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 위크’, 바이오 벤처 등용문 자리매김

국내 라이프사이언스 산업의 최신 기술과 연구성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2020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생명과학 분야의 기술과 연구 동향을 소개해 온 행사로, 올해는 국내외 250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제약·바이오헬스, 연구·실험장비,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KOREA LIFE SCIENCE) △코리아 랩 어텀(KOREA LAB Autumn) △넥스트리젠엑스(NextRegenX) 등 3개 전문 전시회로 구성됐다. 전시와 함께 콘퍼런스, IR·투자포럼, 비즈니스 파트너링 등을 연계해 기술사업화와 투자, 공동연구 등 기업 간 협력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바이오 벤처 기술 한자리에…산학협력·사업화 연결 세 분야 가운데 제약·바이오헬스 분야를 다루는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에서는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바이오프로세싱,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코리아 랩 어텀에서는 연구·분석장비와 실험실 자동화, AI·데이터 관련 기술을, 넥스트리젠엑스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와 첨단바이오의약품, 세포배양·제조공정 등 첨단재생의료 분야를 다뤘다. 특별관도 별도로 운영했다. 산학협력 바이오 기술사업화 특별관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바이오 기술과 사업화 사례를 소개하고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찾았다. 바이오 코스메틱&더마사이언스 특별관에서는 화장품과 피부과학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산업 관계자 간 교류를 지원했다. 행사장에서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연구성과와 제품을 소개하고 투자·공동연구·기술이전 등을 위한 파트너를 찾았다. 전시뿐만 아니라 IR과 투자포럼,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연계해 기술을 사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한 대학생 관람객은 “바이오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데 국내 바이오산업의 다양한 분야와 기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두호특허법인, 제약산업전략연구원, 한국기술벤처 등도 참여해 초기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의 연구성과와 제품을 소개하고 투자·공동연구·사업화 기회를 연결했다. ◇ '바이오특별시' 화순, 특구에서 첨단 바이오 거점으로 행사장에서는 지역 바이오산업의 육성 기반을 소개하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참여한 화순은 백신산업특구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지역 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결하고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화순의 산업 기반과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외부 기업과의 접점을 넓혔다. 화순은 2010년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되며 백신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신산업특구는 개별법에서 정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어 관련 기업의 사업 활동과 특화사업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활용된다. 2024년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도 지정됐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기업의 신속한 인허가를 비롯해 연구·생산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첨단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뒷받침한다. 산업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생물의약 제1산단을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화순전남대병원을 기반으로 한 메디컬 클러스터도 형성돼 있다. 생물의약 제2산단과 제3산단은 현재 조성 중으로, 기업 입주와 산업 인프라를 위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 관계자는 “이날 산단 입주와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의 방문이 이어졌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벤처기업부터 서울에 본사를 두고 화순에 지사를 두는 형태까지 다양한 문의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수출 100억달러 시대’…정부 “제약·바이오 유망 중소벤처 매년 50곳 육성”

국내 의약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유망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단계별로 밀착 지원하기 위해 부처간 협업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17일 서울 강남구 루닛 사옥에서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04억3800만달러(약 14조5000억원)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76억40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로 17.5%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의약품 수출의 73%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글로벌 성과를 국내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분야에서 프론티어 기업을 연간 50개씩 선정한다. 기업별 성장 단계와 정책 수요에 따라 R&D, 임상, 투자·보증, 사업화, 글로벌 진출 등 필요한 정책 수단을 맞춤형으로 연계한다. 특히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개발부터 비임상과 임상 1~3상, 품목허가·사업화까지 장기간이 필요한 만큼 단계별 지원을 유기적으로 잇는다. 후보물질 개발과 비임상 단계에서는 기술개발과 시험·검증을 뒷받침하고, 임상 단계에서는 자금과 전문인력, 병원·임상기관과의 협력을 지원한다. 이후 품목허가와 기술이전, 후속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단계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연결한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AI, 신약개발, 세포치료제, 첨단의료기기 등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과 후보물질을 보유하고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벤처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은 단편적인 R&D 지원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 임상,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장 과정이 끊기지 않도록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육성방안은 올해 3월 양 부처가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두 부처는 유망 제약바이오벤처를 공동 발굴하고 창업·투자·R&D부터 임상 진입과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을 연결하는 협업체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업의 성장 단계와 수요에 맞춰 양 부처의 정책 수단을 연결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중기부는 유망기업 발굴과 창업·R&D·투자·사업화 역량을, 복지부는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과 임상·사업화 지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 경로를 뒷받침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제약바이오는 우수한 후보물질과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임상과 사업화를 거쳐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분야"라며 “두 부처의 역량과 전문성을 결합해 기술개발에 머물지 않고 임상과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정부, 임신중지 약물 정식 도입 추진…7년 만에 제도 개선

