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돌아왔다”…영업익 20조 달성 신기원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며 '메모리 초호황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이 반도체 사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7년여 만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지난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6500억원), 2021년(51조6300억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93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32조7700억원으로, 2022년 302조1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 연간 매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잠정 실적에는 사업부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4분기 약 1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사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메모리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주요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HBM 공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40~5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 등 고성능 D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형 D램 생산능력(캐파)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크게 입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범용 D램 생산능력은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약 50만5000장으로, SK하이닉스(39만5000장)와 마이크론(29만5000장)을 웃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HBM3E(5세대) 제품의 고객사 다변화와 출하량 확대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해 브로드컴 등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기대치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D램 공급 부족과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0~50%,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메모리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HBM4(6세대)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HBM4 시스템 인 패키지(SiP)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SiP는 로직 칩과 메모리를 하나의 패키지로 집적해 전기적·물리적·기능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D램 가격의 큰 폭 상승과 HBM 출하량 급증에 힘입어 1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반기 엔비디아와 구글의 HBM4 공급망에 삼성전자의 진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ASIC 업체들의 HBM3E 주문이 늘어나면서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2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영현 DS부문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기업"이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들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는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환율과 범용 D램 가격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으며 삼성의 지속적인 외생변수 관리를 주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1400원대 고환율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환율 하락이나 가격 상승세 둔화가 나타날 경우 영업이익 증가 폭이 예상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다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대, 디스플레이 1조원대, 하만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TV·가전 사업부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6] 류재철 LG전자 대표 “경쟁력 갖춰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만들자”

류재철 LG전자 대표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근원적 경쟁력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전환'을 통한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구축'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류재철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전략과 포부를 밝혔다고 8일 밝혔다. 류재철 대표는 “LG전자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성장과 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을 둘러싼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는 사업의 주도권 확보를 결코 장담할 수 없음을 체감한다"며 “LG전자 역시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 현재 처한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수요회복 지연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 시작된 美 관세 부담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통적인 제조 산업에서는 원가, 개발속도 등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빠르게 추격해 오는 경쟁업체들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지만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회 역시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류 CEO는 △어떠한 경쟁에도 이기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로 변화의 속도와 실행력을 혁신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만드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 나간다. LG전자는 전통의 산업 패러다임을 벗어나 빠르게 추격해 오는 경쟁업체들과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업(業)의 본질에 해당하는 '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이나 초격차를 만드는 'R&D/기술' 리더십 등이 근원적 경쟁력에 해당한다. 먼저 지난 수십여 년간 노하우나 경쟁력으로 여겨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 생태계 대비 동등 이상 속도를 갖추고 제품력, 품질, 디자인, 원가구조 혁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CEO 직속으로 전사 혁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혁신추진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밸류체인 각 영역별 한계돌파 목표와 진척률을 CEO가 직접 챙기는 구조를 갖추는 의미다. R&D/기술 영역은 유망 분야보다는 고객가치, 사업 잠재력, 기술경쟁력 관점에서 '위닝테크'를 선정, 트렌드를 주도하고 이기는 경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간다. 위닝테크와 신기술/신사업 미래준비 과제에 R&D 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 산업의 메가트렌드가 될 수 있는 분야는 선도업체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확보한다. 수요 둔화, 경쟁 심화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혁신 기반의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은 실행에 더욱 속도를 낸다. △B2B(전장, HVAC 등) △Non-HW(구독, webOS 등) △온라인 사업(D2C, 소비자직접판매) 등 '질적 성장' 영역이 대표적이다. 