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100조’ 삼성전자, 주주환원 보따리 푼다…“우선주 매입 적극 고민”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재확인했다. 남은 재원 최대 75조원 가운데 상당 규모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예정이어서, 시장에서 요구가 커진 우선주 매입 비중을 얼마나 늘릴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3배, 영업이익은 약 8.8배로 불었다. 4분기 연속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갈아치웠고, 주당순이익(보통주 1만1462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반도체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9%를 책임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서버용 SSD 판매가 크게 늘면서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0.8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약 10조원 깎이기도 했다. 곳간이 두둑해지자 주주환원 보따리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현금배당 총액이 30조원이라고 공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이며, 이 가운데 우선주 배당금은 약 3조6917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7%, 우선주 2.2%다. 같은 금액을 배당하는데도 우선주 배당률이 높게 나온 건 그만큼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상반기 배당액(4조9000억원)을 더하면 올해 현금배당으로만 약 35조원이 주주에게 돌아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90조~110조원 규모의 2026년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했는데, 이미 집행·확정된 35조원을 빼면 잔여 재원은 55조~75조원이다. 회사는 이 재원을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우선주 문제가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때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조정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내년 이후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곳간 채울 반도체, 내년에도 버틸까 주주환원 확대의 지속 여부는 결국 반도체 실적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내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며 “주요 고객들의 추가적인 HBM 증량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고,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60%까지 올라왔다. 하반기 중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까지 HBM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3분기에 이미 달성한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샘플을 출하한 차세대 HBM4E도 고객사 초기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의 '질'도 달라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주요 고객사 10곳과 다년 공급 계약을 맺었고, 다른 10곳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장기 계약을 원하는 고객이 하이퍼스케일러와 서버 업체를 넘어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분야로 넓어지면서, 중장기 생산능력의 60~70%를 다년 계약으로 채우겠다는 목표에도 가시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선 신규 팹 건설에서 실제 웨이퍼 생산까지 시차가 길고 HBM 세대가 올라갈수록 칩 크기가 커지는 만큼, 내년 설비투자가 늘더라도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도 8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요가 생산능력을 크게 웃돌아 가동률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2나노 연간 수주 과제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년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를 뛰어넘는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엔 호재지만 메모리를 사다 쓰는 스마트폰·TV 사업에는 그대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삼성전자는 높은 원자재 가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플래그십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수요도 만만치 않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84조4000억원으로 이 중 DS부문에만 76조8000억원이 들어간다. 회사는 미국 테일러 팹 외에 한국과 미국에서 신규 팹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주환원과 투자 사이의 배분이 내년 정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3분기 배당금은 다음 달 27일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2나노 2세대 모바일 칩(엑시노스 2700) 양산과 4나노 대형 고객 신경망처리장치(NPU) 양산을 시작하고, 테일러 1공장 가동으로 공급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우선주 매입 비중과 내년 이후 환원 정책의 윤곽도 이 자리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사상최대 실적에도 조정받은 10월 코스피…내달 반등 재료는?

10월 급격한 조정을 겪은 국내 증시가 11월에는 반등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증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를 시작으로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기업공개(IPO), 주요국 정상회담 등 잇따른 이벤트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하락 폭이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9월 7000선 부근에서 움직였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5300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입에 의존한 AI 인프라 확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17조7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으며, 국내 증시 펀더멘털 대비 과했던 매도 흐름이 진정되면 주가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가와 달리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이익 전망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향되는 흐름이다.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저평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약 11%로 추산했다. 이는 최근 12개월 ROE보다 낮으며, 이미 벌어들인 이익조차 부정하는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AI 관련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역시 0.8배로 분석됐다. 