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큰 덩치에도 날렵함 ‘뿜뿜~’

MINI(미니)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내놓은 첫 번째 순수전기 패밀리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브랜드 정체성과 패밀리 SUV의 실용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 시승 경험으로 확인한 컨트리맨은 'MINI=작고 경쾌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면서도 MINI 특유의 고카트 감성을 유지한 점이 돋보였다. 일단 컨트리맨의 첫 인상은 '크다'는 느낌이다. 전장 4445㎜, 전폭 1845㎜, 전고 1635㎜의 차체는 MINI 특유의 아기자기한 이미지와 달리 중형 SUV에 가까운 비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MINI 특유의 팔각형 그릴, 원형 헤드램프, 짧은 오버행은 여전히 살아 있다. 측면의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휠 아치와 수직에 가까운 전면부 디자인은 SUV다운 강인함을 더하고, 레이싱 DNA를 강조하고 있다. MINI 고유의 유니언잭 패턴 리어램프도 존재감을 놓치지 않는다. 차체가 커진 만큼 실내에 들어서면 MINI에서는 보기 드문 '아늑함'이 느껴진다. 2열 공간은 성인 3명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고, 넓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덕분에 개방감도 뛰어나다. 특히 ISOFIX 유아용 카시트 장착이 가능해 패밀리카의 활용성도 높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자동차 업계 최초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240㎜)가 자리잡았다. 내비게이션, 공조,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통합하며,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9 기반으로 티맵 내비게이션, 스트리밍, 게임까지 지원한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MINI 익스피리언스 모드와 연동돼 8가지 분위기를 연출, '작은 차 안의 디지털 라운지'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SUV라 다소 둔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첫 가속에서 선입견은 무너졌다.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kg·m의 듀얼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품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6초 만에 도달한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MINI의 고카트 감각과 맞물려 폭발적이면서도 민첩한 주행 질감을 만든다.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크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낮게 깔린 배터리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조향 응답성은 MINI 특유의 직관적인 감각을 그대로 이어간다.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와인딩까지 SUV답지 않은 날렵함을 보여준다. 컨트리맨은 안전·편의 사양에서도 패밀리 SUV다운 매력을 갖췄다. 기본 트림부터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전방 충돌 경고, 차선이탈 경고), 파킹 어시스턴트, LED 헤드라이트, 앞좌석 전동 시트, 2-존 자동 공조장치 등이 적용됐다.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톱&고), 차선 유지 보조, 서라운드 뷰 카메라,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이 추가돼 상품성이 대폭 강화된다. 특히, MINI 전용 내비게이션은 배터리 잔량과 충전소 위치를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해 전기차 초보자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다.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MINI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전기 SUV로서의 실용성을 완성한 모델이다. 넓어진 차체가 주는 아늑함, 폭발적이면서 민첩한 주행성, 패밀리 SUV다운 편의 기능은 MINI가 전동화 시대에도 여전히 '즐거운 차'임을 증명한다. MINI 특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AAM 리더’ 교체한다···신재원 사장 고문 위촉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리더십을 교체하며 변화를 도모한다. 현대차그룹은 AAM본부장 및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신재원 사장을 고문에 위촉했다고 28일 밝혔다. 신 사장이 미래 항공 교통 분야 기술개발 기반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제 이를 넘어 사업화를 위한 새로운 단계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기체의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공력 및 소음, 제어 로직 등 기체 기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사업 개발과 운영 등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준비하는 '2단계'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리더가 정해지기 전까지 슈퍼널은 현재 사업개발 담당인 데이비드 로트블래트를 임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2019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AAM 사업을 이끌어왔다. 2021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슈퍼널의 최고경영자를 겸임해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무대였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콘셉트 모델을 처음 선보이고 4년만에 'S-A2'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널은 CES 2024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실제 크기의 '수직 이착륙 비행장'(버티포트, Vertiport)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슈퍼널의 AAM 탑승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 사장은 이 자리에서 “AAM 기체 개발을 위해 'Learning by Flying'이라는 개발 전략 아래 주요 시스템들의 설계, 개발, 시험, 개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 사장은 당시 기체를 공개하고 이에 따른 기술 상황과 비전을 비교적 상세하게 공유해 관람객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AAM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교체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에 4년간 2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선언할 때도 핵심 성장동력으로 AAM을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꼽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진두지휘 ‘현대차 로봇 리더십’ 고속질주

