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오일 쇼크’ 공포에 급락…전산장애까지 겹친 패닉 장세

중동 지역 군사 충돌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장중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 장애까지 발생하며 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낙폭이 11%대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4조624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3조1789억원)과 기관(-1조15387억원)의 매도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0.47% 오른 1491.53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을 키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7.81%, SK하이닉스는 9.52% 각각 내렸고 현대차(-8.32%), 기아(-8.02%), SK스퀘어(-7.96%)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1.18%)가 10% 넘게 하락했고 코오롱티슈진(-8.32%), 리노공업(-6.93%), 리가켐바이오(-4.47%) 등 주요 성장주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국제 유가 급등이 지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13%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또한 10%대로 치솟으며 배럴당 109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장중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 장애도 투자자 혼란을 키웠다. 이날 낮 12시 32분경부터 약 1시간 동안 주문 거부 및 체결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크루드오일 관련 ETF와 ETN 거래가 급증하면서 매칭 엔진에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상폐만은 피하자’ 동전株, 주식병합 잇달아…“기업가치 개선 없으면 착시효과”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한 직후 주식병합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높여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개선 없는 주식병합은 주식 거래비용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식병합'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39곳에 달했다. 하루 평균 5개 기업이 주식병합 공시를 내는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특히 급증했다. 2023년(16건), 2024년(11건), 2025년(15건)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주식병합을 결정한 기업이 10곳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약 한 달 만에 40여 개 기업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자 주식병합을 단기 대응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주가 1000원 미만 이른바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이 낮아 주가조작 대상으로 악용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나스닥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인 이른바 '페니 스톡(penny stock)' 관련 상장폐지 요건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30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최종 상장 폐지된다. 코스닥에서 주식병합을 결정한 기업 39곳 중 30곳은 지난 6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였다. 나머지 기업도 대부분 주가 1000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쳐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업의 총가치(시가총액)는 그대로 두고 주식 단위만 바꾸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가가 기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전체 39곳 중 28개 기업은 병합 비율은 1대5로 산정했다. 이론적으로는 신주 상장날 기준가격이 약 5배로 조정된다. 다만 실제로는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와 유동성 감소, 투자자 심리 변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상장 폐지 가능성이 줄어들어 긍정적일 수 있지만 본질적인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며 “오히려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식 거래비용이 높아지고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1대5로 주식을 병합하면 유통 주식 수도 5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거래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유동성이 줄면 투자자가 주식을 제때 거래하기 어려워져 원하는 금액에 사고파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유동성이 줄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시도할 때 더 싸게 팔아야 하는 등 자본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주식병합을 통한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기로 했다. 가령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액면가 2000원으로 병합(주가 1200원)해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한다. 주식병합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다. 대부분 기업은 오는 3월 말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상정한 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주식병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후 약 3주간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뒤 대부분 5월 중에 신주 상장일이 예정되어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급락장 속 전산 장애…한국거래소, 코스피 주문 지연·거부 발생

중동 지역 군사 충돌 격화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에서 일시적인 주문 지연이 발생했다. 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과정에서 전산 장애로 인해 일부 종목의 주문 체결이 지연되거나 주문이 거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거래소는 이날 공지를 통해 “금일 대상종목의 장애로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됨에 따라 대상종목에 대한 호가접수 거부 조치 및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장애 종목은 'KODEX WTI원유선물(H)'이며, 12시32분13초 호가접수 거부 조치가 이뤄졌고 12시40분56초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시행됐다. 증권사들도 고객 안내를 통해 시스템 이상 상황을 공지했다. 한 증권사는 고객 공지를 통해 “거래소 시스템 문제로 인해 전 증권사 주문 거부 또는 지연이 발생했다"고 안내했다. 해당 현상은 코스피 종목을 대상으로 발생했으며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체결을 담당하는 매칭 엔진 쪽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크루드오일(원유) 관련 상품 거래가 몰리면서 다른 종목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장애와 관련해 “한때 발생했던 상황이며 현재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원인을 분석 중이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에서 전산 장애까지 겹치며 장중 거래 혼선이 발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전자 견줄 재무력, 주가는 10년째 제자리”…에스씨디 주주들 ‘폭발’

