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하정우 “고향에 AI 생태계 만들 것…검사 출신은 못해”

16일 오전 7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후보는 이른 아침 산책객이 찾는 구포 무장애숲길 입구를 찾았다. 검정색 경찰 단화를 신고 나타난 하 후보는 팔각정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성큼 올라가 인사를 돌렸다. 데크길에서 마주치는 주민은 한 명도 놓치지 않았다. 길을 틀어서라도 쫓아가 악수를 건넸다. 하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지상전"이라고 했다. 하루 걸음 수는 2만 보다. 구포 무장애숲길에서만 7200보를 찍었다. 이날 아침은 선식으로 때웠다. “살 빼야 한다, 뱃살도 많다"고 스스로 웃었다. 이동 중에는 방울토마토로 끼니를 대신한다. “1분 1초가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근무 시절에도 점심 후엔 내부 산책길을 걸었다고 했다. 주민 이야기를 들을 때면 수첩과 펜을 꺼내 빼곡히 받아 적었다. 부산에 내려온 뒤 수첩 한 권을 다 썼고, 지금은 두 번째 수첩, 반을 넘겼다. 벤치에 앉아 있던 주민이 “부산 사람이잖아요"라고 하자 사투리가 나왔다. “제가 사상에서 나고 자랐다 아입니까. 덕천동에 학원 다니고 그랬다 아닙니까. 이 동네 너무 잘압니데이." 손이 차갑다는 주민의 말에는 웃으며 “제가 따뜻하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지름길이 나오자 농담도 던졌다. “숏컷이 있지만 원래 길로 가겠습니다. 꾸준함이 중요하니까요"라고 했다. 하늘바람전망대에 오른 하 후보는 불쑥 스마트폰을 꺼내 북구 전경을 파노라마로 찍었다. 이내 말없이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북구를 내려다봤다. “여기가 만덕이고, 구포1동이고, 낙동강이 보이고." 손가락으로 북구 이곳저곳의 위치를 짚더니 “여기도 저기도 다 AX(인공지능 전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구 주변 강서·김해·양산 일대 공장들에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북구에 AI 기술 기업 댐을 만들고, 그 기업들이 인근 공장들에 AI를 도입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도 있고, 국가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검사 출신은 못 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음은 하 후보와의 일문일답 -오늘 아침 끼니는. “선식 먹고 나왔다. 살 빼야 한다, 뱃살도 많다. 1분 1초가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에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방울토마토 같은 거 먹는다. 한 분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 -하루에 얼마나 걷나. “이만 보씩은 다니는 것 같다." -힘들지 않나. “걷는 걸 좋아한다. 청와대에서도 점심 먹고 나면 내부 산책길을 걸었다. 이런 공원을 잘 관리해서 주민의 삶의 질에 도움이 돼야 한다. 지금도 좋지만 더 오고 싶은 북구를 만들기 위해선 발전 동력이 있어야 하니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 -구포 주민들의 지역 애정이 높던데. “프라이드가 높다. 그런데 경제·민생이 안 좋고 발전에는 소외되어 있다가 이제 두 개가 같이 있는 거다. 프라이드는 높은데 우리가 왜 소외되어야 하느냐. 도로 환경은 좁고 차도 밀리지만 입지 자체는 굉장히 좋다. AI나 첨단 기술로 다 연결해서 시너지를 내게 만드는 게 기본 전략이다. 그걸 하기 위해선 당연히 중앙정부·부산시와 함께 투자해야 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의 롤모델이라던데. “우리나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구 꿈나무들이 많다. 그런데 졸업했을 때 어떤 연구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부족하다. 국제 AI 학술대회에 가면 구글·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부스를 크게 열고 학생들에게 연구를 설명한다. 당시 한국 기업은 R&D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 회사를 간다면 부스 하나 하겠다고 결정했고, 실제로 권한이 생긴 2017년 연구팀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회사를 설득해 한국 기업 최초로 부스를 설치했다." -마음먹은 건 다 하시는 것 같다. “그렇다. 이렇게 밭을 만드는 건 지난 20년 동안 계속 해왔다. 그 토양에서 성장하고 성공 사례들이 나오는 건 인재 육성과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 북구가 딱 그런 상황이다. 잠재력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상대적으로 덜 투자되고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밭을 더 풍성하게 만들면 되는데, 그건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 경험도 있고 힘도 있다." -AI의 밭을 말하는 건가. “중동이 언제부터 부자 나라가 됐나. 오일이 발견되고 개발하면서 시작했다. AI 시대에 오일 역할을 하는 건 데이터와 산업 환경이다. 북구 내 제조업체는 200~700개 정도밖에 안 된다. 전체 업체 2만여 개 중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런데 북구 주위 강서·김해·양산의 공장들은 굉장히 많다. 이 공장들에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북구에 AI 기술 기업 댐을 만들고, 그 기업들이 인근 공장들에 AI를 도입하게 한다. AI 기업들이 모여들고, 인재들이 창업하고,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들 데리고 와서 활성화시킨다. 저는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경험이 많고 인적 네트워크도 있다. 국가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검사 출신은 못 하는 일이다." -'AI 원툴(AI 만능주의)'이라는 지적이 있다. “과학기술·첨단산업·에너지·기후·인구 정책까지 모두 관장했는데, 그건 아예 모르고 하는 소리다. AI 원툴이라 가정하더라도 지금 AI는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AI를 글로 배우면 그렇게 된다. 소버린 AI를 처음 얘기할 때도 욕을 많이 먹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가 소버린 AI를 하고 있다. 기술이 어떻게 갈지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왜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나. “그 시간에 주민분들을 더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안 나온다." -전망대에서 북구를 내려다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할 일이 많구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사상에서 20년을 살았고 북구가 옆에 붙어있어 한동네다. 