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모녀·차남’ vs ‘장남·신동국’ 경영권 분쟁 ‘분수령’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10월 1일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소송 1심 선고를 앞두고 분쟁 당사자들의 지분 이동과 연대 및 재편이 이어지면서 경영권 구도도 복잡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1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위약벌 청구소송의 1심 판결이 나온다. 이번 소송은 '4자연합' 당사자들인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신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2024년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체결한 4자연합 주주간계약을 신 회장이 위반했다는 이유다. 앞서 송 회장, 임 부회장, 라데팡스, 신 부회장은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이른바 '4자연합'을 결성했다. 4자연합 당사자들은 의결권 공동행사와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주주간 협약을 맺으면서 위반시 600억원의 위약벌을 정했다. 이후 지난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가 서울 반포동의 옛 쉐라톤팔레스호텔 부지에 시니어케어 사업을 추진하는데 대해 신 회장이 반대하고 나서자 모녀 측은 신 회장이 4자연합 협약을 어겼다며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은 2024년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승리한 이후 4자연합이 내부 균열 조짐을 보이던 가운데 주주간 계약의 효력과 의결권 공동행사 조항을 둘러싼 법원의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소송 결과로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서 4자연합 당사자들이 보유한 지분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손잡은 4자연합이 균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승소하는 쪽은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들의 지분 이동과 연대 변화, 향후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도 향후 경영 주도권 경쟁의 변수로 남는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4년 1월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배우자인 송 회장과 장녀인 임 부회장 모녀가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을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반대하면서 본격화됐다. 임성기 선대회장의 동문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처음에는 임종윤·종훈 형제 편에 서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무산시켰으나, 이후 입장을 바꿔 송 회장·임 부회장 모녀 편에 서서 '4자연합'을 결성하고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1라운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4자연합은 지주사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안정 등 쇄신을 추진했지만 이후 시니어케어 사업 등을 둘러싼 모녀 측과 신회장 측의 이견이 불거지면서 균열이 생겼다. 올해 들어서는 형제 측 내부에서도 움직임이 갈렸다. 장남 임종윤 회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신 회장이 잇따라 사들인 반면, 차남 임종훈 대표는 모친과 누나에 우호적인 입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송영숙-임주현-임종훈 측과 신동국-임종윤 측의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동국 회장은 올 2월 임종윤 회장 측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약 2137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7월에는 임 회장측 가족·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360만4799주를 약 1727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임종훈 대표는 지난 7월 모녀 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2.5%를 매각했고, 송 회장·임 부회장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모녀측 우호지분과 신 회장측 우호지분은 각각 34.7%와 35.1%로, 격차가 1%포인트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돼 양측의 우호지분 확보 경쟁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메디톡스, ‘뉴라미스 볼륨 리도카인’ 중국 허가…4분기 출시 목표

메디톡스가 중국에서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군 품목허가를 추가로 획득하면서 2종의 뉴라미스 제품을 선보인다. 메디톡스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 볼륨 리도카인'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메디톡스는 앞서 중국에서 허가받은 '뉴라미스 딥 리도카인'에 이어 두 번째 필러 제품을 확보했다. 중국에서는 두 제품 모두 '필룩스'(Fillux)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뉴라미스는 메디톡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로, 가교제인 BDDE 잔류량을 기준치 이하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허가받은 뉴라미스 볼륨 리도카인은 국소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을 함유해 시술 과정에서 환자의 통증 부담을 낮췄다. 안면부 주름과 안면중앙부 볼륨 개선에 특화된 제품이다. 메디톡스는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4분기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국 미용의료 시장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의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중국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정 혁신 고도화…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과정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공정 혁신 사례를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2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산업 콘퍼런스 '2026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BPI)에 참가했다. 2018년부터 9년 연속 BPI에 참가하며 올해도 단독 부스를 열고 위탁연구(CRO)부터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까지 바이오의약품 전 주기 지원 역량을 알렸다. 올해 BPI에서는 오가노이드와 차별화된 CDO 역량, 다중 모달리티 생산 등 사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내세웠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간을 줄이면서 품질을 높이는 공정 개발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태희 삼성바이오로직스 항체세포정제 공정개발팀장(상무)은 '복잡성에서 확신으로'를 주제로 통합 제조 및 품질관리(CMC) 전략을 발표했다. 