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이렇게] 식품·유통업계 ‘자원 다이어트’ 중…고효율 가전도 주목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에너지 수급 위기가 닥치면서 유통가에서도 고강도 '자원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상품 제조 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거나 매장 전력 사용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전사적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일부 이커머스·가전 제조사도 고효율 가전제품·생활잡화 판매에 공들이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생수 용기 경량화부터 재생 페트 도입…생분해 소재까지 도입 식음료·프랜차이즈 업계는 용기 경량화와 재생 원료 도입, 생분해 소재 활용 등의 방식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 나서고 있다. 중동발 고유가 여파로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값이 널뛰면서 수급 불안이 우려돼서다. 주 원료인 나프타·에틸렌 가격의 경우 지난 달 20일 기준 각각 1171달러, 1425달러로 전월 대비 80~100% 이상 폭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는 패키지 경량화와 재생원료 도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페트병 몸체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 8.0 ECO'를 선보인데 이어 2024년 2월에는 먹는샘물 제품의 병 입구 높이를 낮춰 용량별 용기 중량을 최대 12% 줄였고, 같은 해 10월 기존 500㎖ 페트병 중량을 9.4g으로 줄인 초경량 아이시스도 내놓았다. 또, 지난해 10월 칠성사이다 500㎖ 페트병에 재생 플라스틱 원료 100%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며, 올 3월부터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성형하는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 원료 100%를 '펩시 제로슈거 라임', '아이시스', '새로' 페트병 용기로 확대 적용해 생산 중이다. 이로써 연간 약 420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으며 , '트레비' 제품에도 재생 플라스틱 원료 10%가 포함된 페트 수축 라벨을 적용해 상용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와 빨대 없이 사용하는 뚜껑을 도입해 운영 중인 스타벅스 코리아도 눈길을 끈다. 개인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4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혜택도 제공 중이다. 매월 10일에는 '일회용 컵 없는 날' 캠페인을 진행해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탈플라스틱 전략으로 생분해 소재를 개발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생산 중인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가 대표 사례다. 식물 유래 당을 원료로 미생물 발효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토양·해양 환경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빨대·커틀러리·음료 컵 뚜껑 등의 일회용품은 물론, 화장품 용기와 비닐 포장재 등에 적용되고 있다. 햇반 컵반 순두부 등 CJ제일제당의 간편식 제품에도 PHA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조명 끄고 냉난방기 온도 조정, 자체 친환경 에너지 생산도 오프라인 기반의 주요 유통채널들도 에너지 저감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조명·냉난방기 등 주요 설비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매장의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에너지 플래너' 시스템을 통해 전국 매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각 매장마다 주차장 내 입출차량 상황에 따라 냉난방기 온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향후 시스템 고도화 계획도 예정돼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2018년부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SEMS'를 통해 전기 장비·기기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과냉난방 발생 시 원격 조정을 통해 적정 온도로 유지·조절하는 구조다. GS25 매장 한 곳 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도 SEMS 도입 시점인 2018년 6344㎾h에서 최근 4890㎾h로 29.7% 절감되는 효과를 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마트 역시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를 강화하며 에너지 절약에 힘 쏟고 있다. 평일 한산한 시간대에 점포별로 무빙워크 운영을 중단하는 등 전열기구 전원끄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사무 공간 내 조명뿐 아니라 옥외 광고탑·사인물도 매월 3주차 일요일 저녁 8~9시 1시간 동안 소등하고 있다. 직접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도 있다. 전국 점포에서 태양광 에너지 설비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롯데슈퍼로,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감축 효과만 약 6400톤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앞서 매장 내 쇼케이스 도어를 설치해 냉기 유출을 막고, 고효율 LED 조명으로 전부 교체한 것도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함이다. 실제 쇼케이드 도어를 도입한 이후 롯데마트·슈퍼에서 전력 사용량을 절반 가량 줄였고, 고효율 LED로 조명을 바꾼 뒤 연간 약 2만MW의 전력 사용량을 감축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구매 지표'…이커머스는 고객 참여형 기획전 운영 에너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따른 전기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제2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웬만하면 전기요금은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을 당부했다. 