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알리바바·하이랜드푸드 등 글로벌 브랜드 ‘수입박람회’ 총집결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한 수입물량 확대는 국내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합니다. 어려운 통상 환경 속에서도 이번 한국수입박람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유망한 공급망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람과 동시에 수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길 희망합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수입박람회 2025'의 주최자인 한국수입협회 윤영미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입협회가 앞으로 더 많은 국가·기업과의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체계적이고 맞춤화된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에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총 40여 개국 200여 개 해외 제조사·브랜드가 직접 참가해 식품·생활 소비재·특산품·아이디어 상품 등을 선보였다. 36개 규모의 통합 부스로 박람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알리바바닷컴은 △이미지 검색 '알리바바 렌즈' △RFQ 자동 견적 △AI 상품 추천 등 생성형 AI 기반 툴을 시연했다. 현장 관계자는 “알리바바 내부 7600개 카테고리·2억여 개 상품 데이터를 학습해 유사 제품과 단가를 즉시 보여준다"며 “한국 중소기업·창업자를 겨냥해 안전 결제·맞춤 소싱 기능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하이랜드푸드그룹은 호주 킬코이 소고기와 캐나다 블루 리본 비프, 미국 베이컨 VG 리저브 등 20개국 수입육과 자체 가공 제품 11종을 선보였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 수입육 시장 점유율이 약 10%"라며 “B2B를 넘어 소비자 채널 '웰본마켓'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3대째 가업을 잇는 스위스 쿠킹 테이블웨어 브랜드 '누벨(Nouvelle)'은 테라코타 소재 퐁뒤·전골 용기를 국내 첫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화·숯불에도 깨지지 않아 캠핑용으로 적합하다"는 설명과 함께 프리미엄 홈쿠킹족을 주타깃으로 한국 총판을 모색 중이다. 수입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제스트코는 냉동 돈가스 브랜드 '이발소', 이탈리아 오일, 베트남 야채 비스킷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올해 매출 120억~130억 원, 내년 이후 200억 원 달성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홋카이도·아오모리·아키타·이와테 등 일본 북부 4개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돼지감자차·사과식초, 등 현지 특산품을 소개하며 '도쿄·오사카 외 북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목표로 했다. 특히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고향 이와테현 지역의 특산품인 양갱도 전시돼있었다. 대만 무역대표부는 통딸기 치즈 스틱 등 현지식 디저트를 선보이며 “1만2000개 컨테이너 단위로 첫 대량 수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관 무역투자부 산하 상무과는 12개 업체를 이끌고 처음 참가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국내에 말레이시아 고유 브랜드를 알리고 총판을 찾는다"고 했다. 인도네시아관에서는 루왁·수마트라 커피와 바틱 의류를 중심으로 30개 기업이 참가해 '지역별 향미 차별화된 커피'를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점령’ 노리는 中 로봇청소기 ‘고객 맞춤 전략’ 구사한다

“고급형 로봇청소기를 원하는 고객이 주로 로보락 제품을 찾습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바이' 직원이 한 말이다. 전시된 제품이 안보여 “로보락 제품은 없냐"고 묻자 “여기는 없다"며 이처럼 답했다. 매장 한쪽에 진열된 에코백스 제품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만족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로보락·에코백스가 중국 브랜드 아니냐는 질문에는 “확인해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고객 맞춤 전략'을 앞세워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 특성을 면밀히 파악한 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내 사회공헌활동 전개를 계획하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이다. NICE신용평가가 3월 발간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한국 가전산업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전제품 소비 규모는 전세계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점유율을 살펴보면 냉장고 29.5%, TV 21.1%, 세탁기 18.6% 등이다.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 자료를 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2년 56억달러(약 7조5700억원)에서 2030년 298억달러(약 40조31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미국은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에서 77억달러(약 10조42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에서 팔리는 로봇청소기의 20~25% 가량은 미국으로 간다는 의미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하고 있다. 점유율 통계는 각 업체가 저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중국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맥상통한다. 미국 아이로봇과 샤크닌자가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수년 내 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에서는 '룸바(Roomba)' 로봇청소기로 잘 알려진 아이로봇(iRobot)이 시장을 선도해왔다. 아직까지도 아마존 판매 랭킹 등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기준 아마존 베스트셀러 랭킹을 보면 샤크닌자의 샤크, 앤커(Anker)의 유피(eufy), 아이로봇 룸바가 1~3위를 달리고 있다. 로보락·에코백스 등 제품은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샤크닌자와 아이로봇은 미국, 나머지는 중국 회사들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기업이 1~4위를 석권했다. 