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삼성전자, 국방 AI 반도체 동맹 결성…국산 전투기 MUM-T 고도화 박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미래 무기 체계의 핵심인 '국방 AI 반도체' 국산화에 나선다. 14일 KAI는 경남 사천 본사에서 삼성전자와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 적용을 위한 AI 및 무선 주파수(RF)용 국방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차재병 KAI 대표이사와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국방 반도체 기술 자립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무기 체계 반도체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사는 워킹 그룹·협의체 운영과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을 통해 방위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한다. 높은 신뢰성과 보안성이 필수적인 국방 규격에 맞춰 설계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 공정 역량과 에코 시스템(SAFE™)을 기반으로 국방 AI 반도체의 설계와 공정, 양산에 이르는 통합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진만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협약은 국방 AI 반도체 국산화와 함께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이번에 개발되는 국방 AI 반도체를 활용해 미래 전장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의 '자율 제어 시스템(ACS)'을 개발하고, 이를 AI 파일럿이 탑재된 무인기에 적용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T-50과 FA-50, 수리온 등 KAI의 주력 유인기 플랫폼과 연동되어 수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국산 항공기 플랫폼을 보유한 KAI와 반도체 선도 기업 삼성전자의 만남은 방산 분야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의 핵심"이라며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방위산업과 소버린 AI(Sovereign AI)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KAI는 지난 5월 산업통상부·주요 팹리스 기업들과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와 방산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두 번 접는 ‘삼성 트라이폴드’ 내달 5일 출시…‘폴드블폰 리더십’ 되찾을까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오는 12월 5일 공식 출시와 함께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 신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폰 차세대 폼팩터(기기 외형) 시장을 선도하고, 폴더블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월 5일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판매를 알린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두바이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트라이폴드는 기존 양면접이식 '폴드' 시리즈의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는 구조(G자형)로 설계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트라이폴드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완전히 펼치면 약 10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하고,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휴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크리에이터 등 멀티태스킹 수요층이 트라이폴드의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트라이폴드폰은 인공지능(AI)시대를 선도할 혁신적인 폼팩터 중 하나"라고 소개한 뒤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대중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당시 출시 일정이 연내로 앞당겨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연내 일정 물량 확보를 위해 12월 공개 및 판매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대형 화면의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폼팩터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따른 진입 장벽으로 트라이폴드의 흥행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출고가격은 복잡한 힌지 구조와 추가 디스플레이 부품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해 300만원 후반~400만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가격 부담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선한 제품이라 끌리지만 비싸다"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가의 진입 장벽을 감안할 때 트라이폴드를 매출 확대용이 아닌 기술 과시형 전략상품으로 보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의 초기 출하량을 2만~3만대 수준으로 제한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해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 출시를 계기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하며 시장을 개척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선두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45%, 모토로라 28%로 두 회사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의 점유율은 9%에 그쳤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통해 압도적 기술력과 완성도 경쟁으로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화웨이가 지난 9월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폰 '메이트XT'를 먼저 출시한 만큼 두 제품의 비교 평가에 따라 트라이폴드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 인폴딩(G자형)' 구조로,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 내구성을 높였다면, 화웨이 메이트XT는 아웃폴드 방식을 채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메르세데스-벤츠와 ‘One LG’ 전장 협력 강화…차세대 모빌리티 동행 가속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이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LG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전장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문에 맞춰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는 LG전자 조주완 CEO,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는 마티아스 바이틀 CEO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양측 경영진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를 위해 LG는 전기차 부품,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율주행센싱 등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고, '원 LG' 협업 체계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모색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4개사는 내연기관차, 전기차,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이르는 전장 분야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SDV 전환 핵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곡면형 파노라믹 스크린을 적용한 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프리미엄 전기차 EQS 모델에 탑재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에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공급하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P-OLED는 우수한 화질과 곡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에도 적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자율주행센싱 분야의 협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은 차세대 차량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며 “LG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과 품질,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가치 제안, 통합 SDV 솔루션 포트폴리오, 검증된 글로벌 기술력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AI 에이전트 앱 ‘카나나’ 웹 버전 출시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앱 서비스 '카나나(Kanana)'의 웹(Web) 버전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앱 뿐 아니라 PC 환경에서도 카나나의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웹 버전의 카나나는 URL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기존 모바일 앱 이용자의 경우 동일한 계정을 통해 로그인 한 뒤 사용할 수 있으며, 신규 가입 시에는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는 웹 버전 카나나 출시 초 개인 메이트 중심의 기능을 제공하며, 그룹방 기능 등은 단계적인 업데이트를 거쳐 지원할 예정이다. 