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환경동아리 ‘레스큐’,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수상…“대학 중 유일”

성균관대학교의 학생 중앙환경동아리 'RE:SKKU(레스큐)'가 지난 25일 열린 '2026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시상식에서 대학 중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녹색기후상'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을 격려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된 국내 최고 권위의 기후변화 종합 시상식이다. 올해는 공공, 외교, 기업, 교육 등 7개 부문에서 총 153곳이 응모했으며, 최종 13곳의 수상자 가운데 성균관대 '레스큐'가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성균관대 '레스큐'는 교내외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와 제로웨이스트 마켓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의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이끌어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서울 혜화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한 음식물 쓰레기 감축 프로젝트 및 서울시교육청 연계 멘토링 활동 등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 환경 실천 범위를 확장한 점이 인상적이라는 심사평을 얻었다. '레스큐'는 '캠퍼스에서 시작해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환경 보호'를 목표로 지난 6년간 활동해왔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Take EAT Easy' 음식물 폐기 감축 프로젝트와 종로구 친환경 지도 제작 등 실질적인 탄소 감축 효과를 거두는 실천 중심의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고은 '레스큐' 회장은 “이번 수상은 전국 대학 중 유일한 수상이라는 점에서 대학생 주도의 자원순환 실천이 가진 가능성을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캠퍼스를 거점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탄소중립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강원랜드, VIP 임시 회원영업장 공식 운영 개시

강원랜드는 VIP 회원영업장의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함에 따라 향후 13개월 동안 고객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VIP 임시 회원영업장을 조성하고 공식 운영을 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강원랜드는 VIP 임시 회원영업장 운영 개시를 기념해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5층에서 개시 행사를 열고 안정적인 운영 시작을 알렸다. 이 행사에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비롯해 임우혁 노동조합 위원장, 안광복 상임감사 등이 참석했다. 영업 개장을 기념해 첫 게이트 통과 고객을 대상으로 환영 이벤트도 진행됐다. 강원랜드는 해당 고객에게 객실 업그레이드 혜택과 꽃바구니, 기념 선물을 증정하며 VIP 고객 맞이 의미를 더했다. 강원랜드는 임시 회원영업장이지만 서비스 수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리모델링 공사 기간에도 고객 불편이 없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7년 4월 VIP 회원영업장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고객 친화적 공간 구성과 차별화된 서비스 체계를 갖춘 형태로 재개장할 예정이며, 강원랜드는 이를 통해 회원영업장 운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VIP 회원영업장 리모델링은 강원랜드를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변신시키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인 K-HIT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다.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번 임시 회원영업장 운영은 리모델링 기간 동안 VIP 고객 서비스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공사 기간에도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산단공, 홈페이지 전면 ‘새단장’…AI 요약 서비스 도입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온라인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www.kicox.or.kr)를 전면 개편하고 공식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 혁신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직관적인 화면 구성'과 '서비스 중심 구조'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공시 접근성 강화와 모바일 환경 최적화를 완벽히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정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기존 홈페이지에서는 산업단지 통계나 경영공시 등 주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최대 7회의 클릭이 필요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3회 이내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정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경로를 대폭 단축했다. 또한 경영공시와 통합공시 항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원클릭 바로가기' 페이지를 구축해 기관 운영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요약 서비스를 도입해 산단공이 발간하는 방대한 양의 연구보고서와 주요 정보를 국민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첫 화면을 기존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와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포털형 구조로 전환해 시인성을 높였으며, 검색 기능과 기기별 접근성을 강화한 '반응형 웹' 기술을 통해 PC와 모바일 등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대국민 소통 채널의 실질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기능을 고도화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하고 투명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산업단지에 부는 ‘그린 전환’ 바람 ㊦] 지붕 위에서 시작된 변화 ‘공공주도 태양광’

