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연진’ 쌀, 미국 밥상 오른다 경기도주식회사 첫 수출

'매일첫쌀 연천쌀' 4톤 미국 첫 선적…뉴욕·뉴저지 한양마트 공급 경기도주식회사·연천군 협력…현지 유통망 확보·판촉 활동 추진 일회성 수출 넘어 지속 거래가 관건…경기도 농산물 해외 판로 다변화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경기도 최북단 연천에서 생산된 쌀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 소비자의 밥상에 오른다. 연천 특화 신품종 '연진'이 미국 뉴욕과 뉴저지의 유통매장에 공급되면서 경기북부 농산물의 해외시장 진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국내 쌀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해 지역 특화 품종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찾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경기도주식회사는 20일 연천군 전곡농협에서 '매일첫쌀 연천쌀' 미국 수출 기념 선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쌀은 연천군이 특화 품종으로 육성한 '연진'이다. '연천의 보배 귀한 맛'이라는 의미를 담은 신품종으로, 4㎏ 포장 제품 1000포대, 총 4톤이 미국 시장에 공급된다. 판매처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 있는 한양마트(H&Y MARKET PLACE)다. 현지 한인 소비자를 비롯해 한국 식품에 관심을 가진 고객들이 연천쌀을 접할 수 있는 유통 창구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주식회사가 추진하는 해외 오프라인 판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연천군과 협력해 지역 농산물을 해외 유통망에 연결하고, 현지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거래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수출은 지역 특화 품종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국내산 쌀을 해외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지역과 품종의 차별성을 상품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다만 첫 선적이 곧 안정적인 수출시장 확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지 소비자의 가격 수용성과 품질 평가, 재구매 여부에 따라 추가 공급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주식회사와 연천군은 미국 내 신규 유통망을 발굴하고 소비자 대상 판촉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판매 추이와 시장 반응을 분석해 추가 수출 여부도 검토한다. 관건은 첫 판매 이후의 유통 관리다. 현지 소비자에게 연진 품종의 특성을 알리고 안정적인 품질과 공급체계를 유지해야 일회성 수출을 반복 거래로 발전시킬 수 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출이 지역 농산물의 해외 판로를 넓히고 참여 기업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자체와 협력한 수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연천쌀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해외 오프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도내 중소기업의 뷰티 제품과 반려동물 용품 등도 해외 유통망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연천쌀의 미국 진출은 경기북부 농산물이 지역 소비시장을 넘어 해외 고객을 확보하는 첫걸음이다. 앞으로 현지 판매가 재주문과 수출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지역 특화 농산물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美 엑셀리스, 평택에 575억 투자…반도체 핵심장비 아시아 생산거점 구축

평택 오성 외투지역에 1만8800㎡ 규모 제조시설 착공…2028년 상반기 준공 목표 美 생산 장비 일부 한국 이전…아시아·유럽 부품 공급 및 기술교육 기능 확대 국내 중소기업 35곳과 협력 기반…경기남부 반도체 공급망 강화 기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세계 반도체 이온주입 장비 시장을 이끄는 미국 엑셀리스 테크놀로지스(Axcelis Technologies)가 경기도 평택에 575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경기도는 20일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에서 엑셀리스 아시아 거점센터 착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최원용 평택시장, 러셀 로우 엑셀리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박영근 엑셀리스코리아 대표, 산업통상부와 KOTRA 인베스트코리아 관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엑셀리스는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 내 2만2,326.5㎡ 부지에 약 575억 원(4,100만 달러)을 투입해 연면적 약 1만8,800㎡ 규모의 아시아 거점센터를 건립한다. 오는 202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평택 아시아 운영센터(AAOC)를 확장·이전하는 증액 투자다. 신규 시설에는 반도체 이온주입 장비 생산을 위한 클린룸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부품을 공급하는 허브창고, 고객사 기술교육을 위한 트레이닝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엑셀리스는 미국에서 생산해 온 일부 장비와 제품을 한국으로 이전해 아시아 지역 수출 물량에서 한국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반도체 고객사에 대한 장비 공급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지원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온주입 장비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에 이온을 주입해 전기적 특성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핵심 장비다. 