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잘나가는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가 웃는다…블랙웰 효과도 기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잔치에 미소 짓고 있다. AI 칩 구동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최신 AI 칩 '블랙웰'의 생산도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는 SK하이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할거란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000만달러(약 49조1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81억2000만 달러) 대비 약 9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92억4300만달러)와 비교해 108.9% 증가한 193억900만달러(약 28조18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11억8800만달러) 대비 56% 성장한 174억1100만달러(약 23조9923억원)였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요 급증이 꼽힌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308억달러(43조126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총 매출의 87%를 차지한다. 지속적인 AI 열풍 속에 AI 칩의 수요가 견조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에도 AI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시장 내 엔비디아의 선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AI 칩 구동을 위해선 HBM 탑재가 필수적인 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을 보일 때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HBM 효과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표다. 당초 예상과 달리 4분기부터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가 이뤄질 거란 점도 SK하이닉스에게 반가운 요소다.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최근 엔비디아 블랙웰 AI 가속기를 서버에 탑재할 경우 서버가 과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설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블랙웰이 내년 초나 돼서야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엔비디아는 4분기부터 블랙웰의 생산과 출하에 나선다고 밝히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한다"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웰의 생산·출하 여부는 SK하이닉스에게 중요한 요소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5세대 HBM인 HBM3E의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는 블랙웰의 최상위 모델 B300 등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블랙웰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제품이 8단 물량을 넘어서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HBM 물량이 5세대 12단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향 제품으로부터 나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고공행진 할 전망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2단 HBM3E를 앞세워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2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37조6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경협 “합병비율, 실질가치 반영해야”

한국경제인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 발표 자리에서 기업 합병 시 실질가치를 반영하는 합병비율 산정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재 두산그룹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두산은 물론 삼성, SK, 현대차, LG 등 16개 주요 그룹 사장단이 참석했다. 행사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경련 관계자는 “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 제도상의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면 합병 비율 산정 방식을 개선해 현재 시가 중심에서 기업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는 산정 방식을 도입하거나, 합병 시 손해를 볼 수 있는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맞춤형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두산그룹의 현재 지배구조 개편 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1:0.63의 합병비율을 제시했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량기업인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적자기업이다. 실질가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합병비율은 96:4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의 합병비율대로라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에 대한 실질 지배력을 14%에서 42%로 높일 수 있고, 4조6000억원에 달하는 두산밥캣의 미처분이익잉여금에 대한 배당 수취권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가치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산정된다면 이러한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경련이 특정 기업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 이미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반발로 두산그룹은 당초 계획했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기업 사장단들은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에 대해서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 논의 중단을 요청했고, 정부에는 AI, 반도체, 2차 전지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일진그룹, 고려대 일진연구센터 30억 후원

일진그룹이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내에 들어설 '일진연구센터' 후원사업 기금으로 30억원을 기부했다. 고려대(총장 김동원)는 “지난 19일 본관 제1회의실에서 일진그룹과 '일진연구센터 후원사업 기부 협약식'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고(故) 이상일 선대회장 때부터 의료원 기금, 경영대학 기금을 꾸준히 기부해 온 일진그룹이 이번에 공과대학 '일진연구센터'에 30억원 후원과 함께 산·학 협력을 맺게 됐다. 내년에 개소 예정인 고려대 일진연구센터는 기계공학·인공지능(AI) 등 전기·전자 분야의 과제를 발굴해 산학협력 활성화 및 인재 육성 지원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부협약식에 참석한 이동섭(고려대 경영 89학번) 일진그룹 회장은 “산학협력을 계기로 모교 발전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협약식에 참석했다"면서 “일진연구센터 후원사업이 고려대 공과대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공과대에 들어설 일진연구센터를 통해 고려대와 일진그룹이 함께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재계 ‘이사의 주주충실의무 반대’ 성명…논리는 ‘글쎄’

