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주총일 주가 2%대 약세

고려아연이 정기 주추총회 당일 장 초반 하락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만2000원(2.62%) 내린 8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7% 급등하며 9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맞붙는 영풍은 같은 시각 전일 대비 5500원(1.24%) 오른 44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총은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파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정기 주총을 열고 보통주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의 영풍 지분이 기존 10.33%에서 9.96%로 낮아졌고 상호주 관계를 해소했다.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영풍, 주식배당으로 의결권 ‘부활’...주주제안은 줄줄이 부결

영풍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대다수 안건이 통과된 한편, 영풍정밀이 제안한 주주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결의된 주식배당으로 썬메탈홀딩스(SMH)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낮아지며, 영풍 측은 상호주 관계가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28일 열릴 예정인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27일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재 영풍 본사에서 제7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의장인 김기호 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총 참석 주식수는 149만5141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81.2%에 달했다. 당초 오후 2시 개회 예정이었던 주총은 중복된 위임장 검표에 시간이 소요되며 계획보다 약 5시간 개회가 지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관련 정관 일부 변경,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등 주요 안건과 함께 영풍정밀의 주주제안 안건도 함께 다뤄졌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은 △연결 재무제표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액면분할·현물배당 도입·집중투표제)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김기호·권홍운, 사외이사 박병욱·박정옥·최창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전영준·김경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박병욱·박정옥)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15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경율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현물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일부변경 등이다. 주총에서는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관련 정관 일부 변경과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은 통과됐다. 반면 영풍정밀이 주주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영풍정밀은 회계 전문가이자 시민단체 활동 이력이 있는 김경율 회계사를 통해 이사회의 재무적 감독 및 책임을 강화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등 투명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또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이 원하는 특정 이사 후보에게 집중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외이사 3인 중 최창원 이사는 계열사 코리아써키트 사외이사를 겸임, 박병욱 이사는 장형진 고문의 대학 동문으로 3년 전 선임 당시에도 의결권 자문사로부터 독립성에 대한 의심을 제기 받았던 인물이다. 그간 영풍의 이사진이 견제와 감시를 통한 내부 통제 역할을 못 한다는 점은 장기간 지적돼왔다. 즉 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사회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를 선임해 소주의 이익이 아닌 모든 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원을 확보해야 영풍의 지배구조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회사가 주주에게 현물배당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주 수익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526만주)은 현재 약 5조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영풍의 시가총액(약 70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현물배당이 도입되면, 영풍 주주들은 영풍 주식 1주당 약 3주 이상의 고려아연 주식을 배당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총에서 결의된 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은 지분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영풍은 주식배당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해외 계열사인 SMH의 영풍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양사 간 '상호주' 관계가 해소됐다는 주장이다. SMH는 주총 이전까지 영풍 주식 19만226주를 보유하며 발행주식총수(184만2040주)의 10.3%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주식배당으로 6만8805주의 신주가 발행되면서 SMH의 지분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SMH는 배당 기준일인 2023년 12월 31일 이후 주주로 등재됐기 때문에 이번 배당에서 신주를 배정받지 못했다. 영풍 측은 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라 적용될 수 있었던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무력화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조항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회사 간 상호주 관계가 성립될 경우 의결권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이 조항을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주장해왔으나, 영풍의 배당 결정으로 해당 주장은 사실상 무산됐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영풍을 비롯한 모든 주주의 정당한 주주권이 행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가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법원이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 가처분 결정에 대해 전날 즉시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정치테마주 ‘들썩’] “이재명 무죄” 한 마디에 李 테마株 ‘쑥’…다른 대권 주자 테마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정치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재명 대표가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대선 행보에 힘이 실렸다는 해석이 주가를 밀어올린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이나 사업성과와 무관한 정치 이슈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테마주의 특성상 과열에 따른 급락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리엔트정공 주가는 전일 대비 20.78%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 오리엔트바이오도 17%대 상승했다. 이외에도 동신건설(7.89%), 형지엘리트(16.48%) 등도 급등 중이다. 이외에도 에이텍, 일성건설, 수산아이앤티, 에이텍모빌리티, 형지I&C, 이스타코, 코나아이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해당 종목들의 공통점은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정치테마주다. 이들은 전날 서울고등법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데 영향을 받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발언한 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관련 내용이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전날 오후 장 마감 직전인 3시경 해당 판결이 나오자 이재명 테마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 중 오리엔트정공, 동신건설 등 대표 종목은 상한가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도 전날 흐름이 이어진 여파로 보인다. 정작 이재명 테마주와 경쟁구도를 이루는 정치테마주들은 무죄판결에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 같은 진영인 우원식(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김동연(PN풍년 등) 관련주는 물론 여당 측인 한동훈(대상홀딩스 등), 김문수(평화홀딩스 등) 관련주도 어제 혹은 오늘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당장 코앞에 닥친 법적 리스크를 해소, 대선 레이스 참여가 유력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 12~14일 리얼미터가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가 46.9%로 가장 높았다. 2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8.1%)과의 차이가 두 배 이상 났다. 문제는 과도한 급등락 우려다. 대부분의 정치테마주가 실질적인 재무 상태, 사업 전망에 의한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 등 근거없는 호재에 의해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재명 테마주 뿐 아니라 타 정치인 테마주도 유사한 형태로, 통상 관련된 정치 이슈가 해소될 때까지 기존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급락해 원 위치로 돌아왔다. 결국 테마에 혹해 고점에 들어온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기 쉬운 구조다. 당장 오는 31일 예정된 공매도 전면 개시도 큰 우려다. 기업의 재무·실적 등과 관계없이 이슈만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공매도의 표적이 되기 쉬워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가 기본적으로 근거없는 호재에 의해 상승하는 만큼 특별히 추천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며 “공매도는 물론 향후 정치 이벤트 추이에 따라서 언제든지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너지X액트] 아미코젠, 창업주 해임 후 첫 정기주총…주주 힘으로 특별결의 통과

