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총 D-1…감사위원 선임 표 대결에 ‘합산3%룰’ 향배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감사위원인 독립이사 표결이다. 의결권 자문사 대다수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쪽 후보를 지지하면서 시장에선 최 회장 쪽이 유리한 판세로 보고 있다. 지분율로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앞서지만, 상법 개정으로 확대된 '합산 3%룰'로 의결권이 제한되면서다. 다만 일각에선 '합산 3%룰' 적용 방식을 놓고 엇갈린 해석도 나온다. 자본시장법상 MBK와 영풍이 공동보유자로 공시하지만, 상법상 '합산 3%룰'을 적용하는 특수관계인은 아니라 MBK는 영풍과 별도로 최대 3%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윤범 회장이 영풍 계열회사인 고려아연 등기이사로 분류되면서 영풍의 합산 3%룰에 편입된다는 분석이다. 결국 양쪽 모두 3%룰로 인해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는 만큼 기관투자자와 일부 소액주주의 표심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한다. 1대 주주인 영풍·MBK 컨소시엄과 2대 주주로 경영권을 쥔 최윤범 회장 쪽은 각각 독립이사 2명과 감사위원 후보 1명을 추천했다. 관심은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향방으로 모이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백인규 단국대 교수, 컨소시엄은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담당 임원을 추천했다. 지난 7월 시행한 개정 상법에 따라 이번 감사위원 선임에는 합산 3%룰이 적용된다. 최대주주가 지분 10%, 특수관계인이 지분 5%를 보유해도 감사위원 선임에는 통합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중 8곳은 감사위원 선임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 손을 들어줬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은 지난 1일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보고서를 내고 “경영권 안정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 경영진 지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국ESG평가원은 현 경영진 체제에서 나타난 경영 성과와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확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도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고려아연 측 백 후보를 지지하고 영풍·MBK 쪽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한 반대를 권고했다. 박유경 후보를 지지한 곳은 한국ESG기준원 한 곳뿐이다. 한국ESG기준원은 백인규 후보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 후보가 과거 한국 딜라이트그룹 이사회 의장 및 ESG센터장을 지냈는데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고려아연의 주요 전략 사업 관련 재무실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백 후보를 고려아연과 중요한 거래를 맺은 법인의 특수관계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자문사 권고와 별개로, 지분 구도만 놓고 보면 최 회장 쪽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그동안 시장의 중론이었다. 개정 상법상 최대주주는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해도 3%까지만 행사할 수 있지만, 나머지 주주는 각자 3% 한도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지위에 있는 영풍은 지분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고, 단일 최대주주가 아닌 최 회장 쪽은 이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논리다. 시장에서는 영풍·MBK 컨소시엄이 지분 42.1%, 최 회장 쪽은 38%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다른 해석도 나온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약정하고 자본시장법상 '공동보유자'로 대량보유상황을 공시했다. 이 때문에 두 회사가 합쳐 42%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도 감사위원 선임에서는 3%로 묶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상 공동보유자와 상법 시행령이 정한 특수관계인은 별개의 개념이어서, MBK는 영풍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3%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이 해석의 요지다. 대신 최윤범 회장 쪽이 영풍과 합산 대상에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상법 시행령 제34조 4항은 최대주주가 법인일 때 그 계열회사와 계열회사 임원까지 특수관계인으로 규정한다. 현재 고려아연 최대주주는 영풍이 세운 와이피씨(YPC)다. 고려아연이 영풍그룹 계열사로 분류되는 이상 그 계열사의 등기이사인 최 회장도 영풍 측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최 회장 쪽이 베인캐피탈 지분을 인수하려 세운 특수목적법인(P23파트너스)까지 영풍과 합산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영풍과 최 회장 쪽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만큼, 합산된 3% 한도는 실제로 두 진영의 지분 비율에 맞춰 각자 지지 후보에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 해석 모두 3%룰로 양쪽 의결권이 크게 깎이는 구도라는 점은 같다. 표결의 향방은 양쪽 지분 구도보다 남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표심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간에 영풍·MBK와 최윤범 회장 쪽 모두 보유 지분 전부를 표결에 행사할 수는 없다"며 “결국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이 결정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카피캣’ 늘어난 ETF 시장…ETF 70여개 굴리는 터틀캐피탈의 승부수

“저희가 ETF 발행사로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아이디어 발굴입니다. 우선 유망한 테마가 무엇일지 설정하고, 그 테마에서 승자가 될 기업이 어디인지와 공급업체는 어디인지 가치사슬을 따라가는 접근법을 취합니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Tuttle Capital Management)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상품 간 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ETF 시장의 빠른 팽창으로 발행사 수가 확대되고 상품 간 모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미국 자산운용사 터틀캐피탈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시장의 트렌드와 회사의 투자철학, 전략 등을 공유했다. 터틀 CEO는 구조적 우위를 가진 투자처를 선별하고 이익과 손실의 비대칭적 결과를 강조하는 투자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향후 시장을 주도할 테마를 발굴해 ETF 상품으로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틀캐피탈은 지난 2012년 설립된 미국 자산운용사로 현재 70여개의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다. 터틀캐피탈은 레버리지 ETF와 인컴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선보여 왔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스페이스X(Spac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일 2배 레버리지 ETF가 대표적이다. 