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탈팡이냐 아니냐…이커머스 시장 판도 뒤집힐까?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 이용자 수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탈팡(쿠팡 탈퇴)' 러시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락가락한 증감 추이에 향후 시장 판도 변화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는 한편, 주요 이커머스들은 연말 프로모션 공세·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며 경쟁사 고객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10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 3370만명의 고객정보 유출을 알린 지난 달 29일을 기점으로 쿠팡 이용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가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달 29일 1625만명을 기록한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추정치는 이달 1일 1799만명으로 급증했고, 6일에는 1594만명으로 200만명 이상 급감했다. 이는 보안 사고에 따른 안전 여부 확인 차 트래픽이 몰린 것으로, 회원 탈퇴·정보 변경 등의 조치 후 접속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경쟁사 DAU가 일제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탈팡 흐름에 따른 고객 유입 효과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대목인 연말 특수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즌성 수요와 함께, 가격 비교 영향 등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지난 달 29일 129만명이던 11번가 DAU는 이달 1일 157만명으로 늘었고, 6일 137만명을 기록했다. G마켓은 136만명→166만명→140만명의 흐름을 보였고, 네이버플러스스토어도 약 107만명에서 157만명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지만 다시 117만명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쿠팡 리스크로 촉발된 고객 이탈 흐름이 계속될 경우 일시적 변동이 아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의 소홀한 보안 관리와 늑장 대응에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정부 지시로 회원탈퇴 절차도 간소화한 만큼 탈팡 러시로 연결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전국 단위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쿠팡의 배송 경쟁력,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과 연계된 와우 멤버십 편의성 등으로 고객들이 쉽게 타 플랫폼으로 떠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유통 판도를 단정 짓기에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은 탈팡족 유입을 노린 듯 마케팅 공세를 퍼붓고 있다. 실제 SSG닷컴은 내년 1월께 업계 최고 수준의 '7% 적립'을 앞세운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할인 프로모션도 공들이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이달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가전·패션 등 주요 카테고리 내 7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9% 할인가로 선보이는 '강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번가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470여개 '타임딜' 위주로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주는 '월간 십일절'을, G마켓은 오는 21일까지 시즌 특성을 반영한 상품 위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빡세일-크리스마스 편'을 각각 전개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로 이커머스 전체에 보안 강화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만큼 관련한 부분을 관리하는 데 가장 많이 공들일 것"이라며 “시기상 연말연시는 매출이 집중적으로 나오는 시즌이기 때문에 프로모션에 집중하되 다른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속보] 쿠팡, 박대준 대표 사임, “美 모회사가 수습”

쿠팡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개인정보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사임에 따라,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는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General Counsel)을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로저스 신임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애경산업, 캐릭터 협업으로 1020세대 취향 저격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상품으로 1020세대 취향 저격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통해 유통하는 뷰티 브랜드 투에딧과 에이솔루션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각각 인기 캐릭터 세숑과 꽃카와 손잡았다. 투에딧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사랑을 받는 비숑 프리제 세숑의 동글동글하고 앙증맞은 비주얼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했다. '반질 밀착 베이스', '반질 커버 쿠션', '반질 코팅 메이크업 픽서', '밀착 커버 컨실러', '반질 밀착 퍼프' 등에 세숑이 각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의 이미지를 담았다. 세숑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동작에 감성적 요소까지 표현해 소장 욕구를 높였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장점인 커버력과 반질반질한 피부 표현 연출에 더욱 공을 들였다. 다이소 전용의 '루나 동생 브랜드'로서 루나의 스테디셀러 라인인 컨실러 강점을 그대로 적용, 컨실러 제품을 △라이트 베이지 △미디엄 베이지 △다크서클 커버를 위한 살몬 핑크 컬러 등 세 가지로 세분화했다. 1020세대의 피부 고민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능성 비건 솔루션 브랜드 에이솔루션은 '꽃카 컬래버 에디션'을 선보였다. 1020세대에게 '힐링 캐릭터'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문구 브랜드 젤리크루의 대표적 지식재산권(IP)인 영이의 숲에 등장하는 꽃카를 제품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꽃카 컬래버 에디션'은 메이크업 전 기초 단계에 사용하는 클렌징 폼, 토너, 토너패드, 세럼, 크림 등으로 구성됐다. 