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철강 부진에 순익 1조 붕괴…초격차·비핵심 매각해 돌파구 찾는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 속에서 유동성 압박을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력인 철강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비철강 부문 투자 확대로 순차입금이 2년 새 2배 가량 불어난 현재 그룹은 저수익 자산 매각과 고부가 기술 전략을 앞세워 구조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은 작년 전 계열사 매출의 51.1%, 총자산의 66.7%, 상각 전 영업이익의 6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유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 그룹의 외형과 이익의 과반을 차지해 철강 시황은 그룹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2022년 3월 포스코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포스코그룹은 새로운 먹거리로 2차 전지 소재에 적극 투자했고, 그 결과 미래 소재 부문이 외형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외 건설과 물류, 디지털 전환(DX)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무역·에너지 부문은 그룹 실적의 20% 내외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철강의 실적이 확연한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 미래 소재·건설 부문의 이익은 동반 감소해 그룹 영업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확립된 이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22년 4조8500억원·3조5610억원 △2023년 3조5310억원·1조8460억원 △2024년 2조1740억원·9480억원으로 집계된다. 작년 그룹 순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건 철강·2차 전지 소재 부문에서 노후 설비에 대한 손상차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 부문은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의 역내 잠식으로 수급 부담이 심화됐다. 특히 판가 하락에 따라 철강 제품 판매가에서 주원료비 가격을 뺀 나머지 액수인 '밀 마진' 감소,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 일회성 노무비 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응한 주요국 재정 확대 기조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수입산 철강 규제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도 여전히 국내 철강 수요 회복이 요원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조강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로 수출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단기간 내 시장의 공급 부담이 완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관세 정책 역시 철강 수요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철강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포스코그룹은 긴축 운영에 따라 운전 자본이 줄어 영업 현금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비철강 부문에서 이를 상회하는 투자 자금 소요로 순차입금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사정도 궤를 같이 한다. 작년 미국 매출 비중은 33.1%인 이 회사는 밸류 체인상 미국 현지 시설을 조성 중인 전방 배터리 셀 업체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역외 수입 물량 비중이 상당한 미국 자동차 시장 특성상 수입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심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 애널리스트는 “철강 부문에서 잉여 현금을 창출했지만 강달러에 기인한 외화 표시 부채 환손시 규모가 이를 웃돈다"며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말 6조5000억원이던 포스코홀딩스의 순차입금은 2년 새 12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포스코그룹은 구조조정과 초격차 기술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현금을 확보하고자 한다. 작년 총 45개의 자산을 정리해 현금 6625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에는 6개를 정리해 2866억원을 마련했고, 연내 총 62개에서 손을 뗌으로써 1조5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종적으로 2026년까지 총 126개의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누적 2조6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창출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철에 22.5~25.5%의 망간을 첨가해 196℃의 극저온에서도 강도·내마모성·비자성 등 우수한 물성을 지닌 특화 시킨 소재 '고망간강'으로 철강과 에너지, 건설 등 그룹 전사적 밸류 체인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특히 액화 천연 가스(LNG) 인프라용 소재부터 스텔스 기능을 요하는 방산용까지 수요처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0조~35조원 규모의 성장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부문별 배분율은 철강 35%, 2차 전지 소재 40%, 인프라 15%, 신사업 10%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솔루션, 자기자본 65% 채무보증…15개월만에 차입금 4.4조 증가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계열사 채무보증금액이 자기자본의 65% 수준에 이르렀다. 차입금 부담도 최근 15개월 만에 4조4393억원이나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의 주력 사업인 화학산업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신쟁생에너지 산업도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차입금으로 미국 현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솔루션의 차입금과 이자가 갈수록 늘어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솔루션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월과 지난달 두 차례나 해외 자회사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지난 1월에는 자회사 '한화큐셀 EPC USA'의 미국 배터리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공사 진행을 위한 배터리 구매 계약에 따른 구매자금(매입채무) 지급 2629억원에 대한 채무를 보증했다. 지난달에도 한화솔루션은 계열사인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의 외화표시 보증부 채권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자들에게 5932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 같은 두 차례의 결정이 합쳐져 한화솔루션의 채무보증 전체 잔액은 6조8645억원 규모로 늘었다. 