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자사 운영을 시작으로 핵심 공급망에 '소버린 AI'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기업의 흩어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연결하는 팔란티어의 데이터 기반 플랫폼인 '온톨로지(Ontology)'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오픈 AI 모델 '네모트론(Nemotron)'을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와 그 위에서 AI 모델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실행 플랫폼인 '인공지능 플랫폼(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AIP)'에 통합한 AI 스택을 구축한다. 공급망 가시성을 높이고 제약 요소를 식별하며, 운영 전문성을 체계화해 머신 속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도 독점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과 소유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협력의 기반이 되는 AI 스택과 산업별 활용 사례는 팔란티어의 'AIP콘(AIPCon) 11' 콘퍼런스에서 소개됐다. 농업·제조·제약·리테일·기술 산업과 정부 기관 등에서도 각자의 공급망 운영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 엔비디아 공급망에 첫 적용…“130만개 부품 조율" 엔비디아는 수백만 개의 부품과 수천 개의 공급업체, 전 세계 제조 파트너 네트워크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급망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랙 스케일 AI 시스템을 생산하려면 컴퓨팅, 메모리, 네트워킹, 전력, 냉각, 기계 부품 등 각 구성 요소의 공급 시점을 정교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엔비디아는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서버 랙 제품인 '베라 루빈(Vera Rubin)' 한 대에 들어가는 약 130만개 부품의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공급망은 실물경제의 운영체제이며 AI 팩토리는 지금까지 구축된 가장 복잡한 시스템 중 하나"라며 “웨이퍼와 부품부터 제조, 시스템, 고객 배송에 이르기까지 수백 개의 기업과 수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제 활동이 결합돼 AI 인프라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모델과 팔란티어 온톨로지를 결합해 이 방대한 운영 그래프를 소버린 인텔리전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웨이퍼에서 토큰까지의 전 과정을 추론하고 계획하며 오케스트레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겸 CEO는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고 정교하며 복잡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네모트론 모델과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소버린 스택은 최첨단 수준을 뛰어넘는 역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알파 보호(alpha protection)' 특성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 조직별 맞춤 모델…“최종 결정은 사람이" 팔란티어 고객은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와 실행 플랫폼 'AIP'를 활용해 자체 데이터로 네모트론을 사후 학습시켜 조직별 공급망 AI 스택을 구축할 수 있다. AIP 안에서는 GPU 연산으로 복잡한 제약 조건 속 최적의 배분·경로를 빠르게 계산해주는 엔비디아의 최적화 소프트웨어 'cuOpt'가 최적화와 시나리오 계획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팀이 공급 제약을 모델링하고 여러 대안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후 학습된 네모트론 오픈 모델은 대응 방안을 추천하고 대안 간 장단점을 설명하며 새롭게 발생하는 위험을 식별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에 대한 통제권은 공급망 전문가가 유지한다. 새 AI 스택은 우선 부품의 공급망 이동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자재 할당 의사결정부터 적용돼, 엔비디아 공급망 팀의 소유 시간(Time of Ownership)을 단축하는 데 쓰인다. 잠재적 제약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안을 신속하게 평가하며, 생산 전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자재를 할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학습한 모델을 실제 운영 결과로 피드백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엔비디아의 자동학습 도구 '네모 오토모델(AutoModel)'과 '네모 RL 라이브러리'가 통합된 팔란티어의 자동화 도구 '오토파일럿(Autopilot)'은 이 같은 학습 루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구축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가 공동 개발한, 특정 국가나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유지한 채 AI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 설계도인 '팔란티어 소버린 AI 운영체제 레퍼런스 아키텍처(SAIOS)'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시스코의 지원도 받는다. 이 AI 스택은 시스코·델 등 주요 시스템 제조업체를 통해 기업이 자체 보유한 서버에 직접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두거나, 데이터센터 임대업체인 랙스페이스(Rackspace)와 네비우스(Nebius)를 통해 타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위탁하는 코로케이션 또는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할 수 있다. 양사는 제조, 에너지, 헬스케어, 자동차,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으로 이 접근 방식을 확장해 기업이 독점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더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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