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여행 중문에서” 한국관광공사 ‘2026 중문데이’ 개최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중문관광단지협의회와 함께 오는 12~13일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행사 '2026 중문데이'를 개최한다. 주요 관광지에서는 방문객 대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제주 & 교촌 미니벨로 페스타', 'K-아일랜드', '자롤로뮤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양대, 창업기업·투자기관 잇는 ‘파트너 커넥트’ 개최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수도권 15개 대학과 CVC Club, (사)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등 창업지원 협력기관과 함께 '파트너 커넥트'(PARTNER CONNECT)를 개최한다. 17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수도권 대학이 육성 중인 창업기업의 투자 유치와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대학과 민간 투자기관·창업 유관기관 간 공동 협력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업중심대학 사업의 일환이자 수도권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2026 캠퍼스 커넥트 위크'(Campus Connect Week)의 마지막 날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15~16일 대학 창업동아리 연합 워크숍에 이어 17일 창업기업과 투자기관, 창업지원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행청년창업자와 예비창업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벤처캐피탈(VC)·액셀러레이터(AC) 심사역, 대학 및 창업 유관기관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CVC Club 연합 IR △파트너스 포럼 △네트워킹 파티로 구성된다. 'CVC Club 연합 IR'에서는 수도권 9개 대학이 추천한 유망 창업기업 23개사가 투자 심사역을 대상으로 사업 아이템과 성장 전략을 발표한다. 참여 기업들은 전용 부스를 활용해 투자기관 및 협력기관과 비즈니스 밋업도 진행하며 실질적인 투자·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파트너스 포럼'에서는 창업·투자 분야 특강과 참여 기관별 공동사업 제안 발표 등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대학과 투자기관, 창업 유관기관이 각 기관의 창업지원 역량과 자원을 공유하고 향후 공동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류창완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은 “이번 행사가 창업기업과 투자기관이 직접 만나 구체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학과 투자기관, 창업 유관기관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유망 창업기업의 성장과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고려대, 리튬이온전지 용량·충전 속도 모두 높이는 음극 소재 개발

고려대학교 KU-KIST융합대학원 윤영수 교수 연구팀이 리튬이온전지의 음극 소재인 흑연과 하드카본을 물리적으로 혼합해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리튬이온전지는 전기자동차, 휴대용 전자기기,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돼 한 번 충전으로 더 오래가면서도 빠르게 충전되는 성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흑연은 안정적이고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현재 리튬이온전지 음극 소재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급속 충전 시 리튬 이온이 충분히 저장되지 못해 용량이 감소하고 리튬 금속 석출로 인한 배터리 화재 위험도 존재한다. 또 다른 탄소 소재인 하드카본은 흑연과 다른 구조로 리튬을 빠르게 저장할 수 있지만 단독으로 사용하기에 전극 밀도와 초기 효율이 낮고 자체 저항으로 충전이 조기에 끊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흑연과 하드카본을 화학적으로 결합하거나 복잡한 공정을 거치지 않고 가루 형태 그대로 섞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혼합했다. 연구 결과 두 소재가 서로의 리튬 저장 반응을 도와주는 새로운 상호작용을 발견했다. 흑연은 일정한 전압 구간을 제공해 하드카본이 충분히 리튬을 저장할 수 있도록 돕고, 하드카본은 급속 충전 시 전류 부담을 줄여 흑연의 용량 저하 한계를 극복했다. 최적화된 흑연–하드카본 혼합 음극은 약 500 mA h g⁻¹의 높은 가역용량을 나타냈으며 16배 높은 전류 조건에서도 351 mA h g⁻¹의 용량을 유지했다. 또한 NCM811 양극과 조합한 완제품 형태의 전지에서도 흑연 음극 기반 전지보다 높은 에너지밀도(+21.8%)와 출력밀도(+14%)를 보여 고에너지·고출력 리튬이온전지 음극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하드카본이 단순히 흑연을 보조하는 첨가제가 아니라 흑연과 함께 리튬 저장 경로를 조절하는 능동적인 소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복잡한 합성 공정 없이 물리적 혼합만으로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리튬이온전지 음극 설계에 실용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본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온라인에 8월21일 게재됐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136개 팀 격돌…한국발명진흥회, 캠퍼스특허유니버시아드 대통령상 심사 돌입

