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KAIST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4일 열린 2025년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종합건설사인 부영그룹을 이끌어온 기업인으로, 국내 주거복지와 교육·문화발전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KAIST 노후 기숙사 전면 리모델링에 2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공사가 완료된 나눔관의 경우 기부자의 아호를 따 '우정(宇庭) 연구동'이라 지었다. KAIST는 이날 연구동 준공·기증식을 가진다. 이 회장은 1983년 부영그룹을 창립한 뒤 대형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분야인 임대주택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전국 383개 단지, 약 30만가구 중 23만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해 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그는 단지 내 어린이집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직원 자녀 1명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 혁신적인 복지 제도를 도입해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전투 16개국, 의료 6개국, 물자지원 38개국 총 60개국 유엔군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며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기념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에 이동 수단을 기증하고 아프리카를 포함한 해외 600여곳에 교육 시설지원 및 인프라를 기부하는 등 개발도상국 지원에도 힘써왔다. 이중근 회장은 “KAIST로부터 명예박사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학생들이 꿈과 재능을 키워나가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호반건설, 안전보건경영 강화로 2024년 ‘중대재해 제로’ 달성

호반건설은 체계적인 안전관리 프로그램으로 현장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지난해 건설 현장 사망 사고 0건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호반건설은 'KOSHA-MS'와 'ISO 45001' 두 가지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유지하며 각 현장에 정기 및 수시 안전보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장 관리감독자 정기 교육 △'통로 내 야적, 잔재물 방치, 작업장 분진' 제거 △'통로 확보, 분리수거, 청소 및 살수' 실천하는 '3無3行' 청결문화 운동 △고위험 현장 집중관리 시스템 △상생협력사 자율안전경영체계 구축 지원 등 다양한 안전 활동을 시행한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특히, 안전 위험도(RISK) 관리 기준을 수립해 매월 고위험 현장을 선정하고, 안전보건 지원 및 점검을 실시해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AI 동시번역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호반건설 안전보건팀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철저한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운영과 현장 중심의 안전 강화 대책 마련에 집중해 중대재해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안전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현장 사망사고가 없었던 건설사는 호반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DL건설, 중흥토건 총 4곳으로 집계됐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GS건설·LX하우시스, 층간소음 감소 바닥 완충재 개발 MOU 맺어

GS건설이 국내 건축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와 손잡고 공동주택 층간소음 줄이기에 나선다. GS건설은 1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사옥에서 '고성능 층간차음 바닥구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GS건설은 LX하우시스가 층간차음 바닥구조 완충재로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우레탄을 아파트 바닥 시공에 사용, 입주 시 바닥충격음 측정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층간차음 바닥구조 개발을 진행한다. 그간 층간소음 완충재는 스트로폼(EPS)와 합성고무(EVA)로 한정됐기 때문이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LX하우시스가 자체 개발한 폴리우레탄 완충재가 적용된 바닥구조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진행한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기술공모'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 등 중량충격음 층간차음 최고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GS건설은 향후 LX하우시스가 개발한 폴리우레탄 완충재 시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바닥구조를 개발할 계획이다. 실제 현장 공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사시방서도 만들어 시공 적용 준비도 병행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는 오는 2026년 상용화가 목표다. 올해 하반기 개발 목표인 차세대 바닥충격음 차단구조가 완성되면 핵심 수주 단지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성신양회, 1종 보통 포틀랜드시멘트 환경성적표지 획득

성신양회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1종 보통 포틀랜드시멘트 포장 및 벌크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을 정량화하여 인증하는 제도이다.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제품의 친환경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건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경영 실천을 촉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제품 친환경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코오롱, 작년 총 영업익 229억원…77.9% 급감, 경기 둔화·고금리 영향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오롱은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5조7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77.9%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293억 원으로 740.2%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분법 적용 자회사였던 코오롱티슈진이 종속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지분 공정 가치와 장부가액 차이에 따른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화학 부문의 견조한 실적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아라미드 생산 시설 정기 보수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회사 측은 올해 아라미드 펄프 생산 능력 증설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산업·건설 부문에서 비주택 신규 착공을 확대하며 매출을 소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건설 원가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올해는 공공과 비주택 부문 수주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소비 심리 위축과 전기차 시장 둔화의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브랜드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중고차 판매와 신규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소비자가 원하는 페인트 색, AI로 5분 만에 구현”

