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프타에 이어 석유화학 제품까지 수출 제한이 거론되면서 석화사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나프타는 단일 항목인 데다 정유사들의 수출 비중이 작은 반면, 석화 제품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다양해 나중에 해외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 기초적인 비닐 제품조차 사재기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품목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30일 당정 협의체인 '민주당 중동 상황 경제 대응 특별위원회' 회의에서는 합성수지도 현재 시행 중인 나프타 수급 안정 조치와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나프타가 8월 말까지 수출 허가제를 적용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성수지도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수에즈 운하로 통하는 홍해까지도 사실상 봉쇄 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이 같은 언급이 나오면서 합성수지 수출 제한 범위와 세부 품목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에 석유화학 기업들의 시선이 쏠렸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의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수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연결 조정 전 기준 내수와 수출·해외판매 매출이 각각 4조8479억원과 8조114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 유화제품은 에틸렌을 비롯한 대부분 품목이 내수 비중이 크지만, 파라자일렌 등 일부 품목은 거의 전 물량을 수출과 해외 판매가 차지했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부문은 내수로 7조4667억원, 수출로 10조10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문의 내수와 수출 매출이 각각 4조3208억원과 8조1593억원으로 수출 비중이 더 컸다. 사업부문 전체를 놓고 보면 수출 비중이 더 크지만, 소재별로 수익 구조와 공략 시장의 특성이 달라 예측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면 신소재 개발 뿐만 아니라 기존에 확보한 우량 고객사와 고품질 보장과 안정적 공급에 대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혹여나 해당 제품이 수출 제한 범위에 들면 신뢰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제한이 현실화하면 내수-수출 비중부터 수익성, 고객사와의 거래 기간과 신뢰 정도 등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대응 방향도 제각기일 것"이라며 “수출 제한으로 고객사에 제품을 잠깐이라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고객사가 안정적 공급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새 공급처를 찾아 나설 것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석화제품 공급 불안 심리가 증폭돼 내수시장 대응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쓰레기 봉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대형 석화사로부터 소재를 받아 플라스틱 용기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업체들도 공급가 인상과 물량 축소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서다. 나프타 수급도 변수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나프타 수출 허가제와 러시아산 수급 지원 등으로 나프타 공급 위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 중이고, 수급이 가능한 시한을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수급 위기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공급 불안이 더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 석화사들은 더 이른 시점을 가정하고 대비책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다른 석화업계 관계자는 “NCC 기업들이 나프타 대체 물량을 확보해도 어떤 기초유분을 뽑아내는 게 물성 측면에서 알맞을지 추가 판단이 필요하다"며 “고분자 석화제품 공급 중단이라는 여파가 언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가격과 물성 면에서 최적의 기초유분을 찾기 위한 공급처 물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김동춘 LG화학 사장 “러시아산 나프타 추가 수급 어려울 듯” [주총 현장]](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31.2015e6cc61b54b4baa944d70b3408d5f_T1.jpg)




![[주총 현장] 추형욱 SK이노 대표 “본원 경쟁력 확보·주주소통 지속”](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24.771c63864e6e499fa67b2e3e657c6634_T1.jpg)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 外](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31.67d2b6a642c84c5d819ff9de23a6ed7d_T1.jpg)

![[에너지 절약 이렇게] ①“줄이면 돈된다”…생활비 부담 낮추는 ‘환급제도’ 총정리](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31.d7073bb6905b4f0aaff928a75faa64cd_T1.jpg)
![[EE칼럼] 재생에너지만으로 호르무즈 사태를 막을 수 있는가?](http://www.ekn.kr/mnt/thum/202603/news-a.v1.20260331.b551d1ff5c9b4265aa0cce54181a00a1_T1.jpg)
![[김성우 시평] 에너지 전환과 안보의 역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324.49bb7f903a5147c4bf86c08e13851edc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뉴이재명 논쟁과 유시민과 김어준의 프레임 정치](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625.3530431822ff48bda2856b497695650a_T1.jpg)
![[이슈&인사이트] 중동 패권 이란으로 넘어가나](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312.7d2f1a622c4f4773be91ae901b8be57a_T1.jpg)
![[데스크 칼럼] 2006년과 2026년의 오세훈](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29.5fbbb98032c14a40a4d13d8ab50ffc39_T1.png)
![[기자의 눈] 에너지 절약 정책, 인센티브가 필요하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30.5aa690b8a3384ee18e0095c780ee4732_T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