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대한상의, 채용연계형 항공 보안요원 양성 돌입

신라대학교가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의 양대 법정 보안 교육을 통합한 전국 유일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최정예 항공·항만 보안 전문 인력 양성에 돌입했다. 신라대 평생교육원은 지난 13일 교내 예술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직업계고 채용 연계형 첨단 보안 검색 요원 양성 과정' 입교식을 열고 본격적인 훈련 플랫폼을 가동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두 달 반 동안 하루 8시간씩 총 400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초고강도 실무 훈련이다. 교육생들은 ▲민간 경비 기초 이론 ▲항공·항만 보안 검색 실무 ▲고난도 X-레이 판독 ▲최첨단 검색 장비 운용 능력을 반복 숙달하게 된다. 수료 후에는 대기업·중견 우수 보안 기업으로의 100% 채용 연계를 목표로 취업 컨설팅과 실전 모의 면접이 원스톱으로 지원된다. 신라대가 이처럼 파격적인 채용 연계 플랫폼을 가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타 교육 기관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트리플 크라운'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공항 등 핵심 국가 인프라에 투입되는 항공보안 인력은 항공보안법에 따른 첨단 검색 역량은 물론, 경비업법에 따라 무기를 소지하고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수경비원' 자격(88시간)을 동시에 검증받아야 한다. 신라대는 전국의 모든 대학을 통틀어 유일하게 경찰청 관할 경비 지도사·일반 경비원·특수 경비원 등 민간 경비 3개 전 과정 인가를 석권했고 동시에 국토부 지정 11개 항공 보안 과정을 융합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생들은 사설 협회나 타 지역을 전전하며 이중 비용을 지불할 필요 없이 캠퍼스 내에서 모든 법적 필수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완결형 에코시스템'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라대는 지난 6월 4일 동남권 최초로 국토교통부 '항공 보안 검색 교육 기관'으로 공식 지정돼 오랜 기간 고착화된 수도권 중심의 항공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퍼스 내에 구축된 '부산 보안 검색 교육 센터'에는 실제 공항 여객 터미널 보안 검색대와 100% 동일하게 운용되는 최고급 사양의 X-레이 수하물 검색 장비와 문형 금속 탐지기(WTMD), 휴대용 금속탐지기(HHMD) 등 풀 스케일 첨단 실습 장비가 구비돼 있다. 지난 15년간 3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보안 인력을 배출하며 쌓아 올린 신라대의 '신뢰 자본'은 향후 24시간 운영될 가덕도 신공항 개항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 메가 시티 물류 인프라 팽창과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석 신라대 평생교육원장은 “이번 과정은 현장에서 바로 총을 쥐고 투입될 수 있는 진짜 전문가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교육생 모두가 우수한 기업으로 진출해 국가 안보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과 능동적 취업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안전기술원, 국산 ‘풀 사이즈 UAM’ 첫 도심 비행 ‘성공’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실제 크기의 도심 항공 교통(UAM) 기체가 복잡한 도심 환경의 변수를 뚫고 안착에 성공했다. 도심 특유의 기상·전파 통신 등 다각적인 안전 요소를 실전처럼 검증해 내며 차세대 미래 교통수단의 상용화와 전국적 서비스 확산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17일 항공안전기술원(KIAST)은 전날 인천 송도 소재 인천대학교 이노베이션 센터 부지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자사가 지원한 '2026년 UAM 비행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실제 도심 환경에서 UAM 비행의 도입 가능성을 실증하고 향후 전국적인 UAM 확산을 위한 지역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삼보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실제 크기의 기체 'B32 R2'를 대중에 최초로 선보임으로써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기체 제작 기술력과 향후 발전 방향을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현재 글로벌 UAM 시장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추산 2035년 1150억 달러(170조43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며 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정부 역시 '2030 모빌리티 혁신 성장 로드맵'을 통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을 전개 중이나, 그간 실전에 투입할 '안전한 독자 국산 기체'의 부재가 업계의 고민거리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산업적 배경 속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된 풀 사이즈 기체의 도심 비행 성공은 K-UAM 생태계 자립을 향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풀이된다. 기술원은 사상 처음 진행되는 도심 비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밀착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심 특유의 복잡한 바람 길과 전파 환경 등 운용 특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인허가부터 현장 안전 관리 전반을 통합 지원해 성공적인 비행을 견인했다. 행사 과정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비행 쇼케이스에서는 도심 내 전파 환경이 기체의 비행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예방적 차원에서 비행을 일시 중단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삼보모터스그룹과 기술원의 엔지니어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항공기와 지상 장비 간의 통신 상태를 원점에서 재점검했다. 또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제를 보완해 냈고, 이러한 철저한 대응 끝에 16일 비행 쇼케이스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전파 간섭 통제와 통신망 재점검 과정 자체가 향후 상용화를 위한 귀중한 실증 데이터라고 분석한다. 