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법안 와치] 금감원 제동도 ‘귓등’…테스·바이넥스·신성ST·SP시스템스·JNTC 등 자사주EB 발행 강행

금융감독원이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이하 자사주 EB) 발행 공시 기준을 강화한 뒤에도 일부 코스닥 상장사는 자사주 EB 발행을 강행하고 있다. 이달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자사주 활용 '막차'를 타기 위해 자사주 EB 발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5개 기업이 자사주 EB 발행을 공시했다. 테스(10월 22일), 바이넥스(10월 28일), 신성에스티(10월 29일), 에스피시스템스(10월 31일), 제이앤티씨(11월 3일) 등으로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그중 세 곳은 정정 기재를 통해 '조달자금의 구체적 사용 목적', '기존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대폭 보완했다. 금감원 공시 강화 방침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사주 EB 발행 공시가 강화된 첫날 공시를 올린 광동제약은 허위 기재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정정 명령을 부과받은 뒤 스스로 자사주 EB 발행을 철회했다. 지난달 30일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테스가 156억원 규모의 자사주 EB 발행을 완료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 코리아인스트루먼트 지분을 인수하는 데 전액 쓸 예정이다. 테스는 강화된 공시 기준에 따라 22일 최초로 공시한 뒤 28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신고서를 자진 정정했다. 회사 측은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중소·중견기업이 비경상적 투자를 운영자금으로 조달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최근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이슈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제조 자율화 공정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피시스템스도 자사주 5.60%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69억원 규모 자사주 EB 발행을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조달한 금액 중 20억원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자금으로, 나머지 49억원은 연구개발과 실증·상용화 검증 등에 쓰이는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자금조달 수단 중 금융기관 차입도 검토했지만 늘어날 이자 비용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자사주 E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에스피시스템스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131억원이다. 이중 신용 대출 19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시설물을 담보로 하고 있다. 연간 이자비용은 약 3억8000만원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기업인 바이넥스는 자사주 2.56%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155억원 규모 자사주 EB를 발행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4일 바이넥스는 '조달자금의 구체적 사용 목적'을 대폭 보완하는 정정 기재를 공시했다. 바이넥스는 교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오송공장 증설에 쓸 예정이다. 정정 기재에서 조달 자금의 집행 계획을 분기별로 내년 3분기까지 기재했다. 이차전지 부품 전문 기업 신성에스티도 자사주 1.72%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87억원 규모 자사주 EB를 발행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이틀 뒤 신성에스티는 조달자금의 구체적 사용 목적과 기존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완해서 정정 기재를 공시했다. 신성에스티는 “자사주 소각과 EB 발행을 병행 검토했으나, 자사주 소각이라는 단기적 주주 환원보다는 핵심 성장 동력인 미국 법인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운전자금을 확보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EB 발행 이유를 밝혔다. 휴대폰 부품 기업 제이앤티씨도 자사주 0.66%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124억원 규모 자사주 EB를 발행한다고 3일 공시했다. 제이앤티씨는 “현재 베트남 공장 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유리플래터 양산 라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베트남 공장 내 HDD플래터 양산 라인을 위해 330억원 규모의 시설 및 설비투자 공시를 진행했고, 교환사채 발행 금액을 포함해 시설 및 설비투자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서 자사주 EB 발행 공시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교환사채 발행 사유, 발행 시점의 타당성, 기존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 재매각 계획, 주선기관, 조달자금 사용 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의무화했다. 공시가 미흡하면 정정 명령이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기 전 기업들이 자사주를 편법으로 처분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올해 3분기에만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 건수가 50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 발행 건수(28건)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9월에만 39건의 발행 공시가 올라와 급증 추세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검은 수요일’이라고?…역대 폭락장과 비교해보니...