트러블 케어 트렌드를 반영해 꽃카의 얼굴이 그려진 스팟 패치로 '뾰꾸(뾰루지 꾸미기)'를 즐길 수 있도록 이전보다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에이솔루션은 청소년기에 활발하게 나타나는 여드름 등 트러블을 해결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에 따라 이번에도 철저한 제작 과정을 거쳤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처방을 적용해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하고, 피부 자극 테스트를 통해 저자극성을 확인받았다. 무엇보다 1020세대 소비자가 최대한 가격 부담 없이 효능별로 성분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투에딧과 에이솔루션은 10~20대 잘파세대에 특화한 브랜드로 기초 단계부터 메이크업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제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제품력 강화는 물론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제휴 마케팅 ‘컬리 큐레이터’, 월 거래액 20억원 돌파

컬리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 '컬리 큐레이터'가 출시 11개월 만에 월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컬리 큐레이터는 고객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큐레이터는 컬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의 제휴 링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해당 링크를 통해 24시간 이내 구매가 발생하면 리워드를 지급받는다. 올 11월 기준 큐레이터 제휴 링크를 통해 컬리몰에 유입된 누적 방문자만 350만명에 이른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 큐레이터가 가장 많은 링크를 발행한 상품은 '압구정주꾸미' 주꾸미 볶음이었다. '컬리스(Kurly's') 국산콩 두부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KF365' 무농약 국산콩 콩나물과 '연세우유x마켓컬리' 전용목장우유, 'Kurly's' 애호박 등이 뒤를 이었다. 큐레이터 지원 방식은 간단하다. 컬리몰 '마이컬리'에서 컬리 큐레이터를 클릭하고 보유한 채널의 URL을 등록하면 된다. 채널 영향력을 기준으로 '1스타(star) 큐레이터'와 '2star 큐레이터'로 구분되며, 등급에 따라 리워드는 차등 적용된다. 심사를 거쳐 컬리 큐레이터 선정 시 리워드 외 공동구매, 체험단 등 큐레이터 전용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이은영 컬리 그로스 본부장은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고 추천템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컬리 특성상 큐레이터 프로그램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식품, 뷰티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제휴 상품을 확대해 큐레이터 혜택을 지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3060여성 타깃” 현대홈쇼핑,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개장

현대홈쇼핑이 30대 이상 여성을 타깃으로 한 뷰티 편집숍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홈쇼핑은 경기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150㎡(45평) 규모의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Coasis)'를 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TV홈쇼핑 업체 중 오프라인 뷰티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 뷰티 채널이 10대∼30대를 노려 초저가 전략과 트렌드를 반영한 색조·포인트 메이크업을 내세운다면, 코아시스는 웰에이징(Well-aging)을 지향하는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의 여성이 핵심 타깃이다. 이를 위해 해당 연령대 여성들의 기미, 주름, 탄력 등 피부 고민에 맞춘 기능성 스킨케어 중심으로 라인업도 구성했다. 매장 내부는 △카테고리존 △아일랜드존 △슈퍼프라이스존 △시그니처존 등 네 가지 조닝으로 구성됐다. 현대홈쇼핑이 확보한 300곳 이상의 뷰티 협력사 중 조닝별로 큐레이션된 뷰티 브랜드 약 120개의 800여종 상품을 선보인다. 기존 TV홈쇼핑이나 현대H몰에서 판매하는 뷰티 상품 외에 코아시스 전용으로 기획된 단독 상품도 내놓는다. 카테고리존에서는 크림·에센스·토너 등 카테고리별 현대홈쇼핑 방송 인기상품을 선보이며, 아일랜드존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다구성 세트의 상품 구성 수를 줄인 실속형 상품을 판매한다. 슈퍼프라이스존에서는 월 단위 대규모 기획전을 전개해 최대 90% 할인된 상품을, 시그니처존에서는 코아시스에서만 구매 가능한 단독 기획 상품을 각각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현대아울렛 위주로 채널 확장에 나선다. 또한, 코아시스 출시에 맞춰 TV와 모바일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다양성에 기반한 옴니채널 전략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진행해 '옴니커머스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의 유기적 연계 강화를 전담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다른 주요 오프라인 뷰티 채널과 코아시스간 브랜드 중복률을 10% 미만으로 관리해 기존 뷰티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유통망이 적어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게 제한적이었지만, 코아시스가 판로 확대의 역할을 해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낮아지는 유통업계 희망퇴직 하한선…30대·1년차 이하까지 확대

'60세 정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유통업계의 희망퇴직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인력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지는 가운데, 연령·근속 연수 등 희망퇴직 요건도 갈수록 낮아지는 분위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50대 중심이던 유통업계 희망퇴직 대상이 30대~40대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예컨대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을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최근 만 46세 이상·근속 20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경쟁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올 10월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앞서 만 45세 이상·근속 10년차였던 신청 요건도 만 40세 이상 또는 직급 8년차 이상으로 확대했다. 