분자별 특성에 맞춰 공정을 설계해 기존 13개월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9.5개월로 줄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유지한 사례다. 복잡성이 높은 이중·다중항체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세포주 개발과 배양 공정에서는 생산성과 품질을 함께 관리하는 방법을 살폈다. 김영희 세포주개발그룹장은 복합 분자를 대상으로 한 세포주 개발 플랫폼을 통해 개발 초기부터 의약품의 품질과 효능을 관리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이소정 배양공정개발그룹장은 배양공정 강화 플랫폼 'S-Tensify'를 활용해 세포 배양 밀도를 높이고 타이터(titer)를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사례를 설명했다.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제품 품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둔 기술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는 품질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분석법으로 영역을 넓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PI와 함께 열린 '세포·유전자 치료제 국제학회(Cell & Gene Therapy International)'에도 참가해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치료제의 품질관리 방안을 공유했다. 가르시아 아비게일 AAV기술그룹장은 치료 유전자가 바이러스 캡시드 내부에 정상적으로 포함된 비율을 평가하는 '완전 캡시드(Full Capsid)' 분석법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전자치료제의 효능과 안정성을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한 품질관리 기준을 구체화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담당(부사장)은 “BPI를 통해 CRO부터 CDO, CMO까지 바이오의약품 전 주기 지원 역량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주목! 이기업] 레이메드, 암 찾아가는 ‘표적물질’에 방사선 싣는다

암을 찾아가는 약물에 '방사선'을 실으면 어떻게 될까. 레이메드는 이미 암 표적성이 확인된 펩타이드와 항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해 암세포에 직접 방사선을 전달하는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일반적인 외부 방사선치료가 몸 밖에서 종양을 겨냥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이라면, RPT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인 약물이 혈액을 타고 이동해 암을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2020년 3월 설립된 레이메드는 RPT 신약 후보를 처음부터 발굴하기보다 이미 개발 과정에서 표적성과 약동학 등이 검증된 암 표적물질을 활용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다양한 방사성동위원소와 표적물질 조합 가운데 적합한 후보를 좁히고, 영상 기반 선량계산(Dosimetry)을 통해 약물이 체내에서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분석한다. 김영현 레이메드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6 연구개발중심 우량 제약·바이오기업 IPIR'에서 “레이메드는 약물로 된 방사선 치료를 개발 중"이라며 “6개의 RPT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중 2개는 내년 말 임상을 위한 승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겨냥한 'Ray-001'이다. 레이메드는 마우스 실험에서 표적물질이 종양에 축적되는 종양 표적성을 확인했다. 대장암에서도 표적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우선 유방암을 대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표적 펩타이드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해 방사성 항암제로 전환하고 후보물질을 최적화하는 단계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는 종양 표적성과 체내 분포 결과만 제시됐으며, 종양 성장 억제나 크기 감소 등 실제 항암효능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메드는 신약 개발뿐 아니라 RPT 치료에 필요한 선량계산 소프트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의 'RayVision(Y-90)'은 의료영상을 분석해 종양과 정상 장기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수치화하고 환자별 적정 투여량을 계산하는 기술이다. 서울대병원·고려대 안암병원·분당서울대병원이 RayVision(Y-90) 구매를 완료했으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공동 판매도 협의하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주목! 이기업] 엠테라파마, 파킨슨병 증상 넘어 원인 잡는다

파킨슨병 치료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물이 있다.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는 '레보도파'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치료제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이상운동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엠테라파마는 여기서 다른 접근법을 제시한다. 하나의 표적만 겨냥하기보다 여러 성분과 약리기전을 동시에 활용해 파킨슨병의 복합적인 발병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엠테라파마는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연구개발중심 우량 제약·바이오기업 IPIR'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MT101'과 NCE 후보물질 'MT201'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행사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하고 KDRA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와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가 주관했다. 엠테라파마가 개발하는 MT101은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회사에 따르면 신경세포의 에너지 생성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파킨슨병과 관련된 독성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응집체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작용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계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경직과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엠테라파마는 증상을 억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질환과 관련된 여러 기전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개발 전략을 뒷받침하는 기술이 차세대 천연물 신약개발 플랫폼 '싸이엠토믹스(SyMthomics)'다. 