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파업 경고등’…네이버Z, 그룹 첫 파업 위기

네이버 계열사에서 그룹 출범 이후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하면서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에서도 노사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IT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임금 동결에 평행선…쟁의권 확보 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계열사 통합노조 '공동성명' 네이버제트지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조합원 98%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다만 노조는 투표 가결이 즉각적인 파업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쟁의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도 노조와의 대화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갈등의 핵심은 올해 임금 인상률이다. 네이버제트는 지난 6월 24일 경영 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연봉 동결안을 제시했다. 2018년 네이버 노조 출범 이후 회사가 제시한 첫 동결안이다. 반면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동일한 5.3%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020년 네이버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네이버제트는 지난해까지 본사와 동일한 임금 인상률을 적용받아 왔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동결안이 제시되면서 노조는 기존 처우 원칙이 깨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16일과 24일 두 차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자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절차에 착수했다. 교섭 과정에서 사옥 내 피케팅에는 직원 100여명이 참여했고, 네이버 본사 앞에는 연봉 동결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일주일 넘게 게시되는 등 내부 반발도 이어졌다. ◇ “경영 책임" vs “대화 지속" 노조는 이번 갈등을 단순한 임금 인상률 문제가 아닌 '경영 책임'의 문제로 보고 있다. 네이버제트 노조 관계자는 “네이버제트 분사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사업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만으로 그 부담을 노동자들에게만 지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동결은 말이 동결이지 물가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질임금 삭감"이라며 “사업이 잘될 때는 노동자들에게 더 돌려주는 것도 아니면서 어려울 때마다 희생을 요구하는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사를 결정한 주체는 결국 네이버인 만큼 모회사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회사가 교섭에 성실히 나선다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는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 것도 사실인 만큼 여러 사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그룹 첫 파업 기로…통합교섭도 변수 네이버제트의 경영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때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넘기며 메타버스 열풍을 이끌었던 제페토는 시장 침체와 함께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네이버제트 매출은 6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94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제트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첫 파업 사례가 된다. 지난해에도 스튜디오리코 등 손자회사 6곳이 쟁의권을 확보하며 파업 직전까지 갔지만, 교섭이 재개되면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카카오도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으로 반일·전일 파업인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했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달 29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카카오뱅크와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일부 계열사의 교섭은 아직 진행 중이다. 최근 플랫폼 업계는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과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 핵심 사업 중심의 그룹 재편과 비용 최적화를 추진해왔으며, 네이버도 AI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를 주요 경영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환경 속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임금과 처우를 둘러싼 노사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별로 진행해온 임금·단체협약을 하나로 묶는 '통합교섭'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주체의 사용자 책임 범위가 확대된 만큼 계열사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네이버 본사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사측에 공식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조사만 두 달, 8월말 착공 무산…삼성 광주 HVAC공장 발목 잡은 ‘맹꽁이’

