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에어버스 광동체 31대 추가 주문…“글로벌 장거리 노선 강화”

델타항공이 차세대 에어버스 광동체 항공기 31대를 대거 도입하며 국제선 확장과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낸다. 28일 델타항공은 에어버스 A330-900 기종 16대와 A350-900 기종 15대 등 총 31대의 광동체 항공기를 추가 주문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들은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신규 주문과 기존 옵션 행사가 결합된 형태로, 델타항공은 향후 20대의 광동체 항공기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이로써 델타항공은 이번 주문을 포함해 협동체 232대와 광동체 85대 등 총 317대의 항공기 인도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CEO)는 “국제선 입지를 넓히고 장거리 시장 확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 항공기 도입은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에어버스와의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문으로 델타항공의 A330-900 기단은 총 55대, A350 기단은 총 79대로 늘어나게 된다. A350 기단에는 2027년 초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인 A350-1000 모델 20대도 포함된다. 새로 도입되는 항공기들은 연료 효율성이 우수해 아시아·아프리카·중동·남태평양 등 핵심 장거리 시장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델타항공은 최근 A350을 활용해 타이베이·멜버른·홍콩·리야드 등의 노선 운항을 시작하거나 발표한 바 있다. 엔진은 롤스로이스 제품이 탑재된다. A330-900에는 400만 시간 이상의 비행 기록을 보유한 트렌트 7000 엔진이, A350-900에는 연료 효율과 항속 거리가 개선된 트렌트 XWB-84 EP 엔진이 장착된다. 새로운 항공기 내부는 델타 원 스위트·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등 최신 프리미엄 객실로 구성되며, 델타 싱크 좌석 스크린을 통한 무료 기내 엔터테인먼트와 고속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동남아 노선 외국인 승객 ‘역대 최대’”…작년 36만 명

제주항공을 이용해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외국인 여행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2025년 한 해 동안 자사 한국~동남아 노선을 이용한 외국인 탑승객이 총 35만 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23년(34만4000명)과 2024년(32만8000명)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4만2000여 명이 탑승하며 월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태국인 탑승객이 7만6600여 명(21.4%)으로 가장 많았으며, 필리핀(6만8200여 명), 베트남(3만4300여 명), 미국(3만1000여 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필리핀이다. 필리핀 국적 탑승객은 2023년 대비 약 62.5% 급증했다. 이는 현지 경제 성장과 K-콘텐츠의 인기, 비자 완화 조치 등이 맞물려 방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국적 탑승객의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미국인 승객 중 약 33%(3명 중 1명)는 제주항공을 이용해 한국을 거쳐 동남아로 이동하는 '환승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항공이 글로벌 환승 허브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노선별로는 '인천-방콕'이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인천-마닐라 △부산-방콕 △인천-하노이 노선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운항 중인 21개의 동남아 노선을 기반으로 유연한 스케줄과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여행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EMS, 창사 이래 첫 흑자…“2026년 매출 1천억 돌파…종합 MRO사로 진화”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지난해 창사 후 첫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2030년대 아시아 5위권 MR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8일 KAEMS는 전날 배기홍 대표 주재로 비전 선포식을 열고 'Aiming No. 1 MRO in Asia'라는 슬로건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비전의 핵심은 사업 영역의 다각화와 고도화다. KAEMS는 그동안 주력해 온 기체 정비를 넘어 △민항기 운항·부품 정비 확대 △회전익 창정비·성능 개량 △고정익 부체계 사업 자체 수행 능력 확보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 MRO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부품 조달 등 SCM 사업에서도 공동구매 플랫폼을 확장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경영 실적도 궤도에 올랐다. 2018년 설립된 KAEMS는 지난해 매출 776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경영을 실현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104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영업이익 또한 56억 원으로 늘려 잡으며 본격적인 실적 퀀텀 점프를 예고했다. 배기홍 대표는 “2030년대 아시아 MRO 시장 규모가 약 6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항공기 개조와 정비기술 교육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새해 수주 랠리 시동…하루에만 1조2692억 ‘대박’

삼성중공업이 1조2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수주 계약을 한 번에 따내며 새해 벽두부터 가파른 수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선사들로부터 총 1조2692억 원(약 9억 달러) 규모의 선박 5척을 수주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LNG 운반선 2척(5억 달러, 버뮤다 선사)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3억 달러, 아시아 선사) △원유 운반선 1척(1억 달러, 라이베리아 선사) 등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뿐만 아니라 VLEC와 원유 운반선까지 다양한 선종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정 선종에 편중되지 않는 유연한 수주 포트폴리오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 선종 중 하나인 VLEC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4년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사로부터 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은 바 있는 고부가 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 총 134척, 287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넉넉한 수주 잔고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견조한 LNG운반선 수요와 더불어 올해는 코랄(Coral)·델핀(Delfin) 등 대규모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프로젝트 수주도 예정돼 있다"며 “안정적인 일감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케이항공 초광역 버스, 공주·부여-청주공항 간 운행…접근성↑

