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에너지 패권’ 노리는 美…韓기업, ‘불확실성’ 걱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세계를 상대로 전방위적 '에너지 압박'을 가하며 자원 질서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제재부터 베네수엘라 개입, 인도·중국을 향한 경고까지 구사하는 전략도 다양하다. 이란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말폭탄'을 주고받은 탓에 국제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는 유가 변동성과 공급망 불확실성이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 있지만 대미 투자·에너지 구매 확대 등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1달러(1.27%) 상승한 배럴당 64.36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0일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미국 WTI는 전장 대비 0.4달러(0.62%) 떨어진 배럴당 63.96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도 0.24달러(0.35%) 하락한 배럴당 68.80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하루 동안 유가가 3%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달 16일에는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전날 대비 4.15%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널뛰기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기싸움 때문이다. 양국 핵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할 때 선물 거래가가 급격히 올라갔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상황에 대해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는 식으로 언급할 때 가격이 5% 안팎까지 떨어졌다. 시장이 미국과 이란 협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베네수엘라 학습 효과' 탓이다. 미국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에 전격적으로 군사 작전을 벌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이후 석유와 관련된 통제권을 거의 확보해 놓은 상태다. 베네수엘라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가 매장돼 있다. 미국은 '에너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이란 압박은 물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행동반경을 줄이는 대가로 미국은 인도에 부과하던 상호관세를 종전 25%에서 18%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계속 거래를 한다면 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인도를 협박했었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석유를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소비국이다. 쿠바도 타깃이 됐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미국이 쿠바로 향하는 원유 수출길을 막는 등 행동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 해상 봉쇄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제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처럼 노골적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티에리 브로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는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의 주요 고민거리이며 석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무기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물론 러시아, 이란산 원유도 브렌트유 가격보다 (배럴당) 약 20달러나 싸게 구매해 왔다"며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미국 통제하에 둠으로써 베이징이 최대 수혜자인 석유 암시장을 말려 죽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방위·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무역블록 결성을 공식화하고 한국 등에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회의에서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광물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많은 이들이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의에는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일본 등 외교 수장들이 참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후 별도 기자회견에서 “(무역블록) 협력 관계를 맺고자 하는 55개 파트너 국가가 있으며 이미 다수가 서명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핵심광물 공급망이) 한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최악의 경우 (협상) 지렛대나 지정학적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지전략적 자원협력 포럼'(FORGE·포지 이니셔티브)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출범했던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이 재편된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이 올해 6월까지 포지 이니셔티브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포지 이니셔티브 출범을 환영하며 의장국으로서 회원국 간 협력 확대와 실질 협력 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나서자 큰 위기 의식을 느꼈었다. 이후 중국발 공급 충격에 대비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왔다. 지난 2일에는 120억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Vault)'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리튬, 구리, 희토류 등 50여개 광물을 비축해 중국 의존도를 강제로 낮추겠다는 게 골자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 양상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 전반적으로 올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을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는데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작년 말 발간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평균가가 배럴당 5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배럴당 55달러 안팎일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공급 과잉 탓에 새해 원유 평균 가격이 50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란발 위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이 다시 거론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워졌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 수입가격 인하로 내수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순기능도 기대된다. 항공·물류업계는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석유화학 업종은 나프타 가격 하락 등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 정유사들은 비싸게 사둔 원유 가치가 하락하며 장부상 손해가 발생하는 재고 평가 손실이 일어날 수 있어 경계한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반대 상황이 연출된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경우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끝나는 등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자동차 업계는 통상 유가가 올라가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다고 예상한다. 국제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정유사 재고 평가 이익을 키울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수록 중장기 경영에는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이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해왔던 구조에 제동이 걸릴 경우 아시아 정유·석화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국 역시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왔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는 원가 관리 측면에서 악재다. 해운과 조선업은 상대적으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 노선이 길어지고 운임이 오를 수 있어서다. LNG 운반선, 원유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감도 함께 나온다.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에 한정된 '조건부 호재'라는 점에서 낙관은 이르다. 제조업은 보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에너지 가격 변동은 부담이지만, 이미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기차 캐즘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어 영향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와 생산비 전반을 끌어올려 제조업 전반의 체력을 서서히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산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패권 전략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 변화에 가깝다고 해석한다. 미국은 석유와 가스를 무기화해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동맹과 비동맹을 명확히 가르려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유가 자체보다 '불확실성의 상수화'가 더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향해 “무역 합의 이행이 늦다"며 자동차 등 주요 품목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은 미국산 LNG와 원유 구매를 더 늘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도입 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무시하기 힘들다. 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외교·통상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GS칼텍스, 지난해 영업이익 8840억원…전년比 61%↑

