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신문용지 가격 담함 제지3사에 과징금 305억 ‘철퇴’

경쟁당국이 신문사 등에 신문용지를 공급하는 3개 사업자의 신문용지 가격 담합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3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1개사는 검찰에 고발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이들이 신문용지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량을 축소하기로 담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적발된 회사는 (주)전주페이퍼, 대한제지(주), 페이퍼코리아(주)의 3개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6월부러 2023년 3월까지 담합행위를 저질렀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2020년 이후 신문용지 원자개 가격이 인상되자 제품 가격을 함께 올리고 가격 인상을 수용하지 않는 신문사에 대해 공급량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각 사 영업담당자들은 신문사 주변에서 최소 9차례 이상 모임을 갖고, 텔레그램 대화,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수시로 연락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루어진 이 사건 담합을 통해 3개 사는 신문용지 1ton(톤)당 가격을 2021년 10월, 2022년 6월 각각 6만 원씩 인상했으며, 인상 과정에서 가격인상을 수용하지 아니한 3개 신문사에 대해 공급량을 줄였다. 3개 사의 신문용지 1톤당 평균 판매가격은 약 12만 원 인상된 것이며 이는 기존 대비 16% 인상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담합은 신문 발행에 있어 필수적인 신문용지 가격을 상승시켜 거래상대방인 신문사 등에게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종이 신문의 구독료 상승으로 이어져 신문을 구독하는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행위"라고 지적했다. 과징금은 총305억3700만원이며, 사업자별 과징금은 각각 전주페이퍼 148억4600만원, 대한제지 98억7500만원, 페이퍼코리아 58억1500만원 등이다. 공정위는 사건에 대한 가담 정도와 조사 협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주페이퍼는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원가 상승을 이유로 한 과점기업들의 담합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법 위반행위 적발 시에는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11월 중순에 수출 5.8% 증가…반도체·선박 등 호조세 지속

11월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6% 가까이 늘었다. 반도체와 선박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세도 지속됐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6억1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 동기와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2.5%)와 선박(77.1%) 등은 증가했고, 승용차(-17.7%), 석유제품(-10.4%), 무선통신기기(-12.2%)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작년 동기보다 5.6%포인트(p) 상승하며 21.7%까지 올랐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25억4000만달러를 기록, 10월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중국(3.5%), 베트남(16.3%), 유럽연합(7.5%) 등은 증가하고 미국(-2.5%), 일본(-0.6%) 등은 감소했다. 수출 상위 3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의 수출 비중은 49.1%였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48억13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 반도체(23.4%)와 반도체 제조 장비(134.8%)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유(-23.7%), 가스(-5.2%), 석유제품(-18.8%)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12.6%) 등에서 늘고, 미국(-14.1%), 사우디아라비아(-30.2%) 등에서 줄었다. 무역수지는 7억98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10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 5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산지쌀값 0.1% 올라 상승세 전환…가마당 18만원대 유지

산지쌀값이 직전 조사보다 0.1% 소폭 올라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한 가마(80㎏)에 18만원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산지쌀값이 20㎏에 4만5718원, 80㎏ 기준 18만2872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인 이달 5일 산지쌀값(20㎏에 4만5675원)과 비교하면 0.1% 올랐다. 올해 산지쌀값은 지난 9월 25일 20㎏에 4만3648원까지 하락했다가 증감을 반복하며 지난달 25일에는 4만5725원이 됐고 이달 5일과 15일 조사에서도 각각 4만5000원대를 기록했다. 가마당 가격은 18만원대로 정부가 발표한 목표인 20만원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달 햅쌀 20만t(톤)을 사들여 쌀값 하락을 막겠다는 대책을 발표했고 벼 매입자금으로 작년보다 9000억원 많은 4조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가루쌀 생산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소량 약 5000t을 일반 벼로 전환해 매입할 예정이다. 또 벼멸구, 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벼 1만5000t을 매입하고 남은 예산으로 햅쌀 2만5000t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정부 대책을 매입 가격에 반영한 산지유통업체에는 내년도 벼 매입자금 배정과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 사업 선정에서 우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정부는 산지 쌀값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농업인·유통업체와 소통을 강화하고 쌀값 동향을 모니터링해 산지 쌀값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2분기 내수 한파에 1020세대·40대 일자리 ‘직격탄’…역대 최대폭 감소

