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빈의 경영 Scope] 한진정보통신-아시아나IDT 합병, ‘모기업 통합’ 덕볼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따라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이 예고된 가운데 양사의 두뇌이자 핵심 IT 인프라를 전담하는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의 합병 시너지에 자본시장과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각기 다른 사업 딜레마에 직면해 있지만 서로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퍼즐 조각' 형태를 띠고 있어 합병 후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2402억6989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4% 급증했다. 이러한 거침없는 성장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대한항공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한진정보통신은 67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있다. 세부적으로는 △시스템 개발(SI) 226억 원(33.5%) △시스템 관리(SM) 283억 원(42.0%) △전산상품 판매 165억 원(24.5%)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외연을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이러한 성장이 내부 계열사 물량에 기대지 않은 순수 대외 영업력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한진정보통신, 모기업 물량축소에도 '대외수주 폭발'로 총매출 상승 지난해 감사보고서 중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면 전체 매출 2403억 원 중 대한항공(388억 원)과 ㈜한진(296억 원)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979억 원으로 40.7%에 불과하다. 2024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63.9%(1057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모기업 물량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대외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주를 따내며 총매출 성장을 올린 셈이다. 이러한 한진정보통신의 실적 돌풍은 감사보고서 주석에 기재된 수주 상황과 주요 계약을 통해 알 수 있다. 홈플러스 IT 통합 유지·보수 아웃소싱(수주잔고 268억원), 방위사업청 항공관제 레이더 사업(229억원), 한국방송공사 멀티플랫폼 시스템 구축(199억원), 한국공항공사 전방향 표지 시설(110억원), 서울주택도시공사 고덕·강일 공공 주택 지구 정보통신공사(36억원), 수원대·수원과학대 정보 시스템 통합 유지·보수(10억원) 등 공공·유통·방송·방산을 가리지 않고 거대 프로젝트 일감을 대거 휩쓸었다. 영업 활동의 호조 덕분에 현금 흐름 또한 넉넉해졌다. 2024년 말 157억7750만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50억7702만원으로 약 5배 늘었다. 여기에 단기 금융 상품 53억원을 더하면 즉시동원 가능한 유동성 실탄만 803억7702만원에 달해 기초체력이 견고해졌음을 입증했다. 자산 총계 1434억원, 부채 총계 624억원으로 부채 비율 역시 76.9% 수준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작년 영업익 50억원대, 영업이익률 바닥권…수익성 악화로 '외화내빈 딜레마' 그러나, 화려한 외형 이면의 손익 내실을 해부해 보면 한진정보통신은 수익성 악화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은 50억6390만원에 그치며 영업이익률은 2.1%라는 바닥권에 머물렀다. 심지어 당기순이익은 2024년 48억8004만원에서 2025년 47억2159만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근본 원인은 과도한 '원가 압박'과 자체 소화 능력의 부재에 있다. 감사보고서 주석 '28. 비용의 성격별 분류' 내용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외부 하청에 지급한 '외주용역비'가 633억8036만원에 달한다. 반면에 내부 임직원에 대한 인건비 지출액은 370억7916만원에 그친다. 대규모 대외 SI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수주해 오고 있지만 이를 자체 기술력과 인력만으로 감당하지 못해 막대한 자금을 외부 하청업체에 지불하면서 정작 본사로 들어와야 할 마진이 통째로 유출되는 '외화내빈(外華內貧)'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또한, 재고자산의 매입(원재료·상품) 역시 2024년 147억6562만원이었으나, 1년 새 326억6496만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674억원 중 고부가가치 기술 용역이 아닌 하드웨어·장비 유통 격인 '전산상품 판매' 비중이 165억원(24.5%)이나 차지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마진율이 현저히 낮은 하드웨어 납품 위주의 사업구조가 통신비(277억원) 등의 고정비 증가와 맞물려 전사 이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굵직한 사업을 끊임없이 수주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정작 손에 남는 이익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초우량 재무구조 아시아나IDT, 모기업에 발목 잡혀 '성장엔진 냉각'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의 재무제표를 열어보면 한진정보통신과 대척점에 있는 양상을 띤다. 결점 없는 수준의 완벽한 초우량 재무 구조와 고마진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으나 모기업의 경영 위축과 맞물려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아시아나IDT 2026년 1분기 보고서'의 요약재무정보를 뜯어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총계 2126억2849만원, 자본 총계 1714억3782만원에 부채총계는 411억9066만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24.0%라는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철벽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알짜 금고'다. 재무상태표상 단기 금융 상품 940억원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92억6875만원을 합쳐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만 1132억6875만원에 이른다. 장기금융상품 240억원까지 고려하면 자산의 절반 이상이 순수 현금성 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1분기에만 이자 수익 등 11억3223만원의 금융 수익을 올리며 영업외 이익 방어력도 탁월함을 증명했다. 수익구조의 질적 측면도 매우 우수하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458억1535만원 중 고도의 안정성과 고마진을 담보하는 운영·유지·보수(SM) 부문 매출이 385억1087만원으로 전체의 84.1%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에 이익 변동성이 크고 위험도가 높은 컨설팅·SI 사업은 61억8566만원(13.5%), 수익성이 턱없이 낮은 전산 상품 판매는 11억1881만원(2.4%)에 불과하다. 이처럼 우수한 마진율을 지닌 SM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률은 4.4%(영업이익 20억2749만원)를 기록해 외형 규모가 훨씬 큰 한진정보통신의 이익률(2.1%)을 가볍게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하지만 성장성의 실종과 위험 수위를 넘은 내부시장 의존도가 문제점이다. 