올해 19회째를 맞은 캠퍼스특허유니버시아드 발표심사가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산업계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136개 팀의 특허전략과 사업화 전략을 평가한다. 한국발명진흥회(회장 구자용)는 대학(원)생 대상 전국 최대 특허 아이디어 공모전인 캠퍼스특허유니버시아드(CPU)의 발표심사를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CPU는 대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산업계가 제시한 과제를 결합해 특허 전략과 사업화 전략을 도출하는 대학생 지식재산 대회다. 대통령상이 수여된다. 이번 심사는 △특허전략수립 부문 △발명사업화 부문 등 25개 과제를 대상으로 서면심사를 통과한 136개 팀이 참여한다. 산업계 실무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현대제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등 연구·지식재산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김시형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CPU는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지식재산 대회"라며 “공정하고 전문성 높은 심사를 통하여 미래 산업을 이끌 우수한 지식재산 전략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심사를 통과한 팀은 부문별 최종심사와 부문통합 최종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CPU 사무국이나 대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농어촌공사, 안전 패트롤카 전국 9대로 확대

한국농어촌공사가 건설현장을 불시 점검하는 'KRC 안전 패트롤카'를 전국 8개 지역본부로 확대해 총 9대를 운영한다. 지난 3월 본사 배치 뒤 작업 중지 5건과 시정조치 20건을 실시한 데 이어 전국 단위 점검 체계를 갖췄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KRC 안전 패트롤카(안전 순찰차)'를 전국 8개 지역본부로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안전 패트롤카는 건설현장을 불시에 찾아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수단이다. 지난 3월 본사에 1대를 배치한 뒤 8월까지 작업 중지 5건과 시정조치 20건을 실시했다. 공사는 이번에 8개 지역본부에 1대씩 추가 배치해 총 9대를 운영한다. 전국 단위 불시점검과 함께 지역별 건설현장 집중 점검도 병행한다. 점검에서는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5대 핵심 안전수칙을 중점으로 살핀다. △작업 전 안전점검(TBM) 실시 △신규근로자 작업 전 현장 둘러보기 △건설기계 주변 접근금지 및 신호수 배치 △개인보호구 착용 △안전보건표지 설치다. 위험 공종의 안전조치와 법적 의무사항 이행 여부도 확인한다. 안전수칙 위반이나 위험요인이 드러나면 작업을 중지하거나 시정조치하고 개선 여부까지 확인한다. 공사는 상시 순찰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운영 결과를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안전관리는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할 때 의미가 있다"며 “안전 패트롤카를 통해 건설현장을 더 자주 살피고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개선해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개별 대응 한계”… 산단공, 공급망 연대로 탄소장벽 넘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탄소배출 관리 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3일 서울지역본부에서 산업단지 수출기업의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산업단지 MRV 플랫폼'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MBRV 플랫폼은 제품별 탄소배출량에 대한 산정(Measurement), 보고(Reporting), 검증(Verification)을 지원하는 디지털 통합 시스템을 뜻한다. 이번 간담회는 EU(유럽 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디지털제품여권(DPP) 등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당면한 산단 입주기업들이 겪는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지난 6월 출범한 산업단지 MRV 플랫폼을 활용해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포함해 성일하이텍, 현대성우캐스팅 등 11개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켐토피아, 대한상공회의소 등 플랫폼 운영기관 전문가 약 20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산업단지 MRV 플랫폼을 통해 협력사까지 연계한 공급망 전과정평가(LCA) 검증체계를 구축한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또, 참석자들은 글로벌 규제 동향과 관련한 전문가 강연을 들은 뒤, 향후 수출기업들이 변화하는 국제 기준에 맞춰 탄소 데이터를 정밀하게 관리하고 입증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들은 '개별 기업 단위 대응의 한계'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모기업뿐 아니라 공급망 내 협력사들까지 함께 연계돼야 의미있는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울러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규제에 대응하고자 전문 인력 양성과 사후 관리 교육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 같은 기업 요구에 부응해 산업단지 MRV 플랫폼을 글로벌 규제와 기업 수요에 맞게 유연화·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춰 보고서를 자동으로 만들고 제출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기업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 지원도 확대해 수출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탄소규제라는 새로운 무역 환경에서는 협력사 간의 견고한 연대가 강력한 수출 경쟁력"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플랫폼을 활성화해 비용 부담으로 초기 투자가 어려운 협력사들까지 공급망 내 모든 기업들이 공동으로 탄소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관광공사, 몽골 광산도시서 K-의료관광 유치 본격화

