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학교 교실이 시민의 서재로…수원 ‘지관서가’ 공공디자인 새 모델

유휴 공공건축물 재생해 인문복합문화공간 조성…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 교실 7칸 연결하고 중정 정원 조성…학교의 흔적 살린 열린 공간 수원시·민간기업·전문기관 협력…공공자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수원특례시가 오래된 학교 건물을 시민들이 책을 읽고 사색하며 쉬어 가는 문화공간으로 바꿔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공공시설의 역사와 공간적 특성을 살려 시민의 일상에 필요한 장소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원시는 지난 23일 서울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수원 지관서가(止觀書架)'가 공공공간·건축 분야 한국디자인학회장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상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 우수 사례를 선정한다. 올해는 사업과 연구 부문에서 모두 17점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수원 지관서가는 옛 연무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수원시평생학습관에 조성된 인문복합문화공간이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며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3년 1월 지역 조사로 시작된 사업은 2024년 설계와 시공을 거쳐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는 13억3000만원이다.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학교 건축물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기능을 입혔다는 점이다. 복도를 따라 분리돼 있던 교실 7칸을 하나로 연결하고 일부 슬래브를 걷어내 개방감을 높였다.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피트 공간은 계단식 벤치를 갖춘 중정 정원으로 바꿨다. 과거 출입구 자리에는 카페를 배치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지관'은 '멈추어 바라본다'는 뜻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자는 의미를 공간 설계에 담았다. 서가에는 '행복'을 주제로 선별한 책들이 비치돼 있으며 북토크와 인문학 강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책을 빌리거나 읽는 시설이 아니라 독서와 휴식, 문화활동이 어우러지는 체류형 공간을 지향한다. 사업 추진 방식도 눈길을 끈다. 수원시는 공간 제공과 행정 지원을 맡고, 재단법인 지관은 공간 기획을 담당했다. SK케미칼은 재원을 지원했으며 건축사사무소 리옹이 설계를 맡았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유휴자산에 민간의 재원과 전문성을 결합한 민관협력형 공공공간 조성 사례인 셈이다. 이번 수상은 노후 공공건축물을 철거하거나 용도만 변경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건물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공공적 가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러한 공간 재생이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시설 조성 이후의 운영이 중요하다. 시민들의 이용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 수원 지관서가는 오는 11월 1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돌봄의 디자인'에도 소개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유휴 공공자산을 시민들의 일상 속 인문공간으로 전환한 노력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더 많은 시민이 책과 문화를 향유하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 지관서가의 사례는 공공디자인의 가치가 화려한 건축물보다 시민들이 실제로 머물고 이용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오래된 학교가 지역의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바뀌면서 유휴 공공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가능성도 넓어지고 있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패트롤]포항시-안동시-영주시

◇포항시-일본 조에츠시, 우호교류 30주년…협력 확대 다짐 -문화예술·청소년·시민 교류 강화…지속가능한 우호 관계 구축-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포항시와 일본 조에츠시가 우호교류 3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일본 조에츠시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양 도시 간 우호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이날 우호교류 페스티벌에는 박용선 포항시장이 참석했으며, 포항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나라' 등 6곡의 특별공연을 선보여 양 도시의 우정을 기념했다. 포항시와 조에츠시는 1996년 4월 우호협정을 체결한 이후 공무원 상호 파견, 청소년 홈스테이, 문화예술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행사에 앞서 조에츠문화회관에서는 우호교류 30주년을 기념하는 동백꽃 기념식수도 진행됐다. 박용선 시장은 “지난 30년간 쌓아온 우정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과 청소년, 시민 교류를 더욱 확대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우호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 열리는 2026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코스게 준이치 조에츠시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시민 등 13명이 포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동시 사회적기업, 추석 특별판매전서 6억 3천만 원 매출 -지역 사회적기업 5개사 참여…온·오프라인 판로 확대 성과-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지역 사회적기업들이 추석 명절 특별판매전에서 6억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 우수제품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동시는 지난 9월 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진행된 '2026년 추석 명절 사회적기업 특별판매전'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과일드림, 비즈팜, 안동반가, 안동종가문화원, 참사랑보호작업장 등 지역 사회적기업 5개사가 참여했다. 판매는 롯데백화점 포항점 경북마켓과 우체국쇼핑몰 사회적기업 전용 브랜드관에서 진행됐으며, 대형 유통망과 온라인 판매채널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안동시는 이번 판매 성과를 분석해 향후 판로지원 사업에 반영하고 공공·민간 유통망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기업들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 특성에 맞는 판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환경인 800여 명 영주 집결…환경보전 실천 다짐 -제12회 경북사랑 환경실천더하기 다짐대회 개최…민관 협력 강화-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는 지난 24일 KT&G 영주공장 운동장에서 도내 환경 분야 관계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경북사랑 환경실천더하기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경상북도와 영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환경보전 실천 의지를 다지고 민관 협력과 시군 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환경보전 유공자 표창과 환경실천 다짐문 낭독, 기념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요 내빈들이 갓과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소백산의 맑은 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환경공단의 환경오염사고 대응 방제장비 전시와 시연도 마련돼 현장 대응 역량을 공유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이번 대회가 환경 분야 관계자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키고 생활 속 환경실천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수도권 공공기관의 경북 유치를 염원하며 지역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뜻도 함께 모았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패트롤]경북도-경북농협