“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 '스폿'을 매일 데리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행사장에서 한 말이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까지 현대차 그룹의 역량을 넓히겠다고 선언한 상징적 장면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로봇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2030년 그룹 매출에서 로보틱스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미국에 로봇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만드는 제품들은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해 상품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에 걸쳐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발표한 210억달러(약 29조2000억원)에서 50억달러(약 7조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는 미국 투자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로봇을 꼽았다. 추가 투자금 중 상당액을 현지 로봇 공장 신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시킴으로서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3만대 수준으로 정해졌다. 자동차 생산현장에서도 로보틱스 기술력이 접목되고 있다. 미국 매체 CNN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초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소개했다. CNN 영상에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공장 내를 순찰하며 작업자의 품질 검사 및 시설 점검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팟은 엔지니어의 뒤를 따라다니며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작업을 촬영하고, 이를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조립이 제대로 됐는지를 판단한다. 스팟은 미국 N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도 섰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 6월 스팟 5대가 전설적인 영국 록그룹 퀸의 인기곡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는 무대를 공개했다. 심사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어 26일(현지시각) 본선에서는 미국 힙합 그룹 마키 마크 앤 더 펑키 번치의 '굿 바이브레이션(Good Viberation)'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공연한다. 스팟의 준결승 진출 여부는 시청자 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일반인들에게는 즐겁고 매력적인 로봇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역시 진화하고 있다.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공동 개발한 거대행동모델(LBM)을 아틀라스에 적용해 사람처럼 판단하고 자연스럽게 동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아틀라스는 지난해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다른 로봇을 만드는 부품을 적재함 또는 선반에 옮기는 작업을 해냈다. 초기 로봇은 문제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지만, 아틀라스는 알고리즘 또는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도 학습 경험을 통해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실증도 준비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공항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찾고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인천국제공항의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 운영 시나리오를 발굴해 적용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업무용 친환경차 대상으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실제 운영하며 사용성을 검증하고 공항공사 직원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공유해줄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아이오닉5, 美서 후방추돌 당하고도 18개월 쌍둥이 지켜내” 화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미국에서 일어난 후방 추돌 사고에서 18개월 쌍둥이를 지켜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셰인 배럿'(Shane Barrett)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용자는 최근 본인이 직접 겪은 교통사고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큰 사고를 당했는데 아이오닉 5는 나의 가족, 특히 뒷좌석에 앉아있던 18개월 된 쌍둥이를 안전하게 지켜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가 게시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은 사고로 인해 후면부가 파손된 아이오닉 5와 상대 픽업 트럭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작성자는 “시속 88km(55마일) 도로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정차해 있었는데 뒤에 오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충돌했다"며 “경찰도 현장에서 스키드 마크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 차가 얼마나 빨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시속 96km(60마일) 보다 빨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픽업 트럭이 빠른 속도로 아이오닉 5를 덮쳤지만 차에 함께 탑승하고 있던 가족 모두 약간의 찰과상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노코리아 노사, 2025년 임금협상 조인식 진행

르노코리아는 25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4월 상견례 이후 총 13차례 교섭을 거쳐 도출한 잠정 합의안이 7월 25일 사원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로 통과되며 2025년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올해 국내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먼저 임금 협상을 타결했던 르노코리아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올해 초 대대적인 설비 보강 공사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하나의 혼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최신의 순수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미래 모빌리티 생산라인'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노란봉투법, 완성차업계 ‘줄파업’ 부르나

