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피스홀딩스’ 공식 출범…바이오시밀러·플랫폼 ‘투 트랙’ 본격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분할을 마친 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자신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의약품과 위탁개발생산(CDMO)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일 삼성에피스그룹은 인적분할에 따른 분할신설법인이자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계획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를 통과한 이후 약 6개월만에 완료됐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달 22일 이사회에서 기존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 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어 8월 제출한 증권신고서도 9월 효력이 발생하며 분할 작업이 순탄히 진행됐다. 특히 지난달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선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이 99.9% 찬성률로 가결돼,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서 분할 절차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담당할 별도 신설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각 자회사별 최적의 사업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 연구개발(R&D)·투자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20개 이상의 경쟁력 있는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R&D에 매진할 계획이다. 창립 이후 13년간 축적해 온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한 신설 자회사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다각화를 겨냥한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확장성이 높은 기술을 플랫폼화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바이오텍 모델이 핵심 전략이다. 신설 자회사는 이달 14일께 설립될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이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김경아 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은 미래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도약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강화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에피스만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체제로 전환을 완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고객사로부터 지속 제기돼왔던 '바이오시밀러-CDMO' 이해상충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만큼,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CDM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송도 제5~8공장)를 완성해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 초격차를 유지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오가노이드 등 모달리티 다각화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현재 글로벌 톱20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톱40 고객사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달 21일까지 거래가 일시 중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도 오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할돼 각각 변경상장·재상장될 예정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분할로 순수 CDMO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회사의 사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기업가치가 한층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제주 말차 활용한 ‘마데카말차 클렌징’ 출시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신제품 '마데카말차 클렌징' 라인 2종을 출시했다. 이 신제품은 '마데카말차포어 클렌징 오일'과 '마데카말차 토닝필링 젤'이다. 2종 모두 한국 전통 발효기법으로 두 번 발효시킨 제주 말차와 동국제약의 핵심성분 TECA(테카,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를 결합한 '말차-TECA'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마데카말차포어 클렌징 오일'은 병풀 오일을 함유한 투명 클렌징 오일층과 말차를 함유한 그린 클렌징 오일층으로 되어 있는 신개념의 투톤 클렌징 오일이다. 흔들어서 사용하면 쫀쫀한 시럽 제형으로 피부에 밀착되어 메이크업과 화이트헤드, 블랙헤드를 말끔하게 클렌징 해준다. 또한 물에 닿으면 빠르게 유화되어 오일 특유의 답답함 없이 산뜻한 마무리감을 선사하며, '라떼필콤플렉스'를 함유해 순한 필링 효과로 매끄러운 피부결을 완성할 수 있다. '마데카말차 토닝필링 젤'은 평소 세안만으로 제거되기 어려운 피부의 묵은 각질을 제거해 맑고 투명한 피부톤으로 가꿔주는 제품이다. 맑은 초록빛 젤을 롤링하면 숯 캡슐이 터지며 모공 속 피지와 노폐물을 흡착하고, 고마주가 밀려나오며 매끈한 피부결로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 센텔리안24는 50여년간 식물성 원료의 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동국제약의 피부과학 노하우로 탄생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핵심성분인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자란 병풀을 동국제약 자체개발 공정을 통해 추출한다. TECA는 피부에 진정∙보습∙보호∙탄력∙주름∙기미 케어 등 다양한 효과가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 센텔리안24 담당자는 “이번 '마데카말차 클렌징' 2종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말차의 항산화 에너지에 피부진정 효과가 우수한 TECA를 결합해 세안 후 맑고 건강한 피부로 가꿀 수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성분과 동국제약의 피부과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피부 케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국제약, 마데카·키토산 기반 스킨부스터 ‘마데키엘’ 출시

동국제약이 자체개발한 대표성분 '마데카(Madeca)'와 '키토산'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스킨부스터 '마데키엘'을 출시했다. 마데키엘은 동국제약의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와 고순도 키토산 기반 LTG(Liquid-To-Gel) 기술이 결합된 신개념 스킨부스터이다. 브랜드명 '마데키엘'은 동국제약의 마데카(Madeca)와 키토산(Chitosan)으로 구성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el) 스킨부스터라는 의미를 담았다. 동국제약 MA마케팅 담당자는“마데키엘은 동국제약의 대표 성분으로 잘 알려진 마데카(병풀추출물) 성분을 활용해 처음 선보이는 스킨부스터로, 기존 스킨부스터와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의 차세대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마데카·키토산 성분 스킨부스터 출시를 통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 신개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학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의료진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효과성도 입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dkma)를 공식 출범하여 HA필러 케이블린, 벨라스트, 보툴리눔톡신 비에녹스주, 데옥시콜산밀리핏 주사, 외용제 마데카MD크림, 로션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술 활동 및 의료진 대상 교육, 제품 실습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메디컬 에스테틱부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국제약,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 출시