로보락(19.3%), 에코백스(13.6%), 드리미(11.3%), 샤오미(9.9%) 등이다. OpenTools 등 미국 IT 매체들은 중국 브랜드가 급부상해 '아이로봇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내용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2015년 40%를 육박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대로 떨어졌다는 게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재정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무산 이후 미국 내 일자리 감소와 함께 중국 업체에 더 많은 시장을 내주게 됐다는 분석 기사도 나오고 있다. LA 곳곳 전자제품 매장에서 만나 사람들은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보였다. 한 부부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앤커를 미국 브랜드라고 알고 있었다. 설명하는 직원들도 대부분 회사 국적은 모르는 눈치였다. 로보락·에코백스 등이 '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상품 경쟁력만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배경이다. 세탁기·냉장고 등 전통 가전 분야 최강자인 삼성·LG전자 입장에서 '중국산 공세' 관련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경에는 '맞춤형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보락 미국법인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딥 클리닝 성능보다 자동화된 청소 루틴,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기능을 선호하는 등 '시간 절약'을 중요시한다"며 “넓은 주거공간과 반려동물, 카펫·원목이 혼합된 바닥 등으로 인해 여러 종류의 바닥에 적합한 대응력과 대용량 먼지통, 반려동물 털 제거 기능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스펙보다는 직관적인 앱 조작, 충돌 방지 센싱, 유지보수 편의성이 실제 구매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고급 제품인 로보락 사로스(Saros) 시리즈(Z70, 10, 10R)가 미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설명이다. 해당 제품군은 고급 내비게이션, 인공지능(AI) 기반 장애물 인식, 자동 물걸레 리프팅 등 기능을 갖췄다. 에코백스 미국법인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하며 현지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제초 효율, 동력,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한 잔디깎이 로봇을 선보였으며 창문 청소 로봇 '윈봇' 등 새로운 제품군도 함께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간 통상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미국 내 중장기전략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로보락 미국법인 관계자는 “지속가능성, 교육, 시간 역량 강화 등 가치를 담은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기획 중"이라며 “브랜드의 장기적 성장과 연결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단기적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라는 로보락의 브랜드 미션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진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일상을 단순화하고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56%↓ ‘어닝쇼크’

삼성전자의 올해 4~6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4조원대로 잠정집계돼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와 비교해 55.94% 하락한 수치다. 당초 국내 증권사 추정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평균)는 6조1833억 원이었지만, 실제 1조5000억 원가량 미달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1분기와 비교에서도 31.24% 줄어든 실적이다. 2분기 매출액은 7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1분기 대비 6.49% 동반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메모리사업에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떨어졌고, 비메모리사업도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엘앤피솔루션, 글로벌 협업 발판 마련…엔비디아·중기부 프로그램 동시 진출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은 인공지능(AI) 및 분자모델링 기반의 인실리코(In-silico) 임상시험 위탁(CRO) 서비스 전문기업 ㈜엘앤피솔루션(LNP Solution)이 글로벌 AI 선도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인셉션 프로그램(Inception Program)'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인 '엔업(N-Up)'에 선정됐다. 엔비디아의 '인셉션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AI 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 지원, GPU 인프라 제공, 전문가 네트워크 및 공동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엔업(N-Up)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사업화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엘앤피솔루션은 두 프로그램 선정을 계기로 AI 기반 분자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AI 모델 및 생성형 화합물 설계 기술을 고도화하고, 보다 정밀한 신약 후보 설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의 첫 번째 입주기업인 엘앤피솔루션은 AI와 분자모델링을 융합한 인실리코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과 최적화를 지원하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주요 기술 역량으로는 △가상 스크리닝(Virtual Screening )△분자동역학(Molecular Dynamics) △역스크리닝(Reverse Screening) △펩타이드 및 바이오로직스 모델링 등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 활발히 협력하며 연구성과를 창출해왔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BIO US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다빈 엘앤피솔루션 대표는 “이번 엔비디아 인셉션과 중기부 엔업 프로그램 선정은 당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천군 관계자는 “엘앤피솔루션을 비롯해 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지역 바이오산업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홍천국가항체 클러스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에는 앞으로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韓 중소 가전업체, 美 시장 공략 속도낸다

