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늘고 대기업 참전…실외이동로봇, 이젠 ‘거리 경쟁’

실외이동로봇 시장이 '인증 경쟁'을 넘어 '운영 경쟁'에 돌입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외이동로봇 시장에 대기업까지 진입하면서 인증 획득 이후 실제 서비스 운영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3년 정부는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과 운행안전인증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시행하면서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이 허용됐다. 그동안 실증사업에 머물렀던 배달·순찰 등 서비스 로봇이 실제 보행자와 같은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고시 개정을 통해 심사항목을 16개에서 8개로 줄이고 처리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하기도 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총 22개 모델이 운행안전인증을 받았다. 이 중 올해만 11개 모델이 변경 인증과 최초 인증을 받았다. 기존 스타트업 중심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 플랫폼 'MobED Pro'의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하며 실외이동로봇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지난 8일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dilly X3-R1.4' 의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룽고'도 인증을 획득했다. 이렇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업체들도 인증 모델을 늘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실외이동로봇 시장의 선도 기업인 뉴빌리티는 기존 모델의 변경 인증을 받았고, 로보티즈의 계열사인 로보티즈AI도 신규 모델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증 획득을 넘어 실제 운영 실적과 서비스 지역, 운행 대수 등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증 획득은 상용화를 위한 출발점일 뿐이다. 인증 제도가 도입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실외이동로봇이 거리에서 쉽게 보이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행안전인증은 보도 통행을 위한 필수 요건이지만 인증만으로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지난 21일 공개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가이드북'에 따르면 사업자는 보험 가입 등 법에서 정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는 운영지역 설정과 지자체 협의 등 추가 준비도 뒤따라야하고, 원격 관제체계 등 기술적 기반도 갖춰져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증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실제 얼마나 많은 로봇을 도심에서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상용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해외 역시 실증을 넘어 실제 서비스 확대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은 지난 10일 발간한 로봇산업 정책동향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자동배송로봇 정책과 시장 동향을 소개했다. 일본은 법·제도 개선을 바탕으로 배송로봇의 일반 도로 운행을 확대하며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은 하나의 표준 모델을 먼저 정하는 방식보다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중속 배송로봇의 운영 모델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와 운영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특히 저속 배송로봇과 연계성이 높은 중속·소형 로봇부터 우선 검토하고, 중속·중형 로봇은 대량 적재와 지역 생활서비스 등 활용 분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는 게 핵심이다. 보고서는 실증 데이터 축적과 차량 분류 및 주행 규칙의 명확화, 안전·사고 데이터 환류 체계 구축, 원격 다중관제, 지역별 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국내 시장의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역시 물류 인력 부족과 지역 생활서비스 공백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실증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제도화와 운영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 기반이 마련되면서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로봇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영업익 89조5000억 새 역사…삼성전자 ‘메모리 천하’ 더 강해졌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이익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반도체 사업을 밀어 올린 데다, 오랫동안 조 단위 적자를 반복해온 파운드리 사업부까지 흑자전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호실적을 이끈 것은 여전히 메모리 한 사업부에 집중돼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오히려 적자로 돌아서면서 DX(가전·모바일) 부문 전반의 수익성은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의 최고 실적을 넘어서는 테크 기업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부사장)는 “AI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빠른 시장 대응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며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핵심 사업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 메모리, 성과급 충당하고도 90조 육박 이번 실적을 이끈 건 단연 반도체(DS)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향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낸드 모두 역대 최대 비트 출하량을 기록했고, 서버 제품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40%대 중반, 낸드는 60%대 후반 뛰었고 D램 비트 출하량은 가이던스를 웃도는 10%대 초반 증가율을 보였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추가 공급 요청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HBM 사업에서도 성과가 뚜렷했다. 