포괄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58억1535만원, 영업이익은 20억2749만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571억7407만원, 영업이익 30억4509만원) 대비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33.4%나 급락하며 심각한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이러한 실적 하락의 근본 원인은 특수 관계자 내역에서 드러난다. 1분기 총매출 458억원 중 아시아나항공(217억6498만원), 에어부산(43억2901만원), 한진세이버(20억8754만원), 에어서울(14억8109만원) 등 금호아시아나그룹·편입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66.4%인 304억3601만원을 차지한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을 매각하고 기재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투자 축소를 단행함에 따라 IT 투자가 쪼그라들며 아시아나IDT의 일감과 실적도 연쇄적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를 봐도 운영·유지·보수가 1205억원에 달하는 반면, 대외경쟁력의 지표인 컨설팅·SI 잔고는 165억원에 그쳐 새로운 시장 개척 동력이 고갈됐음을 보여준다. ◇아시아나IDT '과도한 내부 의존', 한진정보통신 '막강 대외 수주라인'…합병 시 상보적 시너지 기대 이처럼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의 재무제표와 사업 펀더멘털을 분석해 보면 두 회사의 합병은 자본시장 내 여타 M&A 사례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상호간 치명적인 단점을 장점으로 교차 방어할 시너지가 예고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시아나IDT가 직면한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매출 역성장'과 '66%가 넘는 과도한 내부 의존도'는 한진정보통신이 다져놓은 막강한 대외 공공·국방·유통 수주 파이프 라인을 통해 단숨에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반대로 한진정보통신이 직면한 '연간 633억원에 달하는 외주용역비 유출'과 '2%대의 뼈아픈 이익률'은 아시아나IDT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고마진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극적인 체질 개선이 가능하다. 모기업 일감 감소로 잉여 인력 운용을 고민하는 아시아나IDT의 최고급 IT 인력들을 한진정보통신이 외부에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에 직접 투입한다면 수백억원의 외부 하청 비용을 내부 매출로 내재화 통합 법인의 영업이익률을 수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자본 배치와 신기술 역량 통합 측면에서도 시너지는 폭발적이다. 아시아나IDT가 금고에 쌓아둔 1132억원의 유동성과 한진정보통신이 보유한 803억원을 합치면 약 1935억원에 달하는 거대한 현금 자산이 형성된다. 현재 한진정보통신은 전산 상품 유통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반면 아시아나IDT는 'AI 빅 데이터 연구소'를 통해 'ModelOps.AI'(GS인증 1등급)를 상용화하고 지상 조업 안전 AI 분석 서비스 등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 법인의 막대한 유동성을 고부가가치 AI·클라우드·빅 데이터 원천 기술 및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면 마진이 박한 시스템 도급 중심에서 탈피해 고수익 디지털 혁신(DX)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재무·사업적 결합이 구상대로 진행된다면 연 매출은 4000억원대 중반을 넘기고 가용 현금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 '메가 항공·물류 IT 서비스 공룡'이 탄생하게 돼 관련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합병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모기업인 거대 통합 항공망의 IT시스템 구축(PMI)이라는 초대형 내부시장 수요가 열리는 데다 이를 수행하며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외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화려한 시너지가 온전히 발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선결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아시아나IDT 측에 잔존해 있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절의 소송 우발채무 리스크다. 공시된 '우발부채 등에 관한 사항'을 보면 금호석유화학 등이 제기한 '금호리조트·금호홀딩스 주식매매계약 손해배상소송'(아시아나IDT 소송 가액 약 8억7000만원)의 경우 올해 1월 29일 대법원에서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최종 패소가 확정됐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저리 대여로 인한 부당지원 손해배상 소송(7489만원), ㈜대교씨엔에스 전산시스템 구축 용역대금 청구소송(20억원), 종로세무서 장애인 고용 부담금 행정소송(872만원) 등 다수의 얽히고 설킨 법적 분쟁이 현재 1심에 계류 중이다. 개별소송 가액 자체는 회사의 탄탄한 현금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과거 지배 구조의 낡은 유산이 지속적인 행정적 피로도와 잠재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향후 통합 후 관리(PMI) 과정에서 이같은 옛 금호그룹 시절의 법률적 뇌관이 신설 통합법인이나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재무 건전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회계적 '방어벽'을 구축하고 패소 확정 건에 대한 투명한 충당부채 설정을 마무리하는 치밀한 리스크 헷지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계절적 비수기 K-디스플레이, 하반기 ‘갤럭시·아이폰 특수’ 기다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부진을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보고 있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 양사 모두 실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8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이어온 흑자 행진이 멈추는 셈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적자는 본업 경쟁력 약화보다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기능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최대 3년 치 급여 수준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2분기에는 다소 숨을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OLED 출하 감소와 고객사 재고 조정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업계와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을 약 7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LG·삼성 두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영업이익 부진을 통상적인 계절적 흐름으로 파악하고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시장 분위기는 하반기 들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수기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모바일 OLED 패널 출하도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플립8 등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이어 9월에는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도 함께 선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고부가 OLED 패널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혜 요인은 업체별로 다소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은 물론 애플향 OLED 공급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폴더블 제품 비중이 확대될수록 고부가가치 패널 판매가 늘어나 수익성 개선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워치12용 패널 공급도 기대된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 부담이 해소되고 모바일 OLED 출하 증가가 더해질 경우 흑자 전환을 넘어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주력 고객사인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 차질 국면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하반기 아이폰18 신제품향 OLED 패널 출하량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하반기 실적 개선이 단순한 계절적 반등의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생성형 AI 스마트폰 확산으로 프리미엄 OLED 채택률이 높아지고 폴더블 제품 비중도 확대되면서 패널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까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생성형 AI 지원 스마트폰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6%보다 확대된 수치다. 생성형 AI 기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OLED 채택 확대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회복세 역시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K ‘통큰 미래 투자’…“대체불가 대한민국 견인”

