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반대 인사 앉힌 전재수…부산 민심과 정면 충돌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가 본격화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인선이 논란을 낳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에 반대해 온 인사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기용하면서 지역 정서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 후보는 최근 노기태 전 강서구청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노 전 구청장은 과거 국민의힘 계열 정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뒤 강서구청장을 역임했고,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문제는 노 전 구청장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연 기자회견에서 “가덕도신공항은 입지와 안전성, 경제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풍과 지반 침하, 철새 충돌 위험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의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지역에서는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반대 입장을 밝혀온 인물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전략적으로 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후보는 보수층 확장을 위해 노 전 구청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구청장은 “전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을 모으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외연 확장을 노린 인사지만, 지역 핵심 현안과 충돌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책 방향에 대한 혼선 지적도 이어진다. 전 후보는 최근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등 주요 현안에서 기존 입장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 흐름도 변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는 여전히 앞서 있지만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박형준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추격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보수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주진우 의원 등 인사들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며 조직을 빠르게 정비했다. 반면 전 후보는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사와 메시지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외연 확장을 노린 인사일 수 있지만, 지역 핵심 현안과 어긋나는 메시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산지하철 멈추나…청소노동자 파업 ‘초읽기’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임금 협상이 틀어지자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되면 쟁의행위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는 “사측이 임금 합의서 초안에 동의하고도 서명 직전에 입장을 바꿨다"며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28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 16일 첫 교섭을 시작했다. 이어 24일 두 번째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 상태가 이어지면 2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겠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자회사 소속 노동자는 1166명이다. 이 중 약 1000명이 청소 업무를 맡는다. 전체의 76%인 886명은 주 6일 근무와 야간 교대를 함께 한다. 쟁점은 세 가지다.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초과근로·연차수당 예산 확보,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 구조적인 임금 적자 개선이다. 노조는 “필요한 비용을 공사가 자회사와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일부 양보안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주 5일제 도입 이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재설계안과 휴가 제도 조정 등을 내놨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이 추가 교섭에 소극적이었다고 했다. 반면 사측인 부산교통공사와 자회사 측인 부산지하철 운영서비스(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주 5일제에 따른 임금 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예산 반영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도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부산지하철 운영서비스(주) 관계자는 “교섭이 결렬되더라도 바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충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다. 누가 비용을 부담할지를 놓고 원청과 자회사가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과 예산은 원청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사는 “자회사 문제는 따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노란봉투법의 영향이 나타난다. 이 법은 하청 노동자가 원청을 상대로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 과거에는 자회사와의 교섭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원청의 역할까지 함께 따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원청의 예산 구조까지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교섭 범위가 넓어진 만큼 갈등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누가 비용을 부담할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공사와 자회사뿐 아니라 예산을 지원하는 부산시까지 입장이 달라 협상은 더 복잡해졌다. 비용을 누가 낼지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29일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HJ중공업, 컨선 4척 쓸어 담았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1만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추가 수주하며 대형 상선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유럽 선주사로부터 총 3572억원 규모의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월 같은 선형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더해 총 4척의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이들 선박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 가능한 최대급 규모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중형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기반으로 설계를 확대해 적재 효율을 높였다. 갑판과 화물창 공간을 넓히고, 공정 효율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환경 규제 대응 설비도 강화했다. 선박에는 탈황설비(스크러버)가 장착되며, 항만 정박 시 육상 전력을 사용하는 장치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 HJ중공업은 동일 선형을 연속 건조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반복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설계와 자재 구매, 공정 운영의 표준화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에 대비해 LNG 이중연료 추진 모델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영도조선소에서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4척을 연속 건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산 북구갑 보선, ‘야권 단일화’가 승부 가른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공석이 된 북구갑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여야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범야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전날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 행사에서 처음 마주했다. 박 전 장관은 지역 연고를 강조했고, 한 전 대표는 전국적 인지도를 앞세웠다. 짧은 악수 외에 별다른 대화는 없었고,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렇듯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무공천이나 범보수 단일화 의견도 나오지만, 지도부는 공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권에서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지역에서는 하 수석이 출마할 경우 여권이 빠르게 단일 대오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구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 3자 가상대결은 하정우 35.5%, 한동훈 28.5%, 박민식 26.0%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가 분산된 상황에서 여권 후보가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단일화에 대한 인식은 엇갈린다. 같은 조사에서 단일화 반대는 46.3%, 찬성은 37.7%였다. 다만 정치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찬성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중도와 진보층은 단일화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지만, 보수층에서는 필요성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역 야권에선 “야권 표가 갈릴 경우 승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결국 이번 북구갑 보궐선거는 야권 단일화가 선거 결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9.0%다.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출마 선언·고별 인사’ 동시에…부산시장 선거 전면전 돌입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여야 주요 후보들이 같은 날 일제히 움직이며 '선거의 시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27일 시장 직무를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부산은 이제 세계도시"라며 3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5년간 일자리와 산업, 도시 인프라에서 변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이제는 완성할 시간"이라고 했다. 