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뮤직페스티벌·패션위크로 소비자 접점 다각화

K-뷰티가 해외 유명 뮤직 페스티벌, 패션 이벤트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 코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동안 K-뷰티의 글로벌 진출 정식 코스는 울타뷰티, 엑스뷰티 등 현지의 유명 뷰티 전문 리테일 채널에 입점하거나 단독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K-뷰티의 높아진 위상에 맞춰 해외 유명 이벤트와 연계한 글로벌 진출 형태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국내 뷰티기업의 신흥강자인 에이피알은 올 봄 시즌 세계 최대 음악 축제로 꼽히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과 함께 한다. 에이피알은 K-뷰티 최초로 코첼라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전 세계 젊은 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코첼라의 화제성을 등에 업고 매장을 벗어나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번 코첼라 축제 기간 동안 에이피알은 현장에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의 부스를 운영해 제품을 알린다. 제로모공패드,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 콜라겐 젤크림 등을 비롯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부스터 프로, 부스터 브이 롤러 등을 전시한다. 또 축제 분위기에 맞춰 음악과 게임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방문객이 축제를 즐기면서 에이피알의 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라운지, 캠핑 공간 등 주요 동선 곳곳에 제품도 배치한다. 코첼라는 2019년 K-팝 걸그룹 최초로 블랙핑크를 초청한 뒤 르세라핌, 에이티즈, 페기 구, 엔하이픈, 리사, 제니 등 K-팝 아티스트를 매년 라인업에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컬처를 축제 운영에 반영해왔다. 올해는 빅뱅, 태민(샤이니), 캣츠아이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헤라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주간에 열리는 대표 패션 이벤트 'GQ Bowl 톰브라운 2026 가을 컬렉션 쇼'의 공식 메이크업 스폰서로 참여했다. 모델들은 헤라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런웨이를 걸었다. 뷰티 브랜드 아누아도 지난해 10월 '2026 봄·여름(S/S) 런던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해리(HARRI) 패션쇼의 공식 스폰서로 이름을 알렸다. 한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의 직접 구매로 만나는 글로벌 진출 방식과 함께 전문가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통로를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을 통해 배우나 모델이 제품을 경험하거나 '코첼라'를 찾은 할리우드 스타가 직접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슈N트렌드] 갈길 먼 가맹본부 수익구조 재편…‘차액가맹금’ 투명화부터

대법원이 한국피자헛 본사에 차액가맹금 215억원 반환을 최종 확정판결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충격파가 확산하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차액가맹금 관련 소송을 타진하기 위해 로펌을 찾는 가맹점주들도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경우 소송 리스크 최소화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수익 구조 재편을 고심하고 있다. 차액가맹금 판결로 확 달라진 업계 분위기를 취재했다. ◇ 피자헛 판결 후 오픈채팅으로 모이는 점주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모이고 있다. 지난 1월 대법원의 한국피자헛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판결 이후 차액가맹금 관련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점주들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그룹 채팅방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검색창에 '차액가맹금'을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면, 이디야, 굽네치킨, 프랭크버거, 처갓집양념치킨, 명륜진사갈비, 던킨, 요아정 등 프랜차이즈 별 그룹 채팅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브랜드와 관계없이 차액가맹금 집단 소송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통합 채팅방도 존재하는데, 이 채팅방의 참여자 수는 약 500명 정도다. 일부 오픈채팅방의 경우 대형 로펌을 통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이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피자헛 대법원 승소 첫 사례를 이끌어낸 법무법인 YK는 아예 브랜드별 접수 현황을 공유하고 문의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을 각각 개설해 운영 중이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오픈채팅방에 모이는 이유는 차액가맹금 소송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점주들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익명이 보장되는 덕에 프랜차이즈 본사의 눈총을 피하기도 쉽다. 오픈채팅방이 일종의 '대나무숲'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차액가맹금 관련 오픈채팅에 참여 중인 한 참가자는 “아직 소송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다른 점주들은 어떤 상황인지 분위기를 살펴보려고 들어왔다"며 “익명이 보장되는 만큼 비교적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익명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 방에도 본사 관계자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한 점이 많아 다른 점주들과 대화하며 속풀이를 하고는 있지만, 가게 정보를 완전히 오픈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차액가맹금 판결, 의미 남다른 이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상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원재료·설비 등의 적정 도매가를 초과하는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분야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맹본부 중 차액가맹금을 수취하는 비중은 61.5%로 나타났다. 