코스피가 5일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장 초반 6% 넘게 급락하며 3900선이 무너졌고, 한국거래소는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장중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4000선을 간신히 지켜냈지만,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 내린 4055.47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락세는 장중 내내 이어졌고 오전 10시34분 기준 6.08% 급락한 3870.96까지 밀리며 3900선을 내줬다. 결국 지수는 전장보다 2.85% 떨어진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66% 내린 901.89로 마감했다. 거래 급락세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4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은 5.20% 급락한 552.80을 기록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조치다. 이어 오전 10시26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코스닥150 선물이 6.23% 하락한 1523.90, 코스닥150 지수도 6.01% 떨어진 1523.68을 나타냈다.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6% 이상,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매도호가가 일시 정지된다. 이번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트럼프발 관세 충격'이 불거지며 코스피가 급락했다. 역대 기준으로는 이번이 32번째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사례다. 2002년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2차례, 2020년 팬데믹 때 4차례 발동되는 등 시장 급변기에 반복돼왔다. 역대 코스피 지수 급락폭과 비교하면 이날의 급락폭은 큰 것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엔 2,246.13에서 938.75로 36.5% 급락한 바 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는 2,426.13에서 1,457.64로 약 40% 가량 폭락한 적도 있다. 대폭락을 겪은 코스피 지수가 회복에 수개월에서 1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5일 코스피는 하루 안에 4000선을 회복해 '폭락세'라고 보기 어렵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폭락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4월 10일 매수 사이드카가 한 차례 발동된 바 있다. 그간 매수 행렬을 보인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2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2000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하루에 2조원 이상 순매도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 이번 2025년 11월 5일의 2조2000억원대 순매도는 2021년 이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이번 매도세는 2021년 2월 이후 4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연준의 금리정책·미국 경기 변수·반도체 업황 둔화 등 과거 외국인 매도 트리거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순매도를 10월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AI 대표주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매도가 일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익 전망 상향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그리고 특정 업종에서의 지속적 매수세를 감안할 때, 이번 흐름을 본격적인 '셀 코리아(Sell Korea)' 국면으로 보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를 추가적으로 유발할 수 있겠으나, 상기 내용을 감안할 시 본격적인 셀 코리아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8월 5일의 폭락보다는 크지 않았지만, 시장 충격은 상당했다. 당시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하루 만에 8.77%급락해 2441.55로 마감,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하락률로 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10.57%) 이후 16년 만의 최대 낙폭이었다. 당시 장중 낙폭이 10%를 넘어서며 유가증권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거래가 20분간 정지된 뒤 재개되자 낙폭이 더 확대돼 24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역시 오후 1시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600선대로 주저앉았다. 폭락 다음날인 6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반등하며 이번엔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장 시작 6분 만에 코스피200선물이 전일 대비 5.06% 상승하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150선물도 7.99% 급등해 동시 발동됐다.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은 2023년 11월 이후 9개월 만이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을 두고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구간"이라는 분석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관세·금리 리스크가 다시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4000선을 지켜낸 것 자체가 '기술적 방어선'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마감시황] 코스피 4000선 턱걸이…AI 거품 우려·외인 2조 매도에도 개인이 받쳤다

미국발 'AI 거품' 논란과 고평가 우려가 번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6% 가까이 급락했다가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가까스로 40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은 2조4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마감했다. 장 초반 -1.61% 내린 4055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 확대로 한때 3867.81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2조401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985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이 2조562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보험(1.49%)과 통신(0.83%) 두 업종만 올랐고, 기계·장비(-5.56%), 운송장비(-4.96%), 건설(-3.72%)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거래정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4.10%)는 장중 9만6700원(-7.20%)까지 떨어지며 '10만전자'를 내줬다가 10만6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1.19%)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6.88%)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현대차(-2.72%) 등 주요 제조·에너지·방산주도 일제히 밀렸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5632억원)과 기관(424억원)이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967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 급락으로 이날 오전 9시46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도 6.23% 급락해 오전 10시2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7개월 만이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의 AI 기술주 조정과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 기술주들이 증시 강세를 견인했지만,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규모 대비 수익화 시점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며 “35일째 이어진 미국 정부 셧다운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거품 논란이 대형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을 유발했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자금 이탈 여파로 1449.4원에 마감했다. 장중 1449.5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 교수가 블록딜 투자 추천?…증시 활황 속 활개치는 주식 리딩방

