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트]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K-프랜차이즈 생존경제학

프랜차이즈 산업을 평가할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올해 브랜드가 몇 개 늘었나, 가맹점은 얼마나 오픈했나"를 묻는다. 하지만 국부(國富)는 간판 숫자의 팽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제의 명암은 정반대의 지표에 있다. “얼마나 덜 망했나, 그리고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나." 이제 프랜차이즈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K-프랜차이즈의 진정한 국부 기여는 맹목적인 '점포 수 확장'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생존율'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자영업 실패는 '개인 탓' 아닌 '구조 격차'… 프랜차이즈가 좁혀야 : 자영업 폐업을 가맹점주의 개인 역량 부족으로만 돌리면 해답이 없다. 현장의 참사는 대개 구조적 격차에서 비롯된다. 무엇이 돈이 되는지 아는 '정보 격차', 원가와 서비스 품질을 통제하는 '운영 격차', 임대료와 플랫폼 수수료를 방어하는 '협상력 격차'다. 이 지점에서 프랜차이즈의 본질적 가치가 드러난다. 프랜차이즈는 단순한 매장 복제업이 아니라, 초보 창업자의 '실패 확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폐업이 줄어들면 재창업 비용, 가계 부채, 상권 공실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방어된다. 나아가 표준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용을 창출하고, K-브랜드의 로열티라는 지속 가능한 해외 수익까지 창출한다. 이것이 프랜차이즈가 창출하는 진짜 국부다. “가맹점이 망해도 본사는 번다?"… 인센티브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 프랜차이즈 업계의 끝없는 갈등은 '나쁜 본사' 때문이 아니라 '어긋난 수익 구조(인센티브)'에서 출발한다. 본사의 수익이 가맹점의 매출 성장이 아니라, 과도한 필수품목 마진이나 인테리어 리베이트에 의존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생 선언문 백 번보다 치명적인 것이 바로 이 왜곡된 구조다. 업계 스스로 '상생'이라는 모호한 선언 뒤에 숨지 말고, 투명한 수익 구조와 현장의 '폐업 방어 시스템'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 깜깜이 필수품목에 과도한 마진을 붙이거나 잦은 인테리어 리뉴얼로 본사 배만 불리는 낡은 관행은 버려야 한다. 대신 품목과 마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맹점이 돈을 벌어야 본사도 수익을 내는 '로열티 중심'으로 본사와 가맹점의 생존 궤도를 완벽히 동기화해야 한다. 현장 운영은 철저히 '데이터와 예방'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주먹구구식 감(感)에 의존한 오픈 대신 엄격한 상권 데이터 룰을 적용하고, 문을 연 뒤에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매출 급감이나 원가율 급등 같은 폐업의 시그널을 4~8주 전에 미리 포착해 본사가 즉각 코칭하는 구명줄을 던지는 식이다. 여기에 광고·판촉비의 사전 협의를 제도화하고, 분쟁 발생 시 쉬쉬하기보다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히 해결해 재발률을 낮춘다면 어떨까. 불필요한 의심과 갈등에 낭비되던 에너지는 오롯이 점포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쓰일 것이다. 중기부·공정위·산업부, '규제 vs 진흥' 멈추고 '생존율 KPI'로 통합하라 : 정부의 정책 렌즈도 달라져야 한다. 현재 프랜차이즈를 바라보는 시각은 공정위의 '규제', 중기부의 '민생', 산업부의 '수출 진흥'으로 파편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결코 다른 길이 아니다. 공정한 룰이 현장에 내장되면 민생 지표(폐업률 감소)가 개선되고, 튼튼해진 내수 경쟁력이 곧 강력한 글로벌 K-프랜차이즈 수출 동력(산업 진흥)으로 이어진다. 가맹점 1년 생존율, 조기경보 개입 및 회복률, 본사 수익원 공시율 등 명확한 지표를 기준으로 삼자. 협회가 이를 바탕으로 '신뢰 브랜드'를 인증하고, 중기부와 산업부, 지자체가 합심해 이들에게 정책 자금,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지원 등 압도적인 혜택을 몰아주면 된다. 시장의 룰을 바꾸는 자가 국부를 만든다 프랜차이즈 국부 기여의 핵심은 확장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생존'이다. “점포가 망해도 본사는 돈을 버는 구조"를 방치한 채 글로벌 도약을 논할 수는 없다. 폐업률 방어를 본사의 최우선 KPI로 삼고, 정부가 이를 단일화된 정책으로 강력히 지원하는 순간, 나쁜 본사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좋은 본사만이 살아남아 국가 경제의 진정한 기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bienns@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③ 핵심 고객 된 방한 외국인…유통가, 큰손 유치 ‘승부수’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포부에 유통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수가 증가세인 만큼 여행 행태도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객(FIT)까지 다변화된 가운데,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방한 외국인 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쇼핑 그 이상으로…점포 명소화·혜택 차별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을 거쳤던 면세점업계의 새로운 과제는 '어떻게 방한 외국인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 됐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아서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수가 1893만명으로 직전 최대치였던 2019년(1750만명) 기록을 넘어선 반면, 거래액은 예년만 못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5340억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단체 패키지여행보다 존재감이 커진 소규모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주요 타깃으로, 이들 관광객의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콘텐츠 위주로 상품력을 높이거나 체험형 관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리뉴얼 개장한 명동점을 쇼핑·관광·K문화를 한 데 모은 도심형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최초로 '프라다 뷰티'를 입점시킨 데 이어, K웨이브존·테이스트오브 신세계 등 특화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도 명동본점 내 스타에비뉴를 외국인 대상의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앞세우고 있다. 