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스, ‘반도체 전문가’ 야네 제후젠 신임 지사장 선임

독일 광학솔루션 기업 자이스(ZEISS)가 반도체사업부문 공급망관리총괄을 지낸 야네 제후젠(Jaane Seehusen) 박사를 신임 한국법인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자이스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후젠 신임 지사장은 지난 1일자로 취임했다. 그는 2012년 자이스 반도체사업부문 운영 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한 뒤, 특수운영프로젝트 총괄(2013~2015년), 생산 분야 프로젝트 매니저(2015~2017년), 산업우수성총괄(2017~2021년)을 차례로 거쳐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반도체사업부 공급망관리총괄을 지냈다. 제조 및 비제조 물질 전반의 전략적 조달과 공급업체 개발, 공급 품질, 수출 통제 등을 총괄하며 반도체사업부 성과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인프리드리히빌헬름대학교(본)에서 자연과학 박사학위(Dr. rer. nat)를 받았고, 프리드리히실러대학교(예나)에서 레이저기술을, 게오르그아우구스트대학교(괴팅겐)에서 화학 석사를 마쳤다. 자이스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관련 특허만 2000개 이상 보유한 이 분야 '히든 챔피언'으로 꼽힌다. DUV·EUV 리소그래피에 들어가는 광학렌즈 모듈과 포토마스크 솔루션부터 공정 제어, 소재·패키징 3D 분석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세계 유일의 EUV 리소그래피 장비 공급사인 ASML의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 1986년 한독 합작법인으로 출발해 2004년 100% 독일 투자법인으로 전환된 자이스코리아는 40년간 의료·소비재·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려왔다. 신임 지사장 체제에서도 국내 기존 고객·협력사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 내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프랑크 로문트 자이스그룹 이사회 일원 겸 반도체사업부 CEO는 “제후젠 박사는 2012년 합류 이후 자이스의 성공에 핵심적으로 기여해왔으며, 그녀의 뛰어난 업적을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자이스코리아의 성과를 더욱 강화하고 성장세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제후젠 지사장은 “다양한 혁신 기술의 허브이자 반도체 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돼 매우 기쁘다"며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며, 직원들과 고객, 파트너들과 함께 자이스의 지속적인 성공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슈&인사이트] 신의 축복과 저주는 동전의 양면

“신은 저주하는 사람에게 3번의 승리를 안겨 준다"라고 한다. 이는 '성공이 가져오는 함정'과 '오만함이 초래하는 파멸'에 대한 경구다. 동양의 병법서에는 교병필패(교만한 군사는 반드시 패한다) 라고 해서, 적이 함정에 걸리지 않을 때 먼저 3번 일부러 패함으로써 상대를 교만하게 하여 함정에 빠뜨리는 전략을 낳기도 한다. 이를 1999년 앤드루 로렌스는 마천루 저주의 가설로 표현했다. 세계 최고 높이의 마천루가 건설되거나 완공되는 시점에 경제 위기가 닥친다는 개념이다. 이는 마천루가 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경기 호황의 정점에서 과잉 투자가 이루어지는 시점과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 사례로 1929년 대공황 전후로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언급된다. 한국의 사례로는 대한생명 그룹을 파산에 이르게 한 63빌딩이나 롯데그룹을 유동성 위기로 몬 월드타워가 있다. 신의 축복이 신의 저주가 되는 또 다른 사례로 승자의 저주를 든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만 해도 신의 축복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인수 비용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고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신의 저주가 되었다. 또 다른 사례로 웅진그룹 극동건설의 인수는 신의 축복이었다. 그런데 무리하게 인수한 것이 문제가 되어, 지주회사인 ㈜웅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고 핵심 계열사인 코웨이를 매각하고 해체되는 신의 저주가 된다. 최근의 사례로는 중앙그룹이 있다.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올림픽/월드컵 독점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것은 신의 축복으로 보였지만 지상파 방송사에 중계권 재판매에 실패하면서 JTBC 채무 불이행 및 중앙그룹 계열사 회생절차 신청 사건이 발생하는 신의 저주가 되었다. 신의 축복이 신의 저주가 되는 사례의 모음집이라면 1997년에 방영된 MBC '성공시대'가 있다. 4년간 189회로 종영된 동 방송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 등의 성공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새겨줬다. 그러나 본 방송은 우연히 겹친 IMF 사태를 거치면서 거평그룹 나승렬 회장이나 중소기업협동중앙회 박상희 회장처럼 방송 직후 회사가 부도나거나 불명예 퇴진한 것은 '성공시대'의' 신의 축복이 신의 저주로 변모되는 사례를 통해서 축복과 저주가 동전의 양면임을 보여 주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두 달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임단협의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투표에서 부결한 것은 국민을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250조로 추정하고 상응하는 PS를 추정하면 1인당 7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PS 지급 방식을 이유로 임단협의 합의 사항을 부결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배반한 위험한 발상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IMF 사태 때 그들의 회생에 수조 원의 국민 혈세와 외환은행의 희생이 밑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정당한 노력에 대한 PS 지급의 타당성을 주장하기에 앞서, 의도와는 상관없이 PS의 1/10의 박봉에 시달리는 유사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자괴감을 자극하면 안 된다. SK하이닉스 뒤에는 중국의 YMTC(양쯔메모리)와 CXMT(청산 메모리) 가 버티고 있다. 