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농촌 한복판에 ‘폐합성수지 재활용 공장’ 추진…지역 주민들 반발

계획서 단계라지만 불안 확산…환경·법적 쟁점 속 안동시 판단 주목-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 와룡면 중가구리 일원에 폐합성수지 재활용 업체 설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청정 농촌에 폐기물 처리시설은 있을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안동시는 아직 '계획서 접수 단계'라는 입장을 밝히며 신중한 검토를 예고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A업체는 최근 와룡면 중가구리 283번지 일원에 폐합성수지 재활용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정식 인허가 신청에 앞선 사전 검토 단계지만,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은 즉각 표면화됐다. 중가구리 주민들은 13일 오후 2시, 와룡면사무소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조용한 농촌마을에 폐기물 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한 번 허가가 나면 되돌리기 어렵다"며 계획서 단계에서부터 명확한 불허 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환경 문제다. 폐합성수지 재활용 공정 특성상 고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가스, 악취, 미세먼지가 인근 대기와 수질을 오염시켜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축사나 공장이 거의 없는 마을 특성상, 작은 오염도 주민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주민들은 수십 년 전 일직면 일대에서 폐합성수지를 활용한 연료 생산 사업이 추진됐다가 경영난으로 중단·부도 처리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환경과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중가구리 주민 이모(78) 씨는 “평생을 조용한 농촌에서 살아왔는데, 폐합성수지 재활용 공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약 허가가 난다면 이는 안동시가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결정이 될 것이고, 주민들의 결사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뒤 주민들은 권기창 안동시장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권기창 시장은 “현재는 계획서만 접수된 상태로, 정식 사업 신청이나 인허가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여러 법적 기준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폐기물관리법과 대기환경보전법, 물환경보전법 등에 따라 재활용 시설은 환경영향평가, 배출시설 설치 허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은 전략·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반대 의견은 행정 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주민 생활환경 보호'와 '공익성'을 이유로 허가 여부를 판단할 재량을 가진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폐기물·재활용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며, 지자체가 주민 수용성과 환경 안전성을 중시해 불허 결정을 내린 사례도 적지 않다. 중가구리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안동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역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 절차상 아직 초기 단계라 하더라도, 이번 사안은 단순한 사업 허가를 넘어 '청정 안동'이라는 도시 이미지와 주민 신뢰가 걸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은 “안동시가 시민 편에서 옳고 그름을 분명히 판단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계획서 접수 이후 안동시의 향후 판단과 행보가 지역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이슈&인사이트] 100세 수명 시대 범국가적 유디 시스템이 시급하다.

100세 시대의 수명연장은 건강하고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기간의 연장이 될 수도 있고 노쇠 기간의 연장이 될 수도 있다. 활동 수명의 연장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시스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사회 시스템의 유디화다. 유디(UD: 유니버살 디자인)는 휠체어 장애인이었던 미국인 로널드 메이스가 1980년대 처음 주창한 개념이다. 나이·장애·언어 등으로 제약을 받지 않도록 제품·시설·서비스를 설계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다. 유디는 장애인 중심의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개념에서 시작되어 최근에는 고령화·다문화 등 사회환경의 변화로 인해 모두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설계 기법이다. 2012년 버팔로대 연구진은 “인간의 활동과 보건·건강·사회 참여를 증진함으로써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 과정"으로 정의했다. 일반 디자인을 1.0 버전이라고 한다면, BF 디자인은 2.0 버전, 유디는 3.0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유디 개념이 법제화된 것은 1997년「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다. 2006년에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등이 제정되어 노약자의 사회 참여와 복지 증진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2007년에는 'BF 인증' 제도를 법제화하였고 2008년부터 노약자들의 BF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2015년 공공 건축물에 대한 BF 의무 인증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범국가적 BF 인증은 걸음마 단계다. 2022년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유디 기본법안은 폐기되었다. 2024년 기준 한국 인구는 5,122만 명이다. 그중 국토교통부가 추계하는 교통약자는 1,613만 명으로 31.5%에 달한다. 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유디 도입 실태는 선진국에 비해서 빈약하다. 예를 들면 저상 버스 전국 보급률은 44.4%에 불과하다. 특히, 장애인의 생활환경 이용성 측면에서 보급률에 비해 그 만족도나 노약자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욱이 빈약하다. 2024년 고령 운전자 비율은 전체 운전자의 14.9%다. 