올 1월에는 몰입형 전시체험에 비중을 두고 해당 매장을 리뉴얼 개장했으며, 지난달에는 월드타워점 8층에 예술·쇼핑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갤러리 형태의 'K-뮤지엄&기프트' 매장을 신설했다. 현대면세점은 K뷰티에 방점을 찍었다. 무역센터점을 통해 오는 4월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K뷰티 체험존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난달부터 인기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편집숍 운영도 병행 중이다. 신세계·롯데·현대 3개 그룹의 방한 외국인 유치 경쟁은 또 다른 주요 부문인 백화점사업에서도 치열하다. 회사별 IR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롯데백화점(28%)·신세계백화점(70%)·현대백화점(25%) 모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매출로 환산하면 이들 3사 평균 6500억~75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주요 백화점들마다 해외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내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한다고 예고했으며, 롯데백화점은 계열사 연계형 쇼핑 혜택을 강조한 외국인 전용 카드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환승투어·서울투어패스 등 틈새형 투어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화 매장 출점하고, 외국인 인기 상품 집중배치 외국인 고객은 면세점·백화점으로 몰린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깨고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까지 방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U·GS25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07.2%, 74.2%씩 늘었다. 이마트24도 알리페이·위챗페이 기준 38%의 상승률을 보였고, 세븐일레븐 역시 60% 증가했다. 4사 모두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외국인 결제금액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이들 업체는 핵심 관광 상권 위주로 특화 점포를 운영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체험형 콘텐츠로 외래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CU는 2024년부터 서울 명동 소재의 K푸드 특화 매장을 거점으로 연세 크림빵 시리즈·바나나우유·비요뜨 등 인기 디저트와 K-라면 특화존을 통해 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같은 해부터 GS25도 서울 인사동 인근에서 리테일테크 체험존·K푸드 스테이션 등 체험형 요소를 부각한 '그라운드블루49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선보였다. 이곳은 현재 회사의 전 플래그십 매장·특화 매장 중 가장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로, 브랜드팝업존·캐릭터 굿즈 및 IP활용 상품 등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명동에서 새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한 단계 발전시킨 '뉴웨이브플러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약 363㎡(약 11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케이팝 팬덤존·가챠존·K이벤트존 등 K문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증가로 대형마트도 매출 확대 수혜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 사례로, 지난해 롯데마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2023년 9월 기존 서울역점을 외국인 친화형 인프라를 갖춘 점포로 리뉴얼 개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매장은 내·외국인 동선을 분리해, 매장 중앙에 김·라면·과자·커피 등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가공식품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일상형 유통 채널로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올·다·무(CJ올리브영, 아성다이소, 무신사)'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명품 중심인 백화점·면세점 대비 상품 가격대가 낮은 데다, 트렌디한 로컬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휴대용 번역기·현지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방한 외국인이 쇼핑하기 좋도록 접근성을 높인 점도 한 몫 한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방한 외국인 유입에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래객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오른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이소는 올 1~2월 전체 매장 해외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늘었고,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스탠다드 명동점 매출의 55% 이상이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서도 증가세인 외국인 고객 수요에 발맞춰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홍대 등 관광상권 매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수요에 대응해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뷰티나 식품 카테고리 및 인기상품을 넉넉하게 진열, 연출한거나 시인성이 좋은 곳에 