이는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자본총계)인 10조6069억원의 64.7%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의 채무보증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23년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채무보증 잔액 현황을 살펴보면 한화큐셀 USA가 1조9102억원, 한화큐셀 조지아가 1조380억원으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규모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솔라허브에서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발전의 필수 요소를 각각을 3.3기가와트(GW) 규모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중반까지 솔라허브를 완공하고 하반기에는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문제는 한화솔루션의 최근 실적이 견조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직후 올해 1분기 303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태양광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사업부가 롤러코스터 실적을 보인 탓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2757억원으로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62억원으로 흑자를 견인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이외에 한화솔루션의 주력 사업인 케미칼 부문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영업손실 9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화학 업황이 최악에 가까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실적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이 수익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 지역 계열사들에 대한 채무보증을 늘린 탓에 한화솔루션의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 2023년 말 9조3499억원에서 올해 1월 말 13조7892억원으로 15개월 만에 4조4393억원(47.48%) 늘었다. 이에 따른 이자 비용도 크게 늘어나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금융비용은 5484억원으로 지난 2023년 4114억원에 비해서 33.3% 늘었다. 올해는 차입금 규모가 더 늘어난 만큼 금융비용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고강도의 관세 전책을 밀어붙이고 있어 한화솔루션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올해 1월부터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일찌감치 미국 현지에서 공장 건설을 추진해온 만큼 완공 이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 기업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보유한 생산설비로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가격도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현대제철, 탄소 중립 기조 속 ‘에너지용 고기능성 후판’으로 철강 위기 넘는다

전세계 각국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뤄낸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강 산업의 생존 전략을 고기능성 후판에서 찾고 있다. 양사는 액화 천연 가스(LNG)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저장·수송을 위한 철강 수요에 발맞춰 극저온·고압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LNG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과 유럽연합(EU)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의 기준 정립을 위해 제정한 녹색 분류 체계인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에 LNG를 포함해 탄소 전환기의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LNG 수출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관세와 연계해 통상 협상 카드로 활발히 활용함에 따라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 포스코가 다년 간 독자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고망간강'은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고강도·내마모성·비자성(非磁性)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 시킨 철강 소재다. 고망간강은 LNG 운송·저장용 소재로서 모든 조건을 만족하고, 기존 적용하던 니켈이나 알루미늄보다 비교 우위점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소재 성질과 가공성에서는 강도가 높으면서 연신율이 우수하다. 또한 고망간강에 첨가하는 망간은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기존 소재로 쓰이던 9% 니켈강 대비 약 30% 저렴하다. 석유와 LNG를 포함하는 천연가스를 통칭하는 유가스 밸류 체인은 통상 탐사와 생산 분야인 '업스트림'과 운송과 저장을 담당하는 '미드스트림', 발전소와 충전소 등 소비 역할인 '다운스트림' 3종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탐사·생산을 제외한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전 과정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NG는 천연 가스에서 암모니아·황화 수소·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대량 수송을 위해 -163°C에서 600분의 1 수준으로 압축·액화해 선박으로 운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에 LNG를 대량 운반·저장하기 위한 인프라는 극저온성과 함께 고강도와 내마모성 등 특별한 물성을 요구한다. 고망간강이 활용된 대표적인 미드스트림의 사례로는 포스코이앤씨가 건설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 LNG 터미널 5·6호기의 내조 탱크를 들 수 있고, 현재 공사중인 7·8호기에도 적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LNG 운송 차량의 저장 탱크나 파이프 라인에도 사용될 수 있다. 다운스트림계에서는 포스코가 2017년 세계 최초로 LNG 추진선 그린 아이리스호 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양산화·가공성 검증 후 LNG 연료 탱크를 한화오션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탑재했고, 2024년에는 컨테이너선에도 LNG 연료 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했다. 수소는 연소 과정에서 온실 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특성에 탄소 다배출 산업군인 철강업계에서도 환원제를 수소로 대체하기 위한 기술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50년 국내 수소 사용량이 약 1690만톤으로 2015년 대비 7배 가량 늘어 연간 필요 에너지의 21%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시장 동향에 부합하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생산·수소환원제철 등에 대한 연구·개발(R&D)과 지식 재산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7월에는 '현대기술투자 수소 펀드'에 5억8400만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2023년에는 고압 수소 수송용 강관 소재(후판)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2024년에는 수소취성 저항성이 우수한 고인성 1.8G급 GA 핫스탬핑강도 개발해냈다. 지난달에는 자사의 고기능 후판이 적용된 수소 수송용 강관이 국제 인증기관 RINA-CSM의 고압 수소 환경 시험을 통과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소 배관 설계·시공 규격인 ASME B31.12 성능 요건에 충족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현대제철의 후판을 사용해 자회사인 현대스틸파이프가 수소 수송용 대구경 강관을 제작하고, 현대종합금속이 용접 재료를 담당하는 기술 협업으로 진행됐다. 고압의 수소를 생산지에서 수요지까지 이송하는 대구경 강관은 높은 압력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고내압·고인성 후판 강재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기능 후판을 수소 배관망과 저장 설비 등 다양한 인프라에 폭넓게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 슬래그시멘트로 부산물 자원화·순환경제 구현 앞장