동국제약이 뉴트리션 브랜드 '마이핏'의 신제품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을 출시했다.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은 하루 1팩으로 간 건강부터 눈 건강, 혈행 개선, 항산화 관리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올인원 건강기능식품이다. '동국 포뮬러'를 통해 브랜드 최대 25가지 기능성, 비타민, 미네랄 원료를 3개의 정제에 담았으며, PTP 개별 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기능성 원료 3종인 루테인, 밀크씨슬추출물, 초임계 rTG 오메가3와 비타민 및 미네랄 22종을 함유해 하루 한 번 섭취만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제품에 포함된 비타민C, 비오틴, 마그네슘, 요오드, 철, 구리, 나이아신, 망간 등 비타민과 미네랄 13종은 항산화 기능 개선과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밀크씨슬 추출물인 실리마린과 비타민 B2, B3, B12 등 비타민B군 6종, 엽산, 판토텐산, 아연 등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으며, 초임계 공법으로 추출한 rTG 오메가3는 원료 손상을 최소화해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이에 더해, 마리골드꽃추출물의 루테인(20㎎), 비타민D, 비타민E를 함께 배합해 눈 건강과 혈행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은 카카오 연중 최대행사인 '카카오 쇼핑페스타'를 비롯해 동국제약 건강몰, 네이버 뉴트리션 브랜드 스토어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이핏V 올인원 트리플 마스터팩은 현대인의 바쁜 생활 패턴에 맞춰 하루 한 번으로 25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건강식품으로 종합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마스터팩 하나로 다양한 건강 고민을 간편하게 케어하고, 소중한 분들의 환절기 건강도 챙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CJ제일제당, 생분해성 소재 사업 글로벌 보폭 넓힌다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즈(BIQ Materials)'와 'PHA 적용 인조잔디 충전재 상용화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BIQ머티리얼즈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PHA를 활용한 충전재를 개발, 이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자연적으로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산업·가정 퇴비화 시설은 물론 토양과 해양에서 모두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PHA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이를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로 론칭했다. 축구장 등에 주로 쓰이는 충전재는 인조잔디를 지탱해주고 충격을 흡수해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유럽연합(EU)은 석유계 소재로 만든 충전재를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주요 제품으로 분류했다. 이에 이같은 충전재는 오는 2031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양사는 향후 생분해성 충전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었다. CJ제일제당이 인조잔디 충전재에 적합한 PHA 소재를 공급하면 BIQ머티리얼즈가 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게 된다. PHA 분야 글로벌 선두업체인 CJ제일제당과 유럽 유일의 PHA 기반 충전재 제조업체인 BIQ머티리얼즈의 협력으로 PHA 상용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CJ BIO 유통법인에서 진행된 파트너십 체결식에는 정혁성 CJ제일제당 BMS(Biomaterials)본부장과 프레드릭 베리에고르 BIQ머티리얼즈 회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PHA 활용 분야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환경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 소재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PHACT PHA는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 제품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PHA 사업 미국 자회사인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지난 22일 '미국 플라스틱산업협회(PLASTICS)'로부터 '2025 바이오플라스틱 어워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미국 플라스틱산업협회가 매년 바이오플라스틱 업계에서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aPHA(비결정형 PHA)' 소재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협회는 aPHA가 '바이오플라스틱의 잠재력을 증명할 뿐 아니라, 과거에는 적용 불가능했던 새로운 용도로 바이오플라스틱의 활용을 넓혀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PHA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써왔다. 지난 9월에는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PHA 적용 화장품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3월에는 일본 '이토추 상사'의 자회사인 '이토추플라스틱스'와 협력을 맺고 현지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효과 톡톡…체질개선 가속도

지난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지주사와 주력사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킨 한미그룹이 3분기 전 계열사에서 두루 호실적을 달성하며 체질개선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그룹 시너지 강화 방침으로 각 계열사의 관계가 유기적인 협업 구조로 재편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한미그룹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김재교 한미그룹 부회장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완성한 한미그룹은 3분기 전 계열사에서 두루 호실적을 발표하며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3425억원과 영업이익 393억원, 순이익 319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2%(매출)·75.2%(영업이익)·84.8%(순이익)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은 헬스케어 사업부문과 자회사 온라인팜의 매출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의 올 3분기 헬스케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9% 신장한 391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유통 자회사인 온라인팜도 국내 매출 확대에 힘입어 3분기 287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의약품 자동화시스템 전문 계열사 제이브이엠도 같은 기간 6.2% 증가한 397억원 매출과 3.2% 오른 76억원 영업이익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한데 이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한미그룹의 오름세에 합류했다. 