삼성전자가 광주 그린시티3캠퍼스 부지에 짓기로 한 HVAC(냉난방공조) 신공장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면서 착공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다. 당초 8월 말로 예정됐던 착공은 사실상 무산됐다. 포획·이주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환경당국의 검증까지 거쳐야 해 실제 착공은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신공장 왜 늦어지나…발견부터 트랩 설치까지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광주 그린시티3캠퍼스 내 약 1만평 부지에 HVAC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공장 일부 라인을 조정하는 동시에 나대지에 증축하는 형태로, 투입 규모는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1일 로봇사업 조직을 신설하며 신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HVAC 공장은 AI 데이터센터향 냉각기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B2B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지난해 7월부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목격되기 시작한 맹꽁이였다. 올해 5월 말 한 주민이 광주전남녹색연합에 제보하면서 상황이 본격화됐다. 녹색연합은 6월 2일 1차 야간조사에서 18개체를 확인했고, 6월 27일 삼성전자는 현장에 안내 펜스와 가림막을 설치했다. 6월 23일에는 시청·북구청·영산강유역환경청·삼성전자 등 25명이 참여한 합동조사가 이뤄져 서식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지난달 1·2·6일에는 전문업체 '상원기술개발'이 세 차례 정밀조사를 벌여 성체 7마리와 알·올챙이를 확인했다. 이후 절차는 법정 기한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22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포획·이주 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 전문기관 검토를 거쳐 지난달 23일 승인이 났다. 현재는 개체를 안전하게 포획하기 위한 트랩 설치가 진행 중이며, 관내 대체 서식 후보지 4곳을 환경청에 제출해 검토를 받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올바른 절차를 밟아 검토 기관의 의견을 들어가며 진행하고 있다"며 “맹꽁이를 최대한 안전하고 많은 개체로 포획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은 절차도 만만치 않다. 트랩 설치가 끝나면 맹꽁이 활동기(6~8·9월)에 맞춰 순차 포획·이주가 진행된다. 포획·이주가 끝나도 곧바로 공사가 가능한 건 아니다. 사업자가 '포획·이주 완료 보고서'를 환경청에 내고 서류·현장 검증까지 마쳐야 부지의 공사 중지 상태가 공식 해제된다. 이 검증·모니터링 과정만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착공은 8월 안에는 사실상 어렵고 9월을 넘어 10월로 밀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공장 가동이 늦어지면 삼성전자가 그리고 있던 데이터센터 공조 사업의 시간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픈AI·소프트뱅크 등이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반도체와 함께 공조 부문을 맡고 있는데, 이번에 증설하려는 광주 HVAC 라인이 바로 AI 데이터센터향 냉각기 생산을 겨냥한 설비다. 착공이 한 달 이상 밀리면 가동 시점도 동반 지연될 가능성이 커, 글로벌 데이터센터 발주가 몰리는 시기에 맞춰 공급망을 갖추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플랙트그룹을 통해 개별 공조 중심이던 사업을 대형시설용 중앙공조로 확장하는 전환기에 있는 만큼, 광주 신공장을 '표준 모델' 삼아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체계를 넓히려던 구상도 그만큼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완제품(DX) 부문 부진을 만회할 신성장동력으로 HVAC 사업을 낙점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생태 변수가 사업 다각화의 속도 자체를 늦추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게이트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급업체와 물량·일정을 맞춰가는 경우가 많아, 생산기지 가동 시점이 늦어지면 협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정도 지연으로 전체 로드맵이 크게 틀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인허가·환경 변수로 조사에만 두 달을 쓴 것처럼, 후속 투자 계획에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된다는 점"이라며 “신사업 속도전을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뼈아픈 변수"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현장] 코히어, 한국 법인 세운다…‘소버린 AI’로 금융·공공 정조준

글로벌 AI 기업 코히어(Cohere)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APAC) 핵심 거점으로 삼고 3개월 안에 한국 법인 설립에 나선다. 연말까지 조직도 두 배로 확대한다. 무기는 '소버린 AI'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직접 통제하는 구조를 앞세워 금융·공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코히어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올해 말까지 현지 조직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1년간 APAC 고객 수를 5배로 키운 데 이어, 앞으로 1년 안에 고객 기반을 다시 세 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장화진 코히어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한국과 일본 모두 법인 설립 절차를 시작했다"며 “정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약 3개월이면 한국 법인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서버) 수요가 많은 만큼 고객사의 구축을 지원할 엔지니어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며 “한국 법인장도 곧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 선택한 이유…“AI 시장 가장 역동적" 코히어가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과 높은 기술 경쟁력 때문이다. 프랭크 오다우드 코히어 사업총괄책임자(CRO)는 “아시아·태평양에서 한국만큼 AI와 관련해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은 찾기 어렵다"며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다른 국가에서도 훨씬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한국에는 우수한 AI 인재가 많고 기업들의 AI 도입 의지도 매우 높다"며 “정부도 AI 인프라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히어는 201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기업용 AI 스타트업이다. 구글 AI 연구조직 출신 연구진이 창업에 참여했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보다 기업과 공공기관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과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해 왔다. 특히 데이터와 AI 운영 권한을 고객이 직접 관리하는 '소버린 AI'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LG CNS와 맞춤형 AI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후지쯔와 공동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타카네'를 일본 디지털청 등에 공급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공공부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만든 회사도 못 본다"…통제권을 고객에게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단연 '소버린 AI'였다. 