정부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7년간 이어진 제도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의료체계 안에서 임신중지 약물을 도입한다. 성평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인공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보고했다. 이번 방안은 국정과제와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의 임신중지 약물 허용 가능성 검토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그동안 음성적으로 유통돼 온 임신중지 약물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 여성의 안전 문제를 줄이고 안전한 사용과 사후관리를 지원한다. 성평등가족부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입법 공백이 이어지고 임신중지 약물 도입이 지연되면서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의 불법 유통과 대체재 사용으로 안전성이 저해되고 있으며, 여성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과 약물 중 하나를 선택할 권리도 제한되고 있다. 임신중지 시기가 늦어지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등 사회경제적 부담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임신중지 약물이 제도화되면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복용과 사후관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현재 수입품목 허가·심사가 진행 중인 임신중지 약물에 대해 임상시험 자료 등을 바탕으로 안전성·유효성·품질 등을 심사한다. 현재 허가 신청된 약물은 임신 63일(9주) 이내 사용하는 용법·용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에는 시판 후 이상사례 수집·평가, 안전성 정보 조사,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설명·교육자료 등이 포함된다. 보건복지부는 약물 도입 초기 2년간 의료기관 내에서 의사가 직접 처방·조제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이후 부작용과 안전성 등을 살핀 뒤 관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이번에 정부가 정식으로 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발표한 만큼 국가의료체계 안에서 보다 안전하게 임신중지가 이뤄지고, 임신중지를 할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임신중지 약물 허가 이후 안전한 사용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임신중지 약물의 허가 신청자료를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약국 통합 플랫폼 ‘바로팜’, 코스닥 상장 나선다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설립 7년 만에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로팜은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다음 달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 돌입한다. 일반청약은 11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한다. 바로팜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78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400원~2만2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92억~360억원이다. 바로팜은 약국이 여러 도매상의 의약품 재고와 가격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통합 주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직 약사인 김슬기 대표가 약국 현장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창업했다. 바로팜 누적거래액은 7조원, 재주문율 86%에 달한다. 현재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바로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로팜의 연결매출은 지난 2024년 455억원에서 지난해 967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90억원으로, 영업이익도 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바로팜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플랫폼 사업의 인공지능(AI)·데이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 고도화 △파트너십 사업의 유통 네트워크 확대 △브랜드 사업의 글로벌 진출 및 의약품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국 업무의 인공지능전환(AX)을 가속화하고 제약사·약국·소비자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AX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슬기 바로팜 대표는 “바로팜은 약국 현장의 불편을 해결하는 서비스에서 출발해 전국 약국 네트워크와 실거래 데이터를 갖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플랫폼·파트너십·브랜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AX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셀트리온, 日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와 스타트업 육성…국내 기업 최초

셀트리온이 국내 기업 최초로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와 협력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고베 바이오메디컬 혁신클러스터(KBIC)'와 협력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공동 육성에 나서기로 합의하고 8일 일본 도쿄 '라이프사이언스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재팬(LINK-J) 사옥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프라인 설명회를 시작으로 '2026 KBIC-셀트리온 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셀트리온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일본 바이오 클러스터와 공동 기획·운영하는 한일 최초의 바이오분야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넘어 글로벌 상업화 단계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 기업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모집하며 이후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최종 2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혁신 기술 기반의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셀트리온의 기술 수요와 연계 가능한 항체, 펩타이드, 저분자화합물, 항노화(안티-에이징) 분야를 포함한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2027년 한 해 동안 기술 및 사업 역량 고도화를 위한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연구개발(R&D)부터 허가, 생산, 글로벌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멘토링과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정부·지자체, 산학협력기관, 벤처캐피탈(VC)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KBIC는 운영기관인 고베의료산업도시추진기구(FBRI)를 통해 스타트업별 맞춤형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나아가 양측은 국내 투자기관과의 1대1 미팅 및 데모데이 개최 등 투자 유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일본이 보유한 우수한 기초연구 역량 및 인프라를 셀트리온의 글로벌 사업화 경험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부터 KBIC이 운영하는 '일본 간사이 지역 