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6500 돌파 후 후퇴…반도체 질주 속 개인만 ‘사자’ [마감시황]

코스피가 23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 발표와 미국 기술주 훈풍이 맞물린 영향이다. 다만 장 후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488.83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9시 25분께 65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한때 653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사상 최고치 경신은 3거래일 연속이다. 코스닥은 이날 6.81포인트(0.58%) 내린 1174.31로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1189.10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장중 한때 1151선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으나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의 핵심은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규모로 영업이익률은 72%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도 앞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22% 오른 22만4500원, SK하이닉스는 0.16% 오른 122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수급은 엇갈렸다. 코스피에서 개인이 44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3275억원)과 외국인(-490억원)은 팔자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개인이 3238억원을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1469억원)과 기관(-1492억원)은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 보면, 두산에너빌리티(+5.78%)와 삼성전자우(+3.24%), 삼성전자(+3.22%), SK스퀘어(+1.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4%)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2%), 삼성바이오로직스(-3.01%), 현대차(-1.66%)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리가켐바이오(+7.01%), 에이비엘바이오(+2.06%), 리노공업(+2.58%), 레인보우로보틱스(+0.67%), 코오롱티슈진(+0.60%) 등이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5.73%), 삼천당제약(-5.71%), 에코프로(-4.32%), HLB(-1.16%), 알테오젠(-0.56%) 등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80원대에서 거래됐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이란 휴전 기한 연장 발표와 기업 호실적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9% 올랐고, S&P500(+1.05%)과 나스닥(+1.64%)은 나란히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시 불기둥 올라탔다…환율·금리는 암초

코스피가 사상 처음 65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를 등에 업은 영향이다. 고유가·고환율로 실물 경제가 위태로운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시가 환호하는 사이 물가 상방 압력은 커지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면서 랠리를 위협하는 불안 요소도 함께 쌓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때 653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 경신은 최근 3거래일 간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 증시 상승의 진원지는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규모로, 직전 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역대 최고치다. 매출(52조5763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8% 급증했다. 삼성전자도 앞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초호황 국면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22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거시 지표도 힘을 보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1.7%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했던 전망치(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깜짝 성장'에 가깝다. 그러나 체감 경기는 다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에서 거래됐다. 여전히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월 국내 생산자물가(PPI)는 전월 대비 1.6% 올랐다. 이는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의 원유 수입액은 GDP의 4%에 달한다. 에너지 충격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는 의미다. 통화정책 불안도 커지고 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분기 GDP 서프라이즈로 성장 둔화 우려는 약해졌고, 물가 압력은 계속되고 있어서다. iM증권은 5월 금통위 수정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기존 2.2%에서 2.5%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 압력의 배경은 세 가지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뛰었고,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도 올랐다. 여기에 정부 추경으로 내수가 받쳐지면서 식당·서비스 요금도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경기 둔화가 자연스럽게 제동을 건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도 살아있고 물가도 오르는 상황이다.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만 쌓이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물가 상방과 성장 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됐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iM증권은 올해 물가 경로의 피크 시점이 2~3분기인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명실 iM증권 채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상은 여전히 베이스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가능성의 영역'에서 '현실적 시나리오'로 확률이 이동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인상사이클 자체는 3~4회의 중기적 인상이 아니라, 1~2회의 단기적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AI 수혜, 반도체→기판·MLCC로 확산…삼성전기 등 부품주 ‘활짝’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반도체 기판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만드는 부품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핵심 부품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데다, 최근에는 물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가격 인상과 증설 기대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반도체에 집중했던 AI 수혜가 이제 핵심 부품 업체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연초 27만원에서 전날 81만2000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 순위도 같은 기간 코스피 21위에서 11위로 10계단 뛰었다. 