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5월 판매 66만대…전년 대비 4% 감소

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이 내수 부진과 일부 생산 차질 영향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6만437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9만7096대로 14.2% 줄었고 해외 판매도 56만7023대로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5364대, 해외 28만1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2만547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23.1%, 해외 판매는 4.6% 각각 줄었다.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이 이어지면서 주요 차종의 공급이 제한된 점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이 이번 달에도 이어지며 주요 차종의 공급이 제한됐다"며 “더 뉴 그랜저의 출고가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실적은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는 지난 5월 국내 4만4713대, 해외 23만2781대, 특수차 221대 등 총 27만77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0.6%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3.4%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SUV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운 지역별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통해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2893대, 수출 3020대 등 총 591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했다. 내수는 31.2%, 수출은 46.6% 각각 감소했다. KGM은 지난달 내수 3318대, 수출 4840대 등 총 818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했다. 내수는 6.8%, 수출은 9.7% 각각 줄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808대, 수출 4만6273대 등 총 4만708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수출은 4.8% 줄어든 반면 내수는 42.6% 급감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차량에서 로봇으로…현대모비스 ‘피지컬AI 부품기업’ 변신

현대모비스가 본격적인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두고 로봇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기존 차량부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공급망으로 역할을 강화해 피지컬 AI 시대 핵심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적용될 핵심부품의 공급을 맡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맞춰 핵심부품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아틀라스 핵심부품 공급은 현대모비스가 로봇 분야에서 1호 고객사를 확보한 사례로, 미래성장 비전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 2028년까지 年 3만대 휴머노이드 생산체계 구축…현대차·기아에 투입 이번에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급할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구동장치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히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모비스의 액추에이터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로봇 핵심부품 생산시설 구축 계획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간 35만개 이상의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 오는 2028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1대당 평균 14개 안팎이 탑재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약 2만5000대 규모의 아틀라스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공급뿐 아니라 미국 현지 생산시설 운영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2만5000대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 작업에 투입되고, 오는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담당하는 등 역할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에는 인도 푸네 공장과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등 신규 생산 거점에도 스마트공장 기술(SDF)이 적용되면서 휴머노이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제조 현장의 로봇 도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역할은 액추에이터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핸드그리퍼, 헤드 모듈 등 아틀라스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 6종의 양산을 현대모비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내부에서도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로봇 부품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개발이 진행 중이며 양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성 검토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미래 로봇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로봇 핵심 부품으로 연구개발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휴머노이드 부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로봇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로봇시장 2040년 800조원·현대모비스 로봇부품 매출 2조원 이상" 전망 시장 성장성도 현대모비스가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현재 약 7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평균 17%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오는 2040년 약 8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 역시 현대모비스의 로봇 사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판매량이 2030년 연간 5만대 수준에 이를 경우 현대모비스의 로봇 액추에이터 매출이 2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2030년 로봇 액추에이터 매출 2조원은 2025년 현대모비스 연간 매출의 약 3.3%에 해당한다. 단일 신사업 품목이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3%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공급 품목이 확대될 경우 로봇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미래차를 넘어 로봇 산업의 핵심 공급망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 과정에서 축적한 모터·배터리·전자제어 기술이 로봇 산업과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적 접점도 적지 않다. 