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능선’ 넘은 광주 軍 공항 이전…17일 TF 회의서 담판 짓나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민간 공항 무안 통합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간의 이견이 좁혀지며 사실상 합의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전라남도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오는 17일 광주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사전 협의의 후속 조치로, 당시 논의된 정부 중재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 짓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 중인 중재안은 무안군이 그동안 요구해 온 '3대 선결 조건'을 정부가 대폭 수용하는 형태다. 핵심은 △광주 민간 공항 선(先) 이전 △광주시의 1조 원 규모 지원 △획기적 국가 인센티브 제공이다. 우선 민간 공항 이전 시점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무안공항~목포) 개통 시점인 2027년 전으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재정 지원 문제도 윤곽이 잡혔다. 총 1조 원 규모의 지원금은 정부 예산 3000억 원, 광주시 지원금 1500억 원, 그리고 기부대양여 방식에 따른 잉여금 5500억 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무안군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도 구체화되고 있다. 무안 지역에 재생 에너지 100%인 'RE100 국가 산단'을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농업에 인공 지능을 접목한 '농업 AX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첨단 미래 산업 육성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국책 사업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안에 대해 무안군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원만한 합의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주항공청, 2026년 ‘우주 예산 1조 시대’ 연다… 2029년 누리호로 ‘달 궤도선’ 발사 도전

우주항공청은 '우리 기술로 K-스페이스 도전'을 목표로 하는 '2026년 우주항공청 업무 계획'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우주청은 2026년 개청 이래 최초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고, 7대 핵심 과제를 통해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은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의 확장이다. 우주청은 2029년 누리호와 궤도수송선을 활용해 달 통신 궤도선을 발사하는 새로운 미션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누리호의 반복 발사 일괄 계약을 추진, 공공위성 발사를 민간으로 전환하고 상업 발사 시장을 개척한다. 당장 2026년에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예비설계에 본격 착수하며, 2030년대 국가 주력 재사용 발사체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 군집 위성 5기(2~6호)를 탑재해 위성 다중 사출 능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 개방을 목표로 민간 발사장 구축을 추진해 상업 발사 인프라를 조성한다. 위성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해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망 확보 타당성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중형위성 2·4호, 다목적실용위성 6호 등 첨단 위성 4기를 잇달아 발사해 안보 및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우주 탐사 영역도 넓어진다. 국내 개발 우주 방사선 측정 위성(K-RadCube)을 미국 유인 달 탐사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실어 보내고, 우주 환경 측정기(LUSEM)를 민간 달 착륙선에 탑재한다. 국제 거대 전파 망원경(SKA) 건설 참여와 L4 태양권 탐사 등 국제 협력 프로젝트도 구체화한다. 항공 분야에서는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다. 드론, 미래항공기(AAV), 항공엔진, 소부장 등 4대 핵심 분야 기술을 확보하고, 특히 민항기 국제 공동 개발(R&R) 사업 참여를 추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 전기-가스터빈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개발과 항공 엔진 독자 모델 개발도 패키지로 추진된다. 우주청은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국가우주위원회를 '국가우주항공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 또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가칭)'을 수립하고, '위성활용촉진법' 제정을 통해 위성 정보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올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촉매제로 삼아 2026년에는 우주청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 확대로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 AAV 개발 선도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우주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회장의 결단…한진그룹, 중증 환아 가족 위해 금싸라기 부지 내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증 어린이 환자 가족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14일 한진그룹은 한국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 Korea)와 손잡고 인하대병원 인근에 'RMHC 인하하우스(가칭)'를 건립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핵심은 한진그룹이 병원과 가까운 알짜 부지를 쉼터 조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조원태 회장은 11일 RMHC 자선 갈라 디너 행사에 직접 참석해 “RMHC 인하 하우스는 치료 과정에서 지친 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수도권에 중증 환아 가족을 위한 쉼터가 전무하다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수도권 내 RMHC 하우스가 없는 국가였다. 한진그룹의 부지 제공과 함께 인하대병원의 수준 높은 소아 의료 인프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인하대병원은 소아응급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전문 센터와 경기 서북부 최초의 소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하우스 건립이 지역 소아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내 유일 AEO 3관왕”…대한항공, 중소기업 상생·스마트 물류 공로패 안았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 업체AEO 3개 부문 인증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물류 생태계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관세청과 한국AEO진흥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5년 AEO 기업의 날'에서 항공 수출입 물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협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대한항공이 운송을 넘어 항공 화물 분야의 '스마트 물류 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온 결과다. 