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 ‘현대판 범선’ 풍력추진선 초격차 특허 확보

21세기에 '범선(Sailing Ship)'의 시대가 다시 열렸다. 화석연료가 뿜어내는 탄소에 발목 잡힌 해운업계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동력원 '바람'을 다시 호출했기 때문이다. 돛은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 파고가 높아지고 바람을 이용해 선박의 연료를 절감하는 '윙 세일(Wing Sail)'로 진화해 21세기 해운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현대판 범선'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가 최근 윙세일 관련 핵심기술 특허를 싹쓸이하며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했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24일 지식재산처로부터 윙세일 시스템 '하이윙(Hi-WING)'에 관한 8건의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 즉각적인 탄소 감축이 가능한 현실적 대안으로 풍력을 선택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 결과다. 현재 전 세계 해운업계의 연간 탄소 배출량은 10억톤 이상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3%에 달한다. 이는 산업강국인 독일이나 한국의 국가 전체 배출량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IMO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유럽연합(EU)은 이미 2024년부터 배출권 거래 제도(ETS)를 해운업에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금속이나 복합재로 만든 21세기형 돛을 장착할 경우 화석연료 사용을 10~5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은 △비행기 날개 원리를 이용한 '윙세일'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한 원통형 '로터 세일(Rotor Sail)' △패러글라이딩 원리의 '카이트(Kite)'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확보한 특허 기술이 보조추진장치를 넘어 풍향에 따라 스스로 변신하고 선장의 시야를 확보하며 극한환경에서도 선체를 보호하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기존의 윙세일은 비행기 날개처럼 앞(리딩 에지)과 뒤(트레일링 에지)가 고정된 비대칭 형상이었다. 이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거대한 날개 전체를 180도 이상 회전시켜야 했고, 이는 반응 속도 저하와 과도한 전력 소모를 유발했다. HD현대가 확보한 '선박용 날개돛(등록번호 10-2905698, 10-2905699)' 특허의 핵심은 '좌우 대칭형 주날개' 구조다. 특허 도면에 따르면 주 날개(Main Wing)는 중앙의 메인 회전축(RXM)을 기준으로 양쪽 단부가 모두 유선형으로 설계돼 있다. 덕분에 좌현에서 바람이 불면 좌측 끝이, 우현에서 불면 우측 끝이 즉시 '앞날개'가 된다. 날개를 360도 돌릴 필요 없이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90도 이내의 미세 조정만으로도 모든 바람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주날개 양옆에는 두 개의 보조 날개(Flap)가 달린다. 이들은 주날개와 '연결부재(連結部材, Linkage)'로 결합되는데, 제1~제4 회전축의 각 관절마다 감속기가 달린 개별 구동 모터가 장착된다. 모터의 몸체는 한쪽 부재에 고정되고 구동축은 베어링을 통해 상대 부재를 관통하는 구조로 설계돼 수천 톤의 풍압을 견디며 정밀한 비틀림 제어가 가능하다. 선박 갑판에 윙세일이 멀티 윙 형태로 여러 개가 설치될 경우, 앞선 날개가 만든 난류 때문에 뒤쪽 날개 센서는 엉뚱한 값을 읽기 쉽다. HD현대는 이를 '바람 센서 자동선택 알고리즘'으로 해결했다. 시스템은 각 윙세일 상단 좌우측에 설치된 복수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한 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센서를 '마스터 센서'로 자동 채택한다. 선수풍(정면 바람)일 때는 난류 영향이 없는 '가장 앞쪽 윙세일'의 센서값을, 선미풍(뒷바람)일 때는 '가장 뒤쪽 윙세일'의 센서값을 신뢰하는 작동구조이다. 좌현풍일 때는 각 윙세일의 '좌측 센서' 값을, 우현풍일 때는 '우측 센서' 값을 채택하는 식이다. 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 모드도 세분화했다. 정면에서 바람이 불면 날개를 선체와 나란히 해 저항을 줄이고(Flagging), 뒤에서 불면 90도로 펼쳐 추진력을 얻는다. 특히. 바람 방향이 좌현에서 우현으로 바뀌는 순간(Tacking)에는 보조날개의 위치를 자동으로 반전시키며, 이때 최대 양력 계수에 도달하기 직전의 각도를 유지해 실속(Stall)을 방지하는 안전 로직도 탑재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태풍 등 극한상황에서의 생존 본능이다. 초당 20m 이상의 강풍이 감지될 때 날개를 눕히는 것 뿐만 아니라 부피를 줄여 파손을 막기 위해 3단계로 변신할 수 있다. 이같은 3단계 변신에 따라 날개가 납작하게 포개지면 비로소 기둥 전체를 갑판 바닥으로 눕혀 바람의 영향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HD한국조선해양의 설명이다. 높이 30m, 폭 10m의 거대한 구조물을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만드는 소재 기술도 공개됐다. 날개의 척추 역할을 하는 기둥인 '스파(Spar)'는 비틀림 강성이 뛰어난 사각 박스 형태의 철강 소재를 사용하고, 내면에는 보강재를 덧대 강도를 높였다. 반면 공기역학적 형상을 만드는 리브(Rib)와 피복재(Skin)는 가볍고 성형이 쉬운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복합재를 적용했다. 서로 다른 성질인 철과 플라스틱을 결합하기 위해 HD현대는 '내삽형 브라켓(Insert Bracket)'을 고안했다. 철재 기둥에 중공형 스틸 브라켓을 설치하고, 그 안에 복합재 리브의 내삽부를 끼워 넣은 뒤 볼트로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구조적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무게를 줄여 선박의 복원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다. 이밖에 거대한 윙세일이 조타실(휠 하우스)의 시야를 가리는 사각지대 문제는 '시야각 유지(View-keeping)' 기술로 해결했다. 윙세일 꼭대기에 설치된 카메라는 날개가 바람을 따라 회전할 때 정확히 그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돛이 왼쪽으로 30도 돌아가도 카메라는 오른쪽으로 30도 회전해 선장실 모니터에는 항상 선박 전방의 고정된 화면이 송출된다. 나아가 휠 하우스에서 보이는 시야와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 돛 뒤편의 사각지대를 마치 투명하게 뚫어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한다. 