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4위에 그쳤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기업 중 최근 2년 연속 기부금액이 공시된 264개 기업 대상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4억원(4.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96조2026억원에서 157조9143억원으로 61조7117억원(6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기부금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올 3분기 누적 기부금 액수는 현대자동차·기아가 1552억원으로 최다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도 3분기 누적 2099억원을 기부해 업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년 연속 1위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544억원), 하나은행(1523억원)이 2, 3위고, 삼성전자(1412억원)는 4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업은행(529억원), 우리은행(476억원), SK하이닉스(410억원), HD현대중공업(391억원), 포스코(342억원), LG생활건강(270억원)이 10위권에 포함됐다. 기부금 증가액 면에서는 금융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3분기 누적 기부액 증가 10위권에는 하나은행·기업은행·우리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카카오뱅크 등 은행 5곳과 한화생명이 포함됐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778억원(104.5%) 늘린 1523억원을 기부, 누적 기부액 면에서도 현대차·기아, 한국전력공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나은행에 이어 한국전력공사가 전년 동기(1185억원) 대비 358억원(30.2%) 늘린 1544억원을 출연했고 HD현대중공업도 전년 대비 353억원(932.7%) 늘린 391억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기업은행(319억원·151.8%↑) △우리은행(238억원·100.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22억원·8382.8%↑) △한화생명(121억원·193.2%↑) △카카오뱅크(113억원·281.3%↑) △현대모비스(83억원·66.5%↑) △한일시멘트(82억원·145.2%↑) 순으로 기부금 증가액이 많았다. 반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전자다. 전년 동기대비 384억원(21.4%) 적은 1412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1%나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전체 기부액 순위도 4위에 그쳤다. 뒤이어 LG생활건강이 전년동기 대비 330억원(55.0%) 줄인 270억원, 현대자동차는 317억원(23.3%) 줄인 1045억원을 기부했다. HMM도 전년 동기대비 253억원(96.2%) 급감한 10억원, 기아는 230억원(31.2%) 감소한 507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밖에 △케이티(184억원·78.2%↓) △한국단자공업(183억원·98.9%↓) △SK에너지(146억원·92.1%↓) △쌍용씨앤이(138억원·62.0%↓) △SK가스(54억원·64.4%↓)도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기부금이 1540억원(103.5%) 늘어나며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조선·기계·설비(447억원, 68.6%) △공기업(287억원, 14.9%) △보험(188억원, 72.5%) △유통(81억원, 18.5%) △건설·건자재(73억원, 13.0%) △여신금융(56억원, 39.7%) △제약(30억원, 13.1%) △증권(27억원, 21.2%) △식음료(19억원, 5.7%) 업종이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을 693억원(27.4%) 줄여서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IT전기전자(-375억원, -14.7%) △생활용품(-316억원, -43.4%) △운송(-243억원, -50.3%) △통신(-210억원, -58.2%) △석유화학(-145억원, -18.0%) △철강(-63억원, -12.3%) △에너지(-55억원, -38.7%) △서비스(-29억원, -10.3%) △상사(-4억원, -14.9%) △지주(-2억원, -2.4%) 등도 기부금을 줄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