대덕전자 주가도 4만7950원에서 10만1200원으로 올랐고, 코리아써키트도 4만7750원에서 9만5400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날은 최근 10거래일가량 이어진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세 종목 모두 장중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간 빠르게 주가가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의 조정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기판과 MLCC를 만든다. 기판은 반도체 칩을 올리고 전기 신호를 연결하는 부품이다. MLCC는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초소형 부품이다. 증권가에서는 AI 서버가 고성능으로 진화할수록 두 부품의 중요성이 함께 커진다고 보고 있다. 핵심 배경은 AI 서버 구조 변화다. 최근 AI 서버는 개별 칩 성능 경쟁을 넘어 여러 칩과 장치를 한꺼번에 묶어 더 큰 단위의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를 받치고 전기 신호를 연결하는 기판이 더 많이, 더 정교하게 필요해졌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기판 시장도 같이 커진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도 동시에 나타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요가 늘어나도 주로 생산량 증가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일부 AI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기판인 FC-BGA 판가를 약 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판을 사는 주요 반도체 기업(IDM)도 지난달 중순 기판 가격을 평균 10% 올리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에 2분기부터 기판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판 업체의 연간 실적을 관통할 핵심 변수는 단가(ASP)"라며 “기판 업체의 판가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업황 호조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것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MLCC는 주문이 몰리면서 공장이 거의 꽉 찬 상태로 돌아가고 있고, AI 서버용 고사양 제품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 공장 가동률은 93%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3분기 공장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대응을 위한 공장 증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시장 개화에 따라 높은 가동률과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며 “과거 IT 기기 위주의 사이클에서 구조적 성장 구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 심텍, 티엘비 등 다른 기판 업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인쇄 회로 기판(PCB) 업종 주가가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상승 흐름은 대형주 뿐만 아니라 중소형주로 번져가고 있다. 특히 시장은 이번 흐름이 2017년처럼 단순 반도체 경기 회복 국면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AI 서버 고성능화로 고사양 기판과 MLCC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고,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제품 가격도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의 이익 전망과 몸값 평가가 함께 높아지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기판과 MLCC 업종에서 주당순이익(EPS)와 멀티플이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이 관찰된다"며 “시장이 이 업종을 순수 경기민감주(시클리컬)이 아닌 데이터센터 수요의 지속성을 보유한 구조적 성장 업종으로 재평가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쇄 회로 기판(PCB) 사이클이 구조적 수요 확대와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이 동반된다는 측면에서 과거 물량 증가 및 가동률 레버리지 중심의 사이클과는 본질적으로 차별화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아모그린텍, ESS·로봇 수혜 기대에 12%대↑

23일 장 초반 아모그린텍이 강세다. 에너지저장장치(ESS)·자성소재 실적 향상 전망과 로봇 밸류체인 신규 진입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아모그린텍은 전장 대비 1600원(12.58%) 오른 1만4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아모그린텍은 올해부터 ESS·자성소재 매출 성장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여기에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밸류체인 신규 진입을 통해 전방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자성소재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테슬라가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며, “로봇의 경우 테슬라와의 장기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옵티머스 충전기향 자성소재 메인 공급사로 선정되어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신고가 경신...6500선 돌파 [개장시황]

23일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오름세인 반면 코스닥지수는 소폭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6480.74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는 6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부를 제외하고 상승세다. 삼성전자(+3.91%), SK하이닉스(+1.96%)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SK스퀘어(+3.47%), 두산에너빌리티(+5.35%)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현대차(+0.55%), 기아(+0.69%)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8%), LG에너지솔루션(-3.72%)는 밀려났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0.58% 내린 1174.26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2.07%), 에코프로비엠(-2.52%), 삼천당제약(-7.94%), 코오롱티슈진(-0.40%)등이 밀려났다. 