그러나 이들에 의한 교통사고는 일반보다 50% 높은 21.6%에 달한다. 더욱이 비율은 해마다 증가한다. 정부 대책은 규제 위주다.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3년 주기 의무교육 대상이고 운전면허 갱신 시 교통안전교육도 2시간씩 받아야 한다. 신체장애나 정신질환 발생 시 수시 적성검사도 받아야 한다. 또한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을 권유한다. 지자체에 따라서 십만 원 전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2% 초반에 머물러 있다. 이유는 운전면허를 반납할 수 없는 '생계형 고령 운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과제는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범국가적 유디 시스템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본 도요타사의 연구소를 방문해 보고 놀라는 것은 자율주행이나 피지칼 AI 등 첨단연구가 아니라 유디 등 인간공학적 연구가 대세다. 이것이 일본의 노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한국에 비해서 절반 이하인 것을 설명한다. 선진국들은 유엔 장애인 권리 협약,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요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기조 등을 반영해 유디를 법제화하는 데, 환경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개발과 보급, 적용 등과 관련된 사항도 포함하여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 유디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유디센터가 제시한 7대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①공평한 사용, ②사용상 유연성, ③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④인지 가능한 정보, ⑤오류에 대한 포용력, ⑥적은 물리적 노력, ⑦접근과 사용을 위한 충분한 공간으로,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수강생에 고학력자와 저학력자가 혼재할 때 명강사는 저학력자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강의를 하는 것과 같이, 유디는 노약자에게 공평한 '최악치 설계'를 대전제로 한다. 100세 수명 시대 범국가적 유디 시스템이 완성될 때 참다운 공평 사회가 된다. 윤덕균

서울시,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 비상수송 총력…지하철·대체버스 추가 투입

서울시는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를 맞아 비상수송대책을 한층 강화해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지하철 이용 수요 급증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과 막차시간 연장 등을 추진 중이다. 시는 전날 퇴근길부터 파업 종료 시까지 지하철 증회 운행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을 평시 대비 2시간 늘리고, 혼잡시간을 기존 평일 오전 7~9시·오후 6~8시에서 오전 7~11시·오후 6~10시로 확대한다. 혼잡시간은 당초 오전 7~10시·오후 6~9시로 한 차례 조정한 뒤 다시 각 1시간씩 추가 연장했다. 아울러 막차 운행시간도 종착역 기준 오전 1시에서 익일 오전 2시까지 1시간 늦춘다. 시는 이번 조치로 지하철 증회 운행을 기존 172회에서 203회로 확대해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또 혼잡도가 높은 역사에 빈 열차를 탄력 투입하는 등 지하철 운영을 유연하게 조정해 역사 혼잡을 낮추고, 역사 안전 인력을 평시 대비 2배 이상 늘려 이용객 증가에 따른 혼잡·안전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시는 파업 첫날인 지난 13일 퇴근 시간대 최고 혼잡을 보인 2호선 내선 방향 혼잡역에 빈 열차를 투입해 운행한 결과, 승강장 혼잡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출근·퇴근 시간대 모두 빈 열차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호선 신도림역 등 86개 주요 혼잡역사를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대 안전 인력을 추가 배치해, 총 655명(평시 308명+추가 346명)을 운영한다. 지하철 연계 수송을 위한 대체 버스 운행도 강화한다. 시는 파업 첫날 서울 전역에서 전세버스 134개 노선 677대를 투입했으며, 이날부터 86대를 추가해 하루 763대로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마을버스는 정상 운행 중이다. 또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시내버스는 노선 단축 등을 통해 지하철역 연계 수송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가용한 시 관용버스도 현장에 투입하는 등 대체 수단을 늘려 시민 이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으로 승용차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도심 교통 혼잡 완화 조치도 병행한다. 시는 파업 종료 시까지 시가 운영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전 구간(69.8㎞) 운영을 임시 중지해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대로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택시는 현재 부제 없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법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요청해 출퇴근 첨두시간(오전 79시·오후 68시) 택시 공급이 늘어나도록 운행을 독려하고 있다. 실시간 안내도 강화한다. 시는 120다산콜센터, 교통정보센터 토피스(TOPIS), 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도로 전광판,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등을 통해 파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도로 전광표지(VMS) 315개소와 시내 간선도로 240개소, BIT 4500대를 활용해 버스 파업 알림, 지하철 이용 당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임시 해제 등도 안내 중이다. 셔틀버스 등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및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시 요청에 따라 서울경제인협회, 여성기업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 등 경제단체도 회원사에 유연근무 활용 등 출근 시간 조정을 안내해 직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원만한 노사 합의와 조속한 대중교통 정상 운영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현장 수송 지원과 교통 운영상황 모니터링 등 운행 정상화를 위한 조치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지역경제·행정·세정·상생까지… 경북 북부권 현장 행보 이어져

