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남광주 제조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지역 제조기업 17곳이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공장 전환에 나선다. 정부와 삼성전자의 지원에 더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일부 기업에 추가 지원을 추진하면서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7일 광산구 하남산단 광주제2캠퍼스에서 삼성전자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킥오프'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특별시장과 권순재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변태섭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선정기업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지난해까지 추진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삼성전자의 가전·금형 관련 스마트공장을 둘러보며 기업별 구축 방향을 살펴봤다. 올해 '대·중소 상생형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는 전국 181개 중소기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지역 기업은 광주 8개사, 전남 9개사 등 모두 17개사다. 선정 기업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각각 최대 3천만원씩 지원해 기업별 최대 6천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여기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스마트공장 구축 초기 단계에 있는 광주지역 기업 6개사를 대상으로 최대 2천만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대·중소 상생형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여해 중소 제조기업의 수준과 여건에 맞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전국 3,600여 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지역에서는 광주 128개사, 전남 104개사 등 232개 기업에 스마트공장이 구축됐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서는 생산성이 44% 향상되고 불량률은 53% 감소했으며, 매출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기업의 만족도도 2025년 기준 93.8%를 기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지역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혁신을 이끄는 한편,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한 산업생태계 고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삼성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11년째 중소기업들과 나누고 있다"며 “통합특별시도 기업들이 전남광주에 더 투자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AI도 카메라도 안 뺐다”…삼성 104만원대 ‘S26 FE’ 승부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인공지능(AI) 기능을 준프리미엄 가격대로 내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이른바 '팬에디션(FE)' 전략이 삼성전자에서도 이어진다. 스마트폰 프리미엄화가 가속하면서 최상위 기종과 중가 기종 간 기능 격차를 좁혀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답은 갤럭시 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덜어내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경량 모델이었다. 삼성전자는 27일 '갤럭시 S26 FE(Fan Edition)'를 공개했다. 진화된 카메라 촬영·편집 기능, 개인화된 갤럭시 AI, 얇고 가벼운 폼팩터에 담은 강력한 성능을 내세웠다. ◇ “가장 사랑받은 카메라·AI, 더 많은 이에게"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현 부사장은 “갤럭시 S26 FE는 갤럭시 S 시리즈의 혁신적인 경험을 더 많은 고객이 접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며 “S 시리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완성도 높은 카메라와 갤럭시 AI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모바일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는 후면 트리플(5000만 광각+1200만 초광각+800만 망원) 구성에 3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트래킹해 편집까지 이어주는 '마이 팬캠', 흔들림을 줄여주는 '슈퍼 스테디' 등 신기능이 더해졌고, 전작 대비 개선된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단체 셀피 촬영도 안정화했다. 저조도에서도 디테일을 살리는 '나이토그래피'와 자연어 명령으로 배경을 바꾸는 '포토 어시스트'는 촬영 이후 편집 과정까지 지원한다. One UI 9 기반 갤럭시 AI는 날씨·건강·교통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나우 브리프', 사용자 상황에 맞춰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로 확장됐다. 이미지 속 정보를 한 번에 찾아주는 '서클 투 서치'도 그대로 담겼다. ◇ 얇고 가벼운 몸에 담은 플래그십 안정감 하드웨어는 대용량 배터리와 안정적인 사용성에 무게를 뒀다. 4900mAh 배터리를 얇고 가벼운 디자인(76.9×161.6×7.4mm, 193g)에 담았고, 30분 만에 최대 69%까지 충전할 수 있다. 최대 120Hz 주사율의 6.7형 AMOLED 디스플레이로 콘텐츠 감상 환경도 강화했다. QR 코드 하나로 비밀번호·패스키·통화기록·eSIM 정보까지 옮길 수 있도록 '스마트 스위치'를 업그레이드했고, 최대 7세대 OS 업그레이드와 7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해 장기 사용성도 확보했다. '갤럭시 S26 FE'는 9월 4일부터 한국·미국·영국·태국 등에서 순차 출시된다. 블루베리·그라파이트·피스타치오 3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256GB 모델 가격은 104만 5000원이다. 국내 자급제 모델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이 4일부터 운영된다. 최대 3년 가입 시 기기 반납 조건으로 삼성닷컴 기준가의 최대 50%(1년형)~25%(3년형)를 잔존가로 보장하고, 파손·분실 보상과 사이버 금융범죄·인터넷 사기 피해 보상까지 묶었다. 월 구독료는 1·2년형 6900원, 3년형 8900원이다. 구매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구독권과 윌라 2개월 구독권,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도 함께 제공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놀라움 각오하라”…애플 새 CEO, 첫 무대서 ‘접는 아이폰’ 공개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촉발된 부품 단가 인상이 전자기기 가격을 잇달아 밀어올리는 흐름이 애플에도 번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패드·맥 등 주요 제품군 가격을 인상했다. 