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K배터리, 1~2년 후 非중국서도 中에 추월 위기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며 국가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던 국내 배터리 산업이 중국의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동력을 잃은 반면 값싼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의 호재가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 업체가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1~2년 이후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우하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살펴보면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 합계는 46.9%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8.7% 대비 1.8%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다. 3사 모두 점유율 축소를 면치 못한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55.6%와 53.9%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0%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2021년에 비하면 30개월 만에 8.7%p 점유율을 잃은 것이다. 반면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업체는 지난 2021년 점유율이 17.8%에 불과해 국내 기업과 40%p 가까운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34.6%까지 성장해 국내 기업과의 점유율 격차를 12%p 수준으로 좁혔다. 24개월 만에 16.8%p 점유율을 개선하는데 성공한 결과다. 중국 업체의 경우 아직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합산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CATL과 BYD, 파라시스 등 글로벌 10위권 중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가 지난해 31.2%에서 올해 상반기 32.7%로 1.5%p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이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이어진다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전기차 캐즘 탓으로 분석된다. 국내 배터리사가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즘 장기화로 고급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은 프리미엄·플래그십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는 저가·보급형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캐즘 장기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차보다는 저가·보급형 중심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 침투율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캐즘 장기화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현상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국내 배터리 기업도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는 등 캐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지만 LFP 배터리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업체가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 평균 판매가격이 중국 업체의 LFP 배터리 평균 가격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삼원계 배터리와 LFP 배터리의 성능 등의 우위로 이 같은 가격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기업도 LFP 배터리를 생산·판매하게 된다면 가격을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30% 가량 낮춰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국내 업체가 우위를 확보한 기술력이 아니라 중국 업체에 유리한 가격 경쟁력에서 우열을 가려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 전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화재나 충전설비 등 여러 요소 덕분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기를 망설이면서 캐즘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배터리 기업에 부정적인 환경이 길어지고 있어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이노·SKIET,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는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성능은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SKIET R&D센터, 김종학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한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멤브레인 사이언스(JMS)'에 게재됐다. JMS는 세계적 화학공학 연구진의 논문을 게재하는 분리막 분야 최고 학술지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분리막 소재에 유기물만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1 정도인 200㎚(나노미터·10억분의 1m) 두께로 유기물을 고르게 코팅하는 박막 코팅 기술과,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유기물 첨가제의 시너지 효과로 무기물 없이도 높은 투과도의 분리막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상업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SKIET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유기물을 사용한 탄소 포집 분리막은 발전소, 철강, 시멘트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의 핵심인 탄소 포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분리막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과 탄소 포집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성과는 에너지·화학 연구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SK이노베이션의 기술 역량과 외부 전문기관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일궈낸 것"이라며 “탄소 포집 분리막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美 법원, 코오롱의 HTC 특허 침해 청구 재차 기각

코오롱인더스트리가 HS효성첨단소재를 상대로 제기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HTC) 관련 미국 특허 침해 소송에서 지난달 27일 미국 법원이 코오롱의 특허 침해 주장을 재차 기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7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이 코오롱의 기존 수정 소장을 기각한 데 이은 2번째 결정이다. 이번 소송을 맡은 제임스 셀나 판사는 “코오롱의 직접 침해 주장은 HS효성이 아닌 타이어 제조사들의 판매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3자의 행위에 의한 직접 침해 주장은 인정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HS효성이 HTC제품을 직접 미국으로 수입한다는 코오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것으로 보았다. 간접 침해나 고의적 침해 주장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HS효성 관계자는 “코오롱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준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출범…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공장 설립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삼박LFT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3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새 사명은 향후 주력 제품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을 반영한 것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기능성 소재 전문업체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00년 1월 설립된 삼박LFT는 2009년 10월 롯데케미칼에 편입됐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2026년까지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남 율촌 산업단지에 연산 50만t급 컴파운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착공 후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 70만t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충남 아산·예산공장은 자동차 및 전기전자용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재(LFT)와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PO)를 비롯한 기능성 특수 컴파운드 소재를 지속 생산한다. 