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5일(일)
포스코, 세계 최초 하이퍼루프용 강재 ‘포스루프355’ 유럽에 공급

포스코가 세계 최초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일 네덜란드 빈담에서 하르트 주최로 열린 '하이퍼루프 EHC 페이즈A 시험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여기에는 콘스탄틴 반 오라녀 네덜란드 왕자, 옌스 기세케 유럽의회 의원, 이니고 크루즈 마르티네즈 유럽연합(EU) 교통당국 정책 담당관 등도 자리했다. EHC는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의 하위 프로젝트로, EU 내 표준화 및 실증 기술 촉진을 위한 시험 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1㎞당 약 2000t이 소요되는데, 2050년까지 유럽에만 총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점쳐진다. 이번에 준공되는 노선은 직경 2.5m·길이 450m로,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 △분기구간의 정밀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철강솔루션연구소·마케팅본부가 협업해 EHC 설계부터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 기존 하르트의 설계 대비 27% 경량화된 '포스루프 355' 강재 325t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로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진동감쇠능 효과가 일반 강의 1.7배에 달하고, 내진성능도 높다. 이번 노선의 경우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t이 적용되는 등 전 구간에 포스코 강재가 들어갔다. 2027년까지 2.7㎞에 달하는 페이즈B 구간이 건설되면 순간 최고속력 시속 700㎞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하다. 상업화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포스코는 향후에도 하르트와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하르트에 투자해 지분 6.1%를 보유하면서 철강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하면서 유럽 및 중동지역 프로젝트도 개발 중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른 글로벌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도 포스코 강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도 승객과 화물의 대륙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SK ‘불타지 않는 ESS’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윤활유 전문기업 SK엔무브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불타지 않는 제품도 만들었다. 10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용 ESS 시장은 2021년 21억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 76억달러(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5.5%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보고 잠수함용 수십 메가와트급 제품을 만드는 등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양사는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액침냉각 ESS 기술 설명회'를 열고 리튬이온배터리(LIB) 모듈에 냉각 플루이드를 채워 화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전기추진선에서 실증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제 열폭주 실험 결과를 선보였다. 시연 영상에서는 냉각유에 담긴 배터리 내 6개의 셀에서 순차적으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와 기포가 발생했으나, 이들 셀에 둘러쌓인 셀에 불이 옮겨붙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추가적인 소화장치 없이도 불이 꺼진 것이다. 손승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너지시스템센터장은 파우치셀에 대해서도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먼지·염분 등의 유입을 차단, 내부 손상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제거했다고 부연했다. 플루이드는 액체와 기체의 중간 성질을 지닌 물질로 모듈 내부에서 전기가 통하지 않게 하고,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손 센터장은 “배터리의 경우 전해액의 인화점이 낮고, 양극에서 산소와 수소 등이 나온다"라며 “전압이 높으면 절연 파괴와 단락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화재 예방 및 소화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액침냉각 방식이 기존 공랭·수랭식 보다 액침 냉각하는 방식의 효율이 높고, 화재 예방 및 소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B2B 사업실장은 에어컨과 샤워 및 목욕탕 냉탕을 비유로 들었다. 손 센터장은 절연액 구입에 필요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수랭관을 비롯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모듈러 방식을 채택한 덕분에 유연한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선박용 ESS 제조시 △셀 열 폭주 발생 요인의 원천적 차단 △셀 열폭주 전조증상 검출 통한 화재 발생 차단 △화재 발생시 랙 내 화재 완화 △화재 소화 및 리튬전지 랙간 화재 전이 차단을 위한 설계를 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요 모델(제품명: SEAL)이 노르셰베리타스(DNV)와 한국선급(KR)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향후 판매하는 제품 전량에 액침냉각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서 실장은 “열관리 플루이드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존에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ESS 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 기유를 활용한 냉각 플루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높은 산화안정성에 힘입어 수명도 늘릴 수 있다"며 “분자구조 설계·화학물질 합성 기술·반응 기작 분석·양산 최적화 기술도 접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플루이드를 사용해 원통형 배터리 화재 실험을 해보니 4.6초만에 진화됐으나, 첨가제를 사용해 0.4초로 줄어든 실험 결과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보급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리는 중으로,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에 대한 데이터 확보 등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서 실장은 액침냉각 플루이드는 △발화 억제 및 전이 차단 △물성 변화 억제와 냉각 성능 유지 △기기부품과 접촉시 열화 최소화 △누전 또는 요구 되지 않은 전기흐름 방지를 비롯한 성능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각유 열 관리에 대한 질문에 “컨트롤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교체 주기 등에 대한 매뉴얼 제작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효성·LS “슈퍼사이클 온다” 전력기기 증설 박차