재계가 이사 충실의무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나섰으나, 그 논리적 근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1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SK 이형희 위원장,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 LG 차동석 사장 등 16개 그룹 사장이 참여했다. 한경협은 상법 개정안이 소송 남발과 해외투기자본의 공격을 초래해 이사회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명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같은 주장의 논거를 충분하게 밝히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소송을 남발할 거라는 우려라는 게 상법 개정이 되더라도 이사들은 지금처럼 계속 결정을 할 거고, 그래서 주주들이 이거는 우리에게 충실한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 소송을 할 거라는 우려인 건가"라며 “이사들이 주주 충실의무를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면 오히려 소송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경협 관계자는 “주주의 다양성을 볼 때 주주의 의견이나 권위를 모두 반영할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다"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한경협은 또 “사외이사들이 소송을 당할 가능성 때문에 제대로 된 결정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사외이사 구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한경협 관계자는 “이사가 이중으로 대리 관계를 맺는다면 어느 한쪽의 배임 관계가 성립한다"며 배임 위험을 새로운 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답변들은 질문의 핵심을 비켜갔다는 평가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왜 소송으로 이어지는지,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는 게 왜 배임이 되는지 등 핵심 논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실제 이유는 소송 남발 우려보다는 현행 경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해 재계는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기업 사장단은 성명을 통해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 수출 경쟁력 제고, 내수활성화 등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메가클러스터의 明과 暗]② TSMC 생태계 넘어서야 하는데…공급망 자립률 낙제점

[편집자주] 반도체는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다. 특히 AI 시대의 도래로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산업 구조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대만 TSMC의 독보적 위상과 중국의 맹추격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대비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걸린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480조원 규모의 이 국가적 프로젝트는 전력 공급이라는 최대 난관을 해결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이에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 나아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까지, 우리가 직면한 기회와 위기의 본질을 살펴봤다.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전력망 문제를 해결하며 첫 발을 내디뎠지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특히 반도체 생태계 구축, 환경 문제 대응, 인프라 확충 등 내부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가장 큰 과제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되어 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생태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TSMC는 2008년부터 'Open Innovation Platform(OIP)'이라는 개방형 협력 생태계를 운영하며 39개의 설계자산 기업, 16개의 설계자동화 기업, 29개의 설계하우스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경쟁력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30% 수준인 공급망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로 높이는 것이 목표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소부장 기업이 현재 4개에 불과해 이를 10개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전무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문제도 심각한 도전 과제다. 반도체는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폐수와 휘발성 화합물, 유해가스, 고형폐기물이 발생한다. 특히 발암성, 유전독성, 생식독성 물질 등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처리 방안이 필요하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용인 메가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3377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우려하는 환경계와 지역 주민과의 갈등은 잠재된 리스크다.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달성도 큰 과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한국의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TSMC가 2040년까지 RE100 달성을 선언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더딘 상황이다. 배후도시 조성도 쉽지 않은 과제다. 용인이동 공공주택지구는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지만, 70개 이상의 기존 기업들의 이전도 필요하다보니 관련 논의가 더 필요하다. 이전 대상 기업들의 영업 손실 최소화와 원활한 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시설의 규모가 아닌, 전체 생태계의 경쟁력에 달려있다"며 “용인 메가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환경 문제 해결, 인프라 확충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을 통한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 인프라 구축 가속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용인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SDC 코리아 2024’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 2’ 공개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4(SDC24 Korea)'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발자 행사를 개최해 온 행사로,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생성형 인공 지능(AI)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사물 인터넷(IoT) △헬스케어 △통신 △데이터 등 제품에 탑재된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연구 분야는 물론 오픈 소스 개발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AI와 데이터 분석과 같은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집중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고 고객의 삶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 고유의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 2(Samsung Gauss 2)'를 공개하고, 향상된 성능과 효율, 그리고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 향상과 단계적 제품 적용으로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키노트 발표에서 지난해 처음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 1(Samsung Gauss 1)'의 후속 모델인 '삼성 가우스 2'를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 2는 언어·코드·이미지 통합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로 기존 삼성 가우스 1과 달리 여러가지 데이터 유형을 동시 처리할 수 있는 2세대 버전이다. 서비스 용도에 따라 콤팩트·밸런스드·슈프림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콤팩트'는 제한된 컴퓨팅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소형 모델이다.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기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기기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밸런스드'는 클라우드(Cloud) 기반으로 성능, 속도 면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맞춘 모델이다. 다양한 작업에서도 균형 잡힌 성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슈프림'은 최고 성능을 목표로 하는 고성능 모델이다. '밸런스드' 모델을 기반으로 '전문가 혼합(MoE, Mixture of Experts)' 기술을 이용해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계산량을 대폭 줄여 성능과 효율성 모두를 높일 수 있었다. 또 삼성 가우스 2는 모델에 따라 9~14개국의 언어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거대 언어 모델(LLM) 학습 안정화 기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자체 '토크나이저(Tokenizer)'를 설계해 지원하는 언어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밸런스드'와 '슈프림' 모델은 현재 공개되어 있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들 대비 영어·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 답변 생성, 코딩 등 주요 지표에서 동등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시간당 처리 속도는 1.5~3배 이상으로 그만큼 AI의 답변 생성이 빨라 사용자의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하다. 자체 생성형 AI 모델의 장점은 필요한 목적과 응용 분야에 맞춰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맞춤형 개발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가우스'는 이런 맞춤형 개발의 장점을 살려 직원들의 다양한 업무에서 활용되고 있다. '코드아이(code.i)'는 사내 S/W 개발자를 지원하는 '삼성 가우스' 모델의 코딩 어시스턴트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삼성 가우스2' 모델로 업그레이드되어 DX부문의 사업부 및 일부 해외 연구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코드아이는 작년 12월 서비스 시작 시점 대비 현재 월별 사용량은 약 4배 이상 증가했고, 삼성전자 DX부문 전체 SW 개발자의 약 60%가 사용하고 있다. 삼성 가우스 포탈은 삼성 가우스의 대화형 AI 서비스로, 문서 요약·번역·메일 작성 등 DX 부문 직원들의 다양한 사무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해외 법인으로 서비스가 확대됐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8월부터 '삼성 가우스'를 콜센터에 적용해 상담 내용을 자동 분류하고 요약하는 등 상담원의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삼성 가우스2'를 통해 '코드아이(code.i)'서비스의 지속적인 성능 개선, 삼성 가우스 포탈의 자연어 질의응답 성능 향상과 표와 차트의 이해, 이미지 생성 등 멀티모달 기능을 지원해 사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라는 AI 비전 아래,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즐거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전 제품 군에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지식 그래프 기술과도 결합해 한층 강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가우스2' 발표에 이어, '삼성의 플랫폼에 대한 고객 경험'을 주제로 스마트싱스 플랫폼 고객 경험·소프트웨어 플랫폼 고객 경험 향상에 대한 키노트와 총 29개의 다양한 기술 세션이 이어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이노베이트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진행