언제라도 미국의 견제가 없다면 SK하이닉스를 삼킬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신은 인간이 자신을 돌아볼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한 성공의 탑 꼭대기에 그를 올려놓은 뒤,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실수로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신의 축복과 신의 저주가 동전의 양면인 이유다. bienns@ekn.kr

“집안일 알아서 해주는 AI”…LG전자, IFA서 ‘제로 레이버 홈’ 펼친다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AI가전과 AI홈 허브, AI홈 플랫폼을 아우르는 확장된 AI홈 생태계를 선보인다. 4일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3745㎡ 규모 공간에 150여 개 핵심 제품을 전시한다. 전체 부스의 약 46%는 비즈니스 파트너 전용 상담 공간으로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B2B 고객 공략에도 나선다. 'AI홈' 존은 차세대 AI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과 AI홈 플랫폼 'LG 씽큐(ThinQ)'를 중심으로 집의 각 공간과 가전,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실과 주방, 침실, 욕실, 야외 공간 등 실제 생활 공간을 꾸며 AI가 공간별 특성에 맞게 기능을 제공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거실에서는 씽큐 온이 귀가 시간과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온도와 공기질을 미리 준비하고, 주방에서는 보유 식재료와 가족 일정, 식습관을 바탕으로 메뉴 추천과 조리 순서를 제안한다. 침실과 욕실에서는 다음날 일정과 수면 환경에 맞춰 에어컨과 조명을 조절하고, 바스에어 솔루션이 샤워 후 환기와 제습까지 관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LG 씽큐에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씽큐 클로(ThinQ Claw)'를 처음 선보인다. 씽큐 클로는 고객과 대화하며 생활 패턴과 상황을 파악해 기능을 제안·실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채팅을 통해 원격으로 집 안 가전을 제어하고 웹 검색, 캘린더 등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AI홈 솔루션은 상업용 공간으로도 확대됐다. B2B 통합 관리 솔루션 'LG 씽큐 프로(ThinQ Pro)'로 빌딩·오피스의 가전과 HVAC, 에너지 설비를 통합 관리한다. LG전자는 2024년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호미(Homey)'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도 공개한다. 호미는 가전·조명·센서 등 5만 개 이상의 IoT 기기를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이번엔 AI가전과 HVAC, 태양광, ESS 등과 연동해 집 안 전체 에너지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LG전자는 “유럽에서 10년 이상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세대 주택 건설사 등 B2B 솔루션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빌트인급 디자인에 고효율까지 LG전자는 빌트인 가전처럼 공간에 맞는 디자인(Fit)에 용량·편의성 등을 더한(Max) '핏 앤 맥스'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확대된 제품군까지 한자리에 선보인다. 기존 냉장고 중심이던 라인업을 올해 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으로 넓혔다. 냉장고는 벽면 가구장과 밀착해도 문을 최대 110도까지 열 수 있고, 좁은 주방에서도 도어를 90도만 열어 내부 서랍을 완전히 빼낼 수 있는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와 '슬림 도어'를 적용했다. 식기세척기는 '슬라이딩 힌지 도어'로 하부 가구 패널과의 간섭을 줄여 싱크대 라인과 이어지도록 했다. 세탁가전은 유럽 표준 가구 깊이(600mm)를 유지하면서도 세탁·건조 용량은 그대로 확보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워시타워', 세탁·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워시콤보'도 함께 전시한다. 성능 면에서는 식기 양과 오염도를 분석해 세척 코스를 제안하는 'AI 센스클린', 1시간 만에 세척·건조를 마치는 '1시간 세척건조', 섬유 재질을 분석해 코스를 추천하는 'AI 세탁'·'AI 건조', 냉각 운전을 조절하는 'AI 프레쉬',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는 'AI 세이빙 모드' 등을 갖췄다. 고효율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와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을 기반으로 유럽 최고 등급(A등급)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70% 추가 절감한 세탁기(A-70%), 30% 추가 절감한 식기세척기(A-30%), 35% 절감한 냉장고(A-35%) 등을 소개한다. 