‘운명의 48시간’…여야 지도부 ‘이곳’으로 모였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2%포인트(p) 차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 격전지를 중심으로 부동층 공략에 화력을 집중한 반면, 국민의힘은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이 열세 지역인 제주까지 방문해 '전국 일주'를 완성하는 광폭 행보로 맞불을 놓았다.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양당은 각각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원론'과 '독재 견제론'을 마지막 메시지로 내세우며 표심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박수현 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마지막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충북 괴산을 돌며 '핀셋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지 않고 투표소에서 나온다"며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공격한 반헌법·반민주 세력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주기'와 '내란 청산'의 장으로 규정하고,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날 마지막 선대위 회의가 열린 충남은 여야 모두에게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중도층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전국 선거 판세를 가늠할 민심의 풍향계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11일 동안 충남 15개 시군 중 9개 지역을 돌며 “발이 부르트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고 했다. 이시종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는 1∼2%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가려지며, 그 1∼2%포인트가 오늘과 내일 결정된다"며 부동층 공략을 향한 막판 총력전을 주문했다. 이에 맞서 장 위원장은 '열세 지역'인 제주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그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을 찾아 “6월 3일 이후 재판 취소, 세금 폭탄, 연임, 개헌 이런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함에 반드시 엄중한 심판을 해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 위원장이 불리한 판세에도 제주행을 강행한 것은 전국적인 투표 붐을 일으키기 위한 '전국 일주' 완성 차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대표 재직 시절 이후 처음 있는 행보다. 이날 오후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야 지도부는 즉각 유세 기조를 전환했다. 정 위원장은 충북 괴산 유세 도중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인명 피해가 6명으로 추정되는데 불길 속에서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전국 민주당 후보에게 로고송·율동 금지를 긴급 지시했다. 이어 추가 지시를 통해 “전국의 모든 후보들은 유세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국 후보들은 예정된 공개 유세 일정을 취소하거나 최소화했다. 장동혁 대표도 제주 유세 중 페이스북에 “정부는 조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국민의힘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면 중단은 아니었으나 장 위원장이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선거운동을 진행하라"고 전국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양 대표는 각각 진행 중이던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말 말 말”…키워드로 본 13일의 기록

지방권력의 향방을 가를 13일간의 대장정이 2일 막을 내린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여야가 쏟아낸 말(言)의 성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다. 그만큼 여야는 저마다의 거대 담론과 촘촘한 지역 밀착형 공약을 들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 속에서 숨 가쁘게 흘러간 13일간의 기록을 핵심 키워드와 주역들의 발언으로 되짚어봤다.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공방은 이번 지방선거가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여야의 전국 단위 '정치 대결'로 치러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부활을 꿈꾸는 '윤 어게인'을 물리치고 내란 옹호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1일에도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서 보았듯 '윤 어게인'을 외치며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반성과 성찰을 모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하게 내란을 심판해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거대 여당 독주를 막는 선거'로 규정하며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세종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서 “독재를 막기 위해 투표장에 가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6·3 대전시민의 승리 출정식'에서는 이재명 정부 견제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5개 재판을 멈춰 세웠다. 또 대법관 수를 늘리고 자기 범죄를 없애기 위해 4심제를 만들더니 재판 취소를 위해 특검까지 만들겠다고 한다"며 “자기 죄를 없애겠다고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대표적 격전지인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는 양 진영 모두 단일화 효과를 기대했지만, 후보 간 감정싸움과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면서 끝내 불발됐다. 경기 평택을은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을 둘러싸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측은 차명 대부업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가 완주할 경우 진보 진영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또 김 후보를 향해 “차명 사채업자"라고 비판하며 윤리감찰도 요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단일화가 쉽지 않은 양상"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구갑의 상황도 비슷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보수 단일화 문제는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민식 후보는 죽어도 단일화 안 하겠다고 했다"며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투표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 측의 마타도어 선거가 극에 달했다"며 “한 후보는 단일화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조작 말고는 박민식을 흔들 방법이 없는 것 같고, 누구를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뿐"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지원 유세도 선거 막판 화제를 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 지원 행보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 전통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열고 “부산에는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정말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야 한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박형준 후보가 하던 일을 계속해서 끝낼 수 있게 시장으로 뽑아 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민의힘 선거 유세 전면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앞서 충북·대전·경남·울산·부산·강원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보수층 결집을 위한 지방선거 지원 유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달 29일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강원 원주를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강원도가 계속 발전하려면 김진태 후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지원 유세가 전통 보수층 결집을 위한 국민의힘의 막판 승부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인 23.