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이 해외패션 브랜드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인수해 국내에 유통하는 수입 사업을 전개해 온 롯데홈쇼핑은 기존 홈쇼핑 판매 목적이 아닌 국내 출시 이력이 없는 신규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 판매 확대를 통한 신규 수익 창출을 적극 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3년 전담조직을 신설해 해외 브랜드 유통사업에 뛰어든 롯데홈쇼핑은 28일 현재까지 7개의 해외패션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첫 번째 수입 브랜드로 이태리 비건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를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다. 우프웨어는 미국 팝 아티스트 에드워드 루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화사한 색감과 독특한 실루엣이 특징이며, 남녀공용으로 착용 가능한 유니섹스 스타일을 추구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우프웨어의 △데님 소재 '하프 코튼 재킷' △간절기 아우터로 활용성이 높은 '백 셔링 윈드 브레이커' △팝아트 색감을 활용한 '스트라이프 니트 티셔츠' 등 신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달 6일 롯데홈쇼핑 대표 프로그램 '최유라쇼' 판매방송에서 주문액 1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우프웨어에 이어 국내 판권을 확보한 프랑스 패션 시계 브랜드 '랩스(LAPS)'와도 손잡았다. 랩스는 프랑스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다이얼, 감각적인 색상의 스트랩, 유명 화가의 작품부터 파리 지하철 노선도 등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해외 직구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롯데홈쇼핑은 약 8개월에 걸쳐 공들여 랩스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TV홈쇼핑 생방송에서 판매한 결과, 30분만에 1700세트를 판매하고 방송 2회만에 주문액 5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여세를 몰아 △레인웨어 브랜드 '플로트' △비건 패션 브랜드 '아파리' △핸드메이드 슈즈 브랜드 '보사보' △패브릭 브랜드 '무아몽' 등 해외패션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잇달아 확보했다. 롯데홈쇼핑이 판권을 인수한 브랜드 중 국내 인지도 확대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브랜드는 172년 전통의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이글'이다. 에이글은 라코스테·간트 등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한 MF브랜즈그룹의 기능성 캐주얼 브랜드다. 역시 프랑스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천연 고무부츠와 스타일리시한 의류로 글로벌시장에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에이글과 최대 5년간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롯데홈쇼핑은 이후 6개월 간 잠실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유명 아티스트 등과 협업해 한정 생산한 러버부츠 8종을 비롯해 80여종의 의류, 잡화를 선보였다. 그 결과 방문자 수는 월평균 50% 이상 신장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팝업 스토어로 에이글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홈쇼핑은 해를 바꿔 이달 7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에이글 첫 정규매장을 출점했다. 잠실점은 에이글의 대표 아이템 '러버부츠',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능성 아우터'를 포함해 약 100여 종의 의류 및 잡화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출점 기념행사로 3월 31일까지 최대 10% 할인과 7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에이글 토트백을 증정하는 등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상용 롯데홈쇼핑 브랜드개발랩(Lab)장은 “해외 패션 브랜드의 기존 팝업스토어, 편집숍 등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에이글 첫 정규매장까지 출점하게 됐다"면서 “연내 주요 점포에 매장을 추가 개설하는 등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접근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