“지난 임시 주총과 오늘 정기 주총으로 큰 산은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시름 덜게 됐지만 이제부터는 현 경영진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계속 지켜봐야죠." (아미코젠 주주 박 모씨) 아미코젠이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미코젠 배지공장 대회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예고된 대로 오전 10시경 시작됐으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주총에는 주주 70여명이 참석했다. 임시주총이 끝난 지 한 달 만에 개최된 주총임에도 주주들의 참석률이 높았다.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분기 배당 등) △감사 김춘구 선임의 건(주주제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으로 총 6개 의안이 상정됐다. 이날 주총은 속전속결로 진행됐고 주총 시작 30분 만에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이 모두 액트 의결권 행사를 통해 전자투표를 함에 따라 현장 투표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감사 김춘구 선임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됐고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 역시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의 수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고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 대비 5억원 축소된 25억원으로 승인됐다. 특별결의 사안인 만큼 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정관 일부 변경의 건(분기 배당)도 통과됐다. 해당 안건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33.4%의 찬성표가 필요했는데 주주들이 결집하면서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의결권 찬성표는 액트를 통한 위임장과 전자투표를 합해서 총 54.06%에 달했다. 앞서 아미코젠은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배임 논란과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던 신용철 창업주를 해임하고 소지성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주주연대의 힘이 이날 정기 주총에서도 강한 결집력을 증명한 것이다. 소지성 아미코젠 총괄 부사장은 “주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아미코젠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증명하게 됐다"며 “오늘 모인 이 힘이 앞으로 1년간 아미코젠의 정상화와 도약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이 끝난 직후 배지와 레진 사업 관련 IR이 곧바로 진행됐다. 이날 주총 안건이 일반적인 현안이었음에도 주주가 70명 가까이 참석한 이유는 사실 IR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 IR 간담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40대 주주는 “아미코젠의 레진 사업의 미래를 보고 주식을 매수했는데 아직 회사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해나갈 건지, 적자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손익분기점은 언제인지 듣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준호 아미코젠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은 “주주분들이 답답해하시는 건 이해하지만 공급 계약 상황이나 상대 제약사 등을 공개할 수 없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1년에 4회 이상 주기적으로 IR을 진행해서 각 사업부 대표들이 사업 내용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미코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1736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7% 증가한 40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4%에 달한다. 다만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사측은 종속 관계회사에 투자한 비용을 대부분 손실 처리하면서 적자가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향후 사업 방향을 △효소·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소재 △바이오·의약 부품 소재(배지·레진) 등을 주축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IR 간담회에서는 신용철 창업주가 물러나면서 연구·개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50대 주주는 “신용철 창업주는 경영자라기보단 과학자에 가까운 분으로 배지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걸로 안다"며 “새롭게 배지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창업주가 물러난 이후 영향은 없을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사측은 “신용철 창업주가 상당한 과학적 식견을 갖고 있는 건 맞지만 배지 사업을 위한 컨설팅을 꾸준히 받고 있고 회사 내에도 전문가들이 많이 배치돼 있다"며 “특히 요즘은 AI를 활용하면서 방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창업주의 자리는 AI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트럼프 관세 25%’ 현대차·기아 벌벌...장 초반 약세