차량 조향 시스템에 쓰이는 액추에이터와 로봇 관절 구동부는 모두 정밀 구동 제어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전기차 구동장치에 적용되는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설계 역량 역시 로봇 구동 부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차량용 카메라와 라이다, 제어기 기술은 로봇의 센서 및 인지 시스템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부품과 로봇 부품 간 기술적 경계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과 로봇, AI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모비스의 역할과 기업가치 역시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도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로봇 핵심부품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로봇 양산화를 지원하고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로봇 부품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센서와 제어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으로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실증 기회를 확보해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로보틱스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시승기] AI 품은 ‘국민 세단’…더 똑똑해진 현대차 ‘더 뉴 그랜저’

국내 고급 세단의 대명사 '그랜저'가 인공지능(AI) 두뇌를 달고 한층 똑똑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이 본격 반영된 '더 뉴 그랜저'는 세단 본연의 정숙성과 승차감, 고급감을 완성도 높게 유지하면서도 AI 기반 기능을 더해 이동 경험 자체를 새롭게 바꿔냈다. 지난 2022년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이후 약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더 뉴 그랜저는 디자인 변화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디테일을 다듬고 디지털 경험을 강화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된 더 뉴 그랜저를 직접 경험하며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구간을 거쳐 춘천의 한 카페까지 주행해봤다. 더 뉴 그랜저의 첫인상은 기존 모델의 웅장한 이미지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 모습이었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서 세련미가 한층 강조됐다. 전면부는 15㎜ 길어진 프론트 오버행을 바탕으로 '샤크 노즈' 형상을 강조했다. 베젤리스 타입으로 얇고 길어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한 헤드램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방향지시등이 적용된 펜더 가니쉬를 통해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심리스한 라이팅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현대차 세단 최초로 돌출형 샤크핀 안테나 대신 히든 타입 안테나를 적용해 보다 깔끔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실내는 최근 출시되는 수입 전기차와 유사한 분위기로 변화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중심 레이아웃을 강화하면서도 그랜저 특유의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은 유지했다. 특히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됐다. 차량 내부 경험 전반이 스마트폰처럼 진화한 느낌이다. 실내 중심에는 17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고해상도 화면은 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했고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차량 설정, 주행 정보 및 상태 등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 분할 기능을 활용하면 주행 중에도 여러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았다. 또 기존 대형 계기판 대신 9.9인치 슬림 정보창(클러스터)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속도와 기어, 미디어 정보 등 핵심 주행 정보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구성해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글레오 AI(Gleo AI)'였다. 더 뉴 그랜저에 탑재된 글레오 AI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차세대 AI 에이전트다. 단순 음성 명령 수행 수준을 넘어 실제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자연스러운 반응이 특징이다. 실제로 “글레오, 오늘 프로야구 경기 분석해줘"라고 말하자 각 팀 전력과 선수 특징 등을 정리해 설명해줬고 이동 중 다양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느낌이었다.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LLM 설계 단계에서 민감한 질문에 대한 가드레일을 적용해 적절히 회피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음성 호출 명령어가 '글레오'로 고정돼 있다는 점이었다. 사용자에 따라 발음이 다소 낯설거나 익숙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개인별 애칭이나 호출어를 설정할 수 있었다면 활용성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는 글레오라는 AI 음성인식 시스템 자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해당 명칭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타사 사례는 있지만 현재까지 적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 자체는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운영체제(AAOS)를 바탕으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개발해 확장성도 확보했다. 앞으로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영상·음악 스트리밍이나 게임 등 다양한 차량용 서드파티 앱을 스마트폰처럼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실내에는 '스마트 비전 루프'가 적용됐다. 기계식 블라인드 대신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을 적용해 루프 투명도를 6개 영역으로 나눠 조절할 수 있어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했다. 주행 성능에서는 세단다운 안정감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차체가 길어진 영향에도 고속 주행에서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노면 충격도 부드럽게 걸러냈다. 장거리 이동에서도 피로감이 적은 전형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성격을 보여줬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이었다. 가속 초반에는 가솔린 엔진 특유의 소음이 다소 유입됐지만 적정 속도에 도달한 이후에는 실내가 상당히 조용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 억제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주행 성능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차체가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감각이 인상적이었고 고속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부드러운 승차감 속에서도 충분한 동력 성능을 확보하며 대형 세단다운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완성했다. 연비도 준수했다. 약 67.8㎞를 주행한 뒤 계기판 기준 연비는 약 14㎞/L를 기록했다. 이후 약 40분간 공회전을 유지했음에도 평균 연비는 12.4㎞/L 수준을 유지했다. 더 뉴 그랜저는 단순한 부분변경 모델을 넘어 현대차의 SDV 전략과 AI 기술 방향성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에 가까웠다. 전통적인 세단의 품격 위에 AI 기반 디지털 경험을 더하며 '국민 세단'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인증 절차로 인해 오는 7월 초 양산이 시작되며 고객 인도는 7월 중순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원 △가솔린 3.5 4429만원 △하이브리드 4864만원 △LPG 4331만원부터 시작된다. AI 기술과 고급감을 동시에 갖춘 더 뉴 그랜저는 세단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유력한 선택지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간 신차] 페라리 최초 전기차 ‘루체’ 공개