두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② 이제는 ‘K-소도시 관광’ 시대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2000만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간 격차는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도시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은 외면을 받았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K-컬처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과거에 비해 불균형 관광 수요가 완화됐지만 만족할 만한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편중 현상을 지방으로 분산해 전국적 관광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우선 정부는 지방공항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방공항의 직항 국제선을 대폭 확대해 외국인의 'K-소도시 관광'을 촉진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로 이동해 KTX 등을 이용하는 지방여행의 불편하고 복잡한 과정을 해소한다. 이를 위해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규 유치를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보조금 지급 등 정책으로 뒷받침한다. 숙박 인프라 확충 과제의 해법으로 숙박 진흥정책을 기존 관광숙박업(약 3000개) 중심에서 일반·생활숙박시설(약 2만7000개)로까지 범위를 넓힌다. '숙박업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지역 관광호텔의 신축·개보수, 일반 숙박시설의 개선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또 4~5성급 관광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인하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한 관광호텔 대상으로 대학 인근 건립을 허가하는 규제 완화도 병행한다. 다음은 지방관광의 내실을 채우는 콘텐츠 확대다. 한국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 위해 지방을 여행지로 선택한 외국인 관광객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강화한다. 막상 왔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으면 'N차 방문'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관광 진흥을 총괄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적극 나선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통시장의 글로벌 관광명소 육성 프로그램 'K-관광마켓'을 올해도 주요사업 중 하나로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포장 및 짐보관 서비스 등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 이외에 지역 주민 공동체가 숙박, 식음, 기념품,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광두레'를 비롯해, 보령·여수·통영 등 지자체와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전통시장 팝업 '코리안나이트' 등을 시행 중이다. 이밖에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전남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 등 숨은 관광 명소를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크루즈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심사제도의 신속성, 지역 체류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인천, 부산, 여수, 속초, 포항, 서산 등 국내 6대 기항지별 관광프로그램 발굴에도 집중한다. 강원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는 전체 방문객의 1%대에 불과한 외국인 방문객을 대폭 늘리기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게임구역을 설치하고 외국인 베팅한도를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수준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해 호텔·카지노·아레나 시설을 대거 신축, 내외국인이 4계절 찾는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에 기업들도 발을 맞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은 전남 진도군과 협무협약을 맺는 등 외국인 대상 지방 관광 상품 발굴에 힘쓴다. 2024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보인 외국인 대상 실시간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에 이어 올 1분기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손잡고 실시간으로 철도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에어비앤비는 정부의 내국인 공유숙박(현행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제도화 및 빈집 민박 제도화 등 정책 방향에 맞춰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숙소 및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 숙소 공급 확대와 지방관광 활성화에 동참한다. 경주, 전주, 포항, 목포 등 서울에 없이 지방에서만 총 5개 호텔을 운영하는 라한호텔은 각 지역 호텔마다 지자체·마을협의회 등과 협업해 호텔 내에 북스토어&카페, 로컬푸드존, 지역특산 먹거리 편집숍 등을 운영하며 지역 고유의 매력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① K-컬처 이어 K-관광…‘관광산업 대전환’ 정부-기업 ‘맞손’

