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분기도 이익성장 지속…영업익 1조4472억원

HD현대의 조선·해양사업 계열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8조2862억원과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7.3% 증가한 수치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조업일수 감소·환율 변동 등이 부감으로 작용했으나, 향상된 생산성과 고선가 기반 매출 증가, 엔진기계·해양플랜트 부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매출 5조7536억원, 영업이익 89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 61.3% 성장했다. 선가 상승, 엔진기계와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다. HD현대삼호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56.3% 증가한 매출 2조3704억원 영업이익 4790억원을 올렸다. 또한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인도 대수가 증가한 데 더해 이중연료(DF) 엔진 매출 비중도 확대돼 외형과 내실이 동반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8%, 197% 증가한 2114억원과 603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38.8% 증가한 매출 1508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고부가 선박의 매출 반영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3분기 호실적을 주도했다. 해당 부문은 당기 매출 6조8393억원과 영업이익 1조 1453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0.3%, 32.3% 성장했다. 엔진기계 부문도 제품 믹스 개선과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 1조2012억원과 영업이익 2901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 부문은 프로젝트 공정률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와 계약 변경으로 인한 추가 수익 등이 반영된 결과 매출 3798억원과 영업이익 12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와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박영범의 세무칼럼] ‘선박왕’도 피하지 못한 세금의 무게

국세청이 오랜 난제였던 이른바 '선박왕' 권혁 시도그룹 회장의 천문학적인 체납액을 징수하며 조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고액 체납액 회수를 넘어, 과세당국의 집요한 추적 의지와 고도화된 글로벌 공조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나아가 이는 앞으로 전개될 기업 사주 일가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강력한 철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난 7일 세무업계를 뒤흔든 이번 소식의 중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902억 원에 달하는 권혁 회장의 체납 청산 약속이 있다. 국세청은 지난 2011년 역외 탈세 혐의로 권 회장에게 종합소득세 등 4,101억 원의 세금을 고지한 바 있다. 이후 오랜 조세 불복 소송 끝에 3,938억 원의 개인 납부액이 최종으로 확정되었으나, 무려 15년 가까이 징수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납부의 '현실화'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이미 현금 1,000억 원을 납부했는데, 이는 종전 최고 납부액(5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역대 최고 현금 납부 기록이다. 또한, 나머지 2,938억 원의 잔액에 대해서는 납부 계획서와 함께 해외 소재 선박 5척을 담보로 제공했다. 국내에 본인 명의 재산이 없는 체납자로부터 해외 선박을 담보로 확보한 것은 국세청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개인 체납액에 더해 제2차 납세의무자로 지정된 시도탱커홀딩, 시도홀딩 등 관련 법인의 체납액까지 합치면 사실상 약 8,000억 원의 장기 미제 체납액이 국고로 환수되거나 소멸하는 셈이다. 국세청은 담보물의 적정성을 신중히 평가하기 위해 감사원의 사전 컨설팅을 병행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고 있으며, 선박 가치가 잔여 체납액을 충분히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유례없는 징수 이면에는 올해 1월 출범한 국세청 '고액 체납 특별 대응 TF'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국내 재산이 없는 권 회장을 상대로 국세청은 일찌감치 해외 재산으로 눈을 돌렸다. 자산 은닉 위험이 큰 해외 정보 확보를 위해 영국, 뉴질랜드, 헝가리, 벨기에 등과 실무 협약을 맺고 글로벌 공조망을 촘촘히 짰다. 특히 선박이 많이 등록된 라이베리아, 파나마 당국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권 회장의 선박 소유 현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본격적인 압류를 추진했다. 이러한 촘촘한 그물망은 권 회장에게 강한 심리적·사업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한때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170여 척의 선박을 굴리며 “대한민국의 장보고가 되길 원했던" 권 회장에게 있어, 글로벌 과세당국의 공조로 인한 해외 사업 리스크 가중은 뼈아픈 대목이었다. TF팀은 전방위적인 압박과 함께 “세금을 정당하게 내고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당당하게 사업을 해달라"는 명분으로 지속적인 설득을 병행했고, 결국 이 강온 양면 전략이 권 회장의 결단을 끌어냈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발성 징수 성과가 아니라, 국세청이 보여준 향후의 '시스템적 진화'와 '엄중한 조사 기조'다. 국세청은 이번 특별 대응 TF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지방청(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등)에 '세무조사·체납 추적 연계 특별조사 팀'을 최초로 신설하기로 했다. 다가오는 11월과 12월, 역외 정보 수집 및 사주 재산조사 분야의 최정예 요원들을 선발해 악의적 고액 체납 및 탈세 혐의 법인에 대해 상시적이고 강도 높은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지난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임광현 당시 국세청장은 기업 사주 일가의 '법인 자금 사적 유용'에 대한 전면전도 선포했다. 최근 국세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19개 법인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직원 임금은 수년째 동결하면서 36억 원대 슈퍼 카 굴리는 사주 탈루 유형으로 최근 적발된 제조업체 A 사는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도 직원 급여는 철저히 동결했다. 