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시총 1위…“결국 삼전이 갭 메울 것”

SK하이닉스가 사상 최초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AI 메모리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두 종목의 수익률 격차가 다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80조3782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066조6595억원이다. 이날 오후 12시 41분경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약 25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29일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2000년 11월 21일 이후에는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약 179조원)까지 합산할 경우 시가총액 격차는 아직 벌어진 상태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한 시가총액은 2246조3906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시총의 약 107%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앞지른 것은 주가 수익률 덕분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61% 오른 2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0.14% 하락한 35만3500원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흐름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는 연초 65만1000원에서 이날 291만9000원으로 348.39%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1만9900원에서 35만3500원으로 194.83%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메모리 반도체 호황 덕분에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가진 SK하이닉스가 더 큰 수혜를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만 영위해 매출 전부가 반도체에서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반도체가 포함된 DS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61%, 스마트폰과 가전이 포함된 DX부문이 39.3%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미국주식 예탁증서(ADR)의 하반기 상장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모 등록신청서를 제출하고 ADR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섹터 애널리스트인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이닉스는 아무래도 순수 반도체 기업이다 보니 반도체 가격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에 미국의 ADR 상장이나 이번 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의 수익률 격차를 좁혀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273만7600원으로 종가(291만9000원)가 이미 평균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태다. 주가가 워낙 빠르게 오르다 보니 평균 컨센서스가 이를 뒤늦게 좇는 모습으로,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DS투자증권은 기존 16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200만원에서 295만원으로 높였다. 22일에는 한화투자증권이 기존 160만원에서 430만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44만5600원으로 종가(35만3500원)를 웃돈다. 평균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선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적정주가를 밑돌고 있어,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큰 차이가 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가 상승 기울기나 방향성은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시황이 장기적으로 좋아진다고 가정하면 향후 그 갭은 점차 축소해나갈 것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9100선 지켜냈다…SK하이닉스 대장주 등극 [마감시황]

코스피가 9100선을 지켜내며 강보합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다만 자동차·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은 약세를 나타내며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1217억원, 330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조544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5.61%), SK스퀘어(+10.67%), 삼성물산(+5.80%)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5.22%), LG에너지솔루션(-4.70%), HD현대중공업(-4.65%), 삼성전기(-1.85%), 삼성전자(-0.14%) 등은 밀려났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면서 반도체 대장주 순위가 뒤집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병목에 따른 업황 상승 사이클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갔으나, 메모리 반도체 집중도가 더 높은 SK하이닉스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1포인트(0.19%) 오른 968.40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혼조세였다. HLB(+5.61%), 원익IPS(+10.58%), 이오테크닉스(+3.91%), 주성엔지니어링(+2.49%) 등이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0.85%), 에코프로비엠(-1.59%), 에코프로(-1.29%), 레인보우로보틱스(-2.88%), 코오롱티슈진(-0.49%) 등은 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 오른 15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자산 682조원 돌파…TIGER ETF가 성장 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이 5월 말 기준 682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말 약 250조원에서 3년여 만에 2.7배 넘게 불어난 규모로, 2024년 300조원, 2025년 500조원을 차례로 넘어서며 가파르게 늘었다. 회사는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해외에서는 경쟁력 있는 대표 상품(킬러 프러덕트) 전략을, 국내에서는 'TIGER ETF'를 앞세운 자금 유입을 꼽았다. 대표적인 핵심(코어) 상품인 'TIGER 200 ETF'는 코스피 대형주를 폭넓게 담는 구조로 연금·장기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도 꾸준히 늘었다. 성장 영역에서는 'TIGER 반도체TOP10 ETF'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회사에 따르면 순자산은 약 13조원으로 국내 상장 테마형 ETF 가운데 가장 크다.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을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금 부문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TDF)를 도입한 운용사다. TDF는 은퇴 예상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펀드다. 회사는 연금펀드 설정액과 TDF 점유율에서 각각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M-ROBO'를 선보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외부위탁운용관리(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OCIO) 부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OCIO는 기관이 자금 운용 전반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기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와 주택도시기금 운용을 맡으며 공공·정책성 자금 운용 경험을 쌓고 있다. 부동산에서는 국내외 오피스·물류·호텔 등에 투자해왔으며, 최근 여수 경도에 5성급 호텔 'JW 메리어트'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를 호남권 첫 사례로 설명했다. 또 2025년 이후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출자한 국내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의 절반가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는 펀드다. 향후 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고도화를 제시했다. 미국 AI 법인 'Wealthspot',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Stockspot' 등 해외 계열사와 협업해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편 미래에셋그룹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은 국제경영학회(AIB)로부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으로는 1995년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킬러 프로덕트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국내에서는 TIGER ETF를 중심으로 부동산·연금·OCIO 등 전 영역에서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에 맞게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장사 못해서 주가 떨어진 게 아니다’…반도체 쏠림에 갇힌 배터리株 ‘줍줍 타이밍’?

