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장벽’ 세운 단일종목 레버리지…‘약발’ 놓고 엇갈린 평가 [이슈+]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투자 문턱을 대폭 높였다.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매 단위를 20좌로 확대해 신규 투자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신규 진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미 시장에 유입된 자금과 높은 회전율을 직접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 시장상황점검회의 논의를 토대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국내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자금이 빠르게 몰린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주 상승 기대와 맞물리면서 관련 상품의 시가총액은 출시 전후 4조4000억원 수준에서 11조9000억원까지 늘었다. 하루 거래대금도 13조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자금이 일부 대형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에 집중되면서 본주 가격과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상품 가치가 줄어드는 '변동성 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투자 진입장벽 강화다. 앞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신규 투자하거나 추가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보유해야 한다. 기존 기준은 1000만원이었다. 주식과 채권 등 대용증권도 평가금액의 70%까지 예탁금으로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현금만 인정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실질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현금은 최소 300만원 수준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국내 상장 상품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할 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기존 보유자는 상품을 계속 보유할 수 있지만 추가 매수 시에는 강화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매매 단위도 현행 1좌에서 20좌로 확대된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1좌당 가격이 1만~2만원대에 형성돼 소액으로도 거래할 수 있다. 앞으로는 한 번에 최소 20좌를 매매하도록 해 소액 단기매매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기본예탁금 상향은 오는 8월 중 시행되고, 매매수량 단위 변경은 전산 개발을 거쳐 11월부터 적용된다. 투자자 교육은 3시간으로 늘어나고, 평가 미달 시 재이수가 필요하다.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위험 안내도 자동 제공된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 시까지 신규 상장을 중단하고 광고·이벤트성 마케팅을 금지한다. 괴리율 관리 기준도 강화돼 LP의 종가 괴리율 기준은 3%에서 2%로 낮아진다. 위반 시 신규 업무 제한이 가능하며, 운용사에 대한 상장 제한과 투자유의종목 지정 절차 간소화도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신규 투자 수요를 억제하는 데에는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올린 조치가 개인투자자의 진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1000만원과 3000만원은 개인투자자가 체감하는 부담 자체가 다르다"며 “젊은 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현금 3000만원을 별도로 예탁하면서까지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하려는 수요는 상당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LW 시장은 과거 기본예탁금과 투자자 교육 등 진입 규제가 강화된 이후 개인투자자와 LP가 빠르게 이탈하면서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이 관계자는 “과거 ELW도 예탁금과 교육 요건이 강화된 뒤 신규 투자자가 급감했다"며 “이번에도 예탁금 상향만으로 신규 진입을 억제하는 효과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대책만으로 시장 과열과 변동성을 낮추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진입장벽을 높이면 신규 투자자는 줄어들 수 있지만 이미 형성된 대규모 거래 수요와 높은 회전율을 직접 통제하지는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루 회전율 제한이나 운용배수 조정, 거래정지 등 투자 행태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은 빠졌다"며 “예탁금 상향으로 신규 유입은 줄겠지만 기존 투자자의 빈번한 매매까지 억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넘는 데다 이미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으로 커졌다. 신규 진입을 제한하더라도 기존 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규 상품 상장이 중단되면서 오히려 기존 상장 상품의 희소성이 커지고 거래가 일부 상품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영풍, 회계기준 고의 위반으로 과징금 204억원...역대 최대 수준