◇경북도, '2026 경상북도민의 날' 개최… 화합과 새로운 도약 다짐 -개도 130주년·도민의 날 지정 30주년 기념… 도민 41명 표창-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지난 23일 도청 동락관에서 '2026 경상북도민의 날' 기념식을 열고 도민 화합과 새로운 지방시대 실현을 다짐했다. 개도 130주년과 도민의 날 지정 3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도지사와 김희수 도의회 의장, 임종식 교육감을 비롯해 22개 시군 관계자와 도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22개 시군기 입장을 시작으로 축하공연, 자랑스러운 도민상 시상, 미래 비전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도민 41명이 특별상과 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경북의 역사와 미래 발전상을 담은 AI 주제영상과 '경북의 미래를 밝히다' 퍼포먼스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도약 의지를 다졌다. 이철우 도지사는 “22개 시군의 역량과 도민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경북도, 3분기 도정 성과 우수부서 4곳 선정 -경제혁신·관광정책·아이돌봄·재난대응 분야 성과 인정-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지난 23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2026년 3분기 도정 주요 업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4개 부서를 선정하고 시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부서는 경제혁신추진단, 관광정책과, 아이돌봄과, 재난대응과다. 경제혁신추진단은 포항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안동 산림자원수집센터의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 선정 등 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다. 관광정책과는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55억 원을 확보했으며, 아이돌봄과는 'K보듬 6000' 확대와 장애아동 야간·휴일 돌봄 도입으로 돌봄체계를 강화했다. 재난대응과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신속히 대응해 인명피해 제로를 달성하고 전국 단위 소방 관련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황명석 행정부지사는 “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 북부권 AI로봇기업협의회 출범… 로봇산업 육성 본격화 -12개 기업 참여… 경북 전 권역 로봇산업 협력체계 완성-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지난 23일 안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북부권 AI로봇기업협의회 발족식 및 로봇산업 공급망 대응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김천·안동·영주·상주 지역 로봇기업 12개사가 참여했으며, 경북은 기존 서부·남부·동부권에 이어 북부권까지 전 권역 로봇산업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로봇산업 육성전략과 지원사업을 공유하고 기술개발, 실증 인프라, 전문인력 확보 등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도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감속기·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부품 산업을 육성하고, 농업용 로봇의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박시균 경북도 과학산업국장은 “기업의 실제 수요를 정책에 반영해 경북 전역에서 로봇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농협, 문경사과축제서 '흙살리기 운동' 캠페인 전개 -흙의 공익적 가치 280조 원 알려… 지속가능한 농업 실천 강조-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농협은 지난 23일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린 문경사과축제 행사장에서 건강한 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흙살리기 운동'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과 황준식 문경농협 조합장, 현덕규 농협문경시지부장 등이 참석해 관광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흙의 소중함과 친환경 농업의 필요성을 홍보했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을 위한 방울토마토 화분 세트 배부와 애플데이(10월 24일) 기념 사과 나눔 행사가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김주원 본부장은 “흙은 농업의 근간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약 280조 원에 이르는 흙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고 건강한 농업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농협은 성주참외축제에 이어 문경사과축제에서도 캠페인을 이어가며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주말 서울 도로 마비시키는 마라톤…“길을 열어다오”

주말마다 서울 도심 곳곳이 마라톤 코스로 바뀌면서 대중교통 이용객과 운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달리기 유행 속에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가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대회가 우후죽순 늘어 도로 통제가 일상이 된 탓이다. 2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서울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대회에 36개에 따른 시내버스 우회 노선 누계는 143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666개 노선(17개 대회)보다 115.8% 증가한 수치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관리하는 출발·도착지의 마라톤 대회 장소 사용 승인은 2024년 53건, 2025년 94건, 올해 6월 117건으로 2년 만에 2.2배가 됐다. 민원도 급증했다. 서울시에 접수된 마라톤 관련 교통 혼잡 민원은 2022년 69건에서 2023년 498건, 2024년 461건으로 뛰었고 대다수는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이다.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지난 11일 공동 주최한 '2026 서울달리기' 대회에는 1만2000명이 참가해 서울광장에서 종로, 숭례문, 을지로, 청계천 일대를 달렸다. 오전 5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일대가 통제됐고 시내버스 91개 노선과 마을버스 2개 노선이 임시 우회했다. ◇종로·을지로 일대 일방적 점거 일주일 뒤인 18일에도 아시아투데이와 한국마라톤연맹이 주최한 '2026 아시아 오픈 마라톤'에 약 1만4500명이 도로를 점거한 채 뛰었다. 광화문과 종로·을지로·청계천 일대가 오전 5시 30분부터 11시까지 마비됐다. 버스를 탄 시민들은 강제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야 했고, 목적지에 지각하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의 관리 책임도 논란이다. 