레인보우로보틱스(+1.68%), 리노공업(+3.00%), 에이비엘바이오(+0.93%)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89포인트(1.05%) 오른 7137.9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603포인트(1.64%) 오른 24,657.567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340.65포인트(0.69%) 상승한 49,490.03에 장을 마무리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발표하고 2차 종전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478.0원에 개장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신고가…‘반도체 투톱’ 랠리 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3일 장중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 모멘텀이 맞물리며 대형주 중심 상승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2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2만7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2.53% 오른 125만4000원에 거래되며 125만원대 안착을 시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405%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경신한 데 이어, 영업이익률도 72%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역시 앞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투톱의 초호황 국면이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연금 ETF는 단순하게, 코어 ETF는 저보수로”…KB운용 정상우 본부장 [ETF딥다이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 간 경쟁도 상품 수 확대에서 세부 설계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KB운용은 대표지수 상품의 최저 보수 전략, 연금 계좌에 맞춘 단순한 구조 상품, 전사 차원의 협업형 기획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상우 KB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지난 16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표지수 영역에서는 상위 4개 운용사 가운데 최저 수준의 보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 ETF본부뿐 아니라 국내주식 리서치, 글로벌멀티에셋, 채권본부 등이 함께 상품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구조를 강점으로 제시했다. KB운용이 특히 힘을 싣는 분야는 연금형 ETF다. 정 본부장은 “최근 연금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주식 비중을 더하고 싶다는 것과 복잡한 구조보다 이해하기 쉬운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B운용은 지난달 말 연금 계좌 수요를 겨냥해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연금계좌의 안전자산 30% 규정을 겨냥해 설계했다. 연금계좌에는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예금과 채권처럼 원금 보장형 안전 자산으로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채권 비중이 50% 이상인 채권혼합형 ETF는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한다. 포트폴리오에 최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많이 담으려는 투자자를 겨냥한 것이다. KB운용의 강점으로 내세운 건 대표지수 상품의 최저 보수 전략이다. 정 본부장은 “코스피200, 나스닥100, S&P500처럼 장기 보유 수요가 큰 코어 자산에서는 상위 4개 운용사 내 최저보수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 수익률 차이를 가장 크게 만드는 변수가 결국 비용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정 본부장은 “모든 ETF의 보수를 일률적으로 낮추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테마형이나 액티브 상품 등 나머지 상품은 운용에 필요한 보수를 받으면서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기획 방식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KB운용은 ETF본부가 단독으로 상품을 짜는 것이 아니라 국내주식 리서치, 글로벌 멀티에셋, 채권본부 등과 함께 아이디어를 만든다고 밝혔다. 국내주식형은 주식 리서치실과, 해외형은 글로벌멀티에셋 조직과, 채권형은 채권본부와 협업하는 식이다. 'ETF 조직의 기획력'보다 '전사 차원의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ETF로 옮겨오는 구조'에 가깝다. 최근에는 액티브 ETF의 조직 운영도 분리했다. 정 본부장은 “액티브는 운용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에 모든 역량을 집약한 액티브에 특화된 운영 조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는 결국 종목 발굴과 리서치 역량이 핵심인 만큼, 액티브 운용에 특화된 조직이 직접 책임지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전망을 두고는 반도체 영역을 주요 섹터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기본으로 깔아야 할 섹터는 반도체"라며 “반도체 한 업종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네트워크 인프라·전력 인프라로 이어지는 연관 산업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네트워크와 전력 인프라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 관련 국내 ETF 역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같은 AI 반도체 ETF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얼마나 높게 두는지, 상위 종목 비중 상한을 두는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실제 편입 비중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주식시장 쏠림이 강해지면서 자산배분형 ETF, OCIO ETF, TDF ETF 등은 상대적으로 선택을 덜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주식 기대 수익률이 너무 크다 보니 그쪽으로 자금이 많이 쏠린 측면이 있다"며 “주식이 빠지는 사이클이 오면 자산배분형 펀드가 분산 투자 관점에서 좋은 ETF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망한 ETF 영역으로는 미국 중심 액티브ETF를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당분간 국내보다 미국 쪽에서 유망한 신규 상장 후보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이들은 지수 편입 전까지 패시브 ETF에 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AI 관련 신생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컨대, 우주·항공 ETF가 있더라도 지수 방법론상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을 상장 직후 바로 편입하지 못할 수 있지만, 액티브ETF는 이런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향후 ETF 시장의 승부처로 단기 수익률이나 마케팅보다 중장기 성과와 신뢰"를 꼽았다. 