율촌공장에서는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휴대폰·노트북을 포함한 IT기기 △자동차 및 의료기기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를 비롯한 컴파운딩 소재를 만들 예정이다.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는 “스페셜티 소재 전문 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 및 다양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향후 글로벌 No.1 기능성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 AI∙DT 적용 솔루션으로 미래 먹거리 확장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확장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역 AI기업인 딥아이(DEEP AI)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1년 365일 가동되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은 안전 운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엔지니어가 정비 여부를 판단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초음파를 이용해 결함을 찾는 비파괴 검사로, 주로 열교환기 결함 검사에 사용된다. 열교환기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제품 생산 시 온도 조절에 쓰이는 수천여개 튜브로 구성된 핵심부품이다. 열교환기는 손상된 채로 운전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기존 검사 방식은 초음파를 이용해 촬영 후 전문가가 육안으로 결함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확도, 소요시간 등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관련 분야 전문가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SK이노베이션과 딥아이가 함께 개발한 AI IRIS기술은 초음파로 촬영한 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결함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95%이상이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90% 이상 단축 가능하다. 특히 지역 AI기업과의 협력으로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살린 '산업AI'를 함께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 울산CLX는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딥아이는 AI 기술을 적용해 솔루션을 구현했다. SK 울산CLX는 현장 실증을 거친 후, SK 울산CLX에 전면 적용한 후 울산 정유∙석유화학 단지로 확대하는 등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 울산CLX 관계자는 “딥아이와 함께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평가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해 국내 전체 정유∙석유화학산업 뿐 아니라 동일기술이 적용되는 배관, 보일러, 탱크, 자동차, 항공기 부품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설비자산 관리 시스템 'OCEAN-H(Optimized & Connected Enterprise Asset Network Hub)'의 사업화도 성공했다. OCEAN-H는 정유∙석유화학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지난 60여년간 축적된 데이터로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 OCEAN-H를 상업화한 후 해외 솔루션과 경쟁하며 현재까지 울산지역 정유∙석유화학업체 5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해, 약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내 환경에 맞게 구현된 시스템에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문의와 협업요청이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 철강, 배터리 분야 등에서도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SK 관계자는 “해외업체가 개발한 솔루션은 업무 환경의 차이로 인한 편의성, 활용성, 확장성 및 높은 비용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나, 이를 대폭 개선한 점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OCEAN-H를 지속적으로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비계시스템, 스마트작업허가서(Smart Work Permit) 등 자체 개발 제품군을 확대하며, AI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 및 정확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 글로벌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TATA그룹의 TCS(TATA Consultancy Service)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서관희 SK에너지 기술∙설비본부장은 “SK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등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SK 울산CLX는 국내 최초 정유공장에 이어 국내 최초 스마트플랜트 도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11분기 연속 적자 SK온, 희망퇴직 추진···무급휴직도 실시

SK온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장기화로 인한 적자 경영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한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SK온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SK온은 이와 함께 구성원의 자기 계발을 위한 무급휴직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대 2년간의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학·석·박사 등 학위 과정 진학 시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또 직무와 관련 있는 학위를 취득하고 복직하면 나머지 학비 50%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신규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와 전기차 캐즘으로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비롯해 2021년 10월 출범 이래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에는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최고위직)을 폐지하고 임원 연봉을 동결하는 등의 비상경영조치를 발표했다. SK그룹이 추진한 SK이노베이션(SK온 모회사)과 SK E&S 간 양사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 합병도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태원 SK그룹 회장 “AI 활용, 개별기업은 한계···지자체 등이 산업 인프라로 구축해야”

최태원 SK 회장이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산업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개별 기업이 양질의 데이터를 통해 AI를 훈련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줘야 한다는 시각이다. 26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클로징 세션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렌징이 잘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 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울산의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 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에 이어 여수, 대전 등 다른 도시가 인프라 구축을 후행할 경우 제조업 데이터가 총망라된 거대 AI 산업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럼의 한 주제였던 지역소멸과 관련해서는 “울산지역 문제 해결에 앞서 울산 시민이 관심을 가지는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각 사회 문제에 기업과 지자체는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그 간극을 좁혀가는 게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울산포럼은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지역 포럼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그 밖에 SK 구성원과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 울산지역 대학생,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포럼을 공유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에너지솔루션, BMTS 브랜드 ‘B.around’ 런칭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사업의 신규 브랜드 'B.around(비.