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띄우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로 판 키운다

국내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만대 고지를 넘어선 제네시스가 올해 하반기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프리미엄 전동화 전략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시작으로 G80, GV70 등 주요 차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 출범 약 10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하이브리드 출시가 성장세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은 100만2998대를 기록했다.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약 10년 4개월 만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세단 중심 라인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플래그십 세단 EQ900을 시작으로 2016년 G80, 2017년 G70, 2018년 G90를 잇따라 출시하며 세단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후 2020년 브랜드 첫 SUV인 GV80을 출시하며 성장의 전기를 맞았다. 같은 해 3월 3세대 G80, 12월 GV70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했고 이를 계기로 판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전동화 전략도 빠르게 전개됐다. 2021년 G80 전동화 모델과 GV60, GV7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고 이후에도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국내 럭셔리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모델별로는 제네시스 G80이 누적 42만2589대 판매되며 전체의 42%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집계됐다. 이어 GV80(18.9%), GV70(18.2%), G90(13.1%) 순이었다. 차종별로는 세단이 61.8%, SUV가 38.2%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달성 당시 국내 비중은 약 68%에 달했으며 최근 150만대 달성 시점에서도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제네시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꺼내 들었다.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GV80을 기반으로 한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중심 전략을 이어왔으며 전동화 전환의 중간 단계로 평가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부재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선보일 GV80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P1+P2 병렬 구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시장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전략 역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41만5921대로 전체의 30.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비중은 2021년 10.4%에서 2022년 13.2%, 2023년 19.5%, 2024년 26.5%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판매 대수 역시 같은 기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고급스러움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해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는 GV80을 시작으로 G80, GV70 등 주요 차종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GV70 기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도 병행해 전동화 전환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EREV는 전기모터가 구동을 담당하고 내연기관이 발전기로 작동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1회 충전 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브랜드 성장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그동안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온 만큼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면 소비자 선택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객을 흡수하며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테슬라코리아, 도 넘은 ‘한국 무시’…재무제표 감사 6년째  ‘한정 의견’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한국의 회계 기준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법인인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의 재무제표가 6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은 게 논란의 시발점이다. 국세청이 추징한 법인세 약 250억원을 미수금으로 반영하는 상식 밖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데 영업이익률은 매년 1.5%로 고정돼 있다는 점도 의문이다. 이전 가격 왜곡 등 부당 내부거래 정황도 포착된다. ◇ 재무제표 감사 의견 6년 연속 '한정'…법인세 추징금 미수금으로 계상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성회계법인은 테슬라코리아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내놨다. 감사인은 기업 재무제표를 살펴본 뒤 감사보고서를 통해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중 한 가지 견해를 표명할 수 있다. 한정 의견은 보통 감사 범위가 부분적으로 제한된 경우 제시된다.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업 회계 준칙에 따르지 않은 사항이 있을 때도 나온다. 테슬라코리아 재무제표가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한 것은 법인세 추징액을 '미수금'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2017~2020년 세무조사를 통해 테슬라코리아에 법인세 추징액 251억1500만원을 내라고 명령했다. 회사는 이를 '돌려받을 돈'으로 인식하고 2020년부터 해당 추징액을 재무상태표에 미수금으로 계상하고 있다.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 '한정' 의견을 6년 연속 제시하게 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테슬라코리아의 회계 처리 방식이 '도를 넘은 행보'라고 본다. 대부분 기업들이 세무조사 등을 통해 나온 추징금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복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이를 주석에 달아 설명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가에 내는 법인세를 미수금으로 잡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상장사는 감사 의견 한정을 받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두 차례 연속되면 상장 폐지 사유가 된다. 테슬라코리아는 비상장사라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 금융권 대출 및 신용 등급 하락 같은 후속 제재 역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 영업이익률 1.5% 매년 고정…이전 가격 조작 등 불법행위 정황 테슬라코리아 재무제표 손익계산서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국내 시장 환경과 경쟁 구도 등이 매년 달라지는데 영업이익률은 매년 1.5%로 '고정 상태'기 때문이다. 