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모건스탠리 ESG평가 ‘AA’ 획득

SKC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최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종합등급 'AA'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MSCI는 글로벌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SKC는 지난 2023년 A 등급을 받은 이후 2년 만에 한 단계 높은 등급을 얻었다. 특히 AA 등급은 동종 업계 상위권 기업에 부여된다. SKC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전사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 영역에서는 취수와 폐기물 관리 역량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SKC는 전 사업장에 취수 절감 시스템을 도입·운영하며 수자원 사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율은 2022년 89% 수준에서 지난해 95.8%로 개선했다. 사회 영역은 국내외에 걸친 지역 맞춤형 화학물질 관리 체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경영 성과와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연계한 보상 체계가 높게 평가됐다. SKC 관계자는 “이번 MSCI 'AA' 등급 획득은 핵심 ESG 이슈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축적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경쟁력 강화와 ESG 경영을 병행하며 투명한 공시와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허태수 GS 회장 “변화 대응한 실행 필요…AI 비즈니스 원년 될 것”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내년을 인공지능(AI)으로 에너지·화학 등 그룹 주력 사업 경쟁력을 다지는 'AI 비즈니스 임팩트'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9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2026년 새해 경영 메시지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허 회장은 “저유가 기조와 수요 둔화 가능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화학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 역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재를 진단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미래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주도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리스크에 대비한 치밀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그룹의 사업 방향에 관해 허 회장은 “변화를 지켜만 보지 말고 한발 앞서 실행해 성과로 완성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인공지능(AI) 발전 같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회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짚었다. 허 회장은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의 구조적 증가와 에너지 전환, AI·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구 구조 변화는 새로운 사업 지형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인프라, 운영 역량을 두루 갖춘 GS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집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GS그룹의 각 사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해온 시도를 구체적인 사업 혁신과 수익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냈다. 허 회장은 “GS그룹 구성원들은 지난 시간 동안 AI를 도구 삼아 수많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고, 그 시도들은 점차 현장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축적해 온 현장 중심의 도메인 지식과 피지컬 AI를 결합하고, 외부 기술 기업과의 과감한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방향은 더욱 명확해야 한다"며 “GS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실행과 성과로 변화를 증명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케미칼, 설비 효율화·스페셜티 전환 속도…친환경·AI 겨냥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공장을 중심으로 NCC 설비 통합·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제시한 시한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 11월 대산 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사업재편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뒤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산업통상부에서 사업재편 내용을 심의 중이다. 내년 1월 중에는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여수 산단에서도 롯데케미칼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추가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사업 축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 감축 목표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향후 채권단 실사에도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전남 율촌에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 10월부터 일부 라인의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연간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모빌리티와 정보통신(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렸다. 울산에서는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메가와트(MW) 규모의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년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누적 8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도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인 450바(bar) 규모의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고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소재도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도쿠야마 기업과 합작해 운영 중인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은 경기도 평택에 약 3만2400㎡(9800평) 규모의 신규 부지에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 구축하고 있다. 신규 생산시설은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TMAH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그리는 공정의 핵심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비효율 자산·사업을 매각하고 미래 성장성이 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재무 건전성 제고도 추진 중이다. 미국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LCLA)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회사 LUSR를 청산하고, 파키스탄 테라프탈산(PTA)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등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의 지분을 정리하며 약 1조7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 이행에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사업장 인근 보육원에 성탄선물 기부