GS칼텍스가 지난해 정유 부문의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영업 실적을 개선했다. 10일 주식회사 GS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840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매출은 44조6302억원으로 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48% 증가한 7059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은 매출이 34조9193억원으로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3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가가 OPEC+ 증산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 차질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들어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제조 원가를 뺀 값)가 상승 기조를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0.8% 감소한 7조83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4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파라자일렌(PX)이 견조한 다운스트림 수요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벤젠과 에틸렌이 실적 약세를 보였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이 1조8758억원으로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4912억원으로 1.4% 늘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GS칼텍스·에쓰오일, ‘존경받는 韓 기업’ 1위 선정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각각 뉴에너지(New Energy) 부문과 정유산업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 등을 평가해 산업별 1위 기업을 발표한다. 뉴에너지 부문은 글로벌 주요 이슈인 에너지 전환과 탄소 감축 기조에 따라 지난해 신설됐다. GS칼텍스는 저탄소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전환과 탄소 감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2년 연속 해당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GS칼텍스는 그동안 기존의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무탄소 스팀과 재생에너지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신사업을 확대해왔다.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은 우리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GS칼텍스는 앞으로도 저탄소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100년 기업을 향해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같은 조사에서 지속적인 혁신 추구와 고품질 제품·서비스, 고객중심 경영, 높은 브랜드 신뢰도·선호도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10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 확대와 수소 등 신규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아울러 지속가능항공유(SAF)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경영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기업의 혁신 역량과 지속가능한 경영 철학이 소비자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가장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SABIC과 대규모 PE 수출 계약 체결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 계열사인 SABIC과 폴리에틸렌(PE) 제품의 안정적인 해외 판매를 위한 수출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부터 2030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된다. 에쓰오일은 계약 기간 추정 공급 물량과 예상 국제 가격 및 환율을 기준으로 계약 금액을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해당 계약으로 에쓰오일은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Shaheen)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PE 제품의 안정적인 수출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에쓰오일은 변동성이 큰 글로벌 PE 시장에서 장기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S-OIL 관계자는 “최대주주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판매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초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샤힌 프로젝트 PE 제품을 통해 한국산 PE 제품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통한 국내 석유화학 내수 산업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케미칼, 지난해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전년比 대폭 축소

SK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9% 축소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2조3652억원으로 36.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폴리에스터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 확대된 데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익성 개선으로 외형 성장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1조4404억 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원료비 상승 영향으로 13.8% 감소한 957억원을 기록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업계 불황 등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며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화학산업협회, RC협의회 정기총회 개최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6년도 한국리스펀서블케어(RC)협의회 제27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RC는 화학제품 전 생애주기에 걸쳐 환경과 보건, 안전을 고려한 자율적 관리 국제 이니셔티브다. 협회는 국내 화학산업계를 대표해 1999년 출범한 한국RC협의회의 주관·운영을 맡고 있다. 올해로 27년째 47개 일반회원사의 RC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사들은 지난해 RC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2026년도 RC 사업전략과 회원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RC협의회는 올해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화학물질 환경·보건·안전 체계를 확립해 화학산업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RC 활동과 관련해 △자체평가·핵심성과지표(KPI) 기반 성과관리 체계 구축 △경영진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운영 △회원사 참여 확대를 통한 자발적 안전 문화 정착 등으로 체계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총회에 참석한 화학업계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달성을 위해 협회 차원의 체계적인 RC 활동 지원과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채종경 한국RC협의회장(동서석유화학 대표이사)은 “올해도 글로벌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요구와 고도화되는 환경·안전 규제 등 화학업계가 직면한 대내외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우리가 책임감 있는 실천이라는 본질에 집중한다면, 변화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성케미컬-대상, ‘썩는 포장재’ 개발 맞손

동성케미컬(대표이사 백진우∙이만우)이 종합식품기업 대상(대표이사 임정배)과 손잡고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전분 포장재 개발에 나선다. 동성케미컬은 5일 대상과 '전분계 컴포스터블(Compostable) 소재 및 제품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열가소성 전분(TPS, Thermoplastic Starch)을 기반으로 한 자연 분해 포장재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개발 품목은 주로 물류용 에어캡(뽁뽁이)과 식품 포장용 필름이다. 핵심 원료인 열가소성 전분(TPS)은 옥수수 등의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특정 온도와 습도에서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온에서 타지 않고 녹는 성질이 있어 일반 플라스틱처럼 자유로운 가공이 가능하며, 가정 내 상온 조건에서도 퇴비화가 가능한 '홈 컴포스터블(Home Compostable)' 특성을 지닌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각자가 보유한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대상은 다년간 쌓아온 전분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고강도의 TPS 소재 개발을 주도한다. 또한 자체 패키지 개발 부서를 통해 실제 제품 포장 공정에 신소재가 적합한지 테스트하는 역할도 맡는다. 동성케미컬은 대상이 공급한 TPS 소재를 활용해 실제 포장재 제품을 개발·제조한다. 동성케미컬은 소재 컴파운딩(배합)과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포장재의 용도에 맞춰 필요한 물성을 정밀하게 구현해낼 예정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는 향후 대상의 물류센터 포장재를 비롯해 주요 조미료 및 가공식품 패키지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에 발맞춰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 특히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이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에 대해 인증된 퇴비화 소재 사용을 허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원 동성케미컬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은 “전분계 컴포스터블 포장재는 기존 석유계 난분해성 플라스틱의 훌륭한 대안"이라며 “이번 협력이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지속 가능한 패키징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재갑 대상 전분당사업본부장은 “옥수수 전분 기반의 소재 개발은 전분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이자 ESG 경영의 실천"이라며 “대상의 소재 생산 능력과 동성케미컬의 가공 기술을 합쳐 지속 가능한 패키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동성케미컬은 울산공장에 국내 유일의 바이오플라스틱 전용 R&D 시설인 '바이오플라스틱 컴플렉스'를 운영 중이고 식품·화장품·의약품·문화예술 등 다양한 산업군에 컴포스터블 포장재를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C, 지난해 영업손실 3050억원…매출은 7%↑