속속들이 다 보이고 알죠. AX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나. “실제로 발전하기 위해 돌아가는 구조가 돼야 한다. 저도 야구장 만들겠다 하면 되죠. 그런데 실제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인가,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서 여기가 발전할 수 있는 건가를 봐야 한다. 회사도 투자 대비 수익이 숫자로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북구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실현 가능한지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 -청와대를 떠나 북구까지 온 이유는. “AI는 속도전이다. 2년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저는 정치인이 되는 게 목적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적이 되면 되고 나서 목적이 사라진다. 진짜 가치 있는 목적이 있고, 그걸 달성하는 방법으로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 북구는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 되지 않았었다. 여기라면 제 모든 걸 다 집어넣을 수 있다." -청와대에서 내려올 때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고민 많이 했다. 큰 사업들을 유치하고 확정한 상태였고, 내려오고 나서도 메일이 왔다. 당장 도와주실 분들은 마련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벌려놓은 일들이 있는데도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지금은 북구에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와대에서는 제 고향만 집중할 수 없다. 국가 전체에 대한 거고, 북구에만 넣는 건 하면 안 되죠. 근데 여기라면 제 모든 걸 다 집어넣을 수 있다. 하나라도 성공 사례가 빨리 나와야 하고, 그래야 다른 지방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다." -언론보다 주민 만나기를 우선하는 이유는. “제 생각엔 어떤 후보보다 준비는 많이 돼 있는데, 그래도 제한된 시간에 지금은 주민분들을 더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선순위다. 본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공중전도 많아지겠지." -그래도 언론이나 방송에 더 나와야 하지 않나. “공중전이라고 표현하더라. 당분간은 공중전을 통해 많이 말씀드릴 예정이다. 지상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가깝게 다가갔으니까, 이제 밖에도 말씀드려야죠." -선거운동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방금 만난 축구 국가대표 옷 입은 분, 지금 세 번째 만나는 거다. 구포역에 처음 내려왔을 때도 따님과 같이 반겨주셨다. 가는 곳마다 계신다. 굉장히 큰 힘이 된다. 구포시장에서 초중고 친구들 만났을 때도 너무 반가웠다. 그냥 제가 고향에 돌아온 거니까. 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겸손을 배우고, 경청을 다시 배우고, 다른 관점으로 살아온 분들의 의견과 지식을 배운다." -경찰 단화를 신고 다니는 후보는 처음 본다. “단화 신고 다니면서 경찰분들이 진짜 많이 걸어 다니시면서 고생하시는구나 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 -고향에 돌아오니 어떠나. “몸도 마음도 훨씬 편해진다. 집에 있는 아들 생각이 많이 난다." -아이 전입신고 문제로 고민한다던데.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지 않나. 4학년이고 학기 중인데 옮기는 건 아이한테 안 된다고 본다. 부모의 직업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데 적합한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어린이날에도 얼굴 못 보고 2주째 못 봤다. 보고 싶지만 참아야죠."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서울시장 선거전 가열…정원오 ‘생활체육·핫플’, 오세훈 ‘부동산’ 맞불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장 선거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15분 스포츠 생활권' 구축, '서울 핫플 20개 프로젝트' 등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고리로 정부를 비판하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원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운동은 질병을 예방하고 사회적 고립을 줄이며 삶에 활력을 더하는 가장 생활밀착형 복지"라며 “시민 누구나 집 가까이에서 운동하고 이웃과 함께 건강한 여가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난지·중랑 물재생센터를 야구장, 축구장, 파크골프장 시설이 있는 시민체육공간으로 만들고, 지역 기반의 생활 체육 리그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 체육시설 개방 확대, 생활체육공간 확충 등도 약속했다. 또 은퇴 운동선수 등을 '우리 동네 운동 주치의'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스포츠 소외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과 장애인 맞춤형 스포츠 바우처 확대 등을 도입하고, 운동 활동을 포인트로 적립해 문화생활 등에 활용하는 '서울 웰니스 포인트' 제도도 제안했다. 