수많은 유무인 기체가 도심 저고도 공역을 안전하게 비행하려면 기존 관제사의 육성 통신 외에도 5G 등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체 간(M2M) 디지털 통제를 수행하는 차세대 확장형 교통관리(xTM) 인프라 도입이 전 세계적인 필수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번 비행 시연은 기체의 비행 성능을 보여주는 단발성 행사 외 향후 실제 도심에서 UAM을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기상·전파·통신 등 다각적인 안전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내 유일의 항공 안전 전문 기관인 기술원은 현재 UAM 상용화의 3대 핵심 축인 ▲기체 ▲교통관리 인프라 ▲버티포트 등 분야의 안전 인증·시험·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정책 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의 간사 기관으로서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안전 제도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기술원은 '도심형 항공기 인증 가이드라인'과 'UAM 안전 체계 개념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정책과 산업 양 측면에서 UAM 안전 증진과 활성화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편, UAM이 진정한 일상 대중교통으로 안착하기 위해 글로벌 산업계 전체가 공통으로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업계에 따르면 유연한 기준을 적용하는 미국(FAA)과 엄격한 다중 백업을 요구하는 유럽(EASA) 간의 인증 딜레마를 비롯, 고밀도 배터리의 치명적인 열 폭주(Thermal Runaway) 제어와 초급속 턴 어라운드를 뒷받침할 메가와트급 충전 시스템(MCS) 전력망 구축, 기체 소음·시각적 노출에 따른 대국민 수용성 확보 등이 전 세계 공통의 당면 과제로 거론된다. 이번 도심 비행 실증은 복합적인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제반 요소들을 국내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실제 상용화 수준의 기체를 활용한 공개 비행 시연을 통해 도심항공교통의 높은 안전성과 운용 가능성을 국민들께 직접 보여드릴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UAM 선도 국가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지원과 기술적 백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적자 행진 속 ‘박 터지는’ LCC 할인 경쟁…낙제점 가까운 재무 성적표

적자 탈출이 시급한 LCC 업계의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환율·고유가와 단거리 노선 공급 과잉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비수기까지 겹치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주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올해 1분기 예약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율 변동 및 유가 상승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전반적인 부채비율 상승과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예약 회복세는 뚜렷했다. 진에어의 유동 선수금은 지난해 말 186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420억원으로 증가했고,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 계약 부채가 2710억원에서 313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세부 실적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진에어는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582억원 대비 1.2%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당기순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457억원) 대비 52.6%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부채비율 역시 423%에서 462%로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자금 유동성과 부채비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항공기 신규 도입 등에 따른 투자 지출 증가로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2084억원에서 1424억원으로 660억원가량 급감했고, 부채비율은 754%에서 782%로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주요 4개사 중 재무 지표 악화 폭이 가장 가파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401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줄어들었고, 321억원 흑자였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16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 순손실의 여파로 누적 결손금이 3255억원으로 불어난 가운데 부채비율은 801%에서 956%로 무려 155%포인트나 급등하며 1000% 선을 위협하고 있다. 트리니티항공(구 티웨이항공)의 상황도 심각하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금융비용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1분기에만 1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가 이어졌고, 누적 결손금은 4202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 확충 노력으로 비율 자체는 낮아졌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1947%라는 초고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외형 성장에도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료와 정비비, 항공유 등 막대한 달러화 비용 부담이 함께 급증하며 모처럼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2분기 들어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2분기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한 '제살깎기식' 할인 경쟁까지 겹치면서 주요 LCC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3분기에도 재무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잉 공급에 따른 운임 하락 압박과 막대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주요 