소버린 AI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데이터를 외부 AI 서비스에 맡기지 않고 자체 서버나 데이터센터에서 AI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와 AI 운영 권한을 고객이 직접 관리할 수 있어 금융·공공·국방처럼 보안과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히어의 AI는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업 내부 서버, 전용 데이터센터,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폐쇄망에도 설치할 수 있다. 고객이 요구하면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환경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다우드 CRO는 “코히어는 최근 들어 소버린 AI를 내세우기 시작한 회사가 아니다"라며 “창업 초기부터 규제가 엄격한 산업을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데이터와 업무 노하우"라며 “외부 AI 서비스를 사용할 때 기업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소버린 AI 환경에서는 고객이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에는 어떤 데이터로 모델을 운영하는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코히어도 볼 수 없다"며 “데이터와 모델, 인프라를 모두 고객이 직접 결정하고 통제하는 것이 소버린 AI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성능 경쟁 끝났다…이제는 '효율화' 경쟁 코히어는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 실제 업무 활용과 비용 절감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어떤 AI 모델의 성능이 더 뛰어난지가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였다"며 “이제는 AI로 실제 업무를 얼마나 효율화하고 원가를 줄일 수 있는지를 더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권과 공공기관은 데이터를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하는 데 대한 보안 우려가 커 자체 서버에서 AI를 운영하는 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히어는 여러 AI 모델을 통합 관리하는 기업용 플랫폼 '노스(North)'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업무 목적과 비용에 맞는 AI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폐쇄망(에어갭) 환경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 대표는 “노스는 특정 AI 모델만 사용하는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한국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한국 AI 생태계와도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액제 도입…“깜짝 청구서 없어" 코히어는 AI 사용량(토큰) 기반이 아닌 동시 접속자 수와 처리 규모를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방식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오다우드 CRO는 “중요한 것은 가장 큰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토큰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AI 산업 확산에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사용료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약 단계부터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히어는 검색 정확도를 높이는 임베딩·리랭크 기술을 활용해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같은 수준의 성능을 더 적은 GPU로 구현해 기업의 인프라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다우드 CRO는 “연말 전 1조(1Trillion) 파라미터 규모의 차세대 대형 AI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신은서 인턴기자

[이슈&인사이트] 일본 반도체 산업사를 보면 한국 반도체 미래가 보인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1953년 소니가 벨 연구소로부터 트랜지스터 기술을 도입하여 시작되었다. 1970년대 말 일본 통상산업성은 전자진흥법을 제정하고 'VLSI 연구조합'을 발족하여 DRAM 대량생산 기술 고도화를 달성했다. 1985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미국을 추월했고 특히 메인 컴퓨터용 DRAM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했다. 1988년에는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0대 기업 중 6개 기업이 일본계 기업으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에 미국은 심각한 무역 적자와 위기의식으로 슈퍼 301조를 발동하여 1985년 플라자 합의, 1986년 1차 미·일 반도체 협정, 1991년 2차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일본 반도체의 몰락을 유도했다. 한편, 2천년대 초 PC 보급 확산으로 고품질·고가격 DRAM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고품질 수요로 전환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 등 후발주자에 저가격·적정품질의 틈새시장을 허락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1988년 50%를 넘어섰던 시장 점유율이 1999년 엘피다 메모리를 출범시키는 등 분전에도 불구하고 2천년대에는 10% 미만으로 추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에 “지금 메모리 가격은 비정상적"이라며 “가격이 내리지 않으면 옛날 일본과 똑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다."라고 언급한 것은 시의 적절한 지적이다. 일본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석권하던 1986년과 한국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석권하고 있는 2026년의 상황이 판박이다. 1986년 반도체 초호황이 PC 보급 확산에 의한 것이었다면 현재의 초호황은 인공지능에 의한 것이 유사하다. 1980년대 반도체 초호황에 의한 메모리 가격 폭등이 삼성전자와 TSMC의 출현을 앞당겼다면 현재의 메모리 가격 폭등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등장을 가능케 한다. 2016년 창업 이래 10년간 적자로 파산 지경에 헤매던 CXMT는 최근의 반도체 초호황 덕에 2025년 첫 흑자를 냈고, 2026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급증했고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가 1986년까지 누적 적자가 2,000억 원에 달해 파산 지경에 이르다가 초호황으로 1988년 한 해에 3,200억 원의 순이익을 내 회생한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CXMT가 한국 기업에 실제 위협적 존재인가. 