정 후보는 공약 발표 후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민체육대축전'에도 참석해 파크골프, 축구, 테니스 등 생활체육 구장 신설 등 공공체육시설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시민들과 만나 “서울 내 성수동 20개를 만들어 각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이를 서울 경쟁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성수동에서 기업과 시민, 상인이 협력하는 '타운 매니지먼트' 방식을 이용한 개발, 업무지구 확대 등도 제시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 원룸을 찾아 청년 주거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정책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전세 물량은 씨가 마르고 전세 보증금도 오르지만 월세는 급등하는 상황에서 오늘 한 젊은 청년의 월세방에 방문했다"면서 “현 정부 정책대로 가면 '전세 매물 잠금'과 월세 폭등 현상의 해결 실마리를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고집스럽게 현재 정책을 유지하는 한 전월세 매물을 찾는 분들에게는 고통의 세월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들이 월세 지원을 받아 이용할 수 있는 7만4000여호의 원세 임차형 주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 후보 캠프는 GTX-A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문제 등 시공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 오 후보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캠프 측은 오 후보가 당시 시장으로서 시공사 서울시 보고 경위, 서울시가 위탁기관 보고를 5개월간 하지 않은 경위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무소득 1주택자 재산세 한시 감면'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본인들이 방이 어지른 뒤 치우는 것을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대책이라며 공시지가를 건드리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외신 탓 말장난” vs “국익 위한 조치”…靑 블룸버그 항의에 여야 격돌

청와대가 김용범 정책실장이 제안한 '국민배당금' 구상을 인공지능(AI) 기업의 '초과 이익 배분'으로 해석한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여야가 16일 정면 대립했다. 야당은 정부가 외신 보도에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여당은 사실 관계를 정정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많이 억울한 모양"이라며 “블룸버그에 공식 사과까지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용범은 '초과이윤'과 '국민배당금'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며 “아무리 오해라 우겨도, 여기저기에 본심이 드러나 있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기도 전"이라며 “진짜 억울한 사람들은 피해를 본 투자자들과 국민들이다. 이재명이든, 김용범이든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박 단장은 “국내 언론의 입을 막던 이재명 정부가 국경을 넘어 외신에까지 사과를 요구하며 '오만한 칼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한 우려를 음해성 조작으로 규정해 언론을 위축시키려는 권력의 오만함"이라며 “경솔한 메시지를 던져놓고 초과이윤이 아니라 초과 세수였다며 외신 탓 하는 것은 비열한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블룸버그 보도 내용 중 객관적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수정을 요청하는 것은 국가 행정의 신뢰를 지키고 우리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지극히 상식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며 “국민이 원하는 건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위한 초당적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짜뉴스를 등에 업은 정치 공세를 멈추고 국익 보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블룸버그 측에 “김 실장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보도한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선한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김 실장 발언이 법인세 등 초과 세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였음에도 기업의 초과 이익 재분배 구상으로 해석한 것은 '중대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보도로 시장 혼선이 발생하고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블룸버그 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재명·다카이치, 19일 안동서 만난다…한일 정상 ‘고향 교류’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두 정상이 만나 한일 관계와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9~20일 경북 안동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를 방문한 후 약 4개월 만에 다카이치 총리가 답방 형식으로 한국을 찾는 것이다. 두 정상은 소인수·확대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만찬, 친교 일정 등을 함께할 예정이다. 한일 관계 발전 방향과 경제, 사회, 국민 보호 등 민생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동 정세와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강 수석대변인은 “셔틀 외교가 경주에서 나라, 안동 등 지방 도시로 무대를 확장하면서 정상 간 두터운 유대와 신뢰가 심화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은 처음으로 정상 간 상호 고향 방문을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르포] “손털기” vs “철새” vs “강남 도련님”…‘부산북갑’ 민심 가르는 꼬리표

“하정우는 늦게 왔잖아예. 손이 저렸다는 건 아무리 봐도 핑계라예." “한동훈이는 강남만 살다가 한두 달 빠짝 한다고 북구를 살릴 수 있겠습니까." “박민식이는 그냥 보수라는 이름만 달고 있는 거죠."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는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민주당 소속 전재수 전 의원이 3선을 연임한 곳이기도 하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구인 만큼, 민주당은 하 후보를 내세워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틈을 타 탈환을 벼르고 있다. 다만 세 후보 모두 '첫인상'을 둘러싼 논란 한가운데 있는 모양새다. 하 후보는 '손 털기', 박 후보는 '철새', 한 후보는 '강남 도련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15일 구포시장에서 만난 '손털기 논란'의 당사자인 야채가게 상인은 “사과도 받았고, 우리 자녀들도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나도 손이 더러워서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닙니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덕천역 인근에서 만난 주부 정모(57) 씨는 냉정했다. 