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쟁발 나프타 대란 리스크 현실화…‘재생원료’에 눈 돌릴 때](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05.2fb2602dc1324bc9a5100b29f9bcda1c_T1.png)
중동지역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전쟁 이전 톤당 약 600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이 한때는 1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사태를 단순한 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망 자체가 흔들릴 경우,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이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점이다. ◇ 중동발 위기가 드러낸 '자원안보'의 중요성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의 생산과 운송,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급 차질은 곧바로 원료가격 상승 → 생산원가 증가 →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 조정 →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난 나프타 대란 사태는 일시적인 가격 급등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인 공급망 리스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제 석유화학 산업에도 에너지 안보를 넘어 원료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라는 '자원안보'의 관점이 중요해지고 있다. ◇ 수입선 다변화만으로 충분한가? 그동안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대응책은 수입선 다변화였다.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구조 자체가 유지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대체 자원과 재생원료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그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폐플라스틱·폐비닐에서 생산하는 나프타급 재생원료다. 그동안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할 폐기물로 인식했던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산업에 다시 투입할 수 있는 원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폐기물이 다시 산업의 원료가 되고, 버려지는 자원이 국가의 전략자원으로 돌아오는 순환경제 구조다. ◇ 폐플라스틱이 '도시의 유전'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화학기업들은 바이오나프타와 폐플라스틱 기반 재생원료 등을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 활용하면서 화석원료 사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존 생산설비 전체를 새로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설비를 활용하면서 투입 원료의 일부를 저탄소·재생원료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는 '공급망 안정'과 '탄소감축' 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의 한 축은 앞으로 단순한 설비 규모를 넘어 '어떤 자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순환시킬 수 있는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역시 기술적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일부 국내 기술은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인 ISCC PLUS를 확보하고 해외 공급망 진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다. 과거 폐플라스틱 산업의 중심이 '얼마나 안전하게 처리할 것인가'였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높은 품질의 자원으로 되돌릴 것인가'가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박상진 (주)도시유전 총괄이사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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