서울시는 마라톤 대회 장소 사용을 승인하고 관련 수입을 거두지만, 마라톤 개최 자체는 지방자치단체의 허가·승인 대상이 아니며 도로 교통 통제는 경찰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장소 사용 승인으로 최근 5년간 약 33억원의 수입을 거두면서 시민 불편 관리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가 평상시 공원 관리 인력까지 대회 지원 인원으로 집계해 실제 투입 인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올해 1월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보여주기식으로 마련했다. 교통 통제가 따르는 대회는 출발 시간을 오전 7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기고, 광화문광장 1만5000명 등 장소별 참가 인원 상한을 지키며 소음을 65㏈ 이하로 관리하도록 했으나 미봉책이었다. 적용 대상은 서울시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대회뿐이다. ◇중앙부처 후원 대회는 직접 관리 어려워 서울시가 자체 후원 대회를 줄이는 사이 중앙부처 후원 대회는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는 중앙부처와 경찰에 공문을 보내 후원 자제와 교통 관리 강화를 요청했고, 대규모 도로 행사에 허가제를 도입하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을 건의했다.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 구성도 추진 중이다. 일본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노상 경기를 열려면 관할 경찰서장의 도로 사용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달리기 인구가 늘며 시민 불편이 크다"고 밝혔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서울시 결정을 따르기만 한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라"고 요구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필요하면 주최 측이 민간 보안업체를 쓰게 하라"고 했다. 이에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서울시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건강 증진과 취미라는 미명 하에 수백만 시민이 이용하는 도심 도로가 마비되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치구별 연간 통제 횟수 제한과 코스 분산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가이드라인의 효과는 통제 시간, 우회 노선 수, 통행속도, 민원을 함께 분석해야 평가할 수 있다. 장소 승인과 도로 통제 협의, 버스 우회, 민원 대응을 대회 전체의 교통 영향을 기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대회 장소를 한강공원으로 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도로 통행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참가자들이 달릴 공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진선미 의원은 “한 대회로 인한 통제는 몇 시간이지만 같은 도로에서 반복되면 시민에게는 매주 겪는 불편이 된다"며 “서울시와 경찰은 개별 대회의 교통 대책뿐 아니라 지역별 연간 통제 횟수와 버스 우회 현황을 함께 살펴 특정 지역에 몰리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현장] “유가족의 시간은 아직 2022년 10월 29일”…이태원 참사 4주기, 진상규명·책임 촉구

“저희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22년 10월 29일에 멈춰 있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가 4주기를 맞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울려 퍼졌다.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는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정부 및 정치권 인사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번 추모대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참사 현장에서 시작된 추모 기도회와 서울광장[까지 이어진 행진을 통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날 추모대회는 희생자 160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호명식으로 시작됐다.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희생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읽었고, 이름이 불릴 때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나섰던 이태원 상인 1명이 지난 4월 세상을 떠나면서 추모 대상이 160명으로 늘었다. 행사에서는 직접적인 참사 희생자뿐 아니라 구조 활동 이후 고통을 겪은 이들의 삶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호명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희생자와 생존 피해자, 구조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올렸다. 이날 유가족 대표로 연단에 오른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이후 4년 동안 이어진 가족들의 고통과 진상규명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날의 비극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지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네 번의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빈자리는 단 하루도 익숙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4년이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한다"며 “하지만 저희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22년 10월 29일에 멈춰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참사 원인과 당시 대응 과정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온전한 진실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책임져야 할 이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규명을 향한 길은 험란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년 동안 유가족들의 곁을 지킨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온기와 잊지 않겠노라 약속하며 건네준 한마디가 저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합당한 책임을 지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질 때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고 진실을 향한 걸음에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저희 유가족들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우리 사회의 다음 세대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대표해 추모사에 나선 한성숙 국무총리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우리는 159분을 기억했다"며 “그러나 참사가 남긴 희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시 구조에 나섰던 상인 한 분께서 그날 이후 힘겨운 시간을 보내시다 올해 4월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희생자 160명의 명복을 빌었다. 