엑셀리스의 대표 제품인 '퓨리온(Purion)' 시리즈는 이온주입 공정에 활용되며, 특히 전기차와 산업용 전력기기 등에 사용되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가 경기남부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다수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밀집한 지역에 핵심 장비 생산시설이 확대되면서 국내 반도체 제조 기반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엑셀리스코리아는 2022년 국내 제조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중소기업 35개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만큼 신규 시설 조성을 계기로 지역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셀리스는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투자입지를 검토한 끝에 경기도 평택을 선택했다. 경기도는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 본사 임원 면담을 비롯해 적합 부지 발굴, 인허가 협의 등 단계별 지원을 진행했으며, 엑셀리스는 지난 9월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착공식에서 “엑셀리스의 평택 아시아 거점센터 착공은 생산과 물류, 고객 교육까지 기능을 확대하는 중요한 출발"이라며 “경기도를 믿고 투자한 만큼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경기도를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러셀 로우 엑셀리스 CEO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글로벌 기술력과 한국의 우수한 제조 역량을 연결하는 중요한 투자"라며 “국내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시대의 반도체 혁신을 뒷받침하고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엑셀리스의 신규 제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반도체 핵심 장비의 국내 생산 및 공급 역량이 강화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경기남부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한국에 ‘글로벌 AI 허브’ 만든다…정부·세계은행 ‘맞손’

정부가 세계은행과 손잡고 아시아개발은행 등 6개 다자개발은행의 인공지능(AI) 협력센터를 한국에 모아 '글로벌 AI 허브'로 육성한다. 지난해 12월 송도에 문을 연 세계은행 글로벌 AI·디지털 지식센터 중심의 협력을 강화해 개발도상국(개도국)의 AI 전환을 돕는다는 취지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AI·디지털 서밋'에서 “한국형 인공지능(K-AI) 패키지를 활용해 개도국의 수요와 여건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AI 전환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이러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2030년까지 10억 명에게 디지털 접근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세계은행의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디지털 서밋'은 재경부와 세계은행그룹 공동으로 이날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돼 AI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개도국의 성장 방안을 논의한다. 디지털 접근성 확대와 신뢰할 수 있는 AI 활용 기반 구축, 농업·보건 분야의 AI 적용 방안도 다뤄진다. 우리 정부와 세계은행은 AI 혜택에서 어떤 국가도 소외되지 않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송도에 설립된 세계은행 글로벌 AI·디지털 지식센터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우리 정부가 출연한 세계은행 AI·디지털 기금을 통해 개도국의 AI 솔루션 도입과 분야별 AI 활용·전환 기반조성을 지원 중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동아프리카 의약품 추적 시스템 확산 및 고도화 지원' 사업을 둘러봤다. 세계은행 AI·디지털 기금의 지식센터 설립 이후 첫 승인 사업이다. 이는 한국 기업 기술로 모잠비크에 구축한 의약품 추적 시스템을 주변국으로 확대하고, AI 분석을 접목해 이상 거래 탐지, 수요 예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의약품 유통·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부총리는 19일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WBG) 총재를 만나 AI 관련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한국의 AI 혁신 역량과 활용 경험을 개도국 협력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의 원전 개발 경험과 기술을 개도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이 공공재원·민간 자본·기술 등 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춘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개도국 투자와 민간 자본 협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양측은 산업 발전의 성과가 청년층의 일자리와 기회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을 표했다. 이 부총리는 “한국 인력이 세계은행의 고위직으로 더 많이 진출하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글로벌 AI·디지털 서밋은 세계은행그룹 총재와 각국 디지털 장관, 민간기업 관계자 등 160여 개국에서 9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AI·디지털 서밋이 미국 워싱턴DC 이외 지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김병주 면죄부 안돼”…홈플러스 사태 MBK-검찰 유착 의혹 ‘파문’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 관련 검찰(현 공소청) 수사를 두고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조사해 넘긴 1조9000억원대 부정 발행 혐의액이 영장 청구 과정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수사 부서 재배당과 주임검사 교체 등이 이뤄진 것을 두고 “김병주 MBK 회장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이 사건은 노동자, 입점 업체, 전단채 등 수십만명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이라며 “이런 MBK와 김병주 회장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줘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2025년 4월과 12월 두 차례 해당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이송했다. 