한국 업계에선 아직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CXMT는 최첨단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HBM3 8단 제품조차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1980년대 일본이 삼성전자에 가졌던 안이함과 판박이다. 청와대는 'AI 서밋'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와 9,500억 달러 규모 공급 협력을 이뤘다고 홍보한다. 증권가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6년, 2027년의 영업이익은 600조 원, 800조 원 수준으로 추정하는 등 핑크빛 전망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2026년 상반기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삼전닉스 순매도액이 130조 원에 달한다. 무차별 투매로 2026년 7월까지 사이드카 발동이 68회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연간 기록 28회를 크게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 중에는 삼전닉스의 기반이 무너졌다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환율·글로벌 기술주 변동성에 따른 수급 조정이라고 에둘러 말한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핑크빛 전망이 한국판 플라자 합의, 미·한 반도체 협정의 부메랑이 될 것을 우려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핑크빛 전망을 부풀리기 전에 부자 입조심·몸조심이 필요하다. 또한 CXMT 등장에 긴장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일본 반도체 산업 붕괴의 기폭제였듯 CXMT도 한국 반도체 산업 붕괴의 기폭제일 수 있다. 2026년 기준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1~3위가 삼성전자(38%),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이고, CXMT(8%)가 4위로 미미하지만, 내년에는 마이크론을 추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선제적 대처로 삼전닉스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원한다. bienns@ekn.kr

AI 차세대 메모리 경쟁…zHBM 품은 삼성, HBF 내민 SK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세계 최대 메모리 기술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공개하며 AI 시대 메모리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3D 아키텍처로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개방형 표준을 주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에 나란히 참가해 각각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약 20평 규모의 최대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AI 클라우드 서버를 형상화한 부스를 꾸렸다. 전시 공간은 하이라이트, 클라우드 AI, 엣지 AI 존으로 나눠 D램부터 낸드, 스토리지에 이르는 30개 제품을 선보이며 AI 메모리 핵심 기술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소개했다. 행사 첫날인 4일 오전 11시 40분에는 이진엽 Flash개발실 부사장과 김경륜 D램개발실 상무가 기조연설에 나서 3D 메모리·스토리지 아키텍처 혁신을 주제로 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업계 최초로 차세대 3D 메모리 아키텍처인 zHBM과 zNAND-O의 목업을 공개했다. zHBM은 기존에 AI 가속기(xPU) 옆에 HBM을 나란히 배치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가속기 위에 HBM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구조다. 데이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해 HBM5 대비 최대 8배 높은 성능과 3배 향상된 전성비를 구현하고, 열 저항은 절반 이상 낮췄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특히 메모리와 가속기 사이 인터레이어에 고객 맞춤형 설계를 더할 수 있어,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용량 확장이나 가속기 성능 강화 등 제품 특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낸드 부문에서도 기존 V-NAND의 수직 적층 기술에 TSV를 결합해 4~8단 반도체 칩을 3D 패키징한 zNAND-O를 함께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높은 공간 효율성과 데이터 로딩 대역폭을 바탕으로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지녔다. 이와 함께 400단 이상의 10세대 V-NAND인 'V10 BV-NAND'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13년 전 같은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V-NAND 기술을 발표한 이후 이어온 기술 혁신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웨이퍼 본딩과 3 Stack 기술을 통해 400단 이상 적층을 구현했으며, 집적도는 전 세대(V9) 대비 약 58% 향상됐다. 이 밖에도 HBM4E, HBM5, LPDDR5X-PIM, PM1763 등 고성능 컴퓨팅과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메모리·스토리지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5월에는 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규 열관리 기술인 HPB를 적용한 HBM5 목업도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로직·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IDM)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설계부터 양산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전략으로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행사에서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와 함께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인 고대역폭플래시(HBF)의 첫 표준 규격을 공개하며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AI 추론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해 차세대 낸드플래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는 지난해 8월 HBF 표준화를 위한 협력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2월 구글, 텐스토렌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번 규격은 컨소시엄 출범 약 6개월 만에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HBF는 HBM과 SSD 사이에 놓이는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다.