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룹 상장폐지 결정에 25만 주주 좌절...“거래소의 허위공시 검증 부실”

이화그룹 3사가 상장폐지되면서 이화 3사의 주주운동 역시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이화 3사는 2023년 이후로 주주연대 활동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종목으로 꼽혀왔다. 16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3사는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 18일부터 26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 이후 27일 최종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화그룹 3사는 주주연대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던 종목이다. 이화그룹은 소액주주 비중이 많은 상장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화전기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만6854명으로 보유 주식 수는 1억5840만2344주, 지분율은 72.35%에 달한다. 이트론도 9472명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70.06%, 이아이디도 13만8408명으로 보유 주식 비중이 74.49%(13만8407주)에 달한다. 세 기업의 소액주주를 모두 합하면 24만4734명에 달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내 주주 결집 인원 순위 2~4위 역시 모두 이화그룹일 정도로 결집력이 높다. 이들은 소액주주 연대는 1년 반 이상 거래 재개에 힘써왔다. △개선기간 부여를 위한 다수의 거래소 집회 △이화전기 1대 주주 등극을 위한 의결권 확보 활동 △지속적인 자체 유튜브 활동 및 활발한 언론 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및 범 주주연대 대표는 개인투자자 최초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유의미한 업적을 내기도 했다.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주주연대는 거래소가 허위 공시에 기반해 거래를 재개한 점에 분노했다. 2023년 5월 10일 검찰이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과 김성규 총괄사장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거래소는 이들 3사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이화그룹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을 8억3000만원으로 공시하면서 이트론과 이아이디는 11일, 이화전기는 12일 거래가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재개를 호재로 인식하고 하루 동안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를 각각 76억, 3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축소된 것이었다. 12일 오후 검찰 공소장에서 밝혀진 횡령 혐의 금액이 770억원(이화전기 42억4900만원, 이트론 311억3700만원, 이아이디 416억4800만원)대에 달하는 등 공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5시간 22분 만에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해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 3사의 한 주주는 “문제의 핵심은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허위 공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거래 재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면서 이어서 그는 “특히 거래 정지와 재개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신뢰도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공시 내용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섣불리 거래 재개 결정을 내린 것은 명백한 업무 과실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트럼프 복귀에도 훈풍부는 韓 증시…상승세 더 이어가나

한국 코스피 지수가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메말랐던 거래 또한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도 국내 증시가 훈풍을 이어가자 앞으로 상승세에 탄력이 더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시장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낙관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9.13포인트(2.74%) 오른 2591.05로 2주 연속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2583.17을 기록,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진 이후인 지난해 11월 7일(2564.63) 종가를 98일 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보다 13.42포인트(1.80%) 오른 756.32로 2주 연속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계획을 줄줄이 발표했지만 관세 민감도가 낮아진 시장이 이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결과 하방 압력이 제한됐다. 대신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방산주가 미 상원의 해군함정 건조 법안 발의 소식에 급등하고,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디어/엔터주까지 호조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도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미국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가능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형 반도체(ASIC) 도입 확산 기대감 등에 힘입어 한 주간 4.28% 반등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9조6178억원)과 비교하면 25.8% 늘었고, 작년 12월(8조7353억원)에 비하면 무려 38.5% 급증한 규모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7조1천41억원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공포 속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8조7817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원을 넘겼다. 유일하게 10조원을 밑돈 지난 5일도 9조9496억원으로 10조원에 근접한다. 반면 지난달과 작년 12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긴 날은 각각 18거래일 중 6거래일, 20거래일 중 4거래일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6조9389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엔 30% 뛴 9조319억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320억원으로 지난달(16조5567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반등에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676조428억원으로 전체 시총(2116조8655억원)의 31.96%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31%대로 내려간 건 2023년 9월 20일(31.97%)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 32.7% 수준이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7월 36%대까지 늘었으나 점차 감소해 8월 34%대, 9월 33%대, 11월 32%대로 내려앉은 뒤 해를 넘기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4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8150억원 순매도했다. 뒤이어 현대차(7010억원), KB금융(3160억원), 유한양행(2420억원), HD현대일렉트릭(2230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복귀 가능성에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이미 바닥 수준이어서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과 뚜렷한 왹구인 복귀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빗썸,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100배’ 오부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일시적인 전산 장애로 이용자에게 100배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3일 가상자산 '스토리코인'(IP)을 상장한 직후, 해당 코인을 매매(매수·매도)한 투자자에게 4%의 거래수수료를 적용했다. 이번 거래 수수료 적용 오류는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발생했다. 해당 시간 스토리코인의 빗썸 내 거래대금은 약 68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빗썸의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는 0.25%다. 단 수수료 쿠폰을 등록한 일부 이용자에 한해 업계 최저 수준인 0.04%의 거래 수수료를 지원한다. 빗썸의 이번 오류에 따라 거래 수수료율이 무려 100배나 크게 적용되면서, 빗썸은 이용자로부터 544만원의 대신 5억44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일시적으로 수취하게 됐다. 빗썸은 오류가 발생한 다음날인 14일 '거래 수수료 오류'를 공지하며 환급 사실을 안내했다. 빗썸 측은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화하고 이용자가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빗썸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중에서도 시스템 다운 및 오류 발생 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6년간 4대 코인 거래소의 시스템 오류 시간 90% 이상이 빗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베일 벗은 ‘법인 코인 거래’,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