올해 말 유럽 출시 예정인 신규 건조기 라인업은 기존 B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으로 효율을 높였고, 식기세척기도 일부 보급형을 제외한 전 라인업에 A등급을 기본 탑재해 고효율 제품 비중을 늘렸다. ◇ 올레드·시그니처 신제품 공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존은 83형 무선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를 중심으로 여러 크기의 TV가 화면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2026년형 LG 올레드 에보 AI와 마이크로 RGB 에보에는 3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와, TUV 라인란드 인증을 받은 '고순도 RGB 스펙트럼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FHD 해상도와 1000Hz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지원하는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webOS 기반 콘텐츠, '스탠바이미 2 맥스', 홈 오디오 '사운드 스위트' 청음 공간도 함께 마련했다. LG 시그니처존에서는 일상 대화를 이해해 냉장 모드를 제안하는 AI 음성인식 냉장고, 내부 AI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해 조리모드를 추천하는 30인치 월오븐의 '고메 AI' 기능을 시연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원형 극장 무대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 'LG AI 오케스트라'가 설치됐다. 가로 16m, 세로 4m 규모의 키네틱 LED 구조물에서 대표 가전 제품과 로봇 부품,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가 순차 등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클로이드의 움직임에 맞춰 생활가전·TV·공조제품 등이 연동되는 모습을 미디어 아트와 조명, 음악으로 표현해 가사 노동을 줄이는 '제로 레이버 홈' 구상을 소개한다. LG전자 HS사업본부장 백승태 부사장은 “AI가전, AI홈 허브, AI홈 플랫폼 등 보다 편리해지고 확장된 AI홈 생태계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좁은 집서 나만의 영화관” LG전자, ‘시네빔 AI’ 출시

LG전자가 3일 벽이나 화면과의 거리가 10cm 미만이어도 선명한 100형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초단초점(UST) 프리미엄 빔프로젝터 'LG 시네빔 AI(모델명 HU925V)'를 국내에 출시했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시네빔 신제품이다. 포터블 모델인 시네빔 큐브·시네빔 숏츠와 달리 홈시네마용 모델로, 화면과 프로젝터의 거리가 5.6~18.3cm만 돼도 90~120형 4K UHD 화면을 투사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나만의 영화관을 완성할 수 있다. 투사거리 확보를 위해 천장이나 방 뒤편에 설치해야 하는 기존 프로젝터와 달리 생활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화면 가까이에 프로젝터를 둘 수 있어 사람·사물의 이동이나 그림자로 인한 화면 간섭도 줄일 수 있다. 화질은 4K UHD(3840×2160)로 FHD 대비 4배 높은 해상도를 구현해 클로즈업, 빠른 움직임, 색채 그러데이션, 섬세한 질감까지 정교하게 표현한다. 3채널 RGB 레이저 시스템을 적용해 적색·녹색·청색 빛을 각각 독립적으로 생성함으로써 색 혼합 과정의 색감 손실을 줄이고 색 정확도를 DCI-P3 94%까지 끌어올렸다. 200만 대 1의 명암비로 화면의 깊이감과 블랙 표현도 강화했다. 밝기는 최대 3000안시루멘으로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함을 유지한다. 수동 조리개 조절(IRIS) 모드로 조명 조건에 맞춰 화면 밝기를 정밀 제어할 수 있다. 기존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은 AI 프로세서 탑재다. 3세대 알파8 AI 4K 프로세서를 통해 △AI 픽처 프로(화질 최적화) △AI 사운드 프로(음질 최적화) △AI 매직 리모트 △AI 검색 △AI 컨시어지 △AI 보이스 ID △AI 화질 마법사 등을 지원한다. 특히 AI 픽처 프로와 AI 사운드 프로는 시청 중인 콘텐츠를 자동 인식해 영상·음향 품질을 실시간으로 보정하며, 저해상도 콘텐츠도 픽셀 단위까지 업스케일링해 4K 화질로 볼 수 있다. 사운드는 2채널 40W 스피커를 내장하고 객체 기반 입체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적용해 모든 방향에서 몰입감 있는 음향을 제공한다. 프로젝터가 오디오 시스템의 허브 역할을 하는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FlexConnect) 기능도 지원해, 사운드 스위트 M5·M7 시리즈 등 호환 사운드바나 개별 스피커(별도 구매)를 연결해 서라운드 사운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신제품 크기는 가로 68cm, 깊이 34.7cm, 높이 12.8cm이며 무게는 12.7kg이다. 블랙·실버 컬러의 간결한 디자인에 메탈릭 소재를 채택했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529만원이다. 3일부터 LG전자 공식 온라인 브랜드숍 LGE닷컴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이달 중순부터는 LG전자 플래그십 D5, 동교점, 인천본점, 수원본점, 대전본점, 서대구본점, 사상본점 등 베스트샵 주요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카카오도 ‘통합 멤버십’ 띄운다…택시·멜론·쇼핑 혜택 ‘한 번에’

카카오가 계열사 서비스와 혜택을 하나로 묶은 유료 멤버십 '카카오 멤버십'(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베타(시험) 서비스를 선보이고, 늦어도 연내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카카오톡을 매개로 계열사 주요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우려는 전략에서다. 지난달 인적분할을 발표한 카카오의 첫 성장 행보이기도 하다. 멤버십에 담길 수 있는 서비스는 여럿이 거론된다. 택시(카카오모빌리티), 쇼핑(카카오쇼핑·카카오스타일), 멜론·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유료 서비스가 후보이다. 이모티콘(카카오톡)과 결제(카카오페이), 금융(카카오뱅크) 서비스까지 더해질 여지도 있다. 운영 방식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쿠팡 와우 멤버십(월 7890원)처럼 월 구독료를 내면 여러 유료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형태가 유력하며, 구독료는 1만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은 무료로 두고 원하는 유료 서비스만 골라 담는 '선택형 멤버십'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 혜택으로는 택시 호출 시 할인·포인트 적립, 멜론·카카오웹툰 이용권 제공, 네이버처럼 쇼핑 결제 시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방식 등이 검토된다. 