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3% 기준금리인데 분위기 왜 이렇게 달라?’…2022년과는 격이 다른 DCM

기준금리가 3%대까지 오르며 회사채 금리도 상승했지만 우량채 투자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가 똑같이 3%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우량채까지 미매각이 속출했던 2022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두 시기 금리 인상의 배경과 속도가 달랐던 만큼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충격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AA-등급) 3년물 금리는 4.6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인 지난 6월 말보다 27bp(1bp=0.01%p) 높아진 수치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3.00%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3%까지 올라서며 회사채 금리 역시 상승했음에도 우량채를 중심으로 한 회사채 투자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코웨이(AA-)는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하는데 1조8000억원이 몰렸다. 같은 달 29일과 30일 열린 SK(AA+)와 현대트랜시스(AA-) 수요예측에서는 1500억원 규모의 모집에 각각 7200억원과 75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지난 1일 고려아연(AA)도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규모의 모집에 4820억원이 몰리며 흥행을 기록했다. 시계를 2022년 하반기로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은행이 지금과 같이 금리를 2%대에서 3%대까지 인상한 점은 비슷하다. 다만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 모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우량 등급 회사채에서조차 미매각이 발생했다. 당시 LG유플러스(AA)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했지만 유효 주문이 1000억원에 그쳤다. 한온시스템(AA-)도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했지만 매수 주문은 500억원이었다. 한화솔루션(AA-) 역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했지만 주문 규모는 모집액의 10%를 밑도는 130억원에 머물렀다. 차이를 만든 것은 기준금리 인상의 성격이다. 지난 2022년 기준금리 인상은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에 이뤄졌다. 금리 인상 자체가 큰 폭으로 이뤄지며 금리 상승의 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2023년 사이 한국은행은 0.50%에서 3.5%까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통상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금리 급등이 채권 가격의 손실로 직결되는 셈이다. 여기에 펜데믹(대유행) 기간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점도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외부활동 통제로 감소한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점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금리 인상은 국내 성장률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률 상승으로 수요가 높아져 물가가 오른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7%로 1.1%p상향 조정했다. 이는 G20(주요 20개국)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큰 폭의 상향 조정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 폭이 이번에는 지난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0.50%p 상승하며 차이를 보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성장률 상승이 수요 증가로 이어져 물가가 상승한 것에 대한 대응 측면이 크다"며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2022년에는 코로나 이후 급증한 소비 수요가 공급에서 '병목현상'을 불러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금리 인상은 이에 대한 대응"이라며“ 2026년 기준금리 인상과 2022년 기준금리 인상은 성격상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달성… 주가는 제자리걸음

8일 장 초반 삼성전자가 약세다.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반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50원(0.65%) 내린 26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95조원,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59%, 782.50%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보다 단기 수급 부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정기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가 겹친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되면서 단기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강세

LG에너지솔루션이 8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14% 오른 4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9조6434억원으로 59% 늘었다. 분기 매출액 9조원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유럽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펩트론, 릴리와 본계약 없이 기술평가 종료에 급락