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3분기 3623억원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551억원)과 순이익(454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8.0%·29.9%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동안 부진이 이어졌던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도 3분기 매출 941억원과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이 기간 11.6%(매출)·57.6%(영업이익) 증가해 실적 회복이 본격화됐다. 이처럼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3분기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김재교 부회장이 총괄하는 이노베이션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이노베이션본부는 △파트너십 발굴 담당 'C&D 전략팀' △내부 파이프라인 사업화 주도 'L&D 전략팀' △특허 관리·지원 담당 'IP팀'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한 이노베이션본부는 연구개발(R&D)센터와의 유기적인 헙업을 통해 내부 파이프라인 개발과 외부 기술 수출·도입을 병행하는 '이중 성장 전략'을 구사하며 그룹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체제를 기반으로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R&D 및 신사업 중심의 '사업형 지주회사' 모델을 정착시켜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구체적 R&D 성과도 3분기 다수 도출됐다.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으로 계약금 250만달러(약 35억7000만원)와 최대 3200만달러(457억2000만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확보했다. 또한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를 통한 R&D 성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국민 비만약'으로 기대를 모으는 첫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조기 발표하며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상용화 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올해 중 품목허가 신청을 내고 내년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8월 세계 최초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국내 출시하며 대표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함께 한미약품의 매출 성장을 책임질 중장기 모멘텀도 다각화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사이언스는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는 경쟁력 있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그룹 계열사들의 미래 성장 동력을 예측하고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한미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비만약 열풍 다음주자는 ‘MASH’…M&A 증가에 韓 참전 채비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취하면서 MASH 치료제가 비만 치료제에 이어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의 핵심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집계된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M&A 규모는 지난해 연간 총액을 2배 가까이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지난 28일 피어스바이오테크 보도를 인용해 이달 9일 기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총 650억달러(약 93조1300억원) 규모의 M&A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액 370억달러(53조200억원) 대비 약 7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는 보고서에서 지난해보다 올해 대규모 M&A 거래가 많았으며, 심혈관·대사 분야의 거래가치와 건수가 전년 대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9일 아케로 테라퓨틱스를 52억달러(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아케로는 MASH 치료제 후보물질 '에프룩시퍼민'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한 미국 바이오텍이다. 에프룩시퍼민은 섬유아세포성장인자21(FGF21) 유사체인 MASH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앞서 화이자도 지난달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를 총 73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멧세라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사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M&A를 나서는 까닭은 의료미충족 수요가 높다는 MASH 질환의 특성에 있다. MASH는 비만과 당뇨, 인슐린 저항성와 같은 대사 이상증과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적인 증상이 야기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길리어드,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에 실패할 정도로 치료제 개발 난이도도 높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MASH 치료제는 2종에 불과하다. 업계는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 평균 35% 성장률을 보이며 300억달러(43조원) 규모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만 치료제 열풍의 주인공인 GLP-1 약물이 비만과 당뇨 외에 MASH 등 복합적인 대사질환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MASH 치료제가 '넥스트 비만 치료제'로 꼽히는 이유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GLP-1은 단순한 호르몬이 아니라 심혈관계, 뇌, 위장 등 인체 전반의 대사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전신 조절자'로 평가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GLP-1이 비만·당뇨 외에 심혈관, 신장, 간, 근육까지 200여 가지 치료·증상완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지난 8월 미국 FDA로부터 MASH 치료제로 허가받으며 본격적인 MASH 치료제 경쟁의 막을 열었다. 