그러면서도 시가 3억 원이 훌쩍 넘는 슈퍼 카 6대(총 36억 원 상당)를 포함해 총 45대의 수입차를 법인 명의로 사들여 사주 일가의 개인 전용차로 굴린 사실이 드러났다. 자녀 유학 복귀 선물로 법인 슈퍼 카 제공 탈루 유형으로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자녀를 위해 법인 명의로 최고급 슈퍼 카를 구매해 사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수십억 원대 빌딩 취득 자금까지 증여세 없이 편법으로 넘긴 사주 일가도 철퇴를 맞았다. 회삿돈 10억 원으로 최고급 자택 인테리어 탈루 유형으로 사주 C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최고급 주택의 인테리어 비용 약 10억 원을 고스란히 회삿돈으로 결제하는 등 법인 자금을 마치 개인 쌈짓돈처럼 유용했다. 국세청은 이러한 행태에 대해 “정상적이면 사주가 급여를 받아 소득세를 내고 본인 돈으로 취득해야 할 것들을 법인 돈으로 몰래 해결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관행"으로 보고 연두색 번호판을 단 슈퍼 카를 사주 일가가 개인적으로 남용하거나, 한강 뷰가 보이는 강남권 초고가 법인 주택 및 직원 복지용 콘도를 이른바 '황제 사택'처럼 독점하는 행태가 온전히 바로 잡힐 때까지 2차, 3차 고강도 세무조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해외로 교묘히 재산을 빼돌리거나 차명으로 자산을 은닉해 과세 망을 빠져나가려는 꼼수는 이제 진일보한 징수 기법과 글로벌 공조망 앞에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 국세청의 이번 '선박왕' 체납 징수와 사주 일가의 일탈을 향한 날 선 경고는 단순한 세수 확보를 넘어, “성실 납세자가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세 정의 실현"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기업에 던지고 있다. ekn@ekn.kr

HD현대중공업 임단협 최종 타결…5개월 노사갈등 종료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서 약 5개월간 이어진 노사갈등이 마무리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전날 실시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7724명 가운데 4253명(55.06%)이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은 8193명으로 투표율은 94.28%였다. 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 5만5000원을 포함한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 및 약정임금 200%, 복지포인트 30만원,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노사는 이를 모두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13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통합 이후 달랐던 취업규칙과 단체협약도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다만 정년퇴직 위로휴가 등 일부 복리후생과 근로조건은 두 회사 가운데 조합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적용한다. 퇴직금은 지급 사유가 발생하기 직전 4개월 중 조합원이 선택한 연속 3개월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조선산업의 자동화·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전환 특별협약도 체결한다.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발생하면 회사가 노조에 사전 설명하고 노사공동협의체에서 고용안정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6월2일 상견례 이후 147일 만에 교섭을 마쳤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임금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노조는 기본급과 상여금 등 고정급 확대를, 회사는 격려금 등 변동급 중심의 보상을 각각 요구하면서 이견을 보여왔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총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마련한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김동하 노조 지부장이 울산조선소 내 25m 높이 크레인에서 닷새간 고공농성을 벌였고, 노조 미포위원회 위원장도 2주간 단식하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사는 첫 합의안보다 호봉승급분의 비중을 높이고 일시금을 70만원 추가한 2차 합의안을 지난 23일 마련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임금 인상과 성과에 따른 보상 기반을 다지고 통합 이후 단체협약을 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업일 감소·환율 변수에도…한화오션, 3분기 영업익 5000억 육박

한화오션이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확대와 해양플랜트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주력인 상선 부문에서 높은 이익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에너지플랜트 사업도 수익성을 회복했으나, 특수선은 적자 폭을 늘리며 사업부문별 실적 희비는 엇갈린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3조4139억원과 영업이익 485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67.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2694억원을 올려 같은 기간 46.1%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상선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해당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조7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6% 늘어난 47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2.5%에서 17.4%로 4.9%p 상승했다. 