국내 중소 가전업체들이 '세계 최대 소비 시장'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 제품 특장점을 살려 틈새 시장을 노리는가 하면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등에 적극 참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쿠쿠홈시스는 주력 제품인 밥솥을 넘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하며 미국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어서큘레이터, 청소기, 커피머신 등 로컬 판매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온라인에서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쿠쿠는 특히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유통사와 협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전제품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현지 특성을 감안한 조치다.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코웨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국 렌탈 시스템의 '방판 채널' 조직과 시판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식이다. 미국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도 론칭했다. 코웨이의 주요 판매 제품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이다.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프로엑스'의 경우 컨슈머리포트 성능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는 등 제품력도 인정받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아마존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공기청정기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Alexa)'를 탑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696억원이었던 코웨이 미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2142억원으로 26% 뛰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얼음정수기 등 고기능성 제품군으로 미국에 진출해 있다. 유총채널 다양화를 시도하고 기술력에 기반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라젬은 안마기기, 뷰티기기, 이온수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구개발과 신규사업 투자에 힘을 쏟으며 미국 내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2022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강화해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17.9% 늘리는 데 성공했다. CES 무대를 미국 진출 교두보로 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도 있다. 지난 1월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1000여개에 달했다. 미국(1500여개), 중국(1300여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전체 참가 기업은 4500여개였다. CES 2025 스타트업 전시관이 마련된 베네치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에 부스를 차린 스타트업은 1300여개였다. 이 중 한국 스타트업이 600여개로 가장 많았다. 바디프랜드는 부스에서 나흘간 헬스케어로봇 '733'의 시연 행사를 여러 차례 진행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UCLA 로멜라 로봇연구소장이자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데니스 홍 교수가 연사로 나선 특별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솔라리노, 인네이처 등은 소형 담수기, 온실 단열 시스템 등 가전을 앞세워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I·로보틱스 기반 가전 및 디바이스를 앞세운 DeepX, Vernect 등도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한국 중소 가전 기업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대부분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성향이 워낙 다양해 특정 제품군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노리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2분기 영업익 6391억…전년동기比 46%↓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미국 관세 및 국내 경기침체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환율 하락이 겹쳐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4%,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에서 내놓았던 추정치(8470억원)를 약 24% 하회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 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기업 간 거래(B2B)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하반기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webOS 등 Non-HW 등의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기관광공사, 세계 최대 ‘촉각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 유치 결실...8일 개막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수원컨벤션센터와 협업, 세계 최대 규모의 촉각상호작용(햅틱스:Haptics) 기술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EEE 월드 햅틱스 컨퍼런스(WHC) 2025'를 유치, 원활한 행사 진행을 지원한다. 공사는 2023년 유치 확정 이후, 올해 개최를 목표로 2년여에 걸쳐 해외홍보활동과 대회 개최지원 등 전방위적 준비와 노력을 이어왔고 이번 행사 개최를 통해 그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20개국 800여명의 촉각 지능, 메타버스, 미래 로봇 등의 핵심 기술 분야 연구자들이 참가한다. WHC는 2005년 첫 개최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IEEE Haptics Symposium, EuroHaptics, AsiaHaptics가 함께하는 세계 최대 권위의 촉각학술 대회다. 