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이 유리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남 하동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적극 투표층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고, 투표장에 줄 서 있는 분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라며 “젊은 층이 많이 나왔다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에 적어도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민 눈치 보지 않는 오만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의 죄를 지우기 위한 재판 취소 시도에 분노한 국민, 멀어져가는 내 집 마련 꿈에 좌절한 국민, 자격도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에게 지역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한 시민과 도민들께서 투표장으로 향했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조국·한동훈, 정치생명 건 도박…가슴저린 지켜보기

조국, 한동훈 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거물급 후보의 당락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의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당권·대권을 둘러싼 정계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궐 선거는 두 후보 개인의 정치적 향배를 건 '전면전'인 동시에, 향후 총선·대선으로 이어지는 '예비전' 성격을 갖고 있다. 이들의 원내 입성 여부에 따라 향후 범진보·보수 진영 내 구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도가 높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동반 당선된다면 국회 입성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설득력을 얻는 발판이 된다. 조 후보의 경우, 경기 평택을에서 당선된다면 본인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당의 존립 위기를 면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024년 제 22대 총선 때 비례의석만으로 12석을 확보한 강소정당이지만, 조 후보 출마를 계기로 지역구 의원 선출을 통해 정치 기반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 후보가 지역구 의원으로 당 내 위상을 높인다면 숙원인 민주당·혁신당 통합에 대한 협상 테이블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당초 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를 거쳐 지방선거 전 양당 통합을 꾀했지만, 민주당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상태다. 조 후보는 “당선 후 당 대표로서 연대와 통합위원회를 가동할 것"이라며 합당 추진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상항에서 비례정당 대표뿐 아니라 유권자 검증을 통과한 지역구 의원으로서 협상 명분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합당 시 지분과 관련해 12명의 비례대표와 조 후보 본인을 비롯해 당 내 총 13명에 대한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최 평론가는 진단했다. '보수 재건' 의지를 강조하는 한 후보는 부산 북구갑 당선 시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약세를 보일 경우, 한 후보는 장동혁 지도부를 끌어내리는 중심 세력을 형성해 리더십 교체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 국민의힘 당 대표 당시 한 후보가 원외 인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선출직 공직자 타이틀 확보 후 복당 시에는 이전과 다른 정치적 영향력으로 당 내 지지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산 북구갑에서 한동훈이 당선되면 사실상 국민의힘이 철저히 패배하는 것으로 상정할 수 있고, 전체적인 보수야권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장동혁 퇴진과 함께 당 내 윤어게인 세력·기존 보수 세력으로 쪼개질 것이고, 합리적 보수층은 한동훈 중심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한동훈 후보가 동시 당선될 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표심 와해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범여권 측면에서 조 후보가 지역구 의원으로 선출되면 진보·중도 진보표가 분산되고, 한 후보가 당선돼 파급력있는 야당 대선 후보가 등장하면 중도 보수 등 보수층 결집이 가속화돼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도 변수로 꼽힌다. 만일 민주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정청래 당 대표의 리더십이 약화되는 동시에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로 조국 후보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향후 당 통합 시 조 후보가 강력한 우군을 형성해 당내 입지를 탄탄히 굳힌다면 대선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경우 정청래 대표가 당 대표를, 조국 후보가 차기 대선주자를 맡는 방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과거 정부의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정권 2인자' 입지를 과시해왔지만, 당내 갈등·사법 리스크 등으로 현재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지는 원외 정치인 신분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낙선으로 이어지면 두 후보 모두 “당분간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 후보는 낙선 시 정치적으로 시련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장에 매듭지어지지 않은 사법 리스크에 대한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 평론가는 “조국혁신당 내 성비위 사건이 아직 결론지어지지 않았는데, 내부적으로 해당 사건을 둘러싼 문제제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당 논의의 방향성이 기대 이하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차기 대권주자로서 회자는 되겠지만 국회의원 선출에 실패한 이상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분석도 나온다. 박 평론가는 “당대당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조국 라인의 영향력이 상당히 낮춰지면서 사실상 흡수합병 정도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의 경우 보수 재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만큼 낙선 이후로도 당권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적 관점에서 장동혁 지도부 체제가 유지되는 상황 아래, 향후 한동훈 후보가 수도권 기반으로 한 보수신당을 창당해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 평론가는 “한동훈 후보가 반(反)장동혁 당권파 최전선에 서서 국민의힘 측과 먼저 접선한 뒤, 오세훈·유정복·안철수·이준석 등과 보수신당을 만드는 것을 1차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일부 인사와 한 후보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정치적 이익이 포함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대통령 임기말쯤 비판여론이 지금보다 많아질 때 수도권 중심으로 보수신당이 생기면 중도·보수층에서 보수신당에 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서울시장’ 막판 승부처…‘사전투표율·안전 이슈’ 변수 [6·3 격전지 분석]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두고 양측이 상반된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중도층 표심과 서소문 사고를 둘러싼 안전 이슈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치권에서는 “결국 중도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올지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명픽'으로 등장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직 시장으로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사실상 맞대결로 치러진다. 