문제는 종전 시점이 계속 늦춰질 경우 인상 압박이 더 커질 우려가 잔존하는 점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월부터 더위가 본격화될 경우 '냉방비 폭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구매가 불가피할 경우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매하거나, 소형 자가발전 제품을 찾아보는 것도 차선책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고객 참여형 기획전을 운영하며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태양광 무선 보조배터리·휴대용 자가발전 랜턴 등 에너지를 직접 만들거나,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10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다음 달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녹색소비주간 기획전'에 참여해 에너지 절약 제품과 녹색인증 제품 소비를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전제품이라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스티커가 구매 지표가 될 수 있다. 전기로 작동하는 가전제품에 부착되는 이 스티커는 전력량 대비 효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으로, 1~5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라벨에는 효율등급을 비롯해 월간소비전력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간 에너지비용 등의 정보가 기재돼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수기는 기능이 적을수록 전기세가 낮게 나타난다. 냉·온 기능과 직수형 제품이 얼음 기능과 저수조 방식보다 비용 부담이 적다.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으로는 코웨이 '아이콘2', LG전자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웰스 '슈퍼쿨링 더 뉴' 시리즈 등이 있다. 공기청정기·제습기는 전용면적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으로는 코웨이 '콰트로파워 공기청정기'(30평형), 삼성전자 '인피니트'와 '비스포크 큐브', LG전자 '퓨리케어 360˚' 시리즈 등이 꼽힌다. 에너지효율 1등급 제습기로는 대표적으로 위닉스 '뽀송' 라인이 있다. 제습기 전문 브랜드인 만큼 17~22ℓ 다양한 용량에서 1등급 제품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이 밖에 LG전자의 '휘센 오브제컬렉션' 시리즈가 우수한 전력 효율을 자랑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가격 오를 일만 남았어요”…제조업체 떠안은 ‘원가상승분’ 언제 터질지 불안

중동 전쟁 장기화로 중동산 원유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생활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소 제조업체와 소상공인들은 높아진 원가부담에 손실을 떠안으면서도 섣불리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해 아직 전쟁으로 인한 생활물가 상승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이들의 비용 감수가 곧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조 현장과 전통 시장의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데이터를 통해 전쟁 직전인 2월과 지난 3월의 평균 생필품 가격 동향을 대분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물가 지표는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생활용품과 신선식품의 3월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1.1%, 0.8% 하락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자주 구매하는 가공식품의 경우 3월 전체 평균 가격은 한 달 새 0.4% 소폭 상승했다. 전체 지표상 생활물가 상승 폭은 미미하다. 다만 유지류와 수산물 등 국제 공급망 불안과 직결되는 일부 품목만 오름세를 보였다. 고등어 가격은 한 달 만에 26.4% 급등했고, 참치캔 가격은 6.2% 올랐다. 마가린(5.6%), 식용유(5.1%), 부침가루(5.1%)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원가상승 압박은 식품 및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다만 업계는 당장의 제품 가격 인상보다는 본사 차원의 비용 감내와 경영효율화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주요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재는 내부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경비 부담을 완화하고 있어 당장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전쟁 발발 이후 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치즈 등 수입 원부자재 쪽에서 가격 인상 여파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지만 가격 전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원가 인상 압박이 큰 것은 사실이나 가맹점의 안정적인 영업이 최우선"이라며 “현재는 가맹점 공급가나 소비자 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않고 본사가 인상분을 직접 감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제조업체들의 자체 비용상승분 감수 노력으로 유통업체들은 아직 생필품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달 1~5일 150여종 상품을 대상으로 반값 할인행사 '랜더스 쇼핑 페스타(랜쇼페)'를 진행하고 있는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납품업체들이 이마트에 납품하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며 “아직 유통업계쪽에는 전쟁의 여파가 직접 닿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이미 높아진 제조원가를 아직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않았을 뿐, 제조업체들의 손실이 누적되면 가격인상과 물가상승은 시간문제라는게 업계의 분위기다. 특히 플라스틱·고무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완구·문구 제조업계의 경우 이미 원가 상승이 본격화됐으나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내수부진을 겪는 만큼 소비자 가격 인상은 극히 자제하고 있다. 한 완구 제조업체 관계자는 “플라스틱·고무 등을 주재료로 하는 완구의 제조원가가 전쟁 발발 이후 30% 가량 오른 상황"이라며 “그러나 내수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판매가 인상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 종합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 판매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완구류를 판매하는 업체 사장은 “포켓몬 캐릭터 신제품 등 새로 출시한 IP(지적재산권) 적용 제품은 비슷한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하지만 기존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반찬류의 가격도 치킨이나 튀김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아직 오름세가 크진 않다. 