이런 원가 압박 속에서 애플은 15년 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리더십 전환기까지 맞았다. 이런 이중 부담 속에서 애플이 다음 달 신제품 행사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폰18 시리즈를 새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깜짝 놀랄 준비를 하세요(Surprise and shine)"라는 문구로 다음 달 9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예고했다. 이번 행사는 물류·재무 전문가로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팀 쿡 CEO의 퇴임과,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직접 주도해온 하드웨어 전문가 존 터너스 신임 CEO의 취임이 겹치는 자리다. 그는 신규 제품 카테고리 확장과 인공지능(AI) 기술 진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 개발 역시 그가 직접 주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이번 진입이 판도 자체를 바꿀 것으로 내다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 내년까지는 1700만 대까지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가 88%, 화웨이 하모니OS가 12%를 차지했던 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올해 31%, 내년엔 4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나빌라 포팔 IDC 수석연구책임자는 “애플의 진입은 시장 궤적 자체를 바꾼다"며 “애플이 없었다면 접이식 기기 출하량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DC는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16.7% 줄어드는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27.6% 오른 581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원가 부담에도 애플은 아이패드·맥과 달리 아이폰 가격만은 그동안 동결해온 상태다. 다만 이번에 내놓을 신형 아이폰부터는 기존보다 상당폭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접는 화면·가변 조리개, 신제품 라인업 윤곽 이번에 공개될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와 유사하게 좌우로 펼치는 형태로,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 펼쳤을 때는 7.8인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는 펼친 상태에서 4.5㎜ 수준까지 얇아질 전망이다. 다만 얇은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안면 인식 대신 측면 버튼을 이용한 지문 인식이 적용되고, 후면 카메라도 광학 줌을 지원하는 망원 렌즈 없이 메인·초광각 듀얼 구성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체험자들은 휴대성과 경첩 내구성,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 활용성을 강점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000달러(약 276만 원) 이상, 고용량 모델은 2500달러(약 346만 원)를 넘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함께 공개되는 상위 라인업 신형 프로 모델에는 더 빠른 연산칩과 개선된 배터리 수명, 최소 한 개 모델에는 가변 조리개를 적용한 카메라 성능 향상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이 프로 모델 역시 기존보다 100달러가량 오른 1199달러(약 166만 원)부터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 버려지는 가전에서 핵심광물 희토류 캔다

LG전자가 가전 부품의 폐기 단계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산업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국가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전자는 27일 경기도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E-순환거버넌스와 '폐가전 냉매압축기 폐영구자석 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제1차관, E-순환거버넌스 이상진 이사장, LG전자 생산기술원 양희구 생산혁신센터장, 정대진 금형/품격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가전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의 폐기 단계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희토류는 전기차·산업용 모터·가전 등 첨단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광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컴프레서에 포함된 희토류 영구자석은 강한 자력 탓에 분리가 어려워 구리 등 일부 금속만 회수한 뒤 대부분 고철로 재활용돼 왔다. LG전자는 자기장을 활용하는 탈자(脫磁) 기술로 희토류 영구자석의 강한 자력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분리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고열을 가해 자석을 분리하던 기존 열처리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이 줄고, 분리된 자석 역시 열 변형 없이 물성을 유지해 회수 효율과 재활용 가치가 높아진다. 희토류 영구자석 분리 공정에는 비전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도 적용된다. AI가 폐컴프레서의 크기와 모양을 인식하고 분리해야 할 영구자석의 위치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분리 공정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철·구리·알루미늄 중심이던 자원 회수 범위가 희토류 함유 영구자석까지 확대된다. LG전자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연간 약 4만 대 규모의 폐가전에서 약 1.6톤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수된 영구자석은 향후 새로운 자석 생산을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양희구 LG전자 생산기술원 생산혁신센터장은 “자원순환 분야의 기술 역량을 지속 강화해 사용이 끝난 제품에서 핵심 소재를 회수하고 다시 활용하는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는 한편, 미래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순환 이용 기반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독파모 2차 평가 놓고 이의제기…정부 “평가제도 보완 검토”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의 평가제도 보완을 검토한다. 2차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은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3차 