냉장고·에어컨 부품 제조사인 에스씨디(SCD)를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추진하는 등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다. 궁극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D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회사 측에 △감사 선임 △자사주 매입 △기업설명(IR) 활동 강화 등을 요구하며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소액주주연대가 요구하는 사안 가운데 핵심은 자사주 매입이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자사주 매입"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무르며 현재 주가는 10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보유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특히 재무 구조가 있다. SCD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자산은 약 1710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동자산은 약 137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80%를 차지한다.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03억원으로 지난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약 631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반면 비유동자산은 332억원으로 전체의 19% 정도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산 구조가 일반적인 제조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제조업은 생산설비와 공정 투자 비중이 높아 유형자산 등 비유동자산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SCD는 설비자산보다 현금 등 유동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자산 구조는 최근에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니다. 2015년 기준 SCD의 유동자산은 약 401억원, 비유동자산은 약 407억원으로 사실상 1 대 1 수준이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유동자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2020년에는 유동자산이 약 1147억원, 비유동자산은 약 413억원으로 유동자산 비중이 약 73% 수준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유동자산이 13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자산의 80%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제조업이라고 해도 유동자산 비중이 높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기업이 언제든 투자나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SCD의 경우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투자 확대나 자본 활용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자본 효율성 측면의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SCD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48배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낮은 PBR을 극복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SCD 소액주주들의 이번 행동은 단순한 수익성 요구를 넘어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자산 구조가 사업 모델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 SCD 관계자는 현금을 비롯한 유동자산이 유독 높은 현상에 대해 “생산을 해외 외주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국내에 대규모 설비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며 “자산 구조만으로 회사 경영 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CD가 주주환원에 마냥 무심한 건 아니다. 올해 주당 50원, 시가배당율 3.81%로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연 4~5% 이상을 고배당주로 분류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시가배당율 3.81%는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러한 설명만으로 현재의 자산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도 유동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의 40% 안팎 수준"이라며 “총자산 1700억원 규모의 회사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7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기업 재무 구조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은 은행 예금 이자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연 1% 수준의 수익률에 머무는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감사 선임' 여부다. 상법상 감사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과 관계없이 의결권을 합산해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다. 이른바 '감사 선임 3% 룰'이다. 지배주주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소액주주 측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말 현재 발행주식 총수 대비 7%가 넘는 지분이 결집한 상태다. 이는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인 3%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감사 선임 안건이 이번 주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감사 선임을 통해 회사 경영을 견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사례는 수많은 저평가 종목 중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라며 “'감사 선임 3% 룰'을 고려하면 SCD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 측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PBR이 2개 사업연도 이상 1 미만인 상장기업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장기간 저PBR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의 주가 관리 부재를 개선하고 밸류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기업가치가 이어지면서도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중동발 ‘오일 쇼크’ 공포에 석유·에너지주 줄폭등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오일 쇼크'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석유·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15.22% 오른 3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중앙에너비스는 16.6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극동유화(14.35%)와 대성산업(4.15%) 등 에너지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이 견인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여파로 원유 공급망에 비상이 걸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13%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또한 10%대로 치솟으며 배럴당 109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장시황] 중동발 ‘오일 쇼크’에 코스피 7%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인한 '기름값 폭등' 공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했다. 이후 매도세가 거세지며 낙폭을 7%대까지 확대했다. 낙폭이 가파르게 확대되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해 변동성 제어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5.04% 하락한 1096.48에 개장하며 하락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시장을 끌어내린 주범은 국제유가다.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여파로 원유 공급망에 비상이 걸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13%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또한 10% 이상 치솟으며 102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오일 쇼크'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지수 급락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7.86%)와 SK하이닉스(-7.90%)가 7% 넘게 밀리고 있다. 현대차(-9.04%), 기아(-8.02%), SK스퀘어(-8.50%) 등 주요 대형주들이 8~9%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4.37%)과 삼성바이오로직스(-6.02%) 등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8.53%)가 8% 이상 급락 중이며, 코오롱티슈진(-5.75%), 리노공업(-5.51%), 리가켐바이오(-4.87%) 등 바이오와 IT 부품주들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3.53%)와 에코프로비엠(-1.63%), 그리고 알테오젠(-4.02%)과 삼천당제약(-4.06%) 등도 일제히 내림세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 속에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9%)는 유일하게 시총 상위권에서 상승 불을 켜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4% 오른 1492.78원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방산주’ 강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주가 9일 장 초반 강세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방산주에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5%(6만9000원) 오른 1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화시스템(+8.81%), LIG넥스원(+4.45%) 등도 강세다. 미국-이란 전쟁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방산 관련 종목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 우라늄 확보를 위한 특수부대 투입 검토와 미국 즉각대응군 투입설 등이 보도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결사 항전을 선언하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9시 6분을 기점으로 코스피 지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상장사 951개 중 844개는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방산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유가 폭등에 투기판 열렸다”…동전주 ‘상따 랠리’ vs 석화주 ‘비명’ 극과 극