현대차·기아 주가가 장 초반 약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0분경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4.05% 하락한 21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 주가도 3.45% 약세다. 이날 주가 부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관세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로써 미국 내 공장이 있는 글로벌 10대 완성차 업체의 추가 비용이 약 75조원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대미 31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관세 감면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아톤, 양자컴 해킹 위협 ‘완벽 차단’…PQC 기술 적용 차세대 인증 솔루션 기술력 ‘부각’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27일 장초반 강세다. 양자내성암호화(PQC)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인증서 솔루션 '퀀텀세이프가드(Quantum SafeGuard)'를 공식 출시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아톤은 전 거래일 대비 4.86% 오른 5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퀀텀세이프가드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인증한 양자내성알고리즘 'ML-DSA'와 아톤의 독자적인 화이트박스암호화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양자컴퓨터에 의한 암호해독 위협은 물론 현재의 해킹 위험까지 대응할 수 있는 이중 보안체계를 구현했다. 신규 솔루션은 기존 공개키 기반 암호화 방식이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직면할 수 있는 'Harvest Now, Decrypt Later(HNDL)' 등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한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톤은 퀀텀세이프가드를 기존 금융권을 넘어 제약·의료, 제조업체, 관공서, 국방 산업으로까지 공급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권가, 한국항공우주 목표가 줄상향…실적 고공비행 예감

한국항공우주(KAI)가 방위산업 수출 확대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2025년부터 수출 부문 실적이 급증하면서 주가 역시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FA-50 등 완제기 수출은 물론, 차세대 전투기 KF-21과 회전익기 수출 기대감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완제기 수출 중심 외형 성장과 필리핀 추가 수출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했다. 2025년 매출은 4조1120억원, 영업이익은 33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2%, 37.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2025년 FA-50의 폴란드·말레이시아향 매출이 91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며, 매출 4조1300억원, 영업이익 3540억원을 전망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대비 영업이익이 47.1% 늘어나고, 민수 부문 기체부품 매출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3월 들어 많은 증권사가 한국항공우주의 투자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표적으로 DB금융투자은 목표주가를 9만83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9만8000원, BNK투자증권은 9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이들은 특히 유럽국가들의 방위비 급증과 FA-50의 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이 맞물려 한국항공우주의 해외 수주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내년 KF-21 초도 양산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한국항공우주의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술력 강화도 주목했다. 더불어 회전익 수출 부문에서 중동 및 중앙아시아 국가로의 수주가 기대되며, 2025년 신규 수주 규모를 8조5000억원으로 내다본 증권사도 있었다. 필리핀향 FA-50 12기 추가 수출 협상은 약 1조원 규모로 이르면 상반기 내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존 2014년 도입한 FA-50PH의 실전 성능 검증이 완료된 상태로, 향후 다목적 전투기(MRF) 사업에서 KF-21의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단 KB증권은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90% 넘게 상승해 PER 등 지표가 국내 방산업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공매도 앞두고 이차전지株 찬바람…중립 의견 확산에 금양 리스크도 부담

증권가가 이차전지 종목에 대해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중립' 의견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차전지주의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 대표 이차전지 종목들을 향해 증권가에서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목표주가도 38만원에서 14만3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차증권도 사실상 중립을 의미하는 '마켓퍼폼'을 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GM 전기차 누적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스텔란티스의 전기차(EV)도 사업 초기 단계에서 소재 구매 움직임은 발생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에 대해서는 LS증권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 DS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약 2조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올 1분기에 27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권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업체의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매출 감소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도 흔들리는 가운데 최근 금양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점 또한 이차전지주 전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후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등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양은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했던 이차전지 대장주다. 지난해 7월 주가는 장중 상장 이래 최고가인 19만4000원까지 오르는 등 이차전지붐을 타고 급등했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상폐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차전지주의 대차잔고 급증도 이차전지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달 들어 대차잔고가 급증했다. 이달에만 2600여개 종목에서 대차거래가 진행됐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대차잔고 증가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은 대차잔고 증가분이 유동주식 대비 4% 이상을 차지했다.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리스크가 더욱 커지는 셈이다. 기업들 역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중국이 대응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내외 노이즈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공매도 재개로 인한 주가 변동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전략은 가급적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인사동 업무시설 본PF 완료…PM사 벤자민플랜 ‘눈에 띄네’