◇ 페라리,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페라리 루체' 공개 페라리가 전기차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2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벨라 디 칼라트라바'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를 선보였다. 페라리는 지난 2022년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의 '멀티 에너지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그 첫 결실을 맺은 차량이 루체다. 공간 확보에 신경 쓴 4도어 5인승 차량이다. 페라리는 이 차가 완충 시 53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2.5초다. 2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6.8초가 걸린다. 루체는 각 바퀴에 장착된 총 4개의 모터로 구동된다. 배터리 용량은 122kWh다. 엔진은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급속 충전은 최대 350kW까지 지원한다. ◇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사전 계약 실시 마세라티가 단 20대만 준비된 '그레칼레 폴고레' 럭셔리 패키지 모델의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 한정판 모델은 차량에 옵션 사양 등을 대거 탑재하고도 출시가 대비 약 15% 이상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게 특징이다. 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20인치 넴보 스태거드 휠,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기본 적용된다. 실내에는 14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된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산악·언덕길 주행 쾌감에 캠핑 감성까지…기아 타스만 ‘레저 본능’ 깨우다 [체험현장]

픽업트럭은 국내에서 구매고객이 아닌 이상 성능과 감성을 아우르는 진가를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차량으로 꼽힌다. 심지어 실제 차주라 하더라도 국내 도로 여건에서 픽업트럭 특유의 험로 주행 성능과 오프로드 감성을 온전히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의 1호 픽업트럭 '타스만'이 이같은 픽업트럭의 한계와 고정관념을 깨는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기아가 픽업트럭의 단순 시승을 넘어 오프로드 주행과 캠핑 체험까지 제공하는 1박2일 일정의 고객참여형 프로그램 '타스만 인텐시브'에 참가해 타스만의 진가를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타스만 인텐시브'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운영하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참가고객이 차량 성능과 브랜드 철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 22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타스만 인텐시브에 참가자들은 전문 인스트럭터(진행책임자)와 함께 오프로드 교육부터 △험로 주행 △비포장 내구시험로(그래블) 주행 체험 △공도 주행 △산악 오프로드 △캠핑에 이르기까지 타스만의 다양한 활용성을 경험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투입된 차량은 '타스만 엑스 프로(X-Pro)' 모델이었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전용 트림으로 기본 4륜구동(4WD) 모델 대비 28㎜ 높아진 252㎜의 최저지상고와 올-터레인 타이어를 갖췄다. 여기에 엑스-트렉(X-TREK) 모드와 락(Rock) 모드, 그라운드 뷰 모니터 등 험로 주행 특화사양이 적용됐다. 프로그램 스타트는 기본적인 오프로드 테크닉 교육이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내 강의실에서 전문 인스트럭터가 오프로드 주행 시 주의사항과 차량 조작법, 안전 교육 등을 진행해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이 끝난 뒤 곧바로 '타스만 엑스 프로' 차량에 올라타 오프로드 코스로 진입했다. 경사로와 자갈, 모래, 범피 구간, 측면 경사로, 수로 등 실제 험지 환경을 구현한 코스가 이어졌다.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최대 경사도 약 35도의 경사로 코스였다. 차량이 경사로를 오르는 순간 하늘만 보일 정도로 시야가 제한돼 거리 감각을 잃기 쉬웠지만 센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가 전방 노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불안감을 덜어줬다. 여기에 엑스 프로 모델의 전용기능인 '엑스 트렉(X-TREK)' 모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엑스 트렉 모드는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를 자동제어해 험로에서 저속 주행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가속이나 제동 조작 없이 스티어링휠 조작만으로 안정적으로 험로를 통과할 수 있었다. 범피 코스에서는 타스만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하체 성능이 돋보였다. 한 쪽 바퀴가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며 차량 자세를 유지했다. 측면 경사 코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차체가 크게 기울며 금세라도 넘어질 듯한 아찔한 느낌이 들었지만 타스만은 균형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코스를 통과했다. 수로 구간에서는 최대 수심 35㎝ 수준의 물길도 거침없이 돌파하며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오프로드 코스를 마친 뒤에는 그래블(gravel:자갈) 체험이 이어졌다. 약 1.4㎞ 길이의 그래블 코스는 흙과 자갈이 뒤섞인 노면으로 일반도로와는 전혀 다른 주행감각을 요구했다. 그래블 구간에서 돋보인 것은 타스만이 장착한 올-터레인 타이어의 접지력이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차량이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했고 예상보다 훨씬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주행 중에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오프로드 페이지를 통해 차량 기울기와 조향각, 디퍼렌셜 록 상태, 구동력 배분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날 내린 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흙탕물이 전면유리를 뒤덮기도 했지만 타즈만 엑스 프로는 안정적으로 코스를 통과했다. 센터 내 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는 실제 공도 주행에 나섰다. 약 42㎞ 구간을 달리며 도심과 국도, 일반 포장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타스만의 일상주행 성능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었다. 공도에서는 오프로드 차량이라는 인상이 무색할 정도로 정숙성과 승차감이 돋보였다. 고속주행에서도 픽업트럭 특유의 꿀렁거림이나 불안감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까운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안겨줬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차로 유지 보조2(LFA2) 등 최신 SUV 수준의 첨단기능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 피로도를 크게 줄여줬다. 