선거 초반에는 정 후보 우세 전망이 많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격차가 좁혀지며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도 숨 가쁜 유세전을 이어갔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성동구를 시작으로 양천·구로·강동·송파 등 7개 자치구를 누볐다. 정 후보 캠프는 오세훈 후보를 “난폭운전자"에 빗대며 비판 수위를 높이는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세가 굳어지고 있다며 “서울시 안전불감증에 대한 명백한 심판"이라고 자평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88시간 무한 유세'를 선언하고 광진·송파·종로·영등포 등 서울 전역을 관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아침 기자간담회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유지 등 부동산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서울시장으로서 이 같은 서울시민 5대 명령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관철하겠다"고 공언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두고도 해석은 엇갈린다. 정 후보는 “이번 사전투표에서 서울은 역대 지방선거 사상 가장 높은 23.8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뒤로 미뤄 온 오세훈 시정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준엄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 정권의 실정에 분노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맞받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은 갈린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의 참여가 높은 경향이 있어 투표율 상승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같은 선거 분위기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여당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현 정당에 불만이라는 뜻으로, 민주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유권자의 특성상 중도층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 특정 이념 성향이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고, 흔히 '진보 3, 보수 3, 중도 3' 구도로 설명되는 지역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은 보수 30%, 진보 30%를 제외한 나머지 중도층이 결과를 좌우하는 지역"이라며 “중도층에게 이념은 큰 의미가 없고, 막판 이슈와 후보 경쟁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중도층 향방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중도층은 대통령 국정 평가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만큼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진만 교수는 “현 정부에 대한 견제·균형 심리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막판 변수로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가 꼽힌다. 사고를 계기로 안전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여야 간 공방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정 후보 측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내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참사는 오세훈 시정의 성과주의와 안전불감증이 결합된 명백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를 향해 “기록적 폭우로 전국이 수해 복구에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정 후보는 성동구 단합대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춤판을 벌였다"며 “정 후보가 과연 안전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최진봉 교수는 “이전까지는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뤘지만, 막판에는 안전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며 “서소문 사고에 더해 GTX 삼성역 부실시공 문제와 한강버스 논란까지 함께 부각될 경우 오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예림 인턴기자

사전투표 역대 최고 23.51%…여야 “유리한 신호”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인 23.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오전 6시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1049만8411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종전 최고치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개 선거구 사전투표는 최종 24.12%로 마감됐다. 전체 유권자 226만7121명 가운데 54만6757명이 투표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란 세력에 대한 정치적 심판과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뒷받침 의지를 국민께서 담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인 장동혁 대표는 “지역·연령대별로 세밀하게 분석해야 해 어느 당에 유리한지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2030세대가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남은 사흘은 메시지 발신과 투표율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율과 최종 투표율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교수는 “2014년 지방선거에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후 매회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2022년에는 사전투표율이 전회보다 높았음에도 최종 투표율은 역대 끝에서 두 번째였다"며 “이번 최종 투표율도 지방선거 평균(55.5%)에 비춰보면 50%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20.62%로 전회보다 올랐음에도 최종 투표율은 오히려 9.3%포인트 빠진 50.9%에 그쳤다. 사전투표제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기보다 본투표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그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여야 지도부는 각자의 전략 요충지를 누비며 막판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인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구례를 찾아 장길선 구례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전날 완도·진도·장흥·순천에 이어 이틀 연속 전남에서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정 대표는 진한 호남 사투리로 “그라제"를 연신 외치며 “완도·진도·장흥·순천에 계신 분들이 '우리가 어디 간당가, 민주당이지. 