금융위원회가 영풍에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이유로 204억741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계 관련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재다. 금융위는 지난 15일 열린 제13차 회의에서 영풍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여러 차례 어겼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 함께 의결된 사안으로 영풍의 전 대표이사에게는 해임 권고 상당의 조치가 내려졌다. 회계처리기준 위반은 통상 과실·중과실·고의 순으로 구분되는데, 대표 해임 권고는 가장 수위가 높은 '고의' 단계에서만 적용된다. 금융위가 영풍의 위반 행위를 고의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문제가 된 것은 환경개선 충당부채였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과거 낙동강에 카드뮴을 유출해 환경부로부터 281억원의 과징금을 받았고, 이후 정화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충당부채를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했다. 그런데 영풍은 제련소 주변 오염 토양에 대한 정화 명령이 법적으로 명확했음에도 2021~2022년에는 이를 충당부채로 아예 인식하지 않았고, 2023~2024년에는 법규상 허용되지 않는 정화 방식을 기준으로 충당부채를 산정해 규모를 과소계상했다. 충당부채를 적게 잡으면 그만큼 비용도 줄어든다. 이런 식의 과소계상이 4년 연속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제련소 주변 임야와 1·2공장 건축물 하부의 오염 토양, 지하수 정화와 관련한 충당부채까지 실제보다 낮게 잡은 것으로 금융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영풍의 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 역시 토양 정화 관련 충당부채에 대한 감사 절차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가 특히 문제 삼은 대목은 2023년 자산손상 평가였다. 영풍이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하면서 석포제련소 조업정지에 따른 손익 효과를 자의적으로 제거했고, 그 결과 손상차손이 과소계상됐다는 것이다. 고의성이 인정되는 이런 회계처리 위반을 회계 업계에서는 통상 분식회계로 본다. 영풍 측은 제재에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충당부채 처리 방식에 대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적용과 해석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릴 수 있는 '추정의 영역'"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같은 날 금융위는 고려아연에도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이유로 84억281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금융상품과 관계기업 투자의 공정가치·회수가능액 감소분에 대한 평가손실을 과소계상하고, 해외 종속회사 영업권 손상에도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영풍이 받은 과징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금융위가 영풍의 위반 정도를 상대적으로 더 중대하게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단일종목 레버리지, 예탁금 3000만원으로 대폭 강화…20주씩 거래 가능

앞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하려면 기본 예탁금으로 현금 3000만원이 있어야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1주씩 매매할 수 없고 20주씩만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16일 오후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 시장상황점검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투자 문턱을 높인 것이다. 지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새로 투자하려면 최소 1000만원을 예치해야 한다. 이때 현금뿐 아니라 보유 주식이나 채권 가치의 70%까지 예치금으로 인정했다. 앞으로는 이 기준이 3000만원으로 높아진다. 주식과 채권은 인정하지 않고 현금만 인정한다. 필요한 현금이 사실상 최소 3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미 투자 중인 사람도 추가로 매수하려면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국내 상장 상품뿐 아니라 해외 상장 상품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격 구조도 손본다. 지금은 실제 주식 가격과 무관하게 1주당 1만~2만원 수준으로 싸게 거래돼 부담 없이 살 수 있었다. 11월부터는 거래 단위를 1주에서 20주로 늘려 실제 주가에 가깝게 맞춘다. 기본 예탁금 상향 조치는 오는 8월 중, 매매수량 단위 변경은 증권사별 전산 개발 시간을 고려해 오는 11월 중 각각 시행할 예정이다.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의 차이(괴리율)를 관리하는 방식도 강화한다. 괴리율은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가격(종가) 사이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증권사 괴리율 관리의무 기준을 현행 3%에서 2%로 높인다. 적정 괴리율 위반 ETF의 운용사는 신규 ETF 상장 제한을 검토한다.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품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절차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한다. 이밖에 투자 전 이수해야 하는 교육 시간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린다. 손실이 커지면 앱을 통해 자동으로 위험을 알리도록 했다.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상품 상장과 광고·이벤트성 마케팅도 즉시 중단된다. 이런 조치가 나온 배경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뒤 증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원래 홍콩 등 해외에서 먼저 나온 상품인데, 국내 투자자들이 보호장치가 약한 해외 상품에 그대로 뛰어드는 문제가 지적되면서 지난 5월 27일 국내에도 도입됐다. 반도체 기업 주가가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상품 출시 이후 시가총액은 4조4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뛰었다. 하루 거래대금도 13조원 수준으로 크게 불어났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기초 주식이 오르내리기만 반복해도 원금이 조금씩 줄어드는 손실(변동성 잠식)까지 겹칠 수 있어,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왔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과도하게 몰린 투자 수요를 진정시키고 투자자 손실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예탁금을 크게 올려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만 진입하도록 하고, 가격 왜곡과 정보 부족 문제도 함께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시스템 개발을 기한 내 마치지 못한 증권사에는 신규 거래 제한을 권고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투자자 등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추가 보완 조치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6800선으로 밀려…반도체 휘청이며 롤러코스터 장세 이어져[마감시황]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는 6% 넘게 밀려 6800선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도 4%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 10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조662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781억원, 2조369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8.77%), SK하이닉스(-11.53%), SK스퀘어(-12.30%), 삼성전기(-9.62%), 현대차(-2.07%), 삼성생명(-1.93%), LG에너지솔루션(-0.30%), KB금융(-0.28%) 등이 모두 밀려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4%)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가능성이 커지며 반도체 기술주가 하락했고,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었던 만큼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7.59포인트(4.53%) 내린 791.84에 장을 마쳤다. 오전 10시 20분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20.28%), 주성엔지니어링(-10.31%), 레인보우로보틱스(-7.67%), 에코프로(-7.41%), 리노공업(-7.19%), 에코프로비엠(-7.03%), 피에스케이(-4.45%), 알테오젠(-4.16%), 원익IPS(-1.40%) 등이 모두 하락했다. HLB(+1.73%)는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내린 1480.4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12억 베팅한 XRB, 장부가 9000만원으로 추락…이렘, 신사업 3년 ‘무성과’