같은 이름의 상품이라도 지수 설계와 리밸런싱, 편입 종목 선별 방식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결국 꾸준히 성과를 내는 운용사가 선택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전쟁보다 실적...코스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재경신[마감시황]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지정학적 불안보다 기업 실적이 지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6388.47) 대비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마감했다. 장 초반 6401.9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먼저 경신한 뒤, 종일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종가 기준 기록까지 동시에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2.09포인트(0.18%) 오른 1181.1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82선을 터치하며 연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시장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이란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미·이란 간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가 한 걸음 물러섰다. 해상 봉쇄는 유지되고 있지만, 확전 리스크가 진정됐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받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변동성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펀더멘털(실적)로 시선이 이동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수급 면에서는 개인이 홀로 시장을 받쳤다. 코스피 기준 개인이 1조23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749억원, 기관은 444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6만5000원(11.28%) 급등한 64만1000원에 마감하며 단연 돋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 LG에너지솔루션(+1.36%), SK스퀘어(+0.28%), 두산에너빌리티(+0.17%), 삼성전자우(+0.60%)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92%), 삼성바이오로직스(-1.70%), 삼성전자(-0.68%), SK하이닉스(-0.08%)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0.37%), 리노공업(+1.43%)이 강세를 보인 반면, 삼천당제약(-15.25%), 에이비엘바이오(-3.53%), 리가켐바이오(-2.99%), HLB(-2.88%), 알테오젠(-2.57%), 코오롱티슈진(-2.16%), 에코프로비엠(-1.13%), 레인보우로보틱스(-0.83%)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1476.58원으로 전일 대비 9.66원(0.65%) 하락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쟁보다 모멘텀…코스피 띄운 ‘트리플 엔진’ 반도체·외국인·저평가 [이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중동 전쟁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도 전에 지수는 한발 앞서 다음 레벨을 겨냥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실적 기대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 외국인 수급 여력이 맞물리며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6417.93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장 초반 6401.9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먼저 경신한 뒤, 종일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결국 종가 기준 기록까지 동시에 경신했다. 전일 6388.47로 마감하며 세운 종가 기준 최고치도 하루 만에 재차 넘어선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번 상승을 정책 기대와 실적 모멘텀의 결합으로 해석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 기대와 반도체 업황 강세가 맞물리며 지수 상단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차전지와 조선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상승 폭을 키웠다는 진단이다. 가파른 상승 흐름에도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보다 국내 증시의 산업별 이익 모멘텀이 더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반도체는 실적 추정치 상향이 가파르다. 고대역폭메모리(HBM4·HBM3E)가 인공지능(AI) 사이클과 맞물리며 이익 레벨 자체가 상향 조정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대비 102.5%, 2분기는 305%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책 수혜 기대도 있다. 증권 업종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가 예상되며,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역시 하반기 신작 출시와 수익구조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AI 슈퍼사이클, 증권은 정책, 게임은 실적 모멘텀 등 개별 산업 모멘텀이 견조하다"며 “산업재 중에서는 전기장비의 견조한 실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은 더 낙관적이다. 이익 개선 폭이 전쟁 변수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은 최근 한국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7000포인트, 강세장 시나리오는 8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각각 1000포인트씩 높아진 수준이다. JP모건은 “올해 이익 추정치가 37% 증가하며 전쟁발 스태그플레이션 영향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목표치 상향 흐름에 합류했다.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포인트에서 8000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연간 이익 증가율이 2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7.5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낮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신흥국 자금 내 한국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점도 향후 외국인 유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동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이란 간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면전 재개 우려를 일부 낮췄다. 해상 봉쇄는 유지되지만, 확전 리스크는 일단 한 걸음 물러섰다는 평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변동성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펀더멘털(실적)로 시선이 이동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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