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협력사 류림산업·이옴텍의 ‘상생성공 방정식’

포스코가 협력 중소기업과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공장과 성과공유제 지원을 통한 상생 모범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공급 과잉 및 수요 부진, 보호무역 정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이 곧 대한민국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는 경영이념 아래 중소기업의 경영역량, 제품 품질,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이 중소기업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반성장지원단',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공정을 지능화하는 '스마트화 역량강화',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성과를 나누는 '성과공유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출범 5년차를 맞이하는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은 각 분야에서 평균 25년 이상 근무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된 중소기업 지원 전문조직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현안 해결을 포함해 △스마트공장 구축 △설비·공정 개선 △품질·기술 혁신 등 총 4개 분야에서 실질적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100여 곳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개선 과제를 수행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받아 상생 성공을 이룬 협력기업으로 '류림산업'을 꼽을 수 있다. 류림산업(대표 류광현)은 1976년 설립된 CHQ(Cold Heading Quality) Wire 생산 전문기업으로 1980년부터 포스코와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 정부와 포스코의 지원금, 도입기업(중소기업)의 자부담을 통해 사업장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포스코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참여해 생산관리시스템(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을 도입했다. 류림산업은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통해 기존의 수작업과 단순 반복작업으로 진행되던 재고관리, 생산진행관리 등의 업무를 전 직원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류림산업은 생산성 향상, 품질 분량률 감소, 업무 효율 증가로 매출이 약 12%의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공장 구축에 따른 실적 개선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림산업은 앞으로도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 하나인 성과공유제로 상생 성과를 거둔 협력기업으로는 '이옴텍'이 눈에 띈다. 지난 2019년 포스코 사내벤처 1기로 시작한 이옴텍(대표 박영준)은 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주요 소재로 하는 복합재 '슬래스틱(Slastic)'을 개발했다. 이는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로 평가받았다. 이옴텍은 슬래스틱 개발 초기, 제철소의 고열 및 고중량 환경으로 인해 테스트에 실패하기도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포스코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침목 재설계 및 연구개발을 지속한 끝에 슬래스틱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이를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적용했다. 이는 폐자원의 선순환과 철도 인프라의 내구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옴텍 관계자는 “포스코 사내벤처부터 성과공유제까지, 이옴텍의 시작과 현재를 포스코 동반성장활동과 함께하고 있다"고 하며, “앞으로도 포스코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제철 모든 홍보가 한눈에…미디어룸 모먼트 오픈