월 3900~6900원을 내야 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제한 이용권을 기본 서비스로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카카오페이 결제 포인트 적립 비율 상향이나 주식 투자 수수료 우대 등 금융·결제 혜택 확대 가능성도 나온다. ◇ 흩어진 서비스 하나로…'카카오 생태계' 확장 카카오가 멤버십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흩어진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카카오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을 비롯해 모빌리티·콘텐츠·쇼핑·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도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되면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통합 혜택과 서비스 간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톡비즈 중심의 성장 구조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스토어·선물하기 등) 매출은 올해 2분기 6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멤버십을 통해 이용자를 카카오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동시에 계열사 간 서비스 이용과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멤버십 출시는 경쟁사 대비 늦은 편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제한 구독('이모티콘 플러스', 월 3900원), 대화·사진·영상을 보존하는 '톡클라우드', 택시·바이크·주차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카카오 T 멤버십'(월 4900원) 등 계열사별 개별 구독 상품은 있지만,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은 없다. 반면 네이버는 2020년 6월 월 4900원에 쇼핑 등 결제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냈고, 토스도 2019년 일찌감치 멤버십을 출시하며 쇼핑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쿠팡 역시 2018년 새벽배송이 가능한 와우 멤버십을 출시한 뒤 OTT·배달앱 등으로 혜택을 넓혀왔다. ◇ 쿠팡이츠·오픈AI와도 연계…AI 구독 포함 가능성도 멤버십은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쿠팡이츠와 손잡고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음식 추천부터 주문, 결제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와 에이전트 간 연동(A2A)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도 협력해 카카오톡 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 운영 중이며, 향후 챗GPT 등 AI 구독 서비스가 멤버십 혜택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내년 1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톡·AI 사업을 담당할 카카오AI와 금융·모빌리티·투자를 담당할 카카오X로 나뉠 예정이다. 멤버십 서비스는 카카오AI가 맡아 내년부터 이용자를 본격적으로 끌어모을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냉장고가 레시피 제안”…삼성전자, IFA서 펼친 ‘AI 리빙’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AI를 앞세운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6' 개막에 앞서 독자적인 전시 공간을 열었다.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삼성전자는 편의성을 넘어 사람의 일상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 입구는 관람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포털'로 디자인됐다. 아치형 포털을 통과하면 가전과 기기가 연결된 'AI 홈'을 넘어, 개인의 생활방식에 맞춰 여가와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AI 리빙'이 펼쳐진다.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벤자민 브라운은 “AI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IFA 2026에서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연결된 홈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를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방식으로 적용한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은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셀프케어 컴패니언 등 세 가지 테마 공간으로 나뉜다.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존은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세대 TV 기술인 '마이크로 RGB'는 미세한 크기의 RGB(빨강·초록·파랑) LED를 활용해 색상과 명암, 선명도를 정교하게 표현해 화질을 끌어올렸다. 2026년형 TV 라인업에 적용된 '비전 AI 컴패니언'은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과 상황별 정보를 제공한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미디어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게이밍 라인업도 새로 공개했다. 세계 최초 42형 커브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G75SJ)'은 대화면과 4K OLED 화질로 몰입감을 높였고, 27형 '오디세이 G6(G60H)'은 세계 최초 1100Hz 초고주사율을 지원해 빠른 움직임도 부드럽게 표현한다. 