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원 단위까지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각각 3조3065억8568만8035원, 495억9878만5321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딱 1.5%가 나온다. 몸집이 절반 수준이었던 2024년 상황도 똑같다. 매출 1조6975억6828만5493원에 영업이익 259억3398만7148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53%였다. 2023년(매출 1조1437억8903만1307원, 영업이익 171억5683만5470원)과 2022년(매출 1조58억584만9879원, 영업이익 150억8708만7748원) 영업이익률도 정확히 1.5%였다. 2021년과 2020년에도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률이 1.5%에 딱 맞춰져 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나타나기 불가능한 마법 같은 회계 처리 결과가 테슬라코리아에서만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본사에 넘기는 이전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익률을 미리 확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다국적 기업들은 진출 국가마다 '적정 이익률' 범위를 설정해 두고 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테슬라는 보통 매출원가율을 95% 수준으로 설정해 이익률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지만 판관비 항목 내 '지급수수료'가 약 7.3배 뛴 게 눈에 띈다. 광고선전비는 40억원에서 14억원으로 65%가량 줄였다. 한국에서는 마케팅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판매가만 '고무줄식'으로 계속 바꾸며 재고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국 회계 기준을 무시하는 테슬라코리아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법인세를 추가로 받는 등 이미 행동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전가격 조사 및 역외탈세 감찰 등 보다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도 강 건너 불구경할 처지가 아니다. '영업이익률 고정' 등 현 상황을 면밀히 살펴 장부 자체가 회계 기준을 위반했는지 검사할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코리아는 6년 연속 재무제표 '한정' 의견을 받았지만 외부감사법인은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본사와 한국 법인 간 거래가 공정한 시장 가격보다 너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판단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내부거래 등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고유가에 ‘소형 SUV’ 경쟁 재점화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셀토스·니로 등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른 제조사들도 차량 상품성을 개선하며 맞불을 놓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들어 셀토스와 니로의 신모델을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소개 영상을 제작·배포하거나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과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니로를 구매하며 선수금 10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3개월 유류비 지원 프로모션'을 펼치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 1월 출시된 셀토스의 경우 소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셀토스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은 1만111대로 집계됐다. 브랜드 내에서 쏘렌토(2만6951대), 스포티지(1만5355대), 카니발(1만4397대), 레이(1만1925대)에 이어 5번째로 많이 팔렸다. 니로는 올해 1~3월 구형 모델 판매(3937대)가 전년 동기(2601대) 대비 51.4% 뛰며 기염을 토했다.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고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가 '신차 공세'를 펼치자 다른 브랜드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상품성을 개선한 '2027 코나'를 출시했다.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화하고 일부 트림의 옵션 구성을 변경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특히 신차에 '포켓몬 피카츄 전광석화' 등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테마를 적용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오는 5월 5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포켓몬 런 2026 in Seoul' 행사에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쿠페형 SUV '아르카나'의 2027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1열 통풍 시트를 기본 적용하고 인기 선택 사양인 '카멜 브라운 인조 가죽 시트 패키지' 가격을 낮추는 등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르노코리아는 아르카나 1.6 GTe 구매 고객에게 최대 3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판촉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쉐보레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 라인업에 '미드나잇 블랙 에디션'을 추가했다. 감각적인 블랙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의 선택 폭을 한층 넓히는 차원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속적으로 컬러를 통해 고객 취향과 스타일을 세밀하게 반영해 왔다. 앞서 '피스타치오 카키', '모카치노 베이지' 등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이그나이트 에디션'도 내놨다. KG모빌리티(KGM)는 '티볼리'의 신모델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르면 2028년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될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3년 르노코리아가 'QM3'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2015년 KGM(당시 쌍용자동차)이 인기 차종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시장 크기가 다소 줄어든 상태다. 올해 1분기 완성차 5개사 소형 SUV 8종의 판매량은 3만1711대로 집계됐다. 2020년 1분기에는 4만7468대 규모였다.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막 출시되던 시기다. 판매가 많진 않았지만 스토닉, 쏘울 등 다른 선택지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다양해지면 소형 SUV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노코리아 “내년 SDV 출시, 2028년 전기차 부산서 생산”