현대제철이 사내 모든 홍보 콘텐츠를 디지털 기반으로 통합관리하는 미디어룸 '모먼트(Moment)'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새롭게 선보인 '모먼트'는 현대제철이 단순하게 보도자료만을 전달하는 게시판 기능을 넘어 기존 유튜브, 인스타그램, 홍보영화 등을 망라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현대제철 공식 홈페이지의 주요 섹션과 미디어룸에 등록되는 콘텐츠들을 연동시킨 구조를 채택해 미디어룸에 방문한 고객은 제품, 기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등 현대제철의 다양한 스토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직관적이고 통합적으로 회사 및 철강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디자인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주었다. 기존 철강업계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현대제철의 미래 비전과 혁신성을 반영한 파격적인 UX/UI 설계를 도입했다. 특히, △태그 기반 분류 시스템 △사용자 관심사 중심의 큐레이션 △인터랙티브 콘텐츠 구성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고객들이 관심 콘텐츠에 쉽게 접근하게 해 한층 더 몰입감 있는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미디어룸 모먼트는 '현대제철을 캡쳐하다!(Hyundai Steel Moment!)'라는 주제로 현대제철의 혁신과 지속가능성, 사람과 사람간 연결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회사가 지향하는 미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 첫 번째 시도로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두 가지 공모전을 진행한다. 사진공모전 '철의 하루'를 통해 일상 속 철의 모습을 포착한 다양한 사진을 모집한다. 철이 스며든 도시의 생활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내 추후 미디어룸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일상에 대한 에세이 공모전 '강철처럼 써라'도 함께 진행한다.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디지털기기와 숙박권 등 다양한 상품이 수여되며, 우수작은 연말 콘텐츠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디어룸 모먼트와 공모전 등을 통해 이용자 및 대중에게 현대제철 및 철강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일관성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디어룸은 단순한 콘텐츠 저장소를 넘어 현대제철의 현재와 미래, 철이라는 소재가 가진 의미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브랜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조선·철강, 트럼프발 ‘에너지 확대’ 틈새 노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을 앞세움과 동시에 미국 내 에너지·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액화 천연 가스(LNG)선 수요 증가 등 새로운 기회도 열리고 있어 K-조선·철강 '원팀' 전략과 소재 국산화, 공급망 다변화 등 근본적 생존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에너지 해방(Unleashing American Energy)' 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미국 내 원유·천연가스 생산과 수출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 확대로 이어져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은 노후화된 자국 해군 군함과 해안경비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Maintenance·Repair·Overhaul)를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 등 관련 법안은 동맹국 조선사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이미 한화오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은 미국 선박 MRO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복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철강-조선업계가 '원팀'으로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정부 역시 불공정한 수입 철강재 유입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KS 인증 기준을 상향하는 등 국내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관계자는 “조선사는 미국 시장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국산 철강재 사용 비율을 높이고, 철강사는 이에 맞춰 고품질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법안(BIL) 등으로 꾸준히 발생하는 철강 수요를 공략하고, LNG 관련 프로젝트와 방산 등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국내 조선·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면서도 위기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 무역 정책(AFTP)'을 기반으로 보호 무역주의 기조 아래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적극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펴고있다. 이는 핵심 동맹국도 가리지 않으며,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60% 수준의 관세를 검토하기도 했다. 당초 한국산 철강은 25%가 적용됐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해 지난 4일 발효됐다. 때문에 US 스틸 인수에 성공해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진 일본제철에 비해 국산 철강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 제품·철강·의약품 등 핵심 품목에서 중국산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디커플링(decoupling)'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한국 조선업계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중국산 철강을 대량 사용하면 미국의 무역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은 동맹국이라도 중국의 영향을 받는 것을 경계하며, 선박 건조 허용 조건으로 '중국 소유 또는 투자를 받지 않은 조선사'를 명시하고 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후판 외에도 블럭도 중국에서 구입해와 선박을 건조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 조선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국산 철강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을 포함해 미국의 동맹국에서 생산된 소재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무역협회 “하반기 수출 더 나빠…상저하저 흐름”

하반기 수출도 통상환경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3355억달러, 수입은 2.1% 감소한 3132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약보합 수준(-0.6%)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에는 부진이 더욱 심화돼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총 2.2%(△151억 달러) 감소한 668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감소(-0.9%)에 그쳤지만, 반도체(1~5월 11.4%)를 제외하면 감소 폭이 무려 3.8%에 달했다. 보고서는 미국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인 자동차(-2.5%), 자동차부품(-6.1%), 철강(-5.6%) 등의 수출 부진과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석유제품(-21.5%), 석유화학(-10.6%)의 감소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수출(-4.4%)이 급감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작년 4%에서 올해 3.4%(1~4월 기준)로 0.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올 하반기에도 상호관세 유예(~7/8, 현지시간) 만료 등 대외 무역·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2% 중반에 머물고, 연내 세계교역은 역성장(WTO -0.2%)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상반기 견고했던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는 유지되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IT기기 수요*가 한풀 꺾이고 D램 등 메모리 단가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도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해외생산·조달 비중 상승 영향으로 7.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7.2%) 역시 美 수입관세 인상과 EU·인도를 중심으로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출 부진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석유제품(-19.2%), 석유화학(-4.1%), 일반기계(-3.8%) 등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하반기 수출 감소가 점쳐졌다. 다만, 디스플레이(6.5%) 수출은 아이폰 17시리즈 전 모델의 국내 기업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Low-Temperature Polycrystalline Oxide) 채택 등으로 일부 업황이 회복되면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부터는 美 상호관세 유예 만료, IT 수요 둔화, 환율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수출 여건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 동력 개발을 위해 AI, 모빌리티 서비스,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스코, ‘세계최고 철강그룹’ 명예의전당 첫 영구헌액

포스코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 주최 글로벌 포럼에서 글로벌 철강그룹 최초로 WSD 명예의 전당에 영구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WSD포럼에 참석한 포스코홀딩스가 2010년부터 15년연속 1위에 선정돼 명예의전당 영구헌액 자리를 차지했다. WSD는 2002년부터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 생산 규모, 원가 절감, 재무 건전성 등 23개 항목을 평가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을 선정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포스코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와 초일류 미래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장 회장은 “15년간 종합경쟁력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임직원의 헌신 덕분"이라며, “명예의 전당 헌액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격려와 응원의 의미"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구헌액이 포스코의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앞서 같은 날 장 회장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미 두 나라 간 AI, 지정학,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 철강,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분야의 협력 기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산업 대규모 지식모델(ILKM, Industrial Large Knowledge Model)과 같은 AI 기술을 통한 제조업 혁신, 고위험·비정형 제조현장의 로봇 자동화 등 AI 대전환 시기에 제조업이 직면한 과제와 해법도 함께 모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加 자원개발사 지분투자 ‘광물 공급망’ 확보