평가에서는 최근 글로벌 AI 기술 변화를 반영해 평가 방식을 재논의할 방침이다. ◇ 벤치마크 1위→최종 탈락…16점차가 4점으로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이날 독파모 2차 단계 선정 결과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공식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모티프는 업체별 세부 평가점수와 평가 기준, 평가 내용을 공개하고 벤치마크 배점 산정 방식과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의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모티프 측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모티프 3'는 글로벌 AI 모델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지수(AAII)에서 47점을 기록해 독파모 참여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스테이지는 37점, SK텔레콤은 35점, LG AI연구원은 31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종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3차 단계에 진출했고 모티프는 가장 낮은 점수로 탈락했다. 모티프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 중 하나는 벤치마크 점수의 평가 반영 방식이다. 모티프 측에 따르면 2차 평가는 100점 만점에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구성됐다. 벤치마크 40점 가운데 AAII에는 25점이 배정됐다. 이에 따라 AAII에서 모티프의 47점과 LG AI연구원의 31점 사이에 벌어진 16점의 격차는 2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4점 차이가 된다. 모티프는 이 같은 배점 방식이 벤치마크에서 나타난 모델 간 성능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과기정통부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활용 가능성도 평가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차 평가 이후 모델의 독자성을 강화하고 단순히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어떻게 쓰이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독자 AI 사업의 목적에는 성능 목표뿐만 아니라 서비스 목표도 분명히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 평가에서 활용성 배점을 10점에서 15점으로 상향하고 실사용자 평가 25점을 반영한 것은 독파모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 “참여사 합의"…평가기준 놓고 이견 평가기준 마련 과정에서 이뤄진 참여사 의견수렴의 성격을 두고 과기정통부와 모티프 측은 입장 차이를 보였다. 김 실장은 “해당 기준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 참여 기업과의 합의를 거쳐 이미 공시를 마쳤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모티프 측은 평가 항목과 세부 배점표를 사전에 전달받고 의견을 제출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출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를 참여사와의 '합의'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모티프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의견을 제출했지만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상호 합의라고 표현하기에는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개별 기업에는 1위 점수와 평균 수치를 포함한 상세 결과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평가 결과의 공개 범위는 공정성과 AI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내부 검토 후 결정할 방침이다. 모티프의 이의신청은 규정에 따라 15일 이내 처리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평가 절차와 형식상 부당함이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모티프는 이번 이의신청이 자사를 다시 선정해달라는 요구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의신청 결과와 관계없이 독파모 3차 단계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모티프 측은 이번 이의제기 이후 추가 대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모티프 관계자는 “정부가 상세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이번 이의제기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 배경훈 “평가방식 재검토"…3차는 '무빙 타깃' 정부는 3차 평가에서 최근 글로벌 AI 기술 변화를 반영한 평가 방식을 논의할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에서 독파모 2차 평가 결과에 대해 “글로벌 수준에 비춰볼 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1년 반 전 수립된 평가나 경쟁 방식이 3~6개월 단위로 급변하는 AI 트렌드에 여전히 유효한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정부 투자 집중 방식과 평가 제도의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차 평가에는 최근 글로벌 AI 개발 흐름도 반영될 예정이다. 김 실장은 “2차 평가를 진행하는 사이 AI 에이전트, 고난도 추론, 코딩 등 글로벌 AI 개발 트렌드가 급격하게 전환됐다"며 “3차에서는 참여 기업과 함께 개발 방향과 평가 방식을 논의해 무빙 타깃(Moving Target·변화에 맞춰 목표를 조정하는 방식)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모티프의 이의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의신청 기간이 오늘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세계 1위 기술을 학생 손에…로보락, 韓서 ‘피지컬 AI’ 인재 키운다

