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금 사자”…금값 고공행진에 거래대금·거래량 ‘껑충’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올해 국내 금 거래대금이 작년 연간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금 거래대금은 1조96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1조1286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금 거래량도 18.394t(톤)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3.792t)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대폭 증가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1월(52억원)의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3일은 하루 동안 거래대금이 501억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일평균 금 거래량 역시 187kg으로 1월(60kg)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거래소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g당 12만7590원으로 연초(8만6940원) 대비 47% 급등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별 금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37%), 실물사업자(19%) 순이었다. 개인투자자가 금 시장 회원인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 거래 계좌 수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1만개에서 올해 120만개까지 늘었다. 해외 금 거래소와 대비해서도 국내 금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금거래소(SGE)의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490t, 70억6700만위안(1조3천543억원)으로 1월 대비 각각 47%, 32% 감소했다. 중국 내 주얼리 수요 약화와 중앙은행 매수 중단, 수입량 감소로 거래가 주춤한 것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거래소(BIST)의 경우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은 985kg으로 1월 대비 20%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7240만달러(2347억원)으로 1월 대비 6%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금 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 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돌 반지 팔아야 하나"…금값 역대 최고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돌반지 한돈(3.75g) 소비자 가격이 최근 43만원(부가세 등 포함)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에 국내외 금값이 최고가를 기록하면서다. 금값이 이처럼 오른 이유는 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금의 대체재인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고 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 2년 동안 연간 10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해왔다. 그 결과 지난 21일 KRX금시장에서 금(순도 99.99%) 1그램당 가격이 9만4070원으로 거래소 금 현물시장이 개설된 2014년 3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9만원 선을 돌파했다. 한국표준금거래소에서도 금 한돈(3.75g)을 살 때 가격은 26일 기준 39만6000원으로, 지난 달 2월 금 한돈 최고 가격은 37만원이다. 한달 간 3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중고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엔 돌 반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표준금거래소 관계자는 “금값은 우상향 가능성이 커 소액이나마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선물”이라며 “나중에 아이가 성장하면서 혹 경제적 어려움이 생겼을 때 화폐로서 가치가 높은 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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