펩트론 주가가 8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상업화 계약 없이 플랫폼 기술평가가 끝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3분 펩트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81%(3만2400원) 내린 9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펩트론은 전날 정규장 마감 뒤인 오후 4시께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와 진행해 온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평가 기간이 이날부로 종료됐다"며 “기술평가 기간 종료 시점에 후속 상업화 계약 체결이라는 결과를 함께 안내하지 못하게 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번 기술평가 기간 종료는 해당 기술평가 계약에 따른 공동연구 및 평가 절차가 완료됐다는 의미이며, 향후 양사 간 사업화 협력 가능성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후속 협력의 구체적 방식과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펩트론과 릴리는 2024년부터 협력했다. 당시 양사는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의약품에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인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는 비독점 기술평가 계약을 맺었다. 전날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펩트론 주가는 25.80% 급락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분기 영업익 100조’ 새 역사 쓴 삼성…엔비디아 추월도 눈앞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거두며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고지를 밟았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엔비디아·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1700억원)보다 782.50%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95조원으로 전년 동기(86조600억원) 대비 126.59% 늘었다. 직전 최대 기록이던 2분기 실적(매출 171조5000억원·영업이익 89조4900억원)과 비교해도 매출은 13.70%, 영업이익은 20.01% 증가해 한 분기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성과급 충당금을 빼고도 100조원을 넘긴 성적이다. 1~3분기 누적 실적도 가파르게 불어났다. 누적 매출은 500조3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39조7700억원)보다 108.69%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1300억원으로 1년 전(23조5300억원)의 10배가 넘는 980.03%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1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DS 부문 안에서는 D램 사업이 약 80조원, 낸드 사업이 3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률은 D램이 약 80%, 낸드가 70~75% 수준으로 메모리 전체 이익률이 7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였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확대되며 D램·낸드 등 메모리 전반의 공급이 달리자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HBM 판매가 늘면서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가격 지표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 평균 가격은 26달러로 6개월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 평균 가격 역시 30.6달러로 21개월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6세대)를 양산 출하했고, 약 4개월 만에 관련 매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유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12%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HBM4 출하가 본격화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HBM4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한 제품 안에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첫 세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 경쟁력과 실적을 모두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삼성전자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이번 영업이익은 엔비디아(637억달러·85조4000억원)와 애플(509억달러·68조2000억원)이 각각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세계 민간기업 가운데 1위에 해당한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엔비디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710억달러(95조원)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단 얘기다.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다. 결산이 끝나기 전에 투자자 편의를 위해 미리 공개한 수치로,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확정 실적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승인 시점에 3분기 실적을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앞두고는 경영 현황 등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을 미리 받고 있으며, 콘퍼런스콜에서 관심이 높은 사안을 골라 답변할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한국거래소, 시총 미달 상장폐지 절차 유예…관리종목 지정은 유지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미달로 인한 상장폐지 절차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해당 절차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상장사가 법원에 제기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후속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법원 결정 취지를 고려해 지난 7월 1일 시행한 시가총액 기준 미달시 관리종목 지정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유사 소송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관리종목 지정 후 후속 상장폐지 절차는 지난 2일부터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에도 유예할 계획"이라고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미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가 결정되어 거래 정지 중인 8개 상장사는 거래 정지가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부장판사 권성수)는 코스피 상장사 주연테크와 코스닥 상장사 케이엠제약이 각각 제기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두 회사는 본안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리매매 절차가 중단됐다. 재판부는 시총 기준을 높인 것 자체보다 이를 적용하는 방식과 절차를 문제 삼았다. 주로 상장사의 이의 신청 등 절차 참여권 보장과 적용 시기 조기화 부분을 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90거래일 안에 코스피는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건과 시가총액 기준은 모두 최초 발표보다 강화된 것이다. 당초 내년 적용할 예정이던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 시가총액 기준은 지난 7월부터 앞당겼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건은 최초 '연속 10거래일 및 누적 30거래일'에서 '연속 45거래일 이상'으로 강화됐다. 재판부는 기준 상향 시기를 앞당기면서 기업에 충분한 의견 진술이나 이의신청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고,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충족하도록 한 근거도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및 제기된 소송에 대해 이의신청 과정에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티엘비, 1300억 유증 ‘성장 승부수’ 통하나…실적·주가 다 뛰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티엘비의 실적과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지 반년 만에 동반 상승하고 있다. 차입 부담과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성장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티엘비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960억원, 영업이익을 167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93.3% 증가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서버용 DDR5 모듈(RDIMM) 공급 확대와 SOCAMM2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반기 실적은 크게 뛰었다. 티엘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640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70억4300만원보다 4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7억3100만원에서 234억9100만원으로 169.1%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59억6300만원의 90%가량을 상반기에 벌어들인 셈이다. 연간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티엘비의 매출액을 3695억원, 영업이익을 575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2.9%, 121.4%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매출액 4736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으로 각각 28.2%, 29.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 매출액은 1094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에는 서버용 고부가 인쇄회로기판(PCB)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신증권은 DRAM 모듈 PCB 매출이 지난해 1548억원에서 올해 2492억원, 내년 347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DDR5 매출은 지난해 1141억원에서 올해 1887억원, 내년 275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OCAMM2 매출 확대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SOCAMM2는 통상 12~16층으로 기존 서버용 메모리 모듈 PCB보다 층수가 4~8층 많다. 층수가 늘어날수록 제품 단가도 높아지는 구조다. 대신증권은 SOCAMM2 매출 확대와 서버용 RDIMM 6400·7200,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 증가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과 함께 주가도 크게 뛰었다. 티엘비 주가는 최근 6개월 사이 1만9600원까지 떨어졌지만 전날인 6일 5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저점 대비 약 160% 오른 수준이다. 최근 6개월 전체로도 59.41% 상승했다. 지난 4월 유상증자 발표 당시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당시 티엘비는 베트남 제2공장 증설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지면서 발표 직후 주가는 약 7% 하락했다. 재무 부담도 적지 않았다. 티엘비의 총차입금은 2021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867억원으로 4년 사이 4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 가운데 약 700억원이 단기차입금이었고 차입금의존도는 35.2%까지 상승했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차입금의존도 30% 안팎을 재무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선으로 보는 만큼 재무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도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부담이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당시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EPS)이 약 20% 희석될 것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9.6% 낮춘 8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DB증권 역시 신주 발행에 따른 EPS 감소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증설 이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최종 발행가액이 주당 6만4200원으로 확정되면서 1330억87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 7월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는 모집 주식 207만3000주 가운데 197만3799주가 청약돼 청약률 95.21%를 기록했다. 조달 자금은 베트남 현지법인 TLB VINA의 제2공장 신축과 생산설비에 투입된다. 아직 베트남 제2공장의 증설 효과는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티엘비는 현재 안산 본사와 베트남 제1공장을 통해 월 약 2만㎡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월 2만㎡가 추가돼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당초 신규 공장의 매출 기여는 2028년 1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시점이 2027년 4분기로 한 분기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DB증권은 베트남 제2공장의 설비 발주가 현재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기존 2028년 1분기로 예상했던 가동 시점을 2027년 4분기로 앞당겼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증설 완료 이후 분기 생산능력은 매출액 기준 15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대비 7%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4만3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55.8% 높였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LG전자, 3분기 누적 영업익 4조 돌파…AI·로봇 투자 속도