이 카메라는 '안전 관리관' 역할도 수행한다. AI 영상 분석을 통해 선박 정박용 밧줄(무어링 로프)이 도삭기(Fairlead)나 스탠드 롤러에 감겨 마모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특히 로프가 끊어질 때 튀어 오르는 위험 구역(Snap-back Zone)에 선원이 진입하면 즉시 경고 알람을 울려 인명 사고를 예방한다. HD현대그룹은 이번 윙세일 특허 이전부터 풍력 추진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쌓아왔다.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8월 독자 개발한 '하이로터(Hi-Rotor)'에 대해 한국선급(KR)의 설계 승인을 획득하고 육상 실증을 진행 중이다. 하이로터는 원통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압력차를 이용하는 로터 세일 방식으로 규모 대비 추력 생성량이 큰 것이 장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선형별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로터 세일뿐 아니라 윙세일 분야에서도 2020년 노르웨이 선급(DNV)의 기본 인증(AIP)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다져왔다. 이번 HD한국조선해양의 대규모 특허 확보는 이러한 연구개발(R&D)의 결정체로 향후 친환경 선박 수주전에서 확실한 '기술 초격차'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Welcome aboard”…공항 내 이스타항공 직원들, 외국인 승객 위한 ‘소통 배지’ 달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의사소통' 문제가 한층 해소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5일, 외국인 탑승객의 공항 이용 편의를 돕기 위해 '외국어 지원 서비스'를 전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스타항공의 공항 직원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자신의 유니폼에 구사 가능한 외국어가 적힌 배지를 착용하고 근무한다. 이는 외국인 승객이 도움을 요청할 직원을 한눈에 식별할 수 있게 돕는 '시각적 안내 서비스'다. 국내 공항은 물론 해외 공항에서도 동시에 시행되어, 인바운드(방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해외 여행) 승객들까지 폭넓게 배려했다. 해외 공항에서는 현지 직원들이 한국어 배지를 착용해 한국인 승객과의 소통 혼선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배지 도입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현장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챗GPT가 쓴 자소서는 사절”… 에어로케이, ‘경험 포트폴리오’로 옥석 가린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채용 시장에서 자기 소개서의 신뢰도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어로케이항공이 '탈(脫) 텍스트' 채용을 선언했다. 5일 에어로케이는 이번 채용부터 기존의 줄글 형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사진 중심의 '경험 포트폴리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서류 대필 문제로 인해 에세이 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에어로케이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경험의 진정성'에 주목했다. 지원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했던 순간이 담긴 사진을 제출해야 하며, 이는 면접 과정에서 심층 질문의 검증 자료로 활용된다. 조작된 이미지나 타인의 사진 도용, AI 생성 이미지는 엄격히 금지되며 적발 시 합격이 즉시 취소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스튜디오에서 찍은 완벽한 프로필 사진보다, 땀 흘린 아르바이트 현장의 앞치마나 밤샘의 흔적이 남은 책상이 지원자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며 채용 문화의 변화를 예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손배소 취하하고 성과 나눴다…원·하청 ‘동행’ 선언

한화오션 노사와 협력사, 그리고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상생'을 약속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의 뇌관이었던 원·하청 간 임금 격차와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5일 한화오션은 서울 사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하청 상생협력 선포식'을 열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정규직 노조인 한화오션 지회뿐만 아니라 하청 노동자를 대변하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도 함께해 노사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협약을 통해 △경영 성과 원·하청 동일 비율 공유 △안전한 사업장 구축 △협력사 생산성 향상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한화오션 측이 하청 노동자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한 점을 언급하며 “신뢰 회복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김경수 위원장 역시 “이번 상생 노력은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으로 떠났던 조선소 숙련공들이 다시 경남 거제로 돌아오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화오션은 2023년 출범 이후 매년 협력사 단가를 연평균 5%씩 인상하고, 18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건강한 조직은 문제 제기가 자유로운 곳…소통이 경쟁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26년 새해 경영 화두로 '격의 없는 소통'을 제시했다. 5일 HD현대는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정기선 회장과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 '오프닝 2026(Opening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엄숙한 시무식 관행을 탈피해, 정 회장이 직원들과 직접 마주 앉아 대화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띠에 해당하는 말띠 직원들과 참여 희망자들이 주축이 되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정 회장은 지난해 성과를 묻는 직원들의 질문에 △차세대 CAD 도입 △소형 모듈 원전(SMR) 기술 투자 △사업 구조의 선제적 개편 등을 꼽았다. 이어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될 때 언제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라며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이 회사를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과의 식사와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쌍방향 소통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소노호텔앤리조트와 맞손…“항공권·숙박 동시 할인 쏜다”