터틀 CEO는 ETF 상품 구조상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발행이 이뤄지는 테마형 ETF 시장에서는 타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내놓는 '카피캣' 경쟁도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만드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와 다른 곳에서 만드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틀캐피탈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 발굴이다. 유망한 테마를 찾고, 테마 내 가치사슬을 따라 실제 수혜를 받을 기업을 좁혀가는 방식을 취한다. 투자에 있어서는 구조적 우위와 손익의 비대칭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다른 투자자에게는 없는 강점을 확보하면서 투자 수익은 크고 손실은 제한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헤지(Hedge)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이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현재 주목하는 투자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이다. AI 산업 전반이 아닌, AI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을 가로막는 병목을 찾아 투자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터틀 CEO는 메모리와 포토닉스, 우주 등을 대표적인 분야로 꼽았다. 그는 “자신만의 강점과 우위 없이 투자하는 것은 운에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게 없다면 차라리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전제가 맞으면 큰 수익을 얻고, 틀리더라도 손실은 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컴형 ETF에서도 터틀캐피탈은 시장의 주류와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인컴형은 이자나 배당, 옵션 프리미엄 등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분배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콜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커버드콜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터틀 CEO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가 변동이 크지 않다면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주가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대신 터틀캐피탈은 인컴형 ETF에 풋 크레딧 스프레드(Put Credit Spread) 전략을 사용한다. 통상 높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도하고 낮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수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기초자산 가격 상승분의 수익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폭락할 때는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터틀 CEO는 “풋 크레딧 스프레드는 커버드콜보다 수익이 낮지 않다"며 “커버드콜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계하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상방은 제한하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스카이랩스, 상장 사흘째 질주…공모가 3배 넘어

8일 장 초반 스카이랩스가 상장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 반지형 혈압계의 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한 가운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 현재 스카이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150원(23.40%) 오른 3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공모가보다 135% 높은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6)에서 반지형 혈압계 '카트(CART)'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압 측정 연구에서 CART는 약 80%의 유효 데이터 분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혈압 등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원전株, 한·미 원전 협력 기대 소식에 장 초반 강세

국내 원전 관련 종목들이 8일 장 초반 강세다.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 대미 투자 합의문에 담긴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4분 한전기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47%(1만2800원) 오른 13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기술(+8.06%), 대우건설(+5.32%), 두산에너빌리티(+4.10%) 등 원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다. 전날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대미 투자 합의문에 담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형 원전 건설 사업은 1기당 사업비가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원전 중 일부는 한국형 노형인 APR1400으로, 나머지는 웨스팅하우스 AP1000으로 짓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R1400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지어지면 시공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과 원전 기자재 업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및 가스 발전 주 기기 제작과 본공사 참여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재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필옵틱스, 차세대 유리기판 공개…이틀째 강세

필옵틱스가 8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필옵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69%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필옵틱스는 오는 9~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KPCA SHOW 2026'에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용 2.0㎜ 두께 유리기판 실물을 국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두꺼운 유리기판의 핵심 난제로 꼽히는 유리관통전극(TGV·Through Glass Via) 레이저 가공 과정에서 결함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외국인·기관 ‘쌍끌이’에 반도체 강세…코스피 7000선 눈앞 [마감시황]

