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전국, 아침 기온 영하권까지 하락…제주도는 낮부터 비 소식

19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추운 아침을 맞이하겠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5∼8도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며 특히 중부 내륙과 일부 남부 내륙에서는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낮 최고기온은 8∼16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일교차가 클 전망이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0도 △춘천 -2도 △청주 0도 △대전 -1도 △광주 1도 △대구 1도 △부산 8도 △제주 9도이며, 최고기온은 △서울 10도 △춘천 9도 △청주 11도 △대전 12도 △광주 13도 △대구 12도 △부산 16도 △제주 16도로 예보됐다.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겠으며, 남해안과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낮부터 가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로 많지 않을 전망이다. 바다 날씨는 다소 거칠겠다. 동해 및 남해 앞바다에서는 물결이 0.5∼3.5m, 서해 앞바다에서는 0.5∼2.5m로 일겠으며, 먼바다에서는 동해 1.0∼4.0m, 서해 0.5∼3.0m, 남해 1.0∼3.5m로 파고가 예측된다. 또한, 대기가 원활히 확산됨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대기 질 측면에서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농작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며, “추위와 함께 서리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현장] “데이터센터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쓰고, 어기면 분담금 내야 합니다”

“각국이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전력의 일정 비율은 재생에너지로 채우도록 의무화합시다. 비율은 20~30%가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어기면 분담금을 추가로 내게 해야 합니다." 고등학생들이 각 나라의 대표를 맡아 디지털 시대에 전력사용량이 급증할 것을 우려하며 친환경 전력 사용을 의무화를 해야 한다는 모의 회담을 진행했다. 보통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지난 17일 유엔환경계획과 환경단체 에코나우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서 개최한 제12회 '유엔청소년환경총회'의 현장이다. 공식의제는 '기후위기와 디지털'로 열렸다. 210명의 중·고등학생들은 고등 2반, 중등 3반으로 총 5개반으로 나눴다. 20명의 대학생 의장단이 이들을 도왔다. 학생들은 각각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각국 나라를 대표해 모의 회담을 열었다.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참여한 학생도 7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결의안을 만들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이어갔다.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결의문 문구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학생들은 앞으로 살아갈 미래 사회는 전력수요량이 폭증하고 그에 따른 환경오염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견했다. 이들은 국가별로 삼삼오오 모여 마치 실제 국제총회처럼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공감하면서도 특히 개발도상국 나라를 대표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입장에 충실했다. 문구에 선진국들의 책임을 강조하는 표현을 넣자고 했다. 동남아시아나 남아메리카 국가를 대표하는 학생들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학생들은 기후위기와 디지털이라는 주제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청소년환경총회 대표단으로 참여한 김예은 학생은 “디지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사용, 에너지 절감과 효율적 에너지 분배를 위한 혁신적 디지털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고 문제제기했다. 한명은 경기외국어고등학교 학생은 총회를 위해 준비한 에세이에서 “디지털 기술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전자 폐기물 문제 등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며 “따라서 디지털 기술과 기후위기 간의 관계를 균형 있게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만든 결의안은 단순히 교육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엔환경계획, 환경부, 외교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아제르바이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9)에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COP29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력망 확대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환경단체들은 우리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의지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유엔청소년환경총회는 지난 2012년 첫 회로부터 12년이 지났다. 첫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슬슬 사회에 진출할 시기다. 유엔청소년환경총회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든 현장이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국-호주 기상협력회의 개최… 차세대 기상위성·AI 활용 등 협력 논의