◇안동시, 지역기업 판로 확대 위한 '지역 상품 품평회' 열어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는 13일 국립경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애플라운지에서 '안동 지역 상품 품평회'를 열고, 지역기업이 생산한 우수 상품의 경쟁력 점검과 유통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안동지역 식품·가공품 기업 16개 사가 참여해 장류, 농산가공품, 주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경북도 종합상사와 유통 관계자들이 바이어로 참석해 상품 완성도와 시장성에 대한 품평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행사는 참가기업 소개를 시작으로 시식·시음 및 품평, 바이어와의 1대1 맞춤 상담, 네트워킹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포장 개선, 가격 경쟁력, 유통 채널 다각화 등 제품 개선과 판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의견이 오갔다. 특히 청년기업 간담회에서는 안동시 청년정책 전반이 소개되고, 창업·운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 공유됐다. 안동시는 이 자리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2026년을 목표로 지역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예천군, 기관표창 66건…역대 최다 실적 경신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은 2025년 한 해 동안 중앙·광역·민간 평가에서 총 66건의 기관 표창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2년 49건, 2023년 52건, 2024년 55건에 이어 4년 연속 증가한 실적으로, 매년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농촌 행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에 따른 도시 행정 수요까지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적 행정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업·농촌 분야는 물론 도시 기반 행정, 복지·안전, 문화·환경 정책까지 행정 전반의 안정성과 실행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수상 내역은 중앙 단위 평가 20건, 광역 단위 평가 42건, 민간 평가 4건으로 고르게 분포됐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상 사업비는 5억 9천만 원, 시상금은 1억 3천만 원에 달한다. 농정·안전·복지·문화·환경 등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전방위적 성과가 두드러진다. 정주 여건과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2023년 안전도시 평가에서는 군부 전국 1위를 기록했고, 2024년 지역발전지수 순위는 153위에서 59위로 크게 상승했다. 2025년에는 한국건강지수 정신건강 부문 전국 1위에 오르며 주민 체감형 정책의 효과를 입증했다. ◇봉화군, 등록면허세 납부 홍보 강화…안정적 세수 확보 나서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은 2026년 1월 정기분 등록면허세 9480건, 총 1억 4천만 원을 부과하고 기한 내 납부를 독려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군청 누리집과 전광판을 활용하고, 관내 11개소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납부 안내를 진행 중이다. 등록면허세는 매년 1월 1일 현재 면허·허가·인가·등록·신고 등을 보유한 자를 대상으로 하며, 사업 종류와 규모에 따라 1종부터 5종까지 차등 부과된다. 과세기준일 기준 1년 이상 휴업하거나 폐업 신고한 사업장은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1월 1일 이후 폐업한 경우에는 해당 연도 등록면허세를 납부해야 한다. 납부 기간은 1월 16일부터 2월 2일까지로, 금융기관 방문 납부를 비롯해 가상계좌, 위택스, 신용카드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석포마을 공모전 시상…지역 소통 이어가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는 13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행복나눔센터에서 '석포마을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금상 2편, 은상 5편, 동상 17편 등 총 24편의 수상작이 선정돼 상금 280만 원과 상장이 수여됐다. 대상 수상작은 없었으며, 대상 상금 100만 원은 2026년 공모전으로 이월된다. 공모전은 봉화군민을 대상으로 5행시와 동영상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총 153편의 작품이 접수돼 높은 관심을 모았다. 동영상 부문 금상은 '석포제련소의 비밀 소리'가 차지해 석포제련소 노동자의 삶과 지역 풍경을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과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해양에서 산업으로, 교실에서 현장으로…경북, 미래 전략의 좌표를 넓히다

◇경상도 환동해전략기획단, 울릉도의 내일, 해양바이오에서 길을 찾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울릉도의 미래 성장 해법을 해양바이오산업에서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북도 환동해전략기획단은 14일 라한호텔 포항에서 한동대학교와 공동으로 '제1회 울릉도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과 해양바이오 혁신 심포지엄'을 열었다. 행사에는 해양바이오 분야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울릉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울릉도의 자연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해양·생태·관광이 결합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대학교 전경수 명예교수를 비롯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소속 해양바이오 전문가 등 국내 연구진 9명이 참여해 울릉도의 해양생물자원 활용 가능성과 정책적 과제를 다각도로 제시했다. 