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아, 1100억 투자 실패 부담 소액주주에…원영식 그림자 짙어진 지배구조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도비(Adobe)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디모아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표면적인 이유는 운영자금 확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본업과 무관한 타법인 투자에 1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가 60% 이상을 손실 낸 뒤 유동성 부담이 커진 결과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지배구조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엔터테인먼트사 지분 거래에 관여했던 인물이 5년 뒤 디모아의 실질 지배자로 등장했고, 현재는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디모아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72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2585원이며 증자 비율은 70.63%, 할인율은 30%다. 납입일은 오는 8월14일로 예정됐다. 디모아가 타법인에 투입한 투자원금은 총 1110억원이다. 이 가운데 702억원을 지분법손실과 평가손실, 손상차손 등으로 인식했다. 투자금의 63%가 손실로 사라진 것이다. 디모아는 증권신고서에서 “투자원금 대비 비율도 높을 뿐 아니라 절대금액 역시 당사 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대규모"라고 밝혔다. 회사 스스로도 투자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손실의 대부분은 스테이지원엔터(구 엔에스이엔엠·현 아이오케이이엔엠)에서 발생했다. 디모아는 2020년 이 회사 지분 33.7%를 745억원에 취득하며 관계기업으로 편입했다. 이후 전환사채(CB) 인수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거치며 누적 투자금은 81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분법손실이 누적됐다. 올해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CB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유의적 영향력을 상실하며 관계기업에서도 제외됐다. 2020년 이후 아이오케이이엔엠 관련 누적 손실은 688억원에 달한다. 현재 장부가액은 121억원 수준이지만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손실이 누적되는 와중에도 추가 투자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디모아는 올해 아이오케이이엔엠 제21회차 CB 101억원을 추가 인수했다. 회사는 향후 주가 상승 시 전환 후 매각하거나 풋옵션 행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비상장 투자 성과도 좋지 않았다. 케이에이치필룩스는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과 거래정지를 거쳐 공정가치가 0원으로 평가됐고, 바이탈컴 역시 자본완전잠식 상태로 공정가치가 0원이 됐다. 광림과 쌍방울 투자 역시 논란거리다. 디모아는 지난해 정리매매 기간 중인 광림 24억원, 쌍방울 18억원 규모 주식을 취득했다. 상장폐지 직전 정리매매 중인 주식을 취득한 것이다. 헐값 매입 후 장외매각이나 경영권 확보를 통한 재상장 등을 노린 투자일 수 있지만, 증권신고서에는 단순투자 목적으로만 기재돼 있다. 비상장 주식 특성상 실제 현금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 성과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상장 주식 특성상 유동성이 제한되는 만큼 실제 현금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전문가는 “소프트웨어 유통회사가 본업과 무관한 타법인에 1110억원을 투자해 702억원의 손실을 낸 것은 자본 배분 실패의 전형"이라며 “특히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101억원 규모 CB를 추가 인수한 것은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본업과 무관한 투자에서 70%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은 방만한 경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광림과 쌍방울도 비상장 주식이 된 이후 실제로 현금화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만큼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디모아가 유증에 나선 직접적인 이유는 운전자본 부족이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디모아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93억원이다. 하지만 같은 시점 매입채무가 445억원에 달한다. 외상값을 모두 지급하고 나면 실제 가용 현금은 48억원 수준이다. MS와 어도비, 안랩 등으로부터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총판 사업 구조상 매달 대규모 결제가 발생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디모아는 증권신고서에서 기존 최대주주 비비안이 제공하던 200억원 규모 이행보증을 대체해야 할 가능성과 사옥 이전 가능성을 유증 필요 이유로 들었다. 다만 두 항목 모두 구체적인 금액과 시기는 공시서류 제출 시점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유증의 근본적 필요성을 타법인 투자 실패에서 찾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직접 원인은 운전자본 부족이지만 그 배경에는 본업 외 투자 실패가 있다"며 “타법인 투자 실패로 담보 가능 자산의 질이 훼손되면서 추가 차입 여력도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경영진의 의사결정 실패 비용을 소수주주가 희석이라는 형태로 부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번 유증으로 조달하는 자금 186억원 가운데 132억원은 한국MS와 어도비, 안랩 등에 대한 매입대금 결제에 사용된다. 나머지 50억원은 올해 설립한 자회사 에이클런에 투입될 예정이다. 에이클런은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사의 총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개발사 명칭은 증권신고서에 공개되지 않았다. 금감원이 중요사항 기재 불충분을 이유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인 만큼, 관련 내용이 보완될지 주목된다. 이번 유증에서 또 다른 주목할 대목은 지배구조다. 현재 디모아 지분 51.52%는 에스제이홀딩스제1호투자조합과 아리에스1호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다. 두 조합의 지분은 코스닥 상장사 오션인더블유가 100% 쥐고 있고, 오션인더블유의 최대주주(지분 32.84%)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원성준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원 회장 측은 상장폐지 직전 쌍방울 지분 11.85%를 매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디모아가 이후 광림·쌍방울 주식을 정리매매 시기에 취득한 것과 맞물려 업계 일각에서는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디모아는 증권신고서에서 원성준·원영식을 “주요 경영사항에 주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로 직접 명시했다. 