금융위원회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기관 자금 유입으로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상자산 관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거래소 독과점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먼저 상반기 중 1단계로 법집행기관,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 등 현금화 목적 법인에 계좌 발급을 허용하고, 하반기부터 전문 투자자 법인의 투자·재무 목적 거래를 시범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로 일반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금융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고 해외에서 법인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국내 법인 거래 제한을 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까지 비영리법인과 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전문 투자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시장 과열과 자금세탁 우려에 대해서는 단계별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거래소의 자기매매로 인한 가격 변동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매도 물량과 가상자산 종류를 제한하는 공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금융위는 향후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을 추진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율과 외국환거래법 개정을 통해 법인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을 들은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일찍이 기관 자금이 들어온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 시장 99%는 개인 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변동성이 컸다. 그러나 법인의 거래 허용을 통해 안정적인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러한 변동성이 상당 부분 줄어 안정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가상자산 관련 자금운용 시장이 발전하리라는 기대감도 떠오른다. 암호화폐 투자신탁사 하이퍼리즘의 오성록 대표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선진국에 맞게 한국도 기업들의 암호화폐 거래 관련 가이드라인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향후 법인이 가상자산을 통해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23년 발표된 지침이 존재한다. 우선 가상자산을 통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하거나 중개를 위해 보유한 경우에는 재고자산으로 분류한다. 단 투자나 결제수단 등 이외의 목적이라면 무형자산으로 취급한다. 만일 재고자산으로 분류된 경우라면 일반적인 재고자산 회계처리 기준을 적용하나, 무형자산으로 분류됐다면 주기적으로 가치 평가 및 손상 검토가 필요하다. 또 가상자산을 매도해 수익을 낸 경우 영업외수익 또는 비용에 기재하게 된다. 그 수익에 대해서는 법인세 과세표준이 적용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회계처리 및 세무와 관련해 실제 적용 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현재도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아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우선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법인 자금 유입으로 거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독과점 우려도 함께 커진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이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인의 거래가 본격 개시될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위 측에서는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 시 독과점 해소 방안과 관련 규제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공정위 측에서도 독과점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별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2단계 입법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얼마 만에 반등이야”…삼성전자 주가 이달 7% 급등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오르자 반등세가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5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종가가 5만24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7%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월간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하락 폭은 매월 축소됐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 지난 8월에만 11.44% 급락했고 9월 수익률은 -17.23%를 보였지만 10월 -3.74%, 11월 -8.45%, 12월 -1.85%, 올해 1월 -1.5%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 폭이 갈수록 두드러지게 축소됐다. 수급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째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다만 월간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8월 3099억원에서 9월 8조5912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달 1조72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달 1~14일 순매도 규모는 819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13일 50.04%를 기록하며 다시 50% 선을 회복했다. 지난 3일 외국인 보유율은 49.99%로 2023년 1월 12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50%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며 가격 이점이 부각되자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S25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가전 판매가 늘었고, 낸드 가격이 인상될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외신 보도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최근의 분위기가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JP모건은 지난 13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갤럭시 S25 호조 모멘텀은 단기적인 주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실적 핵심이고, 중요한 주가 동력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반도체 기술력과 실적 개선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회복이 지속적일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3E 엔비디아 인증 진행 상황이 주가 반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오는 6~7월경 HBM 3E 12단 인증 진행 관련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좀비기업’ 한창,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거래 재개 ‘불투명’