LCC들은 성수기 이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은 지난 13일부터 동계 시즌 항공권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에어로케이도 같은 날 선착 할인 판매를 개시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의 여행 수요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적자 행진을 끊어내기 위해 저가 운임 경쟁을 넘어 ▲여행 플랫폼 구축 ▲노선 확대 ▲부가 사업 강화 등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권 예약과 함께 호텔·렌터카·여행자 보험 등을 연계하며 여행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트리니티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확보한 유럽 운수권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유럽 노선을 확대하며 중장거리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화물 사업·온라인 몰·계절별 기내식 등 부가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여행 수요에 맞춰 운항편수 증편과 부가 서비스 확대 등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기자

대한항공, 사상 첫 ‘분기 매출 5조’…이면엔 고유가 폭탄, 순손실 973억 ‘적자 쇼크’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 원' 고지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과 K-뷰티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물 부문이 펄펄 날고 여객 수요도 방어해 내며 '역대급'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널뛰는 국제 유가 탓에 정작 내실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1000억 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는 등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의 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늘어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냈고, 상반기 누계 매출 역시 20.1% 증가한 9조 5350억 원으로 반기 매출 10조 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외형 성장의 1등 공신은 기민한 시장 대응력을 앞세운 여객과 화물 '두 날개'의 선전이다. 2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 5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5억 원이나 수직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등 관련 물동량이 쏟아졌고, K-뷰티 화장품의 글로벌 수출 호조세가 맞물린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발맞춰 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띄우고 고부가가치 화물을 쓸어 담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여객 사업 매출 또한 전년 대비 4514억 원 늘어난 2조8479억 원을 기록했다. 비싼 항공권 가격과 고유가 여파로 내국인의 해외 여행 심리는 다소 주춤했지만, 중동 지역을 거치는 환승객 수요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집중 공략하는 노선 믹스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록적인 덩치 불리기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금고는 도리어 텅 비었다. 매출 성장의 과실을 단숨에 집어삼킨 주범은 단연 '항공유'다. 고유가 기조 장기화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연료비 청구서가 이익을 모조리 갉아먹은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 원으로 34.4% 줄어들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최종 수익성을 가늠하는 당기순이익 지표다. 지난해 2분기 3959억 원, 올 1분기 2427억 원의 견조한 흑자를 냈던 당기순이익은 이번 분기에 마이너스(-) 97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이익 역시 -973억 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1분기 호실적 덕에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7787억 원은 전년 대비 3.8% 늘며 간신히 체면을 차렸지만 누계 순이익은 14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3% 감소했다. 영업으로 번 돈보다 영업 외 비용으로 빠져나간 돈이 더 많아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악화된 수익성은 재무 건전성에도 즉각적인 붉은빛을 켰다. 2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자산 총계는 41조58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빚의 증가 속도는 훨씬 가팔랐다. 부채 총계는 29조 9876억 원으로 10% 증가해 30조 원 턱밑까지 차올랐다. 반면 자본 총계는 11조 711억 원으로 1% 줄어들며 기업 재무 건전성 핵심 지표인 부채 비율은 전년 말보다 27%포인트(p) 오른 270.9%를 기록했다. 어닝 쇼크 수준의 내상을 입은 대한항공은 3분기(7~9월)를 실적 턴 어라운드의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의 발목을 꽉 잡았던 유가 변동성이 최근 유류 할증료 인하로 이어지며 억눌렸던 여객 수요를 폭발시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하계 휴가철 및 추석 등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그간 주춤했던 한국발 여객 수요가 크게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강세였던 해외발 수요에 내국인 출국 수요까지 결합되면 노선 전반에 걸쳐 '양방향 여객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더불어 든든한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화물 부문 역시 하반기까지 이어질 AI 연관 성장 수요를 선점해 이익 체력을 다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공항·항만 검색대를 교내로”…신라대, 부울경 지역 ‘보안 사관학교’ 닻 올렸다