글로벌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업계도 실적 향상을 위해 생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부터 360억원을 들여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용 부지를 매입했다. 내년 말까지 약 82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 공장을 짓는 등 2030년까지 생산량을 2배 가량 높인다는 목표다. 올해 말까지 변압기공장 철심가공설비 구축 등이 이뤄질 예정으로, 180억원 규모의 800kV급 리액터 설비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변압기 적치장 및 자재창고 확장으로 납기변경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신·증설과 설비개선 등에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초고압변압기 생산력을 40% 이상 늘리기 위해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 저압전동기 이익 확대 목적으로 배트남 공장 증설도 이뤄졌다. LS일렉트릭 역시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 기존 부산사업장에 예정된 803억원에서 205억원을 늘린 것이다. 진공 건조설비(VPD) 2기 구축으로 초고압변압기 생산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일감도 많아졌다. HD현대일렉트릭의 6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52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어났다. 북미·중동·유럽에서 선전한 덕분으로, 최근 스웨덴 시장에도 처음 진출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중공업부문)도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에서 6억6000억원 규모로 향상됐다. 여기에는 노르웨이·모잠비크와 체결한 계약도 포함됐다. LS일렉트릭 전력부문도 북미향 초고압변압기·배전반 호조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지난해말 2조3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는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1050TWh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AI 활용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전력설비 증가율도 기존 데이터센터 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서버 기술이 전력사용량 증가를 야기하고 있으며,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기존 검색 서비스 보다 전력 소모가 큰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선진시장 내 오래된 송·배전 설비가 많은 상황에서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송전 인프라의 70% 가량이 25년을 넘었고, 2차대전 직후 건설된 경우도 있다. 유럽에서도 배전망의 40%가 40년 이상인 상황이다. 전력망 인프라가 노후되면 정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설비 고장이 잦아지고, 복구에 소요되는 기간도 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도 언급된다.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복구 지원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마진 프로젝트가 매출로 반영되는 중으로, 수익성 향상을 위한 선별수주도 이뤄지고 있다"며 “수주지역 다변화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현상號’ HS효성, 정체성·실적 키운다… 새 로고·핵심비전 공개 임박

효성첨단소재가 'HS효성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하며,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그룹의 정체성 확립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효성그룹이 ㈜효성·HS효성이란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함에 따른 것으로 새 로고와 핵심 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S효성첨단소재'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 처리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사명 변경을 신호탄으로 '조현상호 HS효성'의 경영 기조 역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HS효성 그룹의 새 이미지(CI)는 산업보국의 철학을 상징하는 별, 건강한 미래·강인한 생명력·지속적인 가치 창출·나눔의 의미를 담은 나무를 모티브로 삼는다. 아울러 조 부회장의 HS효성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더해지면 현재 55.08%인 지분율이 70%에 육박하게 된다. 민간외교 영역에서 HS효성의 존재감도 커질 전망이다. 조 부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으로 활동하는 중으로, 최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주력 계열사로 사명을 변경한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의 CI 적용으로 그룹 브랜드와 일체화를 시도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토요타·효성홀딩스USA 등 HS효성그룹에 속한 다른 계열사들도 곧 이같은 행보에 합류할 전망이다.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8.0% 오른 3조4600억원에 영업이익(2711억원)은 57.2%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증설한 에어백 생산설비 등의 영향이다. 내년에는 매출 3조7000억원·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 제품 생산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8월 시작된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은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총 투자액(13억1600만달러) 중 74%가 집행됐다. 글로벌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5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 중으로, 2050년까지 PET 타이어코드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업계 최초로 라이오셀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도 받았다. 고부가 제품인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공급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각국 차량 전동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 보다 무거운 탓에 강도가 높고 타이어 마모를 줄일 수 있는 보강재가 필요하다. 2028년까지 1조원을 들여 전주 탄소섬유공장 생산력도 9000t에서 2만4000t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수소경제·친환경차·재생에너지·항공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불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고 글로벌 2위권 생산자 지위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2년 9월부터 올 연말까지 총 8600만달러를 투입해 추진하는 중국법인 증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해 533억원도 출자한 바 있다. 오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CAMX 2024' 전시회에서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도 알린다. 이는 북미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로, HS효성첨단소재는 고압용기용 신규 고강도 원사, 자동차 휠, 자전거 프레임 등을 선보인다. 앞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복합재료 산업박람회 '차이나 컴포짓 엑스포 2024'에도 참가, 수소차용 고압용기를 비롯한 제품을 소개했다.