롯데이노베이트가 자회사 EVSIS(이브이시스)와 금천구에 위치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과 함께 지난 20일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금천구가 2007년부터 시작해 꾸준하게 진행돼 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는 롯데그룹의 임직원 약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금천구 지역의 기업과 자원봉사센터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이웃 나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 직접 담근 약 2만kg의 김장 김치는 무료급식소, 장애인 복지 시설 등 소외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작은 정성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이 힘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사회 곳곳의 소외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층 321단 1Tb TLC 낸드 양산…내년 상반기 공급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층인 321단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 플래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낸드플래시는 한 개의 셀(Cell)에 몇 개의 정보(비트 단위)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SLC(Single Level Cell, 1개)-MLC(Multi Level Cell, 2개)-TLC(Triple Level Cell, 3개)-QLC(Quadruple Level Cell, 4개)-PLC(Penta Level Cell, 5개) 등으로 규격이 나뉜다. 정보 저장량이 늘어날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3년 6월에 직전 세대 최고층 낸드인 238단 제품을 양산해 시장에 공급해 왔고, 이번에 300단을 넘어서는 낸드도 가장 먼저 선보이며 기술 한계를 돌파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321단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해 시장 요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 개발 과정에서 생산 효율이 높은 '3-플러그(Plug)' 공정 기술을 도입해 적층 한계를 극복했다. 이 기술은 세 번에 나누어 플러그 공정을 진행 한 후, 최적화된 후속 공정을 거쳐 3개의 플러그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저변형* 소재를 개발하고 플러그 간 자동 정렬(alignment) 보정 기술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회사 기술진은 이전 세대인 238단 낸드의 개발 플랫폼을 321단에도 적용해 공정 변화를 최소화함으로써 이전 세대보다 생산성을 59% 향상시켰다. 이번 321단 제품은 기존 세대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는 12%, 읽기 성능은 13% 향상됐다. 또, 데이터 읽기 전력 효율도 10% 이상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321단 낸드로 AI향 저전력 고성능 신규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활용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최정달 SK하이닉스 NAND 개발 담당 부사장은 “300단 이상 낸드 양산에 가장 먼저 돌입하면서 AI 데이터센터용 SSD, 온디바이스 AI 등 AI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당사는 HBM으로 대표되는 D램은 물론, 낸드에서도 초고성능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갖춘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 눈앞