질적 성장 영역이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29% 수준에서 지난해 하반기 45%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비중은 21%에서 90%까지 높아졌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높은 수주잔고 기반의 성장을 이어 나감과 동시에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를 넘어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역량 주도에도 박차를 가한다. HVAC 사업은 AIDC에 적용되는 냉각 솔루션을 앞세워 미래 성장기회를 확보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사업화 2년 만인 지난해 연간 수주액 5천억 원을 달성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2조 원을 훌쩍 넘겼다. webOS 플랫폼 사업 역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순항중이다. webOS를 탑재한 제품 모수(母數)는 2억6000만 대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도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있던 지난해 11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경쟁 생태계를 뛰어넘는 속도와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AX(인공지능전환)로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해 더 빠르게 일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과거 DX(디지털전환)가 개별 단위업무에서 최적화, 가시화, 이상감지 등을 구현했다면, AX는 DX로 최적화된 단위업무를 통합한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되어 자율 공정 등 획기적인 업무 혁신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LG전자는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좀 더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며,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금도 개발, 판매, SCM, 구매,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가 적용돼 업무 효율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임직원의 단순 업무를 지원하던 사내 챗봇으로 시작한 '엘지니(LG전자+지니어스·LGenie AI)'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Azure AI services)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생성형 AI룰 접목한 업무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성장 차원의 투자는 오히려 지난해 대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기적 절감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총 투자규모를 늘리면서도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도 극대화한다. 올 한 해 계획중인 시설투자에 특허, SW, IT 등 무형투자와 인수합병 등 전략투자를 합친 미래성장 투입 재원은 작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인도LG전자의 성공적인 현지 상장을 통해 국내 유입한 대규모 현금이 미래성장 차원의 전략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보유한 사업역량을 활용해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DC 냉각솔루션 △로봇 등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간다. 자체 보유 역량은 물론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신규 성장기회를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CES 2026] 에코백스, 창문·수영장 등 로보틱스 적용 범위 확대한다

에코백스 로보틱스가 차세대 멀티 시나리오 로봇 설루션을 공개하며 로보틱스 적용 범위를 더욱 다양하게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코백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 참가해 신제품 로봇청소기 '디봇 T90 프로 옴니'와 '디봇 X12' 패밀리를 비롯해 로봇 창문 청소기 '윈봇', 잔디 로봇청소기 '고트', 수영장 로봇청소기 '울트라마린' 등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에코백스는 로봇청소기 시장을 넘어 축적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활 환경 전반으로 로보틱스 적용 영역을 확장하며 '풀 시나리오 서비스 로보틱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기술인 '오즈모 롤러 3.0'도 선보였다. 이는 디봇 T90 프로 옴니와 디봇 X12 패밀리에 적용돼 물걸레 성능과 청소 효율을 대폭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에코벡스는 또 신제품 '윈봇 W3 옴니'에 자동으로 청소 패드를 세척하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세척 과정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Robotics for All'이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가정에서 로봇이 자연스럽게 일상을 지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레노버 ‘씽크패드 롤러블 XD 콘셉트’ 등 차세대 제품 공개

레노버는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 참석해 △씽크패드(ThinkPad) △씽크북(ThinkBook) △씽크센터(ThinkCentre) △요가(Yoga) △아이디어패드(IdeaPad) △리전(Legion) △모토로라(Motorola) 등을 아우른 새로운 디바이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현장에서 '씽크패드 롤러블 XD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확장 가능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업무 모드와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생산성을 높인다. 레노버 개인화 인공지능(AI) 허브 콘셉트인 '프로젝트 큐빗(Kubit)'은 엣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여러 디바이스에 걸쳐 고성능 AI 경험을 구현한다. '레노버 AI 글래스 콘셉트'는 개인화 AI를 접목한 웨어러블 기반의 핸즈프리 인터랙션을 제시한다. 레노버는 또 프리미엄 커머셜 PC 라인업으로 '씽크패드 X1 카본', '씽크패드 X1 투인원 아우라 에디션', 전문가용 '씽크패드 X9 15p 아우라 에디션' 등을 CES 현장에서 공개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와 협업해 제작한 '키라(Qira)'도 전시했다. 이는 새로운 유형의 크로스 디바이스 AI 슈퍼 에이전트(Cross-device AI Super Agent)이자 개인형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시스템(Personal Ambient Intelligence System)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키라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디바이스 전반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레노버 제품군에서는 '레노버 키라', 모토로라 제품군에서는 '모토로라 키라'로 불리며 디바이스 전반에서 일관되고 통합된 인텔리전스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디바이스 간 연결을 기반으로 사용자 명령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수행한다. 루카 로시 레노버 인텔리전트 디바이스 그룹 사장은 “레노버는 키라를 통해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되고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되며 사용자가 제어하는 개인화 AI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며 “이번 CES에서 개인화 AI는 혁신적인 콘셉트와 새로운 스마트폰, 게이밍, 컨슈머, 커머셜 디바이스 전반에 걸쳐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대중화하고 AI 노트북부터 AI 폰, 에이전트 네이티브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여러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AI 슈퍼 에이전트가 끊김 없이 작동하도록 함으로써 '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AI' 비전을 달성하고 개인화 AI를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엔비디아, 테슬라·구글에 도전장…자율주행차 판도 바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왕'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자율주행 '두뇌'를 제작·배포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꺼낸 카드는 '오픈소스'다. 