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히어, 한국 법인 세운다…‘소버린 AI’로 금융·공공 정조준](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05.fcc4c4dac498473fac3079c28f1181f5_T1.jpg)
글로벌 AI 기업 코히어(Cohere)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APAC) 핵심 거점으로 삼고 3개월 안에 한국 법인 설립에 나선다. 연말까지 조직도 두 배로 확대한다. 무기는 '소버린 AI'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직접 통제하는 구조를 앞세워 금융·공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코히어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올해 말까지 현지 조직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1년간 APAC 고객 수를 5배로 키운 데 이어, 앞으로 1년 안에 고객 기반을 다시 세 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장화진 코히어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한국과 일본 모두 법인 설립 절차를 시작했다"며 “정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약 3개월이면 한국 법인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서버) 수요가 많은 만큼 고객사의 구축을 지원할 엔지니어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며 “한국 법인장도 곧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 선택한 이유…“AI 시장 가장 역동적" 코히어가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과 높은 기술 경쟁력 때문이다. 프랭크 오다우드 코히어 사업총괄책임자(CRO)는 “아시아·태평양에서 한국만큼 AI와 관련해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은 찾기 어렵다"며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다른 국가에서도 훨씬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한국에는 우수한 AI 인재가 많고 기업들의 AI 도입 의지도 매우 높다"며 “정부도 AI 인프라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히어는 201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기업용 AI 스타트업이다. 구글 AI 연구조직 출신 연구진이 창업에 참여했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보다 기업과 공공기관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과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해 왔다. 특히 데이터와 AI 운영 권한을 고객이 직접 관리하는 '소버린 AI'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LG CNS와 맞춤형 AI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후지쯔와 공동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타카네'를 일본 디지털청 등에 공급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공공부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만든 회사도 못 본다"…통제권을 고객에게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단연 '소버린 AI'였다. 소버린 AI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데이터를 외부 AI 서비스에 맡기지 않고 자체 서버나 데이터센터에서 AI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와 AI 운영 권한을 고객이 직접 관리할 수 있어 금융·공공·국방처럼 보안과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히어의 AI는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업 내부 서버, 전용 데이터센터,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폐쇄망에도 설치할 수 있다. 고객이 요구하면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환경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다우드 CRO는 “코히어는 최근 들어 소버린 AI를 내세우기 시작한 회사가 아니다"라며 “창업 초기부터 규제가 엄격한 산업을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데이터와 업무 노하우"라며 “외부 AI 서비스를 사용할 때 기업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소버린 AI 환경에서는 고객이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에는 어떤 데이터로 모델을 운영하는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코히어도 볼 수 없다"며 “데이터와 모델, 인프라를 모두 고객이 직접 결정하고 통제하는 것이 소버린 AI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성능 경쟁 끝났다…이제는 '효율화' 경쟁 코히어는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 실제 업무 활용과 비용 절감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어떤 AI 모델의 성능이 더 뛰어난지가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였다"며 “이제는 AI로 실제 업무를 얼마나 효율화하고 원가를 줄일 수 있는지를 더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권과 공공기관은 데이터를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하는 데 대한 보안 우려가 커 자체 서버에서 AI를 운영하는 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히어는 여러 AI 모델을 통합 관리하는 기업용 플랫폼 '노스(North)'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업무 목적과 비용에 맞는 AI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폐쇄망(에어갭) 환경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 대표는 “노스는 특정 AI 모델만 사용하는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한국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한국 AI 생태계와도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액제 도입…“깜짝 청구서 없어" 코히어는 AI 사용량(토큰) 기반이 아닌 동시 접속자 수와 처리 규모를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방식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오다우드 CRO는 “중요한 것은 가장 큰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토큰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AI 산업 확산에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사용료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약 단계부터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히어는 검색 정확도를 높이는 임베딩·리랭크 기술을 활용해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같은 수준의 성능을 더 적은 GPU로 구현해 기업의 인프라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다우드 CRO는 “연말 전 1조(1Trillion) 파라미터 규모의 차세대 대형 AI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신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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