첫 화면에서는 개인 AI 메이트 '나나'를 만나 다양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화면 왼쪽의 리스트에서 만날 수 있는 스페셜 AI 메이트들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모바일 앱 카나나를 새롭게 업데이트 하며 △타로 △사주 △챌린지 △스터디 코칭 △보험 상담 등의 스페셜 AI 메이트 총 5종을 신설, AI와 인터랙션하는 이용자 경험의 폭을 한층 확장하고자 했다. 또한 이번 웹 버전에는 카나나의 다양한 대화 주제들을 발견하고, 활용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카나나 더 알아보기' 메뉴를 추가했다. 주제별 메이트를 자세히 소개하고, 카나나의 다양한 기능과 새로운 소식 등을 전달하는 공간이다. 향후 모바일 앱 카나나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웹 버전에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 김종한 카나나 성과리더는 “더 많은 이용자들이 카나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했다"며 "순차적으로 기능 추가함으로써 모바일 중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더 넓은 환경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보락 ‘사로스 Z70’ 예술 무대 선다…‘이치실험실’과 퍼포먼스 공연

글로벌 스마트 홈 브랜드 로보락이 2025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ARTS KOREA LAB FESTIVAL)에서 기술·서사 융합 창작 그룹 이치실험실(ICHI LAB)과 함께 로봇청소기 'Saros Z70'(사로스 Z70)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11일 로보락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퍼포먼스 'CLENE ME TENDER 시리즈: 고양이 프로펠러'는 로봇청소기가 단순한 청소기기를 넘어 창작자가 원격으로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실험한다. 로보락은 이번 공연에 세계 최초 5축 로봇팔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Saros Z70 제품과 기술 지원을 통해 '접근성과 존엄, 존재의 의미'를 주제로 한 기술 예술의 새로운 형태를 구현했다. 퍼포먼스는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 17층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각자의 공간에서 원격으로 접속한 창작자가 로보락 Saros Z70의 움직임과 음성을 통해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로보락은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사람들의 일상 속 경험과 감각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번 이치실험실과의 협업은 로봇청소기가 인간의 창작과 표현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로보락, 이치실험실(ICHI LAB), 예술경영지원센터, 아트코리아랩이 공동 협력해 진행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6년 연속 ‘스마트폰 출하 1위’…매출왕도 노린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이벌 애플과 양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매출 경쟁에서는 애플과 상당한 격차로 뒤처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사간 매출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AI폰을 앞세운 글로벌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7%로 2위를 기록했다. 1·2분기에도 선두를 지킨 만큼, 올해 연간 1위 수성이 유력하다.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달성하게 된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갤럭시 S25 시리즈'와 신형 폴더블폰(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판매 호조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비중 확대는 매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기업'이란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매출 점유율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삼성은 3분기 상위 5대 브랜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매출 성장률(9%)을 기록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3%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애플(46%)과 삼성전자(15%) 간 31%p에 달했던 매출 점유율 격차는 올해 3분기 43% 대 17%로 줄며 26%p까지 좁혀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는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조원, 11조원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프리미엄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 고가 모델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조사 간 경쟁도 프리미엄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매출 성장률이 출하량 성장률을 상회했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351달러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가 기기로 이동하는 성숙 사용자층이 늘면서 나타난 글로벌 프리미엄화 흐름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상판매 프로그램, 금융 서비스 확장, 공격적인 번들 판매 전략 등이 소비자의 업그레이드 진입 장벽을 낮추며, 특히 신흥시장에서 ASP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마켓의 흐름에 맞춰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형) 혁신을 선도하고,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지속 강화와 폼팩터 혁신을 통한 플래그십 중심 확대판매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능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화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브리프'와 AI 사진 편집을 지원하는 '포토 어시스트' 기능이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경험 강화에 방점을 찍기 위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공개 장소로 AI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모바일 전략은 AI 스마트폰 비중 확대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누적 출하량은 5억대를 넘어섰다. 2023년 말 첫 출시 이후 2년 만의 성과로, AI폰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점도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은 AI 기술 개발 속도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시리'를 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주요 인재 이탈도 이어졌다. 또,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7에는 별다른 AI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호기를 활용해 앞으로 AI폰 시장에서 리딩 컴퍼니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면서 '양적 1위'를 넘어 '질적 1위'로 올라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AAA’ 재지정