다만 식용유 등 식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대비용의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앞으로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서울 중구 황학동 서울중앙시장에서 반찬류를 판매하는 업체 사장은 “우리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고, 닭강정을 판매하는 업체 사장은 “원청이 계육 공급가격을 올려서 어쩔 수 없이 판매가격을 최소한으로 올렸다. 배로 운송되는 브라질산 계육이라 앞으로 공급가격이 더 오를텐데 그때 되면 장사를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국제 나프타가격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플라스틱·비닐 용기·포장재 업체들은 이미 판매가격을 올린 것은 물론, 향후 공급 차질까지 우려하고 있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비닐 포장재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사장은 “4월 들어 판매제품 가격을 20% 올렸다"며 “공급업체가 오는 15일 다시 (가격과 공급물량에 대해) 조정안을 공지하겠다고 알려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곳(방산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업체가 이미 판매가격을 올렸다.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수급 불안은 의약품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의약품의 경우 정부의 가격관리체계 아래에 있어 당장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약국 현장에서 자동조제기(ATC) 약포지·일회용 주사기 등 필수 의료 소모품 대란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물약을 처방·투약하는데 필수적인 물약통(플라스틱 재질 투약병)의 경우, 제품 공급이 언제 안정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손님이 추가 제공을 요구하더라도 1인당 1~2개로 제한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 역시 용기 확보가 관건이다. 국내 화장품 ODM기업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일정 수준의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 당장 생산에 큰 차질은 없지만 전쟁이 장기화에 따라 종이 등 대체재 확보 및 공급망 다변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들에게 포장재 가격 폭등은 또 다른 근심을 주고 있다"라며 “정부가 이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춘풍’ 기대했는데 ‘물류비 폭탄’…‘사각지대’서 떨고 있는 中企 [미-이란 전쟁 한달]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한 달을 넘기면서 국내 중소기업계의 봄철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중소기업 전 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0.8로 전월(82.5) 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3월 들어 88.1까지 치솟으며 강한 반등을 예고했던 중소제조업의 4월 전망치 역시 80.7로 한 달 만에 7.4p 급락했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중소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지난해 1월 69.6%에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타며 같은 해 11월 77.9%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12월 75.5%, 올해 1월 73.8%, 전쟁이 발발한 2월 73.6%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소기업 현장의 가장 큰 피해 요인은 전방위적인 '물류 쇼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27일 기준 전체 애로사항 284건 중 운송 차질이 170건(59.9%), 물류비 상승이 96건(33.8%)으로 집계됐다. 현장 애로의 93.7%가 물류 부문에 집중된 것이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7일 1333.1에서 3월20일 1706.95로 약 28% 상승하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류 지연과 수급 불안의 파장은 내수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한 A사는 선박 도착 지연으로 결제가 막혔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부품을 수출하려던 B사는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돼 선적이 연기됐다. 특히 2024년 기준 중동 수입 의존도가 82.8%에 달하는 나프타의 톤당 가격이 단기간에 45%나 급등하면서 플라스틱 업계의 납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현행 제도들이 이러한 물류 중심의 피해 양상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원가 상승분 부담을 덜기 위해 시행 중인 '납품대금 연동제'의 경우, 관련 지침상 적용 대상이 납품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에 엄격히 한정된다. 또한 규정상 '노무비와 경비는 제외됨'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현재 중소기업 피해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해상 물류비 폭등 분은 대기업 납품 단가에 연동할 수 없다. 실질적인 고통의 원인인 물류 비용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원가 상승 압박을 하청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망 역시 현장의 복합적인 위기 상황과 다소 엇갈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응책의 일환으로 105억원 규모의 긴급 물류바우처를 편성했으나, 지원 대상을 '중동 수출 중소기업'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중동 상황과 연료비 상승을 이유로 유럽과 아프리카 등 다른 노선에까지 비상유류할증료(EFS) 및 전쟁위험할증료 등을 추가 부과하고 있어, 중동 외 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도 물류비 직격탄을 맞고 있음에도 지원에서 빗겨나 있다. 특히 선박 확보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중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포워더 업체들은 화주와 운송사 사이에서 우회 운송에 따른 추가 운임이나 할증료를 선결제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현행 긴급 물류바우처 등은 직접 수출 화주 기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물류 공급망의 핵심 고리인 중소 포워더들은 지원 대상에서 원천 배제된 실정이다. 