홈 컴패니언 존은 에너지 절약과 공간 효율을 동시에 겨냥한 가전들로 채워졌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카메라 기반 'AI 비전' 기술로 식재료를 자동 인식하고 레시피까지 제안하는 맞춤형 푸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대화면 터치 스크린은 집안 내 연결된 가전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통합 에너지 관리 기능도 수행한다. 주방에는 별도 후드 없이 조리 연기를 자체 흡입하는 '후드일체형 인덕션'과 주방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빌트인 식기세척기'를 나란히 전시했다. 후드일체형 인덕션은 팬과 필터를 인덕션에 내장해 별도 후드 설치 없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개방감 있는 주방을 구현한다.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기준인 A등급보다 20% 더 절감하며, 오염도를 자동 감지해 물·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AI 맞춤 세척' 기능을 갖췄다.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고효율 인버터 모터로 탈수 시 세탁물 균형을 맞춰 에너지 효율 A등급보다 70% 더 절감하며, '스페이스 맥스' 기술로 동일한 외관 크기에서 내부 용량을 13kg까지 늘렸다. 케어 컴패니언 존에서는 갤럭시 기기와 삼성 헬스를 통한 다양한 케어 경험이 펼쳐진다. 오는 4일 출시하는 '갤럭시 S26 FE'는 최신 원 UI 9을 탑재해 인물 맞춤 편집 기능 '마이 팬캠', 수평 고정 촬영을 지원하는 '슈퍼 스테디' 등으로 카메라 경험을 강화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무게 215g에 펼쳤을 때 두께 4.1mm로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대화면 모델로 문서 작성 등 생산성 작업에 적합하다. '갤럭시 Z 폴드8'은 무게 201g, 4800mAh 배터리에 5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갖춰 휴대성과 촬영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삼성전자는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 'IFA 팔레'에도 '삼성 크리에이터 허브'를 별도로 운영해 AI 생태계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 메리어트와 손잡고 ‘스마트 호텔’ 만든다

호텔TV가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투숙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미디어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LG전자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차세대 스마트 호텔 구축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메리어트 본사에서 객실 엔터테인먼트 및 기술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호텔TV 공급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통합 플랫폼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 “UX는 메리어트, 인프라는 LG"…역할분담부터 정한 협약 이번 협약식에는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곽도영 부사장과 메리어트 드류 핀토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매출책임자(CRO)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메리어트는 고객 경험(UX)과 호텔 운영 노하우, 글로벌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랫폼의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한다. 반면 LG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객실 내 디바이스 통합 관리 △운영 기술 지원을 맡는다. 메리어트가 호텔TV를 스마트 미디어 허브로 고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면, LG전자가 오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구현을 담당하는 구조다. 새 플랫폼은 미국과 캐나다 내 40개 메리어트 호텔에 우선 적용된 뒤, 메리어트 산하 글로벌 호텔 브랜드 전반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 운영자는 “통합 관리", 투숙객은 “맞춤 콘텐츠" 이번 협력이 바꾸는 건 두 갈래다. 먼저 운영자 입장에서는 관리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기존 호텔 객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호텔별로 서버와 셋톱박스를 개별 구축·운영해야 했지만,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 적용되면 개별 객실 TV부터 호텔 단위, 글로벌 포트폴리오 단위까지 기기 상태를 통합 모니터링하고 콘텐츠·애플리케이션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투숙객이 체감하는 변화도 크다. 고도화된 플랫폼이 적용된 호텔에서는 객실 내 LG 호텔TV로 실시간 방송과 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향후에는 온도·조명 등 다양한 객실 기능까지 TV로 제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호텔TV 공급을 넘어 객실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관리·스마트 서비스를 아우르는 호텔 디지털 인프라 시장의 리더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압도적 화질의 LG 올레드TV, 객실 환경에 최적화된 'LG 프로센트릭' 플랫폼, 자체 운영체제 webOS 등이 이런 확장의 기반이다. LG전자 MS사업본부 민동선 ID사업부장은 “차별화된 호텔TV 제품 경쟁력에 클라우드, webOS 플랫폼까지 결합해 미래 스마트 호텔을 위한 혁신적인 토탈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CPU는 AMD·GPU는 엔비디아”…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4’ 출격