한 총리는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진실을 온전히 밝히고 남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정부를 대표해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도 약속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정부 합동감사를 통해 당시 대응체계의 문제점과 책임자 징계의 미흡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책임 이행에는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참사에 대한 수사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다하겠다"며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추모시설 조성, 희생자 추모재단 설립 지원, 재난 예방 및 대응체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와 가족의 내일과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모대회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도 참석했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60명 가운데 외국인은 14개국 26명이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이란과 러시아, 중국, 일본,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호주,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온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35명이 함께했다. 이란 국적 희생자 아파그 라스트마네시 씨의 어머니 자라 레자에 씨도 연단에 올라 가족을 잃은 슬픔과 진상규명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란 시인 사디의 시를 인용하며 한 사람의 고통이 인류 전체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참사에 대한 투명하고 정확한 조사, 책임 소재 규명, 공공장소의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 정의"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법적 절차에 따른 공정한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지난 4년 동안 가족을 잃은 슬픔뿐 아니라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국적과 언어를 넘어 희생자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진상규명 과정에서 외국인 유가족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다른 사회적 재난참사 피해자들도 추모대회에 참석했다.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로 일곱 살 딸을 잃은 이상학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부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참사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 부대표는 “시간과 세월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그날의 아픈 기억과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남겨진 이들의 일상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으며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기억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은 슬픔에만 머물지 않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 구제,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은 유가족만의 요구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 모두가 응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조롱과 혐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부대표는 “2차 피해 역시 참사의 연장선"이라며 “피해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도록 경청하고 보호하며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 학동 참사,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씨랜드 화재 참사, 아리셀 참사 등 다른 재난참사 유가족과 관계자들도 참석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추모대회 후반부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지원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지난 4년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캄캄한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그날의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참사 당시 대규모 인파가 예상됐음에도 충분한 예방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와 신고·구조 요청에 대한 대응이 지연된 경위,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겪은 어려움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왜 막지 못했는지, 왜 구하지 못했는지, 왜 유가족들마저 고립시켰는지 참사 4년이 지나도록 이 물음에 답하지 못하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기간이 1년 연장된 가운데 시민대책회의는 독립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관계기관의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존 피해자와 구조자들에 대한 지원 확대도 촉구했다. 참사 이후 심리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치료와 회복 지원,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참사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일상을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대회는 가수 김사월과 이한철의 추모 공연, 평화의나무 합창단 공연에 이어 참석자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고 이태원 참사 추모곡 '별에게'를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 한편 참사 발생일인 오는 29일 오전 10시 29분에는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4주기 공식 기억식이 열릴 예정이다.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정부가 함께 준비하는 이번 기억식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참사의 교훈을 되새길 계획이다. 참사 발생 4년. 유가족들은 여전히 2022년 10월 29일의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울려 퍼진 160명의 이름은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다시는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적 약속으로 남았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부캉이, 항만 부근 유영 중…건강 이상 無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부캉이가 마지막 목격 장소에서 2k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건강하게 유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현장 모니터링에서 부캉이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을 유영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인공수로 밖이지만 외해라고 볼 수는 없는 지점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한 달 넘게 수심이 3m에 불과한 좁은 수로에서 생활하던 부캉이가 활동반경을 넓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라며 “발견된 지점에서 정상적인 유형 행동을 보이고 있고 별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당국은 지난 22일 외해 유도작업을 통해 부캉이를 인공수로에서 내보냈다. 지난 23일 오전 북항 1부두 인근에서 목격됐지만, 이후 이날 오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외해로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국 게임사의 두 얼굴②] 돈 벌 땐 자본주의, 운영은 공산당식

