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퍼스트 무버’ 현대차그룹, 탄소중립 종착역 ‘수소 시대’ 앞당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탄소중립의 종착역인 '수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퍼스트 무버'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술·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국내에서 개최된 글로벌 수소 행사인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를 통해 수소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포부를 공유했다.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 CEO 및 수소 산업 리더 200여명이 참가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는 26개국의 280여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수소 관련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수소 리더십'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적 논의를 주도하며 세계 주요 수소기업 리더들과 긴밀한 결속을 다진 게 대표적이다. 또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는 그룹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그룹사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와 관련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한 'CES 2024' 현장에서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이라는 산업 전 주기에 걸친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지자체 및 정부 기관들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충청북도 등과 '충청북도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청주를 수소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청주시에 건설 중인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의 규모를 확대해 하루 2000kg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 등과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택항을 탄소중립 친환경 그린수소 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평택항 기아·현대글로비스 사업장 내 수소연료전지(FC) 발전기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 진행, 평택항 일대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 구축 등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이미 2024년 11월부터 국내 최초의 수소 카트랜스포터 차량을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평택항에 이르는 왕복 약 40km 구간에 시범 운영 중이기도 하다. 평택항 인근 항만 탈탄소화와 대기오염 개선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와도 손잡았다.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산 확대를 위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및 인프라 확충 △수소트램 도입 △항만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 물류 운송 및 수소 인프라 구축 등 수소산업 전 과정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협력 추진 사례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년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중 대표 산업도시이자 수소 선도 도시인 울산시, 광저우시와 수소 관련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로써 글로벌 수소사회 전환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공표했다. 이 밖에도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싱가포르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과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 역할을 함께 수행 중인 프랑스 대표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와 수소 모빌리티 확대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 및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그린 수소의 생산 및 활용 상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수소 시장의 확대를 목표로 여러 기업들과 파격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버스 전문 운송그룹인 K1 모빌리티와 협력해 광역노선 차량 총 3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HD한국조선해양 등과 협력해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소 어플리케이션 다변화 및 수소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 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력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경주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고 모터 출력 150kW 기반의 고효율 동력성능과 최대 720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최대 240만원의 수소 충전 요금을 지원함으로써 수소차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둬 디 올 뉴 넥쏘는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 7000대를 돌파했다. 디 올 뉴 넥쏘는 최근 유명 유튜버들의 장거리 주행 챌린지에서 단일 충전으로 1400.9km를 주행하는데 성공하며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의 두 배에 가까운 기록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 주기에서의 사업성 확보를 위해 수소 생산 등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을 선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 PEM 수전해, W2H, 암모니아 크래킹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분산 전력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그룹사의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하는 것에 더해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도 1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오는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설비를 개발하는 등 수소 생산 확대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5 재계 말말말] 정의선 “위기에 위축될 필요 없다” 현대차그룹 계속 달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구성원들에게 '도전 의식'과 '강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수차례 당부했다. 관세 전쟁 등 각종 불확실성 탓에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미래차'나 '로봇' 같은 변화를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벽두부터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다. 그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굉장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행동이다. 언제 어느 때보다 이같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일에 매우 몰두했고, 주변을 챙겼고, 공학적 정신이 있었고, 문과적 식견도 탁월했다"며 “또 작은 것과 큰 것을 모두 잘 챙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 리더이기 때문에 이러한 리더십이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대차그룹이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는 위기 의식에서 나왔다. 