타스만 엑스 프로에는 가솔린 2.5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공도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뽐냈다. 공도 주행 다음으로 본격적인 산악 오프로드 코스가 기다렸다.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을 정도의 험한 산길이 이어졌고 왕복 약 4~5㎞ 구간에서 타스만 엑스 프로의 진가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록(Rock) 모드는 바위와 진흙이 뒤섞인 노면에서도 강력한 트랙션 성능을 발휘했다. 그라운드 뷰 모니터는 전방 하부 노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돌부리와 웅덩이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도왔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대부분의 구간은 진흙탕에 가까웠다. 순간적으로 바퀴가 헛도는 상황도 있었지만 타스만은 강력한 구동력을 바탕으로 곧바로 탈출에 성공하는 파워를 자랑했다. “빠지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험로였지만 차량은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돌파해 냈다. 산악 오프로드 체험을 마친 참가자 일행은 캠핑장으로 이동해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캠핑 장비와 함께 차박과 캠핑 감성을 즐기며 타스만이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닌 레저와 아웃도어를 위한 차량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었다. 타스만 인텐시브 프로그램은 4인 기준 24만원에 운영된다. 1박2일 숙박과 캠핑 장비까지 제공되는 구성 덕분에 프로그램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성과급 불길’ 삼성 넘어 車·조선·IT로 번진다

삼성전자 노조가 촉발한 '성과급 불길'이 국내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물론 정보기술(IT) 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 공유' 요구가 주요 대기업 노조 중심으로 거세지면서 성과급 지급 문제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산업별 노조들은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과 함께 성과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를 중심으로 조선·철강 등 강성 노조가 포진한 업종에서 성과급 요구가 노사 협상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삼성전자 노조가 불씨를 놓은 성과급 이슈는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까지 사측과 5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과 신규 채용, 정년 연장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상여금 800% 지급, 정년 연장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 현장 로봇 도입 확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고용 안정과 신규 채용 확대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10조3648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성과급 규모는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2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아 노조도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기본급 인상 외에도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자사주 지급 확대, 출산장려금 인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통상 기아가 현대차 임단협 진행 상황을 참고해 협상에 나서는 만큼 최종 협상 결과 역시 현대차와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역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총매출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상견례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도 선두 업체들의 교섭 상황을 지켜보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계에서도 성과 공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고수익 선박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성과급 확대 요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노조 요구가 수용될 경우 성과급 규모는 1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HD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향후 성과급 지급 체계 개선안을 회사 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아직 구체적인 요구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오는 6월 말~7월 초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있어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철강산업도 대표적인 노동 집약적 산업인 만큼 올해 임단협도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8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세 차례 진행했다. 올해는 노조가 150%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측은 내수 부진과 보호무역 등 시황 부진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2년 전 임단협 때 각각 파업과 직장 폐쇄로 맞설 정도로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해를 넘겨 협상을 타결했다. 다만 지난해는 부진한 철강 시황 등을 고려해 노사가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포스코는 하청 노동자 직고용과 교섭 단위 분리 문제가 얽혀 사정이 더 복잡하다. 포스코는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개선한다는 목표로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일하는 생산·조업 협력사 직원 7000여명을 직고용하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직군(E직군)과 임금·승진 체계가 다른 S(시너지)직군을 별도로 신설한다는 것이 큰 틀이다. 노조들은 포스코가 하청 직고용 계획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했다. 정규직 중심의 포스코노동조합은 하청 직고용으로 정규직이 늘어나면 복지 혜택 등 기존 노동자들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노위 중재 3차 시한이 28일까지지만 노사 입장 차이를 못 좁힌 만큼 향후 진행될 임단협에서 주요 쟁점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IT 업계에서도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성과급 체계와 고용 안정 문제를 지적하며 경영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경영 쇄신, 고용 안정 및 공동체 안전망 구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직원 1인당 성과급은 약 2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 4개 법인은 노사 조정이 결렬되면서 이미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 본사 역시 이날 노동위원회 조정 결과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5개 법인 모두 파업 찬성이 가결돼 그룹 차원의 공동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 노조도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사측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임단협 