르노코리아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고 밝히며 '지속 가능한 성장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단일 성공 모델에 의존하던 과거를 넘어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4일 르노코리아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르노그룹의 '퓨처레디 플랜'에 따른 한국 시장 중장기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퓨처레디 플랜은 2030년 연간 최소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전동화와 라인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유럽 이외 지역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르노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한국을 르노그룹 내 D·E 세그먼트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하나의 성공 사례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공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장 전략 측면에서 르노코리아는 2029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2028년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 등 신차를 통해 개발·생산 역량을 입증해 왔다. 특히 필랑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르노코리아는 내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출시하고 이후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차량을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지능형 동반자'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최근 출시된 필랑트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이 일부 적용돼 있으며 향후 차량이 탑승자의 요구를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수준까지 고도화될 전망이다. 파리 사장은 “차량이 목적지 정보와 운전자 상황을 기반으로 일정 관리와 주변 정보 안내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동화 전략도 병행된다. 르노코리아는 2028년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배터리 공급망의 국내 구축과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유지하며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흐름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운영 측면에서는 개발 속도 혁신을 추진한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되자 파리 사장은 “품질은 최우선 가치이며 어떤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협력사와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기술을 빠르게 최적화함으로써 개발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부품사 및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 생태계 강화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파리 사장은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기존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협력사와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공동 개발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 환경과 관련해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파리 사장은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공통 과제"라며 “르노는 125년 브랜드 역사와 기술력, 그리고 빠른 시장 대응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공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생산을 중심으로 공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 여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 내 생산능력을 과거 최대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함께 내놨다.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끌었다. 파리 사장은 “한국 소비자는 기술과 디자인에 매우 민감하고 수준이 높다"며 “이러한 특성이 르노코리아를 프리미엄 D·E 세그먼트 허브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5월부터 돌입하는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과 관련해서는 “노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공동 목표 아래 협력할 것"이라며 유연성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기지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협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르노코리아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협력 생태계라는 세 축을 기반으로 '한국형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리 사장은 “내년 이맘때는 별도의 설명 없이도 시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정의선 “로보틱스·피지컬AI, 현대차그룹 진화의 핵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피지컬 인공지능(AI)은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더욱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디지털 뉴스 플랫폼 세마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와 AI가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는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핵심 요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며 “현대차그룹의 DNA에 내재된 유연성과 회복력 덕분에 위기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접근 방식은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하고 있으며 사업을 영위하는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오는 2028년까지 현대차 제조 시설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닷새간 미국 워싱턴 D.C.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 참가해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각국 민관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 콘퍼런스다. 올해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다. 14일 열리는 미래 모빌리티 트랙 세션에서는 제네시스가 트랙 스폰서를 맡는다. 무뇨스 사장은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과 에너지 전환 논의를 주도한다. 제네시스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장에 브랜드 전용 공간을 마련해 글로벌 리더들에게 럭셔리 브랜드 가치와 고객 경험을 선보일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수입차 1위 오르자 500만원 기습인상…테슬라 ‘배짱 장사’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직후 최대 500만원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자마자 가격을 끌어올린 데 대해 업계에서는 단순한 조정이 아닌 소비자 신뢰를 저버린 '배짱 장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0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L의 가격을 기존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500만원 인상했다. 