가맹점 매출에서 차액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8%로 추산된다. 문제는 차액가맹금의 산정 방식 등의 기준이 가맹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다. 쉽게 말해 가맹본부가 원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할 때 발생하는 차액을 차액가맹금이라 부르는데, 이 금액이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다면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맹본부가 차액가맹금을 별도의 합의 없이 취득했다면, 가맹점주는 부당이득 반환을 근거로 차액가맹금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피자헛 판결의 핵심 쟁점도 차액가맹금에 대한 명시적 합의 여부였다. 대법원은 한국피자헛 관련 소송에서 “가맹본부가 차액가맹금을 수취하려면 계약서에 명시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의 존재 사실이 기재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마진 구조를 가맹계약서나 정보공개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며 “명확한 고지나 합의 없이 취득한 마진은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당이득에 해당해 가맹점주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판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흔들리는 수익 모델…가맹본부 대응 전략은 대법원 판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집단 소송 움직임에 가맹본부들은 소송 리스크에 대비하는 형국이다. 특히 법원이 가맹본부가 취득하는 마진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할 것을 요구한 만큼, 정보공개서 및 가맹계약서 작성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익명의 가맹본부 관계자는 “가맹사업법은 필수품목 규정 강화와 정보공개 확대 방향으로 대폭 개정된 상황인데, 상당수 가맹본부가 여전히 구 계약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가맹점주와의 분쟁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처분 위험 등 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계약서 작성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계속가맹금을 수취하는 방법이 차액가맹금 수취 중심이 아닌 로열티 수취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로열티 대신 차액가맹금만 수취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31.8%에서 지난해 17.5%까지 낮아졌다. 다만 미국식 로열티 방식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발상지 미국에서는 대부분(90% 이상)의 가맹본부들이 로열티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로열티는 통상적으로 가맹점 사업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의 일정 비율로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대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로열티만 수취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38.6% 정도다. 정부도 차액가맹금 대신 로열티 방식으로 구조를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가맹금을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해 받으면 공정거래협약 평가 때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실제 정부의 실태 조사에서 차액가맹금만을 수취하는 가맹본부 수는 2024년 24.7%에서 2025년 22.9%로 낮아졌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가맹점주들 모두가 로열티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액을 가맹본부에 지불해야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정부가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거래 방식은 정률 로열티 방식이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필수품목과 차액가맹금에 대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본부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이고 그 성과를 가맹점주들과 함께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지속적인 기술 및 경영혁신을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래서, 점주가 소송하면 무조건 이길까 차액가맹금 관련 대법원 판결이 향후 다른 유사 사건에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차액가맹금 판결로 보는 프랜차이즈 선진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권정순 변호사는 “피자헛의 경우 '본 계약의 조건은 양 당사자들이 서면으로 체결한 경우에 한하여 변경될 수 있다'는 문구가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었고, 법원은 이를 '차액가맹금 지급 관련 묵시적 합의' 배제의 근거 중 하나로 언급했다"며 “가맹사업별 가맹계약서 기재가 일률적이지 않은 만큼 대법원 판결이 다른 유사 사건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영홍 고려대학교 유통법센터장은 “대법원 판결을 두고 '차액가맹금은 모두 부당이득'이라고 너무 쉽게 일반화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민사재판은 당사자의 주장 입증 여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고, 대법원은 상고이유 범위 안에서만 심리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 직접 적용도 안 된다. 피자헛이 졌다고 모든 가맹본부가 질 거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박경준 변호사는 “가맹본부 자체의 사업적 노력으로 위탁 생산된 원부자재의 공급가격은 '생산원가+일정한 마진'을 가산하여 결정되는 것이므로 이는 부당한 차액가맹금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며 “단순 유통이 아닌 '기획과 개발'이 포함된 물품의 경우 부당이득 반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BTS가 돌아온다…유통업계, ‘아미’ 맞이 마케팅 들썩