완성차 업체들을 우군으로 확보해 후발주자가 아닌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패권 판도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 및 협력관계 수립 등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6' 개막을 앞둔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호텔 블로라이브 극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실물 AI의 '챗GPT 순간'이 도래했다"며 해당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알파마요에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추론 비전 언어 액션'(Vision Language Action, VLA) 모델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VLA 모델이 적용되면 자동차가 앞으로 일을 추론해 동작할 수 있다. 판단 과정 역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카메라와 라이다 등 센서로 수집한 주행 데이터만 확인하던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포인트다. 골목길을 지나는 차 앞에 공이 굴러오면, 공 자체를 피하려 하는 것을 넘어 공을 쫓는 아이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골목길 양쪽에 차가 세워져 있을 경우 사람이 차 문을 열고 나오는 상황 등도 미리 대비한다. 황 CEO는 “(알파마요 적용 차량은) 센서 입력을 받아 조향, 브레이크, 가속을 작동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수행할 행동에 대해서 추론까지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혼잡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차량이 자연스럽게 주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업계는 알파마요의 판단과 근거가 시스템 내에 기록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결정한 내용을 인간의 언어·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진일보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테슬라·구글 등 자율주행 시스템은 AI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알파마요가 탑재된 첫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로 정해졌다. 이 모델은 이르면 1분기 내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2~3분기에는 유럽·아시아 시장 등에서도 판매된다. 알파마요의 작동 방식과 별개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펼치고 있는 전략이다. 플랫폼 자체를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해 수평적 생태계 형성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AI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으로 분석된다. 황 CEO는 이날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FSD(Full Self-Driving)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엔비디아는 차량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다른 회사를 위한 기술을 구축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술 플랫폼 제공자이기 때문에 시스템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우리는 전체 자동차 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FSD를 자사 차량에만 적용한다는 점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황 CEO 기조연설에 앞서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사 스케일AI, 코딩 AI 업체 코드래빗, 의료특화 AI 업체 에이브리지, 데이터플랫폼 스노플레이크 등 협력사 관계자들을 무대로 불러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이같은 행보는 IT 업계에서 이미 수차례 검증받은 성공 방정식을 따르는 것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테슬라 역시 전기차 시장을 키울 때 오픈소스 전략을 사용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4년 전기차 관련 각종 특허를 공개하며 경쟁사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조도 일부 공개하거나 그 개념을 전파해 영향력을 발산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테슬라가 단순히 기술을 개방했다기보다는 전기차 판 자체를 키웠고, 자신들의 생태계를 표준화시키는 데 일정 수준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성과로는 충전 표준이 꼽힌다. 충전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신시키면서 북미 등에서는 테슬라가 충전 표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상태다. 테슬라는 자사 충전 서비스 이름 자체를 '북미충전규격(NACS)'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상당했다. 현재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이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전기차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도 테슬라 오픈소스 전략의 결과로 지목된다. 이미 나름대로 기술을 축적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테슬라와 기술력 경쟁에서 밀렸고, 대신 리비안, 루시드 등 신생 기업들이 생기며 전기차 시장 파이를 키웠다. 허샤오펑 샤오펑(Xpeng) 창업자는 “테슬라가 특허를 무료로 공개했을 때 너무 흥분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발언했을 정도다. 엔비디아가 이미 수많은 완성차 업체들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도 재조명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벤츠를 비롯해 토요타, GM 등과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엔비디아가 완성차 업체들을 자신의 생태계로 유인해 자율주행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앞세워 전세계 스마트폰 리더가 된 사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리 기업들은 당장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등은 이미 연구개발(R&D) 비용을 대거 투입해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역량을 개발해왔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막강한 AI 역량을 앞세워 제안하는 '동맹'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6 현장에서 황 CEO와 만난 사실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두 사람은 6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30분가량 비공개로 회동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와 동맹을 맺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또 약 30억달러(약 4조350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가능성은 다 있다"며 “조만간 전체적인 (자율주행) 전략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Grand View Research는 전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약 680억~840억달러(약 100조~122조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9.9% 성장해 2030년에는 그 크기가 2140억달러(약 31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국내기업 최초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2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 실적인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를 29분기 만에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93조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2025년 3분기(86조1000억원)를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점유율 지키기냐, 수익성 방어냐…삼성, 내달 ‘갤럭시 S26 가격’ 딜레마