모델YL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공개돼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기습적으로 오른 것이다. 아울러 중형 전기 SUV 모델Y 롱레인지 사륜구동(AWD)을 5999만원에서 6399만원으로 400만원을, 중형 전기 세단 모델3 퍼포먼스 역시 5999만원에서 6499만원으로 500만원 나란히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테슬라가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직후 이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335.1% 증가한 2만964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에는 1만1134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테슬라의 판매 급증 배경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단행된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꼽는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1일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을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 낮추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또 모델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은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300만원 인하해 소비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5000만원선을 무너뜨렸고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역시 6314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낮췄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모델3 스탠다드 RWD와 모델3 롱레인지 RWD 가격을 각각 4199만원, 5299만원으로 인하하며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이어갔다. 당시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친환경 정책 기조,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숨 고르기' 국면이 이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이 글로벌 핵심 수출 거점 역할을 하는 가운데 유럽 수요 둔화로 물량이 한국 등 일부 시장으로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 가격 인하를 통해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되자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며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하반기부터 제조사의 국내 기여도와 투자 등을 반영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면서 테슬라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판매량 확대보다는 대당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고객 감사 프로모션이나 추가 할인 등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는 반대 행보를 보이며 '배짱 장사' 논란을 키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판매 호조 국면에서는 가격 인하나 혜택 확대를 통해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전략을 쓰는데 테슬라는 정반대 선택을 했다"며 “단기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판매 호조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직후 가격을 인상한 결정 역시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 내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반복되면서 구매 시점에 따른 불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계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며 브랜드 신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가격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가 제품일수록 가격 변동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지는 만큼 일관된 가격 정책이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1분기 2만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1위에 오르자마자 약 500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테슬라가 한국 시장을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며 “테슬라는 어차피 가격을 올려도 잘 팔린다는 판단 아래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테슬라의 가격 정책은 속된 표현으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상 차량 가격 인상은 연식 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 옵션 확대 등 제품 변화에 대한 명분이 있을 때 이뤄진다"며 “이번 인상은 별다른 명분 없이 단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은 100만~200만원 수준의 가격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처럼 기습적인 인상은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테슬라가 전략적으로 실수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신차·리더십 ‘재장착’…아우디·폭스바겐 ‘상위권 진입’ 시동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던 아우디·폭스바겐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법인 대표와 마케팅 임원 등 리더십을 교체하고 신차를 적극 투입하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313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2029대) 대비 54.7% 뛴 수치다. 브랜드별 순위 측면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테슬라(2만964대), BMW(1만9368대), 메르세데스-벤츠(1만5862대) 등 선두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BYD(3968대), 렉서스(3755대), 볼보(3628대) 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연간 실적 '1만대 클럽'도 무난하게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폭스바겐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 1분기 판매가 1293대로 작년 같은 시기(1212대)보다 6.7% 늘었다. 양사는 수입 가솔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유종별 베스트셀링카 목록을 보면 가솔린 TOP10 중 3개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 A3 40 TFSI(4위), 아우디 Q5 40 TFSI 콰트로(6위), 폭스바겐 아틀라스 2.0 TSI(7위) 등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최근 리더십을 교체하며 내부 재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1일 폭스바겐 부문 대표이사로 마이클 안트가 부임했다. 1998년 입사 이래 독일·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등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아우디는 지난달 3일자로 이규희 상무를 신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 상무는 폭스바겐 그룹 차이나에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디렉터, 마케팅 디렉터, 브랜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하우스 총괄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아 마케팅 전략을 총괄한 이력도 있다. 