지난해 우리나라는 1893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뚝 떨어졌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완전히 회복했다. 그 사이 K-컬처는 급성장해 전 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떨치며 한국의 매력을 높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기세를 이어 정부는 2030년 '외국인 관광객 3000명 시대'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한민국 관광의 대전환, 지금부터"가 시작됐다. ◇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넘어 신기록 경신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관광이 일제히 멈췄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9년 175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해 고공행진을 달리던 관광 산업은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이 묶이면서 2020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1750만여명) 대비 85.6% 하락해 251만여명으로 급감했다. 5년이 흘러 한국은 새로운 관광 역사를 썼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관광 수요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외국인 관광객 수를 경신했다. 2023년 110만여명, 2024년 1637만여명으로 차츰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1893만6562명을 기록하며 2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다음은 '3000만 시대'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목표로 세웠다. 조기 달성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방공항 활성화를 중심으로 교통의 효율과 편의성 강화, 숙박시설의 품질 개선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결제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여권 기반 인증체계 구축 방안도 검토한다. 또 관광객 방문지를 수도권에서 지역 광역 거점으로 확대하기 위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미식·공연·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혁신산업을 지원하는 관광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AI 기반 관광 혁신 기술의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 K-컬처의 막강 영향력…亞·美 포함 전 대륙서 방한 증가 K-관광의 급성장과 K-컬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가수들과 2020년 미국·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름을 떨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을 접한 외국인은 이들의 국적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품고 한국행 티켓을 끊었다. 역대 최대 외국인 방문객 수를 기록한 2025년은 종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전 대륙에서 방문객이 증가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아시아에서는 65만여명 늘어 1524만여명, 미주에서는 61만여명이 더 방문해 200만명(약 196만명)에 육박했다. 유럽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골고루 증가하며 2019년보다 22만여명 많은 131만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오세아니아(약 97만 명), 중동(약 42만 명), 아프리카(16만 명)에서도 6년 전보다 많은 관광객이 한국땅을 밟았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K-뷰티와 K-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역시 시작은 K-팝과 K-드라마다. 아이돌 가수와 배우를 좋아하는 외국인 팬들은 이들의 메이크업과 패션 스타일을 따라하면서 대표적인 유통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무신사까지 닿았다. 특히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한국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일리시한 나라'로 인식되면서 관광명소가 변화했다. 전통의 필수 코스인 서울 명동, 동대문, 홍대에서 서울 성수동, 이태원·한남동 일대가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 이재명 대통령 “양적 성장 넘어 질적 도약 목표" K-관광은 올해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의 의지는 지난달 25일 'K 관광, 세계를 품다-방한 관광 대전환, 지역관광 대도약' 주제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하면서 재확인됐다. 이 회의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양적 성장의 단계를 넘어 질적 도약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지역의 관광 수요 불균형 구조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지방공항과 크루즈, 교통과 숙박, 출입국 제도를 비롯한 관광 전반을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바가지요금, 불친절, 과도한 호객행위 등 악질 관행 근절에도 사활을 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한 번 더 오고 싶은 나라, 머무는 시간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관광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관광객에게는 따뜻한 기억을,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어린이 근시’ 과학적 관리 프로그램 체험하세요”

성장기 어린이 근시는 성인의 근시와 차이가 있다. 먼 것이 보이지 않는 수준을 넘는다. 특히 도수 변화가 짧은 기간 동안 높게 나타나곤 한다. 시야를 또렷하게 만드는 일반 단초점 교정만으로는 진행 속도를 완만하게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명동 아이닥 안경(대표 김영근)은 어린이 근시를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성장기 어린이 근시 올케어 프로그램 체험단을 모집하는 것도 일환이다. 체험단은 월 3명씩 3개월간 총 9명을 선발해 운영한다. 참가 어린이는 렌즈 교체에 그치지 않고 정기 점검과 착용 관리, 생활 습관 안내까지 포함해 관리 루틴을 안내받게 된다. 김영근 대표는 “이번 체험단은 렌즈만 바꿔보는 행사가 검사와 착용, 습관까지 함께 점검하며 근시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자이스 마이오케어 어린이 근시 관리 렌즈(판매가 60만 원)가 포함되는데 중심부 시야는 선명하게 교정하고 주변부는 기능성 설계를 적용한 게 이 렌즈의 장점이다. 