4차 교섭에서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임금 총액을 8%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8900억원과 임직원 수 약 9800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성과급은 약 27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기업 이익 배분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성과 공유 요구도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들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어 올해 산업계 전반의 임단협은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협상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성과가 곧바로 성과급으로 연결되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며 “원래 기업 이익은 투자와 연구개발, 사내유보, 주주 환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야 하지만 최근에는 성과가 나면 직원들과 우선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업계는 노조의 영향력이 큰 만큼 다른 기업의 성과급 사례가 나오면 이를 기준으로 추가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조선·철강·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성과급 요구가 확산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성과급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 이익은 주주 환원과 미래 투자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성과급 확대 요구와 기업의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향후 노사 협상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車 넘어 로봇·AI로…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판도 바꾼다 [창간기획]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맞물리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드는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를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의 승자가 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 제조기업의 틀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축은 피지컬 AI와 모빌리티다. 로봇 기술로 산업 생산 구조를 혁신하는 동시에 전동화·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통해 이동 수단의 개념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관세 환경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약 50조5000억원을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배정했다. 미국에도 총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해 로보틱스·AI·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 휴머노이드 '아틀라스'…피지컬 AI 본격화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은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며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디지털 혁신이라면 피지컬 AI는 현실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산업 변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 기회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자동차와 로봇이라는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강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이자 데이터·자본·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최대 50㎏ 물체를 들어 올리고 약 2.3m 높이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자재 운반부터 정밀 조립까지 수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교체 후 작업을 재개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시범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HMGMA 투입 이후 2029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KaGA)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 현장에 본격 투입될 경우 반복·위험 작업을 대체하며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 변화와 노사 갈등 가능성은 과제로 꼽힌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일부 생산 인력 축소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확대되면 노조 역시 고용 안정과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생산성 향상과 고용 안정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동화 넘어 SDV로…“차량이 곧 플랫폼"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축은 모빌리티 혁신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기반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배터리·충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동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단순 전기차 판매를 넘어 자율주행과 SDV 중심의 미래차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SDV는 차량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되는 개념이다. 자동차가 단순 기계 장치를 넘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자율주행 전문가인 박민우 박사를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선임하며 SDV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7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스마트폰처럼 앱 설치와 기능 확장이 가능한 개방형 구조가 특징이다. 자율주행 경쟁에서는 속도보다 안전성을 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중국 기업들과 미국의 테슬라, 웨이모 등이 빠르게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많은 포커스를 두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능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 입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는 만큼 안전성 확보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와 SDV, 자율주행을 결합해 차량을 하나의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AI와 소프트웨어, 로봇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제조 경쟁력 위에 미래 기술을 접목하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르노·KGM ‘대중화’ vs. 