회사는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기준 HBM4 매출이 HBM 전체 매출의 60%를 넉넉히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도 출하했다"며 “하반기 중 전체 D램 시장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의 HBM 점유율을 확보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생산 확대 노력에도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빨라 내년에도 공급 부족은 더 커질 것"이라며 3분기 비트 출하량은 D램 한 자릿수 중반, 낸드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파운드리 흑자전환 임박…2나노 수주 전년比 2배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를 냈던 파운드리 사업부도 반전 신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수주 산업의 특성상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에는 HBM 베이스다이와 미주 고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고, 충당금 반영 전 기준으로도 실적이 큰 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주 모멘텀도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대형 CSP 고객 및 AI·HPC 고객사의 2나노 과제를 수주해 고객들이 제품 설계에 착수했다"며 “이 모멘텀을 바탕으로 2026년 2나노 수주 과제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HPC 응용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대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선단공정 매출 비중은 하반기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테일러 팹1은 계획대로 올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테일러 팹2도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1.4나노에 대한 고객 문의 증가에 따라 추가 팹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MX는 적자전환… “메모리값 상승이 원가 부담"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상반기 기준 사상 처음 매출 100조원을 넘어서고도 2분기 영업손실 8000억원을 냈다. 그 중심에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사상 첫 적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MX와 네트워크 부문의 합산 매출이 33조2000억원, 영업손실이 70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 중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의 손실이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은 2010년 갤럭시S 출시로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는 물론, 1990년대 중반 모바일 사업이 궤도에 오른 이래 처음이다. 2014년 중국 저가폰의 공세,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코로나19 팬데믹 등 숱한 위기 속에서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었던 사업부가, 이번엔 자사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부품 원가 부담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와 애플이 장악한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정체된 점유율도 겹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반기 신규 폴더블 Z8 시리즈와 울트라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향후 완제품 부문 실적 전망은 더 좋지 않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존 '영업이익 3조4100억원'에서 '영업손실 5조8410억원'으로 변경했다. 내년에는 손실 규모가 더 확대돼 15조20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반도체 불황 때 DS부문이 기록한 연간 적자(14조88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 “특별배당 곧 나온다"…삼성전자, 주주환원책 예고 이날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말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실행 방안을 적극 토론 중이고,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극대화 사이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 곧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배당과 관련해 이사회는 보통주·우선주 모두 주당 374원의 2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으며, 배당액 약 2조4500억원은 8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사였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대해서는 “기존 국내 주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면 메모리 한 사업부에 의존하던 이익 구조가 처음으로 다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파운드리 흑자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데다 MX가 사상 첫 적자를 낸 만큼, 실질적인 '탈(脫)메모리'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하반기 실적도 HBM 가격과 물량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DX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삼성전자 이익 구조 재편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LG 시스템 아이어닝, 여름철 ‘의류 가전’ 시장에서 인기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LG 시스템 아이어닝'이 여름철 의류가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시스템 아이어닝은 출시 이후 6개원 간 월평균 판매 성장률이 32%를 기록 중이다. 특히 여름에는 린넨 셔츠와 실크 블라우스 등 주름이 잘 생기는 소재의 의류 착용이 늘어나면서 집에서도 손쉽게 옷의 주름과 핏을 관리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핵심 구매층은 4050세대다. 전체 고객의 60%를 차지한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30대가 23%로 뒤를 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들은 직장과 모임, 외부 활동 등으로 셔츠와 블라우스, 재킷류를 자주 착용해 옷의 주름과 핏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백화점과 LG전자 베스트샵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서 제품 전시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판매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곳도 백화점이다. LG 시스템 아이어닝은 편리한 사용성이 강점이다. 제품에 탑재된 '액티브 스타일링 보드'는 팬을 활용해 바람으로 옷감을 살짝 띄우거나 공기를 흡입해 옷감을 보드에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얇고 섬세한 여름 소재 의류도 한층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미세 고압 스팀은 섬유 속 주름을 빠르게 펴주고, 고온 스팀으로 의류 위생 관리까지 돕는다. 면과 울, 레이온 등 의류 소재에 따라 스팀 온도를 조절하는 7개 전용 코스를 제공해 옷감 손상 부담도 줄였다. 섬세한 소재부터 일상복과 바지 칼주름까지 소재와 목적에 맞춰 관리할 수 있어 다림질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팀 다리미와 핸디 스티머, 스타일링 보드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구조도 특징이다. 핸디 스티머를 활용하면 옷을 옷걸이에 걸어둔 상태에서도 간편하게 스팀으로 관리할 수 있다. 외출 전 셔츠의 주름을 빠르게 펴거나 재킷과 블라우스의 생활 주름을 정돈하는 등 의류와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버튼 조작으로 스타일링 보드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의 체형과 자세에 맞춰 허리를 숙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보드에 탑재된 4.3인치 LCD 터치 디스플레이는 스팀 온도와 바람 세기, 다림 코스 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제품 하단에는 바퀴를 적용해 집 안에서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스템 아이어닝은 다림질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다양한 소재의 의류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고객의 일상적인 의류관리를 한층 편리하게 만드는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신 기자 news@ekn.kr