티웨이항공이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손잡고 국내 여행객을 위한 '항공·숙박 연계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티웨이항공은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제휴를 맺고 상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겨울철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은 소노호텔앤리조트 산하 5개 주요 사업장의 객실을 특별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대상 리조트는 △소노캄 제주 △소노문 해운대 △쏠비치 삼척 △쏠비치 진도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이며, 객실 예약 시 25%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투숙 가능 기간은 설 연휴 등 일부 날짜를 제외하고 오는 2월 13일까지다. 특히 제주 소노캄 투숙객에게는 조식 30% 할인 혜택도 추가로 주어진다. 반대로 소노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객실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티웨이항공 할인 혜택이 돌아간다. 예약 고객 전원에게 티웨이항공 국내선(김포·청주·광주·대구-제주 및 김포-부산) 항공권 1만 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해당 쿠폰은 3만 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으며, 탑승 기간은 오는 3월 31일까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항공권과 숙박 혜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도록 소노호텔앤리조트와 협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기본으로 고객의 여행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섬에어, ATR-72 600 신조 1호기 김포공항서 맞이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 섬에어는 자사 1호 신조기가 지난 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항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재는 지난해 12월 29일 항공기 리스사인 어베이션(AVATION)으로부터 인수 절차가 완료됐고 12월 30일에 대한민국 항공기 등록 부호인 HL5264가 새겨졌다. 이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프랑스 툴루즈를 떠나 이집트 카이로-오만 무스카트-인도 나그푸르-베트남 다낭 등 4개국을 승객이나 화물을 싣지 않고 빈 비행기로 비행하는 방식인 '페리 플라이트(Ferry Flight)를 통해 국내에 도착했다. 섬에어1호기는 운항 증명에 필요한 시범 비행이 끝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2월 경 1200m 규모의 울릉도 활주로와 동일한 길이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전남 고흥 비행장에서 시범 이착륙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학원장/AI융합대학장 △AI융합ICT전공 교수 안준선 ◇공과대학장 △항공공학전공 교수 박상혁 ◇공과대학 부학장 △기계공학전공 교수 강태곤 ◇항공·경영대학원장/항공·경영대학장 △경영전공 교수 김진기 ◇기획처장 △반도체신소재전공 교수 황완식 ◇학생처장 △경영전공 교수 이상학 ◇입학처장 △항공교통전공 교수 김휘양 ◇국제교류처장·학술정보관장 △항공공학전공 교수 김상우 ◇항공기술교육원장 △인문자연학부 교수 황인종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026 신년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통합 대한항공·진에어’ 출범 원년…글로벌 무대서 생존 경쟁해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올해는 한진그룹 역사에 도전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해가 될 것"이라며,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진에어의 성공적인 출범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개한 신년사에서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상징인 '붉은 말'처럼 역동적이고 뜨거운 열정이 임직원들과 함께하길 기원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먼저 지난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그룹과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선포하고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며 외연을 확장한 성과를 치하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유가·환율 등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자랑할만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조 회장은 “팬데믹 기저효과나 공급망 문제 해결,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해"라며 “비정형적이고 주기가 짧아지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룹의 몸집이 커지며 의사 결정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타성에 젖은 기존 방식으로는 변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장밋빛 전망보다는 냉철한 현실감각과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체질 개선 △안전 최우선 △내실 강화 등 세 가지 핵심 당부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로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은 240여 대, 통합 진에어는 60여 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캐리어로 거듭난다"고 선언하며 시야를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진에 대해서도 “전 세계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을 위한 통합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며 “경쟁 상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수시로 전략 과제를 도출해 수치로 계량화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촘촘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둘째로는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로 꼽았다. 