렌즈 전면에 원형 링 형태의 구조로 교정 영역과 기능성 영역이 구분돼 있어 성장기 근시 진행을 관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단초점 렌즈 대비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물론 근시 정도와 생활 습관 등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마이오케어 렌즈와 함께 지원하는 아이메트릭스 안경테(판매가 69만 원)는 안정적 프레임이 특징이다. 운동과 야외 활동 중에도 렌즈 중심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아이 얼굴은 성장하면서 코 높이와 귀 위치가 변할 수 있다. 미세 조정이 가능한 구조와 피팅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성장기 어린이 근시를 관리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모집 일정은 1차 3월 30일까지, 2차는 4월 1일에서 30일까지, 3차는 5월 1일에서 30일까지다. 'eyedaq@naver.com'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착용할 아이 생년월일, 현재 안경 도수(가능하면 최근 처방전 또는 검사 수치), 아이 얼굴 사진(피팅 및 설계 확인 목적), 체험단 지원 동기 등을 표기하면 된다. 체험단 선정 발표는 1차 4월 10일, 2차 5월 10일, 3차 6월 10일이다. 명동 아이닥 안경 홈페이지 및 유리알속 맑은세상에 공지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백화점 3사, ‘외국인 고객 매출 1조’ 타이틀 경쟁

'외국인 고객 매출 1조원' 타이틀을 놓고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기관·이종업계와 손잡고 체험형 중심의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외국인 전용 카드 등을 출시해 상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방한 외국인 여행객의 관광 트렌드를 접목한 핀셋형 투어 상품을 기획·판매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오는 6일부터 운영하는 '서울 투어패스'가 대표 사례로, 서울 도심 속 인기 관광 명소를 여행 코스로 엮어 소개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상품인 것이 특징이다. 판매 방식부터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자사 몰이 아닌 타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단체 패키지 여행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OTA에서 여행 계획을 짜는 젊은 FIT(자유여행) 고객층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체험형 콘텐츠로 채워진 서울 투어패스는 구성 요소별로 여의도 패스·K뷰티 패스 2가지로 나뉜다. 여의도 패스는 유람선·열기구 등 즐길거리 외에도 더현대 서울에 한해 뷰티·식음료 무료 체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K뷰티 패스의 경우 압구정본점·판교점 등 핵심 점포 6곳으로 보다 많은 점포에서 한국식 화장을 할인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차이점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부터 신세계면세점·한국관광공사 등 회사 안팎으로 협업 네트워크를 넓혀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K-문화 체험에 방점을 찍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지역별 랜드마크를 소개하는 연계형 콘텐츠는 물론, 외국인 여행객들의 관심도가 큰 카테고리 위주로 매월 할인 혜택·쿠폰 등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은 일회성 캠페인·프로모션을 넘어 외국인 고객 확보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본점을 통해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그룹 계열사 쇼핑 혜택과 교통카드 기능 등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현재까지 발급 건수는 4만 건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백화점업계가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갈수록 외국인 고객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져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3사의 연매출은 각각 3조3394억원, 2조4377억원, 2조6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은 올랐지만 성장 폭이 0.6%, 0.1%, 1%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외국인 고객 거래액은 크게 늘면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증가세인 방한 여행객 수요를 고려하면 올해 이들 업체의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7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약 70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거두며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6500억원 수준으로 연간 기준 최대치 기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패밀리 룩’ 트렌드에…패션업계 숨은 큰손 ‘키즈’ 부상

패션업계에서 '키즈 소비자'가 숨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키즈를 위한 제품은 부모가 구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만큼, 3040세대 젊은 부모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은 성인 패션 브랜드들이 부모의 취향에 맞춰 자녀까지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2025년 가을·겨울(F/W) 시즌을 기점으로 키즈 라인업을 론칭했다. 3040세대 부모 소비자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키즈 카테고리를 신설해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한 패밀리 브랜드로의 확장 전략 실행을 본격화했다. 기존 타 브랜드의 키즈 라인과 가장 큰 차별화는 성인 남녀 컬렉션의 디자인 방향과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키즈 제품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귀여움을 강조한 디자인을 고집하지 않았다. 