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D램 기반인 HBM보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여러 낸드 다이를 수직으로 쌓아 전송 속도도 높였다. 이 때문에 AI 추론 확산에 따른 메모리 병목을 완화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규격은 낸드 다이를 8단 또는 16단으로 쌓는 두 가지 방식이며, 최대 저장용량은 512기가바이트(GB)다. 데이터 전송 대역폭은 성능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눠 초당 0.4테라바이트(TB)에서 3.0TB까지 구현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F와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방식에 업계 표준인 UCIe를 채택해 GPU·CPU 등 다양한 프로세서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규격 공개도 세계 최대 개방형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체인 OCP를 통해 이뤄졌다. 엔비디아와 키옥시아 등이 각기 다른 차세대 AI 메모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 업체를 늘려 HBF를 업계 표준으로 정착시키려는 개방형 전략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HBM에서 쌓은 적층·패키징 기술과 낸드 설계·양산 역량을 HBF에 접목해 AI 메모리 주도권을 HBM에서 고성능 낸드 스토리지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038년쯤 HBF 수요가 HBM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행사 기간 특성이 다른 여러 메모리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최적화하는 '계층형 메모리' 기반의 차세대 구조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글 딥마인드, 샌디스크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HBF의 역할과 가능성을 논의하는 패널 토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10세대(V10) 375단 4D 낸드의 웨이퍼와 제품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전력 대비 성능을 이전 세대보다 2.5배 높인 것이 특징으로, 회사는 내년 초 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고용량 eSSD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천성 부문장은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데이터 처리 구조 전반의 재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HBF를 통해 메모리와 스토리지 간 경계를 확장하고, 시스템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아키텍처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DC 전력 부족 ‘800V 직류’로 뚫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엔비디아와 해법 제시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한국지사 대표 권지웅)이 고밀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전력 공급 구조로 '800V DC 아키텍처'를 4일 제시했다. 최근 생성형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단순 GPU 확보를 넘어 초고밀도 장비에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랙당 전력 밀도가 400kW를 넘어 메가와트(MW) 급으로 치솟으면서 기존 교류(AC) 기반 전력 구조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기존 방식은 랙 내부에 전력 변환 장치와 케이블이 밀집되어 내부 공기 흐름을 막고 냉각 효율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제시하는 '800V DC 아키텍처'는 이러한 공간 및 전력 병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전압을 800V DC로 높이면 훨씬 적은 전류로 MW급 전력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AC-to-DC 전력 변환 장치를 IT 랙 외부로 배치함으로써 랙 내부의 혼잡을 줄이고, 컴퓨팅 서버 배치 공간과 공기 흐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전력 효율성 향상은 물론 냉각과 유지보수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경우 IT 랙 인근에 전용 '파워 랙(Power Rack)'을 배치하는 랙 레벨 전환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전력 변환과 보호 기능을 랙 단위로 구성하면, 설비 오류나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을 개별 랙으로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보호 시스템, 접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하는 전력 변환·보호·계측·유지보수 기반의 통합 설계 및 검증 역량이 필수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러한 800V DC 시스템 전환을 실질적인 기술로 입증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하여 최대 1.2MW급 AI 랙 전력 공급이 가능한 '800V DC 사이드카'를 개발 중이며, 2026년 NVIDIA GTC 현장에서는 차세대 베라 루빈 울트라(Vera Rubin Ultra) 플랫폼을 위한 800V DC 전력 인프라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기도 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800V DC 사이드카는 모듈형 전력 변환 쉘프와 보호·계측 시스템, 부하 변동 대응용 ESS를 통합한 구조로, IT 랙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전력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라이브 스왑(Live Swap)' 기능을 적용해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아크플래시 및 고장전류 분석, 전력 시스템 시뮬레이션, 시험 환경을 통한 검증을 거쳐 인입 전력부터 IT 랙까지 전체 전력 경로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대표는 “800V DC 전환은 단순히 전압을 높이거나 특정 장비를 추가하는 개념이 아닌, 전력 변환과 보호, 에너지 저장 및 유지보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검증하는 종합적인 과정"이라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독보적인 전력 인프라 및 리퀴드 쿨링 기술, ETAP·AVEVA 기반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고객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800V DC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아이폰 갈아탈래”…갤럭시 폴더블, 역대 최다 144만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7세대 만에 대중화의 문턱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국내 사전 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1030세대와 여성 고객까지 아우르는 대중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사전 판매는 7일간 144만대를 기록했다. 1분당 약 140대가 팔린 셈이다. 