싸이엠토믹스는 질환 개선 신약과 고기능성 후보 천연물의 신규 소재를 예측하는 플랫폼이다. KAIST 이도헌 교수팀의 글로벌 천연물 데이터베이스 'COCONUT'과 AI 가상인체 시스템 'Mthera CODA' 등을 결합했다. MT101은 현재 미국 임상 2a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엠테라파마에 따르면 앞서 진행한 미국 임상 1상에서는 1일 600mg까지 투여했을 때 안전성과 내약성에 문제가 없었다. 2a상에서는 초기 파킨슨병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작용과 효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경희대한방병원과 인체 임상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약 조제·처방 등록을 위한 심의 절차를 통과했으며, 연구가 끝난 뒤에는 국내 한의약 의료기관에서 원내 조제·처방하는 한약 형태로 사업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엠테라파마는 MT101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후속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MT201'은 MT101의 핵심 유효성분으로 발굴한 'MAC2'를 기반으로 개발한 NCE(New Chemical Entity·신규 화학물질) 후보물질이다. 엠테라파마는 MAC2가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고 세포 독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보여 선도물질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엠테라파마는 MT101과 MT201의 개발을 동시에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2027년까지 MT101의 임상 효력 확보에 집중하고, 이후 미국 임상 2상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링을 추진한다. MT201은 국책과제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 전직 임원들 고발에 ‘법적 대응’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이 지난 21일 한미약품 전직 임원들을 무고죄로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용산경찰서에 제출하고 무고와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신 회장 측은 최근 한미약품그룹 전직 임원들이 신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고발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 회장 측은 한양정밀이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이나 임직원에게 손해를 끼친 바 없음에도 한미약품의 전직 임원들이 한양정밀과 신회장을 고발한 것이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 측은 이번 고발이 최근 논란이 된 한미약품그룹 내부의 여러 이슈를 은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 회장에게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신 회장이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며 오너 중심 경영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에 오너 중심 경영 체제에 이해관계를 가진 주체들이 신 회장으로 하여금 이들을 견제하는 업무를 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미약품 전직 임원 3명은 이 회사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의 한양정밀 업무 관련 배임·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한양정밀과 관계 회사의 감사 보고서, 공시 자료 등을 근거로 신 회장이 한양정밀 자금과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고발장을 냈다. 아울러 이들은 신 회장이 한양정밀 금융자산 매각,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배당금으로 수령했고, 특정 업체를 통한 설비 투자·원재료 매입 거래로 회사자금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고발 관련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2차 사후조정도 결렬…노조 “단체행동 준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놓고 수개월째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차 사후조정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는 추가 진전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약 2시간 동안 2차 사후조정이 진행됐지만 사측의 추가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내달 1일 3차 사후조정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최종 핵심 쟁점을 18개로 좁혀 사측에 전달했다. 노동위원회는 해당 쟁점에 대한 사측의 입장과 임금 인상안을 함께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3차 사후조정에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책임자, 가능하면 대표이사가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도 이에 응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3차 사후조정에서도 추가안이 나오지 않으면 구체적인 단체행동 일시를 예고한 뒤 순차적으로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추가안 제시 등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에는 단체행동을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냈다. 우선 노조는 단체행동 준비의 일환으로 사업장 내 깃발과 현수막 등 설치물을 재설치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3월 임금·단체협약 조정이 결렬된 이후 4월 부분파업에 이어 5월 1~5일 전면파업에 나섰다. 이후 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인사제도 참여 등이다.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정액 300만원, 1인당 격려금 2250만원, 세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제도에 대한 노조 참여도 요구사항에 포함됐다.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격려금 6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반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과 인사제도에 대한 노조 참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 위크’, 바이오 벤처 등용문 자리매김

