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성능 가르는 ‘숨은 부품’…삼성 LPDDR6, 퀄컴 문턱 넘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LPDDR6가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신규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업계 최초로 검증받았다. 온디바이스 AI가 멀티모달·에이전트 형태로 고도화하며 메모리에 요구되는 대역폭과 전력 효율 수준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대응이다. 삼성전자는 16GB LPDDR6를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Gen 6'에서 최대 10.7Gbps의 I/O 속도로 검증하는 데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LPDDR은 그동안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쓰여온 저전력 메모리다. 최근에는 일부 연산 기능을 메모리에 직접 통합한 LPDDR-PIM, 서버용 모듈인 SOCAMM2 등으로 응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LPDDR의 주 무대인 모바일 환경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온디바이스 AI가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사용자 상황에 맞춰 스스로 다음 작업까지 이어가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메모리도 더 빠르고 전력을 덜 쓰면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요구를 뒷받침하는 것이 성능 수치다. LPDDR6는 향상된 핀당 I/O 속도와 확장된 I/O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최대 114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낸다. LLM 추론 과정에서 모델 가중치와 KV Cache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불러와야 하는 만큼, 이 같은 대역폭은 메모리와 프로세서 사이의 데이터 병목을 줄이는 데 직결된다. 전력 측면에서는 연산 부하에 따라 동작 전압·주파수를 조절하는 DVFS(Dynamic Voltage and Frequency Scaling)와 저부하 구간의 소모 전력을 줄이는 DEM(Dynamic Efficiency Mode)을 적용해, 전작인 LPDDR5X 대비 전력 효율을 최대 21% 높였다. 메모리 행(Row)의 반복 활성화로 인한 데이터 간섭을 관리하는 PRAC(Per-Row Activation Counting) 기술도 더해, 장시간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뒷받침하도록 설계했다. 그 배경에는 오랜 기간 쌓아온 양사의 기술 협력이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 테크놀로지스는 초기 제품 개발 단계부터 긴밀한 기술 협력을 이어왔고, 이번 검증으로 LPDDR6가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고도화되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기 위한 협력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양사 협력의 세부 내용은 오는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최장석 상무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LPDDR6를 개발한 데 이어 샘플 공급과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차세대 플랫폼에서 품질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LPDDR6의 기술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향후 고객과 시장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하고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살만 사이드(Salman Saeed)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Gen 6에서 삼성 LPDDR6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은 차세대 모바일 기술 발전을 위한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LPDDR6는 고도화되는 온디바이스 AI 경험에 필요한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이번 업계 최초 검증을 계기로 모바일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함께 이어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SK엔무브 ‘냉각 동맹’…AI 데이터센터 넘어 ESS·전기차까지

LG전자가 SK엔무브와 손잡고 차세대 냉매·냉동기유·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냉매 관련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핵심 소재 기술 확보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무브와 '가전·상업·산업용 신규 냉매, 냉동기유 및 액침냉각 기술 공동 선행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과 SK엔무브 김원기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냉매와 냉동기유는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의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냉매가 실제로 열을 실어 나르는 물질이라면, 냉동기유는 자동차 엔진오일처럼 압축기 등 주요 부품 간 마찰과 손상을 줄여 시스템이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액침냉각은 서버 같은 발열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기술로, 공랭식보다 열전도 효율이 높아 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가 소재 개발에 뛰어든 배경에는 규제 압박이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성과 냉각 성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냉매가 필요해졌다. 이에 양사는 국제 기준에 맞춘 GWP 150 미만, PFAS Free(과불화화합물 미포함)의 친환경·고성능 냉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엔무브가 냉매 개발·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 물질을 개발하면, LG전자가 글로벌 공조 제품·시스템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새 냉매에 맞춘 냉동기유 공동 연구도 함께 진행해,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서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Green Revolution Cooling)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 실증(PoC)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액침냉각 기술 협력을 한 단계 넓힌 것이다. 