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끝났는데도 부산은 ‘시끌’…고소·탈당·무소속 난립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부산지역 후보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으나, 공천 탈락 반발과 고소전,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며 곳곳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5일 시당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방선거 후보 추천안을 의결했다. 이번에 의결된 후보는 기초단체장 16명, 광역의원 42명, 지역구 기초의원 106명, 비례대표 광역의원 6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22명 등 모두 192명이다. 시당은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안을 토대로 후보 명단을 확정했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뒤에도 지역 곳곳에서는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구에서는 국민의힘 부산진구청장 경선에 출마했던 김승주 전 예비후보가 자신의 선거 현수막이 무단 철거됐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전 후보는 재물손괴와 절도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고소했다. 그는 지난 3월 부산진구 중앙대로 한 건물을 임대해 선거사무소로 사용했고, 계약 특약에 따라 외벽에 자신의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선 탈락 뒤 현수막이 사라졌고, 같은 자리에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후보 현수막이 걸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검토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중구와 영도구에서는 이른바 '발렌타인 회동' 논란이 번졌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윤종서 전 중구청장은 조승환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윤 전 구청장은 고가 양주가 오간 술자리 이후 특정 후보 공천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도구에선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했다. 사상구도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기장군 역시 국민의힘 복당이 불발된 김쌍우 전 시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도 수영구와 부산진구, 해운대 등 부산의 여러 선거구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에 도전장을 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천이 끝나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지금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자연스러워졌다"며 “공천 탈락 반발, 고소전, 무소속 출마 선언까지 겹치면서 이번 선거가 역대급 혼전 양상이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정이한 ‘청년 입 막았다’…무기한 단식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TV토론회 배제에 반발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정 후보는 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도시철도 1번 출구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 오후 천막을 설치한 뒤 단식에 들어갔다. 정 후보는 “이번 TV토론 배제는 청년 후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법적 요건을 모두 갖췄는데도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는 건 결국 청년 정치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부산MBC와 KNN, 부산CBS 등에서 네 차례 토론회를 열기로 한 상태다. 정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토론회에만 참여할 수 있다. 정 후보는 “유권자들이 후보 정책을 비교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막히고 있다"며 “토론을 해야 시민들도 후보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데 시작부터 기회를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8년과 2022년 부산시장 선거 때는 제3당 후보들도 토론에 참여했다"며 “왜 이번에는 배제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이나 부산 야구장 문제처럼 시민 생활과 연결된 현안을 두고 다른 후보들과 직접 토론하고 싶었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단식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부산은 청년이 계속 떠나는 도시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정작 청년 후보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심각한 문제다"며 “선거는 정책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지금은 기득권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토론을 해야 정책을 알리고 지지율도 오를 수 있는데,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토론을 막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신입사원 뽑으면서 경력만 요구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지방선거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도 시민 앞에서 정책을 설명할 기회를 받았다"며 “그때 가능했던 일이 왜 지금 청년 후보에게는 허락되지 않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후보 단식 현장에는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TV토론 배제 문제와 관련한 지지 성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도 10일 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연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산 보수 좌장 ‘서병수’ 탈당 후 한동훈 지원…보수 표심 흔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탈당 뒤 무소속 한동훈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부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부산 보수 표심의 흐름 자체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서 전 시장은 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한동훈 캠프 명예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한 후보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 후보 캠프 개소식에도 참석한다. 서 전 시장은 부산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사무총장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부산시장 등을 역임한 부산 보수 정치의 대표 인물이다. 오랜 기간 당내 중진 역할을 맡아왔던 만큼 이번 탈당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크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 됐다. 국민의힘이 박민식 후보를 공천한 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출마하면서 보수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후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 안팎의 충돌도 이어졌다. 북구갑 당협위원장인 서 전 시장은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요구했고, “무공천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기존 공천 방침을 유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과정에서 서 전 시장과 당 지도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 전 시장이 탈당 직후 곧바로 한 후보 쪽에 힘을 싣고 나선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선거 지원이 아니라, 부산 보수 정치의 중심축이 조금씩 이동하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서 전 시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개소식에 참석하면 해당 행위 논란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또 다른 분란이 생길 수 있다"며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탈당을 결정한 것이고,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서 전 시장이 단순히 감정적으로 탈당한 것이 아니라, 당과의 충돌 확대를 피하려 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서병수라는 인물은 원래 당내 조율과 조직 관리를 중요하게 보는 정치인"이라며 “그런 인물이 탈당까지 선택했다는 건 현재 당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구갑 판세와 맞물려 서 전 시장의 움직임이 보수층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북구갑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다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층 표가 경쟁력 있는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오차범위 안까지 따라붙는 결과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공식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표를 모으는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서 전 시장의 지원 선언이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서병수라는 이름 자체가 부산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상징성이 크다"며 “특히 조직 기반과 원로층 영향력을 감안하면 한동훈 후보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AI가 배 몰고 사고 막는다…정부, 자율운항선박 데이터 구축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정부가 배가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운항선박'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인공지능(AI) 데이터 구축 사업에 본격 나섰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 출범식'을 열고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자율운항선박은 AI가 선박 곳곳의 센서와 항해장비, 엔진 정보를 스스로 학습해 운항을 판단하는 차세대 선박이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충돌을 피하고, 가장 빠른 항로를 찾거나 고장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정부는 이런 기술의 핵심이 실제 바다에서 쌓이는 데이터에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4년 동안 346억 원을 투입해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으기로 했다. 