한국지엠 ‘고급화’…중견차 3사 엇갈린 생존법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내걸고 경쟁에 나서 올해 판매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르노코리아와 KGM이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용성을 앞세운 대중화 전략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지엠은 수입차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KGM은 내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형 모델을 앞세워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지엠은 수출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고급 수입차 브랜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4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차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최근에는 준대형 SUV '필랑트'를 선보이며 SUV 중심의 대중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모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운영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가격 역시 그랑 콜레오스가 3497만~4535만원, 필랑트가 4331만~5218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동급 수입차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실적 반등을 이끈 대표 모델이다. 출시 이전 르노코리아는 신차 부재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됐지만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 6만대 이상 판매되며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의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총 5만2271대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그랑 콜레오스가 4만877대 판매돼 전체의 약 78.2%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출시된 필랑트 역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필랑트는 3월 4920대, 4월 2139대가 출고되며 두 달간 누적 판매량 7099대를 기록했다. 현재 출고 추세를 감안하면 이달 중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GM도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운 SUV·픽업트럭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E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 내연기관 모델인 '무쏘'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무쏘는 출시 이후 국내 픽업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KGM의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KGM에 따르면 무쏘는 올해 1~4월 내수 시장에서 5505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했다. 특히 무쏘 EV는 4800만~5300만원, 무쏘는 2990만~4600만원의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전기차와 가솔린, 디젤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최근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중형 SUV '토레스'를 출시하며 내수 시장 반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토레스는 KGM의 대표 볼륨 모델로 지난해 내수 판매 4만249대 가운데 8659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토레스 역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2905만~3241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205만~3651만원으로 책정됐다. 동급 SUV 대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실속형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생산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수입차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한국지엠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1만5094대로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시장 영향력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올해도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지엠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41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6% 감소했다. 이에 한국지엠은 미국 정통 SUV·픽업트럭 브랜드 GMC와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을 국내에 도입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GMC 3개 차종과 뷰익 1개 차종 등 총 4종의 신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쉐보레와 캐딜락에 이어 GMC, 뷰익까지 운영하면서 국내 시장 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쉐보레, 캐딜락, GMC, 뷰익이 동시에 진출한 첫 해외 시장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국지엠은 GMC 브랜드를 통해 대형 SUV '아카디아'와 픽업트럭 '캐니언', 전기 SUV '허머EV'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아카디아 8990만원, 캐니언 7685만원, 허머EV 2억4657만원으로 대부분 7000만원 이상의 고가 차량이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와 KGM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중화 전략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반면 한국지엠은 수입차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로 수익성 확보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 확산과 소비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며 “르노코리아와 KGM은 대중 시장 확대에, 한국지엠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며 각자의 생존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기아, 월드컵 공식후원 ‘시동’…대한민국팀 응원하고, 광고 효과도 올리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시청하는 월드컵 무대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친환경 이미지를 동시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가운데 유일한 FIFA 공식 후원사로 지난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27년간 FIFA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 청소년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모빌리티 부문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회 운영 차량 지원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프로모션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공간인 록펠러센터 내 라디오 파크에 FIFA 뮤지엄을 열고 '레거시 오브 챔피언즈' 전시를 개최한다. 월드컵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30년 첫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간 이어진 월드컵의 역사와 상징적인 순간들을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장에는 역대 월드컵 우승팀과 주요 선수, 명장면 등을 담은 콘텐츠가 마련되며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유물도 전시된다. 