지난 2분기 도소매업·건설업 등 내수 업황 부진 여파로 1020세대와 40대 임금 일자리가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5만4000개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2분기 21만1000개 늘어난 뒤로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가령,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연령별로 보면 10대와 20대 일자리가 13만4000개 줄어 지난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40대도 5만6000개 줄면서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폭 감소였다. 반면 60대 이상(26만1000개), 50대(12만4000개), 30대(5만9000개)에서는 증가했다. 10·20대와 40대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도소매업·건설업 등 내수 업종 부진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도소매 일자리는 1년 전보다 5천개 늘며 전분기(1만5000개)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건설업 일자리는 3만1000개 줄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업(-8000개)도 일자리가 5개 분기째 줄고 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3만개), 사업·임대(3만2000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늘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2만8000개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중 작년 2분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94만1000개로 전체의 71.7%를 차지했다.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44만4000개(16.5%), 기업체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사업이 확장돼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45만4000개(11.8%)였다. 기업체가 없어지거나 사업이 축소돼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9만9000개로 집계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하락...배추값 46% 내려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 등은 올랐지만 농산물이 10% 넘게 하락한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0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 0.3% 오른 뒤 8월 0.2% 하락한 후 9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오르며 전월 상승 폭(1%)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0%), 음식료품(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0.5%), 축산물(-9.1%)이 내려 전월 대비 8.7% 하락했다.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의 생육이 회복되고, 축산물 도축량도 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전력(2.7%), 증기(2.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배추 가격이 한 달 새 46.1% 하락했고, 시금치(-62.1%), 돼지고기(-16.7%), 닭고기(-7.8%)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우럭과 넙치는 각각 30%, 7.2% 올랐다. 나프타(6.5%), 경유(2.9%), 혼합소스(9.1%), 김치(5.4%) 등도 한 달 새 가격이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플래시메모리가 전월 대비 13.9% 하락했고, LCD편광필름도 1.6%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원재료가 2% 내렸지만 중간재와 최종재가 각각 0.4%, 0.1%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8.4% 내렸지만 공산품이 0.6% 상승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경단녀 13만3000명 줄어 ‘역대 최저’…기혼여성·워킹맘 고용률 ‘사상 최고’

기혼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이 13만3000명 줄어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과 워킹맘의 고용률이 동시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기혼 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 여성 중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은 121만5000명으로 13만3000명 줄었다.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은 15.9%로 작년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작년(0.2%p)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지난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아졌다. 연령별로 35∼39세가 24.7%로 가장 높았고 50∼54세가 7.3%로 가장 낮았다. 15∼29세는 작년보다 2.1%p 하락한 19.7% 기록, 지난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427만6000명) 중 경력 단절 여성(97만1000명) 비중은 22.7%로 집계됐다. 작년(24.9%)보다 2.2%p 하락한 것이다. 자녀 연령별로 경력 단절 여성 규모를 보면 6세 이하가 52만5000명, 7∼12세 32만명, 13∼17세 12만6000명 순이었다. 경력 단절 사유를 보면 육아(41.1%)가 가장 많았고 결혼(24.9%), 임신·출산(24.4%) 등 순이었다. 경력 단절 기간을 보면 10년 이상(41.2%)이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 등이 뒤를 이었다.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6.0%로 작년보다 1.7%p 상승했다.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2.4%p 상승했다. 이는 모두 지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초혼연령 상승,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 정책 등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자녀가 1명인 경우 63.4%, 2명일 때는 62.0%, 3명 이상인 경우 57.6%였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는 55.6%, 7∼12세 64.3%, 13∼17세는 69.2%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세계일류상품 신규로 55개 품목 선정…총 974개가 세계일류

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일류상품을 신규로 55개 품목을 선정하고 60개 기업에 대해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에 따라 2024년 기준 세계일류상품 수는 1094개사 974개에 달한다. 19일 산업부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4년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현재 세계일류 상품은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차세대 세계일류 상품은 향후 세계시장 주도 가능 상품을 지정한다. 이번에 세계일류상품에는 'LPG 스프레이 인슐레이션(보냉제, 강림인슈(주))', '트리메틸알루미늄(반도체 제조공정 등에 사용되는 유기금속화합물, (주)레이크머티리얼즈)' 등 14개 품목에 15개사가 선정됐다. 또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는 '이나보글리플로진(SGLT-2 억제제, (주)대웅제약)', '희귀유전질환 유전체 변이분석 솔루션(메디사피엔스(주))' 등 41개 품목에 45개사가 선정됐다. 인증서 수여식과 연계해 개최된 수출상담회에서는 해외바이어 70개사와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등 170개사가 참여해 총 11건의 수출계약·업무협약(MOU)을 체결(총 1695만불 규모)했다. 박덕열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인증서 수여식에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중소·중견 기업이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라며 “세계일류상품 및 우수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글로벌 진출 확대, 인지도 제고 등을 위해 금융ㆍ수출지원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길 잃은 RE100]⑧ RE100 압박, 국내 중소·중견기업 해외로 밀어낸다