현재 비만치료제 주류 계열인 GLP-1 약물은 대사성 질환 전반으로 연구가 확장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 개발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MASH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르며 글로벌 시장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개발한 M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GLP-1·GIP(위억제 펩타이드)·GCG(글루카곤) 삼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2b상을 내년 하반기 종료하고 주요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한미약품이 지난 2020년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GLP-1·GCG 이중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임상 2b상과 비교 임상(위고비)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비만치료제 대표주로 꼽히는 디앤디파마텍은 자체개발 M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GLP-1·GCG 이중작용제 'DD01'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DD01은 내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간학회(AASLD) 연례학술대회에서 구두 발표 논문으로 선정돼 임상 2상의 1차 평가지표와 12~24주 투약 결과 등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다른 새로운 기전의 MASH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AASLD에서 G단백질 연결 수용체(GPR119)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M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바노글리펠'의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글로벌 임상 2a상 탑라인 데이터에서 간 손상 선별지표와 지방간 지표, 간섬유화 비침습적 평가지표, 당화혈색소 지표 등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 의약품 관세 ‘최혜국 대우’ 잠정 확정…한숨 돌린 K-제약바이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미 수출 의약품 관세율이 사실상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100% 품목관세율 예고로 불확실성에 시달리던 우리 업계로서는 “한 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9일 APEC 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품목 관세 중에서 의약품, 목재 제품은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며 “항공기 부품과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등은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에 이달 1일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우리 업계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관세협상 타결로 의약품 품목에 대한 '최혜국 대우'가 잠정 확정되면서, 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불확실성 우려는 해소된 형국이다. 현재 최혜국 대우에 따른 관세율은 유럽연합(EU)와 유사한 15%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 100% 관세율까지 언급됐던 품목 관세가 15% 수준으로 톤다운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적적"이라고 호평했다. 이 가운데 우리 업계의 주력 수출품목인 바이오시밀러는 이번 관세협상 발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추후 한미 양국 정부가 발표할 관세 합의문에도 관심이 모인다. 업계는 현재까지 양국의 별도 언급이 없었던만큼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최혜국 수준의 15% 관세율이 적용되더라도 각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치는 까닭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온쇼어링(자국 내 생산)·약가 인하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각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대미 투자협상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실제 화이자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내 700억달러(약 99조5000억원) 규모 투자, 약가 인하 등을 합의하며 의약품 관세를 3년간 유예받았다. 15% 수준의 최혜국 관세율이 개별 협상으로 우위를 확보한 일부 기업과의 단가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무관세가 적용된)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인허가 규제상으로도 전혀 다른 트랙으로 관리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의 관세 적용 여부를 확언하긴 어려워보인다"며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시장 내 단가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관세가 적용되면 어느정도 불리한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일찍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추진하며 관세에 대해 선제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저지주 소재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한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대미 투자 계획을 지속 점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5% 관세 적용이 예상되는 국내 보툴리눔톡신(톡신) 업계도 관세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시장 내 주요 경쟁사 역시 미국 영토 밖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우리 톡신 기업의 주요 경쟁사인 애브비와 갈더마는 각각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톡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관세 부담을 현지 파트너사가 담당하는 구조로 짜여진 계약에 따라 우리 기업의 관세 영향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진출을 노리는 기업의 경우, 관세 부과에 따른 파트너사 모집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톡신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톡신 파트너십 계약은 일반적으로 현지 파트너사가 관세 부담을 지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한 시점보다 관세 부담이 증가한만큼 현지 파트너사를 구하는데 있어 새로운 고려 요소로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쏘시오그룹, 3분기 호실적…에스티팜 영업익 140%↑