한동대학교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하나로 울릉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며, 열악한 교육 여건과 인구 감소 문제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경상북도와 협력해 해양바이오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교육·연구·산업이 연계된 울릉형 성장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조 강연에서 전경수 교수는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책임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울릉도의 자연을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닌 문화적·공동체적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 빅데이터 기반 지역 혁신, 환동해 해양생태계 연구,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과 산업화 전략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어졌다. 최영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울릉도와 독도는 경북의 미래 가치를 상징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해양바이오 연구개발과 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실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경북 농업기술, 민간과 손잡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의 농업 연구 성과가 민간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14일 자체 개발한 직무발명 특허 5건에 대해 민간 기업과 통상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효모 균주를 활용한 발효 소재, 농산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기능성 식품 가공 기술 등으로,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화장품 소재 분야에서는 마, 사과, 해방풍을 활용한 기술이 포함됐으며, 특히 사과 껍질 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원료 기술과 해방풍 지상부 활용 사례는 자원 활용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식품 가공 분야에서는 섬쑥부쟁이 데침 과정에서 색상과 조직감을 유지하는 기술이 이전돼, 향후 가공품 품질 개선과 소비자 선호도 향상이 기대된다.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들은 주름 개선·미백 기능성 화장품, 지역 농산물 기반 가공식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농업 연구 성과가 화장품과 식품 산업으로 확장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지역 농산물이 새로운 산업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화면을 넘어 '함께 배우는 교실'로…온라인 공동수업 정착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전남·경기교육청과 함께 운영한 시도 간 원격 화상 수업이 미래형 공동수업 모델로 현장에 안착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14일 경주에서 성과 공유회를 열고, 2025년 한 해 동안 운영된 공동수업 사례와 교육적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 공동수업에는 총 44개 학급이 참여해 국어, 사회, 과학 등 다양한 교과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이뤄졌다. 수업 공동 설계와 협업 활동을 기반으로 한 방식은 기존의 일방향 원격 수업과 차별성을 보였다. 특히 소규모 학급 간 매칭을 통해 학생 간 관계 형성과 지역 이해를 자연스럽게 확장한 점이 주목됐다. 프로젝트 수업과 토의·토론 중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지역 문화를 비교하고, 자료 조사와 협상, 발표를 함께 수행하며 협력적 학습 역량을 키웠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온라인 공동수업'으로 확대 운영하며, 교사 간 협업과 수업 설계를 더욱 체계화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공동수업은 지역과 학교 규모의 차이를 배움의 자원으로 전환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도 간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이 함께 배우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사고 이후가 아닌, 사고 이전을 향해…중대산업재해 예방 강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은 학교와 교육기관의 산업재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2026년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중대산업재해 컨설팅'을 연중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을 직접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컨설팅은 위험성 평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산업안전보건교육 등 주요 의무 사항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청 소속 안전·보건관리자가 직접 참여하며, 필요 시 민간 전문 인력도 투입해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인다. 경북교육청은 수요자 맞춤형 운영을 통해 학교와 기관의 여건에 맞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재해 발생 기관에는 재발 방지 중심의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중대산업재해는 사후 대응보다 예방이 핵심"이라며 “모든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폭언·욕설·여성비하 논란 확산…민주당 경북도당, 김하수 청도군수 사과 촉구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국민의힘 소속 김하수 청도군수의 폭언·욕설 및 여성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13일 성명을 통해 “폭언과 욕설, 여성 비하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하수 청도군수는 군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해 3월 관내 한 요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요양원의 여성 사무국장 A씨를 지칭하며 심각한 수준의 욕설과 폭언,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통화 내용에는 “죽여버린다", “미친 ○○", “개같은 ○○" 등 공직자의 언행으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측은 이번 사안의 문제점으로 △발언이 일회성 실언이 아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폭언이라는 점 △명백한 인격모독과 여성혐오적 표현이 포함됐다는 점 △권력을 가진 지위에서 약자에게 가해진 언어폭력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군민을 