금감원이 서울중앙지검에 보낸 2차 패스트트랙 요청서에는 2024년 3월부터 발행된 홈플러스 단기채권 등 부정 발행 기간과 가액이 합계 1조8903억원으로 적시돼 있으며, 단기채권 발행이 김병주 회장에 대한 보고와 지시 아래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1월 검찰이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4명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의 특정 피해 금액은 116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홈플러스가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하락을 통지받기 직전인 2025년 2월 17일부터 25일까지 단 9일간의 발행분으로 한정해 영장을 청구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 의원은 “MBK는 보통주 2조5000억원 무상소각으로 사모펀드를 청산하고 대주주 법적 의무를 손절하는데 성공했다"며 “이제 MBK에 남은 위험은 김병주 회장의 형사 및 배상 책임뿐인데, 사기 가액과 부정 발행 기간을 줄여 김 회장의 법정 판단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을 빼야 하는 MBK의 이해와 검찰의 결정이 번번이 맞아떨어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철우 검사장(현 서울중앙공소청장)과 MBK 사이 유착이 있는 것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고의로 김병주 회장을 제외하려 했다면 박철우 검사장에게 형법상 직권남용과 법왜곡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찬진 금감원장은 “열심히 챙기겠다"고 답했다. ◇“10만명 생계 달려 있는 사건" 같은 날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수사 장기화와 수사팀 재배당 등을 두고 날 선 지적이 이어졌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박철우 서울중앙공소청장에게 “(홈플러스 사태는) 전단채 피해자가 4000명이 넘고 직접고용 노동자만 약 2만명,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최대 10만명의 생계가 달려 있는 사건"이라며 “2025년 4월 금감원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이송된 후 1년 6개월 동안 수사한 결과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팀 내부의 기소 기류에도 대검찰청 보고 과정에서 김 회장에 대한 불기소 의견이 제출됐다가 반려당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박철우 청장은 (과거) 구속영장을 재가했는데 이번에 생각이 바뀐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영장 기각 후 수사 부서를 반부패3부에서 2부로 바꾸고, 주임검사를 소속 검사에서 부장검사로 바꾸는 등 주임검사를 자주 바꾸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수사 부서 재배당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검토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불기소 보고 논란에 대해서는 “내부 결정 과정에 관한 사항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도 “현재의 수사팀과 기관장인 저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며, 마치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언론 기사가 난 것은 어떤 배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과정에서 발생한 납품업체 및 상인 피해와 대주주 책임 규명을 위해 오는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국정감사 증인으로 김병주 회장을 다시 채택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7일 중기부 국감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MBK 측은 홍보 에이전시를 통해 “문제가 된 홈플러스 물품대금 카드채권 기초 ABSTB(전단채)는 신영증권이 발행을 맡고 증권사들이 투자자에게 판매한 상품"이라며 “김병주 회장이 전단채 발행을 지시하거나 홈플러스의 일상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본지에 알려 왔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美기업 ‘엑셀리스’ 한국에 2.7조 투자…반도체 장비·제조거점 증설

미국의 한국 투자 계획 일환으로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 '엑셀리스'가 경기도 평택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조 거점 증설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0일 엑셀리스가 평택시 오성 산업단지 부지에서 '엑셀리스 아시아 오퍼레이션 센터'(AAOC) 증설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엑셀리스는 반도체 전 공정의 핵심 장비인 이온주입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엑셀리스가 미국 외에서 이온주입기를 생산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이온주입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장비를 수출하면서 이번에 거점 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미국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발표됐던 투자 계획 이행 차 이번 증설이 추진됐다. 엑셀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이온주입 장비의 연간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장비 수요에 보다 신속 대응하고,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협력 확대, 전문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 생산 중심의 AAOC를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 기술교육 기능까지 포괄하는 종합 거점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부는 엑셀리스를 포함, 미국 기업 4곳이 한국에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계획을 발표했다. 엑셀리스 외에도 미국 기업 에어프로덕츠는 경기 평택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에 산업용 가스 공급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코닝은 충남 아산에서 첨단 소재용 차세대 공정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생산 시설 고도화를 추진한다. 퍼시피코 에너지는 전남 광주 진도 해역에서 총 3.2기가와트(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나선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엑셀리스의 AAOC 증설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뜻깊은 투자"라며 “한국 정부도 경기도·평택시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고령군, 동남아 시장 공략 성과…수출상담 515억·MOU 177억