경북 구미 산업단지의 한 공장 지붕 위. 촘촘히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낮 시간 동안 생산되는 전력으로 공장 설비를 돌린다. 전기요금 인상과 탄소 규제가 일상이 된 제조 현장에서 산업단지의 지붕은 이제 또 하나의 발전소가 되고 있다. 이 변화는 개별기업의 선택을 넘어 정책적 전환에서 출발했다. 산업통상부는 2024년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2030년까지 산업단지 내에 총 6GW의 태양광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확산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정책 드라이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직접 관할하는 산업단지에는 총 2.2GW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발전공기업들과의 특수목적법인(SPC) 공동설립을 통해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참여기업에 이익을 환원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거점이자 전력 소비의 핵심 공간이다. 이곳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탄소중립도, 산업 경쟁력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공공주도 태양광 발전 활성화 모델' 도입의 배경이 됐다. ◇공공이 주도해 산업단지 태양광 확산…안정성·투명성 '강점' 그간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은 민간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장기 유지관리 책임, 수익 배분 구조, 사업 안정성 문제 등으로 기업 참여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산단공은 공공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선제 투자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산단공은 발전공기업과 공동 출자하는 SPC 설립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준 수익률을 초과하는 이익은 참여기업에 환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국산 기자재 사용을 통해 국내 태양광 산업과의 상생도 도모한다. 이는 단순 발전사업을 넘어 '산업단지 상생형 에너지 모델'로 평가된다. 경북지역 공공주도 태양광 사업에 참여 예정인 A기업 관계자는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공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가장 큰 신뢰 요소"라며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가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설립된 경북지역 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SPC는 20MW 규모로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0년 이상 장기 책임 운영체계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는 기업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참여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산업단지 내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탄소 저감 및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산단공, 전국 산단 태양광 확산 위해 제도·조직 전면 정비 경북을 시작으로 공공주도 SPC 설립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부·남동·중부·서부 발전사 등도 지역별 설립을 준비 중이며, 산업단지 단위의 확산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정책 추진을 위해 법제도 개선도 병행됐다. 산업단지 관리계획 수립시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구조 전환을 포함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산업단지공단의 사업 범위에 신재생에너지 이용 및 보급 촉진도 포함됐다. 특히, 산단공은 본사와 13개 지역본부에 '산단신재생에너지센터'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구축했고, 에너지공단, 발전공기업 및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축해 수요 발굴과 인허가 지원, SPC 운영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산단 입주기업 및 유휴부지 보유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총 390건 규모의 태양광 설치 컨설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4개 발전공기업과 SPC 설립도 올해로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한 설비 보급을 넘어 산업단지 단위의 에너지전환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산업단지 그린전환(GX)은 에너지의 '관리'와 '생산'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에너지 데이터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구조다. 공공주도 태양광 사업은 그 중 '생산'의 축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관리 체계와 결합하면서 산업단지 에너지 구조는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자립형 체계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 6GW 목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산업단지를 국가 에너지 전환의 실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정책 방향"이라며 “산업단지의 지붕은 더 이상 구조물이 아니며 그 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대한민국 제조업이 GX로 나아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덕성여대 민재홍 총장 취임…“기술에 윤리 더한 AI 이니셔티브 추진”