“시간외 대량매매(이하 블록딜)는 수익성이 크지만 거래 기회 자체가 아주 제한적입니다. 이번 블록딜을 위해 저희가 오랜 기간 철저히 준비해 왔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계실겁니다.", “블록딜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기관계좌 개설 회원만 참여 가능합니다.", “이번 플랜은 참여 횟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놓치면 다음 분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자 불법 주식 리딩방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텔레그램 메신저 등 비공개 채팅방에서 '수조원대 블록딜 참여', '기관계좌 개설', 'AI 매매전략' 등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를 사칭한 '교수'가 등장해 회원을 안심시키고, 이를 믿은 투자자들이 가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며 자금 피해가 발생한다. 교수의 프로필 사진은 생성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인물이지만 현실 인물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 최근 텔레그램 채팅방 'A1ㅇㅇㅇ주식전략'에는 이 같은 공지가 올라왔다. 방 운영자는 스스로를 '교수'로 칭하며 회원들에게 블록딜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독려했다. 대화창에는 “오늘은 로봇 테마주가 상한가 갔네요", “교수님 믿고 갑니다" 등 회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방의 구조는 철저하게 짜여 있었다. 우선 매니저로 불리는 운영자 A가 방을 개설한 후 회원들을 유인해 B교수에게 넘긴다. 이후 교수 B가 직접 등장해 시장 전망과 블록딜 정보를 흘린다. 운영진은 'OO플랜'이라는 명목으로 분기별 블록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며 회원을 모았다. “이번 분기를 놓치면 다음 분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관계좌 정원이 한정돼 있다"는 식의 문구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거래 자금을 '보고된 자금으로 매수해달라'며 실시간 지시하고, 과도한 중복매수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개인 계좌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는 구글 폼을 통해 회원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가입자별 전용 계좌를 개설해준다고 속였다. “15시30분에 교수님이 종목을 공개하신다"는 식의 예고가 나오면, 바람잡이로 추정되는 조직원들이 “오늘은 참여 기회 얻을 것 같다", “저도 승인 기다리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운다. 이후 교수는 '거래종목: HMM, 매수가 00원'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매수를 지시한다. 이들은 일정 투자금액이 모이기 전까지는 비교적 알려진 종목을 추천해 '수익 경험'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이후 교수와 매니저는 링크를 통해 '블록딜 참여 전용 앱' 설치를 유도한다. 이 앱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을 모방했지만 실제로는 피싱앱으로, 이곳에 송금된 돈은 모두 범죄조직으로 흘러들어간다. 문제의 B 교수라는 인물은 실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프로필 사진은 AI 인물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합성 이미지였다. AI 분석 결과 피부결과 눈동자가 비정상적으로 균일하고, 귀 모양과 배경의 왜곡이 뚜렷했다. 이미지 추적 결과, 해외 AI 인물 생성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샘플 구조와 일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방은 금융 전문가를 가장해 신뢰를 쌓고, AI 이미지를 활용해 실체를 감춘 신종 디지털 사기 방식으로 의심받고 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로맨스스캠, 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이 대규모로 검거된 후 국내 주식리딩방에서 사기성이 의심되는 사례가 이어진다"며 “투자 규모에 따라 우선 내사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식리딩방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최근 2년간 경찰에 접수된 불법 투자리딩방 피해가 1만5000건에 육박, 피해액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이 같은 불법 투자조직과 연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차원의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2년간 신고된 불법 리딩방 관련 사건은 총 1만4629건, 누적 피해액은 1조2901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매달 약 580건의 사건이 발생하고, 월평균 피해 규모가 500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같은 기간 검거된 사건은 1만2000여건, 검거 인원은 5181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경찰이 지난해 2월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로맨스 스캠(온라인 연애사기)' 피해는 1년 8개월 동안 2830건, 피해액은 1675억원에 달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SNS나 메신저를 통해 접근 받아, 연애 감정을 이용한 송금 유도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허 의원은 “조직 규모와 범행 수법을 볼 때 단순 사기가 아니라 체계적인 조직범죄로 확산된 양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9월부터 금융감독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불법 리딩방에 대한 전국 단위 특별단속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라오스·태국·필리핀 등 해외 거점에서 한국인을 현지로 유인해 감금·가담시키는 대형 범죄조직이 등장하는 등 피해는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사나 처벌이 강해지고 있지만 불법 리딩방 사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수법이 점차 지능화·조직화되면서 피해자도 늘어나는 것 같다. 결국 투자자가 스스로 경계심을 높이는 것만이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어선"이라고 말했다. ▲'블록딜' '자사주 매입' 등에 참여하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투자금을 편취하는 주식 리딩방이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활개치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우주발사체 핵심 부품사 비츠로넥스텍, 코스닥으로 ‘쏜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부품 납품업체인 비츠로넥스텍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비츠로넥스텍은 지속된 적자와 비교적 낮은 기술평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일의 액체로켓엔진 설계·제작 역량을 앞세워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츠로넥스텍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비전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는 “우주항공·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개발(R&D)과 생산효율을 높여왔다"며 “국가 전략과제 수행을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과 글로벌 인증을 기반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츠로넥스텍은 2016년 비츠로테크에서 우주항공·핵융합에너지·가속기·플라즈마 사업을 떼어내 설립했다. 