삼성과 SK가 정부와 손잡고 서남권을 중심으로 미래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단으로 풀이된다. 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더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기업의 판단과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생각이 일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정부 계획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핵심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해 2개씩 반도체 메모리 팹 4기를 구축하게 된다. ◇ 삼성·SK 결단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 벨트 구축 공식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흥·화성·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며 “(반도체 추가 투자 관련)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 각종 인프라 등 많은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충청권에서도 최첨단 패키징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반도체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메인 팹 수준의 공정을 요구한다"며 “HBM 팹은 기존의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부, 지자체가 힘을 모으면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조하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밖에 기존 사업장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쪽에서는 삼성 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를 계속 키워가기로 했다. 동시에 로봇 관련 투자를 경상북도 구미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분야에서 경남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경남 거제에서 조선 사업 고도화를 도모한다. 삼성전기는 최첨단 패키지 기판을 핵심으로 부산 공장 투자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를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향후 10년간 SK는 평균 1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계속 집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000조원, 반도체 공급 확장 프로젝트에 약 1100조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큰 규모로 만들어 상품이 아닌 지능을 수출하고 국내 '지능 시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총 15GW(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5GW 규모의 센터를 0.5∼1GW 단위로 쪼개 전국 각지에 구축하는 게 1단계다. 이후 10GW 크기 센터를 전력과 부지, 용수 사정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예정된 구축 시점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서남권에는 신규 생산 기반을 조성한다.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크게 늘어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는 2045년 완공 예정인 용인 클러스터 계획을 12년 앞당기기로 했다"며 “D램 증산을 위해 용인에 약 600조원, 낸드 증산을 위해 청주에 100조원 정도의 투자를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계속될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 기반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며 “대규모 부지, 전력, 용수, 인력 등 제반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 민관 '초대형 투자' 합동 기획…인재 유치·정주 여건 개선 등이 숙제 재계는 정부가 구상한 '메가프로젝트'에 민간 기업들이 초대형 투자를 통해 함께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AI 시대'가 열리며 반도체는 단순한 전자부품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HBM, AI 서버용 D램,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중국도 막대한 국가 자금을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다. 한국 역시 공급 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도 용인·평택 중심 생산거점이 장기적으로 전력과 용수, 부지 확보 측면에서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서남권을 새로운 반도체 생산축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존 용인·평택 중심 설비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서남권 신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지컬 AI 역시 마찬가지다. 민관 '원팀'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을 경우 AI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반도체가 이를 연산하며,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뿐 아니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도 대규모 투자 효과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 막대한 전력 수요 대응, 산업용수 공급, 지역 협력업체 육성 등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세제·금융·규제 개선까지 포함한 장기적인 산업 정책으로 이어져야 투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K가 투자할 지역 내에서도 획기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할 전망이다. 호남권은 신안 해상풍력, 영광 한빛원전, 서해안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공급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충청권은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대청댐과 충주댐이 있어 용수 공급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남권은 전통 제조업의 중심지로 주요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 측면에서는 아직 수도권에 비해 미흡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결국 인재 유치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소폭 개선”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CT 산업 호황에 따른 반도체·전자 수출 호조와 중동전쟁 영향에 기업들의 내성이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47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0'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분기(76) 대비 4 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수출기업 지수가 70에서 86으로 16p 상승했다. 