삼성전자가 오는 2월 25일 모바일 새 모델 '갤럭시 S2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가격 책정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이 1년 새 6배 가까이 치솟는 등 원가 압박이 어느 때보다 거세진 탓이다. 따라서,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동결을 택할 지,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지에 업계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7일 삼성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시리즈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가량 동결한 상태다.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동결을 내다보는 견해는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부품가격과 환율이 크게 올랐지만, 애플 외에도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을 무기로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 인상설에 힘을 싣는 쪽은 최근 3년 사이 크게 오른 부품 가격과 고환율로 인해 삼성이 가격을 더이상 묶어두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D램의 심상찮은 가격 동향을 거론한다. AI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덩달아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는 HBM이 다른 D램과 비교해 대역폭이 넓어 AI연산의 데이터 병목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AI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흐름과 일치한다. 문제는 D램을 여러층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HBM 특성으로 인해 일반 D램의 가격도 덩달아 뛰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DDR4 8Gb 1Gx8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588.9%가 올랐다. 이러한 램값의 수요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추가로 최대 6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도 반도체(DS) 부문과 협의해 모바일용 D램을 1년 이상 장기 공급을 받고자 했으나 기존 분기당 계약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 플래시 가격도 심상치 않다. 트랜드포스는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1분기에 약 30%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낸드 플래시 생산 증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정을 D램 생산 시설로 전환할 수 있어 기존 낸드 플래시 공정을 공급 부족을 겪고있는 D램 공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 평택과 화성 두 곳의 낸드 생산라인 일부를 D램공정으로 전환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도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인상 우려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은 어떤 형태로든 제품에 영향을 줄 것이다. 협력사들과 부품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역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연히 (반도체 가격 상승)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제품 가격 조정을 실제로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의 고민을 솔직히 토로했다. D램과 낸드 값이 무섭게 뛰면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부터 사전 구매 혜택으로 제공하던 '더블 스토리지' 등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가격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로세서 관련 불만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5와 S25 플러스에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 모델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지만, 갤럭시 S26과 S26 플러스에서는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0년대 엑시노스는 성능이 동세대·동급의 스냅드래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 S24의 경우에도 글로벌 모델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이 북미·중국 모델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 Gen3과 같은 모델이라고 보기 힘든 성능을 보인 바 있다. 또한 5G 모뎀을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이 10%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와 '갤럭시 S 플러스'의 경우 256GB 모델은 지난 2023년 출시한 S23부터 지난해 출시한 S25까지 115만5500원을 유지하며 3년 연속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갤럭시 S' 및 '갤럭시 S 플러스' 512G 모델과 '갤럭시 S 울트라'는 지난 2024년 한차례 인상된 뒤 지난해에는 동결됐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CES 2026] 드리미, 브랜드 필름 공개…AI 기반 통합 스마트홈 생태계 첫선

스마트홈 브랜드 드리미 테크놀로지가 CES 2026에서 브랜드 필름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합 스마트홈 생태계를 선보였다. 7일 드리미에 따르면, 회사는 CES 2026 현장에서 '모든 꿈을 하나로(All Dreams in One Dreame)'를 주제로 한 브랜드 필름을 최초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지능형 솔루션을 통해 단순한 스마트홈을 넘어, 사용자가 꿈꾸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겠다는 드리미의 비전이 담겼다. 드리미는 브랜드 필름 공개와 함께 다양한 혁신적인 플래그십 신제품을 선보이며, 집 안과 밖을 아우르는 스마트 리빙 전반에서 AI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첨단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지속적인 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가사 노동의 부담을 줄이고, 가정을 미래형 스마트홈 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위하오 드리미 CEO는 “드리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AI 시스템을 가정 전체에 적용한 통합 스마트 생태계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가정 전반을 하나의 스마트 생태계로 연결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사회 전반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미의 스마트 생태계는 가정 안팎의 스마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업 네트워크 형태로 구축됐다. 각 기기는 서로 연동돼 일상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생태계는 총 6개의 상호 연결된 카테고리로 구성되며, 냉장고·스마트 TV·AI 인버터 세탁기·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스마트 가전과 로봇청소기·물걸레청소기·스틱청소기 등 청소 가전 전반을 포괄한다. 이 같은 스마트 생태계의 기반에는 플랫폼 중심의 3대 핵심 기술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은 빅데이터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생태계 전반을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고속 모터 기술은 각 기기의 성능을 구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생체공학적 로봇 팔 기술을 적용해 인간과 유사한 정밀한 작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자는 '드리미홈' 앱을 통해 집 전체의 스마트 생태계를 통합 제어할 수 있으며,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다. 드리미는 사용자가 완전한 통제권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생활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맞춤형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드·오븐·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을 비롯해 국내 출시를 앞둔 정수기, 고속 헤어드라이기, 전동 칫솔, AI 스마트 링 등 뷰티·헬스케어 제품군도 함께 공개됐다. 이와 함께 로봇 잔디깎이, 로봇 수영장 청소기 등 무인 실외 관리 솔루션과 AI 스마트 안경, AI 프린터 등 인공지능 기반의 창의성·엔터테인먼트 확장 제품도 선보였다. 드리미 관계자는 “이번 CES 2026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홈 생태계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며 “향후 스마트홈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AI 기술을 고도화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보다 소중한 일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초치기’ 경쟁하는 AI서비스, 정부 사전검토만 ‘두 달’?