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가 점쳐지는 국내·외 아라미드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는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 솔루션 전문업체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기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선진시장 공략 박차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미국 조지아주에 통합 제작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북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블루위브 컨설팅에 따르면 북미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연평균 6.0%씩 성장해 2028년 약 400억달러(약 5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는 한국에서 생산한 반(半)제품을 고객의 주문 사양에 맞춰 현지에서 조립·완성하는 곳으로, 이번에 오픈하는 센터는 4만1300㎡ 규모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유·무형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2번째로 로로선을 많이 취급하는 브룬스윅항에 대한 접근성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납기 단축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북미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양사 제품의 교차 판매 거점으로도 통합 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부품공급센터(PDC)를 둘러본 데 이어 글로벌 메가 딜러사 NED 경영진과 미팅을 갖는 등 북미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조 사장은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 설립은 북미시장 공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선진시장에서 톱 티어 도약의 기회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영풍,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대표 2명 구속···“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겠다”

㈜영풍은 최근 잇단 근로자 사망 사고로 2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구속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4일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혁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9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탱크 모터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숨지고, 근로자 3명이 상해를 입었다. 또 지난 3월에는 냉각탑 청소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으며, 8월 2일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최근 사고가 잇따랐다. 영풍 측은 “우리 법인은 박영민·배상윤 대표이사가 각자 대표이사로서 경영해 왔는데, 갑작스러운 이들의 구속으로 인해 대표이사 전원 구속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았다"며 “신속한 사태 수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 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 경영 태세를 갖추려 한다"고 말했다. 영풍은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법적·윤리적 책임을 엄중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풍 측은 “석포제련소는 상시 고용인원이 협력업체를 포함해 1000명이 넘는 경북 북부권의 유일한 대규모 고용기업으로서 이번 사태가 고용불안이나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근로자, 지역경제, 국가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대표이사가 구속된 첫 사례는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다. 박영민 대표는 박순관 대표보다 하루 늦게 구속돼 두 번째 사례가 됐다. 다만 영풍은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구속되는 사례를 남겼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일렉트릭, 청주에 배전기기 스마트팩토리 짓는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배전기기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청주센트럴밸리에서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고,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 등이 참석했다. 생산라인과 물류를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로 구축되는 것도 특징이다. 완성품 입·출고 관리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공급망 관리로 제조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는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발전소에서 송전된 전력을 수요지에 배분·공급해주는 배전기기 시장이 전력기기에 이어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저압차단기는 송전된 전력을 배분·공급하는 배전기기 중 하나로, 전력 부하 발생 시 추가 전력 유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신공장 설립을 통해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3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에서 북미 생산법인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진행하고, 울산 변압기 공장 레이아웃 변경 및 철심공장 신축을 비롯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신공장은 첨단기술과 자동화시스템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배전기기 생산기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청주 지역 내 양질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신공장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사항을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쉴 틈 없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수주잔고 1년새 3조 증가

현대로템의 실적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창원공장도 전동차·무기체계 생산을 위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로템 창원공장 레일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102.4%, 디펜스솔루션은 107.5%를 기록했다. 가동 가능시간 보다 실제 가동시간이 많았던 것이다. 16조원을 상회하던 수주잔고가 1년 만에 19조원 가까이로 늘어난 영향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콜로라도(덴버)·펜실베니아·메사추세츠(보스턴) 지역에서도 전동차 수주계약을 맺는 등 북미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에서 1억7579만달러(약 2400억원) 상당의 추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수주 확대 및 적정이윤 확보를 추진 중으로, 해외 수출의 경우 직접 수주하거나 국내·외 종합상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차량 및 독자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략적 중점시장 내 지배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미국법인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과 6억6369만달러(약 8688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도 맺었다. 노후 전동차를 대체하고 2028 LA올림픽·패럴림픽 이동 수요를 충당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전철 공급 및 유지보수(2753억원 규모),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트램 사업(3412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전동차 조기 투입 등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주력사업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미래 지속성장 동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한 것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까지 46대의 K-2GF 전차를 납품했고, 올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38·96대를 인도하면 긴급소요분 전량(180대) 납품이 완료된다. 양사는 180대에 달하는 2차 이행계약 체결에 대한 협력도 이어간다. 시스템 영문화·현지 통신장비 적용 등 신속한 현지 납품을 위한 조치가 이뤄졌던 갭필러(GF) 버전과 달리 PL 버전은 능동방호장치 및 특수장갑 적용을 비롯한 업그레이드가 특징이다. 루마니아 진출도 타진 중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의 경우 폴란드 대비 규모는 작겠으나 인도 일정이 빠르게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5~2026년 실적에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파이낸싱 필요성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방산업계와 금융계에 정통한 인사들은 루마니아를 자체 국방예산으로 무기체계 도입이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또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 2차양산(7074억원 규모) △차륜형장갑차 4차 양산(1670억원) △30㎜차륜형 대공포 2차양산(2161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중남미 지역에 차륜형장갑차를 수출하는 등 유럽 외 지역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에코플랜트 부문 성장이 쉽지 않으나,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4000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 ‘플랜B’ 로보틱스 위한 밥켓의 배당 수익 지원이 핵심