베트남·인도네시아 무역사절단 파견…11개 기업 모두 MOU 체결 131건 수출상담·24건 업무협약…협약 규모 지난해보다 96% 증가 현지 경제단체와 협력망 구축…실제 수출계약 전환이 관건 고령=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고령군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나서 515억원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 참가기업 11곳 모두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19일 고령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무역사절단을 파견해 현지 수출상담회와 시장조사, 경제교류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무역사절단은 전해명 고령군상공협의회장(엠스푸드 대표이사)을 단장으로 지역 기업 11곳이 참여했다. 식품·소비재부터 산업재, 자동차 관련 부품 및 기술 분야까지 다양한 업종이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참가기업은 엠스푸드를 비롯해 농업회사법인 나은, 동진, 삼진, 수정영농조합법인, 에이스열처리, 재경산업, 지산타포린, 청라, 천일에스에프, 해인기계 등이다. 현지 수출상담회에서는 총 131건의 상담이 진행돼 3872만 달러(약 515억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 간 MOU는 24건으로 협약 규모는 1327만 달러(약 177억원)에 달했다. 현장 판매 실적도 5만 달러(약 7000만원)를 기록했다. 특히 참가기업 11곳 모두 MOU를 체결했으며, 전체 협약 규모는 지난해 678만 달러보다 약 96% 증가했다. 다만 수출상담과 MOU는 실제 수출계약이나 매출과는 구분되는 만큼 향후 계약 체결과 지속적인 거래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무역사절단은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망 구축에도 주력했다. 지난 1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호찌민무역관과 경상북도 호찌민사무소를 방문해 시장환경과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바이어 발굴 및 시장 진입 전략을 논의했다. 또 최은호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협의회 동남아지역회장과 윤성욱 재베트남 대구경북상공인협의회장 등 현지에서 활동하는 고령 출신 인사들과 교류하며 기업 진출을 위한 협력 기반을 넓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자카르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찾아 현지 기업 지원제도와 시장 동향을 살폈다. 16일에는 현지 한국 식품 유통기업인 무궁화유통을 방문해 식품 유통시장과 소비 흐름, 할랄 인증 등 시장 진출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했다. 같은 날 고령군상공협의회와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KOCHAM)는 경제교류 및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경제·무역 정보 교환과 공동 행사 개최,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 등을 통해 고령지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해명 무역사절단장은 “이번 파견이 지역 기업들이 해외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며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무역사절단 파견은 지역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알리고 현지 경제기관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수출상담 성과가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후속 협의와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경기도의회 장태환 경제노동위원장, 의왕 기업인 애로 청취 민생경제 해법 모색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장태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왕2)이 의왕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 애로를 직접 듣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은 19일 군포지점에서 장태환 위원장을 일일명예지점장으로 위촉하고 지역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현장 상담회를 개최했다. 경기신보 군포지점은 군포시와 의왕시를 관할하는 영업점으로, 의왕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신용보증 상담과 금융지원 등을 이용하는 지역 금융지원 거점이다. 이날 행사에는 장태환 위원장과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을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 관계자와 금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장 위원장은 먼저 군포지점으로부터 의왕·군포 지역의 기업 지원 현황과 영업점 주요 현안을 보고받은 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매출 감소와 자금 운용 부담, 금융기관 이용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 기업인들이 실제 현장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애로사항이 제기됐다. 장 위원장은 기업인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면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금융지원 확대 필요성 등을 경기신보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이어 경기신보 일일명예지점장으로 위촉된 장 위원장은 지점을 찾은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직접 맞이해 보증 상담에도 참여했다. 특히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규모와 금융 이용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확인하며 신용보증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경영 안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현장에서 살폈다. 