두 사람 모두 디모아 등기임원엔 이름이 없다. 그럼에도 주총 결의가 필요한 사항에는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과거 이력이다. 디모아가 2020년 아이오케이이엔엠 지분을 매입할 당시 매도자 명단에는 원 회장 90억원, 원성준 182억원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지분을 매각했던 인물들이 현재는 디모아의 실질 지배자로 자리 잡은 셈이다. 최대주주 변경은 지난해 10월 에스제이홀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이뤄졌다. 이후 올해 3월 아리에스1호가 추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양측 합산 지분율은 51.52%까지 높아졌다. 원 회장은 과거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됐으나, 2020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는 C사 관련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사건으로 C사는 약 1년 9개월간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디모아는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통해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인 원 회장의 과거 범죄혐의 등으로 인해 회사의 평판이 하락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유증 구조 역시 논란거리다. 최대주주 측은 배정 물량 가운데 40%만 청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은 희석되지만, 경영권 방어에는 충분한 수준이 유지된다. 반면 나머지 자금 부담은 기존 주주들이 떠안게 된다. IB 업계 한 전문가는 “40% 청약만으로도 희석 이후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구조"라며 “지배주주가 부담을 나누기보다 소수주주에게 전가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 증자비율은 2023년 40.9%, 2024년 47.1%, 2025년 50.2%에서 이번 70.6%로 높아졌다. 할인율 역시 같은 기간 23.1%, 23.9%, 27.3%, 30%로 상승했다. 증자비율이 높을수록 기존 주주 지분은 더 많이 희석되고, 할인율이 높을수록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주주의 손실은 커진다. 3년 연속 두 수치가 동시에 올라갔다는 건 기존 주주에게 불리한 구조가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IB 업계 관계자는 “증자비율과 할인율이 3년 연속 높아진 점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된 구조라는 의구심을 낳는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디모아에 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중요사항 기재 누락과 표시내용 불분명 등이 이유였다. 신고서 효력은 즉시 정지됐고 전체 일정이 한 달 밀렸다.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디모아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별도의 언론 대응 부서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유상증자 관련 질의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로봇株, “한국 로보틱스 매우 중요하다” 젠슨 황 발언에 일제히 강세

로봇 관련 종목 주가가 2일 장 초반 일제히 강세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65%(1만8900원) 오른 15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보스타(+29.95%), 유일로보틱스(+11.93%) 등도 강세다. 젠슨 황 CEO는 전날 대만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상상력과 창의력, 야망(꿈)은 매우 크지만 손발(노동 인구)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외인 ‘팔자’에 코스피 8600선 아래로…환율 11거래일 연속 1500원대[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2일 개장 직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8600선으로 급락했다. 외국인은 장 시작 5분 만에 1조원 넘는 물량을 던지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받으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144.44포인트) 내린 8643.94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사상 최고가인 8933.62를 '터치'한 뒤 8503.48까지 급락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홀로 팔고 개인과 기관이 이를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은 1조50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444억원, 407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18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전체 915개 종목 가운데 103개는 상승하고 798개는 하락하고 있다. 14개는 보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마다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3.72%), 삼성전자 우선주(+2.40%), LG에너지솔루션(+6.70%), 삼성생명(+1.95%), 삼성물산(+1.87%) 등은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1.18%), SK스퀘어(-1.19%), 현대차(-2.67%), 삼성전기(-8.43%), HD현대중공업(-3.07%) 등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8.43%)와 삼성전기 우선주(-19.95%), LG이노텍(-19.54%) 등 기판 관련 종목이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86%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 우선주(+548.28%), LG이노텍(464.58%)도 각각 상승률 2위, 4위였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탓에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7일 이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06%(32.23포인트) 내린 1017.80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18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8억원, 41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환율은 11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기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7.7원 오른 1512.0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 색깔은 실적, 매크로가 아닌 내러티브가 만들어 내는 멀티플 주도 국면"이라며 “이는 추후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인데, 멀티플 주도 장세에서는 실적 주도 장세보다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에코프로에이치엔, 올해 호실적 전망…강세