당기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과거 높은 선가에 수주했던 선박들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한화오션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상선 부문의 이익체력이 지속 강화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플랜트(EPU)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당기 매출은 5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1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2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에서 추가 계약변경(Change Order)을 확보한 데다 시추선 용선 수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플랜트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9.4%에서 17.3%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특수선 부문에서는 적자 부담이 확대됐다. 당기 매출은 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지난해 3분기 288억원 흑자에서 올해 70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잠수함과 수상함 건조사업의 공정은 안정적으로 진행됐지만 고정비 부담과 일부 프로젝트의 예정원가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수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9.4%를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과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등의 공정 조기화 노력에 따라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추가 계약변경 확보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수주 기반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77억2000만달러(10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상선 부문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과 컨테이너선 6척, 유조선 18척,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6척 등 총 38척을 수주해 61억8000만달러(8조200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에너지플랜트와 특수선·기타 부문에서도 각각 9억2000만달러(1조2000억원), 6억2000만달러(8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362억2000만달러(48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선 부문이 268억3000만달러(35조5000억원)로 전체의 74.1%를 차지했다. 한화오션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노후선 교체 수요가 글로벌 신조선 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국항공정책연구원 개원…“학자적 양심, 발주처 요구에도 연구 결과 왜곡 않겠다”

한국항공정책연구원이 항공 안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항공산업 전반의 정책과 제도 개선을 연구하는 민간 연구 기관으로 출범했다. 공항 주변 고도 제한과 도시 발전의 접점을 찾고 산업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준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원은 발주처의 요구에 맞춰 결론을 바꾸지 않는 연구의 독립성과 정확성을 운영 원칙으로 내세웠다. 항공정책연구원은 25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사무실에서 개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항공 운항·관광·사고 조사·관제·항공 보안·정보 기술(IT) 등 여러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연구원의 출발을 축하하고 협력 의사를 밝혔다. 연구는 송병흠 원장이 총괄하고, 윤수정 대표이사가 행정과 운영을 뒷받침하는 체계다. 송 원장은 개원식에서 연구원의 지향점을 '연구자적 관점'으로 설명했다. 정책적 분위기나 발주처의 이해관계에 휩쓸리기보다 학자적 양심에 따라 정확한 판단을 제시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원칙이 영업에 불리해 보일 수 있지만, 정확한 결과를 필요로 하는 기관과 기업의 신뢰를 얻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갑이 아무리 우리한테 돈을 줬더라도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학자적 양심으로 왜곡하지 않고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이 같은 연구가 5년 가량 축적되면 국가 기관을 비롯한 여러 주체가 정확한 판단을 구하기 위해 연구원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 약 5년간 자신의 연구 경험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연구원에 접목하고, 함께하는 연구자들이 이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연구원은 기존 한국항공안전과 항공안전시스템을 통합해 재설립한 조직이다. 송 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전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정책이나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항공 안전과 엔지니어링·시스템 분야를 기반으로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까지 연구 범위를 넓혔다는 의미다. 출범 배경에는 기술과 산업의 변화에 비해 관련 제도의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문제 의식이 자리한다. 송 원장은 “항공 분야에는 약 50년 전 만들어진 법령과 기준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대 산업사회의 발전을 제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의 선진 제도와 기준을 비교하되 국내 실정에 맞는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이 연구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법령 하나에 국한하지 않고 법령·훈령·고시 등을 살펴 시대 변화와 맞지 않는 내용을 발굴한 뒤 국가 기관과 지방 자치 단체에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당면 과제로는 공항 주변 고도 제한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꼽았다. 송 원장은 도시 발전을 제약하는 규정과 법령의 개정안을 마련하는 연구 용역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 강서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도 제한과 관련, 그는 기준 높이를 산정하는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원장은 관련 문제를 지자체에 제시했고 국토교통부에서도 긍정적인 답변과 개정 검토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의 성과로는 자신이 참여한 경기도 성남시 고도 제한 관련 연구를 들었다. 