촉각상호작용 연구는 가상현실(VR), 로봇,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HCI) 등 미래 응용기술의 핵심 요소로 촉각에 대한 인지과학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연구 논문 발표, 첨단 기술 시연 및 경연, 기조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기조 강연으로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의 '미래 도시와 AI', △오우드 빌라드 IEEE 로봇자동화학회 회장의 '인간 감각 수준의 로봇'과 △가상현실 분야의 개척자인 마크 빌링허스트 오클랜드대 교수의 '햅틱스와 공감컴퓨팅' 등이 있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비햅틱스가 후원하는 '자동차를 위한 햅틱스 기술', '혼합현실 속 촉각상호작용' 경연 진행과 함께 구글,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가, 100여건의 최신 햅틱스 기술을 시연한다. 이번 대회는 (사)한국햅틱스학회와 IEEE 로봇자동화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공사와 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후원하며 사전 등록을 못한 경우 현장방문 등록도 가능하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적인 학술대회를 경기도에 유치, 도내 대표적 마이스 행사장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 지원을 통해 경기도가 국제 학술·관광 도시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LG전자, 사막·열대기후용 ‘AI 에어컨’ 개발 본격화

LG전자가 사막 및 열대 기후 지역에 적합한 냉난방 공조 시스템 개발과 공급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부산대학교와 사우디의 왕립 킹사우드대학교·셰이커 그룹과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 된 냉난방 공조(HVAC) 공동 연구'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우디와 공동 프로젝트는 고온·건조한 사막 지역과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서 고효율·고성능을 실현할 냉난방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LG전자는 혹서지용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을 공급하고, 셰이커 그룹이 사우디 현지에서 설치·운영을 맡는다. 부산대와 킹사우드대는 시험 환경을 꾸리고 실사용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 특히,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 브이 아이(Multi V i)'에 내장된 '인공지능(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 변화를 실시간 학습해 냉·난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인체 감지 시 불필요한 운전을 최소화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부산대학교는 압축기·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사우디 최초 왕립대학인 킹사우드대학교는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에 처음 참여한다. 셰이커 그룹도 LG전자와 중동지역 HVAC 공급·유통을 함께해 온 파트너이다. 이번 사우디와 사막 및 열대 기후용 HVAC 솔루션 개발은 앞서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한 데 이은 글로벌 전체 기후권역대로 LG전자 HVAC 기술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혹서지 맞춤형 HVAC 연구는 기후대별 솔루션 역량을 한층 키우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디자인·헬스케어…삼성 폴더블폰·워치 ‘역대급 성능’ 기대감

삼성전자가 하반기 모바일 전략의 향방을 제시할 '갤럭시 언팩 2025(이하 언팩)'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언팩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주력 제품군의 대대적 업그레이드가 예고되면서 삼성의 기술력과 인공지능(AI) 전략이 총체적으로 담긴 무대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언팩의 핵심은 '갤럭시 Z 폴드7(이하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이하 플립7)'이다. 두 제품 모두 시리즈 사상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출시돼, 삼성의 폼팩터 완성도 경쟁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로 전작보다 각각 3.2㎜, 1.4㎜ 얇아졌다. 무게는 215g으로 줄어 전작 대비 24g 가벼워졌다. 플립7도 13.7㎜(접었을 때), 6.5㎜(펼쳤을 때)로 소폭 얇아졌고, 무게는 전작과 유사한 188g 수준이다. 성능도 대폭 향상된다. 폴드7은 삼성 폴더블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하며, 100도 시야각의 1000만 화소 전면 렌즈를 통해 셀피 품질도 높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5에 적용된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을 탑재하고, 16GB 램·1테라바이트(TB) 저장용량의 고사양 모델도 출시될 전망이다. 플립7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용량을 4300㎃h로 늘려 사용 시간을 개선했다. 특히 삼성 자체 설계 AP인 '엑시노스 2500'이 모든 모델에 적용되며, 삼성의 칩 경쟁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Z7 시리즈에는 AI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외부 디스플레이 통역, 멀티태스킹 요약, 문서 생성 등 기능 외에도 신규 생성형 AI 기능이 다수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서 “AI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폼팩터에 최적화된 AI가 차세대 갤럭시에 담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더블 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은 이번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수성과 브랜드 리더십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이하 워치8)'도 이번 언팩에서 함께 공개된다. 기본형·클래식·울트라 모델로 구성되며, 기존 원형 디스플레이에 사각 프레임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치8의 핵심은 헬스케어 기능의 고도화다. 특히 스마트워치 최초로 항산화 지표인 '카로티노이드'를 5초 만에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다. 이는 노화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면 시간 가이드, 수면 무호흡 감지, 혈관 스트레스 분석 등 기존 기능도 더욱 정교해진다. 생활 패턴과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최적의 수면 시간을 제안하는 등 사용자 맞춤형 건강관리 성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비침습 방식의 혈당 측정 기능이 새롭게 도입될지도 주목된다. 