대표하고 행정을 총괄하는 자치단체장의 발언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상황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양보호사협회 설립 과정에서 해당 사무국장이 “차기 군수 임기에도 협회가 지속 가능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폭언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를 두고 “행정의 연속성과 제도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질문"이라며, 비판이나 문제 제기를 개인적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욕설로 대응한 것은 민주적 행정 인식의 결여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이 더욱 파장을 키우는 이유로는 김 군수의 폭언 문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됐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김 군수는 약 3년 전에도 청도군 직원을 상대로 한 폭언 사건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검찰 고발까지 이어진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유사한 문제가 재차 발생한 것은 개인적 일탈을 넘어 구조적 문제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또 국민의힘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의 잇단 갑질·폭언 사례도 함께 거론했다. 박채아 경북도의원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발언 논란, 윤승오 경북도의원의 여성 공무원 대상 욕설 논란, 안주찬 구미시의원의 공무원 폭언·물리적 위협 사례 등을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와 공직자를 향한 부적절한 언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청도군 행정을 책임지는 공직자로서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절제된 언행이 요구됨에도, 여성이라는 점을 전제로 비하와 위협적 발언을 한 김하수 군수의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강력 규탄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갑질·욕설·폭력 논란을 일으킨 소속 정치인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징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지역과 함께 숨 쉬는 정책·행정…경북 곳곳에서 상생 행보 이어져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운영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26년 지역상생 계약재배사업'에 참여할 임·농가를 1월 16일부터 23일까지 모집한다. 이 사업은 수목원 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식물을 지역 임·농가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구조로, 계약재배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과 협력 전시까지 연계하는 대표적인 지역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봉화군에 소재한 화훼(야생화) 재배업 등록 농가로, 신청을 희망하는 농가는 이달 23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1층 안내 데스크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아울러 수목원은 16일 방문자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지역상생 계약재배사업 설명회'를 열어 사업 취지와 배경, 지원 자격, 식물 재배 및 납품 기준 등 전반적인 내용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청년과 저소득·취약계층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 농가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계약재배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지역 농가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수목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청송=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청송군은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이달 초부터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을 대상으로 합동설계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군은 건설새마을과장을 총괄로 새마을팀과 8개 읍·면 시설직 공무원 등 총 12명으로 합동설계반을 구성했으며, 2월 17일까지 6주간 운영해 3월 내 사업 조기 발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기 발주 대상은 마을안길, 농로, 배수로, 세천 정비 등 총 378건으로, 사업비 규모는 111억6000만 원에 이른다. 청송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농번기 이전 공사를 마무리해 영농 환경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합동설계반 운영을 통해 읍·면 시설직 공무원 간 기술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고, 설계 효율화에 따른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현장 조사 단계부터 마을 이장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업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철저한 공사 관리로 부실시공과 민원을 사전에 차단해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의회 최병준 의원(경주3·국민의힘)은 '경상북도교육청 도농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 공로를 인정받아 '2025년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좋은조례 분야)'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008년부터 수여해 온 권위 있는 상으로, 지방의원의 공약 이행 성과와 지역사회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최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조례는 농어업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감소, 학교 교육과정 내 농어업 비중 축소라는 현실 속에서 도농 간 교육 교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농어업 분야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농촌의 다양한 가치에 대한 미래세대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 의원은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도농 교육교류 협력을 제도화한 전국 최초 사례"라며 “경북형 도농 상생학교 운영과 도·농 이음교실,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등 다양한 정책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발굴로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북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반복되는 서울 버스 파업…‘지방선거’ 앞두고 또 도졌다