국회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통과되자마자 완성차 업계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이미 부분파업을 시작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7년만에 쟁의행위에 나설 조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2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향후 파업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7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열었다. 전체 조합원(4만2180명)의 86.15%가 찬성표를 던졌다. 같은날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공장이 실제 멈춰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부·여당의 '입법 지원'을 등에 없고 노조가 전례 없이 무리한 요구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원하고 있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최장 64세로 늘리고 주 4.5일제도 도입하자고 생떼를 쓰고 있다.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하는 내용도 요구안에 담겼다.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2299억원이다. 조합원들은 4조원 가량을 자신들에게 분배하라고 제안한 셈이다. 이는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전체 투자액(4조5894억2400만원)의 85%가 넘는 수준이다.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 행보'로 풀이된다. 기아 노조는 한술 더 떴다. 대체적으로 현대차와 비슷한 요구안을 작성하면서 성과급을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의 30%로 달라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6671억원이다. 다만 기아는 임단협 협상을 뒤늦게 시작해 28일 3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한국지엠에서는 이미 파업이 펼쳐지고 있다. 임금협상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19~20일 전·후반조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후 조별 파업 시간을 각 4시간으로 늘리고 법령에서 정한 필수 유지 부서를 제외하고 특근을 거부하는 등 수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월 기본급 6만300원 인상, 일시·성과급 총 165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성과급 4136만원을 원하고 있다. '철수설'에 휘말려 회사가 없어질 위기지만 노조원들은 당장 수천만원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외국투자기업인 한국지엠은 정부 측에 노란봉투법의 재고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1일 고용노동부가 노란봉투법에 대한 기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거듭 재고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기업이 파업 등 쟁의행위로 입는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행위가 제한된다. 사용자 범위는 '실질·구체적으로 근로조건을 지배·결정하는 자'로 크게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 과정에서 재계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된 만큼 이를 무기 삼은 거대 노조의 '묻지마 투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우버택시, 구독형 멤버십 ‘우버원’·청소년 계정 도입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구독형 멤버십과 청소년 전용 계정 같은 신규 서비스를 전격 선보이고,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경쟁 플랫폼들과 한판승부를 선언한 것이다. 우버 택시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신규 서비스 출시 소식을 알렸다. 이날 도미닉 테일러 우버 모빌리티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한국은 우버의 전략적 핵심 거점 중 하나로, 실제 승차 건수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버 택시는 올해 상반기에 가맹 택시 수를 늘려 안정적인 배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직장인·여행객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진우 우버택시 코리아 총괄은 “가맹 확대는 배차 성공률을 높이고 승객 호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글로벌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맞게 조정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에 처음 공개한 구독형 멤버십 '우버 원(Uber One)'이다. 우버 원은 택시 이용 시 최대 10% 크레딧 적립, 평점 상위 드라이버 우선 배차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 요금은 월 4900원, 연간 결제 시 4만9000원이며, 신규 가입자는 1개월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청소년 전용 '우버 자녀 계정'도 29일부터 운영된다. 부모 계정과 연동돼 자녀 호출 차량은 우수 기사에게 우선 배차되며, 부모가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지출 한도를 월별·건별로 설정할 수 있어 안전성과 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부산·제주에서 먼저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우버 택시는 '기사 친화형 플랫폼'을 표방하며 드라이버 혜택도 강화했다. 기사 전용 앱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수수료를 2.5%로 동결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외국인 장거리 승객 수요를 흡수하며 공항 호출 건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도 올렸다. 또한 기사들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차량에 우버 브랜드 및 광고물을 부착하는 '래핑 옵션'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송진우 총괄은 “승객에게는 편리한 여정을, 기사에게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 우버 플랫폼의 목표"라며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4년간 35조원 美투자…車·제철·로봇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 향후 4년간 총 260억 달러(약 35조 원)를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발표한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미국 내 전략 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린 행보다. 이번 투자는 제철, 자동차, 로봇 등 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 분야에 집중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친환경 공정을 통한 고품질 철강을 확보해 현지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전략 분야에 공급, 미국 내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 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다. 