실제 운항 중인 선박에서 나오는 정보를 표준화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사업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맡아 추진한다. 이날 행사에는 해운사와 조선사, 기자재 업체, AI 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데이터 공유와 선박 제공, 장비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업 수행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항해와 조종, 엔진, 원격관제, 통신, 기상, 해상교통, 안전 분야 등에서 100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정부는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소 조선사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형 데이터로 구축한다. 또 올해 추진 예정인 6000억 원 규모의 'AI 완전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과도 연계해 실증과 상용화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과 산업 확대, 전문 인력 양성, 국제표준 대응 전략 등을 담은 기본계획도 발표한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앞으로 자율운항선박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기업들이 데이터를 함께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해운과 조선 산업이 디지털 전환 시대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우리나라 자율운항선박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산서 ‘돈 문제’로 동거녀·이웃 살인 잇따라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서 '돈 문제'로 실인 사건이 잇따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7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같은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 26분쯤 부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 동거해 온 7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술에 취한 채 B씨와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이가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C씨를 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C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분쯤 부산 북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웃인 60대 D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평소 D씨와 관리비 문제로 자주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주택에는 별도의 관리사무소가 없어, D씨가 입주민 대표 역할을 맡아 공동관리비를 걷고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에도 이들은 다퉜고, C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D씨에게 휘둘렀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단일화 없어도 몰린다?…서병수 나서자 북구갑 ‘표 몰리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단순한 지역구 대결을 넘어, 부산시장 선거 흐름까지 흔드는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겉으로는 3자 대결이지만, 실제로는 표가 어디로 모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구조다. 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북구갑은 민주당 하정우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맞붙다. 겉으로 보면 셋이 경쟁하는 모습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보수 표가 나뉘느냐, 아니면 한쪽으로 모이느냐가 핵심 변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는 개별 대결에서는 앞서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힘을 합치면 결과가 뒤집히는 조사 결과가 나온다. 범보수 단일화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인데, 문제는 공식 단일화가 쉽지 않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당 차원의 움직임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박민식 후보도 최근까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판세가 좁혀지면 현실적인 선택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앙당과 별개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개인이 결단할 여지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막판 변수로 꼽힌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박형준 캠프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단일화 중재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지역정가에선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다만, 정치권이 더 주목하는 건 따로 있다. 공식 단일화가 없어도 표가 한쪽으로 쏠리는 '사실상 단일화'다. 선거가 임박할 수록 유권자들이 “이길 후보를 밀자"고 판단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표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미 이런 현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부 여론 조사에서는 하 후보가 앞서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한동훈 후보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인다. 접전 구도가 이어지면서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겉으로는 3자 대결이지만, 실제로는 두 후보가 맞붙는 양자 구도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북구갑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서 그나마 민주당 세가 센 서부산권의 북구에서 보수 결집이 일어나면 부산 전체 선거 흐름, 특히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민주당 전재수 후보 간 부산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판을 흔드는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지역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서병수 전 의원의 행보다. 서 전 의원은 그동안 북구갑 '무공천'을 주장해 왔지만, 오는 10일 한동훈 후보 캠프 개소식 참석을 공식화했다. 같은 날 박민식 후보도 개소식을 여는 상황에서 나온 선택이다. 지역에서는 이를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방향을 정한 신호'로 본다. 오랫동안 지역 조직을 이끌어온 인물이 한쪽에 힘을 실으면서, 지지층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구갑 민심은 이미 한 차례 크게 움직인 바 있다. 지난 조기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15%포인트 이상 앞섰다. 총선 패배 이후 서 전 의원이 조직을 빠르게 정비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단일화가 되느냐가 아니라, 표가 어디로 모이느냐다"며 “공식 단일화든, 유권자 선택이든, 어느 순간 표가 한쪽으로 쏠리면 판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엘시티 수사 11개월째 ‘제자리’…강제수사 촉구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을 둘러싸고 비리 의혹과 수사 지연 논란이 불거졌다. 시민단체와 피해자 측은 “과거와 유사한 위법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수사기관의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부산참여연대와 엘시티 피해자들은 6일 오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 사업에서 '합법을 가장한 위법'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소 이후 11개월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영복 씨가 취업제한 대상임에도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형식적인 직함이 없더라도 실제로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면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수사 지연 문제도 언급했다. 이들은 “압수수색이 두 차례 요청됐지만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핵심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채 형식적인 조사만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의자 조사 역시 짧게 끝난 점을 들어 “일반적인 경제범죄 수사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수사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갔다는 의혹과, 담당 수사관이 교체되면서 사건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이들은 자금 흐름과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외부감사 과정에서 수백억 원 규모 자금 이동, 저가 매매, 허위 공시 가능성 등이 확인돼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에 통보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 회계 문제가 아니라 자금 유출과 배임·횡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영복 씨은 취업제한 위반이 성립하지 않고, 수사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엘시티 상가 운영을 둘러싼 갈등도 잇따라 제기했다. 