LG화학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임직원들이 사업장 인근 보육원 아동 103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25일 LG확에 따르면, 이번 활동은 지난 5월 어린이날 운영한 '기부 위크(Week)'의 후속으로 진행됐다. 기부 위크는 기부자와 수혜자를 직접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LG화학 임직원들의 제안을 반영해 기부금 규모를 확대하고 참여 기간을 연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공덕 사옥 글판 새단장

에쓰오일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사옥에 내거는 글판을 새로 단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새 글판에는 신달자 시인의 시 '시간을 선물합니다'의 일부를 새겼다. 이번 글판에 담은 시구는 새해의 시간 속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울러 겨울철 공덕 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건네기 위해 글판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잔잔한 바다 이미지를 적용했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016년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문구를 선정해 마포 사옥에 글판을 게시해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마포사옥 앞을 지나가는 누구나 새해의 계절감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글귀를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공덕 오거리를 오갈 때 S-OIL 사옥 글판을 읽으며 계절의 변화와 작은 위안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김정관 산업장관 “석화 재편 최종안 내년 1분기 마련”

석유화학 산업 구조재편 논의가 큰 틀을 잡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화기업 지원 의지와 함께 내년 1분기 안에 석화사들의 사업 재편 최종안을 내년 1분기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앞으로 석화업계가 버틸 체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별로 특색에 맞게 스페셜티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을 갖출 지원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석화기업 10곳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와 석화업계는 지난 19일까지 제출된 사업 재편안을 기반으로 향후 사업재편 방향을 추가 논의했다. 정부와 석화기업들은 8월 석화산업 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통해 전체 나프타분해설비(NCC) 연간 생산 능력의 18~25%인 270만~370만톤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울산 등 국내 주요 석화 산업단지 3곳을 중심으로. 석화사들이 사업 재편안을 논의해왔다. 김 장관은 이날 석화업계를 향해 사업 재편 최종안 마련에 이어, 내년 본격적으로 석화산업 구조 재편을 이루기 위해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올해가 성공적인 구조개편을 이룬 한해였다면, 내년은 실제 구조개편의 성패를 좌우하는 '추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내년부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과 세제, 연구개발(R&D), 규제완화 같은 지원 패키지를 시곡히 마련해 사업재편 이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부는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석화산업을 재편하기 위해 오는 23일 '화학산업 혁신 협의체(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수요 앵커기업부터 중소·중견 화학기업, 학계, 연구계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석화·정유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 재편안을 마련한 충남 대산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를 지원하는 내용도 논의됐다. 롯데와 HD현대의 사업 재편안은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심의가 진행 중이다. 채권단도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석화 사업 재편안의 최종 제출 시점에 관해 “최종안은 기업별 상황이 다르고 (석화기업이 속한 그룹의) 본사와 협의하는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서 기업별로 편의를 봐주기로 했다"면서도 “1분기 내에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논의 내용에 관해서는 “사업재편 프로젝트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점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 같은 것이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항"이라며 “기업들이 사업재편 과정에서 고용 문제나 지주회사와의 소통 면에서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사업 재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 사업 재편을 해나가기 위한 세부안까지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단지 내 복잡하게 얽힌 공급망으로 특정 NCC 가동 중단으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더 세밀한 사업 재편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수 산단도 LG화학과 GS칼텍스, 한화솔루션·DL케미칼 합작사인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지난 19일에 맞춰 재편안을 제출한 만큼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같은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소재를 개발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화학물질 신고 규제를 완화해야 석화기업들이 소재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범용 소재 비중을 줄이고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석화산업 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은 석화사별로 생산 기지가 흩어지고 갈 길이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의미"라며 “기업별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나아가는 방향을 석화산업 특별법(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 준비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자율안 제출 완료 ‘석화 구조개편’ 이번주 분수령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 울산 등 산업단지에 기반을 둔 석유화학기업들이 사업 재편안을 마감시한인 올해 연말을 앞두고 정부에 제출하면서 국내 석화산업 구조재편이 큰 고비를 넘겼다. 