물적분할로 설립한 만큼 중복상장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누리호 엔진 핵심 부품(연소기·가스발생기·고압유연배관·터빈배기부)을 납품하고 차세대 우주발사체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비츠로넥스텍의 전체 매출액 중 60%가량이 우주항공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그중 우주발사체 사업은 한국형발사체(KSLV-II)에 적용하는 1·2·3단 엔진의 연소기, 가스발생기, 열교환 배기시스템, 극저온 유연배관 등을 제작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비츠로넥스텍은 총 583억원 규모의 국책과제 18건을 수행하며 연구개발(R&D) 중심의 성장체계를 구축했다.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44%에 달한다. 2030년까지 140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통해 우주항공·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를 아우르는 통합 연구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비츠로넥스텍은 꾸준히 매출은 내고 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반영하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은 329억원에서 2023년 4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304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022년 66억원, 2023년 79억원, 2024년 140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김재훈 비츠로넥스텍 전략마케팅실장은 “프로젝트 기반의 수주 구조상 단기 손익 변동이 크다"며 “원가절감 계획을 추진해 2027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핵융합 분야는 처음 내딛는 분야로 R&D가 선행돼야 하고, R&D 투자를 비용으로 처리하다 보니까 매출원가가 수주 가격을 상회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쟁력있는 것을 추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상장한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이 부족해 회사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기업에 상장 특례 조건을 주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은 대상기업의 기술력·성장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술평가에 명시적으로 매출액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비츠로넥스텍은 기술평가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A·BBB 등급을 받았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비츠로넥스텍 기술평가를 맡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비츠로넥스텍이 2003년부터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참여했고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기술과 성능을 입증했다"며 “국내에서는 독점적인 기술력과 시장 위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며, 주로 개별 프로젝트 기반의 수주사업 성격으로 기업이윤 폭이 제한적이며 수익성 증가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A등급을 부여했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은 “비츠로넥스텍의 목표시장은 아직 정부 주도의 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비츠로넥스텍이 가진 기술이 상용화하기까지는 많은 기술적 도전과 과제가 남아 있어 높은 수준의 자본, 인력, 시간 투입이 필요하고 해외 선도기업과 비교해 원가 및 성능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용 발사 및 실증 사례를 입증해야 한다"며 BBB등급을 부여했다. 한편 비츠로넥스텍은 44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5900∼6900원이며 예상 공모 금액은 260억∼304억원 규모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진행하고, 이후 일반 청약을 이달 11∼12일 양일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1만전자·62만닉스’ 흔들렸지만…증권가 “AI 반도체 펀더멘털 견조”

'62만닉스' '11만전자' 고점을 찍었던 반도체 투톱이 이틀 연속 5% 넘게 밀리며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차익실현이 이어지면서 단기 과열된 투자심리가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5일 오후 12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97% 내린 55만1000원, 삼성전자는 5.62% 떨어진 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각각 5.48%, 5.58% 급락하며 이틀 연속 5%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정 흐름은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틀간 SK하이닉스를 248만6000주(1조4826억원), 삼성전자를 550만5000주(5951억원) 순매도했다. 합산 약 2조원 규모의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셈이다.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 226만주(1조3515억원), 삼성전자 660만주(7172억원)를 순매수하며 하락분을 받아냈다. 기관은 각각 500억원 안팎의 소폭 매수에 그쳤다. 이틀간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7조원을 돌파하며, 단기 급등 이후 수급 교체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구간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지분율도 소폭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10월 말 54.9%에서 11월 4일 54.2%로 0.7%포인트 하락했다. 보유주수로는 약 1900만주가 빠졌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52.6%에서 52.4%로 0.15%포인트 낮아지며, 약 900만주 규모의 포지션 축소가 확인됐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하락을 '숨 고르기' 수준의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고, 주요 기업들의 수주·이익 전망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을 포함한 전 응용처 판매 협의를 이미 마쳤고, 주요 고객사들의 장기공급계약(선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DRAM·낸드 모두 고도화된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구조적 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으며, 4분기 12조6000억원, 내년 1분기 14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2026년 HBM 공급계약이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M15X와 용인 1기 등 신규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스마트폰·PC 등 B2C 영역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B2B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긴 호황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SK하이닉스는 '선주문 후생산' 구조 속에서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AI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시성을 감안할 때 'Buy & Hold(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HBM4 출하 확대와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개선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체질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AI 서버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검은 수요일’ 코스피 장중 6%↓…AI 거품 우려에 외국인 ‘팔자’