내수기업 지수는 78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BSI가 기준선 100을 초과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가 기준치 100을 넘겼다. 3분기 경기가 2분기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도체는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높은 113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100), 조선(95)이 그 뒤를 이었다. 전자·통신(93)과 전기장비(92)는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나란히 상승했다. 시멘트·레미콘·유리 등을 포함하는 비금속광물(61)은 장마철 건설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18p 하락했다.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유·석유화학(64)은 전분기 대비 8p 상승했으나 석유화학 제품의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동전쟁 발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크게 위축됐던 대기업(88)과 중견기업(86) 심리는 3분기 들어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중소기업은 전분기와 같은 78에 그쳤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제조기업 경기전망이 호전되고 있으나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기조와 공급망 불안이 제조업 전반의 경영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환율 변동성 관리와 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기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로봇청소기 ‘로니’ 출시…100℃ 스팀에 15㎝ 빌트인 디자인

LG전자가 로봇청소기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RONi)'(이하 로니)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로니는 고객의 주거 환경과 인테리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주방 싱크대 하단 걸레받이 공간에 설치하는 자동 급배수형 '히든스테이션' △집안 어느 곳에나 독립적으로 배치 가능한 물통형 '오브제스테이션'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히든스테이션은 거치대(스테이션) 높이가 15cm에 불과해 별도의 하부장 시공이나 기존 수납공간의 희생 없이 걸레받이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오브제스테이션은 협탁 디자인을 갖춰 다양한 생활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제품 모두 청소시 스테이션의 전면 자동 개폐 도어로 출입하며, 평소에는 도어가 닫혀 기기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LG전자는 로니에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100℃ 스팀 기능을 적용했다. 청소 시 100℃ 스팀을 물걸레에 분사해 바닥의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청소 후에는 스테이션에서 100℃ 스팀과 온수 세척으로 유해균 4종(황색포도상구균·녹농균·폐렴간균·대장균)을 99.99% 없앤다. 세척 후에는 온풍으로 물걸레를 건조해 악취 유발 물질을 최대 97% 줄인다. 또한 상단 배기 팬으로 습기를 배출하는 특허 기술 '스테이션 컨디셔닝'을 적용, 내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청소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 로니는 30W(와트)의 흡입력과 함께 180rpm(분당 회전수)으로 고속 회전하는 물걸레 성능을 갖췄다. 또 모서리 청소 시 구석 먼지를 중앙 흡입구로 쓸어 모으는 사이드 브러시가 약 46㎜까지 확장돼 사각지대를 줄였다.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눈에 띈다. 모서리 청소 시 구석 먼지를 중앙 흡입구로 쓸어 모으는 사이드 브러시가 약 46mm까지 확장돼 사각지대 없이 꼼꼼히 청소하며, 흡입구에 탑재된 이중 브러시는 머리카락을 가운데로 모아 엉킴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로니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사물인식' 기술과 본체에 탑재된 8개의 센서로 공간 구조를 분석하고 전선·화분·반려동물의 배설물 등 120여종의 물체를 구분해낸다. 또한, 거실·주방·침실 등 공간을 스스로 구분해 각 환경에 맞춰 흡입력과 주행 방식을 스스로 조절한다. 로니는 독자 보안 시스템 'LG 쉴드(LG Shield)'를 탑재해 수집된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암호 키를 분리 저장하는 등 보안 위협을 최소화했다. 또 청소 후 스테이션 도어가 닫히는 구조를 갖춰 카메라 노출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소비자는 오는 7월2일부터 LG전자 베스트샵과 엘지이닷컴, 쿠팡 등에서 로니를 구매할 수 있다. 출하가는 히든스테이션과 오브제스테이션 모델 모두 219만원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오늘 하루 파업…직원 2100명 이상 ‘로그아웃’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가 29일 정규근무 8시간 동안 '전일 파업'에 돌입했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기업 소속 조합원 2100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사전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은 약 2100명이다. 노조는 “오늘 참여를 신청하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지만, 추가 집계는 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략 210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노조 전일 파업을 가리키는 일명 '로그아웃 데이'는 카카오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접속한 여러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오프나 로그아웃해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하는 형태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10일 4시간짜리 한시적 파업을 진행하고 경기도 판교 일대에서 집회를 연데 이어 29일에는 집회 없이 8시간 정규근무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법인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정리해고 중단과 고용 안정, 성과급 지급 등이다. 카카오 노조는 “오늘 파업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사측과 교섭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애플, 메모리 가격 급등에…중국산 칩 구매 검토

애플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산 메모리 칩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에서 메모리칩을 사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XMT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미 국방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업체다. 애플은 한 달여 전 미 상무부에 먼저 접촉했고, 백악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와 워싱턴 정가 인사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본격적인 로비에 나선 것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을 이유로 전 세계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애플은 공식 성명에서 “소비자 전자제품 산업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부품 가격이 이렇게 강하고 빠르게 오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애플이 중국 군사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도록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2년에도 중국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메모리칩 채택을 검토했으나, 의회와 정부의 반대에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당시 상원의원이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교섭 진행, 파업 강행”…카카오 전일제 파업 ‘폭풍전야’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 유니언)의 전일제 