그는 “나도 손털기 당했다 생각하면 기분 나빴을 것 같다. 손이 저렸다는 건 아무리 봐도 핑계"라면서도 “원래 전재수가 잘하긴 했어서 민주당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손털기' 때문에 고민된다"고 했다. '손털기'와 '오빠 호칭' 논란이 10대 유권자에게도 퍼졌다. 만덕동에 사는 최모(19) 군은 “원래 한동훈만 알았는데, 하정우는 '오빠오빠' 하는 거 때문에 알게 됐다. 그거랑 손털기도 봤다"고 했다. “내 주위 친구들도 '영포티' 아니냐고 하더라"며 누굴 찍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지만, “일단 하정우는 안 뽑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를 향해서는 '강남 이미지'에 대한 비판이 가장 거셌다. 주민 강치욱(51) 씨는 “강남에서만 살다가 한두 달 빠짝 한다고 북구를 살릴 수 있겠냐"며 “단골 식당 사장도, 자주 가는 가게 사장도 한동훈 매출 효과 얘기는 하더라. 하지만 그건 인지도와 인기 차이지, 북구에 진정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모 씨도 “강남 깍쟁이로 살아온 사람인데 아무 연고도 없이 내려와 시도하는 도전정신은 인정한다"면서도 “북구에 장기적으로 있으려 할지는 모르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구포시장 상인회 회장을 세 차례 지낸 설무호(65) 씨는 “한동훈 팬클럽이 버스로 스물 몇 대씩 와서 이집저집 들러 팔아주니 얼마나 기분 좋은교"라며 대놓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구포시장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북갑에 22년을 산다는 기사 김 씨도 “뭐랄까, 사람이 좀 더 깨끗해 보인다. 윤석열 편 안 들고 계엄 반대한 건 잘했죠"라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말은 단연 '철새'였다. 덕천역 일대에서 만난 이광대(54) 씨는 “박민식은 철새의 표본"이라며 “철새는 진짜 싫어해서 절대 안 뽑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북구갑에서만 22년 거주한 택시기사 김 씨도 “박민식 그 사람이야말로 철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모 씨도 “'박민식이는 이미 한번 떠난 철새 아니냐"고 힘주어 말했다. 구포시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박 후보에게 시큰둥했다. 최모(66) 씨는 “한동훈이는 다른 데 있다가 내려온 건데, 박민식이는 그거는 아니지 않습니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모(66) 씨는 “북구는 북구 사람 찍어줘야지. 북구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4) 씨는 “원래는 박민식을 좋아했지만, 명절 같은 때 가끔씩 와서 인사도 제대로 안 하니 철새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동윤 인턴기자

[르포] “한동훈·하정우 오면 고맙지예”…구포시장 흔든 ‘팬덤’ 경제

“주말 매출의 40%는 지지자들이 한다." 15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 구포시장 중앙골목. 족발·돼지국밥·반찬집 간판이 빼곡한 아케이드 지붕 아래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걷고 있었다. 골목 안쪽에는 '맛있는 전통 식혜 3500원', '찹쌀꽈배기 1개 1500원'. 골목 안쪽 손글씨 안내판 옆에서 검정 앞치마를 두른 '못난이 꽈배기' 사장 조주현(56) 씨는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원래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다녀간 영상 한 편이 쇼츠에 올라간 뒤 가게가 달라졌다. 그는 “영상 보고 왔다는 분들도 꽤 생겼다"며 “서울 대구 대전에서 많이 온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구포시장이 때아닌 선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박민식 국민의힘 후보·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3자 구도로 맞붙으면서 후보들이 민심 잡기에 앞다퉈 이곳을 찾고 있고, 팬덤을 등에 업은 외지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다. 구포시장 상인회장은 “매출이 30%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몇 천은 더 벌었다"고 했다. 그는 “지지자들뿐 아니라 관광 목적으로 오는 분들도 많다. 부산에서도 구포에 한 번도 안 와봤던 분들이 와보고, 좋다며 재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달 선거가 끝나도 특수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재방문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고, 상인들도 매출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 골목 안쪽 '로타리 즉석오뎅' 사장도 “저번 주에 한 후보가 드시고 가셨어요"라며 반색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4) 씨는 “원래 한동훈 팬이 아니었다고 했다. "근데 하는 거 보니까 달라. 한동훈이 오고 나서 사람이 엄청 왔어. 자꾸 오니까 고맙잖아. 매출이 엄청 올라. 구포시장을 살리고 있어.“ 그는 "일주일에 네 번은 오나봐. 아침저녁으로 매일 오는 건 한동훈밖에 없어. 박민식은 한 번 오고 안 왔어“라고 말했다. 전 상임회장이자 구포시장에서 통닭가게와 부동산을 운영하는 설무호(65) 씨는 “계속 돌아다님서 이 집 저 집 팔아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교"라며 “지지자들이 시장에 투어를 함서 물건 팔아주고 가뿌는 게 아니라 방을 얻어가 숙소랑 식당도 팔아주니까, 한동훈 당선되믄 구포가 뜨는 거 아이가 하는 얘기가 상인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했다. 좌판마다 슬리퍼와 샌들이 수북이 쌓인 시장 초입 신발 골목. '다모아 신발나라'를 운영하는 신은숙(49) 씨는 “하정우 후보가 와서 신발을 사 갔다"며 “2만3000원짜리 신발을 2만원에 팔았다. 이 근방에 구덕고 동문이 있으니까 그나마 자주 온다"고 했다. 다만 “그 뒤로 더 많이 팔리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한동훈 지지자들이 와서 신발 하나씩 사가면서 '한 후보 잘 부탁한다'고 하고 간다. 박민식은 안 온다"며 “크진 않아도 매출에 도움 되는 건 한동훈"이라고 했다. 구포시장에서 '미화당이불'을 운영하는 부산 토박이 박호철(47) 씨는 47년째 이불 장사를 해온 집안의 2세다. 그는 “하정우 후보가 이불이 없다 하셔서 혼자 봄가을 이불 한 번 사가시고, 사모님이랑 와서 여름이불도 한 번 사가셨다"라고 말했다. 봄가을 이불 13만5000원, 여름 이불 7만5000원어치였다. 