송 원장은 성남시의 1·2·3차 연구를 수행해 왔다며 제시한 다섯 가지 방안 가운데 두 가지가 국방부를 통해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주변 기업들이 연구에 신뢰를 보내고 자문을 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연구원의 초기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용역을 중심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공공 분야에서 수행 실적과 신뢰를 쌓은 뒤 대기업과 공항 주변 사업자 등 민간 부문으로 연구·자문 수요를 넓혀 가겠다는 방침이다. 민간 기업과는 두 건의 과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과 관련한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비행장 주변에서 건축물의 높이를 높이려는 기업의 의뢰다. 송 원장은 사업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현재 수행 중인 연구와 예정된 과제를 차근차근 완수하는 데 무게를 뒀다. 그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찾아다니며 외형을 키우기보다, 정확한 연구와 유용한 결과를 통해 일정한 용역 수요가 이어지는 구조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어떤 이윤을 낸다기보다는 우선은 연구원을 유지하는 정도로 하면서 지역 사회나 국가에 공헌한다는 개념"이라며 “정확하고 모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익 극대화보다 연구원의 지속적인 운영과 공공적 기여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취지다. 조직 운영에서는 연구와 행정의 역할을 나눴다. 송 원장은 약 35년간 쌓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방향과 결과를 책임지고, 윤 대표는 연구진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경영을 맡는다. 현재 부원장은 없지만 향후 박사급 연구자나 교수들의 참여에 따라 인적 구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연구원의 역할이 과제 수주에서 출발해 깊이 있는 연구로 통찰을 얻고, 더 나은 항공 정책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결과를 제시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원장과 연구진이 연구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면서 정부 기관·학교·다른 단체들과도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연구는 깊이 있게, 운영은 탄탄하게"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원 단독으로 성장하기보다 외부 기관과 전문성을 나누며 항공정책과 항공 안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는 성장 단계에 맞춰 행사를 확대하고 국제 콘퍼런스를 여는 구상도 언급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소개에서는 연구원이 구축하려는 협력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항공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선아 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 조교수는 책임 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유재훈 청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개원을 축하하며 협력 의사를 전했다. 시스템 통합(SI) 분야에서 일하는 김형섭 씨는 약 15년 전 송 원장과 항공 관련 연구를 함께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후 연구원의 전신인 한국항공안전(KASA) 설립에도 함께했다며 기존 활동이 새 조직으로 이어지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록히드 마틴·노스롭 그루먼부터 KAEMS까지…사천서 만난 ‘다음 비행’의 조건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하는 일부터 운용 중인 기체의 성능을 높이고, 정비를 거쳐 다시 띄우는 일까지. '2026 사천 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에는 항공기의 도입과 운용을 둘러싼 다양한 사업이 펼쳐졌다. 미래 공중전을 제시하는 무인기 모형 곁에서는 엔진의 장기 지원과 정비시설 투자, 비행장 주변 조류 충돌 예방이 화두로 이어졌다. 23일 전시 현장에서 기업들이 내놓은 해법은 저마다 달랐다. 록히드 마틴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할 무인기를, 노스롭 그루먼은 기존 전력의 현대화를 제시했다. 롤스로이스와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항공기를 오랫동안 운용하는 데 필요한 지원·정비를, 버드렉스는 이착륙 환경의 위험을 줄이는 장비를 소개했다. 록히드 마틴은 '벡티스(Vectis)' 모형으로 미래 공중전 구상을 제시했다. 벡티스는 첨단 개발 조직 스컹크웍스가 개발 중인 무인 협동 전투기(CCA)다. F-35 같은 유인 전투기와 임무를 나눠 수행하거나 독립적으로 작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가 2025년 9월 공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벡티스의 임무 범위는 정밀 타격과 정보·감시·정찰(ISR) 기반 표적 획득, 전자전, 공중 위협에 대한 공격·방어 작전 등이다. 스텔스 기술과 자율 시스템을 적용하고,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첨단 제조 방식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임무 장비와 통제 체계를 연결하는 방식도 주요 개발 방향이다. 회사는 특정 업체의 장비에 종속되지 않도록 정부 기준 아키텍처에 맞춘 개방형 체계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고객별 요구와 향후 기술 변화에 맞춰 장비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발표 당시 설계·제작·비행을 2년 안에 수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천에 놓인 벡티스 모형은 앞으로 구현하려는 협동 작전과 개발 방향을 보여주는 전시물이었다. 노스롭 그루먼은 부스에 별도의 실물 장비나 모형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내세운 주제는 기존 전력의 현대화였다. 현재 운용 중인 플랫폼에 탐지·전자전·표적 식별·통신 능력을 신속하게 결합해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통합 센서·지휘 통제·전투 관리·전자전, 정밀 표적 식별 및 네트워크·항법 기술을 핵심 분야로 제시했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유연한 개발 방식을 활용해 개량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국가별 임무와 예산에 맞춰 성능을 보강한다는 방향이다. 