종전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2019년 '갤럭시 노트10'의 138만대(11일간)였다. 올해 '갤럭시 S26 시리즈'가 7일간 135만대로 갤럭시 S 시리즈 최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전작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104만대(7일간)를 훌쩍 뛰어넘으며 갤럭시 스마트폰 통산 최다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모델별로는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 Z 폴드8'의 판매 비중이 70% 수준으로 압도적이었다. 색상은 '갤럭시 Z 폴드8'의 경우 크림·그라파이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그라파이트·바이올렛 쉐도우, '갤럭시 Z 플립8'은 핑크·크림의 선호도가 높았고, 삼성닷컴·삼성 강남 전용 컬러인 피스타치오와 민트도 인기를 끌었다. ◇ “예뻐서 샀다"…1030 여성 몰리자 폴더블 신기록 기록 경신의 배경에는 세대·성별 구매층의 확장이 있다. 삼성닷컴 사전예약 고객 중 1030세대 비중이 절반에 달하며, 숏폼·웹툰·게임·e북 등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된 '갤럭시 Z 폴드8'을 중심으로 젊은 층 수요가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고객의 증가폭은 더 두드러졌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을 구매한 1030 여성 고객 수는 전작 '갤럭시 Z 폴드7'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남성 고객 중심이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여성 고객층까지 폭넓게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4:3 화면 비율과 감각적 디자인이 주목받으며 “예뻐서 산다"는 반응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점을 여성 소비자 유입의 배경으로 꼽는다. 혜택 전략도 주효했다. 강화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과 칩플레이션 여파 속에서도 글로벌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더블 스토리지 할인 혜택이 맞물리며 삼성닷컴 자급제 모델 구매 고객 2명 중 1명이 구독클럽에 가입했다. 256GB 구매 고객에게 512GB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와 1년 뒤 반납 시 512GB 기준가의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하는 구독클럽 혜택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갤럭시 Z 플립8' 자급제 모델은 2년형 구독클럽 가입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에 어학 학습 앱 이용권까지 더한 '플립 유스 구독' 혜택을 새로 추가해 젊은 층 가입 확대에 기여했다. QR 코드만으로 무선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마트 스위치', iOS와 갤럭시 간 공유 편의성을 높인 '퀵 셰어' 기능도 입소문에 힘을 보탰다. 사전 구매 고객은 4일부터 순차 개통하며, 7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삼성 9명, SK 5명…최근 3년 에너지 공공기관 전관 잇단 영입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전관이 최근 5년간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인 만큼, 전력 확보와 인허가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스카우트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본지가 인사혁신처의 2021년부터 올해 6월 5년 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취업심사를 신청한 전직 임직원은 총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9명이 삼성 계열사, 5명이 SK 계열사를 택했다. 특히 2021~2022년에는 사실상 이직 사례가 없었지만, 2023년 3명, 2024년 2명, 작년 7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2명이 취업심사를 신청했다. 삼성과 SK가 대규모 반도체 팹 건설과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려 최근 3년간 관련 인력 이동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한국전력기술에서 삼성물산으로 향하는 행렬이다. 2024년 1월 한국전력기술 직원1급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프로로 이직 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들어서만 임원 1명과 직원1급 1명, 직원2급 2명이 잇따라 삼성물산 고문·프로 등으로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2월에도 한국전력기술 직원2급이 삼성물산 기술위원으로 이직을 신청해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5개월 새 한국전력기술에서만 삼성물산으로 6명이 이직한 셈이다. 한국전력기술이 국내외 원전·발전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해외 플랜트·인프라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경력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한전KPS 직원2급 한 명도 지난해 6월 퇴직 뒤 삼성 계열 시설관리업체인 삼성티엠에스 시설과장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 한전 계열은 삼성·SK로…발전 5사는 '0건' 한전 임원 출신들의 민간기업행은 결과가 엇갈렸다. 2021년 5월 퇴직한 한전 임원 한 명은 2023년 SK쉴더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이사회 의장 자리에 각각 취업심사를 신청했지만 둘 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건은 공직자윤리법 제17조제2항에 따른 취업제한 대상으로, 이사회 의장 건은 취업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퇴직 전 업무와의 관련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23년 5월 퇴직한 다른 한전 임원 출신은 같은 해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년 뒤인 작년에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와 고문 자리에 동시에 취업심사를 신청해 모두 승인받았다. 