박씨는 하 후보 지지자들도 가게를 찾긴 하지만 “표시가 잘 안 난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지지자들은 티를 내잖아요. 그래도 하 후보 지지자들도 사가긴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을 벗어나 주변 상권도 온기가 돌기는 마찬가지였다. 구포시장 정문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면 나오는 편의점 점주 남모(60) 씨는 “난리가 났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평소보다 60~70만원 매출이 더 나왔다"고 했다. 시장 정문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의 카페 관계자도 “손님들이 와서 '한동훈 보러 왔다'고 하고, 시장 안쪽 상인들은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찰 인력 배치도 달라졌다. 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소속 전모(30대) 씨는 “한 후보가 구포시장에 오면 인파가 많이 몰려 기동대를 동원하기도 했고, 주말에는 따로 보행자 인도·교통 정리 인력을 배치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여야, 본격 ‘선거전’ 돌입…15일까지 후보 등록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4일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제히 시작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접수한다. 후보자의 재산·병역·전과·학력·세금 체납 등 주요 정보는 등록 직후부터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공개된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21일부터 6월 2일 자정까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28일부터 금지되며, 사전투표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등록을 마쳤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오전 9시쯤 각각 대리인을 통해 등록을 완료했다. 정 후보는 “용두사미로 끝난 '오세훈 시정'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겠다"며 “상대와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불편과 싸우는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선거 판세가 우리 당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 기울어진 구도 속에서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으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하늘색 셔츠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선관위를 찾아 “대구를 살려야 하지 않겠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단단히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빨간 점퍼 차림으로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대구 경제 살리기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섰다. 전 후보는 “해양 수도 부산을 완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울·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보수 통합의 기치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 부산을 세계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재선거는 경기 평택을·전북 군산·김제·부안갑 2곳이며, 보궐선거는 부산 북갑·대구 달성·인천 연수갑·인천 계양을·광주 광산을·울산 남갑·경기 안산갑·경기 하남갑·충남 공주·부여·청양·충남 아산을·전북 군산·김제·부안을·제주 서귀포 등 12곳이다. 14곳 중 13곳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다. 이에 민주당은 의석 사수를 국민의힘은 의석 추가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재보선 최대 관심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이날 등록을 마쳤다. 하 후보는 “북구를 대한민국 AI 1번지로 만들고 AI를 활용해 교육·돌봄·지역경제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교통·교육·도시재생 현안을 해결해 '북구 르네상스'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15일 등록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서울시장 격차 좁혀지고 영남권 박빙”…여당 압승론 ‘흔들’

6·3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여야 후보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14일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가 선거 초반 우세했던 더불어민주당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 지역인 서울의 판세 변화가 대표적이다. 지난 13일 공개된 뉴스1·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6%,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포인트(p)로 오차범위(±3.5%p) 밖이었다. 한 달 전 실시된 세계일보·한국갤럽 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 52%, 오 후보 37%를 기록하며 15%p 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크게 줄어든 흐름이다. 오 후보도 이 같은 결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추세대로만 가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서울-충북 상생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도 있고 안도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처음부터 박빙"이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에서 양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진 배경으로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 응답자 사이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43%, 부정 평가는 42%로 팽팽했다. 