제도적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계는 정부에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세밀한 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대정부 공식 건의를 통해 물류비 지원 대상을 전 노선 수출기업으로 확대하고, 포워더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 물류 금융 지원체계를 별도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납품대금 연동제와 관련해서도 중소기업계는 대외 변수로 인한 충격이 중소기업 생태계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위기의 본질에 맞춰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물류 비용을 납품대금 연동제에 포함시키기 위해 정부에 건의를 진행 중"이라며 “물류 비용의 경우 적용 기준을 설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솔페이퍼텍, 봄맞이 지역사회 맞춤형 지원활동 펼쳐

한솔그룹 계열 골판지 원지 제조기업 한솔페이퍼텍이 사업장 인근 지역에서 봄맞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한솔페이퍼텍은 지난 26일 전남 담양군 남부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인근 전통시장 및 하천 일대에서 봄맞이 합동 정화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 정화활동을 통해 겨우내 장기간 방치되어 있던 각종 폐기물과 하천 주변 오염물질을 수거했으며, 정화활동 이후에는 회사에서 준비한 간식을 함께 나누며 주민들과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또한, 한솔페이퍼텍은 담양군 한재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 입학장학금과 학용품을 지원하며 학생들의 새로운 출발도 응원했다. 남부마을 이재천 이장은 “한솔페이퍼텍의 꾸준한 지원이 마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교류와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솔페이퍼텍 관계자는“이번 정화활동이 마을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회사와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군 대전면에 위치한 한솔페이퍼텍은 사업장 인근 환경정화 활동은 물론 마을 발전기금 후원, 지역 초·중학교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지역 상생활동을 수 년째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남부마을에 발전기금을 후원하고 있는 한솔페이퍼텍은 지난 1월 남부마을 주민들의 난방 부담을 덜기 위해 난방용품을 지원했고 이어 2월에는 남부마을 노인회 어르신 50여 명에 떡국떡 등을 전달하며 명절 나눔 행사를 펼쳤다.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담양쌀 구매 및 사내식당 담양산 쌀 전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공장 인근 하천 주변과 골목길 등 야간 조명 취약지역 11곳에 태양광 충전식 LED을 설치해 주민들의 보행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또한 한솔페이퍼텍은 지난 2013년부터 사업장 인근 학교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한재초·중학교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및 간식차를 선물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가을맞이 나눔활동 일환으로 한재초등학교 학생의 체험학습에 필요한 자전거와 안전보호구를 지원하는 등 매년 꾸준히 지역 학생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10주년 기념포럼 개최…“시니어 과학기술인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

사단법인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KASSE, 회장 박성현)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역할 확대와 국가적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는 '시니어 과학기술인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주제로 지난 25일 고등과학원 5층 대강당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지식과 경험을 국가 발전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충희 명예회장을 비롯해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황정아 국회의원,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노태원 고등과학원 원장 등 시니어 과학기술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신성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이어 특별 초청강연, 기념 심포지엄 등의 순으로 개최됐다. 박성현 회장은 기념사에서 “과학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며 시니어 과학기술인은 대한민국 산업과 연구 기반을 구축해 온 주역"이라며 “30~40년에 걸쳐 축적된 경험이 사장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시니어 과학기술인 7만5천 명의 역량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구혁채 과학기술정통부 제1차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웠던 시절 연구실과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길을 걸어오신 고경력 시니어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도전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짧은 기간에 선진 과학기술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하고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뿌리를 심고 키워주신 시니어 과학기술인 여러분께 정부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 차관은 “오늘날 AI 대전환과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역대 최대 R&D 투자로 전략기술·인재·기초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경험이 수평적으로 다음 세대에 이어져 미래 혁신의 자산이 되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통찰과 지혜로 우리 과학기술의 방향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며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지식과 경험을 사회와 다음 세대에 연결해 온 협회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선배 과학기술인의 헌신이 