신라대학교가 부산·울산·경남권 지역의 공항·항만 등 국가 주요 시설 통제를 전담할 맞춤형 보안 전문가 육성 체계를 가동한다. 대학은 국토교통부 인가를 마친 특화 교육 기관을 교내에 신설하고, 실제 공항과 동일한 첨단 장비를 활용해 일선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무 인재 배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라대는 교내에 '부산보안검색교육센터'를 열고, 오는 8월부터 주요 국가 인프라 특화 보안 인력 육성에 돌입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 행사에는 허남식 총장을 포함한 대학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과 시설 견학을 진행하며 동남권 방호 역량 제고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최근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의 폭발적인 회복과 함께 보안 검색 장비 시장은 99억9000만 달러(15조 원)이던 작년 대비 2034년 220억9000만 달러 규모로 팽창할 전망이며, 연관된 항공 훈련 시장 역시 148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항공 산업의 팽창 속에서도 국내 비수도권 공항들은 40%를 넘나드는 참담한 인력 퇴사율과 만성적인 인력난이라는 구조적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신라대의 이번 센터 개소는 수도권에만 편중돼 있던 보안 교육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시켜 동남권 청년들이 현지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김해국제공항이나 가덕도 신공항으로 진출하는 '지역 밀착형 생애 주기(Local Talent Pipeline)'를 완벽히 구축하는 전략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보안검색교육센터는 국토부의 까다로운 현장·운영 심사를 거쳐 최종 지정된 공식 항공 보안 검색 교육 기관이다. 대학 측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인 커리큘럼 개발과 한국공항공사 퇴직자를 비롯한 고경력 우수 교관 확보에 매진하며 센터 설립을 꼼꼼히 준비해 왔다. 특히 해당 센터는 교육생들이 실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맞춤형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시설 내부에는 X선 수하물 판독기를 비롯, 문형 금속 탐지기·휴대용 스캐너 등 일선 공항 검색대에서 실제 운용 중인 첨단 장비가 반입돼 현장과 완벽히 동일한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신라대 센터는 민간 대학 특유의 유연성을 십분 발휘해 첨단 3D 컴퓨터 기반 훈련(CBT) 솔루션과 인공지능(AI) 탑재 일체형 엑스선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혁신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신라대 관계자는 “연간 교육 인원은 비공개 대상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항공보안법에 따라 ▲보안 검색 ▲항공 경비 ▲폭발물 등 총 11개 항공 보안 분야 교육 과정을 당국으로부터 인가받아 운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간 축적해 온 민간 경비 교육 노하우와 탄탄한 산학 협력망, 최신 장비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인력을 길러내 동남권 최고 수준의 보안 인재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신라대는 이번 센터 출범을 계기로 공항뿐만 아니라, 국가 중요 시설 방호 분야까지 교육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안 직무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와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려는 재직자를 아우르는 실전 맞춤형 심화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 편성한다. 이 같은 행보는 단절돼 있던 국토부 관할의 항공 보안과 해양수산부 담당인 항만 보안(ISPS Code) 훈련 수요를 하나로 묶어 부산항보안공사(BPA) 등의 특수 경비원 교육까지 포괄하는 국내 최초의 '공해(空海) 복합 크로스 오버 융합 보안 생태계'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허남식 총장은 “이번 교육 기관 개소는 우리 대학이 국가와 지역 사회에 필수적인 특화 인력을 배출하는 중추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라며 “이론을 넘어선 현장 밀착형 훈련을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요원들을 끊임없이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진화하는 AI 드론 테러…“민항기 격추 시 공항 마비 사태”

최근 중동 지역 공항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신종 테러로 현실화되는 가운데 국내 공항의 드론 대응 체계를 전면 고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AI) 기반 자율 비행 드론과 군집드론의 확산으로 기존 전파 방해(재밍) 중심의 안티 드론 체계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관련 법·제도 정비와 혁신적인 방어 기술 도입과 컨트롤 타워 일원화를 촉구했다. 지난 9일 한국항공보안학회와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보이지 않는 위협, 신종 드론테러 예방과 공항 대응 전략'을 주제로 대테러·대드론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방부·국무총리실 대테러 센터·경찰청·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과 드론·항공 보안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제는 김명진 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연구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드론 117기로 러시아 폭격기 12대를 완파한 우크라이나의 '스파이더 웹' 작전과 1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을 입은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피격 사건을 거론했고, 드론 위협이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공항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김 위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인천국제공항에서만 미인가 드론이 526건 탐지됐고 이로 인해 활주로가 통제되거나 이착륙이 중단된 사례도 34건에 달했다. 과거의 드론은 조종사와 무선 신호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주파수를 차단하는 'RF(Radio Frequency) 재밍'이 유효했다. 그러나 최신 AI 기반 자율 비행 드론은 외부 통신이나 범 지구 위치 결정 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지원 없이도 탑재된 AI 칩셋과 카메라의 '비전 오도메트리(Vision Odometry)' 기술만으로 표적을 인식해 스스로 돌진한다. 때문에 전파를 차단해도 목표물 타격을 멈추지 않는다. 