두산그룹이 합병은 포기하면서도 두산밥캣의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기는 지배구조 개편 'B플랜'을 지속한다.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까다로운 심사 앞에서도 플랜B를 유지한 것은 그만큼 밥캣을 통해 로보틱스를 지원할 필요가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1년 상장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로보틱스 입장에서는 밥캣의 배당 수익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매년 600억원 수준의 배당 수익을 추가하면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산업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 플랜B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이 최근까지 추진해왔던 지배구조 개편의 마무리 단계인 밥캣과 로보틱스 사이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철회하기로 했지만, 그 앞 단계라 할 수 있는 에너빌리티에서 밥캣 지분 46.06% 전량을 보유한 신설법인을 인적분할하고 로보틱스가 이 신설법인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은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체를 포기하지 않고 플랜B가 추진되는 것은 그만큼 로보틱스 지원에 대한 두산그룹의 고민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그룹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과 함께 로보틱스를 3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로보틱스 사업이 궤도에 올라 수익을 내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로보틱스 연구·개발(R&D)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캐시카우가 로보틱스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두산그룹 입장에서 밥캣을 자회사로 만들어주기만 하더라도 로보틱스를 크게 지원할 수 있다. 우선 매년 밥캣이 단행하는 대규모 배당 수익이 눈에 띈다. 최근 3년(2021~2023) 동안 밥캣의 현금배당 총액은 4158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1386억원의 배당을 단행한 것이다. 이는 로보틱스의 적자를 메우고 남는 수준이다. 로보틱스는 상장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연평균 119억원 당기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밥캣의 지분 46.06%를 확보한다면 로보틱스의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 밥캣의 최대주주가 된다면 로보틱스의 체급도 급격히 커지게 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로보틱스의 총자산은 4492억원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로보틱스는 조금만 차입금을 늘려도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차입금 102억원만 늘렸음에도 부채비율은 2022년 말 46.4%에서 지난해 6월 말 102.9%로 56.5%포인트(p) 악화됐다. 총자산이 11조1928억원에 달하는 밥캣이 추가된다면 체급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다만 최선의 한 수인 합병을 포기하게 됐다는 점은 두산그룹 입장에서 아쉽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매입해야 한다. ㈜두산(모회사)→로보틱스(자회사)→밥캣(손자회사) 구조가 된다면, 인수 여력이 충분한 밥캣이 다른 회사의 지분을 100%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M&A를 수월하게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아울러 두산그룹의 플랜B도 성공할지 미지수다. 최근까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7월과 지난달 두 차례나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정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합병 비율 산정 방식 등을 보완하라는 요구지만,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정정요구를 하겠다"고 하는 등 고강도 발언을 하기도 했다. 로보틱스와 밥캣의 합병과 마찬가지로 에너빌리티에서 인적분할된 신설법인과 로보틱스의 합병도 이와 비슷한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에너빌리티 소액 주주들은 알짜 자회사인 밥캣을 로보틱스에 넘기게 된다면 회사의 부채비율이 131%에서 160%로 치솟게 되고 밥캣의 배당수익도 더 이상 얻을 수 없게 된다면 반발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금감원이 분할된 신설법인과 로보틱스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에도 정정요구 등의 압박을 지속할 수 있다. 또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유사한 논란이 발생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사례에서 국민연금이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한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두산그룹 개편안에서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 행사를 결정하면 이 역시 지배구조 개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약 플랜B 마저 불발된다면 두산그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보틱스 지원을 위해 이만큼 효과적인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로보틱스의 R&D와 신상품 개발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일렉트릭, 스웨덴 시장 첫 진출…유럽 내 입지 강화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스웨덴에서 첫 수주를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스웨덴 소재 전력회사와 415kV급 초고압변압기 5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변압기는 2029년까지 인도될 예정으로, 계약 규모는 662억원이다. 스웨덴은 프랑스와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 지위를 놓고 경쟁하는 국가지만, 전력 수요 대비 송전망 용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추진하는 것도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는 3억3371만달러로 전년 대비 91.8% 상승했다. 지난 5월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와 821억원 상당의 전력기기 공급계약도 맺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에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며 “현지 고객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영업 전략을 통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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