또 월드컵 첫 우승 트로피인 '줄리메컵'과 FIFA 월드컵 트로피 특별 전시도 예정돼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월드컵 역사와 감동을 공유하며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FIFA 후원 헤리티지도 함께 조명한다. 지난 1999년부터 이어온 FIFA 후원 활동과 공식 차량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역사를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차는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해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월드컵 캠페인 메시지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를 전시 전반에 반영해 로보틱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 요소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로봇 기술을 보다 친숙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역시 FIFA 월드컵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대규모 차량 지원에 나선다. 기아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차량 전달식을 열고 월드컵 운영 지원 차량 660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차량에는 카니발과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4, 니로, 쏘넷 등 주요 글로벌 전략 차종이 포함됐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이 북미 3개국 전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미래지향적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차량 지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병행한다. 대표적으로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며 공인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FIFA 월드컵 디스플레이 테마 출시 등 디지털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007년부터 FIFA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 2030년까지 FIFA 글로벌 대회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가 월드컵 후원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수십억명이 시청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경기장 광고판과 운영 차량, 전시장 콘텐츠 등을 통한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경기장 광고판 노출 효과만 약 10조원 이상으로 분석했으며 전체 광고 효과는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 역시 이전보다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와 관람객, 글로벌 시청자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노출 효과도 이전 대회보다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대회가 현대차그룹이 핵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현지 소비자 대상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친환경·미래 모빌리티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은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 무대 성격이 강하다"며 “현대차·기아는 FIFA 후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년 이상 FIFA 월드컵과 함께하며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해 온 대회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함께해왔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팬 경험과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효율성 ‘끝판왕’ [시승기]

기아 셀토스는 명실상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최강자다. 2019년 데뷔 이후 작년까지 33만대가 넘게 팔렸다. 올해 초 출시된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셀토스'는 3월부터 해당 차급 판매 1위(4983대) 자리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기아 영업 일선에도 셀토스 계약 관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소형 SUV의 '가성비'에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효율성'까지 더해진 셈이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개성 넘치는 얼굴이 눈길을 확 잡는다. 분명 정통 SUV 스타일인데 묘하게 귀여운 이미지를 풍긴다. 전면부에서는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조화를 이룬다. 후면부 포인트는 수평과 수직으로 이어지는 테일 램프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30mm, 전폭 1830mm, 전고 1600mm, 축간 거리 2690mm 등이다. 기존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40mm, 60mm 길어졌다. 높이는 그대로지만 폭도 30mm 확대됐다. 이를 통해 '형제'라고 할 수 있는 니로와 길이가 같아졌다. 축간 거리는 셀토스가 니로보다 30mm 짧다. 대신 전고가 50mm 높아 장단점이 확실히 구분된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시야가 탁 트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니로와 비교해 머리 위 공간이 더 넓은 느낌이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장착한 덕분에 센터 콘솔 공간도 꽤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셀토스 1열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넣었다. 2열에는 최대 24도까지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리클라이닝 시트를 장착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36L를 제공한다. 220V 기준 최대 출력 전력 3.52kW를 활용할 수 있는 실내 V2L 기능도 갖췄다. 1.6 하이브리드 차량은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9.5km/L까지 올라간다. 효율성은 합격점이다. 19인치 모델임에도 도심에서 20km/L를 훌쩍 넘는 실연비를 보여줬다. 기아는 차량 연비와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행도 안정적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정숙성이 돋보인다. 저속 주행에서 조용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외부 소음도 효율적으로 차단한다. 니로 하이브리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달리기 실력이다. 차량은 갑작스럽게 가속을 해도 당황하지 않았다. 일부 경쟁사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50km/h 정도 속도에서 100km/h 이상으로 속도를 확 올리면 굉음이 발생하며 연료 효율성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출력을 적당히 제어하고 엔진 회전수를 끌어올리는 식으로 운전자의 명령에 효율적으로 반응했다. 소형 차급임에도 편의·안전 사양이 대거 추가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총평이다. 정통 SUV 스타일을 원하면서도 연료비 부담이 없는 차를 찾는다면 이 차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2898만~3584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세제혜택 반영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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