기상청은 호주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BoM)과 함께 '제10차 한-호주 기상협력회의'를 개최해 양 기관 간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로는 △차세대 기상위성 분석 기술과 전문가 교류 △기후 예측 자료 공유 △지구 대기 감시 등이 포함됐으며, 양국의 기상 기술 협력을 위한 분야별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우주기상 서비스 △기상 인공지능(AI) 활용 계획 △차세대 기상위성 개발 계획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호주 기상청장인 앤드류 존슨(Dr. Andrew Johnson)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 기관의 주요 관심사와 향후 협력 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특히 한국기상청의 차세대 기상위성 계획과 기상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등 여러 연구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1996년 호주기상청과 협력 약정을 체결한 이후, 기상위성, 기후 예측 및 감시, 수치 모델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호주를 포함한 해외 기상 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상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후위기 미래세대의 목소리 “기후교육, 정규 교과과정에 담아야”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미래 세대들은 과거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재난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기후위기 피해자인 미래 세대들은 정규 교육과정에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이브더칠드런과 박지혜·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이 주관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세대 간 국회 기후 대담'이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아동·청소년 발제자들은 교육 확대, 참여 보장, 기업의 책임 강화, 기후취약계층 지원 등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아동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임을 강조하며, 미래세대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행사에서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변하는 기후, 지켜야 할 아동인권' 기조강연에서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아동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2024년의 10세 아동은 1970년대 10세 아동에 비해 3배 이상의 홍수와 5배 이상의 가뭄, 36배 이상의 폭염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기후위기가 다음 세대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며 “아동은 기후위기의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이를 해결할 중요한 주체로서 그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하는 최고의 해결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 '실효성 있는 기후위기 교육 운영'을 발표한 박윤민(목동중)과 이수진(성명여중) 아동은 기후위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소 두 달에 한 번씩 정규 교과 과정에 기후위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체험을 통해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교 교육이 지역에 따라 편차가 발생해서는 안 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관된 교육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아, 박해밀, 정혜근 아동은 아동 참여 보장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국가 차원의 '아동·청소년 기후변화대응의회'가 필요하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 정책과 계획 수립 과정에 아동과 청소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동·청소년의 의견이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강력한 대표성을 갖춘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며 “모든 아동과 청소년이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 기회도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율, 박주원, 배수연, 유혜림 아동은 '기업의 책임 강화와 아동 소비자의 권리 확대'에 대해 발제하며 “기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비자로서 아동에게 알 권리와 선택권이 보장돼야 하며, 아동·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ESG 보고서가 작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이 발간하는 ESG 보고서와 지속가능발전보고서는 아동과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 되어 있어 소비자가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보고서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친환경 및 사회적 노력이 쉽게 전달되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연주와 탁우현 아동은 기후위기 대응 체계 및 시스템 개선 방안에 대해 “기후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며, 지역 맞춤형 대응 정책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후재난 예측 데이터와 정보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기후위기 대응과 아동·청소년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아동·청소년이 기후 문제 해결의 주체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파 없이 따뜻한 수능…오후엔 우산 챙겨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기간에는 한파 없이 평년보다 4~8도(℃) 높은 따뜻한 날씨를 보이겠다. 수능 당일 오후에는 북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려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번 수능일 전후 기간(11~15일) 동안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으나, 수능 당일인 오는 14일 오후부터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11일 예상했다. 11~1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최저기온은 5~10도 내외, 낮최고기온은 15~20도 내외로 평년보다 높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크게 나타나는 곳이 있어 수험생들은 건강 관리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13일까지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영동과 일부 경상동해안에는 11일과 13일에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당일인 14일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에 북서쪽 지역부터 비가 내리며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비는 수능 다음 날인 15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이어기며 강수량은 많지 않고 낙뢰 등의 위험기상을 동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미끄러워 교통안전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강수 시점과 강수량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8일간 전국 1282개 시험장별 육상, 바다 예보를 포함한 기상 예·특보 등 기상정보와 실시간 지진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날씨누리 사이트를 통해 학교명으로 조회 가능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상청, 전 세계 온실가스 관측 역량 강화 위한 교육훈련과정 개최

