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카다시안 패밀리가 ‘픽’한 K뷰티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가 세계적 셀러브리티 '카다시안 패밀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타일리시한 매력으로 패션과 뷰티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카다시안 패밀리가 메디큐브 제품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유명 모델인 켄달 제너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메디큐브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 체험했다. 매장을 나올 때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주변 파파라치로부터 포착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 최근 생일을 맞아 카리브해 파티를 위해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을 SNS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켄달 제너의 동생인 카일리 제너도 메디큐브 애호가로 유명하다. 메디큐브의 글로벌 파트너이기도 한 카일리 제너는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멜로즈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를 찾았다. 그리고 다음 달 자신의 틱톡 계정에 메디큐브 제품으로 피부 관리하는 영상을 올려 메디큐브에 어마어마한 홍보 효과를 안겼다. 특히 카일리 제너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과 미국을 각각 대표하는 뷰티 아이콘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이 쏠렸다. 당시 카일리 제너가 사용한 제품은 에이피알의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핑크색 '부스터 프로'와 메디큐브의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이다. 제너 자매의 이부언니인 클로이 카다시안 역시 메디큐브 글로벌 파트너로서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역할을 넘어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효능에 만족감을 표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스터 프로'를 활용한 '5분 광채 피부 관리법' 영상을 올렸고, 14일 현재까지 295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클로이 카다시안은 지난 8월 언니인 킴 카다시안과 함께 한국을 찾아 피부과 시술을 받는 등 'K-미용뷰티'에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에이피알의 성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2014년 '에이프릴스킨' 법인을 내고 2017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에이피알은 2016년 론칭한 메디큐브와 2021년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뷰티 업계 시가총액 1위 반열에 올렸다. 올해 초 제시한 '매출 1조 원' 목표도 사실상 확정지었다. 에이피알이 공개한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2%, 영업이익 253%가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해 979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35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화제성 제고를 위해 내년에도 현지 소비자와 다양하게 소통하며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특수 기간이 이어져 국내외 매출 증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랜드월드 “물류센터 화재 인명 피해 없어...영업 정상화 만전”

패션기업 이랜드월드가 15일 발생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소재의 천안 패션물류센터 화재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소방당국의 노력으로 현재 화재는 대부분 진화된 상태"라며 “인명 피해는 없었고 건물 및 물류 인프라와 보유 중인 이랜드월드의 의류 이월 재고 및 FW 상품이 소실되는 피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현재 국과수에서 관련 CCTV를 확보해 화재 원인을 규명 중이다. 최초 발화 지점은 천안 패션물류센터의 3, 4층 부근으로 파악됐다. 이랜드월드는 “현재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물류를 준비해 대응 중"이라며 “인근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평, 오산 등 그룹 관계사의 물류 인프라와 외부 물류 인프라를 임차해 정상화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매장에 이미 겨울 신상이 대부분 출고된 상황이고 신상품은 항만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자가 공장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 등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로 이랜드월드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주문 중 일부를 취소 처리했다. 추가 취소가 필요한 주문에 대해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이날부터 추가로 매장 및 타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발송이 가능한 상품은 순차적으로 출고할 계획이다. 예정된 블랙프라이데이 및 행사도 상황에 따라 브랜드별로 유동적으로 진행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슈N트렌드] 멈추지 않는 러닝 인기…해외 브랜드 韓 대거 출격도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러닝이 높은 인기를 과시하는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강화하며 러닝족 관심 끌기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유명 해외 브랜드도 줄줄이 한국행을 택하는 터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유통업체들은 오랜 불황기를 걷고 있는 패션 사업 위기 타개 전략으로 러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러닝족에게 주목도가 높은 브랜드를 확보하거나, 러닝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각각 핵심 점포인 더현대 서울, 잠실점에 스위스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온(ON)' 매장을 경쟁적으로 출점한 것이 대표 사례다. 