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소버린 AI’, 공공·산업·일상 속으로 스며들다 [창간기획]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발을 위한 2차 평가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K-AI 모델이 정부 및 산업계 전반에 녹아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만든 AI 독자모델은 정부의 예산 배분과 조정을 지원하는 국가 예산 분석부터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방 분야에 투입됐고, 산업 분야에서는 통신, 통·번역, 모빌리티, 교육 등 전방위에 쓰이는 양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초 정부의 초거대 AI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K-AI) 2차 평가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K-AI 모델이 국내 AI 생태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K-AI 모델은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국내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키우는 '국가대표 AI'를 의미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모형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AI 생태계를 확산하겠다며 국가대표 AI 선발전을 치르고 있다. 초기 공모에는 총 15개 정예팀(AI 기업·기관 등의 컨소시엄)이 접수해 경쟁을 치른 결과, 지난해 8월 정예팀 5곳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SKT)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LG AI연구원)이 선정됐다. 이후 진행된 1차 평가를 거치면서 SK텔레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업스테이지 3개팀으로 압축됐고, 추가 공모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선발되면서 현재 총 4개 팀이 2차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 연말까지 2개 정예팀을 최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 국가대표 AI 선발 2차전, 석달 앞으로…공공 분야 속속 도입 각 정예팀이 개발한 모형은 공공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모델은 과기정통부 국가연구개발(R&D) 예산 배분·조정 업무에 투입된다. 이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공공 분야 인공지능 전환(AX)에 투입된 첫 사례다. 예산심의 특화 AI는 지난 5년간 축적된 5000여 개 국가R&D 사업 예산요구서와 기획보고서,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등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를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의 1243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 성과 데이터와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동 등을 추진했다. 예산심의 특화 AI는 말하듯이 질의를 입력하면 맞춤형 정보와 검토 초안을 즉시 만든다. 유사·중복도가 높은 사업들도 찾아낼 수 있어,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심의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또 회의록 요약,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조정결과서 등 주요 문서의 초안 작성을 AI로 할 수 있게 된다. SKT는 최근 국방부와 국방 AX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방 분야에 활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민·관·군이 협력해 AI 생태계를 확산하고 K-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방은 최고 수준의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요하는 특수성이 있다. 국방 자주권을 위한 '소버린 AI' 도입의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이 지니는 의의가 크다. ◇ 통화·번역·모빌리티·교육까지…국민 일상 바꾼다 산업 현장에도 각 정예팀이 고도화한 AI 모델이 녹아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일 별도의 참고 자료를 통해 정예팀이 구축한 AI 모델의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공개된 첫 시리즈에는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가 적용한 AI 통화서비스 '익시오(ixi-O)'가 소개됐다. 익시오는 통화 맥락 맞춤형 요약, 사기 전화(보이스피싱) 탐지 등 AI 기술로ᅠ편리하고 안전한 일상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번역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모델을 적용한 '플리토(Flitto)'의 사례가 소개됐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은 실시간 통번역 품질·속도를 한 층 높여 우리 AI 모델이 국민들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SKT의 에이닷(A.X) 기반 차량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A. Auto)'가 주목받았다. 에이닷 오토는 길 안내와 함께 음악 재생, 차량제어, 정보 검색 등을 음성 기반으로 제공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AI 모델은 교육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매스프레소의 콴다(QANDA)는 문제 촬영 기반 해설 등을 제공하는 AI 수학 학습서비스로, 수학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설명해 학생 혼자서도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 13일까지 총 10편의 시리즈물을 통해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산업현장 적용 사례를 추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히트펌프’에 꽂힌 삼성·LG전자…해외 시장 개척·전문 인력 확대 ‘박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해 외형을 확장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전문 인력을 확대 채용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폴란드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다세대 주택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설루션을 대량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주택단지는 비아위스토크, 프셰보르스크, 나크워, 비엘스크 포들라스키 등 4개 도시에 마련된다. 약 25만평 부지에 370동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대형 히트펌프 실외기 'DVM S2'와 실내기 'DVM 하이드로 유닛' 등을 공급한다. DVM S2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실시간으로 환경을 학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최적의 난방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작됐다. DVM 하이드로 유닛은 실외기인 DVM S2와 연결돼 최대 80℃의 온수와 난방을 제공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DA 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히트펌프 기술과 통합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기업간거래(B2B)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전문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늘리며 국내 히트펌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 LG 냉난방공조(HVAC) 아카데미에서 국내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전문 엔지니어 육성교육을 실시했다. LG전자는 2011년 국내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사업을 시작했다. 전문 설치 교육을 받은 인원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4000명이 넘는다. 