[단독] “전공정 팹 확실”…삼성 사장도 주말 광주 군공항 찾았다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광주 군공항 반도체 부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임원단도 실무진 사전 답사에 이어, 직접 현장을 살피면서 이곳에 전공정 팹(Fab)을 짓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전언이 나온다. 양사 모두 실무진이 같은 부지를 사전 답사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실무 차원의 점검이 임원급 협의로 한 단계 격상된 셈이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5일 실무진의 부지 답사에 이어, 25~26일 주말 사이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해 반도체 팹 구축 여건을 살펴봤다. 사장급 인사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장에서 군공항 이전 부지의 넓이와 주변 입지 여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참여한 삼성전자 측 실무진 사이에서는 “부지가 넓고 도심권과 가까워 활용도가 높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 임원단은 이보다 뒤인 지난 29일 현장을 찾았다. 염성진 커뮤니케이션총괄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 실무진 등 15명이 지난 23일 실무진 답사에 이은 후속 방문에 나서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부지와 주변 지역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부지 규모와 팹 배치 가능 구역, 도로·철도 등 교통망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지난 29일 오후 2시 광주청사에서 민형배 특별시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부지개발·인프라·법무·대관 등 분야별 실무진 10~12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측에서 나온 현장 반응은 아주 만족스러웠다"며 “간담회에서 '광주에서 전공정팹을 세우는 게 분명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했다. 당시 간담회는 실무 차원의 사업 협의보다는 첫 대면 인사를 나누는 '첫 상견례' 성격이 짙은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착공 시기나 인허가 절차, 전력·용수 공급 등 구체적 실무 의제를 다루기보다는 양측이 얼굴을 익히고 앞으로의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4기로 예정된 팹의 구역별 배분 논의도 시작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세부 논의 내용에 대해 “기업들끼리 나눈 이야기라 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총 800조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팹 4기를 조성하는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30년 첫 양산을 목표로 군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별 투자 규모와 착공 시기, 팹 배치 계획 등은 정부와 기업, 특별시 간 후속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경재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정부의 정책 의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SK 임원단이 광주 현장을 방문한 것은 정부가 대형 메가프로젝트로서 반도체와 광주 입지를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SK 측이 확정적으로 광주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발표 이후 광주 군공항 부지가 전력·용수·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괜찮은 입지로 떠오른 만큼 임원단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러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강 교수는 “SK와 삼성 모두 지금 당장 투자를 집행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부지 인프라가 갖춰지는 게 우선인 만큼 오히려 용인 등 기존 클러스터 조성이 더 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정부 발표가 나온 만큼 현장 분위기와 타당성을 파악하려는 행보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삼성SDS, 2분기 매출 3조 7178억 원·영업익 2318억 원… “클라우드·AI 사업 가속”

삼성SDS가 IT서비스와 물류 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S는 2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 3조 7178억 원, 영업이익 23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0.7% 각각 증가한 수치다. ◇ 클라우드가 이끈 IT서비스와 첼로스퀘어 성장한 물류 사업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IT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 7625억 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의 성장을 주도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79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외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수요 증가와 공공 및 대외 업종의 GPUaaS(서비스형 GPU)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도 금융 업종의 AX(AI 전환) 사업과 조선 업종의 ERP 구축 사업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물류 사업 부문은 항공 포워딩 및 내륙·창고 중심의 계약 물류 확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중심의 대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조 955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AI 풀스택 성과 가시화… 글로벌 3대 AI 기업 협력 체계 완성 삼성SDS는 AI 인프라, AX·AI 서비스, AI 플랫폼/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경쟁력을 앞세워 대외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과기정통부의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사업' 핵심 사업자로 선정돼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지난 