이렘(옛 코센)이 경영 정상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수년간 추진해 온 신사업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아직 의미 있는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렘은 최근 113억28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운영과 시설투자 등에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추진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기존 사업을 보완할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던 AI와 이차전지, ESS 등 신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이렘은 지난 2023년 6월 정관 변경을 통해 AI 소프트웨어 개발, AI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이차전지 소재 제조·판매, ESS, 군수품, 모듈러건축물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당시 AI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면서 이렘 역시 관련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장중 6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이차전지 업체 XRB(엑스알비) 투자다. 이렘은 2023년 8월 이차전지 개발·판매업자인 엑스알비 지분 30%를 12억1600만원에 취득했다. 당시 엑스알비는 설립된 지 약 3개월에 불과한 신생기업이었다.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기업가치를 약 4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후 회사는 엑스알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협력, 음성공장 부지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엑스알비의 매출은 2024년 50만원, 2025년 600만원에 그쳤다. 설립 3년 차인 현재 자본금은 7466만4000원으로 설립 당시 7000만원에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등기상 임원은 황승환 대표와 감사 1명이며 직원도 3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렘이 투자한 지분 가치도 크게 낮아졌다. 회사는 엑스알비 지분과 관련해 약 11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장부가액은 약 9000만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분 투자 외 자금 지원도 있었다. 이렘은 2024년 엑스알비에 5억원을 빌려줬다. 올해 1분기 현재 이 가운데 4억6461만원은 대손충당금이 설정됐다. 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을 회계상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기술기업은 기술력만으로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업화와 실적"이라며 “최근 3년간 엑스알비의 매출과 이렘의 재무지표를 종합하면 신사업이 아직 숫자로 성과를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기술을 수익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사업 확대 3년차인 현재, 이렘의 매출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의 약 83%는 스테인리스 강관 사업, 약 16%는 슈퍼데크 사업에서 발생했다. 기타를 포함하면 매출의 98% 이상이 기존 사업이다. AI와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서 발생한 의미 있는 매출은 확인되지 않는다. 본업 실적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이렘은 2023년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4년 47억원, 2025년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재무 부담도 빠르게 커졌다.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15.7%에서 2024년 40.2%, 2025년 44.6%, 올해 1분기 43.6%까지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30%를 넘으면 재무 부담이 높다고 평가하며 40% 이상이면 경고 구간으로 본다. 실제 차입금은 2023년 약 90억원에서 2024년 500억원대로 급증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신사업을 설계했던 당시와 현재의 경영 환경은 달라졌다. 2022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 코스틸은 AI·이차전지 등 신사업 확대를 주도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줄였다. 올해 1분기 말에는 지분율이 12.52%로 낮아져 2대주주가 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에스앤티제1호투자조합이다. 신사업을 추진했던 경영 주체가 바뀐 만큼 당시 제시했던 성장 전략이 현재도 유효한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신규 성장투자보다는 기존 사업 유지와 재무구조 방어에 방점이 찍힌 자금조달로 보인다"며 “성장투자로 보기는 어렵고, 재무 정상화형 자금조달로 규정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속도의 적자라면 1~2년 내 다시 소진될 수 있다"며 “매출 회복과 원가구조 개선 같은 영업 턴어라운드가 병행되지 않으면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지는 엑스알비 투자 당시 기업가치 산정 근거와 신사업 추진 현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렘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황승환 대표는 올해 3월 충청남도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수도권 이차전지 및 바나듐 배터리 생산시설을 아산 배방 스마트복합그린산업단지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직원 수가 3명 수준인 점과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향후 투자계획과 인력 확충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7000선 내주며 약세 출발…코스닥도 동반 약세[개장시황]