한 달 전 갤럽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47%에서 4%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9%에서 3%p 상승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은 스윙보터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라 부동산 문제 같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나 고가 주택 과세 문제, 전세·월세 가격 상승 가능성은 서울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영남권에서도 보수 결집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대구를 비롯해 부산·울산·경남(PK), 강원 등에서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같은 뉴스1·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선거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 43%,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41%로 2%p 차였다. 대구시장 선거 역시 김부겸 민주당 후보 44%,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41%로 3%p 차에 그쳤다. 한 달 전 한국갤럽 가상 양자대결에서 부산은 전 후보 51%, 박 후보 40%, 대구는 김 후보 53%, 추 후보 36%를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두 지역 모두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로 바뀐 것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재명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일정마다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 논란과 부동산 문제를 고리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출범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국민 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대위'로 명명하고, 선대위 산하에 '공소 취소 특검법 저지 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정권 견제 심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이재명 정부 견제 심리가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분출되고 있다"며 “최근 판세 변화는 '이재명 견제론' 또는 '거여 견제론'의 부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도 “투표하지 않으려던 합리적 보수층이 최근 불거진 공소취소 특검 논란과 부동산 문제 등으로 투표장으로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서울과 같은 격전지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뉴스1·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조사는 지난 9~1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1.0%였다. 부산 조사는 10~11일 부산 거주 성인 801명(응답률 14.7%), 대구 조사는 9~10일 대구 거주 성인 803명(응답률 20.3%)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비교 대상으로 활용된 세계일보·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조사는 지난달 10~11일 서울 거주 성인 803명(응답률 11.9%), 부산 조사는 지난달 9~10일 부산 거주 성인 805명(응답률 12.8%), 대구 조사는 지난달 10~11일 대구 거주 성인 805명(응답률 13.9%)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조정식, 후반기 국회의장 사실상 확정…부의장 후보에 ‘남인순·박덕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6선인 조 의원은 지난 11~12일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현장 투표 80%를 합산한 결과 과반을 득표했다. 이번 경선은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됐다. 조 의원은 5선 박지원·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은 본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선출된다. 다만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배출하는 것이 관례인 데다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조 의원의 국회의장 선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 남인순 의원이 선출됐다. 남 의원은 민홍철 의원을 누르고 과반을 득표했다. 조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 후보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저 조정식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뼛속 깊이 이해하고 함께 책임질 사람"이라며 “당정청과 국회가 한 팀을 이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당선 연설에서는 “빛의 혁명이 어둠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듯, 후반기 국회를 대한민국 대전환에 걸맞은 국회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집권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와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며 속도감 있고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인순 후보는 “조 후보와 손잡고 개헌과 민생입법, 개혁 과제들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며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 박덕흠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총 101표 중 59표를 얻어 후보로 확정됐다. 함께 출마한 6선 조경태 의원은 25표, 5선 조배숙 의원은 17표를 얻었다. 박 의원은 “영광스럽긴 하지만 엄중한 시기에 국회부의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우리는 원팀"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제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는 조정식 의원, 여야 국회부의장 후보는 각각 남인순·박덕흠 의원으로 정리됐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본회의 일정은 여야 합의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의장단 선출 일정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정청래, ‘국민배당금’ 제안에 선긋기…“학계 연구 선행돼야”