동아쏘시오그룹이 올해 3분기 전문의약품(ETC), 위탁개발생산(CDMO), 헬스케어 등 주요 사업부문의 두 자릿 수 매출 증대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동아에스티는 R&D 비용 집행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3569억원 대비 7.2% 증가한 38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25억원에서 333억원으로 47.4% 신장하며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오름세는 올 3분기 연결 자회사의 주요 사업 호조가 이어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동아제약은 3분기 2001억원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11.5%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8.9% 증가한 285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이 성장을 주도하며 3분기 동아제약 매출이 상승한 가운데, 판관비 집행의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함께 증대됐다는 게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설명이다. 특히 박카스 매출은 이 기간 11.7% 오른 867억원, 일반의약품 매출은 28.4% 늘어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생활건강 사업부문은 480억원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 자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3분기 에스티젠바이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7.7% 증가한 315억원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같은 기간 2배 늘었다. CMO 신규 수주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물량 증가로 매출이 성장한 데 이어, CMO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상승도 함께 견인됐다. 물류 분야를 담당하는 자회사 용마로지스는 3분기 신규 화주 유치와 추석기간 수요가 증대된 결과로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109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거래처 정산이 이월된 영향으로 같은 기간 47.5% 늘며 6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 내 CDMO 전문 계열사인 에스티팜 실적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3분기 호실적을 맞이했다. 3분기 연결기준 에스티팜 실적은 819억원 매출과 147억원 영업이익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7%·141.6% 급증했다. 특히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신약 CDMO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3분기 올리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2.9% 증가한 686억원을 달성했다. 올리고 매출은 각각 △만성B형간염 치료제 222억원 △희귀심혈관 치료제 256억원 △고지혈증 치료제 79억원 △동맥경화증 72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 매출 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혈액암과 고지혈증 치료제 프로젝트의 의존도가 감소했다"며 “사업부 내 매출 원천이 다양해지면서 품목별 출하 일정으로 인한 매출 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룹 내 ETC 담당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를 동시에 겪으며 성과가 엇갈렸다. 3분기 연결기준 동아에스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4% 줄어 168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R&D 비용을 같은 해 상반기 조기 집행한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동아에스티의 설명이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분기 R&D 비용으로 203억원을 집행했었다. 올 3분기 R&D 비용은 전년대비 61억원 증가한 264억원이다. 반면 매출은 198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5% 신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ETC 분야 매출이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ETC 매출은 이 기간 20.6% 늘어 145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ETC 부문에서 그로트로핀(인성장호르몬제)·모티리톤(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이 성장했으며, 자큐보(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디페렐린(전립선암·성조숙증치료제) 등 신규 품목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K이노엔, 3Q 매출 2608억원…1조 클럽 진입까지 ‘단 한걸음’

HK이노엔이 올해 3분기 26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1조클럽'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HK이노엔은 올 3분기 매출액이 26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2295억원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713억원으로 집계돼 연매출 1조원 달성까지 2287억원을 남겨두며 1조클럽 진입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앞서 HK이노엔은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6614억원을 올린 가운데, 같은해 4분기 매출 2357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은 8971억원을 기록하며 9000억원 문턱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 222억원을 16.4% 앞질렀다. 아울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러한 호실적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 전문의약품(ETC)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H&B 사업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ETC 사업부문의 고성장세가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H&B 부문의 '컨디션' 제품군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1% 감소했다. 품질이슈로 지난 6~7월 회수조치됐던 음료제품군의 매출 회복도 지연돼 H&B 부문에서만 47억원의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9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ETC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H&B의 부진을 극복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실제 3분기 ETC 매출은 24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1% 신장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3.6% 증가한 30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케이캡 처방액이 3분기 561억원으로 11.4%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케이캡 로열티의 경우 ETC부문의 수익성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의정갈등으로 촉발된 전공의 대거 이탈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수액 매출도 기초수액과 영양수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0.4%·16.8% 동시 증가하며 HK이노엔의 매출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이외에도 스위스 로슈와 맺은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의 국내 마케팅·영업 제휴도 호실적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지난 8월 화이자 및 정부와 체결한 코로나19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는 지난달부터 제품 출고를 진행, 이달 매출로 인식되면서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3분기 ETC 사업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이 있었지만, H&B 사업부문에서는 음료제품 회수 이후로 매출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케이캡 판매와 로열티 증가, 수액 성장으로 이익이 증가한 반면, 음료제품 회수 이후 회복세와 보상 지연에 따른 H&B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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