파업을 앞두고 노조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노사 간 교섭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상황으로, 노조는 29일로 예고한 전일제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가 오는 29일 조합원들이 개인 연차를 사용해 업무를 중단하는 '로그오프 데이(Log-off Day)' 방식의 전일제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10일 4시간 동안 진행한 1차 파업 당시 경기도 판교 일대에서 별도의 집회를 벌였으나, 이번에는 집회 없이 8시간 동안의 로그오프만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1차 파업 이후 별도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은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새롭게 업데이트할 내용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1차 파업 이후) 사측과 교섭은 진행했고, 교섭 세부 사항은 비공개"라며 “29일 로그아웃데이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교섭을 진행하면서 점차 파업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2시간 파업을 진행했고, 지난 10일에는 점심시간 전후 4시간을 파업했다. 카카오 노조가 전일 파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가 밝힌 카카오지회 소속 조합원 수는 약 5000명 정도다. 이번 전일제 파업은 '하루짜리' 파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4일 간의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 카카오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사 휴일인 '리커버리 데이'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 리커버리 데이는 노조의 2차 파업일 직전인 26일이다. 다만 카카오 본사에만 '리커버리 데이'가 적용되며, 나머지 법인은 이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의 파업을 두고 여론은 다소 싸늘하다. 플랫폼 기업의 특성 상 파업에 따른 노조의 사측 압박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1차 파업 당시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서비스 중단이나 이용자 불편을 야기하진 않았다. 그러나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사측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순 있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최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카카오 본사 노사의 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당시 52주 신저가(3만8500)를 기록했고, 1차 파업 당일에는 또다시 신저가(3만7400원)를 기록하며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24일 기준 주당 3만34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카카오의 미래 사업에 대한 시장의 반응 역시 차갑게 식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의 파업이 주요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노사 간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카카오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릴 수 있고, 향후 개발 일정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1차 파업 당시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이 하루 쉰다고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파업 당일 대규모 장애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장애 발생 시 대응은 늦어질 수 있다. 또 여러 개발 일정이나 사업장 일정에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美반도체 마이크론 ‘최대 실적’…삼성·SK도 ‘기대치 높인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약 64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238억6000만달러)보다 74% 늘었고, 전년 동기(93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배 넘게 급증했다.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약 335억달러)는 물론 월가 전망치인 약 358억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달러(약 5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3%가량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1%에 달한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예상보다 강력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당 분기 관련 매출만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4(6세대) 매출이 이미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속도는 이전 세대인 HBM3E(5세대) 대비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중심의 생산 확대가 범용 메모리 공급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D램과 낸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8년 이후 공급 여건이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품귀 현상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기적으로 고객 수요의 50~66%만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 확대에 따라 일반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낸드 생산라인 일부를 D램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AI 메모리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AI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특히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마이크론의 역대급 성적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업계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마이크론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약 9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영업이익 최대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2분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160조원까지 치솟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최대 90조원, 7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57조2000억원, SK하이닉스가 37조6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가격 상승 효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58~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HBM뿐 아니라 서버·모바일·PC용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HBM 경쟁력 회복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HBM4 양산 확대와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메모리 부문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점 효과를 재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다시 확인된 만큼 HBM 시장의 공급자 우위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45%, 6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HBM3E 제품의 경우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대응 