회사는 최근 5년간 기반 시설과 연구·개발(R&D)에 13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는 KF-16 성능 개량을 주요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가 소개한 분야는 라이트닝(LITENING) 표적 지시 장비와 F-16용 통합 전자전 체계, 적 방공망 제압을 위한 대 레이더 유도 무기다. 한국 공군이 F-16 계열을 장기간 운용할 것으로 보고 신규 전력 확보와 함께 기존 전투기의 표적 식별 능력과 생존성도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2027년 추진을 예상하는 표적 지시 장비 관련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향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국내 협력사를 발굴하고, 절충교역과 제3국 수출 등을 통해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입장이다. 한국 시장의 장비 도입 수요와 국내 기업의 해외 공급망 참여 가능성을 함께 살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롤스로이스 부스에서는 △P-3C 해상 초계기 △C-130H·J 수송기 △RQ-4B 글로벌 호크 △KC-330 공중 급유기 △MD500·슈퍼 링스·와일드 캣 헬기 등 엔진이 연결하는 항공기들이 한 장의 패널에 담겼다. 임무와 크기가 다른 기종들을 따라가면 국내 항공 전력 곳곳에 자리한 엔진의 역할이 드러났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과 국내 군용기 엔진 지원 활동을 설명했다. 민항기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공급된 엔진의 지원 관계를 언급했다. 항공기를 인도한 뒤에도 엔진 제작사와 운용사, 정비 인력이 오랫동안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KAEMS 부스에서는 항공기를 다시 띄우는 데 필요한 조건이 화제였다. 회사 관계자는 모회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항공기의 정비를 주요 사업 기반으로 삼아 민항기와 다른 기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설명했다. 정비 물량을 확보하려면 항공기를 받아들일 시설과 전문 인력이 먼저 필요했다. KAEMS 관계자는 “향후 회전익 항공기의 창정비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분해해 점검하고 수리·복원하는 창정비에는 작업 공간과 장비, 숙련 인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민항기 정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과제로 꼽혔다. 회사 측은 노동 집약적인 작업 특성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들며 민수 정비 부문이 현재 적자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천이라는 입지도 고려 요소였다. 정비를 위해 항공기를 별도로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 운항사에 추가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KAEMS 관계자는 “기존 인천공항 운항 정비에 더해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천의 정비 기반과 항공 수요가 모이는 인천공항의 접근성을 함께 활용하려는 방향이다. 버드렉스 전시관에서는 시선이 항공기에서 비행장 주변으로 옮겨갔다. 조류 충돌을 예방하는 장비를 탑재한 차량과 운전석의 조작 화면이 설명의 중심이었다. 화면에는 가스·배터리 상태와 장비 방향·고각 등이 표시됐다. 황상모 버드렉스 대표이사는 새가 나타난 방향을 가정해 장비를 조절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운전석에서 장비를 조작하도록 구성해 한 사람이 차량 이동과 퇴치 장비 운용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연은 조작부와 운용 방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체는 폭음과 음향으로 조류를 쫓고, 조류 탐지 레이더의 위치 정보를 받아 대응하는 운용 구상을 소개했다. 고정형 장비와 이동 차량을 함께 활용해 대응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사천과 김해, 광주 등 국내 여러 공항에 장비가 설치돼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공군 블랙 이글스가 수놓은 가을 하늘…사천, 항공 강국의 꿈을 띄우다

여덟 대가 한 덩어리처럼 날더니 하늘을 활짝 펼쳤다. 검고 노란 기체 뒤로 흰 연막이 부챗살처럼 갈라졌다.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작은 화면에 담기에는 사천의 하늘도, 그 위로 뻗어나가는 비행의 궤적도 넓었다. 22일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개막한 '2026 사천 에어쇼'.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 이글스(제53특수비행전대)는 편대와 연막으로 가을 하늘의 표정을 바꿨다. 나란히 뻗던 흰 선은 기체들이 흩어지자 커다란 꽃처럼 펼쳐졌다. 하트 한가운데를 긴 선이 가로질렀고, 둥근 테두리 안에는 태극 문양이 나타났다. 기체가 멀어진 뒤에도 비행의 흔적은 또렷했다. 프랑스에서 온 학생 마르조리(Marjorie·22)는 처음 본 블랙 이글스의 비행을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Incredible. Very impressive)"고 표현했다. 프랑스에서 항공 관련 공부를 한다는 그는 한국 공군과 함께하는 국제 교류 일정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사천의 가을 하늘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개막일 일정표는 오전부터 비행과 공연으로 채워져 있었다. 오전 10시 35분 라잇 댄스 공연에 이어 호주 폴 베넷의 곡예 비행, KT-1과 T-50 시범 비행이 편성됐다. 공군 군악대·의장대의 식전 공연과 상륙 공격 헬리콥터(MAH) 시범 비행을 거쳐 오후 1시 개막식으로 이어지는 구성이었다. 개막식 뒤에는 축하 비행과 블랙이글스 공연, 삼천포고 태권도 시범이 예정돼 있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사천을 “우주항공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곳 경남 사천에서 2026 사천 에어쇼를 성대하게 막을 올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람객과 내외 귀빈을 환영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과 세계 각국 항공 지휘관들이 모이는 회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행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에어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손 총장은 공군의 항공 전력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살펴보며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동 주최 기관에 대한 감사와 안전한 관람을 바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사천의 항공기 생산 기반과 우주항공 인프라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현재와 미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문 산업전과 비즈니스 공간을 함께 마련한 의미를 짚었다. 