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부양책 발표에 폭등하는 中증시…10월 반등 지속 전망

9월 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발표로 단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상해종합지수가 급등했다. 10월에도 이러한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경제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남았으며,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하순부터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3일 2700포인트에 불과했던 상해종합지수는 동월 30일까지 9거래일 동안 무려 23.39% 상승해 3336.50포인트에 마감했다. 특히 30일 하루에만 8.06% 급등하는 등 최근 몇 년간의 하락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9월 말 발표된 중국 정부의 2차 경기 부양책이 꼽힌다. 이번 부양책은 시장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지급준비율 50bp(1bp=0.01%포인트) 인하가 포함돼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자금 흐름을 개선하고, 기업들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번 지급준비율 인하로 약 1조위안의 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기 위해 3000억위안 규모의 특별 재대출 제도도 마련됐다. 이 제도는 자사주를 매입하려는 기업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주가 안정과 증시 유동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증시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스와프 제도와 더불어, 주택 대출 금리 인하와 첫 주택 및 두 번째 주택 구매자의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도 포함됐다. 중국 증시는 10월 5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로 당분간 휴장되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추가적인 부양책 발표 여부에 따라 이번 상승세가 4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2라운드의 핵심은 초기 강도와 연속성에 있으며, 증시 반전의 조건은 4분기 재정정책, 주택가격, 추가 부양책 및 2025년 성장률 설정"이라며 “10월 중순 전인대 상임위의 재정적자 설정과 11월 미국 대선 이후 추가 부양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상승세 지속에 대한 믿음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부양책이 단기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회복 부진이라는 불안 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카일 배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겠다"면서도 “공산주의 정부가 시장을 더 자극해 주가를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항상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함정 상황에서 통화량 증대를 통한 수요 확대에는 한계가 있으며, 재정정책이 함께 시행돼야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내수 회복 신호가 부족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약세장에 국장 떠나는 투자자들…빚투도 식었다

지난달 증시 부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720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18조1970억원)에 비해선 8%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9조3730억원 수준이었으나 점차 증가해 3월 22조743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다 감소세로 돌아서 7월 19조4730억원, 8월 18조1970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9월에는 16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가 심화한 반도체주 부진에 코스피가 3%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추석 연휴에 따른 수급 공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3430억원으로 전달(10조6460억원) 대비 3%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3270억원으로 전달(7조5490억원) 대비 16% 줄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회전율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9월 국내 증시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02%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8월(1.16%)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열기도 덩달아 사그라들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한때 20조원을 웃돌던 것이 9월 말 기준 17조4640억원으로 한 달 전(17조8560억원)보다 3900억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가 이달에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이미 2거래일간 0.9%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우려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가운데 시장은 8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너지X액트] 두산밥캣 몸값 논쟁 가속…‘7조원’ 주장 나온 이유는

두산에너빌리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보틱스) 부문에 넘기려는 과정에서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분의 가치가 최소 7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끈다.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는 밥캣 경쟁사들의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시한 지분 가치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여전히 밥캣을 포함한 그룹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비록 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식 합병 계획은 무산됐지만,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밥캣 지분 46%를 신설 법인에 이전하고 이를 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회사분할합병 결정 공시에 따르면 두산은 신설 법인의 순자산가치를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법인은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밥캣 지분 46%만을 가지고 있어, 두산이 밥캣의 전체 시가총액을 약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2일 기준 밥캣의 시가총액은 약 4조원에 달하며, 합병 소식이 처음 나왔을 당시 밥캣의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인 액트 연구소는 밥캣 지분 46%의 실질적인 가치를 약 7조원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액트 측에서는 밥캣의 실적과 달리 주식 가치가 극히 저평가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밥캣의 연결 매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5조8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까지 꾸준히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 연결 누적 매출은 4조6000억원, 순이익은 3747억원에 달한다. 모회사 에너빌리티의 작년 연간 연결매출이 17조6000억원, 순이익이 5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밥캣은 핵심 자회사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캣의 주가는 수년째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1년에는 3만5000원~6만원 사이를 오르내렸으며, 이 움직임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밥캣의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약 5배 수준이며,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EV/EBITDA는 약 3배로 나타난다. 동종 글로벌 기업의 평균 PER가 15배, EV/EBITDA가 9배인 점을 감안하면 밥캣의 저평가 상태는 분명하다. 단순 PER 기준으로만 보면 현재 밥캣 가치에 약 3배를 가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중요한 변수다. 2019년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영권 이전 시 프리미엄은 약 45~51%, 2017년 한국ESG기준원은 50% 이상이라고 조사한 바 있다. 실제로 2022년 롯데케미칼이 링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때는 약 1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결국 현 시가총액(약 4조원) 대비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밥캣 지분(46%), 글로벌 동종 기업 평균 PER(15배), 경영권 프리미엄(50%)을 모두 적용할 경우 밥캣 지분의 가치는 약 8조원, 최소 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 액트 측의 주장이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 및 경영학 박사는 “밥캣 주가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주가는 본질 가치에 근접할 것"이라며 “오는 17일 국정감사에서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이 이 문제로 증인 출석하는 만큼 관련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창업주 아내 손 들어준 소액주주들…에스씨엠생명과학 신규 이사 선임안 ‘통과’