성인 브랜드로서 보여준 고유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 제품 소재와 디자인을 유사하게 기획해 통일감을 유지했다. 헤지스와 마찬가지로 30대부터 40대까지 부모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세터도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성인 제품을 재해석했다. 키즈 라인이 성인 라인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후드 집업, 스웨트 팬츠, 크루넥 카디건 등을 동일하게 출시했다. 컬러도 명도와 채도의 힘을 빼고 편안함을 강조한 베이지, 화이트 등 뉴트럴 톤을 주로 사용했다. 대신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편안한 핏의 소재와 과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MLB키즈는 '영유아 소비자'까지 주요 소비층으로 포함했다. 기존 키즈 카테고리를 영유아 라인으로 넓혀 신규 캐릭터 라인 '메가베어 프렌즈'을 선보였다.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이전의 키즈 라인보다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성을 강화했다. 귀여운 그래픽, 편안한 착용감, 신축성과 형태 회복력이 높고 빠른 거조 기능을 갖춘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그동안 키즈 시장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스파오키즈, 탑텐키즈, 폴햄키즈 그리고 '신흥강자'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는 현재 입지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성인 의류에서 출발한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합리적인 소비를 우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탑텐키즈는 '10살의 포텐(TEN)셜' 캠페인을 전개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좋은 옷'을 선사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 1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 시설 원그로브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키즈 제품을 단독 공간으로 구성했다. 해당 지역은 대규모 주거 단지가 밀집해 신혼부부 등이 많은 특징을 반영해 키즈 상품군의 대폭 넓혔다. 한 키즈 브랜드 관계자는 “키즈 제품은 부모가 구매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취향이나 현재 트렌드를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 비해 유아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비율이 현저히 줄었다"며 “부모 소비자를 공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키즈 라인으로까지 구매가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피부만 저속노화? 구강도 ‘슬로에이징’ 주목

유통, 뷰티, 식품업계 전반에서 급부상한 '저속노화' 키워드가 구강 카테고리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늦춤으로써 풍요롭고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신체 못지않게 구강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온코리아의 구강케어 브랜드 시스테마는 구강 건강을 저속노화의 핵심 과제로 삼고 전문성과 기술력을 집약한 프리미엄 라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개인의 양치 습관과 치아나 구강 크기에 맞는 최적의 칫솔을 찾을 수 있도록 헤드 사이즈와 칫솔모 강도를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표 제품인 '시카리케고시 초미세 탄력모 초콤팩트헤드 칫솔'은 어금니 안쪽 끝까지 닿는 18㎜ 초소형 헤드 사이즈로 사각지대까지 꼼꼼하게 닦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칫솔모는 미세모와 탄력모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중심 형태로 강도와 부드러움을 적절히 제공한다. 또 치아 굴곡 라인에 맞춘 아치형으로 칫솔모가 치아에 빈틈없이 밀착해 표면은 물론 틈새까지 해결 가능하다. 크리오는 슬로에이징 콘셉트의 구강 케어 웰니스 브랜드 '덴티메이트 리타임(RE:TIME)'을 론칭했고, 동아제약은 잇몸관리 전문 브랜드 검가드를 통해 잇몸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전문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릴 때부터 구강 관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치아와 잇몸은 한 번 손상되면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고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구강 건강 악화로 인해 치아 주위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치주질환은 치아 자체의 문제를 넘어 심혈관 질환, 폐렴 등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고령화 시대에 돌입한 일본의 경우 1980년대부터 건강 수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80세에 자신의 치아 20개 이상을 유지하자는 '8020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정부 차원에서도 대대적으로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강케어 시장으로까지 번진 저속노화 열풍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신체적 기능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해 충분히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설화수, 호텔과 만나 ‘뷰티의 고급화’ 업그레이드

