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기계 업계 '투톱'으로 불리는 대동과 TYM의 주가가 상반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증시 급락 과정에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호실적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TYM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YM과 대동 주가는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TYM은 지난 6일 상반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 14% 올랐다. 대동 역시 지난 10일 실적 발표 이후 약 13% 상승했다. 두 종목은 불과 보름여 전까지만 해도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6월 90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코스피가 7월 들어 변동성 장세에 진입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달 29~30일 코스피가 5000선까지 밀리는 급락장이 나타나면서 농기계 대표주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TYM은 지난달 29일, 대동은 30일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두 종목 역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본격적인 반등 흐름이 나타난 것은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다. 급락장에서 주가가 크게 밀린 상황에서 실적을 통해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확인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만 놓고 보면 TYM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TYM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552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5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67억원으로 148.0% 급증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이익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경쟁사인 대동과 비교하면 수익성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TYM의 매출은 대동보다 2926억원 적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53억원 많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TYM이 약 11.3%로 대동의 5.6%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당기순이익은 대동의 약 3.7배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도 TYM의 실적 개선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관세 부담 완화와 해외 트랙터 판매 확대 등이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TYM의 영업이익이 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랙터 실효 관세율이 지난해 10% 후반에서 올해 4~5월 25%까지 높아졌지만, 6월부터 15%로 낮아진 만큼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트랙터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TYM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대동 역시 외형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이익 개선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대동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0.9%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4.0% 감소했다. 농기계 산업의 계절성을 감안하면 두 회사 모두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다른 실적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농기계 업종은 영농 수요가 집중되는 1~2분기에 실적이 강하고 3~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둔화하는 '상고하저'의 계절성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상반기 확보한 이익을 바탕으로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방어하면서 연간 기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북미를 비롯한 해외 농기계 수요와 관세 부담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 업체들은 내수보다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판매량과 수익성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독립리서치 법인 밸류파인더 이충헌 연구원은 대동에 대해 “계절성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12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계절적 둔화를 충분히 방어, 연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TYM은 상반기 이익 성장 폭이 컸던 만큼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TYM은 올해 별도의 판가 인상 없이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중 상호관세 환급이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에 불과하고, 배당성향 25%를 가정하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6%로 지나친 저평가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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