글로벌 홈 스마트 가전 시장에서 반도체·부품 가격 상승으로 로봇청소기를 포함한 스마트홈 기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시장 1위 기업 로보락(Roborock)은 압도적 R&D 투자를 앞세워 점유율을 더 벌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로 선두를 지킨 로보락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에서는 미래 로봇 인재 육성이라는 사회공헌 영역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 “R&D 투자 7.5%가 만든 격차"…글로벌 1위 굳힌 로보락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 결과 로보락은 지난해 로봇청소기·로봇 잔디깎이를 포함한 가정용 청소 로봇 전체 카테고리에서 연간 출하량 580만 대, 시장 점유율 17.7%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로봇청소기 단일 부문으로 좁히면 격차는 더 크다. 2023년 3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글로벌 선두를 지키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실적도 점유율 상승과 함께 뛰었다. 지난해 로보락의 연간 매출은 186억 9500만 위안(약 27억 4000만 달러)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56%에 달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미국·독일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로봇청소기 부문 1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2020년 11월 로보락코리아 설립 이후 지난해 5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R&D 투자가 자리한다. 로보락은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R&D 분야에 배치하고, 매년 매출의 7.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7.59%에 해당하는 14억 2000만 위안(약 2억 1000만 달러)을 R&D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물이 5축 기계식 로봇팔을 탑재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Saros Z70', 세계 최초 2륜 다리 탑재 로봇청소기 'Saros Rover' 등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신제품들이다. ◇ 서울 학생 로봇대회 후원…미래 로봇 인재 키운다 로보락코리아는 이렇게 축적한 기술력을 국내 청소년 로봇 인재 육성으로 연결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취업지원팀이 주관하는 '제2회 서울 학생 로봇 대회(SSRC)'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앞서 지난 2월 '제1회 서울 학생 로봇 대회' 이후에는 국제 STEM교육 로봇 프로그램인 FRC(FIRST Robotics Competition)를 준비하던 청소년 로봇팀 '터틀리스(Turtless)'를 후원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제2회 서울 학생 로봇 대회' 공식 후원사로서 기업 대상 프로젝트 발표·후원금 유치 프로그램인 '펀딩 피칭(Funding Pitching)'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된 팀들에 총 500만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27~28일에는 '스파크 세미나(SPARK Seminar)'에도 참여한다. 참가 학생들은 로보락코리아가 후원한 로봇청소기 제품을 직접 분해해 역설계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과 피지컬 AI(Physical AI) 관련 교육을 통해 실제 상용 로봇 기술을 체험하게 된다. 로보락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로보락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국내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로봇 기술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주말 낮에 빨래하세요”…LG전자, 전기료 캐시백 도입

LG전자가 한국전력과 손잡고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가전을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돌려받는 캐시백 사업에 나선다. LG전자는 26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전력과 '스마트가전 캐시백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LG전자 노범준 HS AI홈솔루션사업개발담당, 한국전력 이정호 고객서비스혁신본부장, 삼성전자 전승수 B.IoT 개발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이 사업을 통해 참여 고객은 정해진 시간대에 사용한 가전제품의 전력 사용량에 따라 1kWh당 100원씩, 시간당 최대 300원 한도 내에서 전기요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한국전력의 에너지 캐시백 서비스를 통해 전기요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되는 방식이다. 대상 제품은 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스타일러 등 4종으로, 복합형 세탁건조기인 워시타워와 워시콤보도 포함된다.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봄(3~5월)·가을철(9~10월) 주말과 연휴 낮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에 가전제품 사용을 유도해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시간대에 가전제품 사용을 권장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한국전력 웹사이트에서 스마트가전 캐시백 서비스를 신청한 뒤, AI홈 플랫폼 LG 씽큐(ThinQ) 앱 내 스마트가전 캐시백 페이지에서 '서비스 연결하기'를 누르면 된다. LG전자는 에어컨 희망온도를 정부 권장 냉방온도인 26도로 설정하도록 장려하는 '씽큐 26도 챌린지'를 비롯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 에너지 절약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HS사업본부 HS플랫폼사업센터장 정기현 부사장은 “AI홈 플랫폼 LG 씽큐를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스마트하게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200kW급 ‘괴물 GPU 랙’ 몰려온다…LG CNS·삼성SDS·LGU+ ‘식히기 전쟁’

고성능 GPU의 발열을 잡기 위한 데이터센터 업계의 '식히기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랙당 전력밀도가 200킬로와트(kW)를 넘어서는 초고밀도 GPU 서버가 등장하면서 LG CNS, 삼성SDS, LG유플러스 등 주요 사업자들이 액체냉각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LG CNS, 삼송에 액체냉각 첫 도입 26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경기 고양시 삼송 데이터센터에 직접 칩 냉각(DTC·Direct-to-Chip) 방식의 액체냉각 인프라를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소유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초고성능 GPU '베라 루빈'을 네이버클라우드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삼송 데이터센터는 LG CNS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액체냉각 인프라를 적용하는 첫 사례다. LG CNS에 따르면 삼송에 구축하는 DTC는 랙당 200kW 이상의 고밀도 환경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LG CNS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던 GPU는 공랭 방식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베라 루빈은 워낙 고사양이어서 액체냉각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번 삼송 데이터센터가 LG CNS의 첫 액체냉각 인프라 적용 사례"라고 말했다. DTC는 냉각수가 흐르는 냉각판을 GPU 칩에 직접 부착해 열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서버룸에 찬 공기를 공급해 열을 제거하는 기존 공랭과 달리, 발열원인 칩에서 직접 열을 빼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GPU의 고성능화는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LG CNS에 따르면 기존 공랭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냉각 용량은 일반적으로 랙당 20~30kW 수준이다. 