13일 새벽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서울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둘러싼 임금 인상 방식이다.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한 반면, 서울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임금 체계 개편과 총 10.3%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시내버스 파업은 올해가 처음이 아닌 만큼 전문가들은 준공영제 구조상 임금 인상 부담이 곧바로 시 재정으로 이어지는 한계가 갈등을 반복시키는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노조의 압박까지 더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는 13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내버스 파업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파업 경과와 비상수송대책을 설명했다. 이번 버스 파업은 노사가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사후 조정회의를 이어갔지만,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협상이 결렬되면서 현실화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노조는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사측은 통상임금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임금 체계 개편과 함께 10.3% 인상안을 제시했고, 조건부 소급 적용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지난 13일 오전 1시 30분께 최종 결렬됐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와 사측은 임금 체계 개편과 총액 기준 임금 인상안을 일관되게 제시해 왔으며,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 동결 강행'은 사실과 다르다"며 “서울시는 노사 교섭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임금 협상이 시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재 역할을 해왔고, 파업을 막기 위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 수용까지 검토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업 여파로 서울 시내버스는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에 놓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내버스 운행률은 차량 대수 기준 6.8%에 그쳤다. 전체 7018대 가운데 478대만 운행에 나서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일반 노선 운행률은 이보다 더 낮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비상수송 차량이 일부 포함된 수치"라며 “실질적인 수송력을 확보하려면 최소 30% 이상은 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와 지하철을 중심으로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전세버스 약 670대를 주요 지하철역과 업무지구를 오가는 셔틀 노선에 투입했고,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각각 1시간씩 연장해 집중 배차했다. 막차 시간도 종착역 기준 새벽 2시까지 1시간 늘렸다. 시는 버스 정류장 안내 단말기와 교통정보전광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행 노선과 대체 교통수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비상수송대책에도 불구하고 출근길 시민 불편은 불가피했다. 파업 영향으로 출근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은 전날보다 약 18% 늘었고, 주요 환승역을 중심으로 혼잡이 빚어졌다. 버스를 이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지하철과 택시로 이동하면서 출근길 곳곳에서 불편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준공영제 구조 속에서 반복돼 온 문제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한다. 형식적으로는 민간 버스업체와 노조 간 임금 협상이지만 준공영제 아래에서는 임금 인상 부담이 곧바로 시 재정으로 연결되면서 갈등의 초점이 시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파업이 정책 갈등을 넘어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시내버스 파업은 특정 시기의 노사 갈등이라기보다, 준공영제 아래에서 임금 인상 문제가 곧바로 시 재정과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라며 “이 구조에서는 노조가 협상 대상을 사실상 서울시와 시장으로 인식하게 되고,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이런 갈등이 더욱 직접적인 압박 카드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이를 곧바로 '준공영제 폐지'로 연결하는 데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준공영제는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제도로, 노선 운영과 고용, 재정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 번에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문제의 핵심은 제도 자체가 아니라 지금의 운영 방식이 하나의 형태로 고착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과 고용은 민간이 맡고 적자는 공공 재정으로 보전하는 구조 속에서, 노사 합의가 곧바로 시 재정 부담으로 전가되는 관행이 반복돼 왔다"며 “지금 같은 구조를 유지한 채 재정 지원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갈등을 풀기 어렵고, 일부 노선의 공영 운영 도입이나 정산 방식 개선 등 운영 구조를 손보는 점진적 개편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 경북교육감선거 재출마 공식화