중이라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과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초호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K 반도체 ‘광주전남 투자’…기대 만큼 우려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 주도의 호남지역 제2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신규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호남 등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검토와 관련해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확정이 되면 기업들과 부처가 모여 한 번에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의 발언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언급한 내용에 반도체 공장 지방 증설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오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관련 민관합동회의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지방 투자 방안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9일 민관합동회의 다음날인 30일 광주에서 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같은 반도체 공장 지방증설 투자 계획이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인 만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연쇄 회동이 이어지면서 두 대기업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재계는 삼성과 SK의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 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정부는 이른바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에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이 담긴 것도 반도체 기업의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법적 근거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연계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 산업구조가 장기적으로 전력·용수·부지 확보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비수도권 투자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이 반도체 신규 투자 후보지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산업적 강점도 존재한다. 전남 지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해상풍력 발전 단지가 밀집해 있어 재생에너지 활용 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등 친환경 경영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산업육성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반도체산업과의 시너지 요소로 꼽힌다. 광주는 320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을 유치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광주 전역에서는 AI 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광주와 전남이 하나로 통합된 '광주·전남특별시'로 출범하면서 행정 및 산업의 통합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일부 분산하려는 정책적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 후보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공장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협력업체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대표적인 첨단 제조시설이다. 반도체 생산기지가 조성될 경우 수많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집적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시설 유치 가능성이 주로 거론돼 온 것과 달리 최근 전공정 생산라인까지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 과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과정까지를 뜻하는 전공정과 칩을 조립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패키징은 여러 칩을 조립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는 고부가가치 공정으로 최근 AI 산업 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후공정 시설과 전공정 팹(Fab)은 투자 규모와 난이도 측면에서 전혀 다른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첨단 패키징 공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 제약이 적지만 전공정 팹은 초순수 공급 설비와 대규모 전력망, 물류 체계, 전문 인력, 소재·부품·장비 협력사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지역에 전공정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공장 한 곳을 짓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새로 구축하는 사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후공정과 전공정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며 “전공정 팹은 공장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전체가 움직이는 사안인 만큼 투자 방식과 규모를 둘러싼 검토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도 향후 발표될 투자 계획의 세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공정 중심 투자일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지만 전공정까지 포함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최근 지방 반도체 투자 논의와 관련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권 논리에 좌우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재계 안팎에서도 투자 결정이 기업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인력 확보 문제도 변수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직뿐 아니라 공정·장비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형성된 인력집단이 단기간에 호남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인력은 오는 2031년까지 약 5만 4000명 부족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협력사 이전 문제도 거론된다. 공장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 장비·소재 협력사들도 함께 이동해야 하는 만큼 공급망 재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호남권 반도체 투자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확보라는 산업적 과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부와 기업 간 논의 과정에서 첨단 패키징 시설이나 연구개발(R&D) 센터, AI 반도체 실증시설 등 현실적인 투자 방안이 먼저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전공정 생산라인은 수십조원 규모 투자와 공급망 재편이 수반되는 만큼 단기간 추진보다는 중장기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형태와 규모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정치적 상징성보다는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효율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투자 구상이 지역 발전과 산업 경쟁력이라는 두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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