국내에서는 계엄 사태로 정국이 불안했고 미국 새 정부 수립 및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된 상태였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 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방문해 “우리가 함께 이뤄가고 있는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들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직면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올해 3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기업으로 처음으로 210억달러(당시 약 31조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국내 경제인으로는 처음으로 두 번째 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백악관으로 초청받아 주요 정계 인사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 “관세에 대비해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할 차량을 저탄소강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 시기기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로보틱스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기술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한국과 미국간 동맹을 강화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지난 8월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긴급 체포·구금할 당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전해진다. 정 회장은 9월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도 한국인 근로자들이 풀려나 귀국하는 것과 관련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지난 10월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당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하며 “(한국-사우디간)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회사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내놨다. 정 회장은 이달 초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좀 늦은 편이고,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하고 있어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격차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이기 때문에 안전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앞으로 갈 길이 더 멀기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많은 도전이 있어서 과거에 저희가 잘했던 부분, 또 실수했던 부분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3년만에 반등 픽업車, 여세 몰아 ‘내년 판 키우기’

올해 국내 소형트럭(픽업) 시장은 기아와 KG모빌리티가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활기를 불어넣은 한 해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KG모빌리티와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내년에 신규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국내 픽업시장이 활기를 넘어 경쟁 열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KG모빌리티의 신형 픽업 'Q300(프로젝트명)'과 한국GM이 수입·판매하는 GMC의 '하머EV'와 '캐니언'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픽업 시장은 신차 부재가 이어지며 시장 전반이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픽업 시장의 최근 5년간 판매량은 2020년 3만8117대에서 △2021년 2만9567대 △2022년 2만8753대 △2023년 1만7455대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1만3475대로 5년새 3분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올해 기아의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의 '무쏘EV'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픽업 시장에 신차가 추가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간 국내에 신규 등록된 픽업 대수는 2만349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1만3475대)보다 68.4%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전동화 모델과 수입 브랜드까지 가세할 경우 픽업 시장이 단순 상용차를 넘어 레저·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게다가 내년 두 종의 신차 픽업 출시가 예고되면서 침체됐던 픽업 시장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KG모빌리티는 '무쏘 스포츠&칸'의 후속 모델인 Q300을 내년 1분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Q300의 파워트레인은 2.2리터(ℓ) 디젤 엔진과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 2종으로 운영된다. Q300은 정통 아웃도어 스타일을 강조한 디자인에 주행 성능도 강화했다. 외관 디자인에 따라 무쏘와 무쏘 그랜드, 적재함 크기에 따라 숏바디과 롱바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선보인 전기 픽업 무쏘EV에 이어 내연기관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전기차부터 내연기관까지 아우르는 픽업 풀라인업 구성을 마치게 됐다. 이를 통해 상용 수요는 물론 레저·개인 소비자까지 폭넓게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Q300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KG모빌리티 임직원들이 최고 품질 결의대회를 열고 품질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KG모빌리티는 Q300 출시에 앞서 선행 양산차를 활용해 출시 전까지 품질 및 연구개발(R&D)을 주축으로 실도로 주행 평가 진행 및 제조 품질에 대한 최종 완성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GM 역시 내년 프리미엄 브랜드 GMC의 하머EV와 캐니언 등 두 종의 픽업 모델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미 GMC는 허머EV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국내 수요를 진작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허머EV는 GMC가 야심 차게 선보인 순수 전기 슈퍼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브랜드 전통의 강인한 이미지와 최첨단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모델이다. 허머EV는 GM의 첨단 EV 플랫폼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이 집약됐으며, 특히 4륜 조향 기반의 크랩워크 기능을 통해 차량을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과 험로 모두에서 뛰어난 기동성과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GMC의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은 기존 '시에라 드날리'에 이어 GMC 픽업트럭 제품군을 확장할 모델로, 정통 픽업트럭의 성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된 수요를 노린다. 또 한국GM은 GMC의 캐니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캐니언은 글로벌시장에서 강력한 온·오프 로드 성능을 인정받았다. 2.7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구성으로 최고출력 350마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오프로드에 특화해 서스펜션 등을 개량한 '캐니언 AT4X'도 내놓는다. GMC의 허머EV와 캐니언의 잇단 출시로 한국GM은 기존 '시에라 드날리'와 쉐보레 '콜로라도'를 포함해 한국시장에서 총 4종의 픽업 제품군을 거느리게 됐다. 이를 통해 GM한국사업장은 프리미엄 수입 픽업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작된 픽업 신차 출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이 형성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첫 女 사장 발탁·자율주행 점검…‘혁신’ 속도 내는 정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창립 이래 첫 여성 사장 전면 배치와 자율주행 기술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조직과 기술을 동시에 아우르는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조직문화 혁신과 미래 기술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그룹의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정 회장은 2025년 정기 인사를 통해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는 현대차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사장 탄생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구조 속에서 여성 리더십이 발현되기 어려운 조직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진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른바 '유리천장'을 정면 돌파했다. 