아이폰18을 사려고 매장에 갔다. 그런데 원하는 제품을 직접 살 수 없다. 돈을 내고 상자를 열어야 한다. 상자에는 아이폰18뿐 아니라 화웨이폰도 섞여 있다. 아이폰18이 나올 때까지 상자를 계속 사야 한다. 어렵게 아이폰18을 손에 넣었더니 이번에는 아이폰19가 출시됐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다시 상자를 구매해야 한다.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판매 방식이다. 그러나 중국계 모바일게임 '삼국지왕전'의 유료 상품 판매 구조를 일반 소비재에 대입하면 이와 비슷한 문제가 드러난다. ◇ 구매는 확률에 맡기고, 상품 가치는 게임사가 결정 '삼국지왕전' 게임에서는 원하는 상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하는 대신 정해진 확률에 따라 상품을 얻는다. 원하는 상품이 나오지 않으면 추가 결제가 필요하고, 확보한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같은 상품을 반복해서 획득해야 한다. 판매자는 상품의 가격과 성능을 정한다. 어떤 상품을 함께 제공할지 결정하고,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해 기존 상품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소비자지만 거래 조건을 정하는 쪽은 게임사다. 문제는 게임의 승패가 아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사는지 충분히 알고 선택할 수 있는지, 대금을 받은 사업자가 구매 이후의 상품 가치와 거래 결과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지는지다. ◇ 삼국지왕전, 상품 수명도 판매자 마음대로…보상 기준도 없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는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구매 이후 사용 조건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그러나 게임 속 유료 상품은 신규 상품 출시와 운영 정책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계 모바일게임 '삼국지왕전'에서는 이용자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확보한 무장도 신규 무장 출시 이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문제는 구매 당시 소비자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게임 이용약관에는 기존 아이템의 기능을 변경하거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신규 상품 출시로 기존 아이템의 경쟁력이 하락한 경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보상 기준을 확인하기 어렵다. 실제 서비스 시작 약 넉 달 만에 기존 무장의 경쟁력 하락을 둘러싼 불만이 제기됐다. 출시 초기 '여포'라는 무장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 각각 1000만 원 안팎을 지출한 다수의 이용자가 신규 무장 등장 이후 기존 무장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한 이용자는 “삼국지에서 가장 강한 무장이 여포라 꾸준히 투자했는데, 4개월 만에 이름도 모를 몇십만 원짜리 무장들에게 패배하게 됐다"며 “게임을 계속하려면 다른 무장에 다시 돈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이미 쓴 돈과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현행법은 게임 속 상품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기간을 일률적으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하지 않는다. 다만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광고에서 누락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알렸다면, 구체적인 광고 내용과 거래 조건에 따라 표시광고법상 기만적 광고 등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얼마를 썼느냐가 아니다. 사업자가 판매 이후에도 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면서 구매 당시 소비자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했으며, 그에 따른 손실을 어디까지 책임지는가에 있다. ◇ 돈 내고 산 모집권 어디에 썼나…거래 내역조차 확인 불가 아이폰과 충전기가 각각 0.682%의 같은 확률로 당첨된다고 가정해 보자. 매번 같은 확률이 적용된다면 특정 상품 하나를 얻기까지 평균 약 147차례의 추첨이 필요하다. 아이폰을 얻기 위해 수백 차례 추첨했는데, 어렵게 당첨된 상품이 충전기뿐이었다면 어떨까. 특히 두 상품의 당첨 순서에서 충전기만 네다섯 차례 반복됐다면 소비자는 추첨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질 수밖에 없다. 삼국지왕전에서 이용자들이 제기한 문제도 이와 닮았다. 이 게임에서는 획득 확률이 각각 0.682%로 표시된 두 상품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상품만 반복해서 당첨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해당 상품이 4~6차례 당첨됐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만으로 확률 조작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추첨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기록을 요구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운영사가 내부 보안 규정을 이유로 서버 원본 기록 제공을 거부했고, 게임 내에서도 과거 모집 기록을 열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삼국지왕전에서 유료 모집에 참여하는 과정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현금으로 게임 전용 재화를 구매하고, 이 재화로 모집권을 구입한 뒤 추첨에 참여한다. 문제는 게임 재화를 사용하는 단계부터다. 본지가 확인한 이용자 사례에서는 현금 결제 내역과 달리 모집권 구매 내역과 일정 기간이 지난 추첨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소비자는 돈을 지불했지만 그 돈으로 구매한 재화가 어디에 사용됐고, 무엇을 얻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셈이다. 운영사는 별도로 보낸 공식 취재 질의에도 답하지 않았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사업자가 확률정보 표시 의무를 위반해 이용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에는 법률이 정한 요건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고의적인 위반에 대해서는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35조는 개인에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열람할 권리를 보장한다. 이용자 계정과 연결된 모집권 구매·추첨 기록이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면 법률에 따른 열람 요구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록의 법적 성격과 구체적인 열람 범위는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확률정보 공개와 손해배상 제도가 마련돼 있어도 소비자가 과거 구매·추첨 기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위반 여부를 확인하거나 피해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업자가 기록을 관리하는 반면, 이를 검증하려는 소비자는 필요한 자료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 ◇ 돈은 한국서 벌고, 운영은 공산당식…모든 것은 게임사 통제 아래 삼국지왕전 사례가 드러낸 것은 단순한 고액 결제 문제가 아니다. 게임사는 상품의 가격과 성능을 정하고,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해 기존 상품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소비자는 거액을 지출하고도 과거 구매·추첨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다.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얻는 사업자가 상품의 경쟁력뿐 아니라 거래 기록까지 사실상 통제하는 구조다. 소비자가 거래 조건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 결과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게임의 국내 홍보에는 유명 방송인과 전문가도 참여했다. 게임사는 이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광고에 참여한 유명인들이 고액 결제를 유도하는 판매 구조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는지, 자신들의 신뢰도가 소비자의 구매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도로 따져볼 문제다. 다음 편에서는 중국계 모바일게임 광고에 참여한 유명인들의 역할과 책임을 살펴본다. 이경민 기자 darkhorse1978@icloud.com