또 다른 한전 임원 출신(올해 4월 퇴직)은 올해 삼성전자 고문으로 취업심사를 신청했으나 취업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전력거래소 임원 출신 1명도 2023년 12월 퇴직 후 2024년 SK가스 고문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수력원자력·한전KDN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발전 등 나머지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 출신 중에서는 삼성·SK 계열사로 이직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기관 퇴직자는 주로 건설·엔지니어링사나 병원, 원자력 관련 협회·연구기관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력망 이해도 필수" vs “관료 영입은 미봉책" 에너지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반도체 대기업의 전력 확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SK는 향후 5년 내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물론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등 반도체 공장 건설과 함께 이를 가동할 전력공급 과제도 떠안게 됐다. 규모와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기존처럼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에만 맡기기보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회사에 신청하면 전력이 공급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전력망 과부하로 전력을 먼저 확보하지 못하면 인프라 구축 자체가 불가능한 '전기국가(Electro State)' 시대가 됐다"며 “계통 연결 심사 같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유틸리티·전력당국 출신의 이해도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런 영입 관행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나 공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몇년 맡았다고 곧바로 전력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며 “당장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관료·공기업 출신을 임원급으로 영입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개인정보위 과징금 제재 ‘불복 확산’…KT도 쿠팡 수순 밟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및 시정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기업이 1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1심 선고가 내려진 사건에서는 모두 개인정보위가 승소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모두 항소하며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카카오, 메타, 구글은 물론 금융사와 제조업체까지 개인정보위 처분에 불복해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539억7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KT 역시 의결서 검토를 거쳐 행정소송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개인정보위 제재에 기업들 줄소송 3일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현재 개인정보위 처분과 관련해 진행 중인 행정소송은 총 17건이다. 2023년 메타와 구글이 맞춤형 광고 관련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이후 삼성전자와 카카오, 카카오페이, 현대해상, 악사손해보험, 우리카드, 비와이엔블랙야크, SK텔레콤, 듀오정보 등이 잇따라 법원 판단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메타 관련 2건과 구글, 삼성전자, 카카오, 카카오페이 사건 등 6건은 1심 선고가 이뤄졌다. 모두 개인정보위가 승소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전부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11건은 1심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된 사례는 SK텔레콤이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가입자 2324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SK텔레콤에 1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K텔레콤은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과 메타는 이용자 동의 없이 다른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한 이용자 활동정보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했다는 이유로 각각 692억원과 3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151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았고, 카카오페이는 약 4000만명의 개인정보를 중국 알리페이에 제공한 사안으로 59억68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 밖에도 우리카드(134억5100만원), 현대해상(61억9800만원), 악사손해보험(27억1500만원), 삼성전자(9억원), 비와이엔블랙야크(14억원), 듀오정보(12억원) 등이 개인정보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 “행정소송은 통상 절차"…업계 한목소리 소송 대리는 국내 주요 로펌들이 맡고 있다. 김앤장은 메타와 구글, 삼성전자, 카카오, SK텔레콤 등을 대리하고 있으며, 광장은 카카오페이와 악사손해보험을 맡았다. 태평양은 메타와 우리카드, 세종은 현대해상과 비와이엔블랙야크, 화우는 듀오정보 사건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행정소송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개인정보위 처분에만 나타나는 특수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위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부처가 과징금이나 행정처분을 내릴 경우 기업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과징금이나 제재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정처분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주주나 내부적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행정소송은 처분의 적법성과 과징금 수준 등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일반적인 절차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개인정보위 역시 행정소송이 잇따르는 것을 처분의 적법성과 직접 연결해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행정처분이 내려지면 통상적으로 행정소송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며 “행정소송이 많이 제기된다고 해서 처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쿠팡 이어 KT도…행정소송 더 늘어나나 기업마다 소송의 쟁점은 조금씩 다르다. 