AI 시대의 하드웨어 경쟁이 프로세서 성능을 넘어 발열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용 중 서버·스토리지 등 IT 장비를 제외하면 전기설비가 54%로 가장 크고, 냉각을 포함한 기계설비가 22%를 차지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AMD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를 탑재하고 자사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수랭식 쿨링을 적용한 신제품 '씽크스테이션(ThinkStation) P4'를 1일 국내 출시했다. 한국레노버는 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보태니컬가든 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씽크스테이션 P4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는 “AI 시대의 이면에는 데이터센터의 방대한 연산·전력·냉각이 함께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사 터너앤타운센드(Turner & Townsend)의 '데이터센터 건설비용지수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순수 구축 비용에서 전기설비 다음으로 냉각을 포함한 기계설비 비중이 약 22%에 달한다. 냉각은 더 이상 부수적 항목이 아니라 전력 설비와 함께 핵심 투자 고려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레노버의 냉각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대한민국 기상청 슈퍼컴퓨터에 리퀴드 쿨링 서버 약 1만 대를 납품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2023년에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협업해 고성능 엔진 열 제어 노하우를 접목한 워크스테이션 라인업 P7·P5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런 경험이 이번 P4의 냉각 구조 설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 '냉각이 곧 경쟁력'…세계 최초 리퀴드쿨링 워크스테이션 씽크스테이션 P4의 최상위 프로세서 탑재 모델에는 레노버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리퀴드쿨링이 적용됐다. 원리는 CPU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수가 흡수해 튜브를 통해 라디에이터로 전달하고, 넓은 방열판 면적을 통해 열을 공기 중으로 방출한 뒤 식은 냉각수가 다시 순환하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현장에서 직접 제품 내부를 열어 냉각 원리를 시연하며 “CPU에서 발생한 열을 냉매가 흡수하고, 데워진 냉각수가 튜브를 통해 대형 라디에이터로 전달돼 넓은 면적을 통해 공기 중으로 열이 배출된 뒤, 식은 냉각수가 다시 저장부로 돌아가 CPU를 식히는 과정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폐형 일체 구조여서 사용자가 냉각수를 교체하거나 별도로 유지보수할 필요가 없다"며 “문제 발생 시에는 레노버의 서비스와 케어팩으로 대응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성능 차이도 공개됐다. 주변 온도 25도, CPU 100% 부하 기준 고부하 테스트에서 라이젠9 PRO 9955(12코어)는 공랭 시 130W에서 86도를 기록한 반면, 수랭 시에는 160W에서도 동일하게 86도를 유지했다. 같은 온도에서 23% 더 높은 전력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젠5 PRO 9655(6코어)의 경우 동일한 95W에서도 수랭 적용 시 온도가 5도 낮았고, 소음 역시 공랭 대비 4dB 낮게 나타났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인사말에서 “기상청에 납품한 리퀴드쿨링 서버 1만 대를 5년째 잘 유지·관리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도 높다"며 “이 기술이 워크스테이션까지 내려온 것이 이번 P4"라고 말했다. 확장성도 강화됐다. PCIe 5세대 슬롯 1개와 4세대 슬롯 3개를 제공하며, 기존 제품과 달리 슬롯 간 간격을 넓혀 대형 GPU를 장착하더라도 인접 슬롯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치를 개선했다. 저장장치는 5세대 M.2 슬롯 2개와 4세대 슬롯 1개로 구성돼 각 SSD를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 상무는 “하나는 OS용, 하나는 작업 데이터용, 하나는 캐시나 프로젝트 데이터용으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 작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2.5Gb 온보드 랜, 디스플레이포트 2.0, 15W 충전 지원 USB 3.2 Gen2 Type-C 등도 갖췄다. ◇ AI 워크로드 겨냥한 엔비디아 블랙웰 GPU 옵션 그래픽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워크스테이션 GPU 또는 저전력·저소음 설계의 RTX 프로 6000 블랙웰 맥스-Q 워크스테이션 GPU 중 선택할 수 있다. 최대 96GB GDDR7 ECC 메모리를 탑재해 대용량 데이터셋을 다루는 3D 렌더링, 대규모 AI 추론, 시뮬레이션 등 고부하 워크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하며, GPU 기준 최대 4000 TOPS의 AI 연산 성능을 낸다는 설명이다. PCIe 5세대를 지원하는 P4의 확장성 개선 역시 이 같은 고성능 GPU와의 대역폭 병목 없는 연동을 염두에 둔 설계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CPU 성능 비교 벤치마크도 동일하게 엔비디아 RTX 프로 4500 블랙웰 GPU를 탑재한 상태에서 진행돼, GPU 조건을 통일한 채 CPU 성능 차이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3D V-캐시로 경쟁작 대비 최대 36% 성능 우위 AMD코리아 송성운 상무는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씽크스테이션 P4에 탑재된 최상위 모델 라이젠9 프로 9965X3D는 16코어 32스레드에 최대 144MB 캐시를 제공하는 3D V-캐시 기술을 상용 데스크톱 프로세서군 최초로 적용했다. 