고려아연은 니켈·코발트·구리·망간 등 전략광물 탐사개발 전문 캐나다 기업에 지분 투자해 국내외 핵심 산업소재 공급망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캐나다 광물자원 개발업체 TMC(The Metals Company)의 지분 약 5%를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금액은 약 8500만 달러(약 1157억 1900만원) 규모로,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가격에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계약에 포함돼 있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가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해저 광물 탐사·개발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TMC는 연내에 심해자원 채광 허가를 취득해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MC는 심해에서 니켈·코발트·구리·망간 등이 포함된 망간단괴 채광을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전기자동차·재생에너지·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소재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이다. 또한,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 범위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고려아연의 이번 지분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정부의 해외우려기업(FEOC)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원료를 확보함으로써 세제 혜택 배제 등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망의 자립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2차전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설 중이고, TMC가 생산하는 자원은 향후 니켈제련소에서 가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내 니켈제련소 건설 등 추가 협력도 논의 중이다. TMC도 비중국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과 협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측은 “지난해부터 TMC와 협업을 검토하며 사업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니켈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고, 미국 내 입지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복합위기 ‘각자도생 전략’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 다방면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 신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업황 악화의 파고를 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회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등 주요국 정부발 보호 무역주의 심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중국에서는 헝다그룹이 사실상 파산해 역내 건설·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곧 현지 철강 회사들의 생산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의미와 직결된다. 이로써 저가 봉형강이나 강관 등 중국산 철강 제품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고 있고, 유럽 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 국경 조정 제도(CBAM)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어서 철강업계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CBAM은 탄소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수입품에 대해 EU 생산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비용을 인증하는 서류 구매를 강제하는 것으로, 사실상 관세로 인식된다. 익명을 요구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관 차원 외에도 국내 유수의 철강 업체들은 기술 투자와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위기 돌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을 개발해냈다. 이는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Mn)을 첨가해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 망간은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기존 소재로 쓰이던 9%니켈강 대비 약 30% 저렴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고망간강은 고강도·내마모성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 시킨 철강 소재다. 때문에 액화 천연 가스(LNG) 저장을 위한 터미널과 충전소, 운송을 위한 운반선 등 각 밸류 체인에서 쓰인다. 이밖에 △초대형 변압기 △산업용 모터·선박용 발전기 등 중전 기기△자기 부상 열차 △초전도 핵융합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비자성(非磁性)'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고망간강이 잠수함·함정·군수용 전차에 적용되면 생존성과 직결되는 은폐(스텔스)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점에 착안한 포스코는 HD현대중공업과 고망간강 기반 차세대 함정 신소재 공동 개발에 나서 방산업계로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11월 포항 2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을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본격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4월에는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공장 내 철근 생산 설비 가동을 완전 멈췄고, 임원 급여 20% 삭감과 일부 희망 퇴직 등 전사적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중견 철강 기업인 대주KC그룹과는 포항 1공장 중기 사업부 매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1986년부터 39년 간 굴삭기 주행 부품을 담당해온 중기 사업부는 연간 20만톤 규모의 무한 궤도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그러나 세밀한 수작업 공정을 요하는 노동 집약형 제품인 만큼 인건비가 많이 들어 중국산 저가 상품에 밀려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 사업부 매각이 이뤄져도 근로자들을 보호하고자 전환 배치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역시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압연·제강 공장 생산 중단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사유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공급망 안정화와 전방 산업과의 상생을 위해 기 계약분은 생산 중단 기간 중에도 정상 공급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일부 설비는 필요 시 가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수익성 방어와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대제철의 100% 자회사 현대IFC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용 단조·단강 제품 제작을 업태로 하는 현대IFC 매각가는 2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또 냉연 철강재 가공·판매를 맡은 멕시코 계열사 DKSM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품질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컬러 강판 판매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로컬 밀들이 거의 취급하지 않는 가전용 컬러 강판이나 도금 강판을 주로 판매함에 따라 고품질과 신속한 납기 대응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26회 철의 날’…업계 발전 공로 32명 정부 포상, 5명 ‘철강상’