첫 일정으로는 강서구 르노코리아 공장을 찾아 청년 일자리와 제조업 강화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같은 날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고별 인사'를 했다. 그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앞두고 “정치를 키워준 곳이 바로 북구"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나며 “이제 더 큰 책임에 도전한다"고 했다. 이날 선거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건도 발생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거리 유세 도중 차량에서 뿌려진 음료를 맞고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가해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산 교육감 선거 3자 구도 재편…‘보수 후보 단일화’ 주목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승윤 예비후보가 출마를 예고하면서, '최윤홍·김석준 구도'로 형성되던 판세가 3자 경쟁으로 재편됐다. 보수 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정승윤 예비후보는 오는 28일 부산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정 후보 합류로 보수 진영은 최윤홍 예비후보와 함께 복수 후보 체제를 이루게 됐다. 반면 진보 진영에선 김석준 교육감이 사실상 단일 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 단일화가 다시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 표가 갈릴 경우 진보 진영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일화 방식과 시점을 두고는 변수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방식, 후보 간 합의 여부, 시기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정 후보와 최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김석준 단일 구도'와 '보수 분열 또는 단일화'라는 두 흐름이 맞물리며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보수 후보가 둘로 나뉘면 진보 후보가 유리하다"며 “단일화 시점과 방식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과 권한대행을 지낸 최근 부산 북구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통학 안전, 돌봄 공백, 교육격차 문제를 집중 점검하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간담회에는 한동훈 전 대표도 참석해 교육격차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최 후보의 현장 중심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부산시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거전에 들어갔다. 이어 27일에는 부산진구 선거캠프에서 교육계 원로 460여 명이 모여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세를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보수 후보로 나섰던 전직 교육국장까지 지지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경남정보대, 외국인 유학생 정착 지원 강화…지도교수 연석회의 개최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경남정보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과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에 나섰다. 이 대학교는 24일 교내 민석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외국인 유학생 지도교수 연석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태상 총장을 비롯한 행정부서장과 지도교수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학이 추진 중인 '정주형 유학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각 학과 교수들은 유학생 별도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지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개선 방안을 의견으로 나눴다. 이 대학교는 유학생이 학업을 마친 뒤 지역 기업에 취업해 부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정주형 유학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학업 지원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적응과 취업 역량 강화까지 함께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성욱 교무처장은 “유학생들이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역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끝난 줄 알았던 ‘오거돈’…공직사회 흔들며 부산시장 선거판 덮쳤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끝난 줄 알았던 이름'이 다시 떠올랐다. 최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시절 벌어진 이른바 '부산판 블랙리스트' 사건이 민사 판결로 이어지면서, 부산 공직사회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과거 '인사 개입 논란' 후유증이 선거를 앞두고 다시 떠올랐다는 반응이다. 부산지법 민사11부는 지난 8일 전직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 3명이 오 전 시장과 박태수 전 정책특별보좌관, 신진구 전 대외협력보좌관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들이 직권을 남용해 공동으로 불법행위를 했다"며 약 8억 원 배상을 명령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데 이어 민사상 책임까지 인정된 것이다. 사건의 출발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전 시장 취임 직후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사직 압박이 이어졌고, 실제로 9명 가운데 7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법원은 “임기와 신분이 보장된 임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사직을 요구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공직사회에 남아 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부산시청 안팎에서는 당시 시정 운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박 전 보좌관의 영향력과 인사 개입 논란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회자돼 왔다. 특히 박 전 정책특보가 시정 전반에 깊이 관여하던 시기, 조직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그때와 같은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말이 여전히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선거와 맞물리며 더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직사회는 본래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인사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집단이다. 정권이 바뀌면 승진과 보직, 조직 개편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공직사회는 정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다.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이 결과를 좌우하기도 한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는 규모가 크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여기에 가족과 주변까지 포함하면 파급력은 더 커진다. 정책을 실제로 집행하는 주체라는 점도 중요하다. 공직사회가 등을 돌리면 정책은 속도를 잃고, 반대로 지지하면 추진력이 붙는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분위기는 현직인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유리하게 흐른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안정이 우선"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과거 인사 갈등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변화를 택하기보다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측은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전재수 캠프에는 친노·친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정치권에서는 “집권을 전제로 한 내부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여기에 오거돈 시정 당시 인사 논란의 기억까지 겹치면서, 공직사회 표심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직사회 표심은 단순한 표를 넘어 정책 추진력과 직결될 것"이라며 “어느 쪽이 더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침례병원 또 멈췄다…박형준 “정부 탓”에 시선 엇갈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사업이 또다시 멈춰 서면서, 부산시가 책임을 정부로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정부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정작 수년간 진전이 없었던 사업 책임을 둘러싼 공방은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위해 정부가 조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지역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총사업비 4000억 원 가운데 대부분을 시 예산으로 부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원 이후 발생하는 적자의 일부도 시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곧바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시당은 “부산시는 재정 부담까지 감수하며 추진 의지를 보여왔다"며 “정부가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장 방문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건강사회복지연대는 22일 “사업이 멈춘 원인은 정부가 아니라 부산시의 부실한 준비"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산시가 설득력 있는 계획을 내지 못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논의가 두 차례나 보류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도 없는 계획안을 내놓고도 이제 와 정부 탓을 하는 것은 책임 회피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같은 날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수년째 사실상 방치해 놓고 선거를 앞두고 다시 꺼냈다"고 했다. 이어 “시민 건강 문제를 정치 공방 소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지연을 둘러싸고 부산시는 “정부 결단이 늦다"고 주장하고, 시민단체와 야당은 “부산시 준비가 부족했다"고 맞서고 있다. 같은 사업을 두고 책임 주체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사업은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