히트펌프 서비스를 전담하는 하이엠솔루텍의 서비스 엔지니어 역시 1000명 이상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에 'LG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투입되는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신제품이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약 40~60%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또 관련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각국 대학 및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고효율 난방 기술 개발도 지속 중이다. 권민호 LG전자 ES엔지니어링담당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인정받은 히트펌프 기술력은 물론, 고객 접점의 설치·유지보수 등 전문적인 인프라 경쟁력으로 국내 고객들에게도 차원이 다른 고효율 난방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발열 잡는 메모리 솔루션 ‘iHBM’ 기술 공개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지에 일체형 냉각 요소 'ICE'를 내재해 발열을 낮춘 'iHBM' 기술을 26일 공개했다. ICE(Integrated Cooling Elements)는 전기는 통하지 않지만 열전도가 높은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HBM 패키지 내부에 추가적인 열 배출 경로를 형성하는 냉각 요소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연산 수요 대응을 위해 HBM은 적층 단수 확대와 고속화를 거듭하며 성능이 발전하고 있다. 동시에 발열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 HBM은 열을 코어 다이를 거쳐 외부로 내보내는 간접적인 방식에 의존해 왔다. iHBM은 발열이 가장 집중되는 'D2D PHY'(Die-to-Die Physical Layer) 영역 안에 열 제어 소자를 넣어 열이 빠져나갈 수 있는 전용 경로를 만들어준다. D2D PHY는 HBM 베이스다이와 AI 고속 다이 간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인 연결 통로다. SK하이닉스는 iHBM 기술을 HBM5 등 차세대 제품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고성능 컴퓨팅, AI 데이터센터 등 초고집적·초고대역폭 환경에서 요구되는 열 관리 수준을 충족하며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개발 담당(부사장)은 “iHBM은 메모리 설계 역량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발열 최소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AI 환경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 신차에 OLED 4종 단독 공급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 신차 '루체'에 4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루체는 페라리가 전날(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공개한 전기스포츠카다. 운전자석 앞, 공조 시스템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을 공급한다.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12.9형과 12형 두 장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패널과 패널 사이 공간을 바늘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며 운전자에게 한층 더 입체적이고 공간감 있는 조작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페라리 측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빅 홀'(Big Hole) 가공 기술력을 통해 페라리에 힘을 보탰다. 통상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홀의 지름은 5mm 이내다. 이번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 적용된 홀의 지름은 20배에 달하는 약 100mm다.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 및 공기의 접촉을 막는 정교한 '박막봉지(TFE, Thin Film Encapsulation)' 기술을 장착한 결과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반도체, 메모리가 AI 지배하는 ‘HBM 시대’ 열다 [창간기획]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과거 반도체산업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 성능 경쟁 중심이었다면 생성형 AI시대에는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고, 공급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이 초거대화되면서 연산칩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메모리 기술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AI 서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AI시대의 핵심 병목이 연산 성능이 아닌 메모리 대역폭으로 이동하면서, 메모리 기술이 곧 AI 인프라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AI시대 반도체 패권은 GPU 단독경쟁이 아니라 GPU·HBM·첨단 패키징이 결합된 시스템 경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확장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AI 가속기와 '한 몸' 된 HBM…반도체 패러다임 바꾼다 생성형 AI 확산 이전까지 반도체산업의 중심은 미세공정 경쟁이었다. 얼마나 더 작은 공정으로 더 높은 연산 성능을 구현하느냐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챗GPT를 비롯한 초거대 AI모델 등장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AI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GPU가 아무리 높은 성능을 갖추더라도 데이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전체 시스템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AI 서버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메모리 속도와 전력 효율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HBM은 이러한 AI 시대 요구에 최적화된 메모리로 평가받는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D램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대역폭을 구현할 수 있어 AI 가속기와 사실상 '한 몸'처럼 작동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AI GPU에는 HBM이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GPU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경쟁력이 사실상 HBM 수급 능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HBM의 의미는 단순한 고성능 메모리를 넘어선다. 과거 D램 산업이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었다면, HBM은 구조적으로 다른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BM은 고객 맞춤형 성격이 강하다. GPU 설계 단계부터 메모리 업체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고, 발열·전력·적층 구조·신호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인증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공급망 진입 장벽도 높다.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장기간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존 범용 메모리 시장과 차이가 있다. 