“책임이 작동하는 교육행정으로 구조부터 바꾸겠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인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은 13일 오전 경상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북도교육감선거 재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마숙자 출마예정자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지난 출마 이후 경북교육의 현장을 다시 살피며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는지를 차분히 점검해 왔다"며 “문제의 본질은 특정 인물이나 개별 사건이 아니라, 책임이 작동하지 않는 구조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교육의 현재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책임의 판단이 다시 이 자리에 서게 한 이유"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북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로 △설명 없이 이뤄지는 정책 결정 과정 △책임이 학교와 현장으로 전가되는 행정 구조 △사후 대응에 머무는 반복 행정을 지적하며,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의 위기는 거대한 사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아 보이는 신호를 외면하는 순간부터 누적된다"며, 징후 단계에서 먼저 설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책임 행정으로의 전환을 분명히 했다. 마 출마예정자는 이러한 문제 인식에 기초해 경북교육의 전환 원칙으로 △함께 고민하며 책임으로 답하는 교육행정 △말로 설명하고 구조로 책임지는 의사결정 체계 △속도보다 책임성과 검증을 우선하는 정책 판단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며, 빠른 성과보다 검증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마숙자 출마예정자는 경북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다섯 가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공약은 △경북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K-EDU 플랫폼' 구축 △지역 소멸 위기를 맞춤형 공교육 강화의 기회로 전환 △AI 시대를 대비한 '데이터 기반 미래시민역량 교육과정' 개발 △퇴직 교육 인력을 활용한 '전생애 교육 안전망' 구축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온 마을 교육 생태계' 조성 등이다. 그는 “이번 공약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책임지는 구조 위에서 실제로 실행하겠다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숙자 출마예정자는 이러한 구조 전환과 공약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상동 출마예정자와의 '원팀'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행정·정책 전반을 함께 논의하는 가칭 '경북 교육 동행 포럼'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포럼은 개인 간 연대나 역할 분담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경북교육의 주요 현안을 두고 판단 기준과 책임 범위를 함께 설정해 나가기 위한 공동 논의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에 참석한 김상동 출마예정자도 “마숙자 출마예정자가 제시한 경북교육에 대한 문제 인식과 기본 방향성에 공감한다"며 “가칭 '경북 교육 동행 포럼'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토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책임 있는 변화를 위해 함께 팀을 이루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은 개인의 철학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실행 구조의 문제"라며 “포럼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해법을 만들고, 그 결과에 따라 단일화 여부도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숙자 출마예정자는 초등 출신 교육행정가로 1981년 3월 영천 북안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뒤 16년 6개월간 교단에 섰다. 이후 1997년 9월 구미교육청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해 장학사, 교감, 교장, 기획조정관 정책담당 장학관, 정책과장, 초등과장을 거쳐 2021년 2월 김천교육장을 끝으로 40년에 이르는 경북교육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학력으로는 대구교육대학교 졸업 후 대구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중등 일반사회를 전공했으며, 대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행정 석사, 계명대학교 교육학 박사(교육행정 전공)를 취득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행정연수원 교육행정지도자과정을 이수했다. 마숙자 출마예정자는 이 같은 경력과 학문적 배경을 두고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설명하고,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겠다"며, 책임 행정을 중심에 둔 경북교육 전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인천공항 개혁①] 경영 실패·이용객 불만↑…세계 서비스 1위는 어디로 갔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만 도착하면 짜증이 난다. 입국심사 기다리다가 숨넘어가겠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백미터씩 줄을 서있다. 3~4년 전만 해도 안 그랬는데 왜 그런 지 모르겠다". 최근 입국한 싱가포르 주재 교민의 한탄이다. 예전에는 20~30분이면 끝나던 인천공항 입국 수속이 한없이 길어지면서 한국의 이미지까지 나빠질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라던 인천공항의 서비스가 갈수록 저하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수요를 제때 예측하지 못한 채 인력 충원 시기를 놓쳤고, 첨단이라고 도입한 각종 전자동화 장비가 오히려 수속 시간을 늘리는 등 걸림돌이 됐다. 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자체 통계 결과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오전 6시~8시까지 이른 오전 시간대에 출국 수속에 약 평균적으로 세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오전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새벽 2~3시에 공항에 도착해야 항공편 탑승이 가능하다. 