글로벌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막강한 팬덤 파워를 갖춘 이들의 시장 영향력을 고려해 유통업계도 수혜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BTS 특수를 두고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BTS는 정규 5집 새 앨범인 '아리랑'을 발매한다. 지난 1월 사전 예판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선주문량만 400만장을 넘길 만큼 벌써부터 높은 인기를 과시 중이다. 여기에 앨범 출시 다음 날인 21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아리랑 첫 공식 라이브 공연까지 예고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무대는 BTS 멤버 7인 완전체가 군 공백기를 마친 뒤 약 3년 9개월 만에 다시 뭉치는 자리로, 국내외 팬들의 주목도가 높다. 오는 4월 9일에는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BTS 월드투어의 서막을 여는 첫 콘서트 개최도 앞둬 글로벌 '아미(ARMY·팬덤명)'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BTS 컴백 시기에 발맞춰 주요 유통업체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편의점업계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하는 공연의 소비 수요 대응에 집중한다. 경찰 추산대로라면 공연 당일 해당 지역 인근에만 내·외국인 합산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은 광화문 주변 점포 내 음료·물·간편식·컵라면·휴대폰 용품·건전지 물량을 평소보다 10배 이상 확보한다. CU도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보다 100배 이상 늘리기로 했으며, 이마트24는 점포 인력을 확충하고 외부 매대·포스(POS)도 추가 설치한다. GS25는 BTS 멤버 진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하이볼 브랜드 '아이긴' 상품을 전면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은 서울 명동 등 공연 영향권에 위치한 점포 위주로 이색 행사를 실시해 아미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9~22일 나흘 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명동 본점·명품관(에비뉴엘) 외벽을 BTS 상징색인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인다. 신세계백화점은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명동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서 BTS 앨범과 공식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해당 매장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특수 대응에 나선 것은 면세점업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면세점은 올 1월부터 명동점 내 K팝 특화 공간(K-웨이브 존)에서 BTS와 관련한 잡지·가방·키링 등 각종 상품을 판매 중이다. 나아가 멤버 전원의 모습을 담은 특전 앨범 등 신상품 확대도 예고했다. 이 밖에 롯데면세점도 명동 본점 부근 광장 일대에서 보라색을 주제로 한 부스를 마련해 룰렛 이벤트 등을 전개한다. 유통업계가 일제히 BTS 컴백에 주목하는 이유는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팬덤 경제'와 무관치 않다. 개별적으로 특정 콘텐츠·아티스트 등을 단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팬덤으로 집단화돼 관련 상품을 적극 구매하는 점에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BTS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이른바 'BTS노믹스'의 파급력을 분석한 연구도 있다.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BTS에 따른 연간 경제적 효과로 약 5조5600억원(생산유발효과 4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4200억원)이 발생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도 BTS가 국내에서 콘서트 개최 시 1회 당 최대 1조220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BTS는 세계 각지에서 인지도가 높고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그룹인 만큼 다가오는 컴백 시기에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식 활동이 본격화되면 앨범과 아티스트 관련 굿즈를 구매하는 움직임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50살 된 ‘눈높이’ 대교, 全 생애주기 교육기업으로 자리매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교가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교육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반세기 동안 지켜온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1976년 첫발을 내딛은 대교는 학습지 '눈높이'의 성공을 통해 사업 확장의 동력을 얻어 영유아, 미취학, 초·중·고등, 성인 그리고 시니어 세대까지 점진적으로 배움의 대상을 확장해 현재 전 연령대의 교육을 이끌고 있다. 대교의 50년 성장을 관통하는 상징은 단연 초등 학습 브랜드 '눈높이'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눈높이는 학습자의 이해 수준과 학습 속도에 맞춘 1대 1 맞춤 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며 교육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또 최전선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 확산을 이끌었다. 