코스피가 대형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7000선을 내주며 약세 출발했다. 장 초반 5% 가까이 빠지며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출발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4.84포인트(4.73%) 하락한 6939.57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323.91포인트(4.45%) 내린 6960.50에 출발했다. 이날 개인은 213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4억원, 80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10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됐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의 낙폭이 크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5.99%, SK하이닉스는 8.73%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다. SK스퀘어(-9.99%), 삼성전자우(-5.36%), 삼성전기(-8.63%), 현대차(-3.46%)가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2.09%)과 KB금융(+1.16%)은 상승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 증시는 MAGS(빅테크) 강세, SOX(반도체) 약세의 모습을 보였다"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SOX 약세'는 다시 한번 높은 변동성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MAGS는 라운드힐이 운용하는 매그니피센트7(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SOX(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TSMC가 기존 성장 전망과 설비투자 계획을 유지한다면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종의 피크아웃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3포인트(-2.19%) 내린 811.30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11포인트(1.94%) 내린 813.32에 출발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11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억원, 1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다수 하락세다. 알테오젠(-2.43%), 에코프로비엠(-1.82%), 에코프로(-1.85%), 레인보우로보틱스(-4.42%), 주성엔지니어링(-5.82%), 원익IPS(-6.59%)가 내리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코오롱티슈진(+0.77%)과 HLB(+6.20%)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486.4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정원선 인턴기자

[특징주] 美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 삼성전자 -6%·하이닉스 -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6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간밤에 미국 반도체 기업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우려에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5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44%(1만8000원) 내린 2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86%(18만4500원) 내린 18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8.02%), 샌디스크(-8.12%) 등 주요 반도체주는 급락했다. SK하이닉스 ADR(-9%)도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8% 내렸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한 AI 인프라 투자 우려가 구체화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전력요금 인상과 환경 부담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취소와 지연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약 1560억달러, 올해 1분기만 약 130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취소 또는 지연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 빅테크 반등에도 반도체주 약세…프리마켓은 하락세[장전시황]

간밤 미국 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약진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에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돼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반도체주는 가격 하락 우려에 발목이 잡히며 급락세를 이어가는 등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62.22포인트(0.62%) 오른 2만6269.23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25포인트(0.29%) 상승한 5만2658.64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28.83포인트(0.38%) 높아진 7572.40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빅테크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 급락했다. 마이크론(-8.02%)이 전일 상승분을 반납하며 큰 폭으로 내렸고, AMD(-3.46%), 인텔(-4.4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애플(+4.01%)이 중국 내 '애플 인텔리전스' 승인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고, 아마존(+3.02%), 메타(+3.07%) 등 주요 빅테크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반도체 업황 우려가 부각되며 9.00%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며 상장 이후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약화된 점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민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SML의 수주 호조와 엔비디아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AI 투자 부담이 기존 IT 예산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전반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어 PPI도 예상을 밑돌며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PPI가 전달 대비 0.3% 하락해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며 “이번 주 발표된 물가 지표들이 에너지 가격 하락을 반영하며 큰 폭의 둔화를 기록해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역시 물가 표현의 강도를 한 단계 완화하며 이 같은 완만해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지표의 불완전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워시 의장은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조적 인플레이션 상태를 측정하는 데 불완전한 지표"라며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고 평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 역시 물가 지표에 과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부재할 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해 매파적 기조를 더했다. 정규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은 대체로 하락세다. 오전 8시 1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SK하이닉스(-6.96%), 삼성전자(-5.18%), 삼성전기(-6.29%), 한미반도체(-5.38%), SK스퀘어(-7.23%)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6.70%), 마녀공장(+8.32%), HLB(+10.08%) 등은 상승했다. 신유정 인턴기자

반도체·외국인 ‘쌍끌이’…코스피 6%대 상승 [마감시황]

국내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5.45포인트(5.80%) 상승한 82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6704억원, 기관이 381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조60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2억원, 107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62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6.27% 오른 27만9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8.83% 상승한 208만2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16.13%), 삼성전기(12.14%), 현대차(2.24%), LG에너지솔루션(4.04%), 삼성생명(6.47%), 삼성바이오로직스(1.10%)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장비·소재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대형주도 일제히 올랐다. 원익IPS는 12.27%, 에코프로는 9.23%, 주성엔지니어링은 8.77%, 이오테크닉스는 7.84%, 레인보우로보틱스는 7.37%, 에코프로비엠은 7.37% 상승했다. 알테오젠도 3.22%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급락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진정된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유입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내린 148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