“명태균 진술 믿기 어려워” 오세훈 2심 무죄

법원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1심의 당선무효형을 깨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라며 반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납득하기 힘든 결과"라고 반발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 “명태균 진술, 사실·추측·과장 구분 어려워" 재판부는 명씨 진술의 신빙성 결여를 무죄 판단의 첫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명씨의 수사기관 진술이나 법정 증언 중에는 직접 경험한 사실과 추측·과장에 근거한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사항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기존에 한 진술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해석하고, 객관적 사정 및 주변 관련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도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술의 동기와 일관성 부족에 대해서도 엄격히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초 수사 시에는 오 시장 관련 혐의를 진술하지 않다가 오 시장이 고소 방침을 밝힌 2024년 12월경부터 본격 진술하며 위협적인 말까지 했다"며 “보궐선거 후 자신의 기여를 인정받지 못해 섭섭한 감정을 가진 것으로 보이고, 수사가 거듭되면서 제시된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진술이 구체화된 점 등을 종합하면 공소사실 관련 명씨의 진술은 전체적으로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도 구체적 정황을 들어 배척했다. 재판부는 “명씨는 2021년 1월 22일 오 시장으로부터 울면서 여론조사를 부탁받았다고 했지만, 미래한국연구소 측 강혜경씨의 여론조사 설문지 전송 시간과 통화 시간이 서로 배치되고, 당시 차량 운전자도 명씨와 오 시장의 대화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며 “오 시장은 불과 이틀 전에 명씨를 처음 만났는데 명씨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불법적인 비용 부담까지 언급하며 울면서 의뢰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세훈 의뢰로 보기 어려워… 대납 입증도 부족" 명씨가 실시한 여론조사가 오 시장의 의뢰에 따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미래한국연구소는 2020년 10월경부터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수회 실시했고, 이 사건으로 기소된 2021년 1월 22일부터 2월 28일까지 10건의 여론조사 외에도 2021년 3월 29일까지 여러차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있다"며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상욱(당시 여의도연구원장) 등에게도 지속적으로 공유됐고, 2021년 2월경엔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부산시장 선거도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짚었다. 이어 “명씨의 전반적인 영업방식과 활동 양상을 고려하면 오 시장의 의뢰에 따라 조사를 수행했다기보다는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격변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과시하고 김종인에게 접근해 특정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그 후보가 당선되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며 “1심이 유죄로 인정한 공소사실 부분에 관한 명씨의 진술은 그대로 믿기 어렵고, 일부 진술만을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거나 그 진술을 보강하는 다른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업가 김한정씨를 통한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증명이 부족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오 시장이 정치적 입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불법적인 여론조사 대납을 김씨에게 대놓고 직접 요청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김씨가 명씨에게 은행 계좌로 떳떳하게 돈을 보내고 일부는 부가가치세까지 포함해 돈을 보낸 점, 5차례 지급된 돈이 특검이 주장하는 10회의 여론조사에 대응된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볼 때 오 시장의 대납 요청 또한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유죄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끝으로 재판부는 형사재판의 대원칙을 재확인하며 판결을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유죄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고, 검사의 입증이 확신을 가지게 하는 정도에 이르지 못한 경우에는 비록 피고인의 주장·변명이 일부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면이 있어서 유죄의 의심이 가더라도 결국엔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의 수사와 기소를 통해 억울하게 처벌받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오래된 형사법의 대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명씨 측에 수차 돈을 지급한 사실이 객관적 증거에 의해 명백히 인정돼 유죄의 의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일한 직접 증거인 명씨 진술의 신빙성을 믿기 어렵다"며 “원심 판결 중 유죄 부분을 파기한 피고인들은 각 무죄. 원심 판결 중 무죄 부분에 대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특검 상고해서 항소심 오인 바로잡아야" 오 시장의 무죄 판결에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라고 반색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 전무 무죄! 사필귀정"이라며 “되도 않는 것을 기소한 특검이 책임져야 한다. 되지도 않을 대법원 상고도 즉각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오 시장이 아니다"라며 “재판을 받아야 할 범죄자는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재판부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며 “항소심 재판부는 기존 법리를 모두 뒤집고, 오 시장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수용해 면죄부를 내렸다. 명백한 증거와 증언에도 불구하고 1심과 정반대의 판결이 내려진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엄중한 사안"이라며 “특검은 즉각 상고해 항소심 재판부의 법리 오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오 시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전남광주, 균형성장 우수사례 2년 연속 최다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주관 '2026년 균형성장사업 자율계정 우수사례'에 지역 사업 3건이 선정되며 2년 연속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 우수사례는 시·도 편성사업 8건과 시군구 편성사업 12건 등 모두 20건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시·도 편성사업 2건과 시군구 편성사업 1건을 확보했다. 