포스코가 그룹의 역량을 한데 모아 부산물 자원화와 순환경제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지에스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5개 건설사, 한일시멘트, 유진기업 등 7개 시멘트·레미콘사, 한국콘크리트학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학계와 슬래그시멘트 사용 확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1종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한 레미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품질관리 지침을 마련해 건설산업의 레미콘 품질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스코와 RIST는 슬래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슬래그시멘트의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시멘트·레미콘사는 슬래그 시멘트를 활용한 고품질 레미콘을 제조하며, 건설사는 이를 적용한 더욱 튼튼한 구조물을 건설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콘크리트학회는 슬래그 시멘트로 제조한 레미콘의 품질을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품질관리지침을 제정하는 등 관리기반을 마련해 향후 건설업계에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슬래그는 철강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산물로,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이다. 고로에서 생성된 슬래그는 천연자원인 석회석을 대신해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콘크리트 균열을 줄일 수 있으며 내구성과 강도도 높일 수 있다. 다만 기존에는 레미콘사에서 미분말 형태의 슬래그를 직접 시멘트 등과 혼합해 사용했는데, 슬래그 미분말을 임의로 과투입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제3의 재료를 추가로 혼합해 레미콘을 제조할 경우 강도·내구성 등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로 인해 슬래그시멘트 활용에 제약이 많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슬래그를 사용한 건설재료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경쟁력의 핵심을 기술의 절대적 우위로 정의했다"며 “유례없는 철강업의 위기 속에서도 포스코는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철강의 본원 경쟁력 확보는 물론, 그룹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 철강의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철강 부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에너지솔루션, IRA 효과로 영업익 3747억원 달성…“올해 설비투자 30% 이상 줄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효과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 올해 생산설비 투자 등을 30% 이상 줄이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73억원 대비 138.2%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4577억원이다. 세액 공제 효과를 제외하면 1분기는 83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26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조1287억원 대비 2.2%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은 “수익성은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고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도 반영돼 374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 기록했다"고 말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향후 실행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운용 효율화를 위해 투자는 우선 순위를 정하여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여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또한,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 투자 규모를 30% 이상 줄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변수가 생기고 있어 설비 투자를 줄여 운영 효율화와 재무건전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기존의 인프라 투자비를 고려해 신규 공장 증설은 하지 않고 기존 거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2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주요 북미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견조하고 원통형 신모델 출시도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OEM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분기 대비 일정 수준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사장은 “올해 연간 전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정책 변화가 빈번해 전방 수요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외 지역에서 차량을 생산해 수출하는 OEM들 역시 전체 생산 전략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반등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분기부터 북미에서 조기 가동 예정인 ESS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도 전기차용 신규 배터리의 양산을 시작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SDI 미국 내 설비 부족… “추가 5조원 자본조달해야”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해왔던 삼성SDI가 올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조7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다시 추가로 자본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 3사 중 미국 내 생산설비가 가장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5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탓이다.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 장기화로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고 있어 자본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올해 5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의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 2022년까지는 매년 2조원 안팎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조3576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같은 투자는 미국 내 생산 설비를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SDI는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네럴 모터스(GM)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7년 배터리 양산을 위해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달 1조7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도 미국 현지 공장 건설에 큰 신경을 썼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조73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9000억원을 합작 법인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미국 내 생산설비를 상당한 규모로 갖춘 반면 삼성SDI는 아직 생산설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뚜렷한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설립한 인디애나주 1공장(33GWh)의 생산라인 4개 중 1개를 가동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올해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제품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현지 생산설비가 없다는 약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을 기피하고 있는 미국이 국내 배터리사의 주요 수출처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 서둘러 현지 생산설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해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SDI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8850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1조7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더라도 4조원에 못 미친다. 아울러 최근 전기차 캐즘 탓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43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1094억원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가 5434억원에 달한다. 