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임원 1260명…재계 ‘물갈이 인사’ 촉각

내년 상반기에 임기 만료 예정인 국내 30대 그룹의 임원 수가 12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다가오는 재계 연말인사 시즌을 앞두고 '대폭 물갈이'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올해 대외적으로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에 내수침체 장기화, 노란봉투법·상법 개정 등 대내적 악재들이 겹치면서 기업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대기업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6월 이전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총 12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C레벨' 인사 규모만 600명으로 절반에 이른다. 이번 조사의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이다. 동일인이 2개 이상의 등기임원을 겸임하고 있을 경우에는 별도 인원으로 파악해 산정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임기 종료 인원이 1145명, C레벨은 515명이었다. 올해 조사에서 연임, 자리 이동, 퇴임 등 기로에 선 인원 수가 일년 전보다 각각 10%, 16.5% 늘어난 셈이다. 4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의 규모는 △SK 99명 △삼성 48명 △LG 39명 △현대차 34명 등이다.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호세 무뉴스 현대자동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을 포함 총 101명이 명단에 올랐다. 롯데 95명(대표이사 40명), 한화 90명(41명), 포스코 78명(39명), LS 64명(24명), GS 61명(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내년 경영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보다 빨리 조직을 정비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되면 예년보다 빠르게 주요 그룹사들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1위 삼성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콘트롤 타워를 재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와 노태문·송재혁 사장이 승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내실을 다져온 SK와 LG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트럼프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예년보다 더 빠른 시기에 과감한 인사를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적으로 신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주력 사업 외에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보틱스, 수소, 친환경차 등 역량을 강화하며 새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연말 인사 과정에서 신기술 관련 능력을 갖춘 인물을 '깜짝 발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주요 기업들은) 내년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할 것"이라며 “CEO도 내부 출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영 능력을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등용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용 AI가전 매뉴얼 공개

삼성전자가 15일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가전 매뉴얼 '모두를 위한 사용법'을 공개했다. 흰지팡이의 날은 1980년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orld Blind Union)가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이 기존 매뉴얼을 통해 가전사용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초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시각보조앱 개발 스타트업 투아트(TUAT)와 협업해 '모두를 위한 사용법' 매뉴얼을 개발했다. 새로운 매뉴얼은 삼성닷컴과 AI 기반 시각보조앱 '설리번 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뉴얼은 화면 읽기 기능을 제공하며, 하단에 위치한 재생버튼을 통해 음성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매뉴얼은 제품 외관과 조작부 위치 등에 대해 눈앞에 그리듯 상세하게 설명하고 음성 제어나 접근성 기능 사용 방법도 자세히 전달한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스티커 부착 위치도 안내해 접근성을 높였다. 예를 들어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의 먼지필터를 청소해야 하는 경우, 기존 매뉴얼은 해당 부품의 상세한 위치나 조작법이 그림으로 표현됐지만 '모두를 위한 사용법' 매뉴얼은 '세탁기 전면부 상단 오른쪽 모서리에 먼지필터 도어가 있습니다'와 같이 상세한 위치를 안내한다. 또 부품의 외관에 대해서도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문이 먼지필터 도어입니다'와 같이 보다 쉽게 제품을 인지할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 또 음성인식 Q&A 기능을 탑재하고 목차와 자주 묻는 질문 등을 포함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규 매뉴얼이 시각장애인의 실사용 환경에 적합한지 검증하기 위해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의 전문 리서치와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시각장애인 임직원의 자문을 받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매뉴얼은 △2024년형과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인피니트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원바디 세탁기·건조기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비스포크 AI 건조기 6개 제품에 대해 우선 제공된다. 한국어 버전을 시작으로, 향후 스페인어·영어·프랑스어를 비롯한 20개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가치 5위···현대차 30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6년 연속 '글로벌 Top 5'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종합 순위 30위권 자리를 지켰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905억달러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 성과와 전망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매년 브랜드가치를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애플(4709억달러)이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775억달러), 아마존(3199억달러), 구글(317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 △전 제품을 아우르는 AI 홈 경험 제공 △AI 관련 반도체 집중 투자 △고객 중심 브랜드 전략 수행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AI 혁신과 개방적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안전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를 지속 발전시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같은 조사에서 브랜드가치 246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왔다. 최근 5년간만 보면 약 72%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루고 전년 대비 약 7% 성장해 2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순위 30위권을 유지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가 고객에게 필요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장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지속적으로 출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역 특화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관계를 넓혀왔다는 점, 신흥 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는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세 무뇨스현대차 사장은 '한국에서 구축한 효율적인 운영 능력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우리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고객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두산테스나, 1714억원 규모 반도체 테스트 장비 구매