2일 장 초반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강세다. 증권가의 호실적 전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 거래일 대비 1950원(6.18%) 오른 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914억원, 32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7%, 175.3%씩 증가한 수치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매출 성장률이 60%를 상회하며 전사 외형 확대를 이끌 전망이며, 클린룸 케미컬과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도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서학개미 동학개종’이 RIA 효과?…“수익 좋으니 넘어왔을 뿐”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가 해외 증시의 국내 투자자 자금을 국내로 유입시키는 데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RIA를 통한 자금 유입 효과를 강조하는 정부의 시각과 배치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RIA 잔고는 2조5839억원이다. 이 중 국내 자산으로 유입된 잔고는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RIA 계좌는 지난 3월 도입됐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하고 1년간 유지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차등 감면받을 수 있다. 당국이 제시한 양도세 100% 공제 혜택 기간은 지난달까지였다. 유관 기관은 RIA가 해외 증시에 있던 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되돌리는 것에 기여했다고 본다. 특히 청년층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는 데 RIA 세제 혜택이 실질적인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RIA 가입 계좌와 잔고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1일 낸 보도자료에서 “RIA가 국내 증시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RIA 계좌에 입고됐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잔고가 국내 증시에 유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자산의 실제 매도와 국내 자산의 매수가 직접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실제로는 RIA 잔고 2조5839억원 중 절반만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외 증시에 있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되돌아온 배경으로, RIA 세제 혜택보다는 국내 증시의 높은 수익률을 꼽았다. 1년간 자금이 묶이는 조건이 있어 세제 혜택만으로는 투자 수요를 유인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형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투자 목적은 다르다"며 “해외 증시 투자의 목적이 장기투자라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는 최근 코스피지수의 높은 수익률을 누리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미국 대표 지수 수익률을 3배 이상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3개월 수익률은 35.75%였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수익률은 10.19%였다. 학계 역시 RIA의 실질적 유인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본다. RIA와 양도소득세 완화가 투자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유인책이 되기 어렵다는 논리다. 실제로 해외 주식시장에서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돌아왔다면 환율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보고 자금이 유입됐을 수는 있겠으나, 그마저도 양도세 100% 공제 혜택 마감 직전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짚으며 “그렇게 해외 증시에서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면 원화 가치가 지금보다 올랐을텐데 원화는 여전히 1500원대 이상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8700선 안착…종가 기준 사상 최고 [마감시황]

코스피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8700선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된 칩 양산 소식이 발표되며 반도체 업종 위주로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11시 30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급등으로 인한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조5351억원, 37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914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0.09%)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1.29%) 역시 올랐다. 현대차(+3.73%), 삼성생명(+5.53%), 삼성물산(+5.20%) 등도 상승했다. 삼성전기(-5.74%), HD현대중공업(-1.72%), LG에너지솔루션(-0.66%) 등은 밀려났다. 임은정 KB증권 연구원은 “5월 반도체 수출이 약 372억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고,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웃돌며 반도체 업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4.77포인트(2.30%) 내린 1050.03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에코프로비엠(-4.61%), 에코프로(-6.19%), 삼천당제약(-3.69%), 주성엔지니어링(-7.25%), 코오롱티슈진(-5.26%), 펩트론(-7.48%) 등이 하락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2.39%), HLB(+9.25%) 등은 올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내린 1504.3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서 폭발사고에 하락 전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1일 장중 하락 전환했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전신 화상으로 다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9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8%(2만8000원) 내린 11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상승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1시49분경부터 하락 전환했다. 앞서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전신화상으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삼전닉스에 사로잡혔다…5월 변동률 무려 4.02% ‘주요국 최고’

