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3분기 중동발(發) 전쟁 특수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부터 글로벌 정제설비의 공급 차질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유업황의 고점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올 3분기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를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매출 15조9276억원과 영업이익 1조20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9%·779.5% 성장했다. HD현대오일뱅크 정유 부문도 3분기 매출 9조234억원과 영업이익 8216억원을 기록, 에쓰오일 정유부문 역시 매출 9조647억원과 영업이익 6904억원을 올려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3사의 3분기 정유사업 영업이익률은 각각 7.6%(SK에너지)·9.1%(HD현대오일뱅크)·7.6%(에쓰오일) 수준으로, 1~2%대 영업이익률을 보였던 기존 대비 큰 폭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호황의 지속 가능성이다. 그간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던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석유제품 가격과 원유 도입가격 간 격차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시장 내 '피크아웃(고점)' 우려가 확산하는 배경이다. 당장 국제 원유가격만해도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 3일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 배럴당 102.16달러를 나타내 지난달 최고가격(30일)인 118.7달러 대비 13.9%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부담을 낮추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단기간 급락할 경우 오히려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싼 가격에 확보한 원유가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시점에 유가가 하락하면 부정적인 래깅(원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석유제품 가격 낙폭도 원유만큼이나 가파르다. 싱가포르 석유제품 도매시장 기준 휘발유(옥탄가 92RON) 가격은 지난달 평균 배럴당 139.48달러에서 이달 116.88달러까지 16.2% 감소했다. 경유(황함량 0.001%)의 경우엔 같은 기간 173.02달러에서 166.92달러로 3.5% 감소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지만, 연산품으로 생산되는 석유제품 특성상 휘발유 등 일부 제품의 가격 하락은 정유사들의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가격 조정 흐름이 내년에는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올해 평균 배럴당 16달러에서 내년 10달러로 37.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에는 8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배경으로는 글로벌 정제설비의 단계적인 공급 정상화를 지목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1분기 러시아 정유설비의 생산 정상화를 시작으로 2~3분기 중동 지역 정제설비 복구, 중후반 아시아 정유설비 가동률 회복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러시아에서는 올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하루 360만~416만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에서도 약 280만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설비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하면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부족 현상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유업계의 호황이 단기간 막을 내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쟁으로 파손된 정제설비의 완전복구·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고점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는 정제마진 전망치 역시 평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는 한 정유사업으로 올 2~3분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시장이 점차 안정화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정유업황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E칼럼] 전기요금은 묶어두고 전력망은 늘리라는 모순](http://www.ekn.kr/mnt/thum/202611/news-p.v1.20240321.6ca4afd8aac54bca9fc807e60a5d18b0_T1.jpg)
![[EE칼럼] 남북관계 경색, 지역 단위 기후협력으로 길을 찾자](http://www.ekn.kr/mnt/thum/202611/news-a.v1.20251218.b30f526d30b54507af0aa1b2be6ec7ac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오늘을 사느라 내일을 잃는 사회](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0416.e74981dbd1234907aa315469fbcafa49_T1.png)
![[이슈&인사이트] 북극해 물류 혁명, 운항 기술 넘어서 규범의 리더십으로 발전해야](http://www.ekn.kr/mnt/thum/202611/news-p.v1.20240326.09f8484dda394d9fbc22863b5ffdb0ff_T1.jpg)
![[데스크 칼럼] 기술만으로 이길 수 없다](http://www.ekn.kr/mnt/thum/202611/news-p.v1.20261101.c89214ac97804f0d992696ebd6058edb_T1.png)
![[기자의 눈] 석화 구조조정, 선발대가 손해볼 일 없어야](http://www.ekn.kr/mnt/thum/202611/news-p.v1.20250626.c1b3431374c6443a81e2945652950ce5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