에스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진 교체를 원한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송 이사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가결되면서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이 이어왔던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송 이사는 “주주들을 위해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로드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는 송 이사의 제안으로 개최됐다. 주총은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확인 작업으로 인해 1시간가량 지연된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주총 현장에는 송 이사와 현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진인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 겸 전무이사 등을 비롯해 주주 및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사내이사 2인(김성우·송기령) 선임의 건, 사외이사 2인(안진호·김기병) 선임의 건 등이 1호 의안으로, 정관 변경의 건이 2호 의안으로 다뤄졌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이사 선임 안건의 통과 여부였다. 앞서 송 이사 측은 현 경영진의 전문성 결여를 이유로 경영진 교체를 주장해왔다. 현 경영진의 무책임한 회사 경영으로 회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높아졌다는 게 송 이사 측 주장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줄기세포 치료 연구개발과 화장품 사업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상반기 매출액 4억9420만원, 영업손실 54억7309만원, 당기순손실 56억759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126억원), 2023년(-130억원)에 이어 매년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 이사는 지난 12일 의결권대리행사권유 공시를 통해 “현 이사회의 경영활동이 지속된다면 올해 결산 이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문제로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 업무 역량을 지닌 이사진으로 이사회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송 이사는 에스씨엠생명과학 창업주인 남편 고(故) 송순욱 대표가 사고로 사망한 이후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지난 2022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송 이사의 지분율은 17%(347만9744주)다. 현재 에스씨엠생명과학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송 이사가 유일하다. 창업주 별세 이후 회사의 경영을 맡아온 오형남 전무이사과 이종철 이사 등 현 경영진의 지분율이 각각 0.13%, 0.04%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지분 차이가 큰 편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지분율 차이와 적자 지속,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송 이사가 제안한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의 표심은 송 이사로 향했다. 이날 제안된 1호, 2호 의안 모두 주주들이 90%가 넘게 찬성하면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됐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에 주총 직후 에스씨엠생명과학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7.53%가 오르며 22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송 이사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임시주총을 통해 많은 주주들이 변화를 원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회사 정상화를 가장 최우선 목표로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회사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연내 영업현금 유입 및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적극적인 IR·PR 시행 △정관 변경으로 주주친화정책 반영한 회사 규정 마련 등을 약속했다. 현 경영진인 오 직무대행은 “창업주 별세 이후로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 2상과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2상 완료 등 연구개발(R&D) 성과를 이뤄냈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부진한 주가는 경영 문제가 아니라 최대주주와의 분쟁 이슈가 지속된 점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검사인을 통한 법적 검토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법원에서 임시주총을 승인한 것에 대해 특별항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장 투표와 전자 위임을 제외한 나머지 개별 위임장과 관련해서도 적법하게 위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임장 가처분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이사 측은 주총 직후 현 경영진에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는 '이사회소집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이사회의 목적 사항은 신규 대표이사 김성우 선임의 건과 신규 대표이사 송기령 선임의 건이다. 임시 이사회가 통과되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김성우·송기령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동통신株, 반등 기회 돌아온다

이동통신 3사 주가가 내년부터 장기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7년 만에 새로운 차세대 서비스 요금제 출시와 정부의 주파수 중장기 공급 계획 등으로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 기대감이 상승기로 진입하게 할 가능성이 높단 이유에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2일부터 이날까지 1.42%대 하락했다. 같은 기간 KT와 SK텔레콤은 각각 1.66%, 0.72% 올랐다.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4.4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하고 있단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통신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올해 주가 바닥을 다진 후 2025년 상승기 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주주환원 규모에 비해 통신주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점도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기대배당수익률 6.6%를 기록 중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LG유플러스의 과거 역사적 배당수익률 밴드, 멀피플 흐름을 감안하면 9500원이 주가 진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10월 2일 종가는 9700원이다. KT 주가도 정상화가 점차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KT의 PBR는 0.5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PBR가 내년 0.7~0.8배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5.7%다, 현재 KT는 최근 사업 구조조정에 중인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단 분석이다. 신사업 발굴보다는 현 시점에서 적자 사업을 매각, 청산하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것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SK텔레콤도 저평가 상태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의 10월 2일 종가는 5만5600원이다. SK텔레콤의 현재 기대배당수익률은 6.2%,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이다. 이동통신3사 중 증권가 최선호 종목은 SK텔레콤이다.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 관련 신사업에서 6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밝히면서 성장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단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은 SKT는 올해 초부터 기업 대상 AI 솔루션을 지속 출시 중이다. AI 동시 통역 솔루션인 '트랜스 토커'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부산교통공사, 영남대학교 등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또 오는 12월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한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AI B2C 영역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AI 개인비서 앱 '에이닷(A.)'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수익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이닷의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500만명이 넘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의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산재한 주식시장에서 통신 본업의 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 기반의 AI 사업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고, 통신 본업과 AI로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최근 주파수 중장기 공급 계획 등을 담은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2024~2027년)'을 공개하며 장기 상승세 진입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5G 주파수로 제공 중인 3.5기가헤르츠(㎓)와 인접한 300메가헤르츠(㎒)폭은 내년 6월 현재 사용 중인 3G, LTE 주파수 재할당 정책 방향을 세울 때 공급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로드맵을 고려하면 국내 5G 추가 주파수 경매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며, 내년 6월 구체적 주파수 경매 일정이 공개될 것"이라면서 “이미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제 개편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장기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에 방산주 ‘들썩’