조 회장은 “안전은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자 고객 신뢰의 근간"이라며 “고객과 임직원의 개인정보 관리 및 보호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안전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정보 보안의 담당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안전 문화를 일상 속에서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셋째로 효율과 혁신을 통한 '내실 다지기'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안전과 서비스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재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한정된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낭비 요소를 제거해 전략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올해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는 해임을 강조하며 물리적 통합에 앞서 임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올해는 통합을 위한 준비가 아닌 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만들어 적응하는 기간이 돼야 한다"며 “한 몸과 같이 움직이다가 통합 시점부터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다른 문화 속에서 일해온 회사와 사람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서로 생각이 다르거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물류 영토 확장에 일조한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하나가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임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한진그룹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묵묵히 걸어온 길은 힘차게 날아오를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신년사를 맺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루프트한자, 영광과 오욕의 창립 100주년…“나치 부역 ‘흑역사’도 직시, 숨기지 않겠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이자 독일 대표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가 1세기 역사의 영광뿐만 아니라 나치 정권에 부역했던 '흑역사'까지 정면으로 마주하겠다고 선언했다. 루프트한자는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에 돌입한다. 4일 루프트한자는 오는 6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의 전신인 '1대 루프트한자'는 1926년 1월 6일 융커스 항공(Junkers Luftverkehr)과 독일 에어로 로이드(Deutsche Aero Lloyd)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같은 해 4월 6일 첫 비행을 시작했다. 루프트한자의 100년사는 도전과 중단,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점철된 세계 항공사의 축소판이다. 1926년 설립 이후 국제 항공 운송의 기틀을 다졌으나 나치 정권 시절 정권의 일부로 편입되어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어두운 역사도 갖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이번 100주년을 단순한 축하의 장이 아닌 과오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루프트한자 관계자는 “창립 100주년을 기회 삼아 나치 시대에 루프트한자가 관여했던 활동을 역사적 연구를 통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더 깊이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역사를 전후 시기로만 한정 짓지 않고 1926년 창립부터 1대 루프트한자가 몰락하기까지의 과정 또한 루프트한자 역사의 일부임을 분명히 한다"며 과오를 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루프트한자는 1945년 2차 대전 종전과 함께 해산됐다가 1953년 '2대 루프트한자'가 재설립되면서 현재의 법적 기틀을 마련했고 1955년 운항을 재개하며 전후 독일 부흥과 함께 성장해왔다.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루프트한자는 '우리는 여정 그 자체(We are the Journe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 1세기 동안 루프트한자와 함께해 준 승객과 임직원, 그리고 브랜드 팬들이 공유해온 여정을 의미한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현재 전 세계 122개국 출신 4만 명의 브랜드 직원과 160개국 이상 10만 명의 그룹 임직원이 근무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들의 헌신과 고객의 신뢰가 없었다면 100년의 역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루프트한자 그룹 격납고(Hangar One)에서 영구 전시회가 열리며 역사서 발간, 기념 영상 공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일 년 내내 이어진다. 1월부터는 탑승권·공항·기내 등 고객 접점 곳곳에 '100 Years of Lufthansa' 엠블럼이 적용된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도장이 적용된 여객기도 전 세계 하늘을 누빈다. 루프트한자는 주력 기종인 에어버스 △A380 △A350-1000 △A350-900 △A320 △보잉 747-8 등 총 6대의 항공기에 100주년 기념 도장을 입힌다. 기념비적인 기단을 이끌 선두 주자는 787-9 '베를린(등록 기호 D-ABPU)' 호다. 지난 연말 미국 보잉 공장에서 인도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이 항공기는 조만간 정기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루프트한자는 전통과 진보를 결합한 두 가지 형태의 '레트로 도장' 항공기도 선보인다. 1918년 오토 피를레가 디자인한 상징적인 '두루미(Crane)' 로고를 활용한 레트로 항공기들은 항공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 세계 하늘을 누빌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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