유아 대상 학습 프로그램 '눈높이리틀원'을 비롯해 중등 전문 학습 브랜드 '대교 써밋', 성인∙시니어를 위한 '대교 내일의 학습'과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까지 지속적으로 학습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시니어 사업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니어 서비스 브랜드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과 '대교뉴이프'를 새롭게 선보여 시니어 세대가 학습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삶의 활력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대교뉴이프는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치매 전 단계 및 경도 인지 저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지·정서·신체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문 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이용자와 1대 1로 진행하는 '시니어 통합케어 서비스'를 론칭해 인지 강화 학습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활동을 지원한다. 대교의 교육사업은 하나의 가족형태로 자리 잡은 반려가족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반려견 토탈 케어 서비스 브랜드 '하울팟'을 통해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훈련, 미용, 용품 등을 마련했다. 대교는 다음 50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슬로건도 내걸었다. 대교를 앞세우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에서 '당신을 배웁니다'로 변경해 고객을 가르치면서 함께 배우며 성장했다는 메시지를 담아 배움의 가치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육 사업을 기반으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배움의 가치를 확장하고 전 생애주기 학습과 맞춤형 교육 혁신을 지속해 교육문화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B2C 로봇 시장’ 노리는 유통가…판매처 적고 외국산 다수 ‘한계’

로봇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정용 프리미엄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들고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수요 선점을 위해 중저가부터 초고가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아직 구매처·상품 다양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9일 롯데온은 고급 테크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게이즈샵'을 입점시켜 총 12종의 로봇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유니트리사가 출시한 3100만원 상당의 휴머노이드 로봇(G1)과 4족 보행 로봇(Go2)부터 교육용·반려용 로봇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통상 이커머스 플랫폼은 오프라인 대비 상품 정보·비교가 훨씬 수월하지만, 제품 체험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다만,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로봇 상품들은 서울 경복궁 인근 게이즈샵 쇼룸에서 직접 제품을 살펴볼 수 있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사후 서비스와 관련해 “일부 제품은 게이즈샵이 직접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한다"며 “이 밖에 공식 수입원 업체별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이마트가 대표 사례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서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 내에 로봇 코너를 꾸려 가정용 로봇 판매에 나섰다. 롯데온과 마찬가지로 유니트리사의 휴머노이드 로봇·로봇 개뿐 아니라 교육용·게임형 로봇 등을 주로 판매한다. AS의 경우 일반 가정 상품처럼 제조사에 접수해 처리하는 구조다. 아직 판매 초기인 만큼 누적 판매량 자체가 크진 않지만, 중저가 반려·키링·교육용 로봇부터 수백만원대 로봇 개까지 두루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70여대의 로봇이 판매됐다. 판매량 상위 5개 제품으로는 △에일리코 AI(인공지능) 반려 키링로봇(11만원) △에일릭 AI 반려로봇(22만9000원) △맥세비스 AI 스마트 바둑 멀티게임보드(15만9000원) △루나 AI반려로봇(88만원) △유니트리 GO2 Air 4족 보행 로봇(3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유통업체가 고급 가정용 로봇을 내놓은 이유는 상품 차별화 차원에서다. 가정용 로봇이 보편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상품 희소성을 내세워 고객 관심 유도하고, 이를 통해 매장·앱 내 체류 시간 확대까지 연결시키기 위함이다. 특히, 초고가 탓에 실판매가 쉽지 않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선보이는 것도 유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다만, 아직 구매처 등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내 유통 채널의 로봇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이들 업체를 제외하면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일찍이 주요 백화점들도 점포 내 로봇을 들여왔지만 서빙용·안내용에 그치며, 가전양판점들의 경우 보다 생활과 밀접한 로봇청소기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등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상품 판매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통가에서 판매 중인 로봇 상품 중 국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실제 롯데온과 이마트에서 구매 가능한 대다수의 가정용 로봇들은 중국산 제품들로 이뤄졌다. 