오늘의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었으며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세대 간 지식 연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의원은 “퇴직 과학기술인 활용과 지원을 위한 법 개정 추진 등 제도적 기반 강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하고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경험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가 활용해야 할 핵심 자산"이라며 “세대 간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문을 맡고 있는 조완규 서울대학교 제18대 총장은 축사에서 “전쟁과 가난의 시대 속에서도 우리 과학기술인들은 조국 재건이라는 사명감을 품고 묵묵히 헌신하여 열악한 연구 환경과 낮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애국심 하나로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후대에 전수하여 국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조 전 총장은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해 연구와 교육에 헌신한 이들의 노력은 개인의 영광보다 나라의 미래를 선택한 숭고한 희생의 역사로 남아있다"며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들의 정신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뿌리를 굳건히 다지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경제 성장과 국가적 자긍심을 가능하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며 “이제 사회와 국가는 이러한 원로 과학기술인들의 공로를 깊이 기억하고 존중하며, 감사와 예우를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노태원 고등과학원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경험과 지혜는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하고 “지난 10년간 협회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정책 방향에 의미 있는 제언을 해왔으며 인공지능 등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이들의 통찰은 미래를 이끄는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노 원장은 또한 “고등과학원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성장하며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이루어 왔고, 기초과학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지혜는 미래 연구 발전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상호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로상 및 감사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공로상은 협회 창립에 공로가 큰 이충희 협회 명예회장과 김성철 대외협력 부회장, 강신성 부회장 겸 간사장, 이영백 총무간사, 어용선 시니어과협 매거진 편집위원장 등이 수상했다. 한편 감사장은 김명자 고문, 신용현 전 의원, 이광영 홍보출판부회장, 김철구 청소년과학교육 부회장 등이 받았다. 이어 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영상 상영과 특별강연,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별초청강연에서는 이영백 학술부회장의 사회로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의 강연 연제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정책 방향"이 소개돼 소상하고 진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또한 창립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초청강연으로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은 '한국 반도체, 호황 뒤 남은 구조적 전환 및 과제', 박희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 CTO는 '미래 방위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협력,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기회', 장병탁 전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인간의 삶과 일의 변화',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AI-HPC 기반 과학기술의 미래'에 관해 특강을 했다. 2026년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정기총회에서는 평의원에서 선출된 차기 신임회장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 인천대학교 총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선출된 감사 어용선, 류재근의 인준과 부회장과 이사진의 인준이 있었다. 그리고 전체 회무보고에 이어서 성용길, 조석팔의 감사 보고가 있었다.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는 시니어 과학기술인의 학술 활동과 공익적 지식 봉사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과학기술 정책 자문과 사회 기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본 협회는 향후 회원 확대와 함께 정부·지자체·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데이터 묶이고 인재 떠나”…K-스타트업, ‘피지컬·응용 AI’로 활로 찾아야

“한국에서 안 쓰는 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사주는 경우는 절대 없는 것 같습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제2회 벤처·스타트업 성장 포럼'에서 방글아 본에이아이 사업개발 이사는 국내 실증 레퍼런스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실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동아, 김현, 김한규, 정진욱 의원과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등이 참석해 인공지능(AI)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전략을 논의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빅테크와의 범용 AI(원천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 한국이 강점을 가진 오프라인 산업 기반의 '응용·피지컬 AI'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 시장에서의 탄탄한 레퍼런스(사업 수행 이력) 없이는 글로벌 수출도 불가능한 만큼, 기술력 평가 위주로 편중된 정부 지원 기준을 개편하고 공공 부문이 선도적으로 제품을 구매해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는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인프라, 