진 사장은 지난 3월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승진으로 그룹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ICT 전문가 출신의 진 사장은 2021년 12월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전사적 자원 관리(ERP) 구축,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기반의 IT 생태계 혁신을 주도해 왔다. 특히 NHN 최고기술책임자(CTO)와 NHN 소프트·NHN EDU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며 클라우드, 보안, 협업 플랫폼 등 신사업과 기술 조직을 이끈 경험은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전환(SDV) 전략에 실질적 추진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진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실행을 총괄하며 'IT식 유연 문화'와 '자동차 제조 실행력'을 결합하는 조직 혁신을 이끌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정 회장은 포티투닷(42dot) 판교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자율주행 및 SDV 전략의 중간 점검에 나섰다. 장재훈 부회장과 첨단차플랫폼본부(AVP)본부 주요 임원이 동행한 이번 방문에서 정 회장은 아이오닉6 기반의 레벨2+ 엔드 투 엔드(E2E)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시승했다.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의 외부 입력을 딥러닝 신경망 처리 장치(NPU) 하나로 통합 처리해 인지부터 제어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구조다. 총 15km 구간을 약 30분간 시승 이후 정 회장은 주요 임원 회의에서 “안전성과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송창현 전 대표 사임 이후 첫 최고경영층의 현장 점검으로 외부 우려 해소와 내부 기술 신뢰 재정비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6~2030년 미래 산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자율주행 상용화는 2027년 말, 고도화된 완전 자율주행 개발에도 전략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기아, 英서 전기차 보조금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기구 SBTi로부터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지난 9월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SBTi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SBTi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로,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연기금(WWF) 등 주요 환경 국제기구가 공동 설립한 기구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기반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게 업무를 맡고 있다. 2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달 초 SBTi로부터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계획 관련 승인을 받아냈다. 지난 8월 SBTi에 가입해 기업 단위의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제출한 현대차와 기아는 신청 4개월 만에 심사에 통과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사업장의스코프 1), 스코프 2),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스코프 3) 감축 목표를 모두 제출해 승인받았다. 감축 계획 내용은 현대차가 오는 2030년까지 스코프1(온실가스 직접배출량)과 스코프2(전력 사용 등 간접배출량) 규모를 2024년과 비교해 42% 줄이고, 스코프3(공급망 전체 발생 간접배출량)에서 63% 감축한다는 목표이다. 기아도 오는 2035년까지 스코프 1∼3 모두 2024년 대비 63% 줄인다는 목표이다. 이번 SBTi 승인 획득으로 현대차·기아는 영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에 영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기아 영국법인을 통해 판매되는 준중형 전기세단 'EV4 에어'와 중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패신저'가 대당 1500파운드(약 29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한국 차량으로는 영국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는 첫 사례라고 기아는 전했다. 연합뉴스

정의선 ‘고객 중심’ 경영 철학 통했다…현대차그룹, 글로벌 수상·호평 쏟아져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연말 글로벌 주요 기관으로부터 안전성과 상품성을 잇따라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스포티지는 중남미 신차 안전성 평가 '라틴 NCAP'에서 별 다섯(☆☆☆☆☆) 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스포티지는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첨단 안전 기술 등 핵심 평가 영역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특히 라틴 NCAP의 엄격한 평가 프로토콜에서 강조하는 구조적 강성과 능동형 안전 시스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아는 K3, K4, EV4에 이어 스포티지까지 라틴 NCAP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중남미 지역에서 인정받았다. 현대차도 디 올 뉴 넥쏘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유로 NCAP 테스트는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유럽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으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 검증 테스트를 실시해 매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등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되며 종합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넥쏘는 충돌 시에도 승객 공간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탑승자를 잘 보호하고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이 탑재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21년 아이오닉 5, 2022년 아이오닉 6, 올해 9월 아이오닉 9 등 전용 전기차 모델에 이어 이번 수소전기차 넥쏘까지 유로 NCAP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달성하며 전동화 라인업의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세대 넥쏘가 수소전기차 중 세계 최초로 유로 NCAP 평가에서 별 다섯을 받은 데 이어 2세대 모델도 최고 등급 달성의 쾌거를 거두며 수소 모빌리티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강화했다. 