희망퇴직 하한선이 낮아지는 경향은 과거 체감 은퇴 연령 데이터와 비교하면 더 실감이 난다. 메타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알바몬이 2023년 628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체감 은퇴 연령과 희망 은퇴 연령은 각각 53.4세, 60세로 7년의 차이가 있었다. 이 가운데 판매·유통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밝힌 체감 은퇴 연령은 전체 평균치와 같은 53.4세 수준이었다. 특히, 올 들어 희망퇴직 요건이 확대된 흐름은 유통업계 곳곳에서 읽힌다.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기반인 대형 화장품 제조사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올 10월 LG생활건강은 뷰티 판매판촉직 중 만 35세 이상 재직·휴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면세업계에서는 5년차 주니어급 직원까지 포함해 희망퇴직에 나섰다. 올 4월 신라면세점은 만 40세 이상 또는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같은 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현대면세점도 2021년 12월 이전 입사한 부장급 이하 근속 5년차 전 직원이 대상이었다. 기존보다 신청 요건을 낮춰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일부 이커머스 업체도 있었다. 최근 몇 년 간 수익성 우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11번가가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시 신청 대상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이었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해 3월에는 전 직원으로 희망퇴직 대상을 넓혀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 들어서도 6월(3차), 7월(4차), 8월(5차) 석 달에 걸쳐 인력 감축을 이어갔으며, 입사 1년차 이상이 희망퇴직 대상이었다. 유통업계가 신청 요건까지 낮추면서 희망퇴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공통적으로 고물가·고환율·소비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불황이 꼽힌다. 여기에 저마다의 업황도 고려해야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조직 슬림화로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등 기술 투자를 늘려 온라인 중심 소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커머스의 경우 1세대 업체 위주로 당장에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내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 강자인 쿠팡·네이버 등 거대 IT기업 성격까지 갖춘 업체들의 입지가 공고한 데다, 초저가를 앞세운 알리 등 중국발 이커머스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이 빨라지면서 실속 없는 조직은 깨고, 우수 인력 위주로 디지털화 등 질적 성장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면서 “최근에 리더급 위주로 젊은 인사 소식이 들리면서 하위 직급까지 세대 교체 흐름이 번지는 느낌도 감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윤영미 수입협회장 “수출은 국력, 수입은 민생…균형 잡힌 무역, 지속 성장의 열쇠”

윤영미 한국수입협회(KOIMA) 회장이 2026년도 협회 예산 증액과 함께 수입사절단 파견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 한국수입협회는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16회 수입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미 회장을 비롯해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서일준 국민의힘 의원·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주한 외교사절단장) 등 58개국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윤영미 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3월 취임하며 '수출은 국력, 수입은 민생'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협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는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출과 수입의 건전한 균형이 필수적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올해 한국의 수출은 7000억 달러, 수입은 6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막대한 규모는 수입이 우리 국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설파했다. 특히 윤 회장은 정부의 지원 확대를 언급하며 내년도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그는 “정부 또한 협회의 노력을 인정해 2026년도 예산을 2025년 대비 2.7배 증액했다"며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더 많은 국가에 수입 사절단을 파견해 해외 수출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해외 제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회의원들도 축사를 통해 수입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원부자재와 필수재를 제때 합리적인 가격에 들여오는 일은 국민 생활과 물가 안정에 직결되는 과제"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 자체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민관 외교의 최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서 의원은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회도 수입 기업이 공정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입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기술과 자원의 흐름을 잇고 국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장하는 '개방의 힘'"이라고 정의했다. 허 의원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이라는 사명을 수행하는 수입 업계와 함께 국회도 개방과 혁신의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부득이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축전을 통해 힘을 실었다. 