주도주 쏠림으로 상대적 부진을 겪은 배터리 업종이 반등할 전망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생산 능력 확대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의 배터리주 부진은 업종 기초체력(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수급 쏠림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최근 3개월간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9.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2.78% 오르며 2차전지 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업종별로 비교해도 동 기간 KRX 반도체 지수와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는 71.08%, 32.78%씩 오르며 배터리 업종을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비중 확대 의견을 내고 있다. 배터리 업종 주가의 부진은 주도주로 자금이 쏠리며 발생한 현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방산업 업황이 개선되면 배터리 섹터는 본격적인 이익 모멘텀을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와 BESS 수요 확대가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K-배터리 관련주 주가 하락은 반도체 FOMO(포모·소외 공포)에 따른 수급 이슈이지 펀더멘털과 관련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으로 이를 위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침투율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전동화 니즈가 커지고 저가 전기차가 확대되는 등 구조적 성장 논리에 힘입어 성장이 재개될 수 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4년간 최소 10% 수준의 연평균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확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과 직결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전기차 판매 확대가 곧 차체에 들어가는 배터리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BESS 수요 확대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 능력 증설도 긍정적 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거대기술기업(빅테크) 테슬라의 지난해 글로벌 BESS 판매 용량은 46.7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와 미국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8%, 19%씩 증가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향 BESS용 배터리 공급을 확정한 상태이고, 양극재와 전해액 등 부품과 소재까지 테슬라향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책도 국내 배터리 업계에 유리하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배제 정책이 전기차·BESS 업체에 배터리 조달 전략 수정을 요구하면서다. 중국을 비롯한 '금지외국기관(PFE)'의 배터리 부품·소재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업자들은 투자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북미 현지에 밸류체인을 완성한 국내 배터리 업체에 유리한 구조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와 BESS 등 주요 전방산업의 업황을 감안하면 K-배터리 관련주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성장기로 진입하는 것이 확정적인 상태다"라고 전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깨끗한나라, 투기등급 문턱…주가는 10년래 최저로 [크레딧첵]

종이·생활용품 업체 깨끗한나라가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 확대가 겹치면서 투기등급 문턱까지 밀려났다. 신용평가사는 영업현금창출력 저하와 과중한 차입 부담을 핵심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주가는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신용등급(ICR)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 등급도 A3에서 A3-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 배경으로 ▲영업실적 악화 ▲영업현금창출력 저하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을 꼽았다. 특히 단기간 내 영업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본업 경쟁력 약화다. 한국기업평가는 “주요 제품의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과 원가 부담 확대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익성은 가파르게 악화됐다. 깨끗한나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4년 5370억원에서 2025년 508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는 -9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92억원에서 5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EBITDA는 기업의 순수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올해 들어서는 일부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EBITDA는 25억원을 기록했다. EBITDA 마진도 2.0%로 지난해 1.1%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한국기업평가는 이를 충분한 회복으로 보지 않았다. 1분기 기준 EBITDA 마진 2.0%는 여전히 등급 하향 변동요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신평사는 PS부문 적자 축소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EBITDA 마진이 6%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실제 회복세가 이어질지, 또 차입 부담을 완화할 수준의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와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2023년부터 청주공장 폐합성소각로 신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650억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446억원이 집행됐다. 올해도 204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확대는 현금흐름을 압박했다. 2024년 잉여현금흐름(FCF)은 -292억원, 2025년에는 -4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투자로 나간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부족한 자금은 결국 차입으로 메워야 했다. 일부 재무지표는 이미 경고 수준을 넘어섰다. 깨끗한나라의 올 1분기 말 현재 차입금의존도는 53.7%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30%를 넘으면 재무부담이 높다고 평가하고 40%를 넘으면 경고 구간으로 본다. 깨끗한나라의 경우 자산 절반 이상이 사실상 차입금으로 조달된 셈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80.5%다. 자기자본 100원당 부채가 280원이라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변동요인 중 하나가 부채비율 300% 초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동시에 높다는 점이 문제다. 부채비율만 높은 경우에는 매입채무 등 상거래성 부채 영향일 수 있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까지 50%를 웃돈다는 것은 금융기관 차입 비중 자체가 높다는 의미다. 결국 이자 부담이 구조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수익성이 조금만 흔들려도 재무 안정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구조다. 차입 부담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31.6배다. 이 지표는 현재 수준의 현금창출력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준다. 깨끗한나라의 경우 현재 수준의 EBITDA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3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조헌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매출부진과 비용부담 상승 등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며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투자 확대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흐름은 시장의 낮아진 기대를 보여준다. 깨끗한나라 주가는 2021년 4월 장중 9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달 들어서는 1400원대까지 떨어지며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관건은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EBITDA 마진 6% 이상 회복 여부를 핵심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수익성이 개선돼야 차입금을 줄일 수 있고, 그래야 재무 안정성도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현금창출력 개선과 운전자본 관리 강화를 통해 차입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에 무게를 두겠다는 포석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운영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 안정성 확보를 중요한 경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확대와 운전자본 효율화, 현금흐름 관리 강화를 통해 재무 부담 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차입금 규모뿐 아니라 유동성과 만기 구조 등 재무 건전성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전자, 엔비디아 본사 찾는다…AI 협력 기대에 강세