물론 국내에서도 LG전자·삼성전자 등 산업계 위주로 가정용 로봇 개발에 한창이지만, 현재까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사는 중국 제조사와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로봇 총판을 통해 입점한다"며 “향후 국산 로봇도 상용화 된다면 적극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④ “전국 전통시장을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할 것”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야시장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하다. 휘황찬란한 도시의 네온사인을 뒤로 가장 날 것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야시장에는 그 나라의 정취를 경험하려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우리나라에도 전국 각지에 약 1500개의 전통시장이 분포돼 있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도 수십 곳에 이른다. 'K-관광 3000만 시대'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인 지방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은 활용도가 높은 콘텐츠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K-관광마켓'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시장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기획으로, 최근 공모 과정을 거쳐 시장별 매력도와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종합 평가해 10개 권역에서 11개 시장을 최종 결정했다. 선정된 시장은 △경동·망원시장(서울) △해운대시장(부산) △서문시장(대구) △신포국제시장(인천) △수원남문시장(경기) △속초관광수산시장(강원) △단양구경시장(충북) △전주남부시장(전북) △안동구시장연합(경북) △동문재래시장(제주)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지역관광육성팀의 장미진 차장은 “지난해 처음 출범한 'K-관광마켓' 1기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강점은 더욱 살리고, 취약점은 보완해 2기를 선보인다"며 “1기의 경험을 살려 2기에는 전통시장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첫해에는 프로그램이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상인들의 인식 제고, 간편결제 시스템, 외국인 응대법 등 교육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이 즐겁게 전통시장에 머물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홍보대사를 연예인 대신 상인으로 선정하면서 적극적은 참여를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시장별 브랜드 전략 수립, 해외 마케팅 강화, 시장 체험 프로그램 강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등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또 친절·청결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확대하고 정찰제,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개선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 맞춘 포장 및 짐보관 서비스 등 이용 편의를 대폭 강화한다. 나아가 한국관광공사·지자체·상인회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관광형 전통시장' 모델을 전국에 적용할 방침이다.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해당 지역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 지역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먹거리 등 각종 축제, 야간관광 콘텐츠 등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전통시장은 현지의 살아 숨 쉬는 생동감 넘치는 생활상을 가장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동남아 야시장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올리브영, 美 진출 준비 ‘착착’…키워드는 ‘입점 브랜드와 상생’

국내 최대 헬스&뷰티(H&B) 유통 플랫폼 CJ올리브영이 미국 진출의 성과를 입점 브랜드와 공유하는 '상생' 정신을 강조하며 '입점 브랜드 성장=올리브영 성장'이라는 성공 공식을 미국에서도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올리브영은 올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같은 주의 블루밍턴에 현지 첫 번째 물류 거점인 '미국 서부센터'를 구축하며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북미 첫 물류센터는 올리브영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브랜드도 간접적으로 미국 진출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약 3636㎡(1100평) 규모의 이번 물류센터가 미국 1호 매장은 물론 2019년부터 서비스 중인 온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물류 허브 역할도 맡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의 단축을 돕는다. 올리브영에는 자체 브랜드를 포함해 약 2400개 브랜드, 2만여 개 상품이 취급되고 있다. 입점 브랜드 중 116개가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리브영도 지난해 매출 '5조 클럽' 입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은 브랜드의 성장이 올리브영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상생' 관계의 긍정적 결과로, 올리브영은 물류센터를 최대한 활용해 입점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국 1호 매장에 입점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통관, 재고 보관, 배송 등 현지 물류 전반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편의를 제공해 각 브랜드사의 부담을 낮춘다. 자체 배송 인프라가 부족한 브랜드를 위해서는 마케팅용 집기나 연출물 등 상품 외 분야의 물류 지원도 병행한다. 