KCC가 소비자가 원하는 페인트 색상을 5~10분 만에 구현할 수 있는 신기술인 'KCC Smart 2.0'를 개발해 대리점에 적용한다. 원하는 색상이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없어도 즉석에서 인공지능(AI) 측색기로 측정하면 자동 입력돼 어떤 색이든 조색할 수 있는 'KCC Smart 2.0'를 개발해 고객 대기 시간을 줄였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에는 색상코드 미상인 색을 페인트로 구현하기 위해 평균 2~3일이 소요됐으나 'KCC Smart 2.0' 활용 시 5~10분만에 구현 가능해 대리점 운영 효율성이 높아져서다. 아울러 KCC는 “KCC Smart 2.0의 측색 기능을 활용하면 한 번 조색된 페인트를 활용할 수 있어 버려지는 페인트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존 페인트 활용도를 높여 환경에 이바지하고 대리점의 금전 및 인적 비용도 절약한다는 목표다. 한편, 'KCC Smart 2.0'이라고 이름 붙여진 신기술은 KCC가 지난 2023년에 상용화한 'KCC Smart'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고가의 설비, 전문가 육성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정밀조색을 간편화해 대리점 부담을 완화하고 PC와 모바일로 작업해 주말, 야간 등 긴급주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저탄소 콘크리트 덕분” 대우건설, CDP 기후변화대응 최고등급 획득

대우건설은 국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 Carbon Disclosure Project) 평가에서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국제단체인 CDP는 매년 전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경영전략, 리스크 및 기회 관리 능력,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하고 있다. CDP의 정보 수집 및 공개 수준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bstantiality Indices, DJSI)와 함께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사내 ESG체계를 확립한 뒤 탄소중립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트렌트에 부합하는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및 이행 △산업부산물을 재활용한 탄소저감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 △저탄소 콘크리트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및 저탄소 인증 추진 △탄소크레딧 확보 위한 저탄소 콘크리트 활용 방법론 인증 획득 계획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당사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동력 삼아 앞으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탄소저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제2의 중동붐이 살 길”…대형건설사 해외 수주 총력전