청소년에게는 하늘을 향한 꿈을, 가족에게는 함께할 추억을 주는 체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공군·경상남도·사천시·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주최한다. 비행과 지상 전시, 체험·교육에 학술 회의와 수출 상담회를 결합했다. KAI에 따르면 신설 산업전에는 22개국 124개 기업이 참여하고, 세계 공군 지휘관 회의에는 17개국 이상 공군 관계자가 참가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시선을 지상으로 내리면 항공기를 훨씬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다. 야외 전시장에 자리한 회전익 항공기들은 넓은 회전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관람 동선을 따라 걸으면 기수 아래 장비와 동체 옆 무장, 바퀴와 패널의 체결부까지 눈에 들어왔다. 회색 동체에 '해병대'라고 적힌 MAH는 기수 아래 기관포와 양옆 무장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안내판은 KAI가 마린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헬리콥터라고 소개했다. 상륙 작전 공중 화력 지원과 기동 헬리콥토 호위·정찰, 지상·해상 표적 정밀 타격이라는 임무가 기체 옆에 적혀 있었다. 일정표에서 시범 비행 항목으로 접한 이름을 지상에서는 형상과 장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짙은 녹색의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는 길게 뻗은 기관포와 측면 무장, 꼬리의 덕트형 회전날개가 두드러졌다. 위장 무늬를 입은 KUH-1 수리온 앞에는 병력·화물 공수와 의무후송 등의 임무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놓였다. 공격 헬리콥터의 무장에서 수리온의 넓은 동체로 시선을 옮기자 국산 헬리콥터가 맡는 임무의 폭도 함께 펼쳐졌다. 곡예 비행기의 구조를 설명하는 안내판도 있었다. '울프 피츠 S1(Wolf Pitts S1)'은 피츠 스페셜 S-1의 계보를 잇는 1인승 고기동 복엽기로 소개됐다. 호주 폴 베넷 에어쇼 팀이 운용하며 고성능 부품과 개조를 통해 곡예 비행에 맞춘 기체라는 설명이었다. 하늘에서 펼쳐지는 기동을 지상에서 기체의 특성과 연결해 볼 수 있었다. 항공기 주변에는 방공 장비들이 자리했다. 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공군 소속 천궁 발사 차량은 지지대를 지면에 내린 채 발사관을 높이 세우고 있었다. 위장 무늬 발사관에는 '모의 유도탄'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여러 포신을 하늘로 향한 발칸 대공포 옆에는 저고도 공중 위협에 대응하는 견인형 장비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른 전시 구역에서는 군인이 좌석에 앉아 조준 장비에 눈을 맞추고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장비를 설명하는 군인과 이를 살펴보는 가족들이 같은 공간에 들어왔다. 뒤편 건물에는 '수출 상담장·컨퍼런스 룸'이라는 안내가 걸려 있었다. 관람객의 체험 동선 가까이에서 해외 관계자와 기업들의 만남도 이어지는 구성이었다. KAI는 미디어존과 포토존에서 항공기 간접 탑승,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조종복·우주복 착용 체험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 항공우주박물관도 무료로 개방한다. 비행을 구경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항공우주 분야를 경험하도록 관람의 폭을 넓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美 합작법인 ‘키윗조선’ 출범…신규 스마트조선소 짓는다

HD현대가 미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신규 스마트 조선소 건립에 나선다. HD현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내 선박 공동 건조와 선박용 블록·모듈 생산 등에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 바 있다. 휴스턴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과 채드 존슨 키윗 마리타임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합작법인은 'HD KIEWIT SHIPBUILDING(HD키윗조선)'으로 명명됐다. HD현대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에 키윗의 대규모 제작·건설 수행 능력을 결합하고, 미국 조선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최고의 조선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늠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키윗조선은 현지 산업부지에 첨단 스마트 조선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신규 조선소는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뒤, 오는 2029년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노후 조선소 인수 후 재가동' 방식이 아닌 '신규 조선소 건립 프로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미국 조선사업 재건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신규 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 현지 고용 인력은 약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기술 교육을 통해 인력을 양성하는 등 미국 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규 조선소는 HD현대가 추진 중인 '미래 조선소' 모델과 디지털 생산 기술이 미국 조선소 중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HD현대는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시스템, 로봇 용접 등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숙련인력 부족 문제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계기로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현지 조선소에 선박 블록과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사업으로의 확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항만 인프라 분야로 사업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역량을 결집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D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초대형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테라 