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에어컨 부품 제조사인 에스씨디(SCD)를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추진하는 등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다. 궁극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D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회사 측에 △감사 선임 △자사주 매입 △기업설명(IR) 활동 강화 등을 요구하며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소액주주연대가 요구하는 사안 가운데 핵심은 자사주 매입이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자사주 매입"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무르며 현재 주가는 10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보유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특히 재무 구조가 있다. SCD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자산은 약 1710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동자산은 약 137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80%를 차지한다.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03억원으로 지난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약 631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반면 비유동자산은 332억원으로 전체의 19% 정도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산 구조가 일반적인 제조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제조업은 생산설비와 공정 투자 비중이 높아 유형자산 등 비유동자산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SCD는 설비자산보다 현금 등 유동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자산 구조는 최근에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니다. 2015년 기준 SCD의 유동자산은 약 401억원, 비유동자산은 약 407억원으로 사실상 1 대 1 수준이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유동자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2020년에는 유동자산이 약 1147억원, 비유동자산은 약 413억원으로 유동자산 비중이 약 73% 수준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유동자산이 13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자산의 80%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제조업이라고 해도 유동자산 비중이 높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기업이 언제든 투자나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SCD의 경우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투자 확대나 자본 활용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자본 효율성 측면의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SCD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48배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낮은 PBR을 극복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SCD 소액주주들의 이번 행동은 단순한 수익성 요구를 넘어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자산 구조가 사업 모델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 SCD 관계자는 현금을 비롯한 유동자산이 유독 높은 현상에 대해 “생산을 해외 외주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국내에 대규모 설비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며 “자산 구조만으로 회사 경영 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CD가 주주환원에 마냥 무심한 건 아니다. 올해 주당 50원, 시가배당율 3.81%로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연 4~5% 이상을 고배당주로 분류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시가배당율 3.81%는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러한 설명만으로 현재의 자산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도 유동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의 40% 안팎 수준"이라며 “총자산 1700억원 규모의 회사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7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기업 재무 구조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은 은행 예금 이자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연 1% 수준의 수익률에 머무는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감사 선임' 여부다. 상법상 감사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과 관계없이 의결권을 합산해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다. 이른바 '감사 선임 3% 룰'이다. 지배주주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소액주주 측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말 현재 발행주식 총수 대비 7%가 넘는 지분이 결집한 상태다. 이는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인 3%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감사 선임 안건이 이번 주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감사 선임을 통해 회사 경영을 견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사례는 수많은 저평가 종목 중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라며 “'감사 선임 3% 룰'을 고려하면 SCD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 측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PBR이 2개 사업연도 이상 1 미만인 상장기업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장기간 저PBR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의 주가 관리 부재를 개선하고 밸류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기업가치가 이어지면서도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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