수십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는 군집 드론은 '분산 메쉬 네트워크(Mesh Network)'를 통해 선도 기체가 격추되더라도 통신망을 자체 복구하며 대형을 유지한다. 현장에서는 북한의 무인기 전력 고도화도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북한은 미국의 무인기를 모방한 '샛별-4·9형' 전략기를 비롯, 러시아제 '란셋'과 이란제 '샤헤드'와 유사한 자폭형 무인기 등 1000대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군사 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 20km 이내 전방에 20여 개소의 발진 기지를 두고 수백 대의 자폭형 무인기를 즉각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양·무안·여수 등 안티 드론 인프라가 전무한 지방 공항은 테러 조직의 우회 공격에 완전히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지금이 전시 상황임을 잊지 말고 신속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수만 원짜리 저가 조립식 드론 무리를 막기 위해 수억 원에 달하는 방공 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하는 '비대칭적 소모전'이 현행 방어 체계의 한계라고 꼬집었다. 소대섭 학회장(한서대학교 항공정책센터장·항공보안학과장(교수))은 “이제는 만 원짜리 저가 드론이 민간 항공기를 위협하는 시대가 도래했고, 실제 타격하는 데에는 1~2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이 경우 공항 마비로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이미 제트 엔진을 달고 600km 이상을 날아가는 드론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며 “전파 방해만 하면 막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전쟁 상황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방어 무기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인천공항과 같이 민간 항공기 이착륙이 빈번하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용 공항에서는 하드 킬 방식 적용 시 파편 추락 등 2차 피해 우려가 크다. 본지는 쿠웨이트 사례와 비교했을 때 국내 공항은 2차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신형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소프트 킬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재밍과 스푸핑등 소프트 킬 기술은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민간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실제 운용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며 대안으로 “공항 환경에 적합한 AI 기반 대드론 기술과 다층 방어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세션에서 김 위원장은 통신망 교란이 아닌 드론의 카메라와 AI 알고리즘, 운영 체제(OS)를 연쇄적으로 붕괴시키는 AI 기반 '퀀텀 점프형 다층 시각 기만 체계'가 대안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원거리에서는 초광대역 스마트 조리개와 레이저 대즐러로 기하학적 착시 패턴을 투사해 렌즈를 마비시키고, 500m에서 1km에 이르는 중거리에서는 노이즈를 주입하는 '적대적 패치(Adversarial Patch)'를 통해 AI의 표적 인식률을 20% 미만으로 떨어뜨려 락온(Lock-on)을 강제로 해제한다는 것이다. 500m 이내 근거리에서는 악성 고밀도 QR 마커를 스캔토록 해 임베디드 OS의 버퍼 오버플로우를 유도해 내부 시스템을 영구 무력화시켜 추락시키는 3단계 방식이다. 기술 도입과 함께 현장 지휘 체계의 일원화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인천공항 외곽과 내부의 방어 주체가 다르고 기관 간 권한이 얽혀 있어 신속 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민간 공항 인근에서 미인가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파 차단 장비를 사용할 경우 현행 전파법이나 항공보안법 등과의 정합성 문제 해결 여부와 법적 충돌 가능성,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장 책임자의 면책 조항 등 제도적 뒷받침 수준에 대해 물었다. 김 위원장은 “현행 제도는 면책 조항이 미흡하고 관계법들 간에 맞물리지 않는 부분이 남아있다"며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조종호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보안처장은 “2027~2028년 경 인천공항에 한화시스템의 대공 레이저 무기 '천광'이 도입될 예정"이라면서도 “긴박한 테러 상황에서 민·관·군·경 중 과연 어느 기관이 요격 승인을 내리고 빠르게 타격할 것인지 현장 지휘 권한 체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조속히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비 도입 시기 전후의 예산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고도화된 대드론 시스템의 선제적 도입과 유지·보수·운영(MRO)은 막대한 예산을 요한다. 본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공항공사들의 자체 예산 외에 정부 차원의 국비 지원이나 보안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문의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부 예산으로 일부 추진되고 있지만 2028년 배치 계획인만큼 그전까지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신속한 예산 집행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총리실 대테러 센터 관계자는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범정부 통합 TF를 꾸렸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과 방호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 드론·대드론 대전환 전략(K-드론 도미넌스)'을 세워 정책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 방위 차원에서 신속한 반사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민·관·군·경의 협력 체계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드론 난입·내부자 일탈 심화…“항공보안요원 ‘국가 면허 취득제’ 도입해야”