그라제, 같은 식구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눈물 나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잘난 부모도 내 부모, 못난 부모도 내 부모 아닌가"라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시려면 '미우나 고우나' 하는 심정으로 기호 1번에 투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와 호남 표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유세 내내 집토끼 단속에 공을 들이며 “호남이 부모와 같다면 민주당이 '효도 정치'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구례 유세를 마친 뒤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으로 이동해 중원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장 대표는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연남동·성수동·강남역 일대를 차례로 돌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대가로 이재명과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며 “우리의 투표로 이재명 폭주를 멈춰세우자"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이번 선거는 미래세대의 미래를 지키는 선거"라며 “2030세대가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오늘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3곳으로 일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막판 유세에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도 나란히 등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해운대 일대 교회와 시장을 찾으며 보수 결집에 힘을 보탰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15일 오세훈 후보와 청계천을 동행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충북·대전·충남, 경남 진주, 울산·부산까지 강행군을 이어왔다. 74세의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의 잇단 악수에 팔이 아파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과 수성못 일대에서 추경호 후보 유세를 도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플라톤의 경구를 인용하며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출된 공직자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일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지옥이 될 수도 천국이 될 수도 있다"며 “투표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들어 울산 HD현대중공업(13일)을 시작으로 대구 군위(15일)·경북 안동(18~19일)·경남 김해(23일)·창원(26일)·부산(27일)까지 동남권 일정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수감 중인 ‘윤석열’ 고리 끊었다…엇갈린 공보물 전략

6·3 지방선거 여야 후보 간 공보물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여당은 표심 잡기용으로 집권당으로서 이재명 대통령 파워를 앞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당명 노출을 최소화하되 후보 개인 경쟁력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31일 본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승부처로 꼽은 6곳의 선거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대구·울산을 제외한 대다수 선거구 민주당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정부' 등의 단어를 공보물에 담았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할 유능한 시장이 필요합니다"라며 현 정부와 손발이 맞는 일꾼이 되겠다는 점을 피력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이재명정부 초대 해수부장관 전재수가 단 5개월 만에 해냈다"며 재직 시절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전 후보를 비롯해 경북(오중기)·경남(김경수) 도지사 후보들은 이 대통령과 함께 촬영된 사진을 공보물 내 실어 관계성을 강조했다. 핵심 경합지를 제외하고 이 대통령 사진을 가장 적극 활용한 후보는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였다. 이 후보는 공보물 표지에 '전북의 이재명, 이원택'라는 문구를 내걸었을 뿐 아니라,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9장을 공보물 곳곳에 담았다. 민주당에서 공보물 내 이재명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집권당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최대한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원택·오중기 후보의 경우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찍은 사진도 실어 '여당 원팀 승리'를 부각하는 듯한 의지도 풍겼다. 국민의힘의 공보물 전략 방향은 민주당과 달랐다. 주로 후보자 개인 브랜드력이나 미래 공약을 강조하는 방식이 두드러졌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끊는 대신, 현역 프리미엄 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표심 확보에 나선 것이라 풀이한다. 선거 슬로건만 살펴봐도 정책적 추진력이나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각각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 “이제는 세계도시다"라며 변화에 초점을 맞춘 문구를 내세웠다.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는 핵심 구호로 “일 잘하는 시장"을,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와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는 각각 “결단과 뚝심, 경북은 이철우", “경남의 대도약, 확실한 도지사"를 내걸었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도 “더나은 내일, 경제는 추경호"라며 개인 브랜드를 강조하는 구호를 피력했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앞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대기업 총수들이나 보수의 아이콘인 전직 대통령 흔적을 남긴 것이 차이점이다. 추경호 후보는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재직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과 찍은 사진을, 이철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촬영한 사진을 공보물에 담았다. 특히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공보물을 과거 공적을 과시하는 동시에, 거대 정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활용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 한동훈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2022~2023년 법무부 장관 당시 '1:180 검수완박 저지'·'론스타 취소소송 주도'를 정치적 성과로 강조했다. 또 2024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당대표 당시 '불법 계엄 저지'를 공적으로 내걸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6·3 지선 사전투표 23.51% 마감…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30일 오후 6시 최종 투표율 23.51%로 마무리됐다.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1049만8411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종전 지방선거 최고 기록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수치다. 날짜별로는 첫날인 29일 11.6%, 둘째 날인 30일 11.91%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래 모든 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은 제20대 대선 때의 36.93%다. 지방선거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대선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8.9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북(35.05%), 광주(27.83%), 세종(27.6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18.65%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으며 경기(20.96%), 부산(21.29%), 인천(21.62%)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은 23.84%로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사전투표율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다. 6회 지선 11.49%, 2018년 7회 지선 20.14%에 이어 이번에 23.51%까지 올라섰다. 