주가가 기업의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첫 번째 반등 변수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주환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일 SK하이닉스 역시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30조원 이상의 현금 배당과 60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이뤄졌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됐다. 최근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예정된 대외 이벤트도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변수로 꼽힌다. 우선 미국 중간선거를 거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6개 연도의 11월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통상 중간선거 직전에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다 선거가 끝나면 돌아선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역시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올해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에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주가 흐름이 AI 산업의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해당 기업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분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일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정세를 둘러싼 협상이 진전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급격한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고유가로 석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얇아진 수급 상황에서 과도한 낙폭을 보였던 코스피가 자사주 매입, 다음 달 예정된 일련의 이벤트 등을 거치며 반등할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IBK투자증권 “삼성전기, AI 핵심 부품 비중 확대에 이익 성장 가속”

IBK투자증권은 29일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 성장을 주도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75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4% 증가한 3조7133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6.9% 늘어난 69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핵심 부품인 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컴포넌트와 패키지 부문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1.1%, 21.7%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두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24.8%, 20.5%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6% 증가한 3조9199억원,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8419억원으로 전망했다.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이 실적을 주도하는 구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기 성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칩의 고성능화로 FC-BGA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AI 서버 확대로 고용량 MLCC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가 패키지 기판과 컴포넌트를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유일 업체라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2023년을 저점으로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MLCC 서버 비중 상승과 패키지 부문의 AI ASIC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대우건설, 한수원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에 급락

대우건설 주가가 29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 시공계약이 결렬됐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99%(2710원) 내린 1만1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수원은 이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하 시공사)과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시공 계약을 위한 협상을 공식 종료하고 후속 조치에 나선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070억코루나(약 25조원) 규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티앤이코리아, 코스닥 데뷔 첫날 공모가 두 배 육박

고속 터보기계 전문기업 티앤이코리아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9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티앤이코리아는 공모가(1만5300원) 대비 1만4475원(94.61%) 오른 2만97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앤이코리아는 공기와 가스 등을 압축하고 공급하는 터보블로워와 터보압축기 등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설비와 반도체 공정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04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3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1253.39대 1로 집계됐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SK하이닉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증권가 “이제는 구조적 변화 볼 때”

SK하이닉스가 3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에선 일제히 '매수'을 유지했다. 현재 하이닉스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 상태로 보고 반등 가능성을 전망했다. 29일 NH투자증권·교보증권·다올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04조6150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9%, 632.1% 늘었다. 컨센서스(매출 98조2000억원, 영업이익 77조원)를 웃돌았고 영업이익률은 79.7%를 기록했다. 호실적은 D램이 이끌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변경으로 낸드 출하는 기대에 못 미쳤으나 D램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며 1c 공정과 HBM4 비중 확대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28% 올랐다고 추정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증권사 3곳이 제시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1조~102조7000억원으로 분기 100조원 돌파를 예상했다. 충북 청주에 구축한 D램 생산기지 M15X 가동과 6세대 10나노미터급 1c 전환 물량 확대로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4~25%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가 주목한 것은 숫자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내용이다. 