경쟁 제품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최대 24코어 24스레드, 최대 76MB 캐시)와 비교해 스레드 수는 적지만 캐시 용량과 세 가지 전력 옵션(65W·120W·170W)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애플리케이션 벤치마크에서는 3D V-캐시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 대비 마야 2024에서 13%, V레이 렌더링 14%, 언리얼 엔진 컴파일 14%, 솔리드웍스 3D 레이 트레이싱 최대 27%, 매트랩 수치 연산에서는 최대 36%까지 성능 향상을 보였다. 송 상무는 “3D V-캐시가 적용된 CPU 구조가 실제 워크스테이션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용 라이젠 프로는 소비자용 라이젠과 하드웨어 스펙은 유사하지만 AMD 프로 기술을 통한 원격 관리·보안 기능과 최대 60개월 소프트웨어 지원을 갖췄다는 점에서 구분된다"라고 했다. 씽크스테이션 P4는 건축·엔지니어링·건설(AEC) 및 제품 설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며 솔리드웍스, 오토데스크, 3ds Max, 마야 등 주요 전문 소프트웨어의 ISV 인증을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씽크쉴드 기반 BIOS 수준 보안과 데이터 삭제 기능을 제공한다. EPEAT Gold·ENERGY STAR 9.0·TCO Certified 등 친환경 요건도 갖췄다. 씽크스테이션 P4는 9월 1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공식 유통 총판사 디지탈노뜨는 12월 31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씽크비전 T27-40 모니터 2대를 증정하는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씽크스테이션 P4는 강력한 컴퓨팅 성능과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하는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으로, 설계·엔지니어링·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역대 최대 1조원”…삼성전기, AI서버용 MLCC로 글로벌 큰손 잡았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7억8000만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단일 MLCC 장기공급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기는 이미 해당 고객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어둔 상태다. 지난 5월부터는 실리콘 캐패시터와 AI서버용 MLCC에 대한 총 3조 3200억 원(공시기준)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 확보와 고부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회사 측은 추가 계약 협상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를 일정하게 흐르도록 잡아주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차단하는 핵심 수동부품이다. 이 가운데 AI 서버용은 문턱이 한층 높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쉼 없이 가동되는 만큼 대용량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갖춰야 해, MLCC 품목 중에서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고 생산 가능한 업체도 소수에 그친다. 이번 대형 계약은 삼성전기가 쌓아온 MLCC 설계 기술과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신뢰성, 글로벌 대형 고객사의 수요를 받쳐줄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발판 삼아 회사는 AI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지고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AI서버발 수요 폭증, 골드만삭스 “5년 새 4배" AI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수록 MLCC 수요도 그만큼 빠르게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골드만삭스는 AI서버용 MLCC 시장이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AI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 뒤처진 애플, 15년 만에 수장 바꿨다…‘하드웨어맨’ 터너스의 승부

애플이 15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아이폰과 맥 등 대표 제품 개발을 이끌어온 '하드웨어맨' 존 터너스가 1일(현지시간) 팀 쿡의 뒤를 이어 새 CEO에 공식 취임했다. 공급망과 운영 전문가였던 쿡의 자리를 25년 경력의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이어받았다. CEO 교체는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을 재정비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핵심 기능인 차세대 시리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로이터는 시리 개편 지연과 외부 AI 기술 활용 등을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AI 전략에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외신과 시장에서는 터너스가 25년간 쌓아온 하드웨어 경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터너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었고 맥을 자체 설계 칩인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로이터는 그의 CEO 선임을 애플이 강점을 지닌 기기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터너스는 취임 직후부터 신제품 공개 무대에 오른다. 애플은 오는 9일 차세대 아이폰과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 취임 8일 만에 열리는 첫 대형 제품 행사다. ◇ 25년 하드웨어 외길…AI 시대 애플 이끈다 애플에 따르면, 터너스는 이날부터 CEO를 맡고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2011년부터 약 15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은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지난 4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확정한 승계 계획에 따른 것이다. 