방산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등 분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방산업계의 추가 해외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는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4.21%) 오른 30만95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8000원(3.79%) 오른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도 전 장 대비 1000원(1.87%) 오른 5만46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일단조가 2일 기준 8.08% 올랐다. 한일단조는 해성, 천궁, 어뢰 탄두구조체, 박격포탄, 로켓탄(단일고폭탄두 탄체), 항공투하탄, 곡사포탄, 155mm 대전차지뢰살포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면서 분쟁이 격화되자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안보 목표물을 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미사일을 상당수 요격했지만 일부 타격이 있었다면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다만 양국의 전면전 가능성은 작아진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확정됐다 보도했지만 방식과 시기는 미국과 합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시장이 우려하듯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에 대해 향후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5일 고용 쇼크에서 시작된 시장 하락 구간부터 현재까지 방산 업종은 오히려 0.5% 올라 방어주의 매력을 분명히 보여줬는데, 공격주로서 수주 모멘텀도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며 “LIG넥스원은 이라크 천궁2 수주설이, 현대로템은 폴란드 K2의 2-1차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방산주 몇몇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20배를 하회하고 2026년 PER은 11∼14배여서 주가 상승 여력이 다시 보인다“며 “실적보다는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수출 계약 시점이 언제인가가 중요한데, 본 계약보다 기대감이 반영되는 구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산 종목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방산 신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매수 접근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국가 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넥스원 등 유도무기체계 밸류체인의 중동향 수주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때"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에너지X액트] 액트 “고려아연, 자사주 소각 환영”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 결정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4일 이상목 액트 대표는 “과감한 주식소각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대한민국 상장사 2500개 중 주주환원 3위 이내에 드는 회사로서의 품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고려아연은 아마 자사주 교환이나 처분에 대해 많은 유혹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쉽게 단행했다면 경영권 분쟁을 일거에 해결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하였기에, 지분 경쟁구도는 그대로 유지되는 위험을 감수하며 올바른 길을 택했다"면서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렇게 결정하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그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일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형진 고문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배당결정은 지분경쟁의 입장에서 보면 이적행위가 될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왔고, 그것이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에도 반복된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대부분의 대기업이 배당도 안 하고, 자사주 매입도 안 하고, 신사업 투자 계획조차도 없는 회사가 다반사라는 현실을 고려해보면 고려아연은 대한민국 상장사 2500개 중에 주주환원으로는 3위 안에 드는 회사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일관된 정책이 있었기에 고려아연이 현재 동업 기업 대비 높은 멀티플을 인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3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의 주당 순자산 비율(PBR)은 1.54다. 이는 영풍 PBR 0.16배와 비교할 때 10배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전에도 차이는 비슷했다. 영풍은 0.1배에 그치고 있었고 고려아연은 1을 상회했었다. 추가적으로 액트는 회사에 △소액주주를 위한 사외이사 선임 요청 △5년 이상 장기투자자 회사 탐방 요청 △분기별 개인투자자 IR 행사 개최 △주주연대 결성 등을 제안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밸류업 지원사격’ 중요한데…국내 증시 떠나는 국민연금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10대 그룹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에 연기금의 역할이 주목받았지만 국민연금은 오히려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3일 재벌닷컴이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의 '국내주식투자현황'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군 내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0년 말 67.51%에서 지난해 말 64.96%로 2.55%포인트(p) 감소했다. 계열사 합병, 총수 일가 리스크 등 논란이 이어진 곳의 비중이 대체로 감소했으며, 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가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38.7%에서 33.05%로 5.65%p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은 29.52%에서 23.29%로 6.23%p 줄었고, 동시에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지분율도 10.69%에서 7.28%로 3.41%p 낮아졌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생명 등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이 큰 계열사를 포함해 삼성전기,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증권, 호텔신라 등 17개 상장사 중 11곳의 비중과 지분율이 하락했다. 계열사 합병 이슈에 총수 사생활 논란이 있는 SK그룹의 비중도 9.41%에서 8.99%로 0.42%p 감소했다. SK그룹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주사인 SK의 경우 8.24%에서 7.04%로,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도 3%p 이상 낮아졌다. 롯데그룹의 비중은 1.02%에서 0.98%로, GS그룹은 0.5%에서 0.43%로, 농협그룹은 0.18%에서 0.13%로 하락했다. 반면 주가 상승폭이 컸던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한화, LG, HD현대 등 그룹은 투자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주가 상승과 계열사 신규 상장에 따른 것으로, 국민연금은 주가 상승기 이들 그룹 핵심 상장사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결과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비중은 6.77%에서 7.14%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3%p 안팎씩 하락했다. LG그룹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영향으로 비중이 0.47%p 올랐으나,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전자 등 11개 상장사 중 7곳의 지분율이 낮아졌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열풍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비중이 1.44%p 높아졌으나, 핵심 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11.75%에서 6.38%로 무려 5.37%p 감소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 역시 계열사 신규 상장과 주가 상승 등으로 비중이 1%p 가까이 높아진 반면, 한화, HD현대중공업 등 핵심 기업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희비 엇갈린 3분기 투자성적표…개미 ‘울상’·외인 ‘방긋’