회사 측은 체결된 장기공급계약(LTA)과 협의 중인 물량을 합치면 2029년까지 D램·HBM 물량이 사실상 매진됐다고 밝혔다. LTA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 남대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현금배당은 30조원 규모이며, 자사주 매입·소각도 기존 40조원에 20조원이 추가된다. 류 연구원은 “시장의 노이즈에도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들을 숫자로 확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메모리 산업의 사이클 할인율을 축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148만7000원으로 6월 기록한 52주 최고가(291만9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남 연구원은 유가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를 하락 배경으로 꼽으면서도 “최근 조정은 과거 다운사이클의 ASP 하락폭(전년 대비 50~60%)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며 되돌림을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340만원, 400만원으로 유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컨콜] 누적 영업익 4조 넘기고도 못 웃는 LG전자…“패널값 상승 압력 더 커진다”

메모리·패널 등 부품값과 해상 운임이 함께 오르는 가운데 LG전자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선방했다. 다만 4분기부터 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로봇 등 신사업이 수익성 방어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 13.5%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1조377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4조347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년 새 55.9% 뛰었다. 생활가전과 전장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가운데 TV 사업이 살아나며 실적을 받쳤다. 생활가전(HS)본부가 매출 7조444억원, 영업이익 2592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었고 TV(MS)본부가 매출 5조21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TV는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장(VS)본부는 매출 2조8261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공조(ES)본부는 매출 2조1736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가운데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건 AIDC 냉각솔루션이다. 3분기 누적 수주액이 3조원을 넘기면서 상반기 6000억원 수준에서 석 달 만에 다섯 배로 불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수년간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 공급 계약이라는 측면에서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로부터 냉각수 분배장치(CDU) 600킬로와트(㎾)·1메가와트(㎿)·2.6㎿ 제품 승인도 받았다. 3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LG전자가 마주한 4분기 여건은 녹록지 못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관련 질문이 잇따르자 LG전자 측은 “LCD 패널 가격은 4분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 경쟁이 심한 중저가 제품군은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부품값·운임 뛰고 환율 흔들리는데, 4분기 괜찮나 LG전자는 원가 부담이 4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패널 등 주요 부품값이 오르는 데다 고유가·고금리로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4분기 TV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줄고, 가전 수요 회복도 더딜 것이란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물류비 부담도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LG전자 측은 “중동 전쟁 심화와 선복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어 물류비 안정화 시점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11월 이후 성수기 수요가 꺾이면 운임 상승 압력도 누그러질 것으로 봤다. 환율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한때 달러당 150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LG전자 측은 “중국·베트남 등 생산지 원가에는 개선 요인이 되는 등 상당 부분 자연 헤지(위험 회피)가 되는 구조"라면서도 “전사 관점에서 보면 헤지 효과는 기존보다 다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해외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LG전자 측은 “상반기 해외 점유율은 중국 업체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1조5791억원)보다 50.5%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크다고는 하지만, 단순 계산으로도 상반기 분기 평균(약 1조6264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3분기 말 현금 역시 8조259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8102억원 줄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9869억원이 빠져나간 데다 환율 변동으로 9722억원이 깎인 결과다. 신사업에 돈을 더 써야 하는 LG전자로서는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이날 신사업의 수익화 시점과 매출 비중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통합 냉각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 기존 에어컨 사업과 비교해도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구체적인 중장기 매출 목표와 제품별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는 4분기 B2B·구독·온라인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공급망을 다변화해 대외 변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AIDC 사업에서는 내년 중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미국 버지니아주에 연면적 3만2000㎡(약 9700평) 규모의 생산거점을 세우고, 평택·창원에도 신규 라인을 까는 등 약 220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 사업에서는 부분 가동에 들어간 서울 우면동 'LG 데이터 팩토리'를 4분기 중 본격 가동해 내년까지 누적 50만 시간 분량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학계·공공·제조 시장에 먼저 집중한 뒤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2030년께 가정용으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들인 자사주 73만주는 4분기 안에 전량 소각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코스피, 반도체주 급등에 6000선 탈환…코스닥도 동반 강세 [마감시황]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6000선을 회복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4.10포인트(6.63%) 오른 6012.