삼성전자가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표한 글로벌 TV 시장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점유율 28.7%를 기록하며 선두에 있다. 뒤이어 LG전자가 점유율 16.5%로 2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기업인 TCL(점유율 12.3%), 하이센스(점유율 9.7%)가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수량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18.1%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앞세워 49.2%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은 29.4%의 매출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98형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32.7%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QLED와 OLED 시장에서 올해 3분기 QLED 566만대, OLED 94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 기준 QLED는 약 40%, OLED는 전체 시장의 1/4 가량을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QLED는 3분기 누적 1447만대로 전년 동기 1096만대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2006년 첫 1위 달성 이후 작년까지 18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연간 왕좌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글로벌 TV 시장은 작년 대비 비슷한 규모를 형성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TV 매출 규모는 701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701억3900만달러)와 동등한 수준이었다. 판매량 또한 3분기 누적 1억4700만대로 작년 동기(1억4300만대) 대비 유사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메가클러스터의 明과 暗] ①큰 산 넘었다…480조 반도체 투자 ‘첫발’

[편집자주] 반도체는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다. 특히 AI 시대의 도래로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산업 구조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만 TSMC의 독보적 위상과 중국의 맹추격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대비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걸린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480조원 규모의 이 국가적 프로젝트는 전력 공급이라는 최대 난관을 해결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이에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 나아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까지, 우리가 직면한 기회와 위기의 본질을 살펴봤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가 총대를 매기로 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됐다는 평가지만 아직 남은 과제도 많다.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걸린 국가적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가 120조원,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총 480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생산기지 건설을 넘어선다. 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핵심 전략이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도전이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송전망 건설 비용 부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수도권 전체 최대 전력수요의 40%에 달하는 16GW의 전력 공급 문제는 한전이 공용망을 늘리고 기업의 전용망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6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당초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던 송전망 건설 비용이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프로젝트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용수 공급 문제 해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루 110만톤의 용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2031년부터 팔당댐과 하수 재이용수로 20만톤을, 2035년부터는 화천댐 용수로 60만톤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나머지 물량 확보를 위해 한탄강댐의 다목적댐 전환, 용인 이동저수지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행정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산업기반시설에 대한 특례 지원을 확대하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시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용인특례시를 비롯한 4대 특례시의 건설·건축 관련 특례도 대폭 확대된다. 교통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자 사업으로 제안된 '반도체 고속도로'는 올해 말까지 적격성 조사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국도 45호선 확장, 인덕원-동탄선 연결, 경강선 연계 철도망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이를 통해 수도권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배후도시 조성도 진행 중이다. 용인이동 공공주택지구는 직주락(職·住·樂) 하이테크 신도시로 개발되며, 첨단 인재들을 위한 생활 인프라가 구축된다. 실버타운과 청년 세대를 위한 '영 타운'이 결합된 주거문화복합타운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용인 인구는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기업들의 이전 문제도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70개 이상의 기존 기업 이전을 위해 인근 산단의 미분양 용지 활용, 국가산단 후보지 내 협력화부지 배치, 별도의 대체 이주 산단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는 204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력망 문제 해결을 시작으로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남은 과제들도 차질없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