올해 적극적인 신차 투입도 예고된 상태다. 아우디는 A6와 Q3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A6에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다. Q3는 향상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양사는 고객 접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우디는 작년까지 국내 모든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수리가 가능하게 시스템을 개편했다. 고전압 배터리 수리 전문 인력도 늘렸다. 최근에는 KCC 오토그룹을 신규 공식 딜러사로 선정하고 네트워크 확대를 예고했다. 아우디는 또 지난 1분기 전국 공식 전시장에서 '아우디 오픈 하우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A3, Q3, Q7, Q8 등 차량을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폭스바겐은 다음달 24일까지 전시장에서 전 라인업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 방문 후 이벤트 참여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경품도 제공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에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빅4' 지위를 공고히하던 브랜드다. 양사 성적이 각각 3만2538대, 3만5778대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당시 수입차 시장 내 베스트셀링카 1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위는 아우디 A6였다. 같은해 말 '디젤게이트'가 터진 이후에는 주요 차종 인증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판매할 모델이 없어 영업 네트워크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국내 판매는 아우디가 1만1001대, 폭스바겐이 5125대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플래그십 SUV의 품격, 볼보 XC90 [시승기]

많은 이들이 볼보 XC90을 드림카로 꼽는다. '안전의 볼보' 이미지를 가장 잘 입은 모델인데다 디자인 경쟁력도 상당해서다. 큰 사고가 났음에도 탑승객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일화가 여러 차례 전해져 명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나온 신형 모델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품격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보 XC90 B6를 시승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이다. 얼굴이 매력적이다. 브랜드 특유 디자인을 잘 계승하면서도 대형 SUV다운 남성미를 잘 살린 듯하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했다. 크롬 등 장식을 통해 멋을 부리기보다는 기본 틀 자체를 잘 만들었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와 독특한 패턴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이 포인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75mm, 축거 2984mm다. 제네시스 GV80보다 살짝 더 큰 수준이다. 실내는 여유롭다. 2열에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확실히 넓게 느껴졌다. 3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승객이 적을 때는 3열을 완전히 숨겨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3열 공간은 키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다. 나파 가죽 시트 촉감이 부드럽다. 착좌감이 안락하다. 2.0L급 엔진은꽤 정숙하게 작동한다. 힘을 더해야 할 때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힘을 보탠다. 최고출력은 300마력까지 나온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6초가 걸린다. 공차중량이 2t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강력한 성능이다. 공인복합연비는 10.7km/L를 인증받았다. 주행은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소음과 진동을 상당히 잘 차단한다. 이 차가 SUV인지 세단인지 가끔 헷갈릴 정도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코너에서 속도를 냈을 때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만족스러웠다. 한국 운전자들 '맞춤형'으로 제작된 새로운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음악, 전화, 내비게이션 등을 음성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기존 볼보 차량들도 가지고 있는 장점이지만 반응속도가 훨씬 빨라진 듯하다. “아리아"를 부르면 인공지능(AI)이 내 기분에 맞는 음악도 선곡해준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1.2인치 독립형으로 구성됐다. 안전 사양은 아낌없이 적용됐다.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 유지 보조, 긴급 제동 기능 등 대부분이 기본 탑재됐다. 주행 중 개입도 자연스럽다. 운전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꽤 부드럽게 작동해 놀라웠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는 실제 운전하는 것보다 훌륭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볼보는 XC90 구매자에게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상 무선 업데이트도 15년간 지원한다.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잘 살린 차다. 공간은 넉넉하고 주행은 편안하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많은 운전자들이 '아빠차'로 XC90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 XC90의 가격은 8820만~1억162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2027 코나’ 상품성 개선…포르쉐 911 터보 S 韓 출격

현대자동차가 '2027 코나'를 선보였다. 가솔린 1.6 터보 H-Pick 트림에 △듀얼 풀오토 에어컨 △12.3인치 내비게이션 △레인센서 △18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등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기본 트림인 '모던'은 사양을 간소화했다. △인조가죽 시트 △인조가죽 내장 등을 '컴포트 초이스' 옵션 패키지로 별도 운영하는 식이다. △LED실내등 △2열 에어벤트 등은 상위 트림 사양으로 조정했다. 2027 코나의 가격은 2429만~3512만 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포르쉐 911의 새로운 최상위 모델 '신형 911 터보 S'가 한국 땅을 밟았다. 쿠페와 카브리올레 두 모델로 출시된다. 고객 인도는 다음달 시작된다. 신형 911 터보 S는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총 시스템 출력 711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발휘한다. 역대 양산형 911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2.5초다. 신형 911 터보 S 쿠페와 카브리올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3억4270만원, 3억5890만원이다. BMW 코리아가 온라인을 통해 4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2종을 판매한다. BMW 4시리즈 컨버터블 모델을 기반으로 정규 모델에서 선택할 수 없는 외장색과 전용 사양을 더한 모델이다. 