인재, 규제라는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현장에서는 정부의 스케일업 지원 정책이 고난도 원천기술인 딥테크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 등 정부 과제에 참여할 때, 이미 해외에서 수백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음에도 '수준 높은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인 서비스 응용보다 과제 선정을 위한 불필요한 기술 고도화를 강요받으며, 실제 산업에 AI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내는 '응용 AI'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재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권준화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 서비스와 제품을 구현하고 운영할 머신러닝이나 데이터 서비스 엔지니어 등 실무형 인재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윤동열 건국대 교수 역시 “국내에 유학 중인 우수 외국인 학생들도 비자 문제로 인해 체류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실정"이라며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제도 개선과 대학 중심의 실무 인재 양성 및 산학 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돌파구로 한국 특유의 오프라인 산업 인프라를 지목했다. 장진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장(직무대행)은 “제조, 의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선도 분야를 중심으로 특정 산업에 파고드는 '버티컬 AI'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동남아, 중동 등) 국가를 대상으로 신규 수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상임이사도 “한국은 첨단 공장부터 마스크 공장까지 폭넓은 제조 환경을 갖추고 있어, 생산 현장 데이터를 활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산업 현장에서 수집되는 CCTV나 센서 등 오프라인 데이터의 활용을 가로막는 낡은 개인정보 및 보안 규제를 개선해, 스타트업들이 실증에 빠르게 나설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기 기업이 데스밸리(자본잠식)를 극복하고 해외로 진출하려면 판로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공공 조달 문턱이 지나치게 높아 혁신 기술이 사장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방글아 이사는 “미국의 경우 국방혁신단(DIU)이나 기타거래권한(OTA) 제도를 통해 실적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도 제품을 구매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해 팔란티어 같은 방산 특화 AI 기업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정부 사업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국방부나 소방 등 공공에서 선도적인 판로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김동아 의원은 “AI 기술 경쟁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상용화와 시장 선점에서 결정된다"며 “스타트업들이 국방 기술 등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문턱을 낮추는 제도 개선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역시 “데이터 인프라 접근부터 인재 유치, 시장 진입 등 사업화 전 과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관계 부처 및 국회와 스케일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국민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국내 최초 100% 재생원료 페트병 사용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최초로 100%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음료 페트병을 출시해 폐플라스틱 및 탄소 배출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기업 최초로 100% MR-PET(기계적 재활용 페트) 원료를 사용한 칠성사이다 500ml 페트병을 출시했다. 이는 올해부터 강화된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확대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법에 근거해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기후에너지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연간 5000톤 이상의 페트병을 사용하는 먹는샘물 및 비알코올 음료 제조업체는 페트병을 제조할 때 10% 이상 재생 플라스틱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칠성사이다 500ml 페트병에 재생 플라스틱 원료 100%를 사용함으로써 연간 약 2200톤의 플라스틱과 약 29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폐플라스틱의 매립 및 소각에 따른 환경 오염을 줄이고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며 ESG 경영 실천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롭게 출시한 칠성사이다 500ml PET 제품의 라벨과 용기 디자인도 일부 변경했다. 제품 라벨에는 재생 원료 100% 적용을 표현하기 위해 '100% RECYCLED BOTTLE(기업자가마크)'이라고 표기했다. 기존 페트병 하단의 둥근 모양에서 양각으로 무늬를 넣은 각진 타입의 진취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해 세련미를 더했으며 그립(Grip)감도 개선해 사용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최초로 100% 재활용 페트병을 도입하면서 제작한 광고도 화제를 모았다. 