이에 따라, 정부와 석화업계는 이르면 22일 간담회를 열고 3개 산업단지 중심의 석화사업 재편안 내용을 추가 조율할 예정이다. 정부가 약속했던 금융 지원의 구체적인 방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담회에 이어 산업통상부와 석화업계는 통합(사업개편) 기업별로 기초유분(업스트림)부터 석화 소재(다운스트림)에 이르는 공급망을 최적화할 방안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여수와 울산 석화 산단에서 구조재편을 논의해온 석화사들이 지난 19일 산업통상부에 사업 재편안 제출을 마무리했다. LG화학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이행하고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재편 계획안 자료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GS칼텍스와 전남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생산설비를 조정할 사업 재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해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틸렌 연산 120만톤 규모의 LG화학 1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중단하고 2공장 NCC를 GS칼텍스 공장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9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가진 NCC를 돌리고 있다. 같은 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도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 여천NCC의 NCC 공장 3곳 중 하나를 폐쇄하는 방안을 재편안에 담고, 나머지 2곳과 롯데케미칼 공장 한곳 중 하나를 닫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 1~3공장은 각각 연간 약 90만톤, 91만톤, 47만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NCC 규모는 123만톤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해 논의 속도를 못냈던 울산 산단의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도 사업재편안의 큰 틀을 잡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재편 방향을 논의해왔다. 충남 대산에서는 지난달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산업 재편안을 마련하고, 채권단이 금융지원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에틸렌을 연간 110만톤 생산할 수 있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 분할해 HD현대케미칼에 합병하고,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HD현대케미칼 지분을 기존 40%, 60%에서 절반씩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국내 석화산업 재편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세부 재편안과 추가 자구안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사업 재편에 참여한 석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르면 22일 간담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장관과 석화기업 CEO들은 지난 8월 말에 모여 석화업계 사업 재편 자율협약을 맺은 적이 있다. 이처럼 석화기업들이 자율 구조조정의 데드라인에 앞서 일제히 사업재편안을 내놓으면서 9부 능선을 넘겼지만 사업 재편 완수에 이르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에틸렌 생산능력을 줄인 뒤에는 사업 재편의 최종 목표인 다운스트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짜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던 두 기업의 설비를 연결해 생산을 최적화하고, 생산할 석화 소재와 생산량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설비를 통합하기 위해 세우는 합작법인(JV)의 운영 방식도 논의 대상이다. 특히, 울산 산업단지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와 석화산단 내 복잡한 공급망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꼬여 사업 재편안 확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 단지는 에틸렌 생산 능력이 연간 174만톤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에틸렌 연산 180만톤 규모로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면 공급 과잉 문제를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그동안 샤힌 프로젝트가 원유 정제부터 다운스트림까지 공정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석화 경쟁력 방향에 부합하다는 입장이다. 이 상황에서 SK지오센트릭이나 대한유화의 NCC 중 하나를 끄는 방안은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울산단지 3사 간 다운스트림 최적화 방안부터 모색한 다음 NCC 감축을 논의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재편에 참여하는 석화 기업들이 NCC 축소·폐쇄와 JV 설립을 통한 설비 통합을 큰 틀로 잡고 있다"며 “NCC 폐쇄 결단을 내린 석화사가 받을 인센티브와 JV로 얻을 이득이 분명해져야 앞으로도 남은 사업 재편이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오일뱅크, 10년간 노후 설비 개선 프로젝트 추진