장 위원장은 그동안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으로서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써왔다. 지난 9월에는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경기도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갖고 소비 활성화와 지원 예산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대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신보 출연금 확대 등 현장의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의회에서 논의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실제 기업 현장에서 점검하고, 지역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장태환 위원장은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직접 듣는 것이 민생 지원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오늘 의왕 지역 기업인들이 전달해 주신 의견을 향후 예산 심의와 의정활동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에서도 경기신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정책 논의에 이어 실제 보증 상담 현장까지 찾아주신 장태환 위원장께 감사드린다"며 “기업인 한 분 한 분의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고 경기도 및 경기도의회와 협력해 의왕을 비롯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수입협회, 佛 파리서 식품 공급망 확대 모색…해외 유망 제품 물색

한국수입협회가 프랑스 국제 식품 전시회에서 국내 시장에 들여올 유망 제품과 해외 공급처 물색에 나섰다. 현지 식품 기업과 접점을 넓히는 한편, 전시회 주최 측과 국내 수입 기업의 참가와 바이어 활동을 지원할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수입협회는 17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SIAL 파리 2026'을 참관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계 각국 식품 제조사·유통 업체·바이어가 모이는 이 행사는 식품 산업의 신제품과 소비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국제 전시회다. 이번 사절단 활동은 국내 수요에 맞는 상품을 찾고 해외 기업과의 거래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전시 부스를 돌며 신제품의 특징을 살피고 식품 기업 관계자들과 국내 도입 가능성 및 향후 협력 여지를 검토했다. 주최 측과의 협의도 이뤄졌다. 윤영미 협회장은 18일 전시장 내 라운지에서 장 가브리엘 몰라르 SIAL 파리 총괄 디렉터를 만나 한국 수입기업과 해외 식품 기업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전시회 참가와 바이어 지원을 위한 협력도 의제에 올랐다. 사절단은 SIAL 혁신상 심사위원인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의 안내로 혁신관도 둘러봤다. 식품 산업의 기술 변화와 소비 경향을 반영한 제품들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공급 기업을 선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했다. 윤 회장은 빠르게 바뀌는 식품시장의 흐름을 국내 기업의 사업 기회로 연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수요와 경쟁력에 맞는 해외 식품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현장에서 확보한 시장 동향과 유망 품목 정보를 회원사에 공유할 예정이다. 주요 해외 전시회 참여도 이어가 국내 수입기업의 상품 조달 선택지를 넓히고 신규 거래선 확보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충남도, 서산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전환 추진…가로림만 내년 예타 통과 목표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서산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고부가가치 소재와 지속가능항공유(SAF) 연구·실증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은 내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사업을 구체화한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19일 서산에서 열 번째 '충남통(通)행'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도의 산업·관광 분야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소재 설계, 생산공정 최적화, 시험·인증 기반 구축 사업을 발굴해 정부 지원 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한다. 고기능성 특수 고분자 실증과 지속가능항공유 연구개발·실증 기반 구축도 연계할 계획이다.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전환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나선다. 국회와 관계 부처에 관련 법률 제정과 지원을 건의하고, 국가 차원의 산업 지원과 기반시설 확충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미래항공산업은 천수만 간척지 B지구 일원의 연구·실증 기반을 활용해 키운다. 도심항공교통(UAM)과 무인기 관련 기업·연구기관을 모으는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서산의 그린 UAM 핵심 부품 시험평가 기반과 태안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를 연계하고, 한서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한 인력 양성과 산학연 협력도 강화한다. 가로림만에서는 생태계 보전과 주민 참여형 관광을 함께 추진한다. 점박이물범과 감태, 자갈톱 등 생태자원을 활용한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구체화하고, 내년 예타 통과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력할 방침이다. 갯벌 생태길과 생태마을 조성도 병행한다. 서해안 해양 생태·문화·관광 벨트와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와 지역 내 소비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산항을 국제 크루즈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계획도 수립한다. 