철새편, 펭귄편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대자연의 순수함과 칠성사이다의 청량함을 동시에 조명한 영상미로 눈길을 끌었으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 게시 한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5000만회 이상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제품 출시와 '최초가 모두를 바꾼다'는 캠페인 콘셉트를 통해 '최초'라는 단어가 지닌 혁신성과 리더십을 부각하는 동시에 '모두를 바꾼다'는 메시지로 음료 포장재 변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한국디지털광고협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칠성사이다 제로 740 스트리트' 캠페인으로 위기평판관리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칠성(7), 사이다(4), 제로(0) 각 단어 앞 글자를 딴 숫자를 활용해 칠성사이다 제로의 특색을 부각시킨 캠페인으로, 특히 서울 성수 '연무장길'과 잠실 '송리단길' 등 두 곳에서 유명 맛집 17곳과 협업해 칠성사이다 제로와 함께 즐기는 '젤로 맛있는 맛집 거리'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호평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70여년간 이어온 칠성사이다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건강을 챙기면서 동시에 즐거움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고려해 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 제품은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향은 그대로 살리면서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제로 탄산의 특징을 살린 새로운 칠성사이다를 선보이고자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상쾌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칠성사이다 제로 라임(ZERO LIME)'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칠성사이다 제로에 천연 라임향을 추가해 라임 특유의 상쾌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으며 기존 제품과 동일한 탄산감과 짜릿한 청량감은 그대로 제공한다. 제품 패키지는 칠성사이다 고유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라벨 중앙에 연두색 컬러의 별 엠블럼과 라임 이미지를 담았고, 제로 라임이라는 제품 네이밍을 통해 라임향과 함께 시원하고 청량한 제품 속성을 소비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00% 재생 원료를 사용한 칠성사이다 500ml 페트병 생산은 국내 최초인 만큼 최초의 시도가 모두를 바꾸는 모범사례가 되길 희망한다"며 “시대와 호흡하며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칠성사이다가 앞으로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로 고객에게 꾸준히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중소 플라스틱 업계, 원자재 부족에 셧다운 위기”

“수출 중소기업은 중동 사태로 항공과 해상 운송이 중단되면서 수출 취소·물류비 급등 등 막대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납사(나프타) 수입 중단과 함께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이 가동률을 대폭 줄이면서 중소 플라스틱 업계도 원자재 부족으로 셧다운 위기에 있습니다."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같이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촉발된 물류 대란과 원자재 공급망 차질 등 중소기업계의 현장 위기를 점검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실물 경제 대책 및 입법·재정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해 한정애 정책위의장, 강준현 수석대변인, 김영환 당대표 정무실장, 안도걸 중동사태 경제 대응 TF 간사 등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회장, 배조웅 수석부회장과 함께 의료기기, 식품, 플라스틱, 알루미늄, 물류 등 중동 사태 관련 업종별 대표자 15여 명이 자리했다. ◇중동發 악재에 흔들리는 제조 중소기업 공급망 중동 사태 장기화는 단순한 물류 운송 지연을 넘어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원가 부담과 생산 차질로 직결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충격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2·3차 중소 협력사들에게 가장 먼저 전이되는 양상이다. 물류비 인상과 납기 지연, 원자재 수급난이 동시에 겹치면서 중소 제조업계 전반의 조업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원유 및 납사 조달 차질로 산업 생태계 전반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중동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함께 대안을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유의 71%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동 사태 직후 납사(44.8%↑)와 에틸렌(72.2%↑)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다. 중기중앙회의 플라스틱 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는 수익성 악화를, 80%는 납기 지연을 우려했으며 50%는 생산 감소 및 중단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물류 부문에서도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긴급 운임 인상 및 전쟁위험할증료 부과 등으로 노선 운임이 최대 70%까지 상승했고, 카타르 제련소 가동 중단 여파로 조달청 비축 알루미늄 가격 역시 톤당 527만원에서 614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6대 과제를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출바우처 제도 개선 및 패스트트랙 기준 완화 △물류비 지원 대상을 전 노선 수출 중소기업으로 확대 △포워더 중소기업 대상 긴급 물류 보전 등 지원체계 마련 △주유소 금융비용 완화를 위한 석유유통시장 거래구조 개선 △공급망내 간접피해 중소기업까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가격 급등기 비축물자 완충 장치 마련 및 공공조달 단품 슬라이딩 제도 도입을 요청했다. 정청래 대표는 “글로벌 위기 중동 상황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장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이 강해야 나라 경제도 강해지는데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나라 경제가 흔들리고 나라도 흔들린다"면서 중소기업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며 “우리 추경도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많이 편성을 할 것 같다. 25조원 규모로 긴급 추경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추경을 국회 통과시키겠다"며 신속한 집행 의지를 피력했다. 정 대표는 재정 지원과 함께 입법 및 제도적 지원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당내 '중동 상황 경제 대응 TF'를 언급하며 “환율도 불안한 상황이다. 환율 3법도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정청래 당대표 취임 후 중소기업계와 약속한 '분기별 소통'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 정례 회동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중기중앙회를 처음 방문해 노란봉투법 및 상법 보완 등 노동·경영 입법 과제를 논의했으며, 같은 해 12월 2차 타운홀미팅에서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한 상생협력법 통과 성과를 공유하고 AI·벤처 규제 혁신 등 추가 입법 과제를 다뤘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인애이블퓨전, 伊 핵융합장치 핵심설비 수주…450억원 규모