특히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을 위해 전용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기업 간 상생 모델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영성 대한항공 정비자재부 담당 상무는 기우성 협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으며, 향후 더욱 강화된 안전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수출입 환경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사·수출 업체·수입 업체 등 3개 부문에서 AEO 인증을 취득해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기준의 민·관 협력 제도인 AEO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 수준의 내부 통제 시스템과 재무 건전성·안전 관리 적정성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韓 사회 공헌 광폭 행보…RMHC와 환아 가족 보금자리 지원

'사람 중심(People-First)' 경영 철학을 내세운 델타항공이 한국 내 사회 공헌 활동(CSR) 영역을 확장한다. 델타항공은 지난 12일, 글로벌 비영리 재단 RMHC 코리아와 협력을 맺고 중증 환아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인 '서울 하우스' 건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델타항공이 꾸준히 이어온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이다. 델타항공은 그동안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미국 적십자사 헌혈 캠페인 △유방암 연구 재단(BCRF) 후원 등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2025 RMHC 갈라 디너'에서 델타항공은 신규 서울 하우스의 언베일링 스폰서로 나서며 한국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울 하우스는 중증 질환 및 장애 환아 가족들이 병원 인근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서울시어린이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픈 아이와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기쁘다"며 “한국에서도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협력사 성과급 ‘직영과 동일하게’…조선업계 상생의 새 바람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원·하청 간 임금 및 복지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상생(相生)'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 근로자 1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회사 직원들과 동일한 지급률의 성과급을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2024년 기준 한화오션 직원들은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받았으나, 협력사 직원들은 그 절반 수준인 약 75%를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협력사 직원들도 직영 직원들과 동등한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보상 확대를 넘어 조선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원·하청 구성원 모두가 경영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등한 보상 체계가 확립되면 협력사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안정적인 공정 관리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청과 하청이 차별 없이 공유함으로써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치는 조선업계의 당면 과제인 '내국인 숙련공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협력사 처우 문제로 숙련된 내국인 인력이 현장을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 현재 한화오션을 비롯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성과급은 통상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근속 연수가 쌓여 기본급이 오를수록 보상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따라서 이번 성과급 개편은 숙련 기술자들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내국인 구직자들의 조선소 취업 선호도를 높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최근 노사 관계 개선과 원·하청 격차 해소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2022년 파업 당시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전격 취하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앞서 6월에는 하청지회가 요구해 온 원청과의 상여금 격차 해소 건을 협력업체 교섭사와 협의해 수용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4월 사보를 통해 약속했던 것처럼 협력사 지원 재원을 확대해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원하청이 함께 성과를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1910억 규모 유증…내년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 변경

티웨이항공이 재무 안정성 확보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약 1,91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아울러 내년 중 사명을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변경하고 전면적인 브랜드 개편을 단행한다. 11일 티웨이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총 1910억 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본 확충은 2026년 이후 본격화될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기재 투자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자금 조달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우선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이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할인율 없이 시가 기준 전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 주주의 책임 경영 의지와 회사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910억 원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조달한다.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신주 인수권을 부여하고, 남은 실권주는 일반 공모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확보된 자금은 재무 구조 개선과 운영 안정화와 신규 항공기 도입 등에 투입된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공급 효율을 높여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내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돌입한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항공기 도장(리버리)을 포함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며 “최대 주주의 강력한 지원 아래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원 없이 나는’ 신규 통합 BI 공개