쿡은 의장으로서 각국 정책 당국과의 소통을 비롯한 일부 업무를 계속 지원한다.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디자인팀에 합류한 이후 25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어왔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에 올랐고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특히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던 맥을 자체 설계 칩인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제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완벽주의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터너스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졸업식 연설에서 제품에 들어가는 나사의 홈 개수가 애플이 요구한 규격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공급업체와 논쟁을 벌였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과 운영에 강점을 보인 쿡에 이어 하드웨어 전문가가 CEO에 오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4월 터너스 선임 당시 이를 애플이 핵심 경쟁력인 기기에 다시 힘을 싣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애플에서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며 쌓은 내부 신임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애플에서는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며 “내가 아는 임원들은 모두 그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 2나노 M6 앞세워 온디바이스 AI 강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터너스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AI를 꼽고 있다. 애플은 2024년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지만 핵심 기능인 차세대 시리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잡음이 이어졌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새 CEO의 과제를 “AI를 애플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라고 짚었다. IDC의 프란시스코 헤로니모 부사장도 “훌륭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며 “하지만 개발자와 기업이 실제 채택할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자체 칩과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으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첫 2나노 칩 'M6'는 AI 연산을 담당하는 뉴럴엔진 성능을 전작보다 최대 2배 높였다. 고성능 M5 Ultra는 대형 AI 모델을 맥에서 직접 구동하거나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아이폰과 맥 등 이용자 기기에서도 AI를 구동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차세대 'Siri AI'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새 시리는 이용자의 개인적 맥락과 화면 정보를 이해해 질문에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재 개발자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일반 이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는 연내 제공될 예정이다. ◇ 취임 8일 만에 데뷔전…첫 폴더블 출격 터너스의 'CEO 데뷔전'은 취임 8일 만에 치러진다. 애플은 오는 9일 차세대 아이폰과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장으로 재직하며 폴더블 아이폰 개발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위축 속에서도 유일한 성장 분야로 꼽힌다.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6.7% 감소하는 반면 폴더블폰은 12.6% 늘고, 애플이 2027년까지 폴더블 아이폰을 1700만대 이상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드웨어 전문가인 터너스에게는 AI를 실제 제품에 어떻게 구현하느냐도 과제다. 맷 브리츠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수석 애널리스트는 “터너스는 구글 제미나이 협력 등으로 개선되고 있는 애플의 AI 소프트웨어를, 차세대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이끌 만한 매력적인 AI 기기 경험으로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 전면에서는 터너스가 나서지만 쿡의 역할도 이어진다.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각국 정책 당국과의 소통 등 일부 대외 업무를 지원한다. 터너스가 물려받은 실적 자체는 견조하다. 애플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1094억달러(전년비 16% 증가)를 기록했고, 아이폰·맥·서비스 모두 6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냈다. 하지만 탄탄한 실적이 곧 AI 경쟁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이미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으며 고객의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점진적 개선만으로는 회사를 재정의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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