중동발 석유 파동의 공포가 대한민국 주식 시장을 집어삼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덩치가 작은 중소형 정유·에너지 테마주들은 불기둥을 뿜어냈다. 반면 기름을 사 와야 하는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가 폭탄을 맞고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극단적인 장세가 연출됐다. 8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수익률 최상단은 상승률 상위 5개 중 3개가 정유주와 대체 에너지 종목 등 유가 테마주로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전주'인 한국ANKOR유전은 지난 3일 주가가 215원이었으나 불과 4일 만에 490원(6일)으로 127.91%나 폭등하며 코스피 상승률 1위 왕좌를 꿰찼다. 3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에 직행하며 묻지마 매수세가 쏟아진 결과다. 도시 가스 대장주인 대성에너지(47.64%)와 이름부터 테마를 탄 한국석유(42.64%)도 폭주했다. 특히 한국석유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은 뒤 다음 날 17% 폭락하는 등 흡사 '롤러코스터' 같은 극강의 변동성을 보이며 단타 개미들을 홀렸다. 여기에 △극동유화(20.70%) △S-OIL(17.91%) △SH에너지화학(12.90%)을 비롯해 신재생 대체재로 꼽힌 HD현대에너지솔루션(12.60%)까지 덩달아 폭등 열차에 탑승했다. 테마주들이 축배를 드는 사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석유화학 대장주들은 원유값 폭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은 단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1.80%나 하락하며 하락률 7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전쟁 직전 41만 7500원이었던 주가는 단 이틀 만에 30만7000원까지 곤두박질치며 시가 총액 수조 원이 공중 분해됐다. 롯데케미칼(-21.08%)과 금호석유화학(-20.14%) 역시 맥없이 무너지며 하위권을 나란히 장식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유가 변동성이 극에 달한 현 시점에 유가라는 재료만 보고 뛰어드는 투기적 매매에 대해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동 화약고 터지자 잭팟”…한화, LG 밀어내고 재계 시총 4위 ‘지각 변동’

중동의 짙은 전운이 대한민국 재계의 철옹성 같던 시가 총액 순위마저 바꿔놨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글로벌 방산주에 투심이 쏠리면서 K-방산의 최전선에 선 한화그룹이 LG그룹을 누르고 재계 시총 4위 자리를 탈환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가 총액 합산액은 180조674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국내 자본 시장에서 삼성(1433조 원)·SK(826조 원)·현대자동차(300조 원)에 이어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그동안 굳건하게 재계 4위 타이틀을 지키던 LG그룹(175조290억 원)은 한화그룹의 폭발적인 기세에 밀려 5위로 주저앉았다. 이러한 자본 시장 쿠데타의 선봉장에는 단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섰다. 이란 사태 발발 직후, 이 두 기업의 주가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8만6000원이나 수직 상승하며 14조7471억 원을 허공에서 빨아들였다. 현재 시총만 76조3653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 역시 주가가 4만5300원 치솟으며 시총 30조 원(30조192억 원) 고지를 밟았다. 단 며칠 새 두 회사에서만 23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든 셈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작금의 방산 랠리가 단순한 '전쟁 테마'의 일회성 거품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중동의 지정학적 패권 다툼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각국의 피 말리는 군비 경쟁이 '구조적 대폭발'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기 체계 수요 폭발은 단기 이벤트가 아님을 이번 전쟁이 증명했다"며 “방공 미사일 밸류 체인을 꽉 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체 불가능한 업종 최선호주"라고 못 박았다. 이동헌·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메네이 사망 이후 중동의 군사 패러다임은 '방어적 억지'에서 '선제적 차단'으로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며 “자국을 지키기 위한 방공망과 정밀 타격, 무인기 수요가 팽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단기적인 전황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결국 끝없이 쏟아질 수주 파이프 라인이 주가의 강력한 우상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감사 거부로 상장폐지 유도?”…대동전자 소액주주들, ‘고의 상폐’ 의혹에 집단행동

대동전자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 절차를 둘러싼 논란에 대응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회사가 지정감사인의 요구 자료 제출을 거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그 결과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은 이를 사실상 '고의적 상장폐지' 시도로 보고 있다. 7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대동전자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플랫폼을 통해 약 3.03% 지분을 결집하고 권리 보호 활동을 시작했다. 주주연대는 지난달 설 연휴 기간 긴급 서명운동을 진행해 약 70명의 주주(보유 주식 약 26만주)가 참여한 탄원서를 대통령실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주주연대는 이번 사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료 제출 거부에 따른 고의 상장폐지 사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동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8.8%에 불과하고 차입금의존도도 0%인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이다. 또 현금을 포함한 유동자산만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회사 감사 관련 자료 미비를 이유로 최근 3년 연속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주주연대는 회사가 자료를 충분히 제출할 수 있음에도 이를 거부해 상장폐지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주연대 측은 이러한 방식이 현실화될 경우 자본시장에 부정적 선례가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이 방식이 성공 사례로 남으면 일부 기업들이 공개매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역시 논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재 대동전자 최대주주는 창업주 2세 강정우 씨(지분 28.1%)와 싱가포르 소재 법인 다이메이 쇼우지(29.9%)다. 다이메이 쇼우지는 강 씨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대동전자가 보유한 자사주 약 33%까지 합치면 대주주 측 우호 지분은 약 93.7%에 이른다. 주주연대는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소액주주 지분은 약 6%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상장폐지 이후 대주주가 정리매매 과정에서 잔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사실상 완전한 개인회사 형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주연대 대표는 “통상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그러나 감사의견 한정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주가가 급락하고, 정리매매 과정에서 대주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주들은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지연될수록 정리매매 절차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주연대는 탄원서를 통해 △대동전자의 감사 방해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소액주주 재산권 보호 조치 등을 요구했다. 향후 회계장부 열람 등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동전자 측은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주주연대는 이에 대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보다 시간 지연에 가깝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이번 사안이 자본시장에서 부정적 선례로 남지 않도록 플랫폼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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