두산테스나는 이사회를 통해 약 1714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 구매를 골자로 하는 유형 자산 양수를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반도체 테스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두산테스나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장비를 도입하고 반도체 테스트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 분야는 선행 투자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향후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E칼럼] 두산에너빌리티, 380MW급 가스터빈 美 수출…기계공업 새 역사 썼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용 가스터빈 380MW급 2기를 미국에 수출하게 되었다. 가스터빈은 기계공업의 꽃이다. 가스터빈은 전 세계에서 미국, 독일, 일본, 이태리만 생산한다. 사실상 미국의 GE버노바, 독일의 지멘스에너지,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세계 가스터빈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가스터빈 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에 역수출하게 된 것은 한국 기계공업의 기념비적 사건이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제트엔진을 더 크게 만들어서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기계라고 보면 된다. 가스라는 말이 앞에 붙지만 경유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제트엔진은 높은 고도에서 연료가 동결되므로 항공유(jet fuel)를 사용한다. 화력발전에 사용되는 터빈은 크게 스팀터빈과 가스터빈으로 나뉘는데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에서는 증기의 압력을 사용하는 스팀터빈을 사용하고 천연가스 발전소에서는 가스터빈을 사용한다. 가스터빈은 기계공업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스팀터빈은 증기의 온도가 550~600℃ 수준이어서 금속재료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와 천연가스가 폭발적으로 연소하면서 고온·고압의 배기가스로 터빈과 발전기를 돌리는데 그 온도가 무려 1,600℃ 이상 올라간다. 문제는 이 정도의 고열을 금속 소재가 견뎌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고온을 견디는 가스터빈 블레이드의 소재와 블레이드 내부에 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냉각장치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가스터빈은 이와 같은 기술적 난관을 모두 돌파하고 여러 시험을 통과하여 검증된 결과이다. 기계공업의 최첨단 제품을 제작하는데 성공하였음을 이번의 수출계약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제작은 한국 특유의 산학연 그리고 정부의 노력이 함께 이룬 결실이다. 정부는 2013년에 '발전용 고효율 대형가스터빈 개발'이라는 국책과제를 시작하였다. 이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발전 기자재 업체들 그리고 서부발전이 참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하여 고유 기술 확보에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만든 270MW급 한국형 가스터빈인 K-가스터빈을 서부발전의 김포열병합발전소에 2022년 4월에 설치했다. K-가스터빈은 무수한 정밀 시공과 여러 시험을 거쳐 2023년 3월 최초 점화에 성공했고 이후 연소조정시험과 출력변동시험, 비상정지시험 등 필수적인 운전시험과 법정 검사를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시운전 최종 관문인 240시간 연속 자동운전시험을 통과해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기자재 업체들의 눈부신 노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발전사업의 명운이 걸려있는 핵심 터빈과 발전기를 K-가스터빈으로 결정한 서부발전의 도움과 그 뒤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정부의 노력은 한국의 산업발전사에 의미 있는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70MW에 이어 380MW급 가스터빈의 정격부하 성능시험을 마치고 출력과 효율은 물론 진동, 온도, 배기가스 등 각종 운전지표를 모두 만족하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급속 가동시험도 병행해서 이를 충족시켰다고 전해진다. 성공적인 380MW 가스터빈의 시험성적으로 서부발전을 비롯해 중부발전, 남부발전, 남동발전 등과 이미 주기기계약을 맺었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는 415MW급 가스터빈 그리고 90MW급 소형 모델 나아가서 제트엔진까지 개발하여 굴지의 가스터빈 제작사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성공적인 가스터빈 수출은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력수요의 급증과 이를 위한 대형 발전기 주문 러쉬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주요 가스터빈 제작사들에 대한 주문 물량은 4년 이후까지 밀려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때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정부와 산학연의 협력이 없었으면 이와 같은 결실은 없었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조성봉

삼성 ‘프로젝트 무한’ 출격 초읽기…22일 첫 XR 헤드셋 공개

삼성전자의 첫 고성능 확장현실(XR) 헤드셋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미디어 관계자 등에 오는 2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닷컴, 삼성전자 유튜브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계된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는 제품은 그동안 '프로젝트 무한'으로 알려진 XR 헤드셋으로,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협력해 만든 고성능 기기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삼성은 언제나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세상을 연결하고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척해 왔다"며 “이제 모바일 AI의 리더로서 AI 네이티브 기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14.6억명 인구 1위 ‘인도 국민기업 비전’ 선포