그나마 오후 시간대에는 두 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이는 저가항공사(LCC)를 통한 단거리 해외 여행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실제 LCC는 단기 노선과 현지 도착 시간을 감안해 이른 아침 시간대인 6~7시대에 출발이 몰려 있고, LCC 항공편을 타려는 승객들도 이 시간대에 크게 몰리고 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들이 아침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이와 겹치지 않기 위해 LCC들이 이른 새벽에 집중적으로 출발시간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LCC 시대를 맞아 항공사가 우후죽순 늘고, 이에 따라 이용객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하룻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은 24만명을 기록해 개항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출입국 수속이 늘어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작년 연말 휴가 기간을 이용해 베트남에 다녀왔다는 한 승객은 “아침 7시 반에 출발하는 저가항공편을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도 7시를 넘겨서 겨우 탑승했다"며 “이른 아침이라고 출국 수속 게이트는 눈에 보이는 12개 중 1번과 12번 양 끝에 게이트 두 개만 열어놨다. 출국 심사 줄을 서고 내 차례만 오는데만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연초 태국에 다녀왔다는 한 승객도 “오전 7시 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새벽 4시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도 출국 심사 줄이 너무 길었다"며 “게이트 절반 이상이 심사를 받고 있지 않았고, 그나마 열려있는 게이트로 아침이 될수록 사람들이 더 몰리는데 공항에서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고 지적했다. 공사도 수조원을 들여 수요 증가에 따른 '하드웨어'는 마련해 놨지만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하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LCC 항공편 및 승객 증가세에 발맞춰 2018년 2터미널을 개항했고, 2024년에 2터미널 확장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현재 인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의 항공편 배정 비율은 65대 35로 여전히 기존의 1터미널로 집중돼 있는 등 효율적인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 LCC 중 1터미널 배정사가 6곳, 2터미널 배정사가 3곳이다. 특정 시간대 집중도가 높은 LCC 항공편은 1터미널에 두 배나 많이 몰려있다.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해 2터미널을 개관해 놓고 정작 신규 터미널을 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공항이 2터미널을 건설하는데 지출한 비용은 총 4조8000억원에 달한다. 보안 검색 요원을 제때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속 지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초 기준으로 2030명으로, 2000명 정원을 겨우 채웠다. 이마저도 작년 3분기까지 약 1900명으로 부족한 정원을 10월에 140명을 추가 채용한 결과였다. 인천공항은 이달에도 보안검색요원 100명을 추가 채용해 보안 검색 인력을 최대한 충원할 계획이지만 단순히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것은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의 결정적인 판단 착오도 한 몫했다. 공사는 2024년 첨단 장비 확충을 명분으로 보안검색인력 49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가 추후 150명으로 늘려 잡았다. 갈수록 2터미널 개통과 공항 확장, 한류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따라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역행하는 조치였다. 결국 이같은 감원 조치는 빗발치는 안팎의 이의제기에 무산됐고, 공사는 뒤늦게 인력 확충에 나선 상태다. 인력 운용도 문제다. 항공 출발편이 몰리는 이른 아침 시간대에 보안 검색 등 수속을 위한 승객들의 대기줄은 새벽 4시~5시부터 늘어나는데 이 시간에 현장 인원은 최소 20%에서 50% 수준으로만 배치된다. 승객들이 새벽 4시부터 보안 검색을 위해 줄을 서는데 정작 보안 게이트 열 곳 중 다섯 곳 이상이 폐쇄돼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공사 측이 보안검색요원들의 새벽 근무 수당 추가 비용 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보안 게이트를 새벽에 열면 그만큼 인건비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어 LCC 승객이 주로 몰리는 새벽 시간대에 보안 게이트 운영을 최소화 하고 있다. 그러나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천공항이 새벽 피크 시간대에 인력 운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효율적인 보안 검색 시스템도 공항 혼잡을 심화시키고 있다. 인천공항은 2022년 10월부터 신형 보안검색 장비(CT X-ray)를 도입한 '스마트 보안검색장'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이 시스템 1대를 운용하기 위해서 7명의 보안검색요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존 2D 기반의 일반 X-ray 시스템 운용에 4~5명의 보안검색요원이 배치됐음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보안검색요원이 시스템 1대에 몰리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승객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LCC 항공편이 출발 시작하는 오전 6시 출국을 위해 LCC 승객들의 출국 수속 줄이 새벽 5시부터 피크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데 인천공항이 두바이공항과 같은 24시간 운영 공항이 아니다보니 새벽 시간대에 인력을 출근시켜 보안 검색대를 더 여는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2018년 2터미널 개항 시작과 함께 이전을 계획했지만 대한항공과의 합병 문제로 인해 이전이 차질을 빚으면서 1터미널 혼잡 문제가 최근 더 심해진 경향이 있다"며 “오는 14일부터 아시아나 항공이 2터미널로 이전하면 아침 시간대 1터미널 LCC 출국 수속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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