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763.85로 출발한 뒤 장중 6032.28까지 올랐다. 오전부터 상승 폭을 확대한 코스피는 오후에도 강세를 유지하며 6000선을 유지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의 과열을 막는 장치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609억원, 815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801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9.01%)와 SK하이닉스(+10.89%) 등 대형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SK스퀘어(+11.23%), 삼성전기(+8.74%)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생명(+8.82%), 삼성물산(+7.81%), 삼성SDI(+5.12%), KB금융(+4.34%), 현대차(+1.89%), LG에너지솔루션(+1.83%) 등도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5%)는 약보합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지수 강세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며 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브로드컴의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계약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7.45포인트(3.69%) 오른 771.2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756.90에 출발해 장중 773.28까지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기관이 224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49억원, 31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상승세였다. 알테오젠(+2.06%), 에코프로(+3.09%), 에코프로비엠(+3.07%), 주성엔지니어링(+6.12%), 레인보우로보틱스(+15.08%) 등이 올랐다. 이오테크닉스(+5.95%), 심텍(+8.79%), 원익IPS(+6.08%), 리노공업(+3.42%), 피에스케이홀딩스(+14.07%), 로보티즈(+9.76%)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0원 오른 1337.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철강·제지 14곳 PBR 0.21배…목표마저 업종 평균에 못 미쳐[최태현의 저PBR해부]

철강·제지 등 소재 업종 상장사 14곳이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계획을 내놨지만, 중장기 목표로 잡은 PBR(중앙값 0.36배)조차 같은 업종 상장사의 현재 수준(0.45배)에 못 미쳤다. 주주가 기대하는 최소 수익률인 자기자본비용(COE)을 공개한 기업은 세 곳에 불과했다. 이들도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스스로 계산한 COE의 3분의 1 수준으로 잡았다. 14곳 중 8곳은 동국·무림·KG 그룹 계열사로, 지주사와 자회사가 함께 계획을 냈다. 27일 이 한국거래소에 PBR 개선 계획을 낸 62곳 가운데 소재 업종 14곳의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다. 소재 업종은 62곳 중 가장 많은 기업이 계획을 냈고, PBR도 가장 낮았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국내 상장사를 11개 업종에 따라 분류했다. PBR은 시가총액을 장부상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회사가 가진 재산보다 주가가 싸다는 뜻이다. 14곳의 PBR 중앙값은 0.21배로 코스피·코스닥 소재 업종 전체 중앙값(0.45배)의 절반 수준이다. 동국홀딩스(0.14배)와 동국씨엠(0.15배)은 장부가치의 7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된다. 14곳이 내건 목표 PBR 중앙값은 0.36배, 목표 ROE 중앙값은 6%다. 9곳은 목표 PBR을 소재 업종 상장사의 현재 중앙값(0.45배) 이하로 잡았다. 목표를 모두 달성해도 업종 평균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동국씨엠(0.27배), 동국제강·동국홀딩스(0.3배)가 가장 낮았다. 반대로 실적과 동떨어진 목표도 있다. 무림P&P와 무림페이퍼는 목표 ROE를 8%로 제시했지만, 최근 3년(2023~2025년) 평균 ROE는 각각 -1.7%와 1.3%다. 무림 3사는 공시 본문에 첨부 계획서보다 높은 목표치를 적기도 했다. COE를 공개한 곳은 14곳 중 동국 3사뿐이었다. ROE는 회사가 주주 돈 100원으로 1년에 몇 원을 버는지, COE는 주주가 최소한 이만큼은 벌어야 한다고 기대하는 수익률이다. ROE가 COE를 넘어야 주가가 장부가치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동국홀딩스는 COE를 10.9%로 계산하고도 목표 ROE를 3.5%로 잡았다. 동국제강(COE 9.6%·목표 ROE 3.5%)과 동국씨엠(9.85%·3.8%)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다 이뤄도 주주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 올해 상반기 이익이 늘어난 곳도 일회성 이익 비중이 컸다. 동국홀딩스는 계획서에서 상반기 ROE 5.44% 가운데 4.69%포인트가 투자손익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KG스틸은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385억원으로 영업이익(646억원)의 두 배를 넘었는데, 보유 금융자산 평가이익 1745억원 덕분이었다. 14곳 중 8곳이 동국(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무림(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KG(KG에코솔루션·KG스틸) 계열이다. 지주사와 그 아래 자회사가 각각 상장돼 있고, 이번에 함께 계획을 냈다. 동국 계열은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산업재)까지 4곳이 계획을 냈다. 무림은 무림SP가 무림페이퍼를, 무림페이퍼가 무림P&P를 지배하는 3단 구조다. 이런 구조에서는 자회사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이중으로 반영돼 시장이 할인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0%를 넘는 곳도 9곳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적다. 이재모 독립리서치 아리스 대표는 보고서에서 “지주회사나 복잡한 계열 구조를 가진 기업이라면 지배구조 개편이나 자회사 가치 현실화 역시 기업가치 개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은 배당에 무게가 실렸다. 실적과 관계없이 일정액 이상을 배당하는 '최소 주당배당금'을 내건 곳이 6곳이다. 동국제강(400원), 동국씨엠(300원), 동국홀딩스(액면분할 후 80원)와 무림P&P(100원), 무림페이퍼(75원), 무림SP(10원)다. 62곳 전체에서 최소 주당배당금을 제시한 10곳 중 6곳이 소재 업종이다. KG스틸과 KG에코솔루션은 5년간 별도 조정순이익의 50%를 배당과 자사주로 돌려주겠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을 계획이나 실행으로 명시한 곳은 동국제강(2027년 내 전량), 동국홀딩스(올해 4월 전량 소각), 유니드비티플러스(신탁 취득분) 3곳이다. 무림페이퍼·무림P&P·원일특강은 소각을 '검토'로만 적었고, 삼일씨엔에스는 주주환원 항목을 비워 뒀다. KG에코솔루션은 발행주식의 11.9%를 자사주로 갖고 있지만 소각 계획은 담지 않았다. 계획의 무게를 보여주는 이사회 결의도 엇갈렸다. 14곳 중 9곳은 이사회 결의를 거쳤지만 동국 3사와 유니드비티플러스, 원일특강 5곳은 결의를 마치지 않은 채 계획을 냈다. 11월 2일 거래소의 첫 저PBR 명단 공표에서도 일부는 빠지지 못할 전망이다. 