LG전자가 인도법인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하면서 세계 1위 인구대국의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 기념식에는 조주완 LG전자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아쉬쉬 차우한(Ashish Chauhan) NSE CEO, 현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 15%(주식 1억181만여주)를 구주매출 형태로 처분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주당 1140루피(약 1만8000원)로 확정됐으며, 청약 경쟁률은 54대 1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12조원 이상으로 평가됐고, 국내 본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조달 자금을 미래 성장 투자에 활용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CEO는 이날 상장식에서 △Make for India(인도를 위해) △Make in India(인도에서) △Make India Global(인도를 세계로)의 3대 비전을 발표했다. 'Make for India'는 인도 고객의 생활방식과 문화에 맞춘 맞춤형 제품 전략을 강화해 현지 고객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Make in India'는 생산, 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인도 내에서 완결시키며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Make India Global'은 인도를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략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신흥시장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이다. LG전자는 인도 상장과 함께 현지 고객을 위한 '국민가전' 4종(냉장고·세탁기·에어컨·마이크로오븐)을 공개했다. 현지 라이프스타일과 구매력을 반영해 기능·디자인·가격을 새롭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인도 전통 의상 '사리'를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는 AI 세탁기, 수질과 수압에 맞춘 정수기, 모기퇴치 기능 에어컨 등 현지 특화 제품이 대표적이다. 신제품은 11월부터 순차 출시되며, 전량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생산된다. LG전자는 인도 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스리시티 지역에 약 6억달러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은 약 2000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며, 완공 후 인도 내 연간 생산량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 대 등으로 확대된다. 또한 벵갈루루 SW연구소를 AI, 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연구 중심지로 육성하고, 노이다 연구소를 통한 제품 현지화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인도법인은 글로벌 경영평가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청소년 기술교육 프로그램 'LG 희망기술학교', 영양식단 지원사업 'Life's Good Nutrition Program', 대국민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CSR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조주완 CEO는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의 동반 성장을 통해 인도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 사이클’ 올라탄 삼성전자 ‘슈퍼 어닝’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주력 사업의 실적이 되살아났고,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58.6%,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10조1000억원)를 20% 이상 상회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에 10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매출 또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번 실적을 이끈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DS)의 영업이익이 최대 7조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 확산에 따라 범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며 회복세를 탔다. 엔비디아, AMD,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이 확대된 영향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신규 고객 확보로 가동률이 개선되며, 적자 폭이 2조5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며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첨단 공정의 수율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3조원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 확대에 힘입어 1조원 안팎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Z 폴드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해 연말까지 MX와 디스플레이 모두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호실적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9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 반등이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도래와 HBM 경쟁력 강화로 내년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픈AI의 700조원 규모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삼성의 고성능·저전력 메모리가 공급되며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던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HBM 출하량 확대도 기대된다. 엔비디아가 최근 삼성 파운드리를 'NV링크 퓨전(NVLink Fusion)' 에코시스템에 포함시킨 것도 호재다. 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고속 통신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맞춤형 AI 인프라 아키텍처로, 삼성은 향후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통합처리장치(XPU) 생산을 맡으며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 12.1조

삼성전자가 1년여 만에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복귀하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DS 부문 영업이익이 5조~6조원 수준으로, 전 분기(4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여기에 2조원이 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의 적자 폭이 줄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잇따라 파운드리 수주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 역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고급형 모델 중심의 제품 믹스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서비스, 매장서 제품 점검 ‘바로 서비스’ 시범도입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스토어 매장에서도 제품 점검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바로 서비스'를 13일부터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바로 서비스'는 △더현대 서울 △갤러리아 광교 △삼성스토어 삼송 △삼성스토어 상도 4곳에서 제공되며, '간단 점검 서비스'와 '하루픽(맡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단 점검 서비스'는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야 받을 수 있던 제품 점검을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 엔지니어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의 상태를 전문 프로그램으로 진단해 꼼꼼히 확인해 준다. 디스플레이 필름 부착 등 간단한 증상은 현장에서 바로 조치까지 가능하다. '하루픽 서비스'는 제품을 인근 서비스센터로 이송해 수리를 마친 후 고객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소형 가전(청소기, 전자레인지, 프린터 등) 등 운반이 가능한 제품이 대상이며, 이송 및 수리까지 약 1~2일 정도 소요된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은 4개 매장 모두에서 하루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소형 가전의 경우 삼성스토어 삼송점과 상도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로 서비스' 운영 시간은 매장별 영업시간과 동일하며 자세한 이용 방법은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바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고객의 서비스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운영 방향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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