특히 시·도 편성사업에서 2건이 선정된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매년 균형성장사업의 추진 실적과 성과를 평가해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우수 사업의 성과 확산과 유공자 포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사업 ▲담양군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이다. 지역의 유휴공간을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돌봄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농촌 생활환경을 개선한 사업들이 성과를 인정받았다. 장흥군의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은 옛 장흥교도소를 복합문화공간인 '빠삐용Zip'으로 재생한 사례다. 주민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체험 공간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활동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넓힌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사업은 인공지능(AI) 반려로봇을 활용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한편, 응급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돌봄체계를 강화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담양군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주민 주도로 복합문화·복지거점인 '담빛누리센터'를 조성하고, 주민 역량 강화와 생활복지서비스 확대를 추진한 사례다. 농촌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마련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2년 연속 전국 최다 선정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시군구와 주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균형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패트롤] 경북도-경북교육청-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 경북도, '경북 테이블 2026' 개최…지역 식재료로 세계 입맛 공략 -주한 외교관 등 50여 명 참석…유명 셰프 5명 참여한 미식외교 펼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지역의 우수한 식재료를 활용한 미식외교를 통해 경북의 식문화와 식품산업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 경북도는 23일 도청 상징마당에서 국내외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테이블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4일 첫 법정기념일을 맞는 '한식의 날'을 앞두고 경북 식재료의 우수성과 활용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 식재료의 다양한 변주'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김도윤·윤진원·신동민·신종철 셰프와 이계정 파티시에가 참여해 한식·중식·일식·양식·디저트 등 5개 분야의 창작 요리를 선보였다. 특히 경북 산나물을 활용한 면 요리와 동해안 식재료를 담은 누룽지탕, 포항 해산물을 활용한 생선튀김, 진갈빗살 스테이크, 지역 과일 디저트 등이 소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행사에는 주한 벨라루스 대사를 비롯한 외교 관계자와 경제·관광 분야 인사, 국내 식품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경북의 식문화와 식품산업 발전 가능성을 공유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식품을 매개로 세계 여러 나라와 문화·관광·산업 전반의 교류를 확대하고, 경북의 우수한 식재료에 창의력을 더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맛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경북선수단, 전국체전 종합 2위 쾌거…비개최 대회 역대 최고 성적 -금 94개 등 메달 324개 획득…나마디조엘진·김서영 등 맹활약-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 선수단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경북체육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경북도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종합점수 5만4888점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인 종합 3위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경북선수단은 49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2077명이 참가해 금메달 94개, 은메달 107개, 동메달 123개 등 총 32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성적은 1981년 대구·경북 분리 이후 개최지 이점 없이 거둔 역대 최고 성과다. 롤러와 사이클, 승마, 육상 트랙, 정구, 탁구 등 6개 종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개인종목에서는 나마디조엘진(예천군청)이 육상 100m와 200m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수영 김서영(경북도청)은 대회 4관왕을 달성했다. 유도 허미미와 양궁 김제덕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황지민(현일고)은 스포츠클라이밍 속도 종목에서 경북 산악 사상 첫 전국체전 메달을 따냈다. 고등부 선수단 역시 금메달 32개를 포함해 총 11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6회 연속 종합 3위에 올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수들의 노력과 지도자들의 헌신, 도민들의 성원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체육 인프라 확충과 우수선수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일본 돗토리현, 저출생 극복 공동 대응…국제협력 강화 -일본 요나고서 두 번째 국제공동포럼…청년·여성 정착 및 육아환경 개선 논의-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일본 돗토리현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2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에서 '2026 경상북도·돗토리현 저출생 극복 국제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8월 안동에서 열린 첫 공동포럼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양 지역 관계자와 전문가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청년과 여성의 지역 정착 여건 개선, 결혼·출산·육아 친화적 환경 조성, 저출생 대응 정책과 성과 등을 공유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결혼·출산·육아 환경'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는 신혼부부와 대학생, 육아시설 운영자 등이 참여해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지원 정책을 논의했다. 경북도 대표단은 포럼에 앞서 돗토리현의 지역공동체 거점시설과 복합형 육아지원시설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정책 적용 가능성도 검토했다. 