한국관광공사가 몽골 의료관광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공사는 지난 4~6일 몽골 울란바타르와 달란자드가드에서 '2026 몽골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를 개최해 현지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몽골에서 한국을 방문한 의료관광객은 3만5586명으로, 방한 몽골 관광객 전체의 21.3%에 이른다. 몽골 의료관광객은 최근 3개년 평균 27.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인당 소비액도 약 988만 원으로 전체 방한 의료관광객 평균(673만 원)의 1.5배에 달한다. 공사는 몽골 전체 수출의 94%, GDP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 기반인 '광업' 산업과 이곳에서 늘어나는 의료관광 수요에 주목해 이번 로드쇼를 기획했다. 먼저 공사는 9만여 명의 근로자를 두고 있는 '몽골국립광업협회'와 면담을 갖고, '근로자 맞춤형 필수 검진'·'특화 웰니스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또, 국가 전략 광산을 총괄하는 국영 지주회사 '칭기즈칸 국부펀드'와 산하 17개 광산기업(임직원 1만8000여 명)을 상대로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 도입도 논의했다. 아울러 맞춤형 상품의 실제 운영을 맡을 현지 핵심 의료관광 유치업계 5개사와 만나 임직원은 물론, 배우자를 비롯한 동반 가족까지 아우르는 의료·웰니스, 비수도권 연계 상품 개발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현지 금융권과의 협력도 도모했다. 공사는 4일 저녁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의 밤' 행사에서 몽골 자산운용 시장의 약 90%를 점유한 '만달금융그룹'과 방한 의료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26만 명에 이르는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동 방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꾸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몽골무역개발은행(TDB)과 진료비 할인 프로그램 '브리토 케어(Britto Care)'의 적용 확대와 VIP 대상 하이엔드 웰니스 상품 개발 방안을 점검했다. 현지 소비자와 업계를 노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번 로드쇼에는 국내 의료기관과 의료관광 유치업체 총 23개사, 59명이 참가해, 만달 VIP 고객 약 200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희망 진료 분야에 맞춘 일대일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로드쇼는 세계적 규모의 오유톨고이 광산이 위치한 움느고비 달란자드가드로도 무대를 옮겨 임직원·지역 주민 8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의료관광 상담 홍보관을 운영하고, '달란자드가드 한국의료관광의 밤'을 통해 지역 단위 협력도 도모했다. 이번 로드쇼를 통해 공사는 총 803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약 19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해당 수치는 추정치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현재 공사는 현지 유력 여행사와의 협력으로 '건강한 광부' 상품을 개발해 운영 중"이라며 “공사·여행사·광산업계·금융권(카드·보험)이 다자간 협업하는 몽골 광부대상 건강증진 프로그램 '행복한 광부 캠페인'을 추가 제안해 몽골 광업 임직원 대상 의료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가보니] ‘렛츠런파크 서울’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건전한 경마 문화

“오늘은 경마만 보러 온 게 아닌데요." 6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2026 OBS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찾은 관람객들 사이로 경주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각종 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뒤섞였다. 경주로를 바라보는 관람대뿐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서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부터 함께 나들이에 나선 연인, 경마를 즐기러 온 중장년층까지 방문객의 모습도 다양했다. ◇ '즐길 거리' 무장한 경마장…어린이들도 다양한 체험 후 '엄지 척' 현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평소 경마장을 찾던 고객뿐 아니라 국제경주를 계기로 렛츠런파크를 찾은 방문객들도 많아 보였다. 곳곳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도 들렸다. 한국마사회는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국제경주가 열리는 날을 단순한 경마대회가 아니라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글로벌 푸드 페스타'가 열리는 중이었다.