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2Q 영업익 370억원…전년 동기비 0.3%↑

㈜한진은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0.3%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 주력인 택배 부문에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중심의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운영 원가를 절감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물류와 글로벌 부문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물류 부문에서는 부산 신항 등 주요 항만의 하역 물동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글로벌 부문은 이커머스 수출입 증가와 신규 화주 유치에 따라 해상·항공 포워딩 물량이 확대되며 미주·베트남·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실적이 개선됐다. ㈜한진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택배·물류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LCC 최초 캐나다 하늘길 열었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캐나다 하늘길을 열었다. 1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밴쿠버 정기편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인천-밴쿠버 노선은 매주 화·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9시 5분 출발해 밴쿠버에 다음날 오후 3시 2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복귀편은 밴쿠버에서 오후 5시 25분 이륙해 다음날 오후 9시 35분 착륙한다. 비행에는 347석 규모 A330-3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전체 좌석 중 12석이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로 구성됐다. 첫 TW531편 탑승률은 96%를 기록했다고 티웨이항공은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인천-시드니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취항으로 유럽 첫 하늘길을 열었다. 같은해 8월부터는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LCC 최초 북미 지역 취항으로 한국과 캐나다 밴쿠버 간 교류 증대와 더불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도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한 고객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중공업, 에버그린 대만 본사에 친환경 컨선용 ‘VR 솔루션’ 설치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 1만6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용 '가상 현실(VR) 솔루션'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VR 솔루션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의 운용자인 선원들이 실제 선박 운항에 투입되기 전에 가상 공간에서 장비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가 급증하자 해운사들은 신규 장비 운용을 위한 선원 교육 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3D 설계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버그린과 합의한 조건으로 제공했다. VR 솔루션을 통해 선원들은 기존 디젤 엔진 선박에 비해 시스템이 복잡해진 장비의 효율적 운용은 물론, 연료 누출이나 선내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 대비해 반복적 훈련도 가능하다. 또한 주요 장비의 오작동이나 오용에 따른 운항 리스크를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VR 솔루션 도입 뿐 아니라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 운항(SAS) 기술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춘 VR 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Q 영업익 3990억원…전년 동기비 3.5%↓

11일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9859억원, 영업이익 3990억원, 당기 순이익은 39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3.5% 감소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13.4%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효율적인 공급 운용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세에 따른 연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영업 비용이 늘어난 탓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조3965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노선별 수요 감소에 선제적 대응과 5월 초 연휴 수요 집중으로 수익성 지표는 전년과 유사하다는 전언이다.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55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와 유예 조치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셀 등 프로젝트성 수요와 계절성 신선 화물을 유치해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3분기 여객 사업은 하계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주요 관광 노선 중심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수요 집중 노선 공급 확대 등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미국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면한 시장 상황 대응력 강화와 관세 협상 결과에 맞춰 유연한 노선 운영으로 대응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프레미아, 아마존 연계 美전역 화물운송망 구축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최대 화물 항공사 '아마존 에어카고'와 인터라인 계약을 맺고 미주 화물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자체 밸리 카고(여객기 하부 화물공간)를 활용해 인천-호놀룰루 구간을 담당하고, 이후 아마존 에어카고가 호놀룰루에서 미국 애틀랜타·올랜도·마이애미·휴스턴·뉴욕(JFK) 등 미국 전역 45개 도시로 배송한다. 이 서비스는 '알로하 익스프레스'라고 명명됐으며, 지난 9일부터 신규 운항을 시작했다. 호놀룰루는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중간 허브로 기존 직항 항로와 비교해 환적에 따른 운송 시간과 비용을 최대 2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미주 화물항공 노선 성사로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거점인 LA국제공항(LAX),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EWR), 샌프란시스코공항(SFO)을 넘어 미국 내 복수의 신규 거점을 확보했고, 기업물류, 글로벌 이커머스, 제3국 환적화물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주 전역으로 화물 운송망을 확장하게 됐다"며 “미주 중심 노선 운영의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월 양대 국적 항공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의약품 수송을 수행한 항공사로서 차별화된 역량을 입증했고, 화물사업 다변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로 특수화물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訪美 유정복, 델타항공과 손잡고 ‘글로벌 관광·항공 협력’...