적용 분야도 데이터센터를 넘어 확장하는 모양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액침냉각 기술을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부품 등 고발열 전력·전자기기의 열관리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SK엔무브 김원기 사장은 “열관리 기술은 에너지 효율과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냉매와 냉동기유,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한층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의 차별화된 공조·냉각 기술력과 SK엔무브의 냉매와 냉동기유 기술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S 구자은의 AI 승부] AI데이터센터 전력 팔고, 공장에는 로봇 투입

AI 데이터센터가 늘수록 필요한 것은 반도체만이 아니다. 막대한 전력을 끌어오고 서버에 안정적으로 나눠줄 케이블·변압기·배전설비도 필요하다.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은 인공지능(AI) 시장에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동시에, 로봇을 자사 제조공장에 적용하며 폭팔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설비와 전선 수요가 늘면서 LS그룹의 시장 가치는 1년 새 세배 가까이 늘어났다. LS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 20조7400억원에서 올해 9월 57조8000억원으로 178.8% 증가했다. 대기업집단 상장사 시총 순위도 14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시총 급등에는 전력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만큼, 실제 수주를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속도가 주목된다. 구자은 회장은 최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퓨처데이'에서 사무실과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서비스에도 AI를 더해 고객이 체감할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AI 기반 케이블 제조 마이스터', 'AI 데이터센터용 고신뢰 전력보호 플랫폼' 등 19개 과제가 발표됐다. 올해 행사의 주제도 'AI 탐색을 넘어 사업 성과 창출'이었다. ◇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규모 사업 수주...노후 전력망 교체·반도체 공장 투자 지속 현재 수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분야는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북미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설비를 공급하는 2309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했다. 지난 6월 맺은 1064억원 계약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금액이 증액된 건이다. 두 금액을 별도 계약으로 합산해서는 안 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까지다.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와도 약 486억원 규모의 배전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 와이오밍주 데이터센터 사업에 저압 배전반 등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회사는 유타주와 텍사스주 생산거점을 활용해 북미 고객의 납기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이 기존 전력설비 사업의 고객과 공급처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 계열사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LSCUS를 통해 현지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2027년까지 순차 공급하기로 했다. 버스덕트는 건물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설비다. LS전선은 별도로 건축·전력설비·냉각 분야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의 외부 전력망부터 내부 배전·통신망까지 묶어 제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가온전선의 버스덕트 계약은 확정 수주인 반면, LS전선의 공동사업 협약은 향후 고객 확보가 필요한 단계다. 실적에도 전력설비 수요가 반영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2%, 64.4% 증가했다. 분기 신규 수주는 약 2조1000억원, 수주잔고는 약 7조원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배전설비와 초고압 변압기를 성장 동력으로 설명했다. 다만 노후 전력망 교체와 반도체 공장 투자도 실적에 기여한 만큼, 전체 증가분을 AI 데이터센터 효과로 돌릴 수는 없다. ◇ 제조 현장에 AI 로봇 본격 도입해 생산성·효율 증대 LS는 다음 전력 공급 방식도 개발 중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7월 LG유플러스와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를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실증·표준화하기로 했다. 전력을 서버 가까이까지 직류로 공급해 변환 손실과 설비 규모를 줄이려는 구상이다. 양사의 협력은 기술검증 단계로, 상용 공급 계약이나 매출로 잡힌 사업은 아니다. LG와 LS가 각각의 AI 사업을 키우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기술에서는 협력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제조 현장에서는 AI가 설비 관리와 비용 절감에 쓰인다. LS일렉트릭은 22일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4족 보행로봇 '스팟' 두 대를 정식 투입했다고 밝혔다. 로봇은 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건조 설비의 열 누설을 살피고 펌프·모터의 발열과 소음 데이터를 수집한다. 앞서 자회사 LS사우타와는 수도권 데이터센터에서 AI 공조제어 시스템을 실증해 해당 실증 시설의 소비전력을 24.6%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를 다른 공장이나 데이터센터의 예상 절감률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구 회장이 내건 '사업 성과'는 분야별로 다른 숫자로 확인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는 확보한 수주가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가 핵심이다. 