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시현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달성할 경우 삼성전기는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게 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5895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74%나 증가한 수익실현이다. 일부 증권사는 1조 6000억원 돌파 가능성까지 전망한다. 시장의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은 물론 기존 최고 실적였던 2021년 영업이익 1조 4869억원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3조 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3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같은 삼성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성장세가 꼽힌다. AI 서버와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관련 부품 판매가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결과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이어 실리콘 캐패시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며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주로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되며 최근에는 AI 서버·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가격의 경우, 올해 초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가 MLCC 가격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삼성전기도 일부 MLCC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 제품인 전장·AI 서버용 MLCC 역시 추가 가격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익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기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온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점도 수익 증가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초소형·고성능 캐패시터로,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내부에 탑재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 AI 반도체는 처리 데이터량이 급증하며 전력 소모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패키지는 일반 PC용 대비 면적이 크고 층수가 증가하면서 전력 공급 안정성과 신호 무결성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순간적인 전력 변동에도 성능 저하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반도체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실리콘 캐패시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에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회사가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처음 성사시킨 대규모 공급 계약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실리콘 캐패시터는 고성능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한다"며 “고밀도 집적화가 가능하고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첨단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의 수요 증가도 삼성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FC-BGA의 경우, 기존 고객사가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고 2분기(4~6월)부터 신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업계는 AI반도체 시장 확대가 단순히 MLCC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리콘 캐패시터와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부품시장까지 성장을 견인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들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MLCC와 FC-BGA 동시호황 수혜를 받는 회사"라며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캐패시터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실적 추가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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