또 올리브영은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인 세포라와 지난달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매장 내 직접 큐레이션하는 'K뷰티 존'에 입점하는 브랜드에 물류 전체 과정을 책임지는 E2E(End To End) 서비스를 시행한다. 올리브영은 지속 가능한 K-뷰티를 위해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향후 물동량 확대에 맞춰 서부센터의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현지 수요 변화를 면밀히 파악해 동부 지역에 추가로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오프라인 1호 매장을 통해 K-뷰티 유망 브랜드의 북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미국 첫 번째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향후 동부 지역까지 '다거점 체계'를 만들어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인프라 완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온라인 이마트’ 도약 나선 SSG닷컴…앱 중복성 해소는 숙제

만년 적자 신세인 쓱(SSG)닷컴이 '장보기 전문 플랫폼'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업 구조적으로 연계된 이마트의 핵심 온라인 몰로서 이커머스 식료품 시장의 승기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앱 중복성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배송·신선식품·멤버십 3개의 핵심 기둥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만큼 장보기 전문 온라인 몰을 목표로 업의 본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계획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모회사인 이마트와의 옴니채널 시너지 향상이다. 그동안 SSG닷컴은 이마트의 온라인 채널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마트가 할인점·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3개 사업부에 걸쳐 통합 소싱한 상품을 SSG닷컴이 온라인 판매·배송해주는 구조다. 배송 체제 고도화를 택한 것도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식료품 배송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SSG닷컴은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스타배송·바로퀵 등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향후 이마트 점포 내 물류시설(PP센터)에서 내보내는 주간배송 물량을 더 많이 소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점포 상품을 1시간 안팎으로 배달해주는 퀵커머스(바로퀵) 물류거점도 확장한다. 여기에 주간·새벽배송을 제공할 수 없던 지역까지 식료품 배송이 가능하도록 스타배송도 개편한다. 스타배송은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다. 상품 관리 전략에서도 온라인 이마트로서의 정체성을 살린다. 기존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기준을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한편, 조건 없는 환불·교환을 보장해주는 신선보장제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올 들어 자체 유료 멤버십으로 신규 도입한 '쓱세븐클럽'도 차별화 전략이다. 기존 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운영을 종료하되, 새로 선보인 이 멤버십은 이마트 상품 등 쓱배송 상품 구매 시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적으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7년째 적자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SSG닷컴은 식료품 분야를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1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27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점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2014년 창립 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컬리는 지난해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온·11번가는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지난해 말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SSG닷컴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만 떼놓고 보면 SSG닷컴의 영업손실 규모는 265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2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SG닷컴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위기 타개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통합 플랫폼 특성상 교통정리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SG닷컴은 2019년 3월 이마트·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출범한 통합법인으로, 신세계몰(백화점)·이마트몰(장보기)을 내부 서비스로 흡수해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 이마트몰 등 유사한 형태의 별도 온라인 앱이 병행 운영되는 탓에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는 단일 플랫폼 모델로 식자재·공산품 모두 당일·익일·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쿠팡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더구나 쿠팡도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상품 다양성·빠른 배송·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인사이트]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K-프랜차이즈 생존경제학