덕성여자대학교 민재홍 신임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인공지능(AI) 기술에 더해 윤리·공공성 성찰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덕성여대는 20일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덕성아트홀에서 '제13대 민재홍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종구 이사장과 이사진 및 덕성학원 산하기관장을 비롯해 이화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등 서울권 주요 여대 총장과 덕성여대 동문, 학생, 교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민 총장의 모교인 연세대 윤동섭 총장을 비롯해 한양대 이기정 총장, 숙명여대 문시연 총장, 덕성여대 출신인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등이 영상 축사를 보냈다. 민재홍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덕성의 역사와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대학 환경 속에서 대학의 본질을 지키는 '옳은 변화'를 강조하며, 학생 중심의 교육 혁신과 구성원이 존중받는 대학 문화, 동문과의 연대, 충분히 듣고 함께 결정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제시했다. 민 총장은 “학령인구 감수와 디지털 및 AI 기술 혁명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며 “어떤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 총장은 “유행을 쫓는 변화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더욱 단단히 하는 변화를 선택하겠다"며 “전공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합교육, 삶과 연결되는 실천적 학습, 교수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는 민주적 리더십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 총장은 '덕성 AI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 총장은 “기술과 사람이 균형을 이루는 AI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라며 “교육, 연구, 행정 분야에서 기술의 효율성만이 아니라 윤리와 공공성, 책임성, 인간의 존엄성을 함께 성찰하는 AI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이윤선 서울여대 총장은 “인간의 가치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대학이 여자대학의 소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민 총장의 비전에 힘을 실어줬다. 덕성여대는 이번 민 총장 취임을 계기로 '브라이트(Bright) 덕성, 함께하는 도전'을 바탕으로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민재홍 총장은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임용된 민 총장은 인문과학대학 교학부장, 신문사 주간교수, UCLA 방문교수와 교무처장, 종로캠퍼스 교육활용 위원회 위원장, 덕성미래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덕성여대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직접선거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한다. 덕성여대의 세 번째 직선제 총장인 민 총장은 지난 1월 총장 직선제 투표에서 당선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기를 시작했다. 민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30년 1월까지 4년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산업단지에 부는 ‘그린 전환’ 바람 ㊤]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이 여는 탄소중립

산업단지 공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리는 건 육중한 설비들이 돌아가는 소리다. 공기압축기, 집진기, 펌프가 쉼 없이 가동되고 전력도 그만큼 빠져나간다. 산업단지의 '그린 전환(GX)'은 이들 설비의 효율을 어떻게 높이느냐에서 시작된다. 어디에서 과하게 돌고 있는지, 어떤 조건을 조정하면 낭비가 줄어드는지 현장은 늘 이 질문으로 답을 찾는다. 이러한 흐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국내에선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분명해지면서 산업 현장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야 하고, 해외에선 탄소 규범이 무역과 공급망으로 번지며 '얼마나 줄였는지'를 설명하는 능력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를 덜 쓰는 공정과 설비가 결국 비용과 규제 대응에서 모두 유리해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단지는 GX의 핵심 무대가 된다. 에너지가 집중되는 공간이면서도, 한 공장에서 검증된 개선 방법이 인접 기업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에너지소비 데이터를 통합 수집·분석해 업종별·공정별 에너지 사용 최적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돕고 그 성과가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단지 차원의 효율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으로,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구하는 '디지털+그린 융합형 사업'이다. ◇왜 산업단지에 에너지효율화가 필요한가 산업단지는 에너지가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 현장이다. 설비가 많고, 유틸리티가 크고, 공정이 빽빽하다. 절감 여지도 크지만 '관성'도 강하다. 압축공기 압력은 안전을 이유로 조금씩 높아지고, 집진기는 혹시 몰라서 계속 돈다. 펌프는 “멈추면 안 된다"는 말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이런 습관이 굳어지면 비용은 커지고, 탄소중립 대응도 늦어진다. 특히 산업단지에서 이러한 관성을 깨고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확산 효과' 때문이다. 유사업종·유사공정·유사설비가 모여 있어 한 공장의 개선이 다른 공장의 해법이 되기 쉽다. 결국 산업단지 GX의 승부는 거창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검증된 절감 방식을 얼마나 빠르게 공유하고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산단공의 전략이다. “될까"가 아니라 “되더라"를 산업단지 단위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은 무엇을 바꾸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은 크게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보급 사업과 '산단에너지관리시스템(CEMS)' 구축 사업으로 구성된다. 인버터 제어, 모터 공기압력 센싱 및 노이즈 발생 여부 점검, 전력 사용량 계측 등을 통해 각종 설비의 동력 제어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설비를 무엇으로 바꿀까'가 아니라 '설비를 어떻게 돌릴까'에 있으며, 아울러 개별 공장 단위의 개선이 산업단지 단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있다. 현장에서 절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지점은 대부분 운전 방식이다. 과다 압력, 과다 풍량, 과다 가동시간, 부하 변동과 맞지 않는 회전수 같은 '과잉'이 존재한다. 