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PU는 AMD·GPU는 엔비디아”…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4’ 출격](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01.e05c3d96d5b046aea605bbf62ce2ea4a_T1.jpg)
AI 시대의 하드웨어 경쟁이 프로세서 성능을 넘어 발열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용 중 서버·스토리지 등 IT 장비를 제외하면 전기설비가 54%로 가장 크고, 냉각을 포함한 기계설비가 22%를 차지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AMD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를 탑재하고 자사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수랭식 쿨링을 적용한 신제품 '씽크스테이션(ThinkStation) P4'를 1일 국내 출시했다. 한국레노버는 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보태니컬가든 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씽크스테이션 P4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는 “AI 시대의 이면에는 데이터센터의 방대한 연산·전력·냉각이 함께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사 터너앤타운센드(Turner & Townsend)의 '데이터센터 건설비용지수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순수 구축 비용에서 전기설비 다음으로 냉각을 포함한 기계설비 비중이 약 22%에 달한다. 냉각은 더 이상 부수적 항목이 아니라 전력 설비와 함께 핵심 투자 고려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레노버의 냉각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대한민국 기상청 슈퍼컴퓨터에 리퀴드 쿨링 서버 약 1만 대를 납품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2023년에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협업해 고성능 엔진 열 제어 노하우를 접목한 워크스테이션 라인업 P7·P5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런 경험이 이번 P4의 냉각 구조 설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 '냉각이 곧 경쟁력'…세계 최초 리퀴드쿨링 워크스테이션 씽크스테이션 P4의 최상위 프로세서 탑재 모델에는 레노버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리퀴드쿨링이 적용됐다. 원리는 CPU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수가 흡수해 튜브를 통해 라디에이터로 전달하고, 넓은 방열판 면적을 통해 열을 공기 중으로 방출한 뒤 식은 냉각수가 다시 순환하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현장에서 직접 제품 내부를 열어 냉각 원리를 시연하며 “CPU에서 발생한 열을 냉매가 흡수하고, 데워진 냉각수가 튜브를 통해 대형 라디에이터로 전달돼 넓은 면적을 통해 공기 중으로 열이 배출된 뒤, 식은 냉각수가 다시 저장부로 돌아가 CPU를 식히는 과정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폐형 일체 구조여서 사용자가 냉각수를 교체하거나 별도로 유지보수할 필요가 없다"며 “문제 발생 시에는 레노버의 서비스와 케어팩으로 대응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성능 차이도 공개됐다. 주변 온도 25도, CPU 100% 부하 기준 고부하 테스트에서 라이젠9 PRO 9955(12코어)는 공랭 시 130W에서 86도를 기록한 반면, 수랭 시에는 160W에서도 동일하게 86도를 유지했다. 같은 온도에서 23% 더 높은 전력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젠5 PRO 9655(6코어)의 경우 동일한 95W에서도 수랭 적용 시 온도가 5도 낮았고, 소음 역시 공랭 대비 4dB 낮게 나타났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인사말에서 “기상청에 납품한 리퀴드쿨링 서버 1만 대를 5년째 잘 유지·관리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도 높다"며 “이 기술이 워크스테이션까지 내려온 것이 이번 P4"라고 말했다. 확장성도 강화됐다. PCIe 5세대 슬롯 1개와 4세대 슬롯 3개를 제공하며, 기존 제품과 달리 슬롯 간 간격을 넓혀 대형 GPU를 장착하더라도 인접 슬롯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치를 개선했다. 저장장치는 5세대 M.2 슬롯 2개와 4세대 슬롯 1개로 구성돼 각 SSD를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 상무는 “하나는 OS용, 하나는 작업 데이터용, 하나는 캐시나 프로젝트 데이터용으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 작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2.5Gb 온보드 랜, 디스플레이포트 2.0, 15W 충전 지원 USB 3.2 Gen2 Type-C 등도 갖췄다. ◇ AI 워크로드 겨냥한 엔비디아 블랙웰 GPU 옵션 그래픽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워크스테이션 GPU 또는 저전력·저소음 설계의 RTX 프로 6000 블랙웰 맥스-Q 워크스테이션 GPU 중 선택할 수 있다. 최대 96GB GDDR7 ECC 메모리를 탑재해 대용량 데이터셋을 다루는 3D 렌더링, 대규모 AI 추론, 시뮬레이션 등 고부하 워크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하며, GPU 기준 최대 4000 TOPS의 AI 연산 성능을 낸다는 설명이다. PCIe 5세대를 지원하는 P4의 확장성 개선 역시 이 같은 고성능 GPU와의 대역폭 병목 없는 연동을 염두에 둔 설계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CPU 성능 비교 벤치마크도 동일하게 엔비디아 RTX 프로 4500 블랙웰 GPU를 탑재한 상태에서 진행돼, GPU 조건을 통일한 채 CPU 성능 차이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3D V-캐시로 경쟁작 대비 최대 36% 성능 우위 AMD코리아 송성운 상무는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씽크스테이션 P4에 탑재된 최상위 모델 라이젠9 프로 9965X3D는 16코어 32스레드에 최대 144MB 캐시를 제공하는 3D V-캐시 기술을 상용 데스크톱 프로세서군 최초로 적용했다. 경쟁 제품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최대 24코어 24스레드, 최대 76MB 캐시)와 비교해 스레드 수는 적지만 캐시 용량과 세 가지 전력 옵션(65W·120W·170W)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애플리케이션 벤치마크에서는 3D V-캐시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 대비 마야 2024에서 13%, V레이 렌더링 14%, 언리얼 엔진 컴파일 14%, 솔리드웍스 3D 레이 트레이싱 최대 27%, 매트랩 수치 연산에서는 최대 36%까지 성능 향상을 보였다. 송 상무는 “3D V-캐시가 적용된 CPU 구조가 실제 워크스테이션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용 라이젠 프로는 소비자용 라이젠과 하드웨어 스펙은 유사하지만 AMD 프로 기술을 통한 원격 관리·보안 기능과 최대 60개월 소프트웨어 지원을 갖췄다는 점에서 구분된다"라고 했다. 씽크스테이션 P4는 건축·엔지니어링·건설(AEC) 및 제품 설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며 솔리드웍스, 오토데스크, 3ds Max, 마야 등 주요 전문 소프트웨어의 ISV 인증을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씽크쉴드 기반 BIOS 수준 보안과 데이터 삭제 기능을 제공한다. EPEAT Gold·ENERGY STAR 9.0·TCO Certified 등 친환경 요건도 갖췄다. 씽크스테이션 P4는 9월 1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공식 유통 총판사 디지탈노뜨는 12월 31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씽크비전 T27-40 모니터 2대를 증정하는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씽크스테이션 P4는 강력한 컴퓨팅 성능과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하는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으로, 설계·엔지니어링·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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