코스피지수가 메모리 수요 기대 확대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525억원, 2조6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조827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5.68%), SK하이닉스(+8.26%), SK스퀘어(+8.07%), 삼성전기(+3.78%), 현대차(+2.48%), 삼성생명(+4.87%), KB금융(+2.27%), LG에너지솔루션(+1.12%), 삼성바이오로직스(+1.31%)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 AI의 신규 모델 아스트라 공개와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 소식에 메모리 수요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미국 메모리주가 급등했고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고조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서도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69포인트(1.07%) 오른 822.19에 장을 마쳤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89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0억원, 131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에코프로(+0.12%), 에코프로비엠(+0.66%), 주성엔지니어링(+4.99%), 원익IPS(+2.44%), 이오테크닉스(+2.93%), 리노공업(+2.70%) 등이 상승했다. 알테오젠(-0.87%), 레인보우로보틱스(-2.40%), 로보티즈(-0.99%) 등은 밀려났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내린 13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리 부담 완화 기대에 나스닥 ‘꿈틀’…中·日 증시는 차별화 장세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금리와 정책 변화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별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스닥종합지수의 반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기술주를 대체할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금리와 엔화 움직임에 따라 수출·기술주와 내수주의 흐름이 갈리면서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 간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7~11일)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종합지수가 특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일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바이백) 확대와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거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증시 3대 지수(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나스닥종합지수·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중 나스닥종합지수만이 지난달 유일하게 신고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강세 전망을 뒷받침 하는 요인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0.09%)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4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7%)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 여파로 주 초반 하락하던 3대 지수는 주 후반에 접어들며 금리 우려 완화로 반등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지난달 물가지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의 언급 외에도 이번 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금리 급등 대응책으로 제시했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이 대상이다. 바이백 확대로 시장에서 국채 물량이 줄어들 경우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현금성 자산인 재무부 일반계정(TGA)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11일에는 지난달 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달 FOMC 직전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물가지표다. CPI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을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가가 전월 대비 안정적이고 주거비 상승률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 겹치며 물가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동결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되며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며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지난달에 신고가에 도달하지 못한 나스닥종합지수가 FOMC 전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9월에 접어든 중국 증시에서는 기존의 기술주를 대체할 주도주가 부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개월간 국내외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등의 충격을 겪으면서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반도체 추가 관세 우려가 맞물리면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는 약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ChiNext)는 5.10%, 4.03%씩 하락했다. 거래대금 역시 한때 2조 위안(한화 약 400조98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같은 약세는 중동 정세 악화로 주요국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주가 휘청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피격과 미국·이란 간 공습이 이어지며 역내 정세 불안이 격화됐다. 이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발 긴축 우려 등이 겹쳤다"며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전이되면서 본토 성장주 위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반도체 추가 관세 검토 역시 기술주를 누르는 하방 압력으로 꼽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일 현지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대한 신중하면서도 선별적인 관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 범위는 반도체 자체에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들로 확대될 수 있다. 당분간 중국 증시에서는 기존 기술주를 대신할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기보다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 업종 간 제한적인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AI 섹터 자금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되는 국면에서 단기 주도주가 무엇일지에 대한 확신은 약하다는 것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와 중동 정세, 반도체 관세가 기술주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투자심리 회복 전까지는 지수 방향성보다 AI 하드웨어와 금융, 원자재 간 제한적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일본 증시에서는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 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수 경기를 바탕으로 내수 업종이 버티는 가운데 닛케이225지수를 이루는 일부 대형 기술주와 수출주는 금리 향방에 크게 좌우되고 있어서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는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 압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약 2% 내려앉았다. TOPIX 지수는 1%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니케이225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우량주 225개로 구성돼 있다.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가 양 지수간 괴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상승세와 경기 둔화 우려는 증시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 2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30년 만에 3%를 돌파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포함해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매파적 의견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며 경기는 둔화한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의 움직임도 커졌다. 