(청주=2에어로케이항공은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초광역 버스 노선을 본격 운영함에 따라 충남권 지역민들의 공항 접근성과 이동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초광역 버스 노선은 공주종합버스터미널과 부여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오송역을 거쳐 청주국제공항까지 환승 없이 연결한다. 기존에는 해당 지역에서 청주공항 이용 시 시외 버스를 환승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이번 단일 노선 운행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시간표 기준 소요 시간은 공주에서 약 1시간 10분, 부여에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무거운 짐을 든 여행객이나 이른 시간 항공편 이용객이 환승 불편 없이 공항 여객 터미널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동선이 매우 효율적이다. 차량은 시외 버스급 좌석을 갖춰 중·장거리 이동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운행 횟수는 1일 왕복 4회(총 8회)이며, 승차권은 시외버스 예매 시스템이나 무인 발매기 형태의 현장 매표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에어로케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초광역 버스 노선은 지역과 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교통 수단으로,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 증진은 물론 공항 이용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CC, 치킨 게임 적자에도 ‘몸집 불리기’…전략은 ‘마이 웨이’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창사 이래 가장 극적인 전략적 갈림길에 섰다. 고환율과 고유가, 포화 상태에 이른 단거리 노선의 '치킨 게임' 속에서 주요 LCC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다른 비행 항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은 중대형기 도입을 통한 장거리 노선 확장에 사활을 건 반면 제주항공은 차세대 단일 기종 도입을 통한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어 어느 쪽의 전략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몸집 불리기'의 선봉에 선 티웨이항공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1조2742억원의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내실은 멍들었다. 유럽 4개 노선 취항과 대형기 A330 도입에 따른 고정비 급증으로 3분기 누적 2093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 비율 역시 4000%를 상회하며 재무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이러한 출혈에도 불구하고 LCC들의 '대형기 러시'는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재편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차세대 대형기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향후 장거리 노선에 취항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진에어는 모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777-200ER 대형기 4대를 리스해 운용 중이다. 실제로 진에어는 대형기 운용 효과를 톡톡히 봤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1000억원대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진에어는 777을 수요가 몰리는 일본·동남아 노선에 탄력적으로 투입하며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을 65억원 수준으로 방어했다. 이는 대형기를 활용한 '공급 조절'이 고환율 시대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제주항공은 경쟁사들의 '대형기 외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737 단일 기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1조1763억원을 기록했으나 환율 상승과 난카이 지진설에 기인한 일본 노선 수요 위축 등의 악재로 12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기존 737-800보다 연료 효율이 15% 뛰어나고 항속거리가 1000km 긴 737-8 기종을 구매 방식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차료 등 고정비를 줄이고, 발리나 중앙아시아 같은 틈새 중거리 노선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LCC 최초로 인천-발리 노선에 취항해 1년 만에 탑승객이 60% 이상 증가하는 등 단일 기종으로도 충분히 수익성 높은 노선을 발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LCC 업계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비 부담이 큰 장거리 노선 확장은 초기 안착에 실패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단거리 노선에만 집중할 경우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보안학회-민간경비학회, 미래 보안 전문 인재 양성 ‘맞손’

한국항공보안학회는 한국민간경비학회와 항공 보안·민간 경비 분야의 융합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신라대학교에서 상호 협력 및 교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소대섭 한국항공보안학회장·이승열 기획이사·박웅신 총무이사·김용인 정보이사와 김순석 한국민간경비학회장·조민상 편집위원장·이상훈 총무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양 학회가 보유한 보안 관련 전문성과 노하우를 공유해 급변하는 보안 환경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학술 세미나·워크숍 공동 개최 △보안 분야 공동 연구 추진 △국내외 네트워크 활용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학술·실무 협력 강화 △산학 협력·위수탁 교육 △취업 연계 지원 △인턴십·현장 교육 등 인적 자원 교류를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글로벌 보안 전문가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 학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항공산업과 민간경비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활발한 정보 교류와 협력 사업을 통해 국내 보안 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J중공업, 불황 속 영업이익 800% 증가…MSRA 체결로 내년 ‘기대 상승’도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HJ중공업은 “2025년도 매출 1조9997억 원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4년 영업이익인 72억 원의 8배를 넘어선 수치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514억 원으로 884.6% 증가한 것으로 HJ중공업이 500억 원대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0년 516억 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이 또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상선 수주와 함께 기존 특수선부문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온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HJ중공업은 자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 초 미 해군과 MSRA를 체결하면서 향후 5년간 연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해 내년 실적 호조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는 미국 해군이 인증하는 함정 정비 자격으로 이 협약을 체결한 조선소는 지원함뿐만 아니라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미 해군 주요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미 해군 MRO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올해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수익성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한화, 60조원 加잠수함 수주전에 ‘3600억 현금+AI·우주’ 초격차 동맹 승부수