어라운드)'를 공개했다. BMTS는 기존 BMS를 뛰어 넘어 클라우드 및 AI 기술이 결합된 안전진단, 퇴화·수명 예측 등 강화된 기능의 소프트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까지 다양한 기능을 종합 적용한 LG에너지솔루션만의 고유 솔루션이다. B.around는 LG에너지솔루션 BMTS만의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 및 고객가치 역량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선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터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BMTS의 기술 정체성을 의미한다. 또 B.around의 슬로건 'Be around your side'의 의미처럼 고객사는 물론 최종 소비자의 가장 가까운 곁에 머물며 최적의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안전한 전기차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BMS는 배터리 전류나 전압, 온도 등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고, 혹시 모를 문제를 사전 감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BMTS는 이와 같은 기존 BMS에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안전진단, 퇴화·수명예측 등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솔루션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제 BMTS 브랜드 B.around 제품군은 크게 △BMS 소프트웨어(안전진단 및 퇴화·수명 예측) 솔루션 △BMS 하드웨어 솔루션 △SDV플랫폼을 위한 솔루션 등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경우 발생 가능한 불량 유형을 사전에 진단하고 배터리의 퇴화 상태를 점검해 배터리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BMS 하드웨어 솔루션도 함께 제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사한다. 또한 SDV플랫폼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제공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BMTS는 배터리 셀 기준 13만 개 이상, 모듈 기준 1000개 이상을 분해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미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적용돼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확보했고, 퇴화 진단 오차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1%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같은 검증된 배터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B.around 브랜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현준 LG에너지솔루션 BaaS사업 부문 담당은 “배터리 제조사 중 BMS 솔루션 사업까지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며 “축적된 배터리 기술 역량으로 고객의 곁에 늘 머문다는 B.around의 의미대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 쿼츠 엔진오일 신규 광고 공개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가 쿼츠(QUARTZ) 엔진오일의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다음달까지 캠페인도 진행하고, △유튜브 △티빙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극장 △택시 △옥외 광고 등의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23일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쿼츠 엔진오일을 의인화해 제품 성능을 유쾌하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영상은 배우 겸 인플루언서 박재민이 출연한 버전과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이용대 선수가 포함된 배드민턴 선수단이 출연한 버전 두 가지로 제작했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퀄리티'와 '쿼츠'를 결합한 '하이 퀄리티 쿼츠'라는 메시지로 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엔진 보호와 연비 개선 성능도 강조한다. 광고에 소개된 제품은 '쿼츠 이네오 넥스 5W-30'와 '쿼츠 9000 엑스트라 퓨처 엑스티 0W-20'으로 각각 승용디젤·가솔린·액화석유가스(LPG)엔진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엔진오일이다. 특히 쿼츠 9000 엑스트라 퓨처 엑스티 0W-20은 에코 사이언스 기술로 엔진을 보호하고 연비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 패트리스 드베미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 대표는 “쿼츠 엔진오일의 우수한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쿼츠의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추락하던 국제유가 ‘깜짝 반등’ 성공···연말까지 상승세 이어지나

최근 미국의 허리케인 상륙으로 원유 생산시설 가동 불안이 지속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주요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유가도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13일)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92달러 상승한 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지난 11일 연중 최저치인 70.96달러에서 이틀 만에 2.59%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Brent)유도 지난 10일 각각 65.75달러와 69.19달러로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3일 68.97달러와 71.97달러로 각각 4.9%와 4.02% 상승한 상황이다. 이는 원유 생산에 대한 불안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의하면 허리케인 프랜신(Francine)으로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이 허리케인 발생 전 대비 4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정유업계는 허리케인이 소멸하면 또 다시 경기 위축에 의한 석유 수요 감소에 주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9월 13일에는 세 유종 모두 9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으나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지속적으로 가격이 낮아져 왔다. 그 결과 9월 들어서는 7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1년 만에 24% 가량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문제는 아직도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석유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전월 대비 하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를 일일 1억3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일일 9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증가폭인 일일 97만 배럴보다 7만 배럴 가량 하향 조정된 것이다. IEA는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폭이 경기 둔화 등으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부터 글로벌 각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해 경기와 함께 석유 수요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돼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역시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를 지나치게 긴축시키고 있어 한동안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당시 국제유가가 잠깐 반등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라면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하락 압력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상승세로 전환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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