현재 연간 70만 대 수준인 현지 생산을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까지 전 차종으로 확대해 미국 소비자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다. 이와 맞물려 부품 계열사들도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고, 공급망을 강화한다. 로봇 산업 투자도 본격화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연 3만대 규모 생산이 가능한 로봇 전용 공장을 설립,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분야에서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모셔널 등 자회사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 중이다. 올해에만 총 24조 3천억 원을 투입하며, 화성 기아 EVO 플랜트와 울산 EV 전용공장 등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20조 4천억 원)보다 19%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핵심 신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며 “양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볼보 S90 PHEV, 효율성 돋보이는 고급 세단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단순히 안전성만 강조한 차가 아니다. 각종 첨단 사양을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강화했고 고급스러운 자재 사용을 늘려 프리미엄 가치를 높였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친환경성과 효율성까지 돋보여 운전자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볼보 S90 T8을 시승했다.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디자인이 눈길을 잡는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가 들어가고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적인 패턴을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얼굴을 확 바꾸기보다는 기존 모델 장점을 계승하는 방식을 택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교하면 '겉멋'을 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필요 없는 디자인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고 대신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듯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90mm, 전폭 1890mm, 전고 1445mm 축거 3060mm다. 제네시스 G90 일반 버전보다 길이과 축간 거리가 각각 185mm, 120mm 짧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2열은 긴 여행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안락했다. 무릎 아래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 짐을 놔도 충분했을 정도다. 운전석 시야도 나쁘지 않다. 포지션을 잘 조절하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일본차의 간결함과 독일차의 고급스러움을 함께 추구했다. 마감재 질은 높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해 플래그십 세단 다운 품격을 보여준다. 볼보 S90 PHEV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연료 효율성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1.2km/L지만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그 이상의 효율을 보여줬다. 배터리만으로 최대 59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모드는 출퇴근이나 근거리 주행 시 매우 유용하다. 시동을 걸 때부터 주행 중에도 전기 모터만 사용해 정숙성이 극대화돼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출퇴근용으로 차를 활용하면 완속 충전을 통해 저렴한 연료비로 직장와 집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휘발유를 넣으면 되기 때문에 불안할 일이 없다. 고속도로에서는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강력한 에너지를 뽐냈다. 시스템 총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2.3kg·m의 힘을 발휘한다. 원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설정 자체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적화돼있다. 볼보가 한국 시장을 위해 TMAP 모빌리티와 개발한 커넥티비티는 사용자 경험을 높여준다. 음악, 전화 등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작도 편리하다. 픽셀 밀도를 21% 높여 더욱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한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첨단 안전 케이지와 사고의 위험에서 운전자를 지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공간 기술'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을 지원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 첨단운전자안전시스템을 대부분 갖췄다고 생각해도 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도 잘 됐다. 앞차와 거리를 똑똑하게 조절해준 덕분에 운전의 피로가 많이 줄었다. 볼보는 신차 구매 고객에게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기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다는 효율성이 돋보이는 고급 세단이다. '안전의 볼보' 이미지까지 입어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매력이 충분하다는 총평이다. 볼보 신형 S90의 가격은 6530만~9140만원부터 시작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노조 7년만에 파업하나···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현대자동차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218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3만9966명(투표율 94.75%)이 투표하고 3만634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재적 대비 86.15%, 투표자 대비 90.92%다. 역대 현대차 노조의 파업 투표가 부결된 적은 없다. 노조는 이달 안에 파업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등도 요구안에 들어있다. 업계는 노조가 친노동 성향 정부 정책을 등에 없고 사측에 '수용 불가능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요구안이 반영될 확률은 적지만 이를 지렛대삼아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1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 1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뤘다. 만약 노조가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7년 만이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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