지난주 달러당 160엔 수준까지 약세를 보였던 엔화는 BOJ의 매파적 발언과 외환시장 개입 경계가 맞물리면서 한때 155엔대까지 절상됐다. 이 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 둔화에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출주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반면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의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5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치인 50을 넘어섰다. 수출·기술주와 내수주 간 수익률 흐름이 엇갈리면서 닛케이225지수와 TOPIX지수 간 괴리가 깊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서비스업 PMI는 내수 경기의 방어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가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수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화장품株, 역대급 수출 호황에 ‘활짝’…환율 하락은 ‘고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 주가가 최근 한 달간 급등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하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자,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화장품으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1330원대까지 내려온 달러당 원화값이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출액 증가라는 펀더멘털은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화장품 주문자 개발생산(ODM) 관련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화장품 산업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 회사, 브랜드사를 대신해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ODM 회사, 완제품을 국내외 판매 채널에 공급하는 유통 회사로 나뉜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국내 화장품 ODM 3대장으로 꼽히는 한국콜마(+50.62%), 코스맥스(+48.52%), 코스메카코리아(+69.40%)는 같은 기간 코스피(+6.87%), 코스닥(+10.33%)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급등했다. 세 회사는 올해 2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인디 브랜드의 주문이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 1~8월 화장품 수출액은 79억달러(약 10조원)로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61억달러)보다 29% 늘었다. 6~8월에는 3개월 연속 월간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때 화장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비중은 21%까지 낮아졌다. 반면 유럽과 미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39% 늘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수출국 1위에 오른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영국,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판매처가 다변화하면서 한 시장의 판매가 둔화하더라도 다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수출 호황은 미국 오프라인 시장 침투와 유럽 시장의 전방위적인 침투가 기여하고 있다"며 “채널과 지역 확장으로 K-뷰티의 전체 시장(TAM)이 크게 증가하는 구간인 만큼 하반기에도 수출의 성장률이 상반기 수준의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39.13%)도 제조기업 못지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오프라인 시장 침투와 유럽 전역으로의 판로 확대 속에서 유통기업인 실리콘투의 역할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준 실리콘투의 가장 큰 고객은 영국의 대표적인 리테일러인 부츠(Boots)"라며 “최근 영국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을 고려할 때 부츠향 매출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부터 유럽 지역 내 한국 화장품들의 오프라인 채널 입점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유럽 시장 내 한국 화장품 수요는 꾸준히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달러당 원화값 상승이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주의 실적 우려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 한때 1330원까지 내렸다. 2024년 10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고점인 지난 7월 1일(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20원 넘게 하락했다. 김명주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환율 흐름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장품 기업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장품 산업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5배에서 최근 17배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추가 급등할 여지는 크지 않지만, 2024년과 2025년 하반기에 있었던 실적 쇼크와 주가 급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꺾이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멀티플도 과거처럼 과열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형권훈 연구원은 “이제는 적어도 화장품 업종 주가가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얼마나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을지 고민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과거 상승 주기 상단에 비해 여유가 있고,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많은 수출이 나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화장품 업종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전자, 로봇 사업 확대 기대감…두자릿수↑

7일 장 초반 LG전자가 강세다. 로봇 사업 확대 기대감과 자회사 투자 유치 소식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 현재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3000원(11.41%)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여러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기술과 생산 준비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협의가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등을 활용해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기업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 로봇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전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현재 베어로보틱스 지분 56.9%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