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소셜미디어(SNS)에서 공개적으로 '당무개입' 논쟁을 벌였던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풀잎이'가 최근 이 대통령의 공식 계정으로부터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해당 이용자의 비판을 직접 인용해 조목조목 반박한 지 한 달여 만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풀잎이'는 최근 자신의 X 계정에 이 대통령의 공식 계정으로부터 차단됐다는 내용의 화면을 캡처해 게시했다. 화면에는 “@jamyung_Lee(이 대통령)의 공개 게시물을 볼 수 있지만 상호작용은 차단되며 팔로우하거나 쪽지를 보낼 수도 없다"는 안내 문구가 담겼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통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청년 후보들의 기탁금을 낮추자고 공개 제안했고, '풀잎이'는 이를 문제 삼았다. 이 이용자는 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과 당대표의 역할을 혼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관련 사례까지 거론해 당무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직접 공유하며 반박에 나섰다. 법이 금지하는 당무개입은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해 공천이나 경선에 개입하는 경우를 뜻한다고 설명하며, 자신도 민주당 당원인 만큼 일상적 정당활동에는 얼마든지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맞섰다. 당직 선거와 관련해서도 특정 후보를 편들기 위한 발언이 아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풀잎이'의 지적에 대해 의견과 질책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답했다.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개인 이용자를 직접 소환해 반박하는 모습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과 당무개입 논란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됐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풀잎이'가 결국 이 대통령의 계정에서 차단되면서, 당시 “의견을 감사히 받아들인다"던 취지의 발언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풀잎이'는 차단 게시물을 올리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풀잎이'는 단순한 비판 계정이 아니었다. 당시 논란 과정에서 이 계정은 정청래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취지의 게시물과 함께 김민석 후보를 비판하는 글도 다수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지난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졌던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정(친정청래)계 지지층 간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번 차단을 두고도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공식 계정이 반복적인 비판이나 조롱성 게시물까지 모두 수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면 '풀잎이'가 민주당 지지층인 만큼,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차단한 것은 소통 방식의 선택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번 차단 조치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의 SNS 관리는 비서진이 아닌 본인이 직접 한다는 이유로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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