밑창에 구멍이 숭숭 뚫린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그동안 국내 공식 매장이 없어 구매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해외 직접구매로 상품을 사들이는 소비자가 많았던 만큼, 화제성을 바탕으로 높은 고객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러닝 거점을 표방하며 특화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5월부터 잠실점 내 러닝 콘셉트의 초대형 '나이키 라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문 코치 지도 아래 러닝 클래스 등을 제공하는 '나이키 런클럽'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대구·판교점에서 호카·살로몬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멀티숍 기준 '최대 규모'를 내세운 특화 점포도 있다. ABC마트는 올 9월 중순께 국내외 러닝 브랜드 제품을 한 데 모은 신규 플랫폼 'ABC 스포츠'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서울 중구 소재 1171㎡(약 355평) 규모의 초대형 러닝 특화형 매장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 2층에 별도 조닝으로 운영하는 구조다. ABC스포츠는 나이키·아디다스 등 대형 브랜드부터 호카·노다 등 최근 인기 브랜드 20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명동점을 시작으로 회사는 내년까지 ABC스포츠를 전국 20개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 밖에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올 9월 '무신사 러너스 클럽'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러닝 사업 확대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러닝족 모시기에 속도를 내는 것은 러닝 관련 상품의 거래 건수가 두드러져서다. 특히, 운동 차원 목적뿐 아니라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스타일로서 이른바 '장비빨'을 세우는 젊은 러닝족이 많아진 점이 주효했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올 1~10월 러닝 카테고리 제품의 거래량과 구매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1%, 150%씩 늘었다. 30대 여성층 거래량이 274% 늘면서 가장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였고, 30대 남성층 거래량도 166%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여성·남성층 구매자 수도 세 자릿수씩 성장하며 인기를 뒷받침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러닝화 외에도 러닝 관련 상품 거래 비중이 급증한 점이다. 해당 기간 러닝화 거래액은 129% 늘었지만, 전체에서의 비중은 지난해 92.3%에서 올해 88.4%로 줄었다. 대신 볼캡(1205%)·양말(659%)·바람막이(345%)·숏 팬츠(198%)·아이웨어(170%) 등 의류·액세서리 거래액이 폭증한 점을 고려하면, 러닝 관련 전 카테고리로 소비 수요가 다양화된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러닝 인기가 지속되면서 관련 글로벌 브랜드들도 앞다퉈 한국행을 결심하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러닝웨어 브랜드 '새티스파이'는 한국 독점 파트너사와 함께 내년 서울 성수·한남·압구정 등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단독) 매장을 개장한다. 직접 경영을 택한 곳도 있다. 온러닝은 지난해 일찌감치 한국 법인 '온코리아'를 세워 한국 직진출을 공식화했다. 2008년부터 이랜드월드를 통해 국내 유통되던 뉴발란스도 최근 한국 직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2027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되, 2030년까지 이랜드월드와 파트너십은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개인 단위로 뛰던 러닝이 러닝 크루 등으로 집단화되면서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확보함에 따라 새로운 소비 문화를 낳고 있다"며 “성능뿐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로서 색다른 러닝 브랜드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만큼, 상품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파이브가이즈, 신세계 여주 아울렛에 출점 “교외형 상권 첫 진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가 국내에서 수도권 도심을 벗어나 교외형 상권에 처음으로 매장 문을 연다. 17일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경기 여주 소재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국내 9번째 매장을 개장한다. 웨스트(WEST) 분수광장 인근에 위치한 이 매장은 약 390㎡(약 118평) 규모에 112석으로 조성됐다. 운영 시간은 월~목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 금~일은 오후 9시까지다. 개점을 기념해 다양한 고객 행사도 준비했다.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버거·핫도그·샌드위치 중 1개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스크래치 쿠폰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파이브가이즈 기프트 카드와 신세계 상품권, 한정판 블록 등도 제공한다. 1등부터 4등까지는 각각 100만원, 50만원, 30만원, 5만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한다. 5등에게는 한정판 블록을 선물한다. 특별상 당첨자 1명에게는 파이브가이즈 여주점 1년 무료 이용권을 증정한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가 모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내 첫 매장으로, 교외형 상권의 쇼핑·관광 수요와 맞물려 고객 접점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다양한 고객에게 파이브가이즈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세계百, 폐 유니폼 활용한 ‘리뉴 벤치’ 지역 사회 기증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운천어린이공원에서 '리뉴 벤치 기증식'을 갖고 총 10개의 친환경 벤치를 지역 사회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벤치는 '쓰임을 다한 유니폼이 시민을 위한 쉼터로 새롭게 재탄생했다'는 의미를 담아 '리뉴 벤치(RE+NEW)'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벤치는 신세계백화점 13개점에서 수거한 총 1만벌의 폐 유니폼으로 제작됐다. 수거된 유니폼을 매립하거나 소각하지 않고 파쇄·고온 압축·급속 냉각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친환경 신소재 '플러스넬'이 적용됐다. 플러스넬은 온·습도의 변화에 강하고, 별도의 유지 보수가 필요 없는 뛰어난 내구성 덕분에 벤치나 가구, 벽체 등에 활용돼 왔다. 제작 과정에서도 접착제 등 화학 제품을 추가하지 않아,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번에 기증한 벤치들은 10만 개의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만든 '지구를 살리는 십만양병 벽화'와 함께 설치돼 친환경적인 의미를 극대화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버려진 유니폼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벤치로 재탄생 시킨 이번 리뉴 벤치는 환경 보호와 지역 상생 모두를 이루며 업사이클링 활동의 진정한 가치를 실천했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과 사회, 환경이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지속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글로벌 브랜드 韓 진출 러시…K컬처 매력의 끝은?