양해각서 체결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세일즈차 방미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지시간 10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미국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과 미주 지역을 연결하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천을 아시아의 주요 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해각서에 따라 시와 델타항공은 인천과 미국 주요 도시 간 직항노선 확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 및 글로벌 마케팅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민관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인천 관광 브랜드의 세계적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델타항공이 보유한 미국 내 주요 거점도시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마케팅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시는 미주 지역을 타깃으로 한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또한 직항노선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실질적인 관광 수요 확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항공, 물류, 마이스(MICE) 등 관련 산업의 외국인 투자 유치도 함께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종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입지적 경쟁력과 델타항공의 항공 전문성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창출될 전망이다. 델타항공을 대표해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알란 벨레마르 최고운영책임자 겸 국제사업부문 대표는 “인천은 아시아에서 가장 전략적인 항공 허브 중 하나"라며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델타항공의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인천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측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체결식에 참석한 유정복 시장은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이 관광, 물류, 항공산업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넓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인천이 세계인이 찾는 동북아 관광허브이자 글로벌 투자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델타항공의 직항노선 확대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양해각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실무 이행을 통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단순한 선언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과 인천의 국제도시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실행 중심의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델타항공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항공사로, 전 세계 6개 대륙 290여 개 목적지에 매일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 혁신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2억명이 넘는 탑승객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이후 약 1500만명의 승객에게 더욱 편리한 비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발 일일 최대 19개의 항공편으로 14개의 미국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유 시장은 방문 이틀째인 이날 애틀랜타시에서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양 지역 간 본격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시와 조지아주 간 자매결연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교류의 첫걸음으로, 경제·문화·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3월, 조지아주 의회에서는 '인천광역시를 조지아주의 자매도시 주(Sister City-State)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으며 4월에는 인천시의회에서도 자매결연이 의결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인천시는 이번 방문을 추진하게 됐으며 유 시장은 이날 조지아주와의 자매도시 체결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향후 실질적인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조지아주와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 및 주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이번 방문은 인천과 조지아주가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양 지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와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유 시장은 애틀랜타에서 동포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내년 4월 예정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시는 현지시간 11일 미국의 명문 공과대학인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를 방문해 총장과 면담을 갖고, 인천 지역 내 연구소 설립을 포함한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에는 사바나로 이동해 고급 호텔 브랜드 그룹인 케슬러 컬렉션(Kessler Collection)의 리차드 케슬러 회장을 만나, 인천시가 추진 중인 문화·관광 복합개발사업 'K-CON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현장] 드론·UGV·eVTOL…차세대 K-무인 솔루션 총출동