제조 AI는 불량률, 설비 정지시간, 전력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지 입증해야 한다. LS가 공개한 계약과 실증 사례는 두 방향의 출발점을 보여주지만, 그룹 전체의 AI 투자수익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갈비·한우 다 녹는다”…추석 코앞 삼성 냉장고 ‘먹통’ 날벼락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삼성전자 냉장고의 '스마트 관리'가 오히려 화를 불렀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 직후 냉장고가 갑자기 꺼져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제품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는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명절 음식을 채워둔 냉장·냉동실이 녹아가는데 수리 예약은 연휴가 끝난 10월에나 가능하다는 안내가 이어지면서 불만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업데이트 안내에 따랐을 뿐인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스마트싱스 앱에 뜬 냉장고 펌웨어(기기 내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에서 시작됐다. 한 소비자는 “어제(22일) 오후 4시 30분쯤 업데이트 안내가 떠서 버튼을 누르고 잊고 있었다"며 “오후 7시가 넘어 냉장고를 여니 불도 안 들어오고,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는 '업데이트 중'이라고만 뜨고, 스마트싱스에는 냉장고가 오프라인으로 떠 있었다"고 했다. 업데이트 버튼을 누른 지 3시간도 안 돼 냉장고가 멈춘 셈이다. 증상은 비슷했다. 전날 오후 2시쯤 업데이트를 했다는 또 다른 소비자는 “퇴근 후 와보니 작동이 안 되고 냉기도 거의 다 빠졌다. LED도 안 들어온다"며 “구매한 지 1년도 안 됐다"고 했다. 맞벌이라고 밝힌 한 소비자는 “오후 7시 10분쯤 집에 와 냉장고를 열려는데, 손잡이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열리던 문이 인식을 못 했다"며 “내부 불은 아예 꺼져 있고 사과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고 했다. 이 소비자의 냉장고 안쪽 조작부에는 “업데이트 중입니다. 스마트싱스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전원 차단기를 내렸다 올리는 등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조치도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태가 나빠졌다는 글도 있다. 한 소비자는 “인터넷을 찾아보고 차단기를 내렸다가 켰더니 이제 LED 화면까지 나갔다"고 했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 중에는 2025년형 '비스포크 AI 냉장고 4도어 905L'(RM70F90R2ZD)이 포함됐다. ◇ “음식물 쓰레기만 20㎏"…삼성 냉장고 먹통, 수리는 연휴 뒤? 냉장고가 멈춘 것보다 소비자들을 더 당혹스럽게 한 건 수리 일정이다. 서비스센터에 긴급 상담을 요청한 소비자들은 방문 수리가 다음달 1일이나 다음달 7일에야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먹통 사태가 시작된 전날부터 따지면 최장 2주를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한 소비자는 “냉장·냉동실 가득한 음식은 그때까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김치냉장고로 옮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명절 전날 이게 무슨 대형 사고인지"라고 토로했다. 서비스센터 대응을 두고도 불만이 나왔다. 한 소비자는 “냉장고 전담 부서가 있긴 한데 전원 문제면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엔지니어가 와서 봐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부품 수급이 안 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게시판에는 “냉장고 업데이트 후 고장 나 고급 한우가 실시간으로 상하는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오늘 음식물 쓰레기만 20㎏ 버렸다", “선물 받은 명절 갈비를 어쩌나" 같은 글도 잇따랐다. “집 가전이 전부 삼성인데 다 바꿔버리고 싶다"며 브랜드 신뢰가 떨어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추석 연휴 긴급 수리 체계를 공지했다. 연휴 첫날인 24일과 추석 당일인 25일은 서비스센터가 쉬고, 26~27일에는 삼성강남·홍대·중동(부천)·성남·구성(용인)·대전·광산(광주)·남대구·동래(부산) 등 주말케어센터 9곳이 사전 예약을 받아 문을 연다. 다만 주말케어센터에서 수리하는 품목은 휴대전화·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이다. 냉장고처럼 냉동·냉장 기능이 고장 나 급히 고쳐야 하는 제품은 비상 당직 중인 컨택센터 상담사와 출장서비스 엔지니어가 긴급 출장서비스로 대응한다. 한꺼번에 몰린 냉장고 수리 요청을 연휴 비상 인력으로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보드 죽어도 냉장은 돌아가야"…삼성 냉장고 먹통이 던진 질문 소비자들은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전 검증이 충분했는지 묻고 있다. 한 소비자는 “업데이트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배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평생 냉장고가 벽돌(먹통 기기)이 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소비자가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업데이트 롤백(이전 버전으로 되돌리기)도 못 하느냐"는 글이 이어졌다. 자신을 삼성전자 TV 개발자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다 잘못된 파티션 정보나 이상한 파일이 있으면 보드가 죽어 부팅도 안 되고, 사람이 일일이 다시 설치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막으려고 보드 저장 공간을 두 개(A·B)로 나눠 하나는 백업용으로 두고, 업데이트가 실패하면 다시 백업 쪽으로 동작하게 만든다"며 “냉장고는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와 별개로 냉장·냉동 기능은 수동으로라도 동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업데이트가 실패하더라도 냉장고의 기본 기능은 돌아가게 하는 안전장치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스마트싱스 관련 오류가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2024년 10월 갤럭시 스마트폰 무한 재부팅 현상 때도 스마트싱스 프레임워크 자동 업데이트가 원인으로 거론됐고, 최근에는 AI 스피커 '빅스비 홈미니'도 먹통이 된 적이 있다"며 “사물인터넷(IoT)·가전 쪽에서 중대 오류가 세 번째"라고 꼬집었다. 