반면 고성능 GPU 서버 랙의 전력밀도는 200kW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다만 모든 데이터센터가 액체냉각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LG CNS가 삼송에 DTC를 도입한 데는 베라 루빈이라는 차세대 고성능 GPU의 특수성이 크게 작용했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다른 데이터센터로 액체냉각을 확대하는 방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GPU들은 공랭 방식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 수전용량 80MW인 삼송 데이터센터에서 LG CNS는 DTC 액체냉각뿐 아니라 GPU 서버 운영 환경, 전력 공급 체계, AI 플랫폼 운영 기반 등을 통합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플랫폼 운영과 대규모 GPU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능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내년까지 액체냉각 인프라 구축과 실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 삼성SDS는 '하이브리드'·LGU+는 'D2C' 업계에서도 고성능 GPU의 전력밀도와 발열이 높아지면서 액체냉각 인프라를 도입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GPU가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도 액체냉각 인프라를 도입하는 사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기존 공랭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고사양 GPU가 늘어나면서 이에 맞는 냉각 인프라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경북 구미에 6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고발열 서버에 대응하기 위해 공냉식과 수냉식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쿨링'을 적용한다. 서버룸 단위로 전력·계통을 구성해 고밀도 전력 공급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지난 1월 구미시·경상북도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경기 파주에 구축 중인 AIDC를 공기냉각과 D2C 액체냉각을 모두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대규모 GPU 수용과 액체냉각을 반영하고,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D2C 액체냉각 솔루션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진행한 D2C 냉각 실증에서 기존 공기냉각 방식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주 AIDC에는 냉각뿐 아니라 높은 전력 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한 800V 직류(DC) 배전 시스템도 적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 72개 GPU 한 랙에…액체냉각 시장 6.8배로 GPU 제조사도 고성능 AI 시스템에 액체냉각을 적용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3월 공개한 베라 루빈 NVL72는 루빈 GPU 72개와 베라 CPU 36개를 하나의 랙 스케일 시스템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엔비디아는 여기에 액체냉각 시스템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액체냉각이 베라 루빈에서 처음 적용된 것은 아니다. 이전 세대인 GB200 NVL72 역시 블랙웰 GPU 72개와 그레이스 CPU 36개를 하나의 랙에 구성한 액체냉각 시스템이었다. 엔비디아가 고밀도 랙 스케일 AI 시스템에 액체냉각을 적용해온 흐름은 이미 블랙웰 세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베라 루빈에는 액체냉각과 랙 단위 전력 제어 기술도 적용됐다. 엔비디아는 DSX MaxLPS 전력 관리 기술과 데이터센터 전력 설계를 결합하면 동일한 전력 예산에서 최대 40% 더 많은 루빈 GPU를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액체냉각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LG CNS가 이날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은 2026년 40억7000만달러에서 2033년 276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순 비교하면 7년 만에 약 6.8배로 커지는 규모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李정부 히트펌프 판 키우자…삼성·LG도 ‘발맞춰 뛴다’

정부가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걸면서 국내 가전업계도 관련 생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냉난방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생산 확대와 기술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만 국내 주택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파트·공동주택에는 아직 제품을 들이기 어려워, 본격적인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26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부터 광주사업장에서 'EHS 히트펌프 보일러'의 국내 양산을 시작하고, LG전자도 연내 국내 생산 확대를 목표로 창원 생산기지를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국내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보급 대수는 2022년 기준 36만대에 그쳐 아직 걸음마 단계다. 배경에는 반복되는 폭염으로 고효율 냉난방 설비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이 있다. 가전업체는 물론 보일러·산업설비 업체까지 가세하며 대성히트에너시스, 경동나비엔, 센추리 등도 기존 제조망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뛰어든 상태다. 