기상청이 세계기상기구(WMO)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로서 전 세계 온실가스 관측 역량 강화를 위해 4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제8차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 교육훈련과정'을 개최했. 이번 교육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 4개국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온실가스 관측의 정밀 기법을 배웠다. 육불화황(SF6)은 교토의정서에서 규제하는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로, 전기산업과 반도체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면서 대기 중 농도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 가스는 대기 중 미미한 농도로 존재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2만4300배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표준센터는 세계기상기구(WMO) 산하 지구대기감시(GAW)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 세계 관측소들이 수집한 온실가스 자료의 품질을 보증하고 표준 관측 방법을 보급하는 등 다양한 교육과 기술 지원을 수행하는 주요 기관이다. 기상청은 2012년부터 WMO의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로 지정돼 SF6 분석기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이를 국제적으로 교육해 현재까지 13개국에서 약 50명의 외국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러한 기상청의 교육은 GAW 프로그램의 역량 강화 사례로도 인정받았다. 이번 교육훈련은 온실가스 관측의 기초 이론부터 자료처리까지 다루는 전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측 장비의 작동 원리와 표준가스 사용 및 교정법, 자료처리 방법에 관한 이론과 실습이 포함됐다. 또한, 최신 온실가스 연구 동향과 자료 공유 방식에 대한 교육도 함께 제공돼 온실가스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던 교육은 올해부터 현장 학습이 재개됐으며, 이번 과정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인도, 중국 등 4개국에서 온 연구자 5명과 국내 연구자 4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고산 지구대기감시소'에서 현장 업무를 체험하고, 김포공항의 기상항공기와 롯데월드타워의 서울 도시 온실가스 관측지점을 방문해 특별 관측 활동을 견학했다. 또 전 세계 각지의 온라인 신청자 26명도 교육에 접속해 이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작은 정확한 관측에 있다"며 “기상청은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로서 전 세계 온실가스 관측 역량을 높이고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현장]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 이젠 못 먹나…수온 상승에 어획량 급감

“옛날에는 전어를 11월 말까지도 팔았는데 요즘은 그렇게 오래 팔지를 못해요. 전어가 잡히지도 않고 또 기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이제 전어는 씨가 말랐어요"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가을 제철 어종인 전어가 한국 해역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여름의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어의 어군 형성과 어획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기후위기의 현실이 우리 일상 속 식탁까지 다가오는 가운데 지난 6일 저녁,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현 상황을 살펴봤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올해 전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해 찾는 손님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횟감을 판매하는 이 씨는 “예전에는 가을이 깊어지는 11월 말까지도 전어를 판매할 수 있었는데 더위가 계속되면서 전어가 잡히지 않아 팔지 못했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소량씩 있었지만, 이제는 또 기온이 급락하면서 전어가 자취를 감췄다"고 울상지었다. 또 다른 상인 박 씨는 “도매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매 가격도 몇 배로 올라 전어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작년과 같은 양을 판매하려면 가격이 3만원대에서 5만~6만원대까지 올려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7일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어의 노량진 수산시장 경락 시세는 10월 5주 차 기준으로 1만3200원에 달했고, 4주 차 기준으로는 2만1400원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평균 시세인 6500원보다 각각 100%와 230% 이상 급등한 수치이다. 횟집을 찾은 박모 씨(33)는 “예전에는 전어의 크기가 손바닥보다 큰 정도였는데, 이제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어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을 실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어 어획량의 급감은 수온 상승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온 상승으로 남해안의 전어 어장이 예년보다 일찍 형성되고, 주 서식지도 남해안에서 서해안·동해안 방향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 변화에 민감한 전어의 어장 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남해안의 수온은 평균 24.2℃로, 평년(1991~2020년)보다 2.2℃ 높았다. 동해안은 23.0℃, 서해안은 23.1℃로 각각 평년보다 1.8℃, 1.9℃씩 상승했다. 특히 남해안은 전어의 주요 서식지로, 수온이 어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어는 보통 저수온 환경에서 어군을 형성하는데, 수온이 높아지면서 어군 형성이 어려워져 어획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전어 어획량은 3380톤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6470톤 대비 약 4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들은 기후변화가 전어와 같은 주요 어종의 생태계와 어획량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충일 강릉원주대 해양생태환경학과 교수는 “모든 원인을 기후위기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생물의 서식지와 서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한국 해역의 기온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해역마다 온도 상승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어디든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가을옷 다시 꺼내야…찬 공기 물러나고 평년기온 회복