이 과잉을 걷어내는 순간 전력은 즉각 반응한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은 이 개선 경험이 한 기업에서 끝나지 않도록, 산업단지 안에서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사업 성과는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사업 시작 첫 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FEMS 보급 업체는 1191개사, CEMS 구축 업체는 18개소로 확대됐다. 이 사업에 참여한 전체 업체는 사업 개시 전에 비해 평균 4.9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 이상 높아진 수치다. 산업단지에서 에너지 절감은 “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든 결과로 증명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개 같은 곳, 공장 곳곳에 있는 공통 설비에서 나온다. 이 설비를 '늘 하던 대로' 돌리던 습관을 바꿔 성과를 만들었다. 사업 도입 후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절감한 업체들도 있다. 광주산단 입주기업인 M사는 펌프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사용량을 도입 전에 비해 58.9%나 줄였다. 펌프는 상시 운전이 많아 손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상시 운전일수록 운전 방식 개선 효과가 누적될 여지도 크다. M사는 펌프 운전 방식을 개선해 필요한 구간에 맞춰 부하가 조정되도록 했고, 에너지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였다. 구미산단에 있는 A사는 공기압축기에서 출발했다. 압축공기는 공정에 따라 수요가 오르내리는데, 공급은 습관적으로 '넉넉하게' 잡히기 쉽다. 그러면 압력과 유량이 과해지고 전력은 지속적으로 샌다. A사는 운전 상태를 점검한 뒤 수요에 맞춰 동력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35.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남동산단 H사는 집진기, EC FAN을 손봤다. 집진 설비는 환경·안전 특성상 가동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동 자체가 아니라, 그 가동이 어떤 조건으로 이뤄지느냐다. 조건이 보수적으로 잡히면 불필요 전력 구간이 길어진다. H사는 운전 조건을 조정해 낭비 구간을 줄였고, 에너지 사용량을 34.5% 절감했다. 세 사례의 결론은 단순 명료하다. '설비를 바꾸기 전에 운전을 바꾼다', '낭비 구간을 걷어낸다', '필요한 만큼만 쓴다'는 것이다. 산업단지 GX는 이 단순한 변화가 한 공장이 아니라 산업단지 전반으로 퍼질 때 탄소중립으로 이어진다. ◇산업단지 GX, 이제는 '확산'의 단계로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의 효과를 확인한 산단공은 올해 이 사업의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 산업단지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FEMS를 업그레이드한 'FEMS+'(제품 공정 단위 탄소규제기준 표준화를 통한 맞춤형 배출량 측정 기능) 보급 확대와 '산업단지 MRV 플랫폼'(탄소규제 인증을 위한 3자 검증기관 연계 보고 및 검증 기능) 연계를 통해 수출기업의 탄소규제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빅데이터 통합플랫폼 운영 및 오픈서비스 추진으로 저탄소·고효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입주기업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단 차원의 에너지 효율화 지원에 앞장설 방침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곳인 만큼 GX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이 그 전환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착공…“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 키운다”

글로벌 주요 대학들이 바이오·인공지능(AI) 등과 의과대학의 융합 교육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KAIST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은 19일 대전 유성구 문지캠퍼스에서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의료 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이라는 국가적 발전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 인재 양성과 혁신 창업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정부와 대전시, KAIST가 협력해 총사업비 422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약 1만㎡(약 3025평)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KAIST는 이번 의과학원 건립을 통해 현재 연간 20명 내외 수준인 의사과학자 양성 규모를 국가 수요의 약 50%에 해당하는 연 50~70명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학·임상 경험은 물론 과학기술과 AI 역량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혁신 신약, 백신, 의료기기 개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재 양성 전략은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홍콩과학기술대의 의과대학 신규 설립 승인(2025년 11월), 일본 도쿄공업대와 도쿄의치학대학(TMDU)의 통합(2024년 10월),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의과대학 설립·운영 사례 등 과학·공학과 의학의 융합 모델이 글로벌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할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 양성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반면 국내에서는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로 진출하는 비율이 1% 미만에 그치며, 인력 부족에 따른 미래 바이오헬스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에는 AI 정밀의료 플랫폼 연구센터, 데이터 기반 융복합 헬스케어 R&D 센터, 첨단 바이오메디컬 데이터 분석센터, 디지털 의료바이오 공용 실험실(오픈 랩), 오픈 네트워킹 홀 및 세미나실 등 첨단 연구·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최상층인 6층에는 대전 바이오의료 벤처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과 같이 고가의 연구 장비를 KAIST 연구자뿐 아니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자와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이 공동 활용하고, 연구 성과와 기술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이공계 인재를 의사과학자와 의사공학자로 성장시키는 미래 AI 디지털 헬스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산·학·연·병 협력 기반의 중개연구와 창업을 통해,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균관대, 인간 ‘장-뇌-혈관’ 연결 3차원 생체 칩 개발…“치매 비밀 풀 열쇠 마련”