기아는 지난달 상용차 업계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아는 지난 달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인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상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수상은 세계 올해의 밴 34년 역사상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도 최초 수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단 26명 전원 일치로 수상이 결정돼 PV5의 독보적인 완성도와 전동화 기술 혁신성을 완벽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 기아 PV5가 유럽 브랜드 중심의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아는 2023년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 EV6 GT 수상을 시작으로 2024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EV9, 올해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EV3가 수상한 데 이어 PV5가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함으로써 4년 연속 세계적인 무대에서 전동화 모빌리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세계 올해의 밴은 유럽 각국의 글로벌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 IVOTY가 주관해 선정하는 경상용차 업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1992년부터 34년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해당 연도에 출시된 경상용 차량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인 가치를 지닌 차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6 세계 올해의 밴은 올해 12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개시한 경상용 차량 중 최종 후보에 오른 7개 차량을 평가단이 직접 시승을 통해 △기술 혁신성 △효율성 △안전성 △환경성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다. 이 같은 쾌거는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안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기관으로부터 현대차그룹 차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제공해 고객 신뢰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여성사장 1호’ 탄생…진은숙 ICT 부사장 승진

현대차자동그룹이 소프트웨어(SW)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IT 역량 강화를 위해 SW·IT 부문의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SW 및 IT 혁신을 주도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 첫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진은숙 사장은 2022년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등 그룹의 IT 혁신 전략을 주도해 왔다. 특히 진은숙 사장은 NHN CTO 등 ICT 산업에서의 다양한 경력을 통해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등 핵심 분야에서 전문성과 글로벌 감각을 갖췄으며 현대차그룹의 IT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고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 왔다. 향후 진은숙 사장은 그룹 IT 시스템과 인프라 전반의 개발·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그룹 IT 전략 수립 및 실행에서도 중추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은숙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최초로 여성 사내이사이자 IT 전문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인사로 현대차 첫 여성 사장에 오르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SW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는 기술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자 출신인 류석문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 내정했다. 류석문 신임 대표는 2024년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이후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IT 시스템 및 플랫폼 구축,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등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류석문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 문화 혁신 및 우수 개발자 양성에도 힘써 왔으며 앞으로 기술·품질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 차원의 소프트웨어 혁신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류석문 대표는 쏘카 CTO,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등 주요 경력을 거치며 IT·모빌리티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W 및 IT 부문에서 기술과 개발 역량을 갖춘 리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가성비’ BYD 안착…中전기차, 한국에 ‘프리미엄 승부수’ 던진다

올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한국 진출 1년 만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안착에 성공하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가 내년 국내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리홀딩그룹의 프리미엄 전동화 모빌리티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법인 지커코리아 설립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첫 모델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커는 이미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4개 파트너사와 한국 판매 딜러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초 서울 서초·대치·송파 등 핵심 거점 지역에 4~5개 전시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커가 한국 시장에 선보일 첫 모델로 '7X'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지커가 국내에서 7X 관련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초기 라인업을 사실상 확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7X는 지커의 최신 SEA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프리미엄 세그먼트 모델이다. 장거리 주행 성능과 고성능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특징이다.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국내 공식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 사양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천 위 지커 부사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내년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한국에 지커가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커는 가성비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운 BYD와 달리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지커 7X의 가격은 5만2990유로(약 9263만원)에서 6만2990유로(1억1012만원)로 형성돼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일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높은 가격대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지커는 당장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벽을 넘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커가 한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부정적 의견이 나온다. 