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가덕도신공항 건립이 당초 2030년 조기 착공보다 수년이 늘어나면서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에서 부산시의 책임으로 몰고 가자 박형준 시장이 직접 나서 '정쟁화'보다 '힘'을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도 없이 시정을 폄훼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허위사실과 억지에 기초한 비판은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가덕신공항을 2036년에 개장하겠다고 안을 내놓은 것은 문재인 정부였고 이를 2029년 12월 개항으로 앞당긴 것은 제가 시장이 된 이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시공사 선정 과정과 기본 설계 과정에서 일정이 지켜지도록 우리 시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비록 현대건설이 사업에서 이탈했지만 84개월 실시 설계안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고 재입찰의 조속 이행과 무산 방지 노력도 병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부가 재입찰을 바로 시행하고 민주당이 책임지고 추진하면 된다"며 “여기에 힘을 모아야지 불필요한 정쟁화에 헛 힘을 써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가덕도허브공항추진단 등 시민단체는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시장의 무능함이 그동안 부산 발전을 가로막는 원흉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국토부에 공기 연장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업 불참을 선언한 현대건설 컨소시엄 탓에 당초 착공 시기보다 늦어지는 가덕도신공항 건립 과정에서 부산시의 책임 소지를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현대컨소시엄은 현 기본계획을 충분히 인식해 놓고 지금에 와서 공기 2년 연장을 요구한다"며 “이는 명백한 국가계약법 위반에도 시는 조건부 수용이라는 말장난으로 현대건설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시는 행정의 일관성도 없고 구체적인 로드맵도 없으며 책임감도 없다"며 “국토부는 즉시 재입찰 돌입과 함께 적기개항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박 시장은 신공항 개항 지연에 대해 책임지고 즉시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시정평가대안특병위원회 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 위기 사태가 온 것에 대해 관리 감독 기관의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박형준 시장의 무책임한 자세를 규탄한다"고 거들었다, 최 위원장은 “시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현대건설의 공기 연장 요구에 납득할 수 없다고 해놓고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공기 연장도 수용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계속 터무니 없는 주장을 되풀이 한다면 감사원 청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hpeti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