라이프사이언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KLSAP)에 참여해 왔으며 고베 거점 오피스 설치,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프로그램 참여 지원, LINK-J 및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과의 네트워킹 활동 등을 통해 일본 바이오업계와의 접점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022년 셀트리온 내에 오픈이노베이션 전담조직을 신설한 이래,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협업 펀드를 조성해 셀트리온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과 일본의 강점을 결합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자의 눈] 주식 사는 CEO, 주식 태우는 회사…제약·바이오의 ‘책임경영’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경영진의 주식 매입과 기업의 자사주 소각이 잇따르고 있다. CEO가 직접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가 하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주주와 기업이 성장의 방향을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한다. 최근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회사 주식 2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주당 9만898원으로 총 1억8000만원 규모다. 앞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 도입을 발표한 직후 이뤄진 거래로,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또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지난 7월 코오롱티슈진 KDR 1만3158주를 약 2억원에 매입했고, 전승호 대표와 김정인 CFO도 각각 약 5000만원, 1100만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발표 이후여서 경영진이 주주와 함께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한 셈이다. 회사 차원의 움직임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자사주 911만주를 소각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3.94%에 해당하며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약 74%에 달하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CEO의 주식 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소각은 공통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결과나 품목허가, 기술수출 등 주요 이벤트에 따라 기업가치와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주식 거래 역시 이들의 판단과 연구개발 성과가 주주들의 투자 성과와 직결되는 만큼 다른 업종보다 무게가 크다.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를 믿고 주주와 같은 방향에 서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 단순한 숫자 이상의 메시지를 남긴다. 물론 주식 매입이나 자사주 소각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 성과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다만 경영진이 주주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회사가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나누려는 움직임은 시장과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행보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책임경영으로 이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HK이노엔, ‘2026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 훈장 수상

HK이노엔 송근석 부사장이 '2026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상위 훈격인 과학기술 훈장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7일 개최한 '기술개발인의 날'은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기술개발인의 공로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가기념일로, 민간 연구개발을 이끌어온 현장의 주역을 발굴하고 성과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숙 국무총리, 송기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비롯한 산·학·연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HK이노엔 송근석 부사장은 33년간 연구개발 현장에서 신약 개발을 이끌며 국내 기술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 웅비장(3등급)을 받았다. 종합심사와 공개검증, 공적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국가 경쟁력 기여도 및 민간 R&D 선순환 기여도 등이 주요 심사지표로 반영됐다. 송근석 부사장은 HK이노엔의 신약 연구개발을 이끌며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의 개발을 총괄했다. 케이캡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 특히 케이캡은 전 세계 55개국 수출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산 신약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 자립 기반을 강화한 대표적인 연구개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HK이노엔 송근석 부사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혁신에서 시작된다"며 “HK이노엔만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지속 선보이고,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바이오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8일 식약처는 아랍에미리트(UAE) 의료제품 규제기관인 에미리트 의약품청(EDE)과 우리 바이오 업계 간 간담회를 개최했다. UAE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현지 규제 기관과의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한국과 UAE 양국 간 바이오의약품 분야 규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이번 간담회에는 EDE 측에서 파티마 알 카비 기관장을 비롯한 대표단 7명이 참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안영진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을 비롯해 바이오솔루션, 코아스템켐온, 차바이오텍,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4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DE는 지난해 신설된 UAE 연방 차원의 보건산업 규제기관이다. 의약품, 의료기기, 바이오의약품, 화장품, 건강관리제품, 유전자변형 의료제품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규제하며, 제품 판매 허가나 가격 규제, 약물 감시 등 핵심 제도 전반을 담당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UAE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EDE에 단순히 제품을 등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주기적 규제에 대응해야하는 만큼 EDE와의 소통역량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각 사의 주요 제품 및 기술과 UAE 진출 계획을 EDE 측에 직접 소개했다. 또 UAE 진출에 필요한 허가·심사 등 규제 절차와 현지 시장 진입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간담회 이후 EDE 대표단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바이오솔루션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연구시설도 방문했다. 대표단은 세포치료제 연구·분석 및 공정개발과 관련된 연구환경과 주요 연구시설·장비 등을 살펴보며 우리나라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및 기술 수준을 직접 확인했다. 식약처는 “우리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UAE 규제 당국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규제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우리 기업의 실질적인 수출 기회로 연결하는 현장 중심의 규제외교를 적극 추진하여 K-바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외국인 관광객, K-약국템에 빠지다…‘약국 쇼핑’ 필수 코스 등극