국내 라이프사이언스 산업의 최신 기술과 연구성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2020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생명과학 분야의 기술과 연구 동향을 소개해 온 행사로, 올해는 국내외 250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제약·바이오헬스, 연구·실험장비,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KOREA LIFE SCIENCE) △코리아 랩 어텀(KOREA LAB Autumn) △넥스트리젠엑스(NextRegenX) 등 3개 전문 전시회로 구성됐다. 전시와 함께 콘퍼런스, IR·투자포럼, 비즈니스 파트너링 등을 연계해 기술사업화와 투자, 공동연구 등 기업 간 협력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바이오 벤처 기술 한자리에…산학협력·사업화 연결 세 분야 가운데 제약·바이오헬스 분야를 다루는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에서는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바이오프로세싱,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코리아 랩 어텀에서는 연구·분석장비와 실험실 자동화, AI·데이터 관련 기술을, 넥스트리젠엑스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와 첨단바이오의약품, 세포배양·제조공정 등 첨단재생의료 분야를 다뤘다. 특별관도 별도로 운영했다. 산학협력 바이오 기술사업화 특별관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바이오 기술과 사업화 사례를 소개하고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찾았다. 바이오 코스메틱&더마사이언스 특별관에서는 화장품과 피부과학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산업 관계자 간 교류를 지원했다. 행사장에서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연구성과와 제품을 소개하고 투자·공동연구·기술이전 등을 위한 파트너를 찾았다. 전시뿐만 아니라 IR과 투자포럼,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연계해 기술을 사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한 대학생 관람객은 “바이오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데 국내 바이오산업의 다양한 분야와 기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두호특허법인, 제약산업전략연구원, 한국기술벤처 등도 참여해 초기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의 연구성과와 제품을 소개하고 투자·공동연구·사업화 기회를 연결했다. ◇ '바이오특별시' 화순, 특구에서 첨단 바이오 거점으로 행사장에서는 지역 바이오산업의 육성 기반을 소개하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참여한 화순은 백신산업특구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지역 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결하고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화순의 산업 기반과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외부 기업과의 접점을 넓혔다. 화순은 2010년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되며 백신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신산업특구는 개별법에서 정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어 관련 기업의 사업 활동과 특화사업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활용된다. 2024년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도 지정됐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기업의 신속한 인허가를 비롯해 연구·생산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첨단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뒷받침한다. 산업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생물의약 제1산단을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화순전남대병원을 기반으로 한 메디컬 클러스터도 형성돼 있다. 생물의약 제2산단과 제3산단은 현재 조성 중으로, 기업 입주와 산업 인프라를 위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 관계자는 “이날 산단 입주와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의 방문이 이어졌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벤처기업부터 서울에 본사를 두고 화순에 지사를 두는 형태까지 다양한 문의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수출 100억달러 시대’…정부 “제약·바이오 유망 중소벤처 매년 50곳 육성”

국내 의약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유망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단계별로 밀착 지원하기 위해 부처간 협업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17일 서울 강남구 루닛 사옥에서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04억3800만달러(약 14조5000억원)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76억40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로 17.5%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의약품 수출의 73%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글로벌 성과를 국내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분야에서 프론티어 기업을 연간 50개씩 선정한다. 기업별 성장 단계와 정책 수요에 따라 R&D, 임상, 투자·보증, 사업화, 글로벌 진출 등 필요한 정책 수단을 맞춤형으로 연계한다. 특히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개발부터 비임상과 임상 1~3상, 품목허가·사업화까지 장기간이 필요한 만큼 단계별 지원을 유기적으로 잇는다. 후보물질 개발과 비임상 단계에서는 기술개발과 시험·검증을 뒷받침하고, 임상 단계에서는 자금과 전문인력, 병원·임상기관과의 협력을 지원한다. 이후 품목허가와 기술이전, 후속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단계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연결한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AI, 신약개발, 세포치료제, 첨단의료기기 등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과 후보물질을 보유하고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벤처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은 단편적인 R&D 지원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 임상,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장 과정이 끊기지 않도록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육성방안은 올해 3월 양 부처가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두 부처는 유망 제약바이오벤처를 공동 발굴하고 창업·투자·R&D부터 임상 진입과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을 연결하는 협업체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업의 성장 단계와 수요에 맞춰 양 부처의 정책 수단을 연결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중기부는 유망기업 발굴과 창업·R&D·투자·사업화 역량을, 복지부는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과 임상·사업화 지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 경로를 뒷받침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제약바이오는 우수한 후보물질과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임상과 사업화를 거쳐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분야"라며 “두 부처의 역량과 전문성을 결합해 기술개발에 머물지 않고 임상과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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