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도신공항 해상 연직배수(PBD) 공법 시험시공에서 일부 구간의 관입 중지·변형 문제가 확인된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본공사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 시험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에서 확인된 문제와 개선방안을 기본설계에 담아 전문가 심의를 받았으며, 장비 보완과 추가 검증을 거쳐 실시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국토부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에 “토목공사에서 시험시공은 일상적으로 한다"며 “일반적으로는 공사 착공 이후에 시험시공을 하지만, 이번에는 설계 단계에서 미리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행착오를 빨리 확인하고 그 결과를 설계에 반영해서 본공사 때는 시행착오 없이 진행하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 시험시공을 한 것"이라며 “해상 PBD 작업이 연약지반 개량의 핵심 공정이기 때문에 작업 전에 장비가 제대로 시공되는지를 시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BD는 연약지반에 인공 배수재를 수직으로 삽입하고 상부에 하중을 가해 지반 내부의 물을 빼내는 지반 개량 공법이다. 가덕도신공항에서는 해상 매립 부지의 연약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기본계획보다 지반 개량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기본설계에 담았다. 기본계획에서는 상부 점토층에 최대 약 42m 깊이까지 배수재를 삽입하도록 했지만, 기본설계에서는 하부 모래·점토 혼재층까지 포함해 최대 약 55m 깊이까지 설치하도록 했다. 관계자는 “기본계획에서는 상부의 두꺼운 점토층만 개량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대우 측에서는 그 밑에 중간중간 끼어 있는 점토층까지 다 개량해야 부등침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등침하는 지반이나 구조물의 부분별 침하량이 달라지는 현상이다. 이어 “가장 밑에 있는 점토층까지 내려가려면 중간중간 딱딱한 모래층을 뚫어야 해서, 그 모래층을 뚫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해상 5개 지점, 총 90공을 대상으로 시공성을 검증했다. 시험 대상의 89%에 해당하는 일반 PBD 개량구간에서는 시공성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11%에 해당하는 경질 PBD 개량구간에서는 관입 저항력이 높아지면서 관입이 중지되거나 변형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관계자는 “너무 딱딱한 모래 구간에서는 관입이 안 되는 결과가 나와 어떤 방식으로 뚫을 것인지 개선방안을 기본설계에 담았다"며 “그 내용을 가지고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시험 데이터와 문제점을 기본설계 보고서에 수록하고, 배수재를 지반에 삽입하는 장비인 맨드렐의 단면을 강화하는 등 개선방안을 반영했다. 공항·항만·해안 등 7개 분야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포함된 기본설계안을 심의했다. 분야별 토론 등을 거쳐 기본설계를 적격으로 평가했으며, 설계평가 점수는 80.41점이었다. 관계자는 “전문가 위원들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판단했으며 토론도 거쳤다"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 정도면 가능하겠다고 판단했고, 그 판단하에 적격 판정을 하고 점수까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날 해상 PBD 공법의 검증 실패를 알고도 기본설계안을 졸속으로 통과시켰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시험에서 드러난 문제를 누락한 것이 아니라 개선방안과 함께 심의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선된 장비의 시공성은 추가 시험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1차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장비를 보완한 뒤 2차 시공성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실시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본설계 적격 평가가 보완 장비에 대한 추가 검증까지 완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상 PBD 공사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우선시공분 착공과 별개로 2028년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차 시공성 검증에 입회하고, 기술자문과 전문가 실시설계 평가 등을 통해 공법을 추가로 검증할 방침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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