올해 모항·기항 크루즈 운항 성과를 바탕으로 항만 기반 개선과 관광상품 개발, 선사 유치 전략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서산공항 타당성 재조사 등 관련 절차에 대응하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관계 지자체·국회와 공동 대응한다. 지난 6월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태안∼안성 고속도로의 후속 절차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서산 지곡지구를 포함한 충남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비해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 지사는 “서산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가로림만을 비롯한 해양 생태 자원의 가치를 살려 새로운 성장 기회가 시민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서산시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이슈&인사이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산업 협력 생태계를 지켜내자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해 제조업을 발전시켜 왔다고 할 수 있다. 완제품을 만드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등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고 수출할 수 있었다. 이런 협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면 부품 협력사들이 동반 지출하여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했다. 덕분에 대기업은 해외에서도 진출 초기부터 양질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었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 후 우리나라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면서 중소기업들도 활발하게 동반 진출하였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부품 사용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다. 대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여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때도 중소기업은 함께 이동하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소부장 국산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중국 정부는 소부장을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생산 보조금을 지급하여 중국 소부장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였다. 또한 중국산 소부장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여 중국산 소부장에 대한 수요를 제고하였다. 최근에는 반도체 칩에 대한 생산 보조금, 구매 보조금 더 나아가 정부 부처에 공급되는 반도체에 대한 중국산 탑재를 의무화하였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서 중국에서 소부장 과잉공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으며, 중국에서 소비하지 못한 소부장을 해외로 덤핑 수출을 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으며, 생산을 축소하거나 심한 경우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적지 않은 소부장 기업들은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산을 수입하여 판매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OCI나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산에 밀려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포기하였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기둥 형태로 만드는 잉곳과 얇게 자른 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던 웅진에너지는 파산하기도 하였다. 금형이나 주물 부품 등을 만드는 기업들도 인건비와 전기료 등에 대한 부담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렇게 중소기업의 생산 기능이 약화한다는 것은 대기업의 협력사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대기업도 중국산 소부장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 한・중 관계가 정치적으로 원만하지 못할 경우에는 중국산 소부장 공급도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미・중 패권 분쟁 상황에서 완제품에 중국산 소부장이 포함될 경우 대미 수출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전략 광물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은 중국 의존 심화를 넘어 중국 리스크로 악화할 수 있다. 결국 중국 정부가 나서서 중국 소부장 기업을 전폭 지원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라고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다. 정부가 나서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소부장 기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이나 불공정한 관행을 면밀히 관찰하여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가정용에 비해 저렴하다고 올리는 것은 중국의 더욱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정부 입찰에서도 저가 낙찰로 중국 기업에 유리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품질을 조건으로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평가기준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외국 기업을 우리나라 정부 입찰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대기업도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소부장 기술을 개발하거나 생산설비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원만한 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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