프랜차이즈 산업을 평가할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올해 브랜드가 몇 개 늘었나, 가맹점은 얼마나 오픈했나"를 묻는다. 하지만 국부(國富)는 간판 숫자의 팽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제의 명암은 정반대의 지표에 있다. “얼마나 덜 망했나, 그리고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나." 이제 프랜차이즈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K-프랜차이즈의 진정한 국부 기여는 맹목적인 '점포 수 확장'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생존율'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자영업 실패는 '개인 탓' 아닌 '구조 격차'… 프랜차이즈가 좁혀야 : 자영업 폐업을 가맹점주의 개인 역량 부족으로만 돌리면 해답이 없다. 현장의 참사는 대개 구조적 격차에서 비롯된다. 무엇이 돈이 되는지 아는 '정보 격차', 원가와 서비스 품질을 통제하는 '운영 격차', 임대료와 플랫폼 수수료를 방어하는 '협상력 격차'다. 이 지점에서 프랜차이즈의 본질적 가치가 드러난다. 프랜차이즈는 단순한 매장 복제업이 아니라, 초보 창업자의 '실패 확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폐업이 줄어들면 재창업 비용, 가계 부채, 상권 공실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방어된다. 나아가 표준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용을 창출하고, K-브랜드의 로열티라는 지속 가능한 해외 수익까지 창출한다. 이것이 프랜차이즈가 창출하는 진짜 국부다. “가맹점이 망해도 본사는 번다?"… 인센티브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 프랜차이즈 업계의 끝없는 갈등은 '나쁜 본사' 때문이 아니라 '어긋난 수익 구조(인센티브)'에서 출발한다. 본사의 수익이 가맹점의 매출 성장이 아니라, 과도한 필수품목 마진이나 인테리어 리베이트에 의존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생 선언문 백 번보다 치명적인 것이 바로 이 왜곡된 구조다. 업계 스스로 '상생'이라는 모호한 선언 뒤에 숨지 말고, 투명한 수익 구조와 현장의 '폐업 방어 시스템'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 깜깜이 필수품목에 과도한 마진을 붙이거나 잦은 인테리어 리뉴얼로 본사 배만 불리는 낡은 관행은 버려야 한다. 대신 품목과 마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맹점이 돈을 벌어야 본사도 수익을 내는 '로열티 중심'으로 본사와 가맹점의 생존 궤도를 완벽히 동기화해야 한다. 현장 운영은 철저히 '데이터와 예방'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주먹구구식 감(感)에 의존한 오픈 대신 엄격한 상권 데이터 룰을 적용하고, 문을 연 뒤에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매출 급감이나 원가율 급등 같은 폐업의 시그널을 4~8주 전에 미리 포착해 본사가 즉각 코칭하는 구명줄을 던지는 식이다. 여기에 광고·판촉비의 사전 협의를 제도화하고, 분쟁 발생 시 쉬쉬하기보다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히 해결해 재발률을 낮춘다면 어떨까. 불필요한 의심과 갈등에 낭비되던 에너지는 오롯이 점포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쓰일 것이다. 중기부·공정위·산업부, '규제 vs 진흥' 멈추고 '생존율 KPI'로 통합하라 : 정부의 정책 렌즈도 달라져야 한다. 현재 프랜차이즈를 바라보는 시각은 공정위의 '규제', 중기부의 '민생', 산업부의 '수출 진흥'으로 파편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결코 다른 길이 아니다. 공정한 룰이 현장에 내장되면 민생 지표(폐업률 감소)가 개선되고, 튼튼해진 내수 경쟁력이 곧 강력한 글로벌 K-프랜차이즈 수출 동력(산업 진흥)으로 이어진다. 가맹점 1년 생존율, 조기경보 개입 및 회복률, 본사 수익원 공시율 등 명확한 지표를 기준으로 삼자. 협회가 이를 바탕으로 '신뢰 브랜드'를 인증하고, 중기부와 산업부, 지자체가 합심해 이들에게 정책 자금,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지원 등 압도적인 혜택을 몰아주면 된다. 시장의 룰을 바꾸는 자가 국부를 만든다 프랜차이즈 국부 기여의 핵심은 확장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생존'이다. “점포가 망해도 본사는 돈을 버는 구조"를 방치한 채 글로벌 도약을 논할 수는 없다. 폐업률 방어를 본사의 최우선 KPI로 삼고, 정부가 이를 단일화된 정책으로 강력히 지원하는 순간, 나쁜 본사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좋은 본사만이 살아남아 국가 경제의 진정한 기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bienns@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③ 핵심 고객 된 방한 외국인…유통가, 큰손 유치 ‘승부수’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포부에 유통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수가 증가세인 만큼 여행 행태도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객(FIT)까지 다변화된 가운데,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방한 외국인 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쇼핑 그 이상으로…점포 명소화·혜택 차별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을 거쳤던 면세점업계의 새로운 과제는 '어떻게 방한 외국인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 됐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아서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수가 1893만명으로 직전 최대치였던 2019년(1750만명) 기록을 넘어선 반면, 거래액은 예년만 못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5340억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단체 패키지여행보다 존재감이 커진 소규모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주요 타깃으로, 이들 관광객의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콘텐츠 위주로 상품력을 높이거나 체험형 관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리뉴얼 개장한 명동점을 쇼핑·관광·K문화를 한 데 모은 도심형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최초로 '프라다 뷰티'를 입점시킨 데 이어, K웨이브존·테이스트오브 신세계 등 특화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도 명동본점 내 스타에비뉴를 외국인 대상의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앞세우고 있다. 