SKC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0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적자세를 지속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조8400억원으로 6.9%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7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미국 공장 증설에 따른 수요 확대로 전기차용 동박 판매량은 61% 늘었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 수요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진행 중인 유리기판 사업은 시제품 시험 평가 결과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SKC는 강조했다. 지난해 SKC는 영구 교환사채(EB) 발행과 비주력 사업의 자산 유동화 등으로 총 8933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다만, 지난 4분기만 떼어서 보면 이차전지·화학사업에서 공정 효율화 목적으로 유형자산 손상 등 일회성 비용3166억 원이 반영되며 세전 손실이 확대됐다. SKC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손익 회복과 재무 안정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손익 회복(턴어라운드)과 유리기판 사업의 본궤도 정착까지 재무적 체력과 유동성 관리를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본격 가동에 들어간 말레이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핵심 고객사의 북미 생산 거점 확대에 대응해 연간 판매량을 전년 대비 약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AI 데이터센터용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고, 고객사 공동 개발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베트남 생산능력(CAPA) 증설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리기판 사업은 지난해 말 인텔과 SK하이닉스 출신의 전문가 강지호 대표 선임을 계기로 전문 엔지니어 역량을 결집해 실행력 제고에 방점을 둔다. 특히 올해는 고객사와의 신뢰성 테스트를 통해 단계별 진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 관리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사업 구조와 원가∙비용 구조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적자 지속’ 롯데케미칼…올해 산업재편·고부가화로 ‘턴 어라운드’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도 영업적자세를 유지했다. 올해는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 단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 재편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설비 증설 작업을 완료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동박 제품 같은 고부가 소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18조4830억원의 매출과 94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줄었고,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기초화학 부문과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각각 영업적자 8476억원과 1452억원을 냈지만, 첨단소재부문과 롯데정밀화학은 2085억원과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실적에 관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트리얼즈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첨단사업본부와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4조7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영업적자는 4339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초소재부문은 매출이 4.3% 증가한 3조343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95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의 초기 비용이 발생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롯데케미칼은 설명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이 9295억원으로 16.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9%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 가운데 연말 고객사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91억원과 영업이익 193억원으로 2.4%, 58.2% 늘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709억원과 영업손실 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회로박 등 다른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스페셜티 생산 설비를 갖춰 사업 구조 고부가화의 토대를 다지는 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2025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내 범용 석화소재 비중을 축소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두 축의 전략 을 이행할 것"이라며 “범용 석화소재 사업의 구조를 합리화하기 위해 충남 대산 석화 산업단지 사업 재편을 연내 마무리하고, 기능성 소재 같은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산 50만t 규모의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P)와 같은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 전기차 소재 수요에 대응해 미국 양극박 공장 건설도 연내 마무리하고, 인공지능(AI)용 회로박 등 기능성 동박 제품을 비롯한 전지소재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해 20MW 규모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한 데 더해 올해 60MW 규모로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반도체 공정 소재와 식의약용 그린 소재 등의 제품들도 단계적으로 증설을 추진한다. 차세대 소재 사업화에 관해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박진석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경영기획부문장은 “고강성과 경량화, 후속대체 가능성, 배터리 방열 같은 차세대 유망 소재의 특징을 고려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일반 EP를 구분해 실제 산업에 접목 가능한 제품군을 맞춰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P와 LCP, PPS 등 고품질(하이엔드) 수퍼 EP 제품의 경우 현재 국내 대기업과 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일부 제품은 테스트 진행해서 양산 단계에 있다"고 부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오일뱅크, 보너스카드 홈페이지 전면 개편

HD현대오일뱅크가 주유 보너스카드 홈페이지를 13년 만에 전면 리뉴얼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주유 보너스카드 홈페이지를 오는 5일 13년 만에 정식 개편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선하고, 고객별 맞춤 정보와 프리미엄 제품 구매에 필요한 주요 내용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HD현대오일뱅크는 설명했다. 신규 홈페이지 첫 화면은 포인트 사용 내역과 주유 실적, 포인트 사용처 등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카젠과 울트라카젠, 울트라디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 정보를 전면에 배치해 제품별 특장점과 구매 가능 주유소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행사들을 기간과 대상, 혜택별로 정리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보너스카드로 주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중 주유 쿠폰을 제공하는 선착순 행사를 홈페이지 응모 방식으로 운영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리뉴얼은 디지털 채널에서의 고객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유종과 핵심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적 개편"이라며 “앞으로도 보너스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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