유명세는 물론 강렬한 개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들의 '한국행'이 물밀 듯 이어지고 있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열풍이 K-패션과 K-뷰티, K-푸드 신드롬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탄생지인 한국에 대한 매력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수수료 높은 구매대행이나 해외직구 등을 이용하지 않고도 한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 진출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3월 스웨덴의 명품 니치향수(전문 조향사가 만든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가 팝업 전시회 개최 첫 번째 장소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달 초에는 25년 전통의 영국 유명 소프트 토이 브랜드 '젤리캣'(Jellycat)이 한국에 공식 론칭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한국 최초 팝업 스토어 '젤리캣 스페이스'를 운영한다.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주 콘셉트다. 그동안 젤리캣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기 다른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영국 런던 '피시앤칩스', 중국 상하이·베이징 '젤리캣 카페', 미국 뉴욕 '다이너' 등으로 공간을 꾸몄다. 또 한국 한정으로 어뮤저블스 스페이스 코멧, 어뮤저블스 젤리소서, 어뮤저블스 플래닛 마스, 질런 에일리언 등 신규 캐릭터 4종을 출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 등이 착용하면서 국내 인지도를 높인 독특한 초승달 모양이 시그니처인 프랑스 패션브랜드 '마린 세르'(Marine Serre)가 첫 번째 글로벌 단독 매장 국가로 한국을 '픽(Pick)'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린 세르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 외에 오픈한 최초의 단독 매장이다. 마린 세르는 지난달 패션기업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서울 한남동에 '마린 세르 한남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게다가 최근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킴스'(SKIMS)가 한국에 상륙한다. 이달 21일부터 서울 성수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공식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에 첫선을 보인다. 스킴스는 글로벌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이 이끄는 란제리 브랜드로, 속옷을 패션으로 승화하며 속옷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야말로 한국 시장이 글로벌 브랜드의 전략적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는 속도가 굉장하다.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 가능하다. 한국 콘텐츠가 해외로 넘어가 주목을 받는 방식에서 이제는 해외 브랜드가 K-컬처의 탄생지로 직접 발을 들이고 있는 지금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유통가 휩쓰는 ‘인력 구조조정’ 바람…구조 효율화 집중

식음료·뷰티·편의점·대형마트·면세점 등 유통가 전반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장기화된 불황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이 확산되자 전통 내수산업 위주로 희망퇴직·고용 축소 등 구조적 변화를 맞는 분위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감원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계열사들이다. 1950년 창사 이래 최초로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1980년 이전 출생자·근속 10년 이상의 임직원이다.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도 2015년 창사 후 최초로 1982년 이전 출생자·근속 5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롯데웰푸드도 올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롯데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0월과 올 10월 2년 연속 희망퇴직에 나섰다. 이는 사업 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도 AI 도입 확산이 인력 감축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테크·데이터 기업들이 AI 확산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로 인력을 줄이는 것과 유사한 행보다. 고환율·글로벌 경기 둔화·여행 패턴 변화·소비자 구매력 감소 등 복합 위기에 시달리던 면세업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희망퇴직에 나섰던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에 이어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올 4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시장 경쟁이 심화된 이커머스 업계까지 희망퇴직 기조가 번지고 있다. 새 주인 찾기로 진통을 겪던 11번가가 대표 사례다. 만성 적자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올해만 6~8월 석 달 연속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장기 불황 그림자가 드리운 대형마트 일자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 3월 10년 이상 근속 지원을 대상으로 수백 명의 희망퇴직자를 받았으며, 위로금 명목 등으로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면세점과 백화점 판촉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백화점·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던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인력 효율화를 골자로 보수적으로 공채 인원을 뽑거나, 수시·상시 채용 위주로 진행하는 등 고용 축소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례로 롯데는 2021년부터 공채 제도 폐지 후 필요 인력을 수시 채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경력직원을 수시로 채용하되 신입 사원의 경우 분기별로 모집 공고를 띄우는 방식이다. 쿠팡·이랜드·아모레퍼시픽·삼양라운드스퀘어·에이피알·쏘카·놀유니버스·우아한형제들 등의 업체도 필요 인력을 즉시 투입하는 수시·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CJ그룹·현대백화점그룹·GS리테일·한화갤러리아 등 예년 수준의 하반기 공채를 유지하는 업체들과 달리,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등 일부 업체는 예년과 다르게 올해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다. 홈플러스 역시 올 1월 대형마트·익스프레스 부문 공채 후 회생절차 개시로 정기 공채를 멈추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온라인 주류 공략” CU, 카톡 선물하기 입점