AI 시대에는 드론과 무인기, 해상 드론 등 무인 이동체가 현대전과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에서는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해 물류 혁신을 이루고 있고, 국내에서도 물류·시설 점검 등에서 무인 이동체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산업 흐름에서 9~11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 2025(UWC 2025)'는 국내 무인이동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UWC는 국방·물류·재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무인 이동체의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소개하는 행사로, 관련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 기술을 연결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장을 둘러보니 '드론 명가' LIG넥스원의 부스가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 이 회사는 △다목적 무인 헬리콥터(MPUH)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 3종을 선보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MPUH는 전방 정찰용으로 먼저 보내 상황을 영상·통신으로 전달할 수 있고, 5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며 “2017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개발을 끝냈고, 아직 양산·배치는 계약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육중한 덩치를 자랑한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은 휘발유와 배터리 하이브리드 추진체로, 40km 거리에 40kg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회사 측은 “플랫폼 개발비는 12세트 기준 약 48억원이 소요됐다"며 “군 보급·산불·교통 마비 같은 상황에서 물자 투하용으로 쓰고, 민간 택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은 정찰 모드 90분, 탄두 탑재 공격 모드로는 30분 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총 15kg 수준으로 가볍고, 날개·꼬리가 분리돼 백팩에 넣어 휴대하며 현장 조립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다. 또 탄두 장착 시 자폭용 운용도 가능하고 예상 단가는 대당 약 2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UGV) 'HR-셰르파' 2대를 가져다놨다. 평소 다른 전시회에서는 육군에서 활용하는 모델만 봐왔는데 이날엔 무인 소방 로봇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다목적 UGV는 3년 넘게, 소방 로봇은 1년 조금 넘게 개발·테스트 중이라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군 시험 평가를 마친 다목적 무인 차량 플랫폼에 소방 임무 장치만 올린 버전"이라며 “올해 말 4대를 소방청 중앙구조본부에 납품하고, 내년부터 소방대원과 실전 투입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자율 주행 플랫폼이기 때문에 국방·소방 외 공항 토잉카, 수하물 물류 차량 등 민수 물류용으로도 개발 컨셉을 잡고 있고, 방수포 외에 화학 사고 대응 장치와 대연(排煙) 팬 등 다양한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공식 입장이다.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가격은 나라장터 계약 체결 시 공개될 예정이어서 현장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같은 플랫폼을 두고 경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공 지능(AI) 기반 '아리온 스멧'은 육군 부스에 배치돼있었다. 이 제품은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조준하고 보병 물자와 부상자 수송, 선(先)침투 감시·정찰 기능을 갖췄다. 기술 특징으로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했고, 모터가 차체에 내장돼있으며 국산화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또 기본 부가 장갑으로 방호 능력은 '초과 충족'한다는 게 제작사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육군의 시험 평가를 마쳤고, 전투형 적합성 판정을 획득했다"며 “현재 기종 결정 평가만 남아 있고 구매 사업은 착수 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3년 미국 국방부 비교 성능 시험 경험치를 반영한 4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같은 모델을 해외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개발 중인 5인승 전기 추진 수직 이착륙기(eVTOL) 1:4 크기의 모형을 전시했다.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고, 완전 전동체여서 도심에서도 저소음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형상을 변경해 후방 프로펠러를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현재 기본 설계는 끝났고, 초도 비행은 2027년 6월, '실증기' 완료는 2028년, 형식·감항 인증을 거친 상용 '인증기' 출시 목표는 2031년이라고도 했다. KAI 관계자는 “군 인증 절차가 더 빨라 초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군용 버전을 먼저 개발해 군 감항 인증을 획득한 후 그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카본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에 장착되는 1:1 크기의 수직 이착륙·순항 겸용 프로펠러를 선보였다. 64dB 이하 소음 기준을 맞춰 도심 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상용화는 KAI의 기체 개발 완료 시점 이후이고, 현재는 연구·개발(R&D) 단계라 단가는 미정"이라며 “대한항공과 같은 같은 체계 업체나 조비 애비에이션 등 UAM 스타트업 등이 주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방·로봇·통신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중인 펀진도 현장에 부스를 차렸다. 이 회사가 현장에 내놓은 KWM-오셀롯(Ocelot)은 AI 전자기 스펙트럼 분석 시스템으로, 해당 시스템은 적 통신 신호를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전장의 상황을 가시화하는 기술이다. 펀진 관계자는 “600 MHz에서 6 GHz RF 탐지·스펙트럼 분석이 가능하고, AI 기반 신호 패턴 학습과 전장 지도 실시간 시각화를 해낼 수 있다"며 “최근 잠재력을 인정받아 KAI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부연했다. 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 수립과 UAM법 제정, 실험 평가·표준화 등 드론·UAM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화, 군·공공기관 수요 창출,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로투인피니티 “중산층 이용 가능 ‘우주 서비스’ 열겠다”