3분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 수익률을 둘러싼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7조8190억원 순매수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2조6580억원 담았으며 기아도 5700억원 순매수하며 3번째로 많이 샀다. 뒤이어 현대차(4840억원), 유한양행(2810억원), LG화학(2750억원), 한미반도체(1990억원) 등 순이었다. 이들 10개 종목 주가는 평균 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코스피가 인공지능 수익성 우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에 7% 하락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더욱 저조했다.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내렸으며 이수페타시스(-37.7%), 한미반도체(-37.1%), SK하이닉스(-26.2%), 삼성전자(-24.5%) 등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인공지능(AI)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반도체주가 대거 주가 하락률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들이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은 주가가 평균 1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3분기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9360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 주가는 3분기 들어 34.4% 상승했다. 뒤이어 LG전자(4420억원), 알테오젠(3670억원), 삼성중공업(3530억원), 크래프톤(3230억원), LG에너지솔루션(2710억원) 등 순으로 많이 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주를 비롯해 이차전지주, 게임주 등이 다수 포진했다. LG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올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34.4%), 현대로템(31.4%), LG에너지솔루션(27.0%), 크래프톤(21.7%) 등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증권가에선 향후 국내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통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오랜만에 웃었다”…엔터株, 밸류업 지수 편입·실적 개선 전망에 ‘활짝’

국내 주요 엔터주가 한동안 이어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양상이다. 올 4분기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엔터주 전반에 드리웠던 악재도 조금씩 해소되면서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SM)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5.7% 상승했다. 지난달 2일 6만32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일 6만6800원으로 올랐고 장중 52주 최저가(5만5100원)를 기록한 지난달 9일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21.2%에 달했다. YG엔터 역시 지난달 9일 장중 2만995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으나 지난 2일 연저점 대비 23.5% 오른 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도 오름세다.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17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52주 최저가인 15만7700원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면서 17만원선을 회복했다. JYP엔터 역시 지난달 초 4만3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5만원선으로 올라섰다. 주요 엔터 4사가 일제히 반등 흐름을 보인 데는 4분기 엔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엔터 4사의 실적이 3분기 부진을 딛고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역성장에 엔터 4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37% 하락했다"며 “하지만 실적 펀더멘탈이 견조하기 때문에 한동안 아쉬웠던 실적 흐름이 4분기부터 순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YG엔터의 경우 올 4분기 중 소속 아티스트인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가 컴백하고 투애니원이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SM도 4분기 내에 에스파와 엔시티의 신보 발행이 예정돼 있다. 하이브는 위버스 유료화 작업으로 수익화와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현재 멤버십, DM 등 유료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외부 아티스트들도 입점해 있어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SM과 JYP엔터가 포함된 것 또한 엔터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두 엔터주가 밸류업 지수에 깜짝 편입되면서 향후 추가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M과 JYP엔터의 밸류업 지수 편입이 발표된 24일 이후 엔터 4사의 합산 시총은 전주 대비 10.8% 상승했다. 아울러 한동안 엔터주 약세에 작용했던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것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심스럽지만 엔터업종은 불확실성 해소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이브 주가를 억눌렀던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마무리 중인 데다 결론적으로 향후 뉴진스의 행방보다 이슈가 끝나는 것 자체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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