국내 핵융합 분야 스타트업 인애이블퓨전이 이탈리아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인 핵융합장치의 핵심설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우리 스타트업이 핵심설비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의 핵융합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핵융합장치 'DTT(디버터 토카막 테스트)'의 핵심설비인 진공용기를 DTT 프로젝트 컨소시엄(DTT S.c.a.r.l)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향후 3년에 걸쳐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2600만유로(약 450억원) 규모로, 세계 핵융합 공급망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중부 프라스카티 인근에 건설되는 DTT는 핵융합로의 가장 큰 기술적 난제 중 하나인 '디버터(Divertor)'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용 토카막 장치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에서는 플라즈마 온도가 1억도에 이르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과 입자를 외부로 배출하는 디버터의 안정적 운영이 핵융합로 상용화를 위한 핵심 관건 중 하나다.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 DTT 핵융합장치의 핵심설비인 진공용기를 제작·공급하는 것으로, 진공용기는 초고진공·극저온·고방사선 환경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핵융합장치의 핵심 구조물이자 제작 난도가 가장 높은 설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주는 인애이블퓨전의 주도 하에 한국 핵융합 프로젝트 'KSTAR' 및 국제핵융합로개발기구(ITER) 사업 경험이 있는 국내 정밀제조업체 삼홍기계와 하늘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사시켰다. 여기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기술협력이 더해져 이번 수주에 힘을 보탰다. 인애이블퓨전에 따르면 이번 수주 과정에서 인애이블퓨전은 과거 체코 원전 수주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로부터 겪은 사례와 유사하게 유럽 경쟁사로부터 소송을 제기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로마행정법원이 기술·실적·원가구조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지난 1월 낙찰의 정당성을 인정함으로써 인애이블퓨전의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인애이블퓨전 관계자는 “이 사례는 오히려 인애이블퓨전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이 국제적 검증을 통과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인애이블퓨전은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및 ITER 사무부총장을 역임한 이경수 박사가 KT 및 POSCO DX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두환 박사와 공동 창업한 국내 최초 핵융합 스타트업이다. 핵융합 정밀제조(Fusion PM), 핵융합 고온초전도(Fusion HTS), 핵융합 AI(Fusion AI), 핵융합 원료(Fusion Fuel) 등 네 가지 핵심 플랫폼을 바탕으로 '핵융합의 TSMC'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핵융합 제조 공급망을 선도하고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이번 수주에 이어 DTT 사업의 배기부 본체, 열 차폐체 등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민간 핵융합 스타트업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해 핵융합장치의 엔지니어링·제작사업 수주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핵융합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무탄소 친환경 기저 전력을 제공할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에서 3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최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두환 인애이블퓨전 대표는 “이번 수주는 한국의 핵융합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핵융합 기술 상용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1분기 중소기업인상에 이상우·윤상용 대표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분기(1~3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아이엔아이 이상우 대표와 ㈜쟈뎅 윤상용 대표를 선정했다. 2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수상자인 이상우 대표가 이끄는 ㈜아이엔아이는 보안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지능형 보안설비와 IP CCTV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온 기업이다. 방범 시스템 관련 특허와 인증 20여 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침입탐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해 불량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등 품질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ISO 인증 도입과 임직원 복지 제도 운영, 장학사업 및 청년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윤상용 대표의 쟈뎅은 프리미엄 커피·티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안정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윤 대표는 FSSC 및 할랄 인증을 통해 글로벌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 조기퇴근제 등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에너지 절감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은 경영 혁신, 수출 확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인을 발굴·포상하는 제도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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