나 의원은 축전을 통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한국수입협회는 세계 시장과 국내 산업을 잇는 가교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 의원은 “협회의 요청을 반영해 2026년도 관련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직접 챙겼다"며 윤 회장이 언급한 예산 증액 성과를 뒷받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충분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 기반을 더욱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여 본부장은 “세계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 패러다임 변화가 겹친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통상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국가 전략 차원의 공급망 안정 △환경 규제 등 새로운 통상 규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주한 외교사절들을 향해 영어로 “수출이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지만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이 중요해진 지금 수입 또한 수출만큼 중요하다"며 “한국은 비즈니스에 열려 있으며 자유롭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중견기업은 한국 전체 수입의 약 15%를 차지하며 국가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과거 대항해시대와 실크로드가 인류 발전을 이끌었듯, 오늘날 우리도 개방과 탐험, 협력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6·25전쟁 참전국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 외교단장인 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는 “1970년 협회 창립 당시 한국은 무역 리더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세계 8위의 수입국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성공은 투명성에 대한 헌신에서 비롯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무역 진흥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정부 포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최고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은 이의식 이스턴 알앤이 회장이 수훈했다. 산업포장은 이재형 대곤코퍼레이션 회장이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정충묵 한퓨어 대표이사 △김태현 아이티로그인 대표이사가 받았으며, 국무총리 표창은 △고명기 코모토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은 △심승보 세경 대표이사 △공종선 이누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정순원 콜마비앤에이치 실장 △김수동 향공장 대표이사 △김종명 메디프로텍 대표이사 △김종훈 뷰랩코리아 대표이사 △남정선 제테마 대표이사 △강명옥 단디자인 대표 △박인대 한국수입협회 건설본부장 △손창세 에스티포 대표이사 △오경은 데이지다이닝 대표 △이유지 관세법인 더컨설팅 대표 △임옥 카도쉬 대표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아울러 한국수입협회는 특별 공로상을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 대사와 권순한 소이상사 회장(16대 협회장)에게 수여했다. 이반 얀차렉 대사는 “이 상은 제 개인이 아니라 양국 관계에 주는 상"이라며 “수출과 수입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순한 전 회장은 20여 년 전 협회장 재임 시절, 이희범 당시 산자부 장관의 지원에 힘입어 사옥을 매입해 협회 재정 자립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이날 만찬 전에는 헝가리·아르헨티나·포르투갈 대사관이 자국의 와인을 협찬하며 건배 제의를 진행했다. 이슈트반 새르더해이 헝가리 대사는 “무역은 상품 이동 그 이상인 신뢰와 우정의 교환"이라고 했고, 다리오 세사르 셀라얀 알바르스 아르헨티나 대사는 “무역은 국가와 국민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다. 엘리우 캄포스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대표부 대표는 “와인은 포르투갈의 영혼이자 진정성을 담고 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이피알, 세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메디큐브 성수’ 오픈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서울 성수동에 신규 플래그십스토어 '메디큐브 성수'를 개장했다. 마포 홍대점과 강남 도산점에 이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에이피알은 그동안 오프라인을 통한 고객 접점 강화와 제품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체험형 매장을 공개해왔다. 이번 세 번째 매장은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 메디큐브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트렌드 중심지이자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 지역으로 떠오른 성수동을 택했다. '메디큐브 성수'는 공간면적 총 450㎡(약 136평) 규모로, 메디큐브가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이 시각적으로 표현됐다. 매장 내부는 요정이라는 '핑크 페어리' 콘셉트 아래 핑크 톤과 화이트 톤, 메탈 소재 등을 조합한 인테리어로 신비로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장 입구에는 분홍색 날개를 단 핑크 페어리 오브제를 세워 '피부가 다시 날개를 얻는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 이동 동선이 해당 오브제로부터 자연스럽게 확장되도록 설계해 작은 경험이 큰 만족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의 의미도 구현했다. 층별 구성은 2개의 층을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공간으로 꾸며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 1층은 특별 전시 존으로, 핑크 페어리 오브제와 함께 메디큐브의 인기 화장품 및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를 전시해 마치 뷰티를 주제로 한 아트 갤러리를 방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방문객들은 해당 공간에서 메디큐브의 브랜드 철학을 감상하며 다양한 포토존과 즉석 사진 부스를 통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2층에는 실물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 존이 마련됐다. '부스터 프로'와 '제로모공패드' 등 메디큐브 브랜드 인기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뷰티 디바이스 꾸미기 이벤트를 통해 '나만의 디바이스 만들기'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 밖에 포맨트, 에이프릴스킨 등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도 전시해 다양한 뷰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성수' 오픈을 기념해 방문객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 방문 및 제품 구매를 실시한 모든 고객에게 리유저블백과 메디큐브 마스크팩을 증정하며 디바이스 구매 고객에게는 스킨케어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성수동의 특징을 활용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신규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에도 더욱 밀접한 고객 소통과 긍정적 브랜드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롯데하이마트, ‘구독·케어 서비스’ 강화로 충성 고객 모시기