연소 과정 없이 외부 열을 실내로 끌어와 냉난방을 해결하는 히트펌프는 가스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3~5배 높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독일에서는 이미 히트펌프 판매량이 가스보일러를 앞질렀고, 글로벌 시장도 지난해 133조원에서 2034년 30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보급사업 발판 삼아 국내 생산 속도전 삼성전자는 정부의 난방 전기화 드라이브를 새로운 매출원이자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35년 난방 전기화 보급 정책을 국내 B2B 및 친환경 가전 시장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중대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에 2132㎡ 규모 생산라인을 새로 짓고 지난 19일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추며 해외 생산분을 국내로 대체하는 '리쇼어링'에 나선 것은 참여 업체 중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정부 보급 활성화 사업에 납품하는 제품 역시 연내 국내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신규 부지 투자 대신 기존 창원 생산라인을 보강해 히트펌프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제주 보급사업(1042가구) 중 가장 많은 450가구를 전담하며 1위 사업자로 선정된 데다, 2008년부터 유럽 등 해외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벌여온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생산 전환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부 사업에 참여하며 제품을 알릴 기회이자 사업을 확장할 계기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행보는 이미 진행 중인 정부 보급사업과 맞물려 있다. 국비 138억원이 투입된 제주 보급사업(총 2460가구) 가운데 상반기 물량 1042가구 중 450가구를 LG전자가 전담해 1위 사업자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하반기 1418가구 규모 2차 사업에 참여를 확정했다. 정부 주도로 새 시장이 열리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 아파트 공략은 아직 숙제 관건은 국내 주택 구조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파트·공동주택 공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히트펌프 난방 시스템은 기존 보일러보다 기계실 공간이 더 필요해 아파트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를 극복할 제품을 개발 중이지만 정확한 상용화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별도의 한국형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파트·공동주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주거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 해외 사양과 차별화한 한국형 히트펌프 솔루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 삼성물산 주거연구소와 제주도 등에서 실제 주거 패턴을 반영한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알고리즘과 편의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양평·충주·남해 등 전국 각지에서도 난방·온수 성능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 생산능력 확대나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아직 설비 투자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구체화할 예정이다. 대중화까지 넘어야 할 비용 장벽도 만만치 않다. 본체와 온수 저장탱크, 배관 공사비를 합치면 대당 1400만원 안팎이 들어 기존 보일러보다 월등히 비싸다 보니, 최대 70%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 일반 요금제를 받으려면 전용 계량기를 별도로 달아야 한다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 형성 초기인 만큼 일정 수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한 단계"라며 “보급이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품과 설치 비용이 낮아지고,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경쟁까지 더해져 소비자 부담도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게이머 로망 현실로”…LG전자, 세계 첫 FHD 1000Hz 구현

LG전자가 게이머들의 숙원이었던 1000Hz 초고주사율과 FHD(1920×1080) 해상도를 동시에 구현한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를 26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FHD 해상도에서 1,000Hz 초고주사율을 기본 지원하는 '네이티브(Native) 1000Hz'를 구현한 LG 울트라기어(UltraGear) 신제품(모델명: 25G590B)을 선보였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갱신되는 횟수를 뜻하며, 1000Hz는 1초에 최대 1000장의 화면을 표시한다는 의미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전환은 더욱 부드러워진다. 그동안 게이머들은 초고주사율의 빠르고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원할 경우 최대 HD(1280×720) 수준으로 화질을 타협해야 했다. 기존 듀얼 모드 1000Hz 모니터는 최대 주사율을 선택하면 화면 크기나 해상도가 줄어드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LG 울트라기어 25G590B는 이런 트레이드오프 없이 초고주사율과 선명한 화면을 모두 구현했다. 화면 전환이 빠른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 적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따라가면서도 캐릭터·배경·사물의 미세한 디테일까지 또렷하게 표현해, 정밀한 조준과 신속한 타겟 인식이 필요한 게이머에게 유리하다. AI 기능과 공간 절약형 디자인도 강화됐다. '콘텐츠를 스스로 인식해 최적 화질을 맞춰주는 'AI 맞춤화질'과 헤드폰 등으로 발소리 방향까지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AI 사운드'가 탑재됐다. 마우스·키보드 활동 반경이 넓은 게이머를 고려해 스탠드 베이스는 기존 모델(25G550B) 대비 최대 49% 줄여 책상 위 플레이 공간을 넓혔다. 패널은 넓은 시야각과 색 표현이 강점인 IPS(In-Plane Switching)를 적용했고, 화면 잔상을 최소화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선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모션 블러 리덕션 프로(MBR)' 기술도 더했다. 가격은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판매가 기준 149만원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약 15%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LG 울트라기어는 IDC 기준 2026년 1분기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충환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게이머들이 원하는 주사율과 화질이라는 핵심 요소를 모두 잡은 제품으로, 게이밍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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