국내 산업계가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더 많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오프쇼어링(기업이 생산설비 등을 해외로 옮기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무역연구원이 수출 제조사 6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래처로부터 RE100을 요구 받을 경우 30%에 달하는 기업이 사업장 또는 거래처를 옮기거나 거래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응답했다. RE100은 2050년 또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이전 시점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쓰는 전력량 100%를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등 RE100 이행수단을 활용하겠다는 비율이 80.0%로 가장 높았고, 다른 거래처를 찾겠다는 곳은 15.0%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가겠다는 비율은 5.0%였다. 그러나 중견기업의 경우 RE100 이행수단 활용이 74.6%, 다른 거래처 물색과 사업장 이전은 각각 12.1%·5.7%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은 RE100 이행수단 활용이 68.3%로 가장 낮았다. 반면, 다른 거래처 물색은 13.4%, 사업장 이전은 9.5%에 달했다. 재생에너지 요구 기업과의 거래 중단(3.6%)을 유일하게 선택한 곳도 중소기업이었다. 전체 기업 중 7.5%가 사업장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수출 실적이 낮을수록 RE100 이행수단으로 대응하겠다는 비율도 적었고, 사업장 이전 및 거래 중단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액 500만달러 미만의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는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성이 낮고 공급량도 충분치 않은 탓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23년 하반기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태양광 발전단가가 MWh당 78~147달러라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31~45달러) △인도(26~47달러) △베트남(48~96달러) △미국(52~79달러) △프랑스(38~59달러) 등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제조 수출기업 중 재생에너지를 사용 중인 곳이 8.7% 불과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현재는 물론 향후에도 이용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52.8%로, '현재 이용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사용할 계획이 있다(38.5%)' 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가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절감(42.0%)이지만, 관련 니즈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업장을 옮기겠다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동남아(52.2%)으로 나타났고, 미국(19.6%)·중국(10.9%)·인도(8.7%)·호주(2.2%)를 비롯한 국가가 뒤를 이었다. 동남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에 힘입어 RE100 달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지역으로 불리며, 전기요금이 낮은 곳도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K·LG·롯데 등 국내 기업들도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사업장 구축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최대 30%까지 이뤄진다. 호주는 그린수소 산업 육성 등을 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인도도 현재 20% 수준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3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발전량 기준 1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2030년에도 20%대 초중반도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RE100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푸념이 나오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리쇼어링(해외 사업장의 귀국)' 및 해외 기업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면 국가경제가 약화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솔루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2억5천vs3천’ 상·하위 집값 40.48배 격차…자산 양극화 여전