11일 루프트한자그룹(Lufthansa Group)은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번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의 목표는 그룹의 강점을 더욱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내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가 그룹 브랜드 하에 통합돼 더욱 명확하게 인식될 전망이다.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가장 큰 특징은 상징적인 '두루미(Crane)' 로고로, 향후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의 원형 테두리 없이 두루미 형상만 단독으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서체가 도입됐고, 색상 팔레트에는 6가지 새로운 톤이 추가됐다. 확장된 색상은 지상에서 하늘에 이르는 다양한 고도를 상징하며, 루프트한자그룹의 다양성을 반영한다. 그룹 산하의 항공사들은 강화된 그룹 브랜드의 우산 아래에서 각자의 고유 브랜드를 유지한다. 그룹 소속 항공사의 모든 항공기에는 'Member of Lufthansa Group(루프트한자그룹의 일원)'이라는 문구가 표기돼 각기 다른 브랜드명으로 운영되는 개별 항공사들의 통일성을 강조하게 된다. 이 문구는 이미 올해 디지털 탑승권·웹사이트·그룹 계열사 항공사들의 항공기 160대에 도입된 바 있다. 내년부터는 로마·밀라노·브뤼셀 공항에서 이미 시행 중인 것과 같이 전 세계 라운지 입구에서도 루프트한자 그룹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Member of Lufthansa Group' 문구는 수하물 태그 등 공항 내 물품과 기내 용품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디터 브랑크스 루프트한자그룹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당사는 단순 항공사 연합에서 통합된 항공 그룹(Integrated Airline Group)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BI는 디자인 변경을 넘어선 전략적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이번 변화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시각적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항공 산업에서의 시각적 정체성은 단순히 눈길을 끄는 외관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는 우리의 전략적 브랜드 가치와 모든 브랜드에 걸쳐 승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약속을 반영해야 한다"며 “새 BI는 총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가능하게 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루프트한자그룹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연간 대한항공 ‘216회 탑승’…상상 초월 ‘헤비 유저’ 등장

올해 대한항공을 가장 많이 이용한 승객은 1년 동안 무려 216회나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비행기를 탄 셈이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일본 도쿄였으며, 기내식으로는 스테이크를 제치고 매콤한 '낙지볶음'이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자사 홈페이지 내 '2025년 연말 결산' 페이지를 통해 올 한 해 고객들의 탑승 데이터를 분석한 이색 통계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의 국제선 탑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한항공을 이용한 승객은 총 164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총 2억8000만km에 달하는데, 이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약 56만 번을 왕복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거리다. 한국발 승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올해의 핫플레이스'는 단연 일본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1위는 도쿄가 차지했고 2위 오사카·3위 후쿠오카가 뒤를 이어 일본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독식했다. 4위는 태국 방콕이었다. 올해의 가장 큰 변화는 중국 노선의 부활이다. 중국 노선 탑승객 수는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했다. 특히 한국 출발 상하이 방문객은 전년보다 12만8000명이나 늘어나며 중국 내 최고 인기 여행지로 등극했다. 이어 베이징 방문객이 7만1000명, 칭다오 방문객이 6만3000명 증가하며 중국 여행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30~40대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핵심 고객층임을 입증했다. 이어 50~60대가 30%, 10~20대가 21%, 기타 연령대가 9%로 나타났다. 전체 탑승객 중 외국인 비중은 35%였으며, 국적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역대급 기록을 세운 승객들도 눈길을 끈다. 올해 최다 탑승객은 총 216회를 이용했는데, 이를 왕복 여정으로 환산하면 무려 108번이나 해외를 다녀온 셈이다. 보호자 없이 홀로 비행기에 오른 어린이들도 많았다. 승무원의 세심한 케어를 받는 '비동반 소아(Unaccompanied Minor)' 서비스를 이용해 국제선에 탑승한 어린이는 5192명에 달했다. 또한 기내에 함께 탑승해 해외여행을 떠난 반려동물은 총 3만1818마리로 집계돼 '펫펨족(Pet+Family)' 트렌드를 증명했다. 2025년은 대한항공이 새로운 CI와 항공기 도장(Livery)을 도입하고 공항 라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해이기도 하다. 현재 새로운 도장을 적용한 항공기는 총 34대이며,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관련 숏폼 영상은 대한항공 공식 SNS에서 '좋아요' 수 2위를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라운지에는 올해 총 131만 6000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지난 8월 중순 리뉴얼 오픈한 신규 라운지는 개장 3개월 만에 올해 전체 입장객의 약 26%인 34만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끈 메뉴는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셰프가 즉석으로 조리해 주는 따끈한 피자였다.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취향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된 프레스티지석 사전 주문 기내식 부동의 1위는 낙지볶음과 백반이었다. 2위는 제육쌈밥, 3위는 로즈메리소스의 소고기 스테이크가 차지해 양식보다 한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로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가장 많은 시청 횟수를 기록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tvN의 '선재 업고 튀어', 예능 부문에서는 MBC '나 혼자 산다'가 승객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1만 마일리지 이하의 소액 마일리지는 어떻게 쓰였을까. 가장 인기 있는 사용처는 항공권 결제 시 운임의 최대 30%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캐시 앤 마일즈'(37%) 서비스였다. 2위는 대한항공 로고 상품을 판매하는 'KE 디자인 스토어'(16%)가 차지했으며, 이곳의 베스트셀러는 'TWB 페이스 타월'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여행을 선물하는 문화도 확산했다. 올해 판매된 대한항공 기프트 카드는 3만6000여 장으로 지난해 대비 2배나 급증했다. 특히 한 사람이 1년 동안 무려 71차례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주변에 마음을 전한 사례도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의 탑승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상세한 연말 결산 내용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뉴 스페이스 기업에 ‘선진국 수준 감세’ 추진