시장에선 AI 서버 확대와 함께 HBM 시장이 향후 수년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대형 금융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546억달러(약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346억달러(약 51조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AI 모델 고도화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 요구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력인 HBM3E(5세대)를 넘어 차세대 HBM4(6세대)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 삼성전자 HBM4 양산 공급에 SK하이닉스 커스텀메모리로 대응 AI시대 최대 수혜산업으로 메모리가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 주도권은 엔비디아 공급망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쥐고 있지만, 차세대 HBM4를 기점으로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BM4부터는 최하단 '로직 다이(베이스 다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이 도입되는 등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술적 변곡점에 진입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첨단 패키징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 '턴키(Turn-key)' 경쟁력을 내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실제 삼성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하며 차세대 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은 경쟁사보다 한 단계 앞선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적용하고, 베이스 다이 특성을 고려해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유리한 4나노 공정을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TSMC와의 전략적 동맹을 공고히 하며 고객사별 최적화된 '커스텀 메모리' 솔루션으로 HBM 1위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와의 강한 파트너십도 강점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인 'GTC 2026'에 참가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아 AI 메모리 사업의 최신 성과를 살폈다. ◇ AI 인프라 움직이는 메모리…'K-반도체 전략 가치' 커진다 AI 확산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전략적 가치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메모리가 스마트폰·PC·서버 산업의 핵심 부품이었다면, 이제는 AI 인프라를 움직이는 핵심 자원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AI 시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 반도체산업이 차지하는 전략적 위상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11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중심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500조원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각각 57조2000억원, 37조6103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일각에선 향후 3년 내 두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가 1000조원에 육박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HBM 경쟁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모델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미래 반도체 경쟁은 단순 용량 확대가 아니라 '메모리 아키텍처 경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AI 시대 메모리 경쟁은 단순 저장장치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동·연결·처리하느냐를 결정하는 '데이터 흐름 설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AI 시스템 효율과 전력 소비, 운영 비용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 포스트 HBM은 '메모리 아키텍처 시대'…한국 반도체의 새로운 시험대 차세대 HBM4E(7세대)와 초고성능 AI 메모리 경쟁은 물론,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연산 기능을 메모리에 결합한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저전력 메모리 모듈 소캠2(SOCAMM2) 등 새로운 기술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CXL은 서버 내 메모리를 공유자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용량을 유연하게 확장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PIM은 메모리와 프로세서 간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해 '메모리 병목'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AI 메모리 기술로 주목받는다. 소캠2는 전력 효율을 높이고 발열 관리가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 모듈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HBM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AI시대 반도체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국·대만·일본 등이 대규모 보조금을 앞세워 반도체산업 육성 경쟁에 나서고 있고, 첨단 공정과 패키징 분야 인재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력·용수·인허가 문제와 반도체 인재 부족 등이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 AI시대 핵심산업으로 부상한 만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AI시대가 한국 반도체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메모리가 AI 인프라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이 강점을 가진 메모리 기술력이 글로벌 기술 질서 재편 과정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 반도체산업이 '메모리 강국'으로 성장했다면, AI시대에는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를 움직이는 핵심 '설계자'로 도약하고 있다. AI시대의 승부는 단순 연산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데이터 흐름의 중심에 K-반도체가 서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셋째날…투표율 약 85%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 투표가 실시된 지 사흘째인 24일 투표율이 85%까지 올라갔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투표에는 투표권자 5만7290명 중 4만8738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85.1%를 기록했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8187명 중 6655명이 참여해 투표율 81.3%를 나타냈다. 이번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12분 시작돼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글로벌 인재 키운다

LG그룹은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23~24일 '중등 몰입캠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선발된 8개 언어권 중학생 등 총 90여명이 강원도 강릉에 모여 언어 구사력 향상과 글로벌 문화 이해도를 높이는 집중 교육을 받았다. LG다문화학교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장기적으로 이어온 민·관·학 협력 사회공헌 사업이다. 매년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성평등가족부 협조 하에 450여명 규모 초중생을 선발해 2년간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까지 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LG는 오는 8월 초등과정 방학캠프와 과학과정 서울대 캠프, 9월 중등과정 몰입캠프, 11월 제14회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억대 성과급’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뇌관’ 건드리나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수개월간 대립하면서 그 파장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고질적 문제점인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으면서도 불만을 토로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을 보면서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중소기업엔 정당한 보상 있었나" 삼성전자 노사 합의 '민낯' 2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가까스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반도체 부문에 특별성과급을 신설해 사업 성과의 10.5%를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해당 직원들은 올해 약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자마자 중소기업중앙회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중기중앙회는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 노사협상 과정을 지켜본 중소기업 근로자와 사업주는 마음이 무겁다"며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논쟁 속에서 과연 협력 중소기업들에는 정당한 대가와 보상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일침했다. 