한 이용자는 “추석 직전에 배포를 결재하고 승인한 사람은 뭘 한 것이냐"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네이버클라우드, ‘보안 AI’ 개발 착수…글로벌 최고 수준 노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특화한 인공지능(AI) 모델 2종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즈푸의 'GLM 5.3', xAI의 '그록4',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와 맞먹는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4512장과 830테라바이트(TB)의 보안 데이터를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사업' 착수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의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33개 참여기관과 8개 협력기관 등 41개 기관이 참여한다. 개발 기간은 10개월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보안 주권 확립과 안보 전략자산으로서 우리만의 AI 보안 모델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최근 부각된 AI 속도조절론 속에서도 우리는 속도 조절이 아니라 과감한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하는 AI는 공격과 방어에 각각 특화한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공격 능력을 강화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는 침해 사고를 조사하고 대응하는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인 성능 목표도 제시했다. 엑사원 기반 공격 모델은 내년 2월까지 중국 즈푸의 GLM 5.3 대비 80% 수준에 도달하고, 7월에는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취약점 발굴 능력을 측정하는 국제 벤치마크 '사이버짐'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방어 모델은 내년 2월까지 xAI의 그록4 수준, 7월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침해 사고 조사 능력을 측정하는 '엑사이틴 벤치'를 기준으로 성능을 평가한다. 최종 성능은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 공인기관이 검증한다. 두 AI가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성능을 높이는 방식도 쓴다. 공격 역할의 '레드팀 AI'가 방어 역할의 '블루팀 AI'를 공격하고, 블루팀의 대응 결과를 다시 레드팀의 새로운 과제로 삼는 식이다. 실제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며 취약점을 찾고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GPU 4512장이 투입된다. 정부가 엔비디아 B200 256장을 지원하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보유한 B200 4000장을 쓴다. LG AI연구원도 H200 256장을 추가로 투입한다. AI가 학습할 보안 데이터도 830TB를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 등 참여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모았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현장에서 축적한 공격 데이터와 보안 전문가들의 대응 노하우도 학습시킬 계획이다. 내년 2월 1단계 평가를 거쳐 6월부터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 국가 기반시설과 핵심 전략산업, 네이버클라우드 고객사와 LG그룹 계열사 등이 대상이다. 7월 최종 평가를 마친다. 개발한 AI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자체 보안 솔루션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보안 에이전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우리의 통제권 안에 있는 보안 특화 모델이 필요하다"며 “보안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 국내 전반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현대차그룹 ‘로봇학교’ 문 열었다…아틀라스, 車공장 학습 시작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자동차 제조 현장 적용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낸다. 실제 생산시설과 유사한 환경에서 로봇의 작업 수행 능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용 시설을 본격 가동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RMAC은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현장에 투입되기 전 작업을 학습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시설이다. 실제 사업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물류 작업을 준비하고 자동차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게 배치하는 서열(Sequencing) 작업 등을 수행한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RMAC은 이번 개소를 계기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HMGMA 부지에 별도 시설을 마련해 현재보다 약 10배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습 범위도 단계적으로 넓힌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30년까지 아틀라스의 작업 영역을 부품 조립으로 확대하고, 이후 반복 동작이나 중량물 취급 등 고강도 작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 동안 아틀라스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RMAC에서는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작업 데이터를 확보해 아틀라스의 성능을 고도화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7년 데이터 수집과 작업 범위를 확대해 학습 과정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 외 산업으로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한다. 