국내 연구진이 인간 장과 뇌, 혈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3차원 생체 칩을 통해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가설인 '장-뇌 축' 이론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13일 성균관대학교에 따르면, 동대학 양자생명물리과학원(IQB) 및 생명물리학과 조한상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 의과대학 및 UC 버클리의 루크 리 교수팀과 공동으로 인간의 장, 혈관, 뇌를 하나로 연결한 3차원 미세생체모사 플랫폼(hGBV)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장과 뇌 사이의 양방향 신호 전달이 어떻게 신경염증과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지는지 그 경로를 실험적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과 염증 상태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장-뇌 축'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실험 모델은 장과 뇌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그 사이를 잇는 혈관 시스템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해 실제 질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미세한 관으로 장, 혈관, 뇌 구획을 연결한 3차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인간의 장 상피 세포, 미세혈관 구조, 그리고 신경세포와 성상세포가 포함된 뇌 조직을 통합하여 실제 인체의 순환 시스템을 모사했다. 연구팀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두 가지 핵심 경로를 확인했다. 먼저 '장→뇌' 경로에서는 장에 세균 독소(LPS 등)를 주입했을 때, 장벽과 혈관벽이 차례로 무너지며 독소가 뇌로 침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뇌 조직 내 신경염증이 발생하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타우(p-tau) 단백질'이 축적되는 현상을 재현했다. 또한 '뇌→장' 경로에서 뇌 구획에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관련 자극을 주었을 때, 뇌의 염증 신호가 역으로 혈관을 타고 내려가 장벽 기능을 망가뜨리는 '피드백'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뇌 질환이 단순히 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장벽(혈관·장)의 건강을 동시에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게 연구팀 측 설명이다. 조한상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장-뇌-혈관 축을 표적하는 신경 및 위장 질환 연구에서 치료 전략을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한 전임상 도구가 될 것"이라며 “동물 실험을 대체하거나 보완하여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7일 온라인 게재되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NRF),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KDRC) 및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성신여대, 차세대 이차전지 수명·성능개선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이차전지의 수명 한계를 극복할 전해액 용매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13일 성신여자대학교에 따르면, 동대학 화학·에너지융합학부 신민정 교수 연구팀은 리튬 금속 및 리튬-황 전지의 계면 안정성과 전기화학적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신규 헤테로고리 전해액 용매 설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에너지·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Impact Factor 9.5, JCR 상위 13%)'에 게재됐으며,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저널 표지를 장식하는 쾌거도 함께 거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해액의 용매화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리튬 금속 음극의 안정적인 고체전해질계면(SEI) 형성과 황 양극 반응의 가역성을 동시에 개선하고, 차세대 고에너지 밀도 전지에서 계면 불안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 기존 리튬-황 전지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으나 전해액과 전극 사이의 불안정한 계면 반응으로 인해 수명과 안정성 확보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연구팀은 신규 헤테로고리 전해액 용매를 도입하고 리튬 이온의 용매화 구조와 계면 화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전해액 설계 전략을 제시해 리튬-황 전지 수명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하유빈 연구원은 연구 전반을 주도하며 실험 설계 및 수행,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까지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신민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전해액을 새롭게 설계함으로써 리튬 금속과 리튬-황 전지의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 전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성능 저하 문제를 전해액 설계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과천경마공원 이전, 마사회-국토부-농식품부 ‘폭탄돌리기’