롯데하이마트가 단순 판매를 넘는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독 서비스와 구매 후 안심케어(관리)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자체 온라인 몰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5월 선보였던 구독 서비스를 온라인 영역까지 넓힌 것으로, 하이마트는 단일 브랜드 위주인 가전 제조사와 달리 국내외 11종 브랜드, 800여개의 폭넓은 상품 선택지를 제공한다. 구독 서비스 확대와 함께 할인성 혜택까지 더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구독에 한정해 150만원 이상 가전 구독 시 첫 달 '0원 구독료'를 선착순 지원한다. 하이마트의 월 평균 구독료는 이달 8~10월 오프라인 구독 기준 4만6000원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가 구독형 사업모델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구조적 한계와 무관치 않다. 그동안 하이마트를 포함한 가전양판점 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의 백화점, 빠른 배송 체계에 가성비까지 갖춘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본업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하이마트는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 판매보다 구독 기반의 수익 창출과 함께, 이와 연계한 관리 서비스로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소액의 월 구독료 형태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구매력이 낮은 젊은 고객층까지 유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전 구독의 또 다른 핵심은 구매 후 관리 서비스다. 하이마트는 구독 상품 구매 시 가전 주기별 맞춤 케어부터 품목별로 구매 시기 등을 고려해 소모품 교체까지 유상 제공한다. 애프터서비스·클리닝·보험 등으로 구성된 '하이마트 안심 케어'가 대표 서비스로, 올 1~9월 누적 기준 매출이 44% 늘어날 만큼 고객 호응도 얻고 있다. 지난 달 하이마트가 '하이마트 리유즈(HIMART REUSE)'·'리유즈(REUSE)'라는 이름으로 각각 상표권을 출원한 것도 케어 서비스 강화의 연장선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리유즈 상표를 출원한 것은 고객이 새 가전을 구매하고 사용한 이후 폐기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전부 관리한다는 의도"라며 “이를 위해 서비스 네이밍을 선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새 가전 구매 시 '쓰던 가전을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6년 이내 제조된 냉장고·세탁기 등 일부 가전에 한해 전문가가 해당 상품을 검수한 뒤, 회수한 시점으로부터 7일 이내 고객 계좌로 보상액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구매 상품과 보상 신청 품목은 동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하이마트 측은 구독·중고보상·환급 혜택을 하나로 묶은 '알뜰 구매 팁'을 소개하며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예컨대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지원사원 사업 대상인 제품을 구매할 경우, 환급(구매·구독 비용의 10%) 혜택 외에도 △캐시백 혜택을 적용하는 구독 제휴 카드 △중고 가전 현금보상까지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경찰, 쿠팡 압수수색…국회서 청문회까지 ‘전방위 압박’

고객 3370만명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유출 사고에 대해 경찰이 첫 강제 수사에 돌입한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도 쿠팡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며 사고 관련자들을 대거 소환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압수수색에는 해당 사건의 전담수사팀장을 포함해 17명이 투입됐으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이다. 그동안 경찰은 쿠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 등의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및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유출자를 추적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유출자를 특정하는 동시에, 쿠팡의 내부 보안 관리 상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확보한 디지털 증거 등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와 유출 경로, 유출 원인 등 전반적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달 18일 쿠팡측으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받고 입건 전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같은 달 25일 고소장을 접수해 정식 수사로 전환한 뒤 개인정보 유출 범행에 사용된 IP를 확보해 유출자를 쫓아 왔다. 업계는 이번 정보 유출 사고의 핵심 용의자로 외국 국적의 전직 쿠팡 인증 업무 담당자를 지목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경찰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같은 날 오전 국회 과방위에서도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7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청문회에는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강한승 쿠팡 북미사업개발 총괄 등 증인 5명, 참고인으로 5명을 각각 채택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점은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김 의장의 출석 여부다. 아직 김 의장의 출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회는 김 의장이 불출석할 경우 '강제 구인'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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