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프랑스·이탈리아 등 8개국 대표 음식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주마의 질주를 기다리는 동안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경마장이라는 공간에 음식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하면서 기존 경마 관람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도 곳곳에 배치됐다. 말과 직접 교감하고 안장에 올라볼 수 있는 승마체험을 비롯해 윷놀이·제기차기·딱지치기·투호 등 전통놀이가 마련됐다. 한복 체험과 풍물놀이 공연도 진행됐다. 경마를 잘 모르는 방문객도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말과 경마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구조다. 예약제로 운영된 승마체험 부스에는 사람이 몰려 접수가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행사의 중심에는 물론 국제경주가 있었다.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에는 일본과 홍콩의 정상급 경주마들이 출전해 한국 대표마들과 경쟁했다. 코리아스프린트는 1200m, 코리아컵은 1800m로 각각 진행됐다. 두 경주의 총상금만 30억원에 달한다. 대회는 국내 경마의 국제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는 일본과 홍콩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며, 국제경주 당일 해외에서도 현지 생중계와 발매가 진행된다. 우승마에게는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한국마사회가 이번 행사를 단순한 경마대회가 아닌 '글로벌 축제'로 꾸민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경마장 과거 편견 넘어…'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경마라고 하면 일부에서는 여전히 성인 남성 중심의 사행성 문화를 먼저 떠올리기도 한다.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의 모습은 다소 달랐다. 오히려 우리가 흔히 프로야구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풍경들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었다. 경주를 기다리면서 음식을 먹고, 아이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전통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 경마 자체가 목적이 아닌 방문객도 국제경주와 문화행사를 매개로 렛츠런파크를 찾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현장을 찾았다는 한 40대 부부는 “직접 마권을 사고 가족들과 함께 응원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아이도 직접 말을 타보는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왔다는 한 30대 여성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둘러보고 싶어 방문했다"고 했다. 경마장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 40대 여성은 “분위기가 이렇게 밝고 즐거울지 몰랐다"고 말했다. 국제경주 직전에는 대학 응원단의 퍼포먼스와 출전국 클래퍼를 활용한 국가대항 응원전까지 마련됐다. 경마의 승부에 응원과 공연을 더해 스포츠 경기 특유의 현장감을 살린 셈이다. 경주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다시 달라졌다. 경주마들이 출발선을 지나 질주하기 시작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경주로에 쏠렸다. 짧은 순간 펼쳐지는 승부에 경마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응원도 커졌다. 경기는 일본의 강세 속에서도 한국마의 저력이 돋보였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일본의 드래건웰즈와 아메리칸스테이지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의 빈체로카발로가 막판 직선주로에서 매서운 추입을 선보이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코리아컵에서는 일본의 딕테이언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경주 초반 후미에서 힘을 비축한 딕테이언은 중반 이후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 2위 선데이펀데이를 6마신 차로 따돌렸다. 한국의 어메이징칸은 3위를 기록했다.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경마만 있는 경마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세계 각국의 경주마가 경쟁하는 국제 스포츠 무대이면서 동시에 음식과 공연, 체험을 즐기는 가족 나들이 공간이기도 했다. 한국마사회가 강조하는 '건전경마' 역시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단순히 경주와 베팅에 집중하는 공간을 넘어 누구나 찾아와 말과 스포츠, 문화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경마장의 역할을 넓히는 것이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남긴 또 하나의 풍경은 그래서 '누가 경마장을 찾는가'에 대한 답일지도 모른다.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경마팬뿐 아니라 가족과 연인,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즐기고 있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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