올해 연내 캐즘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안에 5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위해서는 자본 조달이나 자산의 현금화가 필요하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추가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논란 탓에 유상증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성SDI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재임기에 미국 생산설비가 늦어진다는 것은 상당히 커다란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사에 비해 투자 속도가 느렸던 삼성SDI 입장에서는 올해 투자 규모를 늘려 경쟁사를 쫓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J중공업, 조선업 원·하청 안전보건 평가 ‘최고 등급’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지난해 조선사들 중 원·하청 업체의 안전에 가장 체계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28일 HJ중공업에 따르면 HJ중공업은 2024년도 조선업 원·하청 안전보건 상생협력 수준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2024년도 국내 선박건조 사업장 22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평가 결과다. 조선업 원·하청 안전보건 상생협력 수준평가는 협력업체의 안전보건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지를 평가해 산업재해 예방을 촉진하고 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제도다. 이번 수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한 조선사는 HJ중공업을 포함해 2곳뿐이다. HJ중공업은 지난 2022년도 수준평가에서도 92점을 받아 당시 평가대상 21개 사 중 3개사만 획득한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2년 만에 HJ중공업가 다시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면서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에 이르기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안전보건경영 노력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는 “이번 최고 등급 획득에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도 인명 존중과 안전보건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회사와 협력사 근로자 모두가 건강한 일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hpeting@ekn.kr

고려아연 분쟁, 사법 리스크에 공멸 우려…재무 리스크도 확대 中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에게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고금리 차입금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려아연의 차환 발행 작업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서로 합의 없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된다면 사법 리스크로 양 측의 타격이 발생할 뿐 아니라 고려아연의 재무 리스크도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고려아연 사무실 6곳과 경영진 주거지 5곳 등을 포함해 MBK파트너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고려아연 측은 피의자, MBK파트너스는 참고인 신분이며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유상증자를 주관한 증권사로 압수수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이후 일주일 만에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를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조사를 진행했던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검찰에 사건을 넘긴 지 3달여 만이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 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주가와 기업가치 변동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증권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 이전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는지 등을 검토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번 수사가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나 정기 주주총회를 포함해, 8개월 가량 이어진 영풍·MBK파트너스와 최 회장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례가 있었는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 측 모두 상대편에 대한 대규모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최 회장 측은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MBK 측은 자사주 공개 매수 당시 시장 교란 행위를 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사법 리스크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분쟁 당사자인 양 측이 공개 매수 과정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사법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영권을 행사하는 최 회장과 최대주주인 MBK의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고려아연의 재무 리스크 개선 작업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자사주 매입 시기 빌렸던 고금리 단기 차입금을 저금리 회사채로 차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압수수색 등으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공모채를 통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고려아연은 이달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차입한 사모채의 연간 이자율은 6.5%였던 반면 신규 발생한 공모채 이자율은 3.124~3.21% 수준이다. 이에 고려아연이 절감할 수 있는 이자는 연간 2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여전히 이자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조달한 단기 차입금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차입금은 4~6%의 고금리로 파악된다. 이번에 7000억원을 차환했지만 여전히 2조원 규모의 고금리 차입금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단기 차입금이 고려아연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이자 비용으로 118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0월에 차입해 이자 부담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2023년 424억원에 비해서 이자 부담이 2.8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신사업 등에도 막대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신사업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의 일환으로 고려아연은 이달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 3751억원의 자금 대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와중에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차환 수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법 리스크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이대로 사법·재무 리스크가 늘어가는 것은 관계자 모두가 공멸할 수 있기에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온, 美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6년간 30만대 탑재 물량