5월 코스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이 4.0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S&P500의 5배를 웃도는 진폭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집중 구조가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이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코스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4.02%를 기록했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수치로, 하루 동안 지수가 평균값 대비 얼마나 흔들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는 2016년 1월 이후 125개월 가운데 역대 2위다. 1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2020년 3월(4.27%)이다. 당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글로벌 봉쇄 조치, 서킷 브레이커 발동이 잇따른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였다. 지난 5월 역시 이에 버금가는 변동 폭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 들어 지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 평균 일중 변동률은 2.96%로, 이 기간 역대 상위권이 무더기로 포함됐다. 1월 역대 9위(2.06%), 2월 4위(2.69%), 3월 3위(3.77%), 4월 7위(2.26%), 5월 2위(4.02%)를 기록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쇼크처럼 한 달 급락 후 소강 상태가 되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연초부터 구조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2016~2025년 10년간 연평균 일중 변동률이 1.1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 평균의 2.6배에 달하는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 변동성은 확연히 높다. 5월 한 달간 일중 변동률 월 평균을 보면, 코스피(4.02%)는 미국 S&P500(0.78%)의 5.2배, 일본 닛케이225(1.77%)의 2.3배, 대만 가권(2.24%)의 1.8배에 달한다. 나스닥 종합지수(1.18%)와 홍콩 항셍지수(1.18%)도 코스피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6개 지수 가운데 코스피가 압도적인 1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M7 비중이 대략 30%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만 해도 50%가 넘는다"며 “쏠림 현상의 극단화, 수급 왜곡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변동성 확대의 핵심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쏠림 현상을 지목한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합산 비중은 50.71%에 달한다. 삼성전자만 26.73%, SK하이닉스는 23.98%다. 948개 상장종목 가운데 2개가 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올라오면서 해당 종목 등락 폭에 따라 지수 변동 폭도 커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 종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다른 대형주들도 중소형주 주가가 못 오르는 동안 대형주로 계속 수급이 유입되면서 해당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게 지수 변동성도 함께 키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연구원도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삼성전기, SK스퀘어 같은 대형주 쪽으로 자금이 집중이 되다 보니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다른 주식을 팔고 대형주를 사러 가는 그 과정에서 전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미국 S&P500에서 1위 엔비디아 비중은 7.0%,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테슬라) 비중도 34%에 불과하다. 닛케이225는 상위 2개(소프트뱅크·토요타) 합산이 8.3%다. TSMC 한 종목이 45.4%를 차지하는 대만 가권이 비슷한 구조이지만, AI·반도체 중심의 산업구조와 안정적인 수급 기반 덕분에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8종이 동시 상장하면서 두 종목의 일중 진폭을 더 키우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ETF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기초자산인 두 종목의 변동성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이재원 연구원은 구체적인 수급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는 하이닉스에 투자하고 싶으면 반도체 ETF를 매수해야 했는데, 그러면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물론 코스닥 소부장이라든가 다른 반도체 종목도 함께 포함돼 바스켓으로 수급이 유입됐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갈 경우 한 종목의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 단일종목이 지수 시가총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수요도 가세하다 보니 시장의 진폭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높은 변동성 구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봤다. 한지영 연구원은 “지수가 방향성이 완전히 아래쪽으로 전환하는 하락장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변동성을 국내 시장 참여자들이 감당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이 진폭을 키우는 것이지 코스피와 반도체주의 투자 포인트인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매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며 “변동성에 일희일비해 매매를 자주 반복하면 오히려 매매 패턴이 꼬일 수 있으니 주도주를 진득하게 들고 가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전자·닉스가 수급을 계속 빨아들인다면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순환매가 이차전지나 바이오 등으로 유입되면 시가총액 비중도 맞춰지면서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 대응과 관련해서는 “변동성 자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변동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업종이나 이익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저가 매수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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