대형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동 등 해외 공사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로 미국 건설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 핵심 수주 지역인 중동이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며 해외 수주 공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건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활발히 진행돼 주요 건설사들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의 해외 수주는 9억6900만 달러(1조4126억)에서 30억4000만 달러(4조4317억)로 213.7% 증가했지만, 삼성물산은 71억5251만 달러(10조4269억)에서 49억6451만 달러(7조2372억)로 30.5%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3억1153만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번의 계약금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분이 감액 신고된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총 해외 건설 수주액이 전년(333억 달러) 대비 증가한 371억 달러로 11.4%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지난해 정부가 목표했던 400억 달러에는 약 8% 부족한 수준이었다. 올해도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이 예상되자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동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3년 기준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비중은 중동이 34.3%, 북미·태평양이 31.0%였으나 지난해에는 중동 49.8%, 북미·태평양 12.6%로 변화했다. 국내 기업들이 주력했던 미국 시장의 건설 수주가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 정책이 다시 부각되며 올해는 더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동 건설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인 것도 국내 건설사들에 호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중동 시장 규모는 749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건설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중동 시장에서는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신사업인 플랜트 부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플랜트 부문 금액은 155억2000만 달러(22조6250억)로 전체 수주액의 4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플랜트 부문 수주는 전년(157억8000만 달러, 23조40억) 대비 53.9% 증가한 243억 달러(35조4245억)로 전체 수주의 65.5%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로 현대건설은 매출 30조3873억원, 신규 수주 31조1412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조원가량 감소했으나, 해외 수주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올해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네옴(NEOM) 터널, 사파니아 유전(36억 달러), 파딜리 가스전(47억 달러) 등의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 목표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원 낮으나,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7000억원 높게 잡았다. 삼성물산은 플랜트(EPC 9조9000억원) 및 주택(2조원) 부문의 선별 수주를 강화하고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발전·액화천연가스(LNG)·인프라 추가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2조6000억원, 신규 수주 14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신규 수주는 28.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신규 수주 기록을 달성한 만큼, 올해도 플랜트 신사업 성장을 위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플랜트 및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설업계, 올해 매출 목표 대폭 낮췄다…작년 대비 최대 2.7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매출 목표가 지난해 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지난해 착공 물량이 줄어들었고,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경영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매출 목표는 15조9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18조6550억원) 대비 2조7550억원 적다. 지난해 32조6944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건설의 경우 30조3837억원의 목표를 잡았다. 대우건설의 올해 목표는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0조5036억원) 대비 2조원 가량이나 줄었다. DL이앤씨 역시 지난해(8조3184억원) 보다 5000억원 이상 낮은 7조8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GS건설의 목표(12조6000억원)도 지난해 실적(12조8638억원)을 소폭 하회한다. 업계는 주택 착공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예컨대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9119가구를 착공했지만 올해는 7940가구에 불과하는 등 사업 규모가 크게 줄었다. 건설사 매출은 수주 후 착공이 이뤄지면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방식으로, 통상 당해연도를 포함한 최근 3년치 누적 공사가 반영된다. 2021~2023년 2만가구를 상회하던 GS건설의 아파트 분양 규모도 지난해 1만6000가구로 줄었고, 올해도 유사한 수준이 점쳐진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삼성물산은 주택 사업 비중이 낮지만,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됐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달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2로 전월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부실 위험을 고려해 건설업종에 대한 대출을 더 까다롭게 만드는 것도 업황 부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계속된 건설업계 실적 부진…대우건설·금호건설도 실적 악화

지난해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대우건설과 금호건설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도 지난 2023년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대우건설은 당초 매출 목표를 상회한 실적을 냈고, 금호건설은 4분기 반등에 성공해 올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매출 10조503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11조6478억원) 대비 매출이 9.8% 감소했으나, 당초 매출 목표(10조4000억원)보다는 101% 초과 달성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6625억원에서 지난해 4031억원으로 39.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215억원에서 2428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 8418억원 △토목사업부문 2조 170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 1386억원 △기타 연결종속부문 35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적인 원가율 상승, 일부 주택 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으로 인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수익 프로젝트인 해외 플랜트사업부문 매출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우건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한,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가 적용된 초고층 주거단지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 맞은편 은화삼지구 A2·3블록 등 아파트 매물도 분양할 계획이다. 금호건설도 연매출 1조9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2200억원) 대비 매출이 약 1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818억원으로 적자 전환해 충격을 안겼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분기 순손실 전환한 뒤 2~3분기 내내 적자를 냈다. 특히, 3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5191억원) 대비 25.4% 감소한 387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8억5425만원에서 영업손실 1574억원으로 돌아섰다. 단, 금호건설은 대규모 터널 공사 발주로 인한 터널 장비 수요 급증과 원자재 가격 상승 변수로 인한 공사비 상승을 선제적으로 비용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분기에는 매출이 5215억원으로 반등하며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8% 증가해,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건설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지난해 5월 론칭한 '아테라(ARTERA)'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과 주택개발사업 수익 본격화, 수익성 높은 사업장 매출 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와 경기 '고양 장항 아테라' 등 주요 단지가 완판된 덕택도 봤다. 금호건설은 “최근 문제가 되는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브릿지론, PF 보증 현실화와 같은 추가 리스크가 없어 올해에는 확실한 'V자형 회복'을 기대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올해 금호건설은 주요 사업장으로 부산 에코델타(24블록)와 청주테크노폴리스(A7블록) 등의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올해 건설 시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및 공사비 급증, 매수심리 동결 등으로 인해 사업에 많은 난항이 예상되나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