클로브호’ 명명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 암모니아 추진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글로벌 차세대 친환경선박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조선소에서 9만3000입방미터(㎥)급 초대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명명식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명명식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총괄 부회장과 시럴 두코 EPS 최고경영자(CEO), 로 쿰 옌 싱가포르 해양 항만청(MPA) 회장, 탄 벵 티 싱가포르 해양재단 사무총장, 존 맥도널드 ABS 회장 등 임직원과 산업계 관계자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테라 클로브호'로 명명된 이번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싱가포르 EPS로부터 수주한 시리즈선(총 2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라틴어로 지구를 뜻하는 '테라'와 꽃봉오리를 의미하는 '클로브'를 합한 이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테라 클로브호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시스템을 갖춤으로써 기존 벙커유와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길이 230미터(m)·너비 36.5m·높이 23.6m 규모인 해당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의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된 화물창 4기를 탑재해 대규모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를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 또한 추진엔진의 회전축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축 발전기와 질소산화물·황산화물 저감장치를 탑재해 선박의 친환경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암모니아 누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감지장치를 비롯해 암모니아 배출 저감 시스템 등 방재기술·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세계 최초인 4만6000㎥급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을 건조해 인도한 바 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총괄 부회장은 명명식에서 “지난 30여년간 EPS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만들어 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의 건조는 해운의 탈탄소화를 향한 중요한 진일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6 국감] 양 공항공사 통합 놓고 이견…국토부 “현재 재검토 계획 없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 문제를 놓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간 이견이 드러났다. 지방공항의 재무 여건과 안전 투자 격차를 고려해 통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인천공항의 고유한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섰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통합 재검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토위의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항공안전기술원·국립항공박물관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양 공항공사의 통합 논의 진행 상황을 질의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현재는 통합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나 있는 상태"라며 지방공항 활성화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황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손익 구조가 크게 다르다"는 점을 거론했다. 기관별 재무 여건 차이가 안전 투자와 운영 여건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안전 기준에도 차이가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며 “외국에서도 통합 운영하는 사례가 많으니 다시 검토해 보라"고 요구했다. 반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를 통합하는 방식"에 반대했다. “지방공항의 경쟁력 강화는 별도의 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지방공항 활성화는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며 통합 논의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현재 추진 방안에 양 공항공사 통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통합 재검토 가능성을 거듭 확인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맹 의원은 “인천공항만의 특수성과 고유성이 있는데 다른 곳이 못한다고 합쳐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곳을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통합을 재검토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현재로는 없다"고 답했다. 통합 논의와 함께 인천공항의 시설 확충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 의원은 “제5활주로와 제3여객터미널 등 인천공항 5단계 확충을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공항 처리 용량 확충이 늦어지면 여객 불편과 운영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공항 활성화와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경쟁력 강화는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은 국내에서 경쟁하는 공항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공항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적기 시설 투자를 촉구했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5단계 확충의 종합계획 반영 여부를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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