총선에서는 2020년 21대 26.69%, 2024년 22대 31.28%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내달 3일 본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8회 지방선거는 20%를 웃도는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최종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본투표율이 60%를 넘긴 사례는 1995년 제1회(68.4%)와 2018년 제7회(60.2%) 단 두 차례뿐이다. 한편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개 선거구의 사전투표율은 24.12%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226만7121명 중 54만6757명이 참여했다. 선거구별로는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42.59%로 가장 높았고, 충남 공주·부여·청양(30.16%), 전북 군산·김제·부안갑(29.71%)이 뒤를 이었다. 최저는 대구 달성으로 17.56%에 머물렀다. 대표적인 격전지인 부산 북갑은 25.5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경기 평택은 18.3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장동혁·정청래, 사전투표 마지막 날 총력전…여야 공방도 가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총력 유세에 나서며 막판 표심 잡기에 분주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정면 비판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호남 텃밭을 직접 누비며 무소속 후보 이탈 표심 단속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독려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펀드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야말로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이라며 “그러면 국민의힘 찍으라는 소리"라고 비꼬았다. 이어 “투표 독려까지 갈라치기"라며 “어제 이 대통령 투표용지를 잘 살펴볼 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이 대통령의 투표용지 논란도 집중 공세 소재로 삼았다. 이 대통령이 기표소에서 나와 선거사무원에게 “동그랗게 안 찍히고 반만 찍혔는데 괜찮냐"고 문의했고, 괜찮다는 안내를 받은 뒤 다시 들어가 투표를 마친 것이 알려지면서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며, 지지층과 민주당 유권자들을 향해 '내가 찍은 민주당 후보를 똑같이 찍으라'고 타전한 고도의 기획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관리관이 투표지를 보지 않고 문의에 답변했기 때문에 유효라는 해괴망측한 면죄부를 쥐여주고 있다"며 “대놓고 투표지를 보여줬는데 관리관이 못 봐서 무효가 아니라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위원장은 이날 전남 완도와 진도 등 호남 지역을 돌며 집토끼 단속에 집중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전남에서도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들의 도전이 계속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위원장은 완도 유세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고 훌륭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선거"라며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한다. 지고 나면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도와드린다는 차원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며 “이재명 정부, 민주당 국회에서 무소속보다는 민주당 후보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지선의 의미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이번 지선은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만 내란의 잔불을 제거하는 선거"라며 “내란의 큰불은 잡혀가고 있지만 잔불이 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갱생 교육을 받아야 할 감옥 3인방 윤석열·이명박·근혜'가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생각한다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도 유세에서도 “감옥에 갔다 온 윤·이·박이 지금 돌아다니는 것은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이 벌떡 일어날 일"이라며 “감옥 3인방을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 군수를 뽑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사전투표 열기 뜨겁다…오후 1시 전국 투표율 17.5%, 전남은 31% 돌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오후 1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17.5%를 기록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 투표율(15.44%)보다 2.06%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781만2780명이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지역별 투표율 편차도 두드러진다. 전남이 31.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30%를 넘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전북(27.54%), 강원(21.0%), 광주(20.88%)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13.79%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으며, 경기(15.26%), 인천(15.84%), 부산(15.88%)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은 17.21%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전국에 총 3571개 투표소가 설치돼 있으며,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재용 회장 사전투표 공개…연예인은 누가 했나 보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전투표는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과 기업인, 유명인들이 잇따라 투표소를 찾으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서울시장 후보들도 일제히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배우자 문혜정 씨와 함께 서울 중구 소공동행정복합청사 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역시 배우자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도 각각 사전투표를 진행한 뒤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구 수성구 고산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추 후보는 범어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도 각각 전주시 우아1동 사전투표소와 효자5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구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도 각각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용 국민의힘 후보 역시 사전투표 첫날 나란히 투표소를 찾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기업인의 사전투표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특히 이 회장의 투표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전투표율이 막판 선거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과 기업계뿐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사전투표 참여 인증이 이어졌다. 가수 이승환은 개인 계정을 통해 사전 투표를 마친 뒤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코미디언 미키광수, 가수 강다니엘, 가수 겸 배우 하리수, 걸그룹 이프아이 원화연, 태린, 라희, 카시아 등도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