오는 8일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을 되찾아 최저기온이 10도(℃)까지 오르면서 온화한 날씨를 보이겠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추위를 일으킨 찬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온난한 이동성고기압으로 성질이 바뀌고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추위기 점차 풀릴 전망이다. 이번 주말에는 햇볕까지 더해져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예정이다. 서울 지역 8일 아침 최저기온은 4도에서 낮 최고기온이 17도로 예보됐다. 9일에는 기온이 7~19도, 10일에는 9~19도로 나타난다. 최고기온이 19도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주 초에는 최저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간다. 동아시아 전반적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공기 흐름이 원활해, 당분간 고위도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수능이 치러지는 오는 14일에도 날이 온화할 가능성이 크다. 14일 서울 기준 최저기온은 10도, 최고기온은 17도로 예보됐다. 찬 바람이 잦아들면서 풍랑도 잔잔해지는 등 당분간 위험 기상현상은 없을 예정이다. 다만 일부 수치예보모델이 수능일 기압골이 지나며 비를 뿌릴 가능성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오는 11일 수능일 날씨 전망을 내놓을 예정으로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올해 10월 평균기온 16.1℃…역대 두 번째로 높아

올해 10월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온도도 10년 중 가장 높게 관측됐다. 지구온난화가 수치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16.1℃로 평년(14.3℃)보다 1.8℃나 높아 기온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수량 역시 평년보다 약 1.8배 많은 115.8㎜에 달해 기온과 강수량 모두에서 이례적인 수치를 보였다. 특히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일가량 많은 11일로 집계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0월의 높은 기온과 잦은 강수 원인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의 유입을 지목하며,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10월 18일부터 19일, 그리고 22일에는 저기압의 통과로 일부 지역에서 하루 강수량이 역대 2~3위에 이를 만큼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23.2℃를 기록했다. 특히 서해는 22.6℃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2.8℃ 높아, 다른 해역보다 더 큰 온도 상승을 보였다. 기상청은 또한 북인도양의 강한 대류 활동,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그리고 북극진동이 10월 기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북인도양의 대류 활동이 일본 동쪽에 고기압을 형성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유입시켰으며, 10월 중순 이후 강해진 북극진동은 시베리아 고기압을 약화시켜 우리나라로의 찬 공기 유입을 막았다. 이로 인해 단풍이 전국적으로 늦게 물들었다. 설악산은 평년보다 6일 늦은 10월 4일에 단풍이 시작됐고, 한라산 역시 평년보다 15일 늦은 10월 29일에 첫 단풍이 관측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10월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는 만큼, 국민들이 기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탄소중립 실현 위해 도시 탄소감축 반드시 필요”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도시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국토교통부, 환경부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에메랄드홀에서 '탄소중립도시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도시 차원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적인 도시 설계 방향을 구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은석 건축공간연구원 탄소중립센터장은 탄소중립도시의 추진 필요성을 설명하고 탄소중립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 주체별 역할과 구체적인 계획 방안을 제안했다. 이승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 개발‧정비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단기적 전략 및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도시를 탄소중립적 공간구조로 개편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을 제시했다. 이봉석 그린디지털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탄소중립도시 추진 동향 및 사례 소개'를 주제로 일본에서 실행 중인 도시 및 지역 단위의 도시계획 제도와 이행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도시 조성에 필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 컨퍼런스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시 단위의 저탄소 전환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이번 컨퍼런스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에너지, 건물, 교통 등 분야별 세부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시 단위부터 한 단계씩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며, 국토부에서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수소도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탄소중립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서영태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도시의 탄소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환경부와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도시를 통해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그 우수한 성과가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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