지난해 거래 정지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한창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안에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개선에 실패하면, 거래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창은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이 발생(별도 기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창의 자본잠식률은 -152.7%로, 완전 자본잠식을 넘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를 심각하게 초과했다. 이는 회사가 부채로만 운영되며,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경우 완전 자본 잠식 후 1년 내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 재무 개선이 없으면 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지속적인 영업손실 누적의 결과다. 한창은 지난 2014년 이후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영업손실 규모가 점점 확대한다는 점이다. 최근 5년치 영업손실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38억원 △2021년 -54억원 △2022년 -46억원 △2023년 -47억원 △2024년 -64억원이다. 이전까지 영업손실은 10억원대 후반에서 30억원대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B2B(기업간거래) 사업부문 영업양도와 철강 유통 사업 부진 여파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창은 지난해 3월 외부 감사인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B2B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한창은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사업 구조를 이익 중심으로 재편했지만, 기대와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한창은 거래 정지 해소를 위해 외부 감사인의 적정 의견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재무 상태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창의 이자보상배율은 수년째 1을 밑돌고 있다. 이미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벅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한창의 연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자보상배율은 -11.07배로,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0.59배로 큰 폭의 개선을 이른 후부터는 -1~-1.5배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 지속하면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불리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대출이나 정부 지원 등에 의존해 겨우 생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무 개선을 위해 실적 개선이 절실하지만, 올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 조치로 인해,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철강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철강 유통업체들도 마진 감소 및 경쟁 심화 등의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투자은행(IB)의 관계자는 “거래 정지 후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이 다시 거래를 재개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우선 자본 증식 후 외부 감사인의 적정 의견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만 유상증자의 경우 일반주주에게 손 벌릴 수도 없는 상태로 대표나 최대주주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 오스코텍 vs 주주연대 소송전 돌입

오스코텍이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을 둘러싸고 주주연대와 법적 공방에 휘말렸다. 주주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시 오스코텍의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주주 손해가 크다는 점을 우려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주주연대가 소송전을 불사하면서 오스코텍과 주주연대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지난달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경영진을 상대로 각각 10억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장은 전날 사측으로 전달됐다. 주주연대가 소송을 진행한 가장 큰 이유는 제노스코가 상장될 경우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주연대는 사측의 결정이 주주들에게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대부분의 사업을 공유하고 있고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중복상장이라고 지적했다. 오스코텍은 국내 개발 항암제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천을 보유한 기업이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와 함께 렉라자 마일스톤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최영갑 주주연대 대표는 “핵심 사업 부문이 모회사와 자회사 각각에 중복 계산돼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사업역량이나 자산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제노스코의 상장은 오스코텍에 손해를 입히고 그 손해는 추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소장에는 오스코텍의 편법 증여와 제노스코 주식 매각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제노스코 주식 17만2437주를 약 9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또한 제노스코는 2023년과 2024년 전환우선주(CPS) 발행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000억~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당시 오스코텍의 시가총액 약 1조5000억원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제노스코가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지분권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제노스코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 전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노스코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현재 거래소의 심사 통과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주주연대는 법적 대응에 이어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 소송 진행 상황을 알리는 내용증명을 제출하고 제노스코의 상장 심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래소가 소송에 휘말린 기업에 대해 엄격하게 심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법적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소송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주연대는 주주총회에 대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주주연대는 △정관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비상근감사 선임의 건 △합병추진결의의 건 등을 주주제안에 포함했다. 정관변경의 건에는 초다수결의제 삭제와 집중투표제 배제 규정 삭제 등을 담았다. 또 비상근감사 선임의 건이 통과되면 비상근감사에 현직세무사를 추천해 향후 회사업무감사와 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올해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사측은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주총 전까지 결집력을 강화하며 경영진 교체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준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14.14%의 지분을 결집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대규모 배당 발표에 레드캡투어, 2거래일째 강세

레드캡투어가 파격적인 배당정책으로 2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레드캡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1390원(11.77%)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427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레드캡투어는 전날에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레드캡투어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대규모 비과세 배당 소식에 투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 레드캡투어는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2.4% 수준이다. 아울러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매출액 3589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1%, 12.4%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창사 후 최대를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일동제약, 자회사 신약 美 FDA 희귀약 선정에 강세

일동제약 주가가 14일 강세다.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IL21120033′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IPF)에 대한 희소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일동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5.29% 오른 1만1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FDA 희소의약품으로 지정받은 IL21120033은 면역 관련 신호 전달 단백질인 케모카인(chemokine) 수용체들 가운데 생체 조직의 섬유화와 염증 유발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CXCR7 표적 신약 후보물질이다. 조직 복구·혈관 신생, 섬유화 등과 관련된 다양한 신호 경로를 조절하고, 염증 유발 인자를 제거해 항염증·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낸다. FDA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 난치성 질병의 치료제 개발과 허가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제품은 시판 허가 후 7년 간 시장독점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신약승인(NDA) 심사비용 면제, 총 임상시험 연구비용 50%에 대한 세금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상장 첫날 41% 급등

코스닥 상장 첫날을 맞이한 오름테라퓨틱 주가가 장 초반 급등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경 오름테라퓨틱 주가는 41.25% 오른 2만8250원에 거래 중이다. 바이오테크 기업 오름테라퓨틱은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를 개발 중이며, 항체 정밀 표적화 기술을 활용한다. 지난달 17~23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4000~3만원)보다 하단보다 낮은 2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청약에서는 2.1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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