정부의 1.29 부동산대책 일환으로 발표된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이전 계획이 경마산업계와 과천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경마시행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마사회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가 한국마사회 제39대 회장에 선임돼 경기 과천 마사회 본사로 첫 출근했지만, 마사회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6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회장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관람대 6층에 있는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노조의 출근저지 이유는 하나다. 우 신임 회장이 서울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한다는 마사회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활동경력으로 노조와 원만한 관계가 기대됐던 우 신임 회장은 서울경마공원 졸속이전을 거부하지 않는 마사회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노조 반발에 막혀 임기 초반부터 험로를 걷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노조는 물론 1·2급 간부와 본부장 등 임원 전원, 직전 회장인 정기환 전 마사회장까지 서울경마공원 이전계획 철회 탄원서에 서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경마산업을 총괄하는 마사회의 수장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어 노조의 반발은 극에 달한 상태다. ◇국내 경마공원 매출 비중 70%…졸속 이전시 경마산업 붕괴 우려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마사회뿐만 아니라 경마산업계 전체에서 거세다. 1989년 서울 뚝섬경마장에서 옮겨온 서울경마공원은 국내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 중 매출은 68%, 입장객 수는 69%를 차지하며 지난 36년간 국내 경마산업의 본산지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 전체 마필관리사 800여명 중 500여명이 안양시 등 과천 인근에 거주한다. 조교사, 기수 등 경마종사자를 포함하면 1000여명이 서울경마공원 이전 시 영향을 받는다. 경주마 훈련 특성상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마필관리사 등이 '강제이주'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지난 1월 29일 국토부 등이 발표한 주택공급대책에 따르면 과천경마공원과 인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에 총 980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마공원은 5년 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전 부지로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와 동두천, 파주 등을 거론한다. 문제는 모두 과천 경마공원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 경마고객의 방문이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회복기에 있는 국내 경마산업과 말산업이 다시 붕괴 위기에 놓인 것이다. 5년 내에 새로운 부지를 찾아 이전해야 한다는 점도 경마업계가 '졸속 계획'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비롯해 말생산자, 마필관리사, 장제사, 기수, 마주 등 다양한 계층의 민간 종사자들이 연관돼 있는 산업이다. 올해 상반기 개장하는 경북 영천경마공원도 부지 선정부터 개장까지 17년, 부지 선정 이후부터만 계산해도 개장까지 12년이 걸렸다. 아직 부지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5년 내에 새로운 경마공원을 조성해 경마산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얼마나 탁상 행정인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마업계뿐만 아니라 과천시민들의 경마공원 이전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특히 과천시민들은 '세수입 감소'와 '교통 혼잡' 외에 '녹지공간 감소'를 중요한 이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7일 과천중앙공원에서 열린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한 과천시민은 “과천이 '녹색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위례에서 이사왔다"며 “과천을 회색도시로 만들려는 정부 대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과천시민 수(약 8만명)보다 많은 10만명이 가입해 있는 과천시민 온라인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 회원들의 80% 이상이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0년 8월 문재인 정부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의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과천시민들은 과천중앙공원에서 시민궐기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대해 결국 정부 계획을 철회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주된 반대 이유 중 하나는 과천정부청사 유휴부지가 과천시민에게 중요한 녹지공간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국토부·농식품부, 거센 반대에 '화들짝'…서로 “우리 소관 아냐" 경마업계는 물론 인근주민들도 경마공원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주관부처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을 벌이는 모양새다. 마사회 노조의 이전 반대 투쟁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마사회는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경마장 부지이전 문제나 마사회 업무분장 조정 등 모든 정책 조율은 농식품부 소관"이라며 “국토부는 마사회 측에 어떤 협의나 지시를 내릴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다. 이전 문제는 노조가 농식품부에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마사회가 농식품부 산하기관은 맞지만 부처 차원에서 노조측에 주택 공급과 관련해 어떤 보완책이나 협의 방안을 조율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무를 관장하고 있는 마사회의 수장인 우 회장마저 이전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차일피일 미루자 노조측은 우 회장이 경마산업 편이 아닌 정부 편에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국토부와는 어떤 소통 채널도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고, 농식품부 역시 일방적으로 통보만 할 뿐 어떤 소통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택정책에 있어 권한이 전혀 없는 농식품부가 아닌, 주택정책 총괄 부처인 국토부가 직접 링에 올라와 마사회 직원들과 소통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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