삼성전자는 산업통상부로부터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Compliance Program)' 최고 등급인 'AAA'를 재지정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는 산업통상부가 수출입 관리 우수 역량을 가진 기업에게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전략물자는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 국가 안보를 위해 수출입이 통제되는 중요 물자를 의미하며, 수출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산업통상부는 2014년부터 전략물자의 수출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기업의 수출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제도를 3단계(A, AA, AAA) 등급제로 운영하고 있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지정 기업은 △수출 허가 심사 기간 단축 △서류 간소화 등 행정상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자율준수무역거래자 등급제가 시행된 이래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이번 등급 재지정에서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의 준법의지 △수출통제 전담조직 강화 △우려거래자 탐지 시스템 도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 등급은 △전략물자 판정 △내부통제시스템 △수출거래 심사 △정보보안 관리 △임직원 교육 등 다양한 평가 지표로 결정된다. 지정 후 유효기간은 3년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 있는 무역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비상체제 종지부…‘이재용 책임경영’ 본격 시동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8년간 이어온 '비상체제'의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이재용 책임경영' 시대에 돌입했다. 사법 리스크 해소와 함께 조직 안정화를 마무리하고,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뉴 삼성'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 소속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을 '사업지원실'로 공식 전환했다.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되던 사업지원TF는 2017년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체해 그룹의 현안을 지원해 왔지만, 이번 개편으로 상설 조직화됐다. 사업지원TF를 이끌어온 정현호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박학규 사장이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개편은 '사법 리스크 해소' 직후 단행된 첫 조직 변화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관련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 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8년간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돼온 사업지원TF의 상설화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삼성이 위기관리 모드에서 정상경영 모드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상징적 조치다. 후임 박학규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전략·재무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청주고, 서울대 경영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를 거쳐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그룹 CFO를 역임하며 핵심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박 사장은 주력 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박 사장의 전진 배치는 전사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재편됐다. 기존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의 경영진단실을 흡수하며 사업지원 기능을 강화했고, 그룹 차원의 투자·인력·조직 혁신을 총괄할 전망이다. 재계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삼성이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혁신경영 가속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로의 전환을 박차를 가하면서 '이재용 책임경영'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 직후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는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잇달아 회동하며 AI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 등 '뉴삼성 3대 축' 사업에 대한 글로벌 협력 구도를 구축했다. 삼성은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장을 확보하고, AI 기반 반도체 제조공정 혁신에도 착수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회장이 '미래 사업'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선 테슬라 등 대형 고객사 유치에 성공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사장단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가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대규모 인사인 만큼, '이재용 책임경영 체제'에 걸맞은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 중심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지원실 개편을 시작으로, 이 회장이 반도체 리더십 회복과 글로벌 혁신경영을 이끌 '뉴 삼성 2.0'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2인자’ 정현호 부회장 용퇴…새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사장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고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다. 삼성전자는 7일 그동안 임시조직 형태였던 사업지원T/F의 조직 개편과 함께 T/F 위촉업무 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 정 부회장의 용퇴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후진 양성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전환했다. 임시조직 성격의 TF를 정식조직으로 바꿈으로써 기존 역할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로써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2017년 11월 출범한 사업지원TF는 8년 만에 정식 조직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편된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새 사업지원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위촉됐다.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이 됐다. 다만, 이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위촉업무 변경 내용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부회장 →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박학규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전략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People팀장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트윈스 통합 우승 기념 고객 감사 행사 개최

LG전자가 LG트윈스의 2025년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전국 LG전자 베스트샵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동시에 마련된다. LG전자 베스트샵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11개 품목, 25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25% 할인을 제공한다. 온라인브랜드샵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에 14개 품목, 20개 모델 중 2개 모델을 선정해 각각 400대 한정으로 특가 판매한다. 또한, 할인 쿠폰팩 뽑기 이벤트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25만원(300만 원 이상 구매 시 할인 적용)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LG트윈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SNS 인증 이벤트도 마련했다. 고객은 LG전자 멤버십 앱에서 우승 엠블럼 이미지를 내려받아 축하 메시지와 해시태그를 포함해 SNS에 게시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총 1004명에게 커피, 편의점 모바일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념 프로모션도 운영 중이다. 고객은 멤버십 앱이나 베스트샵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116만 원 상당의 쿠폰팩을 발급받아 LG전자 베스트샵에서 17개 품목을 할인 구매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온라인몰 회원에게는 최대 50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첫 구독 계약 고객에게는 멤버십 1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김종용 LG전자 한국B2C그룹장은 “LG트윈스의 우승은 팬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LG전자는 고객과 함께한 승리의 기쁨을 다양한 행사로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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