3월 엔비디아 B300 기반 GPUaaS에 이어, 7월에는 국산 퓨리오사AI 레니게이드 기반 NPUaaS(서비스형 NPU) 상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AX·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우리은행의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한국수출입은행의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금융권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3대 '프론티어 AI(Frontier AI)' 기업 모두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 디지털 자산·피지컬 AI 투자 및 AI 인프라 800MW로 대폭 확대 삼성SDS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전략적 투자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증권, 삼성카드와 함께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 두나무 지분 4%를 확보하며 디지털 자산 인프라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6월에는 미국 피지컬 AI 풀스택 기업 '월든 로보틱스(Walden Robotics)'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로봇을 통합 제어해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연계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사업에 본격 나섰다. 이와 함께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맞춰 인프라 자산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현재 110MW 규모인 AI 인프라를 2029년까지 230MW로 늘리고, 2031년에는 DBO(설계·시공·운영) 사업을 포함해 총 800MW 이상 규모로 대폭 확충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속보] 삼성전자, 2분기 매출·영업익 다 역대 최대…89조 벌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전자는 30일 기준 2분기 매출 171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5000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7조6000억 원(28%), 영업이익은 32조3000억 원(56%) 늘었다.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주당순이익은 보통주·우선주 모두 1만849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늘며 “글로벌 테크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 원 늘어난 효과도 있었다. 연구개발비용은 1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DS(반도체) 부문이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향 D램·낸드 수요가 강하게 유지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성능의 HBM4 공급을 확대하고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까지 출하하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파운드리도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사용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DX(세트) 부문은 매출 48조 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00억 원 적자를 냈다.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업계 전반의 부품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하만은 매출 4조6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으로 전장·오디오 사업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였고, 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으로 하이엔드 모바일과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은 HBM4E를 포함한 HBM4, DDR5, SOCAMM2, eSSD 판매를 확대해 시장 선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모바일용 양산을 시작하고 AI·HPC용 수주 확대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DX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부품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MX는 울트라와 신규 폴더블 Z8 시리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이노, 베트남 AI 전력 공략… LNG·SMR 단계별 진출 추진

SK이노베이션이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아우르는 단계별 에너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추형욱 대표이사가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PVN), 발전 자회사 PV파워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력 논의는 베트남 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첨단 산업 유치가 본격화함에 따라, 신속하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미국·호주산 LNG 기반 안정적 연료 조달 SK이노베이션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베트남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단기 해법으로 LNG 발전 확대를 제시했다. 베트남은 가스발전 사업 추진 시 국제 LNG 가격과 공급 변동성이 주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호주에 보유한 자사 가스전 자산과 장기 LNG 계약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급 지역을 다변화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추 대표는 “AI의 급격한 발전이 전력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초래하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LNG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테라파워 협력 기반 '차세대 SMR' 도입 중장기적 전력 공급 방안으로는 차세대 SMR 기술 협력이 제시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테라파워와 함께 4세대 원자로 기술인 '나트륨(Natrium)'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나트륨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이다. 추 대표는 “차세대 SMR 기술 검증 및 상용화가 완료된 후 PVN과 원전 분야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유·가스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및 원전 등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인 PVN 측 역시 기술성과 경제성이 확보되면 원전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AI 데이터센터·산업단지 잇는 '에너지 생태계' 구축 단순한 설비 구축 및 연료 공급을 넘어, SK이노베이션은 LNG 발전소와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도 함께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기점으로 인근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 시설을 유치하면, 발전 사업자는 안정적인 전력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고 베트남은 첨단산업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재생에너지 및 ESS 영역으로도 협력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장원테크, 자동차·IT 부품 품질혁신으로 글로벌 고객 신뢰 강화