현재 제조·항공우주·반도체·물류·식음료·생명과학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들과 아틀라스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현대차그룹이라는 헌신적인 파트너와 함께 기업 규모의 피지컬 AI를 개척하고 있어 기쁘다"며 “아틀라스의 공급망, 생산, 테스트 및 배치 역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오는 30일 블룸버그 미디어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로보틱스 경쟁, 그 최전선에서(Inside the Robotics Race)'를 공개한다. RMAC에서 진행되는 아틀라스의 현장 학습과 실제 자동차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안전성·신뢰성·성능 검증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LG전자, 냉각설비 풀라인업 왜?…AI 데이터센터 사업 속도내나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 DC)용 냉각 설비를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모두 갖추며 풀라인업을 완성,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발판 삼아 액체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AI 가속기 성능이 높아지며 서버 발열이 급증하자 기존 에어컨·칠러 중심의 공조 사업을 넘어 칩 바로 옆에서 열을 식히는 액체냉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결과다. 600㎾·1㎿에 이어 2.5㎿급 냉각수 분배장치(CDU)까지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으며 칠러·CRAH·CDU·콜드 플레이트를 아우르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체계를 완비,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2일(한국시간) 엔비디아로부터 2.5㎿급 CDU에 대해 AI 팩토리 규격 승인 과정의 추가 요건까지 모두 충족해 'DSX 레디 CDU(DSX Ready CDU)' 제품으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AI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며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도록 설계된 고도화된 데이터센터로, 엔비디아는 컴퓨팅·네트워킹·전력·냉각·시설·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플랫폼'을 통해 관련 요건을 충족한 제품에 한해서만 'DSX 레디' 인증을 부여한다. CDU의 경우 AI 팩토리 구축용 2.3㎿ 이상 대용량 제품이 대상이다. 냉각 설비 라인업 전반을 규격 승인 형태로 정비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7월과 9월에도 각각 600㎾급과 1㎿급 CDU 제품이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이번 2.5㎿급 제품까지 추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소·중·대용량 전 구간에서 'DSX 레디' 승인을 확보해 글로벌 액체냉각 시장에서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같은 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도 DSX 레디 제품으로 함께 승인받았다. ◇ 2.5㎿ 대용량 CDU, 고집적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핵심 설비 이번에 규격 승인을 받은 2.5㎿급 CDU는 AI DC 열관리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엔비디아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차세대 AI 가속기 도입으로 AI 반도체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며 서버 랙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은 수백 킬로와트(㎾)를 넘어 메가와트 수준까지 높아졌다. 공기만으로는 이 정도 발열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개별 랙마다 소용량 CDU를 붙이던 '인랙(In-Rack)' 방식 대신 여러 랙을 묶어 대용량 CDU 한 대로 한꺼번에 식히는 '인로우(In-Row)' 방식이 늘고 있다. 최신 AI 서버 랙의 용량은 약 120㎾ 수준으로, 이를 20대 단위로 묶으면 2.4~2.5㎿가 되는 만큼 2.5㎿는 대용량 CDU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상황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AI DC 액체냉각 솔루션 도입률이 2024년 14%에서 2027년 약 60%까지 확대되며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도 차세대 칩셋의 전력 급증으로 액체냉각이 선택지가 아닌 AI 팩토리의 필수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 칠러부터 칩까지 모두 판다…AI 데이터센터 시장 정조준 이번 승인으로 LG전자는 AI DC 열 관리를 책임지는 냉각 솔루션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차가운 물을 대량 생산하는 고효율 칠러(Chiller)와 컴퓨터룸 공기조화기(CRAH) 등 전통 공조 설비는 물론, 액체냉각의 핵심인 CDU도 600㎾(소용량)·1㎿(중용량)·2.5㎿(대용량) 전 구간을 갖췄다. 여기에 칩의 열을 직접 식히는 콜드 플레이트(Cold Plate)까지 더해 AI DC 열관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토털 솔루션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AI DC 사업자별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은 “이번 엔비디아 DSX 규격 승인을 계기로 더욱 신뢰성이 높고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본격 공급하며, 차세대 액체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이 광주에 2400억 베팅한 이유…AI가 키운 ‘냉각시장’