“우주 산업은 더 이상 슈퍼 파워나 백만장자의 것도 아닙니다. 이제는 중산층, 그리고 상상력을 가진 모두의 것입니다." 지난 7일 스페인 우주항공 스타트업 제로투인피니티(Zero 2 Infinity)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 호세 마리아노 로페즈 무르디 알레스(José Mariano López-Urdiales) 대표는 인천 송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로투인피니티는 한국 법인 '제로투인피니티 코리아'의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국내 기업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우주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장에는 호세 대표 외에도 이종호 제로투인피니티 코리아 이사회·테크토닉 의장과 권신구 21그램 대표, 김중길 이사 등이 참석해 사업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제로투인피니티 코리아의 첫 번째 사업은 '우주 장례'다. 구체적으로는 반려 동물의 유해를 고도 약 30km 성층권까지 풍선을 통해 수송해 '별의 형태'로 뿌리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호세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반려 동물이 실제 하늘의 별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성층권에서 뿌려지는 재는 옥수수 전분 기반 생분해성 소재(PLA)로 만든 별 형태 캡슐에 담겨있으며, 1년 내 자연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로투인피니티는 반려 동물 장례 전문 브랜드 '21그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11월 사이 사전 예약을 받기로 했다. 연말에는 실제 '은하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첫 발사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2100개의 반려 동물 별을 동시에 하늘로 띄우는 것이다. 이종호 의장은 “21g은 영혼의 무게이자 별 캡슐의 무게"라고 설명했다. 제로투인피니티 측은 기존 우주 관광과 달리 '로켓' 대신 '풍선'을 쓴다고 했다. 우주 관광용으로 설계된 캡슐은 헬륨 가스를 이용해 약 30㎞ 고도까지 상승한다. 내부는 비행기와 같은 압력 구조로, 우주복 없이도 탑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행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되고, 이 중 3시간은 성층권에서 우주의 경계를 조망하는 관광 시간으로 구성된다는 전언이다. 호세 대표는 “로켓을 이용한 기존 관광은 수백만 달러가 들고 체류 시간도 10~15분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이를 수분의 1 가격에 수시간 체류로 바꿔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인비행은 9.7㎞까지, 무인비행은 32㎞ 상공까지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의 첫 유인관광 프로젝트는 2년 내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은 약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한국에서 자체 발사까지 가능해진다면 이 가격도 절반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호세 대표는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테크토닉 이종호 의장과의 대화가 계기였다"며 “한국은 고학력 인재풀, 자동차·중공업 등 관련 기술력이 풍부해 우주 비즈니스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이 우주산업 리더십을 쥘 적기"라며 “국제우주대학(ISU)의 썸머 스쿨이 올해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전 세계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관광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안전성과 보험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 제로투인피니티는 유럽과 미국의 인증 기준을 충족한 후 비행을 진행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현행 국내 우주손해배상법에는 우주 사고 시 발사자가 배상해야 하는 책임 한도를 손해당 2000억원으로 제한한다고 규정돼 있다. 우주 손해는 제3자의 사망·부상·건강 손상 등 인적 손해뿐 아니라 제3자의 재산 피해도 포함한다. 보험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이종호 의장은 “현재도 세계 최대 유인 풍선 제조사인 스페인 울트라매직(Ultra Magic)의 파트너를 통해 보험이 적용된 상태에서 비행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에서도 동일한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오히려 적극적"이라며 “보험 상품 다변화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종호 의장은 “우리는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확장하러 우주로 간다"며 “가장 먼저 반려동물 유해를 보내고, 그다음 보호자가 함께 탑승해 직접 장례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권오갑 HD현대 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속도낸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동남아시아 사업장을 잇달아 찾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권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이 지난 3일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현장에 자주 나가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점에서 이번 동남아 방문은 현장경영의 본격화를 알리는 행보인 셈이다. 이번에 방문하는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국은 조선, 정유 등 HD현대의 핵심 사업영역이 집중된 전략적 거점이다. 권 회장은 첫 방문지 필리핀에선 수빅 조선소를 찾아 공정 상황과 안전관리 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곳은 조선사업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일부 공간을 임차해 선박·해상풍력 건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싱가포르에선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마린솔루션 싱가포르 법인 등의 현지 영업 전략과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권 회장은 마지막으로 베트남 칸호아성을 찾아 HD현대베트남조선(HVS) 생산 현장을 둘러본다. HVS는 1996년 수리·개조 법인으로 출발해 2000년대 신조 사업에 진출해 현재까지 200척 넘게 수주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동남아 3국 방문은 글로벌 핵심거점의 운영 현황을 종합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면서 사업 추진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삼성중공업, 협력사와 ‘K-조선 경쟁력 강화’ 상생협약

삼성중공업이 국내 중소 협력사와 전략적 동반성장을 구축해 'K-조선' 경쟁력를 강화한다. 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남 거제에서 협력사인 HSG성동조선·건화와 '전선(全船) 건조 및 선박 대형 블록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이왕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김현기 HSG성동조선 대표·제영섭 건화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삼성중공업이 협력사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고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본사의 공정 효율화 및 건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윈윈' 전략 차원에서 성사됐다. 협약에 참가한 HSG성동조선은 유조선 전선 건조를, 건화는 LNG 운반선용 대형 블록 제작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와 장기·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동시에 동반성장 경영에 따른 경남 지역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은 “중소 협력사들과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K-조선'을 대표하는 성장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