편의점 CU는 오는 17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자사 커머스앱 포켓CU의 주류 예약·픽업 서비스인 'CU 바(BAR)'를 입점시킨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용관 공개와 함께 CU는 와인 924종, 위스키 470종, 맥주·하이볼 125종, 전통주·사케 300종 등 1800여 종의 주류 라인업을 선보인다.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등 CU의 차별화 주류 상품과 야마자키 12년, 히비키하모니 등 희소성 높은 위스키 등도 포함됐다. CU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는 것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고객은 모바일로 주문 후 가까운 CU 점포에서 픽업하거나 친구에게 바로 선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연말연시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주류 선물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선물하기 입점을 기념해 CU는 17일부터 고객 감사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먼저 30일까지 선물하기에서 CU 바 상품을 구매한 뒤 픽업을 완료한 고객에게 감사의 의미로 다양한 경품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는 3만원 이상 주류를 구매한 5000명에게 포켓CU 2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오는 25일부터는 선물하기 '나에게 선물' 탭을 통해 인기 위스키 한정 판매전도 열어 주류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정환 BGF리테일 온라인커머스팀장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강화하면서 주류 구매의 소비 패턴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전국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百, 잠실점에 ‘선물 특화’ 더콘란샵 4호점 개장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잠실점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개장했다고 16일 밝혔다. 더콘란샵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파리·도쿄·서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잠실점 개장으로 더콘란샵은 2019년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첫 선보인 약 3305㎡(약 1000평)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동탄점·본점에 이어 4개 점포로 확장하게 됐다. 본관 9층에 위치한 잠실점 매장은 163㎡(약 50평) 규모로, '콤팩트 토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콘셉트로 선보인다. 가구부터 조명, 인테리어 소품까지 16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놀(Knoll)'·'자노따(Zanotta)'·'체르너(Cherner)'·'마르티넬리 루체(Martinelli Luce)'·'베르판(Verpan)' 등 해외 고급 가구 브랜드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매장 입구에는 예술적 오브제와 함께 선물 큐레이션 공간을 마련했으며, 계산대·포장 공간·기프트 존을 통합한 '기프트 스테이션'도 신규 도입했다. 거실과 주방 공간을 재현한 감각적인 공간도 구성했다. 아울러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확대했다. 브랜드 '누누(NOUNOU)'의 크리스마스 컬렉션을 비롯해 티셔츠·스웨트셔츠·모자 등 협업 상품, '언카인드홈', '리디아'의 왁스타블렛, '슬로우파마씨' 크리스마스 리스, 새롭게 선보이는 'TCS 비누바' 등 홀리데이 시즌에 어울리는 다양한 선물 제품이 대표 사례다. 최동희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장은 “더콘란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공간과 감성을 함께 제안하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잠실점 매장은 프리미엄 기프트 컬처를 이끄는 새로운 거점으로, 고객들에게 한층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랜드패션, 천안 물류센터 화재 “인명 피해 없어…상품 출고 지연”

이랜드패션이 15일 충남 천안에 소재한 자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에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일부 상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가 국내에 유통하는 뉴발란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재 물류센터 운영 일정에 예상치 못한 지연 이슈가 발생해 일부 주문의 출고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상품은 순차적으로 출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 뉴발란스 측은 “정확한 일정은 확인되는 대로 안내하겠다"며 “불편하게 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랜드패션은 또 다른 자사 브랜드인 스파오, 로엠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위와 같은 공지문을 올렸다, 천안 물류센터에서는 뉴발란스뿐 아니라 스파오, 후아유 등 10개 브랜드의 물품이 보관되고 있어 해당 브랜드의 상품 배송이 지연될 전망이다. 특히 이랜드패션 측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직원들이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0분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약 9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3시 40분경 초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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