삼성전자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커지는 냉각·공조 시장을 잡기 위해 광주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생산라인은 삼성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필요한 생산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사업장에서 플랙트그룹 HVAC 생산라인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토비아스 케텔레 플랙트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안도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6600평) 규모의 생산라인을 짓는다. 투자 규모는 2400억원이다. 2028년 초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를 전담한다. 투자의 배경에는 AI 서버의 발열 급증이 있다. 최신 AI 칩의 열설계전력(TDP)은 1kW를 넘어섰고, 서버 랙 하나가 쓰는 전력은 수백kW에 이른다. 데이터센터 전문 인증기관 업타임인스티튜트는 랙 전력이 150kW에 근접하거나 넘으면 액체냉각이 필수라고 설명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서버의 액체냉각 적용 비중은 2023년 33%에서 2024년 53%로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은 글로벌 액체냉각 장비 시장이 2029년 70억 달러(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 진입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택했다. 2025년 11월 독일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에 인수했으며,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최대 규모 M&A다. 경쟁사인 LG전자가 HVAC 사업을 단계적으로 넓히며 2030년까지 HVAC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인수를 통해 진입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신규 생산라인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이다.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시설, 대형 상업시설의 공조 수요까지 폭넓게 겨냥한다. 삼성전자가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곳에서는 △냉각수 분배장치(CDU)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냉각·중앙공조 장비를 만든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품질과 신뢰도가 요구되는 산업용 HVAC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 설치, 유지보수가 긴밀하게 연계되는 사업 체계를 구축해 고객사 요구에 신속하고 정교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착공부터 완공, 양산 안정화 단계까지 안전 관리에 나서는 한편, 지역 인재 채용·육성과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노태문 사장은 “이번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착공은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의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차세대 HVAC 솔루션을 함께 생산하는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밤엔 이재용, 새벽엔 홍라희 자택 앞…삼성 DX 노조 ‘1인 시위’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조 간부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 밤샘 텐트 농성에 이어 19일 오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자택 앞에서 '고 삼성전자 DX 부문 추모' 피켓을 들고 '기습 1인 시위'를 벌였지만, 재계 반응은 싸늘하다. 차기 위원장 선거 위법성 논란과 다른 노조와의 법적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오너 일가의 자택까지 찾아가 관심을 돌리려 한다는 시각이 나오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방탄·뒷북 집회'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복수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을 통해 올해 임금협상이 이미 최종 타결됐는데도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은 노사 합의의 신의성실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는 것이다. 게다가 소통 창구를 열라는 요구가 내부 갈등에서 시선을 돌리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인도. 회색 돌바닥 위에 갈색 텐트 한 동이 서 있었다. 옆에는 파란 천막 두 동이 붙어 있었고, 주황색 라바콘 사이로 붉은 소형 발전기와 기름통, 이동식 확성기가 놓여 있었다. 텐트 앞 나무 탁자에는 흰색 플라스틱 바구니가 포개져 있었다. 그 위에는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텐트 뒤편 현수막에는 노란 글씨로 '사람은 비용이 아닙니다, 삼성의 경쟁력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텐트 안은 단출했다. 야전침대 위에 침낭이 둘둘 말려 있었고, 검정 배낭과 접이식 의자가 곁에 놓였다. 검정 조끼 가슴팍에 '동행'이라는 글자를 단 백순안(44)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정책기획국장이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 딱딱해 보이는 침대에서 자는 게 불편하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춥고, 모기가 많다"고 했다. 노숙에 가까운 생활을 가족이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죠"라고 했다. 업무 이후 시간을 쪼개 회장 집 앞에 텐트를 친 이유는 뜻밖에 애정 고백에서 시작했다. “저는 삼성전자를 정말 사랑해요." 네트워크사업부(수원)에서 26년째 일하는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성전자에 들어온 고졸 입사자다. 그가 보기에 삼성전자에는 더 좋은 조직문화와 경영진, 인재를 키울 역량이 충분한데 “제대로 된 소통을 못 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노사협의회로 조직을 바꿔 보려 했지만 “겉모습은 바뀌나 속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10년 전 이미 “위태위태해 보였고", 그때 문제를 반영하지 못한 대가로 “착했던 연구원들이 이제 터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 집 앞 농성은 노사 갈등이 커질 때마다 반복돼 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올해 4월 총파업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곳에 천막을 치고 20여일간 농성을 벌였다. 천막은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철거됐다. 2022년에는 당시 부회장이던 이 회장의 자택 앞에서 임금교섭과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며 91일간 24시간 천막 농성이 이어졌다. '재충전 휴가 3일' 등 복리후생 개선안이 추가된 뒤에야 농성은 끝났다. 동행노조는 이번엔 조합원이 한 명씩 텐트를 지키는 방식을 택했다. 농성과 함께 집회, 1인 시위도 병행하기로 했고 종료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현재 이 회장 자택 앞에는 삼성전자 노조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일주일째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이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최근 다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국장은 이재용 회장이 사태를 모른다고 본다. 