자동차 및 IT 부품 제조 전문기업 장원테크(대표 박승구)가 예방 중심의 품질혁신과 스마트 검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장원테크는 품질을 단순 검사가 아닌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정의하고, 개발부터 양산·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에 고도화된 품질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원테크는 정밀 금속가공 및 경량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IT 부품을 생산하는 한편,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AI 서버, 전기차(EV) 핵심 부품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품질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다. 과거 ISO 9001 인증을 바탕으로 다져온 품질관리 노하우를 자동화 장비 중심의 스마트 체계로 개편하는 모양새다. ◇LVDT·비전 검사 등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검사 정밀도 극대화 특히 장원테크는 자동화 검사 설비를 적극 도입해 검사 신뢰성과 공정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요 자동차 부품 공정에는 선형 변위 센서 기반의 'LVDT 자동 평탄도 측정 설비'를 도입해 측정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하고 있으며, '방열 패드 자동부착 설비'를 통해 작업자 편차 없는 균일한 조립 품질을 확보했다. 또한, 기존 작업자가 육안으로 진행하던 틈새(GAP) 검사와 전장 부품 체결 홀(Hole) 검사를 '자동 다관절 비전 검사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스펙 상·하한 기준에 따른 자동 판정 체계를 마련해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 작업자 실수로 인한 불량 유출 및 선별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QR코드 자동 인식과 부자재 누락 검사까지 통합 운영해 공수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전사적 품질문화 정착… 휴머노이드·AI 서버 등 미래 사업 파트너십 강화 장원테크는 제품 검사 위주의 사후관리에서 벗어나 생산 전 단계에서 리스크를 사전 분석하고, 현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개선하는 선순환 예방 체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사적인 품질교육과 개선활동을 통해 자율적인 품질혁신 문화도 정착시키고 있다. 이 같은 품질 경쟁력은 장원테크가 추진 중인 미래 성장 사업의 핵심 발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 구조부품, AI 서버용 고방열 부품, EV 배터리팩 부품 등 미래 핵심 부품 분야에 향후 5년간 1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이사는 “좋은 제품은 기술이 만들지만, 고객의 신뢰는 품질이 완성한다"며 “품질을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신뢰받는 제조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 인재 58만명 공백 경고…통신3사, 정부 전략 발표 앞두고 ‘인재 확보전’

오는 2029년까지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에서 약 58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 3사가 AI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AI 관련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70% 증가한 데 이어 정부도 AI 인재양성 지원 전략 발표를 예고하는 등 업계의 인재 육성 움직임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과 산학협력, 임직원 재교육 등을 통해 실무형 AI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 AI 인재 확보전…채용공고 70% 늘어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를 바탕으로 발간한 '이공계 인력 부족 실태와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는 약 58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학사급 중급 인력(29만2000명)뿐 아니라 석·박사급 고급 인력(28만7000명) 부족도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AI 인재 확보 경쟁은 채용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잡코리아가 2026년 1~5월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AI'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는 1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채용공고 증가율(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신입직 AI 채용공고도 80% 늘었으며, 업종별로는 IT·정보통신 분야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도 AI 기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인력의 재교육(Reskilling)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Future of Jobs Report 2025'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기술 분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85%가 기존 직원의 역량 강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70%는 새로운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도 이에 발맞춰 AI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 AI 에이전트, 기업용 AI 등 AI 중심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실무형 AI 인재 키우는 통신3사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형 AI 경진대회 'TECH4GOOD 해커톤'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AI 에이전트와 앱·웹 기반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며 현업 중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사회적 약자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AI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는 과정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다. KT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하는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KT 에이블스쿨(AIVLE School)'을 통해 AI 개발자와 DX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있다. 2021년 첫 기수 이후 현재까지 약 35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AI·클라우드 