LG전자가 중동 전쟁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10% 넘게 끌어올렸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쌓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조원, 4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LG전자는 본업에서 거둔 이익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다는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 증가한 23조8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은 주력사업이 시장 지위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하면서 가능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신흥국) 지역과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도 외형 확대가 이어졌다. 수익성 개선 폭은 매출보다 컸다. 생활가전이 B2C에서, 전장이 B2B에서 각각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고, TV 사업도 전년보다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전사 차원의 원가구조 개선에 매출 확대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매출이 늘수록 고정비 부담이 줄어 이익이 더 크게 증가하는 현상)가 더해지면서 물류비·재료비 인상과 고정비 증가분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LG전자는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380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4조346억원으로 55.9%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동시에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HS) 사업은 프리미엄과 볼륨존(중간 가격대)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고, 가전구독·온라인·B2B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제조와 물류 부문의 운영 효율화를 지속하면서 견조한 수익구조도 지켜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신흥시장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스마트TV 운영체제인 webOS 플랫폼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높이고 경쟁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장(VS) 사업은 쌓아둔 수주잔고가 순조롭게 매출로 이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진 것도 수익성을 높여, B2B 분야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LG전자는 본업의 탄탄한 이익 창출력을 미래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거점을 고도화하고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피지컬 AI의 대표 분야인 로보틱스에서는 서울 양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경남 창원에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반면 냉난방공조(ES) 사업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은 전년보다 소폭 뒷걸음질했다. 신사업 투자가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규 생산능력 확보 등 미래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인력을 충원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열리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특징주] 국제약품, 3세 승계 진전…‘上’

7일 장 초반 국제약품이 강세다. 지분 증여로 3세 승계 작업이 진행되며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4분 현재 국제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1020원(29.91%) 오른 4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국제약품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남영우 명예회장에서 지주사 우경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남영우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주식 181만5237주를 아들인 남태훈 부회장에게 전량 증여하면서다. 이에 따라 남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12%에서 10.70%로 높아졌다. 다만 남 명예회장에 우경 지분 85.43%를 보유하면서 그룹 전체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은 놓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약품 지배구조는 남 명예회장이 우경을 거쳐 국제약품으로 이어진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러시아서 ‘흑사병’ 페스트 감염 의심 사망…진단·제약주 강세

러시아에서 이른바 '흑사병'으로 불리는 폐렴형 페스트 감염 의심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진단키트와 제약 관련주가 장 초반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병 확산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9시30분 현재 휴마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26.49% 오른 32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진매트릭스는 18.47% 상승한 1924원, 랩지노믹스는 12.90% 오른 3020원을 기록 중이다. 수젠텍도 11.69% 상승했다. 신풍제약은 10.13% 오른 1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한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연구원 1명이 숨졌다. 미국 측은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에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병원체 유출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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