약 567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을 두고 '팀 코리아'의 한화그룹이 독일 경쟁사를 압도하는 '물량·기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지난달 선체 블록 생산을 분담하는 전통적인 제조 협력 카드를 꺼내 들자 한화그룹은 3600억 원 규모의 직접 현금 투자와 인공 지능(AI)·우주 기술 이식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캐나다 방산 생태계를 통째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공장 지어주고 매출 3% 받는 'PF형' 투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알고마 스틸의 구조용 강재 빔 생산 시설 건설을 위해 한화오션이 미화 2억 달러(약 2885억6000만 원)를 현금 출연한다는 점이다. 적용 환율은 서울 외국환 중개 고시 기준 1달러당 1442.80원으로, 이번 투자금은 한화오션 최근 연결자기자본의 5.9%에 달하는 대규모 금액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계약은 알고마 스틸의 지분을 매입하는 일반적인 투자가 아니라 현지 공장 설비를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직접 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성격"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 방식은 공장이 완공돼 가동되면 해당 생산 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의 3%를 10년 동안 한화오션 측이 수령하는 구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재무적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향후 CPSP 수주 성공 시 잠수함 건조와 현지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강재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한도 내에서 알고마 스틸로부터 구매하기로 확약했다. 총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패키지 딜인 셈이다. 이 모든 계약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을 최종 수주해야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부 계약이다. 알고마의 특수강 생산 능력과 품질 우려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자국 해군이 쓰는 잠수함에 들어가는 자재인데 품질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지 기업에 투자해 그곳에서 생산된 후판을 사서 쓰는 구조인 만큼 캐나다 정부의 '절충 교역(ITB)' 요건을 완벽히 충족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獨 TKMS “조립만 같이 하자" vs 한화 “AI·우주 기술까지 다 준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노후화된 빅토리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최대 60조 원 규모로 3000톤급 디젤-전기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방산 사업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의 행보는 경쟁자인 독일 TKMS의 전략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TKMS는 한화그룹보다 한 달 앞선 지난달 18일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정밀 제조 기업 마멘(Marmen)과 전략적 팀 협정(Teaming Agreement)을 맺었다. TKMS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멘과 협력해 212CD 잠수함의 주요 섹션과 복합 조립품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이 '일감 나누기' 식의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 협력에 그쳤다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기초 소재(철강) 인프라 투자와 한화시스템의 AI·우주 등 미래 기술 이식을 결합해 차원이 다른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분야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의 유니콘 기업인 코히어(Cohere)와 3자 협력을 맺었다. 기업 가치가 70억 달러에 달하는 코히어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선박 생산 계획부터 설계·제조 효율을 제고하고 나아가 잠수함 작전 운용에 필요한 전술적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위성통신 분야의 협력도 구체화됐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 기업 텔레셋(Telesat)과 손잡고 2026년까지 198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차세대 통신망 사업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잠수함이 작전 중에도 끊김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보안 통신 체계를 구축한다. 우주기업 MDA 스페이스(MDA Space)와는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SDS) 플랫폼인 '오로라' 기술을 활용해 잠수함의 지휘 통제(C2)·데이터 복원력을 강화한다. 전자광학 기업 PV 랩스(PV Labs)와는 잠수함의 '눈'에 해당하는 고성능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기술을 고도화해 감시 정찰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해양·위성·AI·보안 부문에서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경제·안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특사단 총출동…“2040년까지 20만 명 고용 창출" 세일즈외교 정부의 지원 사격도 역대급이다. 26일(현지시간)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특사단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양국 협력은 AI·청정 에너지·방위산업·안보 등 미래 지향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장관 역시 자동차·수소 산업 등 연관 산업으로의 협력 확대를 제안하며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한국의 의지를 전달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는 한화그룹의 이번 산업 협력 패키지가 실행될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40년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누적 연인원 기준 2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차원 현지 철강사와 MOU…“2.5억 달러 투자”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철강 기업과 대규모 투자 협약을 맺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27일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의 절충교역(ITB) 요건을 충족하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철강사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Inc.)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오션은 알고마 스틸의 구조용 강재 빔 생산 시설 건설에 미화 2억 달러(약 2885억 원)를 현금 출연할 예정이다. 이는 한화오션 자기 자본의 5.9%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신 한화오션은 해당 시설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성과에 따라 향후 10년간 매년 연간 순매출의 3.0%를 보상으로 수령하게 된다. 단순 지원이 아닌 수익 공유형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알고마 스틸로부터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한도 내에서 강재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 강재는 향후 한화오션의 잠수함 제조 및 캐나다 현지 인프라 건설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투자가 '조건부 계약'임을 분명히 했다. 한화오션 측은 “현금 출연과 구매 의무는 CPSP 사업 최종 수주를 조건으로 효력이 발생한다"며 “수주 결과에 따라 내용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체결 금액과 거래 구조는 향후 실사를 거쳐 확정 계약 단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MOU는 캐나다 현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당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협력"이라며 “CPSP 수주를 통해 국익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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