문제를 제기한 지는 5월부터 넉 달이 넘었지만, 경영진이 나서 대화를 언급한 건 노태문 대표이사가 한 차례 “얘기해 보자"는 취지로 나선 것이 전부라고 했다. 수원과 서초 집회에 이어 한남까지 온 이유는 그래서 “알리기 위해서"다. 알았다면 “적어도 이러시지는 않으실 분"이라는 것이다. 근거로는 삼성의 보고 체계를 들었다. 서초 사업지원실 아래에 DX와 DS 부문별 경영지원실이 있고, 그 밑에 사업부와 개발·연구개발·제조 조직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매달린 구조인데,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경영지원실 상무는 결정 권한이 없다고 했다. 보고가 층층이 올라가는 사이 “정작 중요한 D는 빠지고 A, B, C만 전달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수원 집회 규모와 요구 사항이 위로 갈수록 축소되고 회사 입장에 맞게 다듬어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날에는 회사 임원이 만류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당신들도 선을 지키지 않았는데 내가 뭘 지키느냐"고 맞받았다.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답이 돌아왔지만 그는 조건을 달았다. 회사가 할 수 있는 것과 제안을 들고 나와야 하고, 수원 DX 경영지원실장이 나오면 거절하겠다는 것이다. 만나야 할 사람은 서초의 사업지원실장이라고 했다. 요구는 소박하다고 했다. 그동안 노조는 자사주 1000주(약 3억원) 수준의 보상을 요구해 왔지만 “그 정도 수준의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고 DX 부문 구성원들이 그 정도 기여는 있었다"고 했다. 그보다 먼저 받고 싶은 건 사과다. “사과할 사람들은 아니고요." 협상은 회사가 '못 준다, 너희가 좀 내놔라'는 식으로 나오는 한 시작조차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사탕에 빗댔다. 12명이 나눠야 할 사탕 한 봉지가 일부에게만 쏠린다는 것이다. 그는 회장에게 손편지도 썼다. 금박 민들레 그림이 찍힌 편지지에 손글씨로 이렇게 적었다. '존경하는 이재용 회장님, DX 부문과 DS 부문은 한 회사 한 몸입니다. 우리 직원들의 마음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이제 마음을 다독여 주세요.' 끝에는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정책기획국장 백순안'이라고 적었다. '사람은 비용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건 회사가 사람을 재원으로 “재단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2004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복직해 환경안전 업무를 맡았던 그는 토·일에도 출근했고 밤 11시를 넘겨도 수당 없이 12시, 1시까지 일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렇게 해서 TV도 핸드폰도 나온 것인데 서초는 그걸 모른다"고 했다. 밤을 텐트에서 보낸 그는 아침 일찍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자택 앞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르막을 따라 나뭇결 무늬가 그대로 남은 회갈색 널판 담장이 길게 이어졌고, 담장 위에는 산울타리와 나무가 얹혀 있었다. 작은 나무 쪽문 하나가 유일한 틈이었다. 그 앞에서 백 국장은 검은 리본에 흰 국화와 백합을 두른 영정 액자 모양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추모 고 삼성전자 DX 부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담장이 얼마나 높으냐고 묻자 그는 “제 키가 170이니까 한 5m 되겠네요"라고 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홍 명예관장의 자택 앞 시위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그는 “감내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영진 누군가가 소통만 해줬어도 이렇게까지 될 일이 아니었다. 그게 뭐가 어렵다고"라며 “소통을 하지 않아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홍 명예관장에게까지 호소해야 한다고 느낀 계기를 묻자 “소통을 해달라고 몇십 번을 얘기했는데도 어느 누구도 소통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화살을 이쪽으로 돌린 것"이라며 “저도 이러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홍 명예관장이 시위를 직접 보거나 메시지를 전달받길 원하느냐는 물음에는 “실제로 뵙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을 넘기자 그는 한 손에 마이크를 쥐고 발치의 휴대용 스피커를 켰다. 백씨는 마이크를 입에 대고 “노동조합 동행의 목소리를 들어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는 이재용 회장을 향해 “저 간신배들의 말에 속지 마시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오늘도 새벽까지 밤을 새워 일하는 직원들을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스마트폰 소음측정 앱(연설 모드)으로 잰 소리는 오전 7시 54분 기준 69데시벨(dB-A)이었다. 동행노조는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홍 명예관장 자택 앞 집회를 신고했다. 동행노조는 9월 중 홍 명예관장 자택 인근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다길 일대에서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소규모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동행노조의 이번 집회를 두고 노조 내부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방탄·뒷북 집회'라는 비판이 나온다. 차기 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위법성 논란과 다른 노조와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면을 전환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이들은 동행노조가 차기 위원장 선거 위법성 논란 속에 지도부가 둘로 갈라졌다고 주장한다. 