국내 내화물 시장을 선도하는 조선내화 그룹이 중심 업무 지구(이하 CBD) 업무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KCC건설을 시공사로, NH투자증권을 금융주관사로 영입하며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 PM사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CBD권역 오피스 개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벤자민플랜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부동산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5번지 일대를 개발하는 인사동 업무시설 사업은 지난 24일 본PF를 완료하고 4월 중 업무시설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지면적 1,995.8㎡(약 604평), 시행면적 2,186.7㎡(약 661평)에 연면적 2만6,289.98㎡(약 7,953평) 규모로, 지하 9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시공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25위를 기록한 KCC건설이 맡았으며, 금융주관은 대형 IB로 손꼽히는 NH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시행은 시알홀딩스의 증손회사인 인사동프로젝트금융투자가, PM(Project Management)은 벤자민플랜이 각각 수행한다. 부동산IB 업계에서는 시알홀딩스의 업무시설 개발사업 본PF 완료 소식에 놀라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본PF을 마쳤고, 책임 준공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PM사로 참여한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준공 보장과 합리적인 공사비 책정으로 정평이 난 KCC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대형 시공사들이 책임준공을 기피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운 CBD에서 대형 증권사를 유치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확보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부지 확보 과정에서도 벤자민플랜의 전문성이 돋보였다. 종로구 낙원동 283-15 일대는 30년 이상 된 노후·불량 건축물과 과소필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2013년 소단위공동개발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탑골공원과 낙원악기상가 등 역사문화 자원이 인접해 있어 개발에 제약이 있었으나, 벤자민플랜은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일부 소유자 소재불명 사례에 대해서는 수용재결 방식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는 등 전문적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수용재결은 협의가 불가능하거나 성립되지 않은 경우, 관할 토지수용위원회가 보상금 지급 또는 공탁을 조건으로 수용 효과를 완성하는 행정 절차를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벤자민플랜은 양동진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신생 회사다. 양 대표는 포스코건설과 유안타증권 등에서 쌓은 18년간의 풍부한 시공·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벤자민플랜은 프로젝트 관리(PM) 전문 기업으로서, 건설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허가 △취득 △명도 처리 △시공사 선정 △PF 구조화 △공사 관리 △최종 준공에 이르기까지 건설 산업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PM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는 “PM사로서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 전체적인 사업관리 및 공정관리 등을 총괄할 예정"이라면서 “공사기간이 51개월로 장기적이기에 체계적인 관리와 시공사, 금융사 등 관계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준공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공매도 재개 D-5, 與·금투업계 “불법 공매도 우려 불식 노력 필요”

공매도 재개를 닷새 앞두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공매도 제도 관련 마무리 정비 상황을 확인했다. 또 이달 초 출범한 대체거래소의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등 자본시장 밸류업 관련 현안도 논의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국민의힘 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 측 인사로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강민국 정무위 간사, 김재섭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금투업계에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등을 비롯해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이홍구 KB증권 대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이 큰 숙제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 없는 상태"이라며 “그간 문제가 됐던 공매도 문제는 전산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다음 주부터 재개되는데 추가적인 문제는 없는지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처리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우리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했으면 한다"며 “최근 한 기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투자자에게 충격을 주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좋은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국 간사는 “대표발의한지 165일 만에 대체거래소가 이달 출범했는데 대체거래소를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이 더 활성화되고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업강국에서 금융강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은 “연금특위 위원으로서 국민연금 개혁 관련한 활동을 할 생각인데 연금개혁 문제와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업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오늘 논의되는 내용들을 토대로 대한민국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시장 활성화와 연금개혁에 대한 고민을 통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서유석 회장은 “오늘 간담회 주제인 공매도 재개, 밸류업 모두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로 오늘의 논의가 자본시장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거래소는 금융당국과 함께 공매도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금융 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 한국거래소로 이어지는 3중 감시망을 구축해 공매도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하고 투자자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20여일이 지났다"며 “아직 낯설지만 투자자와 시장이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넥스트레이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안건 보고에서는 박종식 한국거래소 상무가 '무차입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등 불공정거래 방지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또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상무가 '대체거래소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보고했고 금융투자협회 및 증권·자산운용사 대표들의 '밸류업을 위한 정책 제언'이 진행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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