우선 BMW M440i xDrive 컨버터블 프로 미네랄 화이트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다. '미네랄 화이트' 색상을 적용하고 19인치 인디비주얼 Y 스포크 바이컬러 휠을 더한 차다. 실내에는 갈색 계열의 모카 색상 버내스카 가죽이 들어간다. 국내에 단 15대 판매된다. 가격은 9920만원이다. BMW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프로 아틱 레이스 블루 에디션도 나왔다. '아틱 레이스 블루' 색상을 입은 신차다. 블랙 하이글로스로 마감된 BMW 키드니 그릴과 19인치 M 더블 스포크 제트블랙 휠 등도 적용됐다. 가격은 804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상위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및 '메르세데스-AMG'의 주요 차량 5종의 한정판 에디션 모델을 출시했다. 우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7대가 준비됐다. 가격은 3억579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파이널 에디션'은 45대가 판매된다. 판매가는 958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메르세데스-AMG G 63 뱅가드 에디션',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론치 에디션'은 10대씩 소개된다. 가격은 각각 3억4400만원, 2억9580만원, 2억1840만원이다. 지프가 '랭글러 루비콘 트레일 헌트 에디션'을 국내에서 20대 한정 판매한다. 신차는 고전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에 액세서리를 대거 탑재한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힘을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색상은 화이트 및 앤빌 두 가지가 준비됐다. 판매가는 9570만원이다. 혼다코리아가 글로벌 스테디셀러 모델인 '슈퍼커브'의 2026년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차량은 109cc 공랭식 4스트로크 엔진과 자동 원심식 4단 미션을 품고 있다. 정속 주행 시 엔진 회전수를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전·후륜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인 CBS(Combined Brake System)를 기본 장착한 게 특징이다. 색상은 기존에 판매되던 블랙 외에도 블루, 옐로우 등 2가지가 추가됐다. 가격은 슈퍼커브 캐스트 휠 트림 기준 285만원이다. 다음달에는 2026년형 슈퍼커브 스포크 휠 트림도 출시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GMC 아카디아, 공간·성능 모두 ‘아메리칸 갬성’ 만끽 [시승기]

한국지엠이 올해 초 미국 프리미엄 SUV 픽업 브랜드 GMC의 '아카디아'를 국내 시장에 들여왔다. 당당한 차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아카디아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탄탄한 주행 성능을 더해 '정통 아메리칸 SUV'의 매력을 그대로 전하는 모델이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약 40㎞ 구간을 직접 운전하며 아카디아를 시승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얼티밋'이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해당 트림은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고려해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아카디아의 첫인상은 한눈에 봐도 '미국차'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직선 위주의 큼직한 차체는 군더더기 없는 단단함을 강조하며 전면부를 가득 채운 대형 그릴과 두툼한 보닛 라인은 묵직한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높은 전고와 넓은 전폭이 만들어내는 비율은 도심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완성한다. 외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GMC 특유의 정통 SUV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드날리 얼티밋 트림의 상징인 '베이더 크롬' 그릴은 중심을 잡아주며 기존의 밝은 크롬 대신 깊이감 있는 다크 피니시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강인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강조한다. 여기에 22인치 '애프터 미드나잇' 머신드 알로이 휠은 거대한 차체와 완벽한 비율을 이루며 역동성을 더한다. 휠 아치를 가득 채우는 모습은 시각적인 안정감과 함께 대형 SUV 특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아카디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실내 공간이다. 1열 2석, 2열 2석, 3열 3석으로 구성된 7인승 구조로 경쟁 모델들이 3열을 보조석 개념으로 두는 것과 달리 성인 남성도 장시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3열 헤드룸은 979㎜, 레그룸은 816㎜에 달해 '끼어 앉는다'는 느낌 없이 여유로운 착좌감을 제공한다. 2열에는 독립형 캡틴 시트를 적용해 안락함을 높였고 동시에 3열 승하차 편의성도 확보했다. 적재 능력 역시 인상적이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648리터(L)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해 골프백 적재가 가능하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758L까지 확장돼 대형 가구 운반이나 차박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차체 제원은 전장 5160㎜, 전폭 2020㎜, 전고 1815㎜로 최근 증가하는 아웃도어 활동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크기다. 운전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국내 소비자에 맞게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티맵 오토'가 적용돼 내비게이션 시인성을 높였으며 15인치 버티컬 디스플레이,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8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로 안내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주행 중 시야 이탈을 최소화했다. 주행 성능 또한 준수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 크기 대비 경쾌하게 반응하며 고속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한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332.5마력, 최대토크 4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2268㎏의 견인력은 카라반이나 보트 트레일러 등 레저 장비 운용에도 유용하다. 다만 가속 시 특유의 묵직한 느낌과 함께 엔진 소음이 다소 크게 유입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대형 SUV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한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면서도 과도한 출렁임을 억제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춰준다. 스티어링은 묵직한 편이지만 일정한 조작감을 유지해 차체를 다루는 데 부담이 없으며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전 구간에서 균형 잡힌 주행 완성도를 보여준다. 연비는 대형 SUV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이날 약 40㎞를 주행한 결과 10㎞/L를 기록했다. 이 정도 효율이라면 서울-부산 장거리 이동은 물론 도심 주행까지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디아의 국내 출시 가격은 8990만원으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넉넉한 공간, 다양한 활용성, 그리고 프리미엄 SUV로서의 상품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의 가격대로 평가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