더불어민주당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꺼낸 이른바 '국민배당금' 구상에 거리를 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6·3 지방선거를 21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의응답에 “기자회견 전에 정책위의장과 잠깐 대화했는데 당과 어떤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I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김 실장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은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실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AI 시대 반도체 호황이 초과세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국민과 나누는 '국민배당금' 구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그런 부분은 학계에서 먼저 연구하고 학문적 고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며 충분히 숙성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솥뚜껑을 먼저 열면 밥이 되기 전에 김이 빠져버린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성과를 거론하며 “코스피 시가총액이 세계 13위에서 6위가 됐고, 올해 1분기 GDP 성장률도 주요 22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면서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일 잘하는 지방정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의 지원 유세가 보수 결집 지역에서 역효과를 낸다는 지적에는 “오지 말라고 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고 오지 말라고 들은 적도 한 번도 없다"며 “일부 언론이 당대표 일정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6·3 지선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와 기대 결과는. “머릿속에 숫자는 없다. 몇 개를 이겨야 승리인가 하는 기준은 두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에 몇 개 지역 승리를 안겨줄지는 국민께서 판단하고 선택할 부분이다. 한 곳이라도 더 찾아가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절실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밤 11시 배를 타고 울릉도에 간다. 지금까지 당대표가 울릉도에 간 역사가 없다고 한다. 8000여 명의 주민 한 분이라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론조사에서 전북이 접전 양상이다. 전북 대응 계획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전북이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나라의 주인이 백성이라는 것을 천명한 그 발원지다. 이재명 정부가 주도하는 새만금 개발에 전북의 새 희망이 생겼다. 당정청이 한 몸 한뜻으로 가야 새만금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도지사가 되는 것이 전북 발전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낮은 자세로 설명드리겠다." -대표 지원 유세가 보수 지역에서 역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오지 말라고 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고, 오지 말라고 들은 적도 한 번도 없다. 오라는 곳은 많고 몸은 하나다. 몸이 10개, 100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구는 김부겸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겠다고 했고 그 기조를 한 번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경북은 너무 많이 와달라고 한다. 울릉도뿐 아니라 경북 전역에 와서 지원 유세를 해달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허위에 가까운 기사라고 생각한다. 당대표 일정에 관여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제 일정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언론은 너무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반도체 호황 초과세수를 국민과 나누는 '국민배당금' 구상을 밝혔다. 당 입장과 지선 영향은. “당과 어떤 사전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 AI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김 실장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미 개인적인 문제라고 했다. 이런 부분은 학계에서 먼저 연구하고 학문적 고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며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해서 할 문제다. 솥뚜껑을 먼저 열면 밥이 되기 전에 김이 빠져버린다. 충분히 숙성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한병도 원내대표가 새 국회의장 선출 후 개헌 재추진과 국회법 개정안 추진을 예고했다. 대표 입장은. “당대표로서 6·3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면 하고 되지 않으면 안 한다. 지금은 논쟁적이고 갈등적인 이슈보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설명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선거는 팩트와의 전쟁이 아니라 인식과의 전쟁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당대표가 된 이후 할 말을 굉장히 많이 안 하고 참고 억울해도 견디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께서 그걸 다 아시더라. 현장에 가면 '막 한마디 속 시원하게 할 줄 알았는데 그걸 참고 견디네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앞으로도 더 진중한 자세로 선거전에 임하겠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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