한국철강협회는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외 철강업계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철강 산업 발전 유공자와 철강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성대하게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32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동국씨엠 박상훈 대표가 수상했다. 박 대표는 고부가·친환경 칼라강판 개발과 수출 극대화로 산업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포스코 손병근 명장이 자동차용 도금강판 공정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 신수요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했다. 이외에도 현대제철 임희중 상무와 넥스틸 홍성만 대표가 대통령표창, 에스피네이처 장영재 대표와 KG스틸 한상무 상무가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받았다. 철강 기술·기능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철강상'도 5명에게 돌아갔다. 철강기술상은 동국제강 유정민 부수석연구원이 전기로 공정 효율화 및 친환경 조업 기술 개발로 수상했다. 철강기능상은 포스코 안성기 파트장이 전로 취련기술 개발과 슬래브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철강기술장려상은 현대제철 김재훈 책임매니저, 세아창원특수강 서보경 선임연구원, KG스틸 우정범 GM이 각각 차지했다. 올해는 특히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간 함께한 18개 회원사에 '50년 동행 감사패'가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KG스틸 등 주요 철강사에 수여됐다. 장인화 협회장은 기념사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 탄소 중립 등 도전 속에서 철강업계의 단합과 정부·수요업계와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장관도 “정부가 수소환원제철 등 신기술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솔루션, 伊 밀라노 전선 소재 판매 법인 설립

한화솔루션이 전 세계적인 전력망 확장과 신 재생 에너지 수요 확대에 발 맞춰 고부가 가치 전선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설비도 늘림과 동시에 특히 유럽을 거점 삼아 업계 내 연결 고리를 강화해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간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 지분 100% 전선 소재 판매 법인 '한화 케이블 솔루션즈(Hanwha Cable Solutions S.r.l.)'를 설립했고, 신규 편입을 완료했다. 총 출자 금액은 1600만원이다. 이 법인은 한화솔루션이 케미칼 부문 산하 와이어&케이블(W&C) 사업부를 별도의 부문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이로써 회사는 케미칼(석유화학)·큐셀(태양광)·W&C·인사이트(신 재생 에너지) 4개 부문을 갖추게 됐다. 밀라노 소재 법인의 대표는 세계 최대 케이블 제조사 이탈리아 프리스미안에서 20년 근무 경력을 지닌 카를로 스칼라타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지에서 바이어와 만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인격이 필요했다"면서도 “현지 공장이나 건물을 보유한 회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해당 법인 설립을 계기로 유럽을 필두로 한 글로벌 전선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고부가 가치 전선 소재 시장은 전력망 확장과 신 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현지 기획·영업·마케팅 조직과 전문 인력 채용을 통해 하이 엔드(High-End) 품목을 강화하고, 전선 산업 내 다양한 파트너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kV급 케이블용 크로스 링크드 폴리에틸렌(XLPE, Cross Linked-Polyethylene)과 해저 케이블용 XLPE 등 차세대 초고압 케이블 소재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XLPE는 폴리에틸렌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열에 견디는 성능을 높인 고순도 절연 소재로, 전력 케이블의 송전 효율과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부터 국내 주요 케이블 업체로부터 초고압 XLPE 품질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했으며, 국내 대형 케이블 프로젝트와 해외 수출용 케이블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 등 신 재생 에너지 확대로 해저 케이블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국산화에 성공한 해저 케이블용 XLPE는 글로벌 케이블 업체의 품질 인증을 거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로 수출처가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고압 케이블 소재 사업은 2022년 대비 매출이 약 61% 증가했고, 오스트리아 보레알리스·미국 다우에 이어 세계 3위로 연간 11만톤 수준의 XLPE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물질을 최소화하는 고순도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반도전 소재(EBA, 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 등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다양한 케이블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230억원을 투자해 초고압·고압(E/HV, Extra-High Voltage/High Voltage)급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 설비를 8000톤 증설함으로써 연간 최대 1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반도전은 케이블의 파손 방지와 내구성 향상에 필수적인 소재로,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EBA를 상업화하고, 이를 적용한 초고압 케이블용 반도전 소재로 국가기술표준원의 신 기술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케이블 절연 소재는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다양한 초고압 케이블 제품을 비롯한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공정 개선, 품질 향상 등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연평균 7% 이상 성장하는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용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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