이미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제네시스 등 국내 업체들과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은 지커가 가격 부담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커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만큼 가격 책정이 시장 안착의 최대 변수"라며 “올해 출범한 BYD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선택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초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BYD는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중국산 이미지를 극복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올해 11월 누적 판매량 4955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연말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연간 판매량 5000대 돌파는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BYD의 한국 시장 안착의 주요 배경우로는 출범 첫해 3종의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경쟁 차종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가성비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중국 전기차의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BYD는 올해 소형 SUV '아토3'를 시작으로 중형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이언7' 등 총 3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아토3의 경우 상위 트림 기준 3300만원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인기 차종으로 부상한 씨라이언7 또한 판매 가격은 449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등을 감안할 때 실구매가는 3000만~4000만원 초반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BYD는 올해 초 한국 법인 출범 당시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돌핀'과 '한' 등 최소 두 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모델 역시 경쟁 브랜드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여 판매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지커 역시 한국 시장에서 BYD와 같은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이미지 못지않게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전기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조차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국내 소비자 특성을 고려하면 지커의 구매층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아직 완전히 개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역시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 지커가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그룹, 2년 연속 美 IIHS 충돌 평가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에 최다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IIHS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 결과 제네시스 G80와 기아 쏘렌토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연간 누적 전세계 자동차 그룹 중 가장 많은 총 21개 차종이 TSP+ 및 TSP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결과로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기록을 달성했으며 특히 TSP+ 등급 획득 차종을 지난해 12개에서 18개로 대폭 늘리며 안전과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의지를 증명했다. 올해 TSP+ 등급을 획득한 모델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 △코나 △투싼 △싼타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등 현대차 8개 차종과 △EV9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K4 등 기아 5개 차종, △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GV80 △G80 등 제네시스 5개 차종이다. TSP 등급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G90 등 총 3개 차종이 선정됐다. 이번 결과는 다수의 전기차가 최고 등급을 휩쓸어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의 근간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뛰어난 안전성을 명확히 증명했다는 평가다. 아이오닉9과 EV9이 전면·측면 충돌 평가와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 등급 '훌륭함'을 받은 것을 필두로 준중형 SUV 아이오닉5·GV60와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등 E-GMP 전기차는 다양한 차급에서 TSP+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충돌 시 에너지 분산에 유리한 다중 골격 구조와 초고장력강 확대 적용 등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E-GMP의 설계 철학이 실증적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아반떼, 스포티지,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주력 내연기관 모델도 TSP+ 등급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전세계적인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부응함은 물론 모든 동력원에서 일관된 안전성과 전동화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IIHS는 충돌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 TSP+를, 양호한 성적을 거둔 차량에 TSP를 부여한다. 올해 현대차그룹 21개 차종 선정은 한층 강화된 뒷좌석 승객 안전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IIHS는 전면 충돌 평가에서 운전자 뒷좌석에 작은 체구의 여성 또는 12세 아동을 대표하는 더미(인체 모형)를 새롭게 배치했으며 실제 충돌 사고 시 뒷좌석 승객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부상 유형을 반영해 평가 방식을 보완했다. 또 해당 평가에서 지난해까지는 '양호함' 등급만 받아도 TSP+ 획득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TSP+는 '훌륭함', TSP는 '양호함' 이상을 충족해야 획득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TSP+ 또는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방 스몰 오버랩 △측면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을 획득해야 하며 주·야간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과 보행자)에서 '양호함' 이상의 등급을, 전조등 평가는 차량의 전체 트림에서 '양호함' 이상 등급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그룹의 노력이 세계 최고 권위의 평가를 통해 2년 연속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제공해 고객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SDI-KG모빌리티,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동 개발 MOU

삼성SDI와 KG모빌리티(KGM)가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팩 기술에 나선다. 삼성SDI는 KG모빌리티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셀을 활용한 팩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팩 개발을 위한 기술 및 업무 교류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개발되는 배터리팩은 추후 KG모빌리티가 생산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략 수립과 관련 정보 교환, 공동 연구개발(R&D) 등 상호 협력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인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바탕으로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으며 향상된 안전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고용량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산화물(NCA) 양극재와 특허 소재인 실리콘탄소나노복합체(SCN) 음극재를 적용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줄였으며 수명은 대폭 늘렸다. 또 탭리스 구조를 적용해 내부 저항을 낮추고 전류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고출력 및 급속충전 성능을 강화했으며 열 확산 구조 개선과 제조 공정 고도화를 통해 안전성과 품질 신뢰성도 함께 확보했다. 삼성SDI는 이번 KGM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성능과 품질의 우수성을 재입증하는 한편 향후 배터리 사업의 매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다시한번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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