국내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가 '뷰티 고급화' 시장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설화수는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라인인 '진설'을 내세워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함께 통합 웰니스 프로젝트 '홀리스틱 헤리티지 익스피리언스'(Holistic Heritage Experience)를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단순히 진설의 제품을 선물 형태로 증정하는 차원을 넘어 진설이 추구하는 예술성을 호텔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진설이 디자인 모티프로 삼은 달항아리의 미적 감각을 다양한 형태로 강화하고, 제품의 주원료인 진생베리를 피부에 바르는 행위를 넘어 미식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진설은 오는 5월까지 미식 프로그램을 통해 디저트로 재탄생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총괄 패스트리 셰프 스티븐 진이 진설에서 영감을 받아 '달빛 항아리 케이크'(Moonlight Jar Cake)를 개발했다. 세부적으로는 진생베리를 주재료로 사용해 인삼 무스와 믹스베리 콩피, 제주 꿀을 넣은 스펀지로 완성도 높은 풍미를 선사한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향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Afternoon Tea Set)도 준비했다. 숙박 고객을 위해서는 객실 패키지 '홀리스틱 헤리티지 리트리트'(Holistic Heritage Retreat)를 올 연말까지 운영한다. 시티 뷰 또는 팰리스 뷰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객실 이용 고객 대상으로 '진설 헤리티지 6종 키트'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진설크림 용기를 활용한 '웰컴 디저트'와 설화수의 핵심 성분인 인삼을 담은 인삼차로 맞이한다. 설화수의 호텔의 컬래버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설화수는 2023년 진설 라인을 론칭하며 지속적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진설크림 리치 출시 기념 이벤트를 개최했다. 진설의 브랜드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진설크림 리치에 담긴 한국 전통 미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붓글씨 캘리그래피 공연과 함께 설화수 연구원과 마케터가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회생절차 연장됐지만 속타는 홈플러스, 정상화 ‘산 넘어 산’

기업 청산 위기에 내몰렸던 홈플러스가 2개월의 골든타임을 벌게 됐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연장하면서 당장에 급한 불은 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 자금력 확보·슈퍼마켓 사업부(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매각 등의 성사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 관리인이 제출한 가결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였다. 당초 이날까지였던 가결 기한을 오는 5월 4일까지 2개월 연장한 것이다. 이번 법원 결정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구조혁신 계획들을 차질 없이 모두 완수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부터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해 1년여 간 조사위원 보고서 제출·매각주간사 선정 등의 절차를 밟아왔다. 현행법상 회생계획안은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 가결돼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시 법원 재량에 따라 6개월 범위에서 연장을 허용한다. 법원의 이 같은 연장 결정 배경으로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긴급운영자금(DIP)을 수혈하기로 약속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K 측은 4일과 11일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의 DIP를 투입하고, 회생계획안이 폐지되더라도 이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부는 “MBK가 우선 투입할 1000억원으로 연체 중인 직원 급여 등 시급한 채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더라도 상환청구권을 포기한다고 했으며, 가결 기한을 연장해도 다른 이해관계인에게 크게 불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두 달의 시간을 벌어 당장에 청산 위기는 면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까지 첩첩산중이라고 평가한다. 관건인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 모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다섯 차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늘리다 지난해 말에야 회생계획안을 냈다. 해당 계획안에는 SSM사업부 매각·DIP 금융을 통한 3000억원 차입·41개 부실 점포 정리 등이 포함됐다. 홈플러스는 “조만간 자금 지원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조달한 금액은 MBK 측이 내놓은 1000억원이 전부다. 당초 MBK는 산업은행·메리츠금융지주가 각각 1000억원씩 대출해 회생에 필요한 DIP 자금 총 3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들 기관이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자 1000억원을 우선 투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또 다른 관건인 SSM사업부 매각도 난항을 빚고 있다. 홈플러스는 통매각이 무산된 후 알짜 사업으로 꼽히던 슈퍼마켓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매각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회생법원의 설명대로라면 현재 홈플러스의 SSM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여러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임금 체불·납품 대금 지급 지연 등 운영자금난이 가중된 가운데, 결국 홈플러스의 운영 자금 확보의 초점은 점포 정리로 모아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총 41곳의 매각 대상 점포 중 19곳을 연내 영업 종료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임대료 조정·부실점포 정리 효과가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쟁 요인 중 하나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특성상 점포 수가 줄어드는 만큼 가격 경쟁력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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