우주항공청(KASA)이 민간 주도 우주 시대인 '뉴 스페이스(New Space)'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적 세제 혜택안을 마련하고 있다.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높은 기술 리스크를 안고 있는 민간 기업들에게 관세·부가세 감면과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해 세액 공제라는 확실한 '당근'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달 착륙을 목표로 한 발사체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부터 소형 위성·발사체 스타트업인 쎄트렉아이·이노스페이스 등 국내 우주 대표 선수들이 진행 중인 핵심 프로젝트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0일 본지 취재 결과 우주청 임무지원단은 지난 7월 31일 사단법인 한국조세법학회와 '우주 분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세 감면 방안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과업 예산은 5000만 원이며, 연구는 내년 1월 말 마무리된다. 한국조세법학회는 현재 미국·유럽 연합(EU)·일본 등 우주 선진국의 조세 감면 사례를 전수 조사 중이다. 실제 주요 우주 선진국들은 민간 주도 우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민간 기업의 광범위한 연구 및 개발(R&D) 활동에 대해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우주 발사장 인프라 건설을 위한 채권의 이자 소득을 면세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일본의 경우 우주 기술 분야 투자에 대해 최대 40%의 세액 공제를 추진하며 '우주 전략 기금'을 조성해 향후 10년간 관련 연구 기관과 기업을 지원한다. 캐나다는 항공우주 부문에 대한 정부의 R&D 자본·장비 투자에 상당한 세제 혜택을 제공해 연구·개발을 장려하고 있고, 룩셈부르크는 민간의 우주 자원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민관 협력 파트너십·세제 혜택 등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세법학회는 △우주 물품 수입 시 관세 감면 △우주 기기 제작·공급 관련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R&D 투자 세액 공제 강화 등 '한국형 우주 세제 지원안'을 도출하고, 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법령 개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국가 주도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막대한 R&D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체계 종합(SI) 기업들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넘어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발사체 엔진·단 조립에 들어가는 특수 소재와 부품의 상당수가 고가인 만큼 R&D 세액 공제와 부품 수입 관세 감면은 사업 수익성 개선에 직결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과 양산을 주도하고 있고, 최근에는 초소형 합성 개구 레이더(SAR) 위성 등 국방·민수용 위성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발사체 총조립 경험을 바탕으로 공중 발사체와 우주 발사체 관련 선행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 혜택권에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업들은 막대한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세액 공제율이 상향될 경우 영업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의 '눈'과 '귀'를 만드는 기업들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정부의 '초소형 위성 체계' 사업에 참여해 고해상도 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고,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을 위한 '우주 인터넷'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위성 항법 시스템(KPS) 관련 탑재체 기술과 위성 통신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관련 정밀 부품 수입 시 관세 혜택이 절실하다. 위성 통신 안테나 분야 글로벌 1위인 인텔리안테크는 원웹(OneWeb) 등 글로벌 저궤도 위성 사업자들에게 사용자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평판형 위성 안테나 등 차세대 제품 R&D·제조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스타트업들에게 이번 정책은 '생명수'와 같다. 국내 유일의 소형 우주 발사체 전문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상업 발사체 '한빛(Hanbit)' 시리즈(한빛-나노 등)를 통해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을 공략 중이다. 발사체 제작 단가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부품·원자재에 대한 부가세·관세 감면은 가격 경쟁력 확보의 열쇠가 된다. 국내 최초 위성 수출 기업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상용 지구 관측 위성 '스페이스아이-T(SpaceEye-T)'를 개발해 발사를 앞두고 있다. 당국의 정책이 현실화 되면 위성 본체·탑재체 개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컨텍은 전 세계에 우주 지상국(Ground Station)을 구축해 위성 데이터를 수신·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해외 지상국 구축·장비 운용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초소형 군집 위성 시스템·위성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국산 위성 탑재체 부품 및 위성 휴대폰을 제조하는 AP위성 등도 R&D 비용 부담을 덜고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수출입 관련 세제 지원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우주청 관계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기술 난도가 높은 우주 산업 특성상 민간의 자발적 진입이 어렵다"며 “조세 감면을 마중물 삼아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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