정부로부터 사전 검토를 받느라 신규 AI 서비스 출시일이 최대 두 달 밀린다. AI 기본법 시행 이후 심심찮게 보게 될 풍경이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 주최로 'AI 기본법 투명성·책임성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행을 2주 앞둔 AI 기본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AI 기본법은 국내 AI 기업에 대한 규제와 정부 지원을 규정한 법이다. 2024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법은 이달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최초로 AI 규제 법안을 시행하는 국가가 된다. 하지만 산업계는 성급한 규제가 국내 AI 기업의 족쇄가 될 것을 우려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공동대표는 “아직 기준이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규제 조항들을 안은 채 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가 어떤 의무를 지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지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외정책분과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AI 기업의 98%가 AI 기본법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즈 A 이전 단계 기업은 법안 내용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시리즈 B, C 기업 역시 대부분 구체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성장연구소 최성진 대표이사는 고영향 AI 여부 판단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법이 시행되면 기업은 자사 서비스가 고영향 AI에 해당하는지 정부의 사전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최대 두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검토를 받느라 국내 AI 기업이 신규 서비스 출시 속도전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 기본법 제2조에 따르면, 고영향 AI는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AI'다. 법령은 고영향 AI 사전 검토 대상 산업군으로 에너지, 식수, 보건의료, 원자력 등을 지정했다. 지정된 산업군 이외의 분야는 사전 검토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날 행사에선 산업계의 우려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AI법제도센터 김형준 센터장은 “AI 기본법은 산업 전 분야에 AI가 활용되며 국민이 겪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영향 AI 검토 대상은 타인의 생명과 신체,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라며 “기업이 조금 괴롭더라도 보호할 건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지운·김고은 인턴기자

[CES 2026] LG NOVA, AI 기반 혁신 비즈니스 공개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가 CES 2026에서 독자 발굴한 인공지능(AI) 퍼스트 사업 후보 '온바이브(OnVibe)'를 선보였다. 올해 CES에서 'AI 기반 혁신 선도(Leading with AI-First Innovation)'를 주제로 참가한 LG NOVA는△AI △헬스테크(Healthtech) △클린테크(Cleantech) 등 미래산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11곳과 함께 전시관을 꾸몄다. 스타트업 중에는 LG NOVA가 창업 육성시켜 독립법인으로 성장한 회사도 함께했다. 이번에 첫 공개한 온바이브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지능형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플랫폼이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를 활용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리뷰, 게시, 성과 측정까지 전 과정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은 제한된 자원으로 디지털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 NOVA 전시관은 CES에 함께 참가한 스타트업에게 미래의 고객과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LG NOVA는 CES 전시에서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독립 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AI 퍼스트(AI-First) 비즈니스'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성공 사례로 지난 2024년 독립분사한 헬스케어 법인 '프라임포커스 헬스(Primefocus Health)'가 꼽힌다. 이어 지난해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파도 AI 오케스트레이션(PADO AI Orchestration Inc.)', AI 기반 진단 기술로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추적하는 플랫폼 '릴리프 AI(Relief AI)'를 독립법인으로 잇달아 배출했다. 이석우 LG NOVA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글로벌 스타트업과 함께 헬스케어,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로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LG NOVA의 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LG NOVA는 혁신 스타트업과 협업체제로 LG전자의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2020년 말 신설된 조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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