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대·중견·중소기업 모두 매출, 고용, 투자 측면에서 두루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기업의 기술수출이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돼 제약·바이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바이오협회 '2025년 2분기 및 상반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분야 상장기업 매출은 올 상반기 16조3872억원으로 전년동기 14조2441억원 대비 15.0% 성장했다. 분기별로 보면 올 1분기 매출 7조6766억원에서 2분기 8조7106억원으로 13.5% 증가해 2분기 호실적이 업계의 상반기 매출 상승을 견인한 모양새다. 이번 조사는 2025년도 KRX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지수에 포함된 의약품 기업 총 54개(대기업 8개, 중견기업 27개, 중소기업 19개)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올 상반기 대기업이 5조7399억원, 중견기업은 9조84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24.9%, 7.4%씩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같은기간 66.3% 증가한 8001억원 매출로 가장 가파른 매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의약품 기업 R&D 인력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306명으로 전년동기 6614명 대비 10% 이상 증원됐다. 이 중 대기업이 11.8% 증원률(1818명→2032명)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10.2%(3838명→4228명)· 9.2%(958명→1046명)로 뒤를 이었다. 전체 R&D 투자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1조4971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634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6104억원 △중견기업 7916억원 △중소기업 2614억원을 투입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18.2%, 2.9%, 23.8%씩 늘렸다. 특히 올 상반기 의약품 수출 증가가 돋보였다. 올해 상반기 의약품 수출액은 6조74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2% 성장하며 같은기간 내수 매출 증가율(6.4%)을 5배 가까이 웃돌았다. 상반기 수출 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이 가운데 대기업 의약품 수출액이 5조3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7% 늘었고, 중견기업 수출은 1조2520억원으로 30.4%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4564억으로 111.2%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 수치만 보면 중소기업의 매출, 수출, R&D 투자 증가율이 대·중견기업을 능가할 정도로 돋보였다. 다만 이는 일부 중소기업의 기술수출 성과가 전체 중소기업의 수출 및 매출 평균치를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은 올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0% 가량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44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여전히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일부 중소 제약바이오기업의 선전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중소 제약사들의 애로사항인 약가제도 개선, 제네릭 허가기준 등 규제완화, 위탁생산(CMO) 품질관리 규제 개선, R&D 지원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