“한국 약국에서 파는 스킨케어 제품 좋아요!" 서울 명동 약국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에 이어 약국까지 이들의 새로운 쇼핑 코스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K-약국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가 선보이는 '더마 화장품'과 여드름 연고 등 피부 관련 제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대부분의 약국이 오전 10시 전후 문을 열지만 이른 시간부터 약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약국 버전 올리브영'으로 주목받는 레디영 약국에는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 안으로 들어가 제품을 둘러보는 관광객부터 휴대전화에 저장해온 제품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주며 원하는 상품을 찾는 관광객까지 다양한 풍경이 펼쳐졌다. 외국인들은 진열대 앞에서 여러 제품을 비교하며 꼼꼼히 살폈다. 피부 재생 크림과 여드름·기미·미백 관련 제품을 여러 개씩 장바구니에 담는 관광객도 있었다. 일부 약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제품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했다. 40대 미국인 관광객 여성은 “한국 여행 전부터 주변에서 약국 화장품을 꼭 구매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며 “약국에서 파는 제품은 더 의학적인 느낌이 있어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일본에서 여행 온 20대 여성은 “메이크업 제품은 올리브영에서, 스킨케어는 약국에서 사려고 한다. 친구 선물로 여드름 연고도 구매했다"며 “올리브영에 없는 제품이 있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고 미소 지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방한 외국인은 1280만30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도 12조859억원으로 48.3% 늘었다. 약국의 외국인 소비 증가세는 카드 이용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BC카드가 2026년 상반기 방한 외국인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국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6.9%나 급증했다.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과 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7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61만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전년 동월 대비 69.7% 증가한 1조70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도 외국인의 약국 이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약국의 의료 소비 비중은 지난해 3월 5% 미만에서 올해 1월 10%대로 올라선 뒤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약국에서 선호하는 주요 제품은 더마 화장품과 피부 관리 제품 등이다. 일반 화장품보다 성분과 효능을 앞세운 제품이라는 점이 외국인들의 신뢰를 얻는 요인으로 꼽힌다. 쇼핑 편의성을 높인 환경도 외국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명동 주요 약국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응대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바로 면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한 약사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문을 열자마자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오픈런이 자주 일어난다"며 “유튜브나 SNS 등에서 약국템 콘텐츠를 접하고 제품을 미리 정해놓은 뒤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위한 공개매수 착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의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지난 7월 인수계약 체결에 이어 공개매수 절차에 착수하면서 펩타이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인수 작업이 본격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전량인 3301만6411주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설명서를 31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개매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를 위해 설립한 스위스 특수목적법인(SPC)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진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CHF)이다. 발행주식 전량이 공개매수에 응모할 경우 인수 총액은 14억6000만CHF(약 2조7000억원)에 이른다. 공개매수 가격은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잠재적 거래 가능성에 대한 언론의 첫 추측 보도가 나오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10일 종가 31.65CHF보다 40% 높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동안의 거래량 가중평균주가 39.7CHF와 비교하면 11.6%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현지시간 9월15일부터 10월12일 오후 4시까지다. 스위스 인수합병법에 따라 공개매수에 응모한 지분이 66.7%를 초과하고 관련 규제당국의 승인 등 거래 조건을 충족하면 최종 거래가 종료된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는 이번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스위스 인수위원회 공인 평가기관이자 글로벌 재무자문 기업인 IFBC도 이번 공개매수 가격이 공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Draupnir Holding)은 보유 주식 전량인 1837만5000주를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하기로 확약했다. 보유 지분은 약 55.65%다. 최대주주의 응모 확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의 주요 지분 확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펩타이드는 거래 종료 후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필요 지분율 요건인 90% 이상을 확보할 경우에는 소수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하는 스퀴즈아웃(squeeze-out)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공개매수를 거쳐 오는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인수 금액은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ADC(항체약물접합체) 중심의 CDMO 사업에서 펩타이드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펩타이드 시장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기존에 수행하고 있는 CDMO 계약도 승계해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축적한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와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기술을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해 고객 수요에 적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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