구글과 메타 사건에서는 다른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한 이용자 활동정보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누가 개인정보 처리 주체인지와 이용자 동의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카카오 사건에서는 오픈채팅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내부 회원 식별정보가 개인정보에 해당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카카오페이 사건은 중국 알리페이로의 개인정보 제공이 업무위탁인지, 개인정보 이전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법적 판단이 진행되고 있다. 행정소송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6월 쿠팡에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인 6246억8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쿠팡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의결서가 송달되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KT도 개인정보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7월 29일 펨토셀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KT에 539억7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다만 KT는 아직 의결서를 받지 않은 상태다. KT 관계자는 “의결서를 수령하는 대로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관련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KT 건은 사안이 다소 복잡한 편이어서 의결서 작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통상 의결서 송달까지는 1~2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사안에 따라 그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제재를 받은 사업자는 의결서를 송달받은 뒤 행정심판을 청구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쿠팡과 KT의 향후 대응 여부에 따라 개인정보위 처분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침체된 가전 대신 ‘이 시장’ 키운 LG…성과가 달랐다

LG전자가 B2B 상업용 세탁가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 성장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빨래방 프랜차이즈와 유통 채널을 잇달아 확보하며 저변을 넓히고, 동시에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북미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대용량 신제품과 대형 유통사 공급을 늘리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시장에서 동시에 영토를 넓히는 전략이 맞물리며 글로벌 B2B 매출 확대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 동남아, 빨래방 프랜차이즈부터 유통 채널까지 LG전자는 최근 태국 2위 빨래방 프랜차이즈 기업 '트렌디 워시'가 운영하는 630개 매장에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 공급을 완료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여는 400여 개 매장에도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 트렌디 워시는 제품 내구성·에너지 효율과 함께 여러 매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높이 평가해 LG전자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서는 'ELS', '빅 워시', '익스프레스 클린'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현지 기반을 넓히고 있고,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현지 파트너사 'WW베트남'과 손잡고 스마트 세탁 매장 '비 런드리'를 열었다. 이 매장은 일반 고객 대상 세탁 서비스와 동시에,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파트너·투자자가 LG전자 제품과 관리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레퍼런스 매장 역할을 겸한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빠른 도시화, 1인 가구·임대주택 거주자 증가로 동남아시아의 상업용 세탁가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LG전자의 지난해 동남아시아 상업용 세탁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2배 이상, 필리핀이 1.5배 이상 늘었다. 회사는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 지역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유럽·북미, 기술력과 대형 파트너십으로 승부 동남아가 저변 확대라면, 유럽·북미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고부가 시장 공략이다. LG전자는 이달 대용량 제품 수요에 맞춰 유럽 시장에 20kg 이상 상업용 세탁가전 라인업 'LG 프로페셔널' 6종을 출시했다. 세탁기·건조기·일체형 세탁건조기로 구성된 이 라인업은 AI가 세탁물 무게를 분석해 물 사용량과 건조 조건을 자동 최적화하고, 저온 제습 방식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옷감 손상도 줄였다. 별도 배기 덕트나 벽면 타공이 필요 없어 임대형 상업 공간에도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상업용 세탁가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대형 사업자와의 협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급을 시작한 북미 1위 세탁 솔루션 기업 'CSC 서비스웍스'에는 올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렸고, 2024년부터 거래해온 북미 2위 기업 '워시'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두 시장을 관통하는 경쟁력은 부품 기술과 관리 솔루션이다.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상용화한 '인버터 DD 모터'는 세탁통과 모터를 직접 연결해 진동과 소음을 줄이면서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 여기에 매장 운영 플랫폼 '런드리크루'를 통해 여러 대의 세탁기·건조기 운전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오류 알림과 스마트 진단으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점이 신흥국·선진국 시장 모두에서 통하는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LG전자 임기용 HS B2B해외영업담당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검증된 관리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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