한쪽은 불법 선거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냈고, 다른 쪽은 진정서 제출을 주도한 대의원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행노조 지도부가 초기업노조와 노선 갈등을 벌이는 과정에서 모바일 단체대화방을 통해 인신공격성 폭언과 욕설을 주고받았고, 두 노조 지도부 사이에 모욕죄·명예훼손 혐의 고소·고발이 오가며 사법 공방으로 번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백 국장은 앞서 인터뷰에서 이번 행동이 “9월 말까지 임기"에 맞춘 1차 액션이며 10월부터는 다른 임원진이 이어받을 수 있다고 했다. '평화의무'를 둘러싼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복수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을 통해 2026년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고, 동행노조도 공동교섭단에 참여했다. 노동법 원칙상 유효한 단체·임금협약이 체결되면 협약 기간 중 이에 반하는 쟁의행위를 하지 않을 '평화의무'가 생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동행노조가 이미 서명한 임금협약을 뒤집고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은 협약 자치주의와 신의성실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이재용 자택 3m 앞서 터진 외침…“이건희의 약속 어디 갔나”

“이건희 선대회장님께서는 20년 전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그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그 약속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서민성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사무국장 후보가 18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에서 3m 떨어진 지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자택 인근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이 중심인 동행노조 조합원 40여명이 모였다. 조합원 곽혁준씨는 “책임을 질 수 없는 분들이 와서 회사가 힘들다는 얘기만 하고 간다. 진짜 권한을 가진 분이 와서 조율하는 협상 과정이 필요한데 그럴 생각 자체가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은 검은 옷과 '동행' 로고가 박힌 조끼 차림으로 자택 앞에서 출발해 리움미술관 인근을 거쳐 다시 자택 앞으로 돌아오는 1㎞ 구간을 10분간 행진했다. 행렬 앞에는 세탁기·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에 검은 띠를 두른 영정사진 형태의 피켓이 늘어섰고, '고(故) DX'라는 글자가 새겨진 상장(喪章)형 액자와 '사람은 비용이 아닙니다, 삼성의 경쟁력입니다'라는 현수막도 등장했다. 조합원들은 행진 내내 “같은 회사, 같은 권리"를 외쳤다. 사업부 소속이라고 밝힌 40대 조합원 이모씨는 “AI가 도입되면서 희망퇴직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삼성을 사랑하고 삼성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발언자들도 선대 회장들을 잇달아 소환했다. 안영석 MX사업부 프로는 “이병철 회장님은 사업보국의 꿈이,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이 있었지만 이재용 회장께서는 꿈과 비전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호 사무국장 후보는 “이재용 회장께서는 언제까지 이건희 회장님 아버님의 그늘 아래에서만 계실 것이냐. 이제는 삼성그룹 전체의 아버지 역할을 하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혁준 홍보국장의 선창에 조합원들은 “이건희 회장님 보고 싶습니다"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 하나의 삼성인데, 임금협상만 두 개의 삼성 동행노조가 이 회장 자택까지 찾아온 배경에는 임금교섭에서 배제됐다는 DX 직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있다. 동행노조 측은 “DX와 DS는 다른 회사가 아니라 하나의 삼성전자인데, 올해 임금교섭에서는 DX의 목소리가 단 1줄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또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DX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는데도 현장에서는 비용절감과 인력효율화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른바 '의도된 적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용훈 복지국장은 “부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와 완제품을 만드는 사업부가 나뉘어 있는 구조에서, 관리회계상 특정 부문에 이익을 몰아주거나 특정 부문을 적자로 만드는 것이 경영진의 선택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적자 프레임과 분리된 재원'이라는 표현으로 DX 부문 임직원에게 보상을 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성과급 재원을 부문 간 공유한 전례가 없다며 성과주의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1000주 요구하는 DX 노조 동행노조는 이날 '1000주' 요구의 산정 근거를 처음으로 설명했다. 이 복지국장은 “과거 DX 부문에서 발생한 초과이익이 DS 부문 투자로 활용됐다고 가정하고 기여도를 계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선 적자인 DX에 이미 자사주 지급이 결정된 상황에서 1인당 1000주를 추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이에 대해 동행노조는 “1000주라는 숫자 자체보다 상징적 의미로 봐 달라. 회사가 합리적인 계산식으로 기여도를 납득시켜 준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섭 대표성을 둘러싼 갈등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초기업노조는 내년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DS 직원만 가입하도록 규약 개정을 추진 중이다. 최승호 위원장 등 6명은 임직원 10만여명의 개인정보와 노조 가입 여부를 수집·관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동행노조는 엄벌 탄원서 1만5000건 이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오는 28일 5기 위원장 선거가 끝나는 대로 새 집행부가 임금·단체협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임금·보상을 둘러싼 노사 마찰은 다른 기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섰고, 포스코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해 창사 첫 파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네이버제트에서도 임금·처우 문제로 노조가 추가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자택 인근에서도 별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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