김민석 경북도 정책실장은 “양 지역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희망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북도, AI 활용 홍보 역량 강화…22개 시군 실무자 문경서 워크숍 -생성형 AI 보도자료 작성 교육·숏폼 콘텐츠 제작 실습 진행-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책 홍보와 현장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22일 문경새재 일원에서 도와 22개 시·군 홍보 담당자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도·시군 홍보부서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복잡한 정책과 행정정보를 도민이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로 전달하고,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보도자료 작성 실무교육을 통해 사실 확인과 정책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효율적인 홍보자료를 작성하는 방법을 익혔다. 이어 문경새재 일원에서 5개 팀으로 나눠 지역의 매력을 담은 이미지와 숏폼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하고 결과물을 공유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도와 시·군 간 홍보 협업을 강화해 지역별 우수 콘텐츠가 경북 전체의 매력으로 확산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현 경북도 대변인은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많이 활용하느냐보다 도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도정 홍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 경북교육청, 전국체전 고등부 6회 연속 종합 3위 달성 -금 32개 등 메달 110개 획득…성주여고 하키 3연패 등 활약-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종합 3위를 차지하며 6회 연속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이어갔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학생선수단이 금메달 32개, 은메달 34개, 동메달 44개 등 총 11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경북 학생선수단은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단체종목에서는 성주여고 하키부가 대회 3연패를 달성했으며, 두호고 탁구부와 남녀 고등부 정구팀도 정상에 올랐다. 개인종목에서는 육상 손예린(포항이동고)과 서예림(경북체고), 송다원(영천성남여고)이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유도와 양궁, 정구 등에서도 다수의 2관왕이 배출됐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학교 운동부 지원과 체육지도자 처우 개선, 훈련시설 확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6회 연속 고등부 종합 3위는 학생선수들의 열정과 지도자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교육청, '도-농 이음교실' 확대…42개 초교 1530명 참여 -도시·농촌 학교 간 교육자원 공유…지역 교육격차 해소 기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도시와 농촌 학교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경북 도-농 이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23일 올해 도내 42개 초등학교에서 학생 1530여 명이 도-농 이음교실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농 이음교실은 도시와 농촌 학교가 교육자원과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공동 수업과 체험활동을 통해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북교육청은 2023년 길안초등학교와 강남초등학교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참여 학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주요 활동은 생태전환교육과 공동 수업, 지역문화 체험, 토의·토론, 놀이·체육시설 공유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농촌 소규모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활동을 경험하고, 도시 학생들은 농촌의 자연환경과 지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학교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우수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확산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도-농 이음교실은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경북형 교육협력 모델"이라며 “모든 학생이 지역과 학교 여건에 관계없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누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북교육청, 수능 시험장 74곳 안전점검…11월 3일까지 실시 -지진·화재·시설물 위험요인 집중 확인…안전한 시험환경 조성 총력-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오는 11월 19일 실시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도내 시험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1일부터 11월 3일까지 도내 8개 시험지구, 74개 시험장을 대상으로 시설물과 안전관리 실태를 종합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수험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진과 화재, 시설물 붕괴 등 각종 위험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다. 주요 점검 대상은 건축물 균열과 변형,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비상 대피로 확보, 시험장 주변 공사장 안전관리, 난방시설과 제설 대책 등이다. 각 시험장 학교의 자체 점검 이후 교육지원청과 기술직 공무원 등이 확인 점검을 진행한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면 긴급 보수·보강과 시험장 변경 등 추가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수험생의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며 “시험장 곳곳의 위험요인을 꼼꼼히 살펴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가수 김장훈, 독도 홍보영상 내레이션 참여…'독도를 지켜온 사람들' 공개 -서경덕 교수 기획·애니메이션 '강치아일랜드' 연계…독도 수호 역사 조명-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가수 김장훈이 독도의 역사와 수호 활동을 알리는 홍보영상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23일 애니메이션 '강치아일랜드'와 연계한 여섯 번째 홍보영상 '독도를 지켜온 사람들'을 독도강치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독도콘텐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서경덕 교수가 기획하고, 독도 수호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온 가수 김장훈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영상에는 조선시대 안용복의 활동부터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 독도에 거주했던 주민들의 삶까지 독도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현재 독도경비대와 해양경찰, 독도관리사무소, 119구조·구급대원 등 독도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모습도 소개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강치아일랜드'를 온라인 독도 지킴이로 소개하며 문화콘텐츠를 통한 독도 홍보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장훈은 “독도와 함께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많은 분이 영상을 통해 독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강치아일랜드' 시즌3도 제작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