작년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가액은 12억5500만원으로 하위 10% 평균 주택 자산 가액(3100만원)의 40.48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3년 주택소유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2100만원으로 전년(3억1500만원)보다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5채, 평균 면적은 86.6㎡였다. 주택을 소유한 평균 가구주 연령은 57.3세, 평균 가구원 수는 2.55명이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전년(12억1600만원)보다 약 4000만원, 하위 10%는 전년(3000만원)보다 100만원 증가했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37채로 하위 10%(0.98채)보다 약 2.4배 많았다. 비싼 집을 가진 가구일수록 소유 주택 수도 더 많은 셈으로 자산 양극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022년 11월 1일 기준으로 소유한 주택이 없었다가 1년 뒤 소유자가 된 사람은 71만9000명이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주택 소유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유 주택이 늘어난 사람은 102만6000명이었고 이중 대다수인 98만1000명이 집을 1채 더 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 건수가 감소한 사람은 5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1일 기준 가구가 소유한 주택은 1675만9000채로 전년(1644만8000채)보다 31만2000채 늘었다.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56.4%였다. 주택 소유율은 상대적으로 1인가구(31.3%), 비친족가구(42.3%), 한부모·미혼자녀 가구(53.9%) 등이 평균 보다 낮게 나타났다. 작년 11월 1일 기준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674만2000채로 전년(1643만3000채)보다 31만1000채 늘었다. 주택 소유자는 전년(1530만9000명)보다 30만9000명 늘어난 1561만8000명이었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채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93만8000명(25.2%)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2.8%), 40대(21.2%), 70대(12.0%) 등 순이었다. 주택 1채만 소유한 사람은 1327만9000명(85.0%)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33만9000명(15.0%)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다주택자 비율은 15.0%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하며 남성(15.0%)과 같아졌다. 개인 소유 주택 1674만2000채 중 단독 소유 주택은 1449만6000채(86.6%)였고 나머지(13.4%)는 공동 소유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공동 소유 비중이 0.1%p 상승했다. 개인 소유 주택 중 주택 소재지와 같은 시·도 내 거주자(관내인)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86.3%로 전년보다 0.1%p 감소했다. 그만큼 외지인의 주택 소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관내인 주택 소유 비중은 울산(91.1%), 전북(89.6%) 등에서, 외지인 소유 비중은 세종(30.5%), 충남(17.6%) 등에서 높았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현대차·기아, 기부금 2년 연속 1위…삼성전자는 21% 감소

국내 500대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4위에 그쳤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기업 중 최근 2년 연속 기부금액이 공시된 264개 기업 대상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4억원(4.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96조2026억원에서 157조9143억원으로 61조7117억원(6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기부금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올 3분기 누적 기부금 액수는 현대자동차·기아가 1552억원으로 최다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도 3분기 누적 2099억원을 기부해 업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년 연속 1위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544억원), 하나은행(1523억원)이 2, 3위고, 삼성전자(1412억원)는 4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업은행(529억원), 우리은행(476억원), SK하이닉스(410억원), HD현대중공업(391억원), 포스코(342억원), LG생활건강(270억원)이 10위권에 포함됐다. 기부금 증가액 면에서는 금융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3분기 누적 기부액 증가 10위권에는 하나은행·기업은행·우리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카카오뱅크 등 은행 5곳과 한화생명이 포함됐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778억원(104.5%) 늘린 1523억원을 기부, 누적 기부액 면에서도 현대차·기아, 한국전력공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나은행에 이어 한국전력공사가 전년 동기(1185억원) 대비 358억원(30.2%) 늘린 1544억원을 출연했고 HD현대중공업도 전년 대비 353억원(932.7%) 늘린 391억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기업은행(319억원·151.8%↑) △우리은행(238억원·100.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22억원·8382.8%↑) △한화생명(121억원·193.2%↑) △카카오뱅크(113억원·281.3%↑) △현대모비스(83억원·66.5%↑) △한일시멘트(82억원·145.2%↑) 순으로 기부금 증가액이 많았다. 반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전자다. 전년 동기대비 384억원(21.4%) 적은 1412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1%나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전체 기부액 순위도 4위에 그쳤다. 뒤이어 LG생활건강이 전년동기 대비 330억원(55.0%) 줄인 270억원, 현대자동차는 317억원(23.3%) 줄인 1045억원을 기부했다. HMM도 전년 동기대비 253억원(96.2%) 급감한 10억원, 기아는 230억원(31.2%) 감소한 507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밖에 △케이티(184억원·78.2%↓) △한국단자공업(183억원·98.9%↓) △SK에너지(146억원·92.1%↓) △쌍용씨앤이(138억원·62.0%↓) △SK가스(54억원·64.4%↓)도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기부금이 1540억원(103.5%) 늘어나며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조선·기계·설비(447억원, 68.6%) △공기업(287억원, 14.9%) △보험(188억원, 72.5%) △유통(81억원, 18.5%) △건설·건자재(73억원, 13.0%) △여신금융(56억원, 39.7%) △제약(30억원, 13.1%) △증권(27억원, 21.2%) △식음료(19억원, 5.7%) 업종이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을 693억원(27.4%) 줄여서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IT전기전자(-375억원, -14.7%) △생활용품(-316억원, -43.4%) △운송(-243억원, -50.3%) △통신(-210억원, -58.2%) △석유화학(-145억원, -18.0%) △철강(-63억원, -12.3%) △에너지(-55억원, -38.7%) △서비스(-29억원, -10.3%) △상사(-4억원, -14.9%) △지주(-2억원, -2.4%) 등도 기부금을 줄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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