올 1월에는 몰입형 전시체험에 비중을 두고 해당 매장을 리뉴얼 개장했으며, 지난달에는 월드타워점 8층에 예술·쇼핑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갤러리 형태의 'K-뮤지엄&기프트' 매장을 신설했다. 현대면세점은 K뷰티에 방점을 찍었다. 무역센터점을 통해 오는 4월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K뷰티 체험존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난달부터 인기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편집숍 운영도 병행 중이다. 신세계·롯데·현대 3개 그룹의 방한 외국인 유치 경쟁은 또 다른 주요 부문인 백화점사업에서도 치열하다. 회사별 IR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롯데백화점(28%)·신세계백화점(70%)·현대백화점(25%) 모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매출로 환산하면 이들 3사 평균 6500억~75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주요 백화점들마다 해외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내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한다고 예고했으며, 롯데백화점은 계열사 연계형 쇼핑 혜택을 강조한 외국인 전용 카드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환승투어·서울투어패스 등 틈새형 투어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화 매장 출점하고, 외국인 인기 상품 집중배치 외국인 고객은 면세점·백화점으로 몰린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깨고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까지 방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U·GS25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07.2%, 74.2%씩 늘었다. 이마트24도 알리페이·위챗페이 기준 38%의 상승률을 보였고, 세븐일레븐 역시 60% 증가했다. 4사 모두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외국인 결제금액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이들 업체는 핵심 관광 상권 위주로 특화 점포를 운영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체험형 콘텐츠로 외래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CU는 2024년부터 서울 명동 소재의 K푸드 특화 매장을 거점으로 연세 크림빵 시리즈·바나나우유·비요뜨 등 인기 디저트와 K-라면 특화존을 통해 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같은 해부터 GS25도 서울 인사동 인근에서 리테일테크 체험존·K푸드 스테이션 등 체험형 요소를 부각한 '그라운드블루49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선보였다. 이곳은 현재 회사의 전 플래그십 매장·특화 매장 중 가장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로, 브랜드팝업존·캐릭터 굿즈 및 IP활용 상품 등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명동에서 새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한 단계 발전시킨 '뉴웨이브플러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약 363㎡(약 11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케이팝 팬덤존·가챠존·K이벤트존 등 K문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증가로 대형마트도 매출 확대 수혜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 사례로, 지난해 롯데마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2023년 9월 기존 서울역점을 외국인 친화형 인프라를 갖춘 점포로 리뉴얼 개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매장은 내·외국인 동선을 분리해, 매장 중앙에 김·라면·과자·커피 등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가공식품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일상형 유통 채널로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올·다·무(CJ올리브영, 아성다이소, 무신사)'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명품 중심인 백화점·면세점 대비 상품 가격대가 낮은 데다, 트렌디한 로컬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휴대용 번역기·현지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방한 외국인이 쇼핑하기 좋도록 접근성을 높인 점도 한 몫 한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방한 외국인 유입에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래객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오른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이소는 올 1~2월 전체 매장 해외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늘었고,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스탠다드 명동점 매출의 55% 이상이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서도 증가세인 외국인 고객 수요에 발맞춰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홍대 등 관광상권 매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수요에 대응해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뷰티나 식품 카테고리 및 인기상품을 넉넉하게 진열, 연출한거나 시인성이 좋은 곳에 두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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