저PBR 상태가 6년(12개 반기) 이상 이어진 기업은 계획을 내도 명단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소재 기업의 주가가 낮은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있다. 14곳의 최근 3년 평균 ROE 중앙값은 3.7%, 지난해 영업이익률 중앙값은 1.4%에 그쳤다. 7곳은 2023년 이후 순손실을 낸 적이 있다. 철강은 건설 경기 침체에 미국의 철강 관세가 겹쳤다. 동국씨엠은 연결 영업이익이 2024년 773억원에서 지난해 38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KG스틸의 영업이익은 2023년 2804억원에서 지난해 1507억원으로 줄었다. 제지는 인쇄용지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무림P&P는 지난해 영업손실 245억원을 냈다. 빚도 부담이다. 무림P&P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253%, 무림페이퍼는 333%다. 동국씨엠은 지난해 1월 아주스틸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3977억원에서 1조700억원으로 불었다. 장부상 자본이 커져 PBR이 더 낮아진 경우도 있다.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계열사 보유 토지를 재평가하면서 자본이 1761억원 늘었다. 이익이 아니라 장부가치가 불어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철강·제지 업황이 단기간에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 재배치를 통해 ROE를 개선하거나 책임 있는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PBR이 낮은 기업은 활용도가 낮은 부동산이나 비핵심 투자자산을 매각하고 자본을 핵심사업에 재배치하거나, 낮은 ROE를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컨콜] AI칩당 필요한 MLCC 용량 매년 2배…삼성전기 “증설해도 부족”

AI 데이터센터발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6조8000억원 규모의 기판 증설로도 고객사 수요를 모두 채우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패키지 기판 모두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만큼, 추가 증설의 시점과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633억원, 영업이익 69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16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4296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사업부별 매출은 컴포넌트 1조8830억원, 광학솔루션 9413억원, 패키지솔루션 9390억원 순이다. 특히 패키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서버 CPU·AI 가속기·네트워크용 등 데이터센터향 고부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이 늘어나면서다.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도 서버·네트워크·파워 등 AI 데이터센터용을 중심으로 전 응용처 매출이 늘며 36% 성장했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환율이 우호적이지 않았는데도 실적이 좋았던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삼성전기는 “AI 데이터센터 부품 수요의 고성장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MLCC·FCBGA 고부가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삼성전기가 마주한 현실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세종·베트남 등에 6조8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기판 증설 투자를 공시했다. 이날 증설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삼성전기는 “이번 대규모 증설로도 고객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워 추가 물량 확대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수급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 시점과 규모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만들수록 모자란 AI 부품, 품귀 언제까지 가나 삼성전기는 AI 부품 공급 부족이 4분기에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용 GPU가 고성능화하면서 MLCC의 고용량화·초소형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GPU·ASIC 한 개에 필요한 MLCC 정전용량이 매년 2배씩 늘어나는 현상을 'AI MLCC 법칙'이라고 부른다.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MLCC 출하량은 늘고 전체 재고는 줄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초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제품 구성이 개선되며 전 분기보다 올랐다. 고객사들은 물량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현재까지 약 50곳의 고객사와 고용량·고압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체결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MLCC 매출의 과반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기판 역시 주요 빅테크 고객사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비를 지원받고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성전기는 “고객 관점에서도 패키지 기판을 단순 부품이 아니라 반드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전략 부품으로 간주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최첨단 제품은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요구돼 공급 가능 업체가 제한적이고, 캐파(생산능력) 증설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동 부품을 기판 안에 내장하는 임베딩 기판에 대해서는 “수동 부품과 이를 임베딩한 FCBGA 기판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유일 업체"라고 강조했다. 실적 구조도 AI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매출 8743억원 가운데 약 97%(8476억원)가 컴포넌트와 패키지솔루션에서 나왔다. 1년 전 3214억원이던 패키지솔루션과 광학솔루션의 매출 격차는 이번 분기 23억원까지 좁혀졌다.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북미 거래선에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하고 북미 거점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는 등 새 수요처 발굴에 나섰다. 투자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부지·인프라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까지 감안하면 올해 투자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MLCC와 FCBGA의 제품 구성 강화와 판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통상적인 수준을 훌쩍 넘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필리핀에 건설 중인 신공장은 내년부터 최첨단 고부가 MLCC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 9월 공시한 기판 증설분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에 들어가 2028년부터 매출에 본격 기여할 예정이다. 임베딩 기판 공급량도 2027년 이후 본격 확대된다. 삼성전기는 내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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