기술 교육은 물론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 역량까지 함께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Agent Camp'를 운영하며 임직원이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를 개발·적용하는 실무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임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AI 활용 문화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한편 AI를 실제 업무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AX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실무형 AI 인재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프로젝트 수행과 현업 전문가 멘토링, 해커톤 등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역량을 키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AI를 이해하는 인재가 아니라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라며 “실제 업무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와 현업 중심 교육이 AI 인재 육성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AI 인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AI 기술이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인 만큼 현장형 AI 인재가 필요하다"며 “대학과 기업이 교육과 연구 단계부터 협력해 산업 현장 수요에 맞는 AI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산·학·연 현장 의견을 반영한 'AI 인재양성 지원 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전략에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인재양성 체계와 대학·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통신사들의 AI 인재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외부 전문인력 확보와 함께 임직원의 AI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재교육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사상 최대 찍고도, 진땀 뺀 SK하이닉스…“피크아웃 아니다”

해외 투자은행(IB)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메모리 고점론'과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함께 “우려와 달리 AI 투자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생산능력(CAPA)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가능성부터 중국산 고대역폭메모리(HBM) 위협론까지 시장이 제기해온 우려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반박한 만큼, 이번 실적발표가 투자심리 회복의 분기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61% 늘어난 수치로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배 넘게(257%), 영업이익은 6배 넘게(557%)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5%포인트 오른 76%로,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가상각비를 더한 에비타(EBITDA)는 64조6000억원, 에비타 마진율은 81%에 달했다. ◇ “AI 투자 축소 아니라 수익화 국면"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JP모건 애널리스트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 검토와 고효율 AI 모델 등장으로 AI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가 있다"고 묻자, 하이닉스 측은 “투자 축소 과정이 아니라 그간 구축한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화를 본격화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고효율 모델 역시 “동일 인프라에서 더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수요 확산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 “피크아웃 아니다"…근거는 고객사와의 장기계약 하이닉스가 우려 진화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주요 고객사와 맺고 있는 장기공급계약(LTA)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10여 개 핵심 고객사와 LTA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계약 기간은 통상 5년, 가격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예치금 등 계약 이행 장치도 포함해 수요의 가시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발표한 대규모 캐파(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둘러싼 공급과잉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로 확보된 수요 가시성에 기반한 것"이라며 “장비 투자와 생산 램프업은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곧바로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40조원 후반대로 제시했다. 이천·용인은 차세대 D램과 AI 메모리 거점으로, 청주는 낸드·첨단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HBM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HBM2E 세대부터 축적한 양산·수율·품질·고객 신뢰 전반의 역량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차별화 요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HBM4는 2분기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본격 확대하며, HBM4E는 상반기 중 주요 고객사 샘플 공급을 마쳤다. 다만 UBS 애널리스트가 물은 2027년 HBM 가격 협상에 대해서는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 “빅테크는 검증된 공급사 선호"…중국산 메모리 우려도 불식 SK하이닉스는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시장 잠식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최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증시 상장과 중국 국영기업·스타트업의 액침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 소식이 겹치며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은 공급과 관련해 더 안정적이고 품질 이슈가 없는 공급사를 선호한다"며 품질과 신뢰성을 앞세워 대응했다. HBM은 물론 고성능 D램 영역에서도 중국 기업의 시장 침투가 단기간에 판도를 바꾸긴 어렵다는 취지다. 3분기에는 D램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약 10% 늘리고,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7월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ADR은 30일부터 원주 전환이 가능해지며, 전환 한도는 발행 주식 수인 1779만주로 설정된다.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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