HD현대오일뱅크가 충남 대산공장 주요 생산설비의 신뢰성을 높여 공장 가동 효율 향상과 일터 안전성 강화에 나섰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의 핵심 설비의 노후화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장기적인 설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티에이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오는 2035년까지 약 10년간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은 1989년 제1공장 준공 이후 1996년 추가 증설을 거쳐 2011년 신규 고도화 공정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정기보수와 더불어 설비 보완 투자를 지속해 왔지만, 주요 장치들의 가동 연한이 10년 이상 경과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설비 신뢰성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 안티에이징 프로젝트를 통해 HD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단기 개선 투자나 문제 설비 긴급 교체 등 분절적으로 운영된 설비 관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장기 실행계획 수립과 근본 원인 해결, 조직·설비 간 통합 검토로 설비의 잠재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장 가동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생산·설비·설계·검사 등 주요 부문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십 년간 축적된 공정 운영 경험을 토대로 200여 개의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중장기 설비 개선 로드맵을 마련했다. 올해는 고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설비를 중심으로 약 300억 원을 투자해 재질 업그레이드와 노후 설비 교체 등을 완료했다. 그 결과 올해 기준 비상 가동정지와 경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50% 이하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HD현대오일뱅크는 강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7년까지 1300억원을 투자해 고위험·다고장 설비 개선 등 설비 개선 1단계를 마칠 계획이다. 2028년부터 2031년까지는 시스템 개선과 설비 신뢰성 강화를 위한 2단계 설비 개선을 해나가고, 이듬해부터 2035년까지 노후 설비 교체와 신규 과제 발굴 등 3단계를 순차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공장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경쟁력의 핵심은 안정적인 가동 능력에 있다"며 “주요 설비에 대한 선제적 업그레이드를 지속 추진해 공정 운영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G케미칼, 동서화학과 인도네시아 나프탈렌 공장 ‘합심’

KG케미칼이 동서화학공업과 공동투자로 인도네시아에 연간 3만톤 규모의 나프탈렌 정제시설을 짓는다. KG케미칼은 지난 15일 동서화학공업과 경기도 과천에 있는 동서화학 금강공업사무소에서 인도네시아 나프탈렌오일 생산공장 및 현지법인 설립 사업을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MOU는 두 회사의 합자투자 방식으로 나프탈렌오일부터 최종 제품인 폴리나프탈렌설폰산포름알데히드 축합물(PNS)까지 생산하는 일괄생산체제를 인도네시아에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투자 금액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잠정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약 3만 톤 규모로 잡을 예정이다. 내년 초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상반기 중 생산 공장을 착공하는 등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G케미칼은 이번 협력이 건설과 염료, 농약, 라텍스에 사용되는 PNS 산업의 성장세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KG케미칼 관계자는 “PNS 생산 공정의 주원료인 나프탈렌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생산 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성 제고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KG케미칼과 동서화학공업은 연간 3만톤 규모의 나프탈렌오일 정제 시설과 함께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PNS 생산공장도 준비 중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박주선 석유협회 회장 “하이브리드·대체연료로 탄소중립 지혜 모아야”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이 “(11월 확정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달성이 쉽지 않은 도전적인 목표치"라며 “전동화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와 탄소중립 연료 등의 대체연료를 활용하는 현실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회장은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석유협회가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개최한 석유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하며 NDC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35년 NDC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목표치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짚으며 “중국과 미국 같은 최대 탄소배출 국가가 탄소중립 정책에 미온적이고, (탄소 감축에 적극 나섰던) 유럽연합(EU)도 경제적 현실과 산업 경쟁력을 이유로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석유자원 공급망 불안이 초래된다는 우려도 내놨다. 박 회장은 “탄소중립 기조로 석유·가스 부문 투자가 지속해서 축소돼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라는 공급망 리스크가 상시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정부 조직 개편으로 전통 자원인 석유와 가스 부문을 제외한 에너지 부문이 모두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되며 석유 산업이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까하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현실적으로 잡으면서 탈(脫)석유 흐름이 예상보다 더딘 세계 석유시장 변화를 직시할 것을 주문했다. 대표적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1월 출간한 '2025년 IEA 세계 에너지 전망'을 통해 2035년 석유 수요를 일일 1억500만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 전망치보다 590만배럴만큼 크다.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에 국제사회가 공감했지만 실제 석유 수요는 쉽사리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 정책은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석유 공급 안정도 국가적 과제 차원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정부 예산 편성 기준이 되는 에너지특별회계에 '공급안정' 축을 복원하고, 국내 석유산업을 기존 규제 관점에서 산업 진흥과 에너지 안보 관점으로 재정립할 것을 주문했다. 탄소 감축 목표가 2035년 NDC 기준으로 70%가량인 수송 부문에서는 배터리 전기자동차(EV) 중심의 전동화 추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탄소배출 저감 효과와 재정부담, 안전성 등, 기술 개발 기간 등을 수시로 계산해 NDC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며 “2035 NDC 달성을 위해 전기차 보급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이퓨얼(E-Fuel) 등 다양한 동력원을 활용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세계 정유사들이 인공지능(AI)으로 생산 효율을 개선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국내 정유사들도 공정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해 AI 활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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