SK온이 미국에서 신규 고객사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이어 유망 스타트업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미국 시장에서 자리매김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SK온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는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는 추후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경우, 상호 합의 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슬레이트는 내년 가격 경쟁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2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만 달러 이하로 책정하는 게 목표다. 차량 제조공정과 디자인 등을 단순화해 판매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해당 차량에는 SK온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에너지 밀도·안전성·성능 등 다방면에서 인정받은 제품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시되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수요가 높다. 배터리 생산은 SK온 미국 공장에서 이뤄진다. SK온은 2019년부터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공장 건설에 나섰고, 2022년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안정적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고객 신뢰를 쌓아왔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생산기지 총 3곳의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2026년 말 기준 SK온 글로벌 생산능력(CAPA)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SK온의 배터리 공급 차종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그간 SK온은 주로 프리미엄급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성능 배터리를 제공하며 전기차 대중화에도 추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슬레이트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해 슬레이트 경영진과 주요 투자자,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석희 SK온 사장도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CEO는 “슬레이트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극대화한 트럭 플랫폼"이라며 “SK온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중 제품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차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의 기술력과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미국은 SK온의 핵심 전략 시장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현지 생산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컨콜] 포스코홀딩스 “통상 불확실성 속 전 부문 회복…현대차와 美 제철소·배터리 협력 강화”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전분기 대비 전 사업 부문에서 회복세가 나타났고, 구조조정과 전략적 제휴로 체질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24일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68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사업 부문에서 회복 흐름이 나타났고, 유효 사업군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황 악화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950억원에 그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 시장과 철광석·원료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음극재 판매 증가,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실적 호조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강조됐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미국 내 제철소 공동 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멜팅 요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쇳물을 활용한 냉연제 품 생산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포스코 멕시코는 광양 제철소 쇳물을 활용하고 있는데, 오는 2027년 7월부터 발효되는 USMCA 조항에 맞춰 북미산 인정 요건을 충족하려면 미국 내 상공정 투자와 생산 기반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도 양사 보유 기술을 집중시켜 차세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코어+뉴 엔진' 전략에 따라 철강과 에너지·소재, 신사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한 바 있다. 철강 사업은 고성장·고수익 시장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보해 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 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철강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2.3%에서 3.0%로 개선됐다. 철강 사업 회사 포스코는 주요 공장의 수리 증가 탓에 생산과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판가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7% 증가한 4500억원으로 나타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3.9%로 회복됐고, 인도 법인의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중국 장가항의 적자 축소도 기여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의 하이니켈 계열 양극재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64% 급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신설 공장 램프업과 설비 투자 부담 등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1분기 에너지소재 부문 전체로는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연간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황과 고객 인증 일정 등을 반영해 일부 프로젝트 완공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순연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건축·DX·물류 등 인프라 사업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겨울철 전력 판매와 미얀마 가스전 내수 판매 호조, 액화 천연 가스(LNG) 발전 부문 매출이 회복됐다. 영업이익은 3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1.7% 증가해 견조세를 유지됐다. 포스코홀딩스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행 경과를 공유했다. 1분기에는 6개 자산을 매각해 2866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고, 작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계산하면 9491억 원에 달한다. 완료한 구조조정 건수는 총 51건이다. 올해 말까지는 2조1000억원 수준의 누적 현금 창출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단순한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적자 요소를 제거하고 수익성 기반을 재정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간 투자 규모를 8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투자액 중 43%는 철강, 34%는 에너지·소재, 17%는 인프라 부문에 투입된다. 광양 전기로 신설, 동남아 설비 교체, 아르헨티나 염수2공장·양극재 공장 투자 등이 주요 투자 항목이다. 에너지·소재 부문 투자는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호주 세넥스△미얀마 가스전 4단계△제2LNG 터미널 건설이 계획돼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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