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화물 시장을 선도하는 조선내화 그룹이 중심 업무 지구(이하 CBD) 업무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KCC건설을 시공사로, NH투자증권을 금융주관사로 영입하며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 PM사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CBD권역 오피스 개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벤자민플랜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부동산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5번지 일대를 개발하는 인사동 업무시설 사업은 지난 24일 본PF를 완료하고 4월 중 업무시설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지면적 1,995.8㎡(약 604평), 시행면적 2,186.7㎡(약 661평)에 연면적 2만6,289.98㎡(약 7,953평) 규모로, 지하 9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시공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25위를 기록한 KCC건설이 맡았으며, 금융주관은 대형 IB로 손꼽히는 NH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시행은 시알홀딩스의 증손회사인 인사동프로젝트금융투자가, PM(Project Management)은 벤자민플랜이 각각 수행한다. 부동산IB 업계에서는 시알홀딩스의 업무시설 개발사업 본PF 완료 소식에 놀라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본PF을 마쳤고, 책임 준공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PM사로 참여한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준공 보장과 합리적인 공사비 책정으로 정평이 난 KCC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대형 시공사들이 책임준공을 기피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운 CBD에서 대형 증권사를 유치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확보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부지 확보 과정에서도 벤자민플랜의 전문성이 돋보였다. 종로구 낙원동 283-15 일대는 30년 이상 된 노후·불량 건축물과 과소필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2013년 소단위공동개발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탑골공원과 낙원악기상가 등 역사문화 자원이 인접해 있어 개발에 제약이 있었으나, 벤자민플랜은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일부 소유자 소재불명 사례에 대해서는 수용재결 방식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는 등 전문적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수용재결은 협의가 불가능하거나 성립되지 않은 경우, 관할 토지수용위원회가 보상금 지급 또는 공탁을 조건으로 수용 효과를 완성하는 행정 절차를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벤자민플랜은 양동진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신생 회사다. 양 대표는 포스코건설과 유안타증권 등에서 쌓은 18년간의 풍부한 시공·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벤자민플랜은 프로젝트 관리(PM) 전문 기업으로서, 건설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허가 △취득 △명도 처리 △시공사 선정 △PF 구조화 △공사 관리 △최종 준공에 이르기까지 건설 산업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PM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는 “PM사로서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 전체적인 사업관리 및 공정관리 등을 총괄할 예정"이라면서 “공사기간이 51개월로 장기적이기에 체계적인 관리와 시공사, 금융사 등 관계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준공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