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4200선에서 3800대까지 단숨에 떨어졌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속에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2시 4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48포인트(2.41%) 내린 4022.26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 내린 4055.47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밀린 데 이어 낙폭을 갈수록 확대하며 3900선 아래로 빠르게 내려왔다. 오전 10시 40분에는 최저 3867.8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개장 후 불과 한 시간 반 사이 1조169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4년여 만에 최고치인 2조2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날 외국인 매물폭탄은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단행한 역대 5위의 순매도에 해당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하방 베팅이 시작됐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달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이어 오전 10시 26분에는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올해 처음으로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150선물 지수가 6%,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11만전자'와 '62만닉스'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의 주축이 되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락했다. 이 시각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4%(3400원) 떨어진 1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68% 떨어진 5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 삼성전자는 6.7%, SK하이닉스는 7.2%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해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동반 급락한 충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19%와 2.04%의 낙폭을 기록했다.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에서 시작됐다. 팔란티어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지만 7.94%나 급락하면서 다른 기술주도 일제히 떨어졌다. AI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96% 내렸고,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오라클(-3.75%) 등 다른 AI 관련 대형 기술주도 조정받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웃돌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전날 홍콩 금융관리국 주최 금융서밋에서 캐피털그룹 CEO가 '기업실적은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문제'라고 평가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CEO도 이에 동조하며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 특징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차익 실현과 금리 인하 신중론을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 원인 중 하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라며 “9월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2개월간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한 만큼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연준 내 이견이 발생했다"며 “이에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식시장은 환율 변동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가 끝난 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와 12월 금리 인하 여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업종별 순환매와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일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26분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거래소는 이날 9시 4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 바 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선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되어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한다. 발동 5분 경과 후 사이드카는 자동 해제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속보] 코스피200선물 4% 급락...거래소, 매도 사이드카 발동

5일 장초반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 15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포인트(5.20%) 하락한 552.80이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만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노타, 코스닥 상장 셋째날도 급등...20%대↑

인공지능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 기업 노타가 코스닥 상장 셋째 날 20% 넘게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9시 24분 기준 노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33%(9400원) 오른 5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상장한 노타는 첫날 공모가(9100원) 대비 240.66%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둘째 날인 전날에는 30% 오른 상한가에 마감했다. 노타는 2015년 카이스트 연구진이 설립한 AI 기술 기업이다. AI 모델의 경량화와 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부터 온디바이스(기기 자체에서 AI 연산 직접 수행)까지 AI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다만 노타는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 기술력과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과 개별 솔루션 간의 선순환 구조가 잘 갖춰져 있어, 노타의 매출 증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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