LG전자가 22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협력 확대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98% 오른 2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이노텍, LG CNS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대규모 방문단은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나 피지컬 AI, 로보틱스, AI 인프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회동 이후 이뤄지는 후속 실무 협의 성격으로 알려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카카오게임즈, ‘라인야후’로 최대주주 변경 완료에 강세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22일 장 초반 강세다.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라인야후로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13%(1510원) 오른 1만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19일 장 마감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올렸다. 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 외 10인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페트리코제6호사모투자 합자회사로 이 회사의 최대 출자자는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LY) 주식회사다. 이번 변경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식매매 계약 이행에 따른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거래를 통해 유상증자 2400억원, 사모 전환사채(CB) 600억원 등 총 3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이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신작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하락 출발 9000선 등락…코스닥은 1%대 상승 [개장시황]

코스피는 22일 장 초반 900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하락 마감한 코스닥은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46.43포인트) 하락한 9005.99다. 코스피는 이날 1.08% 하락한 8954.43으로 개장한 뒤 9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89억원, 23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58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2.40%), 삼성전자우(-1.58%), 삼성전기(-1.54%), 현대차(-3.92%) 등은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0.54%), SK스퀘어(+2.30%), 삼성물산(+5.80%) 등은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5%(9.20포인트) 오른 975.79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60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억원 21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마이크론 실적이 메인 이벤트"라며 “이번 실적에 따라 반도체의 증시 주도력이 강화될지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530.9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V자 반등’ 코스피 9천피 돌파…이번 주 마이크론 실적이 분수령[주간증시]

지난주(15~19일) 코스피는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라는 대형 호재를 업고 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은 1000포인트를 밑돌아 지수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이번 주(22~26일) 증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따라 2분기 실적 모멘텀과 금리 불확실성이 맞서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8123.62에서 9052.42포인트로 한 주 만에 11.43% 급등했다. 직전 주에 7400까지 밀렸던 지수는 열흘 만에 9000을 돌파하는 'V자 반등'이었다. 중동 전쟁이 끝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급락했다. 주식시장 투자심리는 다시 살아났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주재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물가 전망치와 점도표를 매파적으로 상향했지만, 시장은 이를 추가 긴축 우려보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4.7%)·IT하드웨어(19.5%)·보험(16.9%)이 수익률 상위권에, 통신서비스(-6.1%)·소프트웨어(-2.8%)·필수소비재(-3.5%)는 수익률 하위에 포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주간 2조5587억원 순매수하며 그간 차익실현했던 대형주로 복귀했다. 개인은 1조938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6.07% 하락하며 1000선을 내줬다. 코스닥 부진에 대해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 이탈, 반도체 중심 코스피의 이익 상향, 고PER 성장주의 금리 민감도 등 수급·이익·금리 세 가지 모두 코스피 우위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급등장에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VKOSPI가 90p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p를 넘어섰다"며 “코스피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7%에 달하는 극단적인 이익 증가율이 기대감을 만드는 동시에 실제 발표 이익의 예상치 하회와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도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대비 95%까지 치솟으며 쏠림 현상이 극대화된 점도 지적됐다. 5월 말 이 비율이 93%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단기 조정이 출현했던 전례가 있어, 추가 상승 시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24일(현지 시각)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350억달러, 영업이익 270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9.98달러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 실적이 2분기 실적 시즌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 대형주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해외 IB들이 메모리 병목 지속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어, 업황 호조가 확인될 경우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 쏠림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개월 전 84조5000억원에서 87조8000억원으로, 3분기는 105조9000억원으로 높아진 상태다. 상승 모멘텀을 가로막을 최대 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3.50~3.75%)를 동결하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전면 폐기했다. 점도표는 연내 1회 이상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구도를 유지했고, 2026년 근원 PCE 전망치는 2.7%에서 3.8%로 대폭 상향됐다. 25일 발표될 5월 PCE 지수의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4.1%, 근원 3.4%로 형성돼 있다. 미국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물가와 긴축이며, 5월 PCE 결과는 연내 매파적 통화정책 기대로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인상도 쉽지 않다"며 “시장 금리의 핵심 동인은 연준보다 감세 등 트럼프 정책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변화"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현재 상황을 1999년 하반기와 유사한 '고금리+AI 투자 주도'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1999년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4.75%→5.50%)한 이후 S&P500 내에서는 테크와 산업재 단 두 개 섹터만 지수 대비 아웃퍼폼했으며, 그 내부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상승한 기업들만 높은 주가 수익률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높은 이익 증가율, 영업이익률 상승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기업을 선별하는 압축 전략을 제시하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현대로템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외주보다 기존 주도주에서 기술적으로 조정받은 전력기기·조선 등 수출·자본지출(Capex) 관련 업종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절대적 밸류에이션이 낮아 금리 상승 부담이 적은 만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IT하드웨어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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