중기중앙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고, 각종 상여금과 복리후생의 격차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선두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수천개의 협력업체와 소재·부품 중소기업이 원팀으로 함께 일궈낸 성과다. 협력 중소기업의 기여와 역할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의 열매를 협력업체와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에도 꾸준히 제시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나누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함께 고생한 협력사들은 무시하느냐'며 지탄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파산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기사회생한 회사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과 경영진 노력은 물론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의 배려와 헌신도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만 해도 수천개에 달한다. 2·3차 협력사와 연계한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더하면 지역사회 및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협력사 등과 이익을 공유한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으면서도 부족하다고 파업을 운운하는 것을 보며 중소기업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벌어지는 임금 격차…“오래 다닐수록 급여차 확대"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확대는 우리 사회가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구조적인 결함이다. 전쟁 이후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시점에 재벌·대기업 위주로 몸집을 불린 게 원인이 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삼성·현대차 등 글로벌 '1등 기업'이 탄생했지만 반대로 기업간 임금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은 삼성전자 노조가 지역사회·국가·회사의 헌신을 모두 무시한 채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긴 덕분이다. 반도체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성과급을 위해 심지어 같은 회사 소속 디바이스경험(DX) 동료들도 내쳤다.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원)보다 477만원 정도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약 71만원 늘었다. 반대로 임시 일용근로자는 5만원 남짓 줄어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 316만원 정도였는데 5년 사이 1.5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진다는 통계는 다른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봐도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77만원이었다. 50인 미만 근로자(271만원)보다 월 200만원 이상 많았다. 50∼300인 미만(364만원)과 비교하면 11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하면 593만원과 298만원으로 거의 두 배였다. 근속 1년 미만인 신입사원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평균 소득 차이는 81만원에 그쳤지만 근속 20년 이상에서는 367만원으로 확대됐다.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청년들이 첫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이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청년 실업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대기업 쏠림'이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작년 말 발간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임금이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보다 높아 생산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총은 특히 2011년 기준 한국 대기업 임금이 9만6258달러로 일본(6만574달러)보다 58.9% 높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임금(5만5138달러)은 일본(4만5218달러)을 21.9% 상회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성과급 대란' 후폭풍이 중소기업으로 번지는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2·3차 협력사들이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을 앞세워 '묻지마 투쟁'에 나설 경우 우리 사회·경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의 고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주는 제도가 확산할 경우 대기업으로 인력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중소기업이 '우리도 성과급을 달라'며 사측과 날을 세울 경우 그에 따른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美 소비자 만족도 모바일 폰 부문 1위…애플 눌렀다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들이 평가한 '만족도 조사'에서 애플을 눌렀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발표한 '2026년 통신·스마트폰·스마트워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폰 종합 만족도에서 81점을 기록하며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1점 하락한 80점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구글과 모토로라가 77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동 1위 자리에 올랐었다. 이번 조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여간 미국 소비자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통화 △문자메시지 △AI 기능 △스크린 화질 △카메라 등 다각적인 항목에 대한 설문 응답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플래그십 부문에서도 84점을 획득하며 단독 1위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82점에 그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로보락, 초슬림 로봇청소기 ‘Qrevo Edge 2’ 출시

로보락은 초슬림 로봇청소기 'Qrevo Edge 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약 7.98cm의 두께를 지닌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소파나 침대 아래 등 낮은 공간까지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최대 2만5000 파스칼(Pa)의 흡입력을 지녔다. 신제품에는 '리액티브 AI'(Reactive AI) 장애물 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구조광과 카메라를 기반으로 약 280가지 이상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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