해당 기능이 실제 탑재될 경우,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높은 호응이 기대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예고된 제품 외에도 새로운 폼팩터가 깜짝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2번 접는 트리폴드 폰과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후보로 꼽힌다.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 G폴드(가칭)'로 불리는 트리폴드 폰을 선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약 9.9~10인치 수준으로 예상되며, 폴더블 기술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기로 주목된다. 또 다른 가능성은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다. 삼성,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 중이며, 착용 중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과 함께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기반 생태계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의 '비전 프로'에 맞선 전략적 제품으로, 향후 AI 기반 디바이스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언팩을 통해 폼팩터 혁신과 AI 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 고도화와 저가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ade in 차이나 쓰나미⑥] 갤럭시·아이폰 추격 샤오미, 스마트폰 판도 ‘흔들’

샤오미·오포·비보·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과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을 주로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신제품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채비를 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하량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0%)와 애플(19%)이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샤오미(14%), 오포(7%), 비보(7%) 등은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인구 대국' 중국 내수 시장은 샤오미가 접수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토종 브랜드들이 애플까지 넘어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애플의 중국 점유율이 떨어지고 샤오미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Made in China'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를 이끌었고, 인공지능(AI) 및 폴더블 기술을 앞세운 현지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애플은 중국 점유율이 7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자 지난 5월부터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고 신형을 구입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IFC몰에 브랜드 최초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며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포코 시리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는 '레드미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마케팅 활동에도 열중하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무섭게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행사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는 사실상 주인공 대접을 받았다.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샤오미 15 시리즈'와 세계 최초로 소개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가 이목을 잡으면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개척한 폴더블폰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첫 폴더블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황에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 중국 업체들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두뇌'인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5월 열린 15주년 기념 전략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을 공개했다. 이 칩은 스마트폰 성능 지표인 '벤치마크' 점수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애플 A18 프로 등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도 아직 자체 AP '엑시노스'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가 자체 AP를 발표하며 애플을 겨냥했다는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그간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마케팅을 전개해왔지만 이를 넘어 '스마트폰 최강자' 애플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쉬안제O1을 소개하면서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아이폰을 겨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칩도 애플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가 미국 빅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고 해석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고속 성장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6000위안(약 120만원) 미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15%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 중이다. 내수 진작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정책 시행 이후 중국산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진다. 샤오미, 화웨이 등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게 직접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에서는 중국 정부가 로컬 통신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며 스마트폰 기업들의 보조금 연계 판매를 돕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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