일부 상인들은 폭행 사건 당시 경찰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사건에는 단기간에 압수수색과 강제수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공권력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엘시티가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가 아니라 다시 비리 논란의 상징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상권과 시장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과 금융당국, 국세청 등에 대해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관련자 소환 등 강제수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 체계를 통해 의혹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피해는 상가 소유자와 임차인, 나아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영도구청장 선거, 김기재 무소속에 민주당 표심 이탈 조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영도구청장 선거가 '보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 표 이탈'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판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빠진 김기재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 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유도 설명도 없는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민이 직접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공천을 두고는 '깜깜이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기업가 출신 김 구청장은 2022년 선거에서 53.69%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재임 중 구의회 의장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김비오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비오 파이팅"을 외치며 지지를 표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 구청장이 연 개소식에는 김비오 전 위원장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박상현 후보 등 민주당 인사들도 함께 참석했다. 같은 인물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지역에서는 단순한 개인 인연을 넘어선 정치적 연결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처음에는 보수 표가 갈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흐름은 다르게 나타난다.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김 구청장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경민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옮겨 구청장 후보까지 지낸 이력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영도는 여야 인맥이 촘촘하게 얽힌 지역이라 사람을 보고 표를 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구조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개인 인연을 따라 실제로 표를 옮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성민 시의장이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섰다. 안 시의장은 시의회 의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시 정책과 연계된 행정을 강조하며 조직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김철훈 전 구청장이 후보로 나섰지만, 단수 추천 이후 박성윤 전 의원의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경선을 다시 치렀다. 이 과정에서 신기삼, 이경민 등 후보들과 갈등이 불거졌고, 당내 잡음이 이어지면서 완전한 '원팀'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무소속이 맞붙는 3자 구도로 재편됐다. 겉으로는 보수 표가 갈리는 구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민주당 표 일부가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판세가 예상과 다르게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쪽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오빠라 불러봐” 한마디에…북구갑 선거 판 뒤집히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북구갑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부적적한 '말 한마디'가 터지며 판이 뒤집힐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후보는 지난 3일 구포시장 유세 도중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재촉했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두 사람은 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표현을 쓰면서 오히려 비판이 더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정작 문제를 만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아이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들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하 후보는 지난달 29일 같은 시장에서 상인과 악수한 뒤 손을 터는 듯한 모습으로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짧은 기간에 연이은 구설이 터지면서 “후보가 너무 가볍게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런 상황은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현재 북구갑 선거는 사실상 승부를 가르기 어려운 초접전이다. 북구갑에는 민주당 하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4일 부산MBC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북구갑 주민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하 후보는 34.3%, 한 후보는 33.5%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박민식 전 장관은 21.5%로 뒤를 이었다. 그동안 민주당이 앞서는 흐름이었지만, 최근 여론은 초접전으로 급변했다. 정청래 대표 발언 논란과 하정우 후보의 악수 구설이 겹치면서, 비교적 흔들림 없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 쪽으로 표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 ARS 방식(84.3%)과 유선 RDD 방식(15.7%)을 병행해 진행됐고,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시민은 불안, 노동자는 한계…부산지하철 ‘인력 위기’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지하철 인력 부족이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과 현장 노동자 모두 “지금 인력으로는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지역노동사회연구소는 30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지하철 안전인력 충원·공공성 강화전략'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시민 82.1%는 “현장 인력 여건이 안전과 직접 연결된다"고 답했다. 노동자 조사에서도 52.0%가 “현재 인력으로는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했다. 현장 부담도 컸다. 노동자 54.5%는 긴급 상황 대응에 한계를 느낀다고 했고, 59.2%는 건강 악화와 번아웃을 호소했다. 인터뷰에서는 “한 사람이 맡는 일이 많아 고장·민원·안전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면 즉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민 불안도 확인됐다. 지하철 운행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88.8%로 높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무질서나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은 82.1%에 달했다. 비상 상황에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응답도 47.3%였다. 연구진은 현재 운영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시 운행과 비용 절감을 우선하면서 인력을 최소로 유지해 왔는데, 결국 현장에서는 안전 대응이 어려운 구조가 고착됐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해결 방안으로 △현장 안전 인력 확충 △정규직 중심 인력 운영 △책임 있는 직접 운영 체계 강화를 제시했다. 문영만 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인력 부족은 시민 안전과 노동자 건강을 동시에 위협한다"며 “현장 인력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오문제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현장 노동자가 버티는 방식으로는 안전을 유지할 수 없다"며 “충분한 인력 확보가 안전의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단체교섭과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와 정책 협약을 통해 인력 확충을 핵심 의제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단체교섭과 지방선거에서 인력 확충 문제를 핵심 의제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을 통해 시민 1000명과 현장 노동자 17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기술·승무·역무·차량 분야 노동자를 상대로 36차례 초점집단인터뷰를 실시해 현장 상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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