항공 보안을 위협하는 신종 테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체계 전반의 구조적 개편이 추진된다. 학계와 실무진이 현장 요원의 전문성을 극대화할 '국가 면허제' 도입 등 고강도 쇄신안을 도출한 가운데 일반 대중이 숏폼과 웹툰으로 보안의 중요성을 알리는 콘텐츠 공모전 시상도 병행돼 제도적 혁신과 시민 참여를 아우르는 입체적 방어망 구축의 신호탄을 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항공보안협회는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급변하는 테러 양상에 대비하기 위한 '제5회 2026 미래항공보안포럼'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국가정보원·경찰청이 공동 주최한 '2026년 항공보안주간'의 메인 학술 행사로 치러진 이날 포럼에는 정부 부처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해 차세대 항공 보안 역량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공항 검색대 중심의 기존 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발생하는 드론·내부자 위협 등 새로운 사각지대에 대응할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 강연을 맡은 박재완 항공보안협회장은 “복합적이고 다양해진 신종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철저한 미래형 보안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도 제시됐다. 성인규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 기획총괄과장은 2030년을 목표로 민·군이 상호 인정하는 '대(對)드론 자격 체계'를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 육성을 의무화하는 범 정부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종춘 한국항공대 교수는 탑승객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테러를 막는 '행동탐지 기법'을 전 공항 종사자의 기본 역량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현장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좌장인 유덕기 경운대 교수는 보안 요원을 단순 경비 인력이 아닌 항공 관제사 수준의 전문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정규 대학 교육과 연계한 '국가 면허 취득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상우 한국공항보안 실장 등 실무진은 현장의 낡은 규제 철폐와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항공보안 전담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국민 보안 의식 확산을 위해 올해 신설된 '2026 대한민국 항공보안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에는 포스터·카드 뉴스·N컷 만화(웹툰)·숏폼 영상 등 3개 부문에 걸쳐 한 달간 총 85개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온라인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한 결과, 일반 여행객의 관점에서 공항 보안의 가치를 흥미롭게 풀어낸 '스마트패스의 편리함(김선미)', '보안검색 지연 사유 해명(조강의·심가희)', 'BEYOND AN AIRPORT(정준우)' 등 총 9편이 최종 수상작에 올랐다. 박 협회장은 “처음 개최한 대국민 공모전임에도 네티즌들의 참여 열기를 통해 높은 안전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항공보안의 전환기를 맞아 협회가 전문 인력 육성과 선진 문화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 조현민 “여성 경영인, 특혜 아닌 공정 경쟁 원해”

조현민 ㈜한진 사장이 미국 워싱턴 D.C. 무대에 올라 글로벌 석학들 앞에서 여성 경영인을 국가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의 주체'로 규정하며, '공정한 시장' 조성과 '사람 중심의 상생 생태계' 구축을 촉구했다. ㈜한진은 조현민 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 하원의원 회관에서 열린 '2026 세계중소기업학회 세계총회(ICSB)'의 '글로벌 보이스: 국경 없는 기업가 정신' 세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총회는 미국 국가 수립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등 주요 랜드마크에서 진행되었으며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됐다. 이날 조 사장은 “전 세계 여성 경영인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정책적 특혜가 아니라 오직 실력으로 평가받는 공정한 시장"이라며 “여성이라는 수식어 때문이 아닌 기업의 우수성과 비즈니스 역량 그 자체로 선택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3대 선결 과제로 ▲형식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계약 기회 보장 ▲투명한 평가 기준 확립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지원 등을 제시했다. 무의미한 보호 장벽을 치는 대신 공정한 운동장(Level Playing Field)을 조성하는 것만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시각이다. 조 사장은 이러한 지원책이 한진이 추구해 온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하며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현재 한진은 이커머스 초기 창업자의 물류 전 과정을 돕는 '원클릭', 국내 최초 인플루언서 맞춤형 물류 '원스타', 지역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잇는 '디지털이지오더' 등을 통해 중소 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조 사장은 기조 연설 직후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열린 '글로벌 관점의 여성 경영인' 세션에도 패널로 참여해 전 세계 여성 리더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천국제공항, 개항 25년 만에 여객 10억명 돌파 ‘대기록’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5년 만에 누적 이용객 수 10억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이 지난 2021년 3월 29일 개항 이래 25년 3개월만에 누적 여객 10억명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10만8000명, 시간 당 4513명의 국내외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데 따른 결과다. 1분당 평균 이용객은 75명에 이른다. 앞서 누적 여객 10억명을 달성한 경쟁 글로벌 국제공항의 선례와 비교해도 인천공항의 기록 달성 기간은 이례적으로 짧다. 주요 공항별 누적 여객 10억명 달성 소요 기간은 ▲독일 뮌헨공항 33년 10개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35년 5개월 ▲일본 나리타 공항 39년 2개월로 집계됐다. 아랍에메리트(UAE) 두바이공항의 경우엔 10억명을 달성하기까지 총 58년 2개월이 소요됐다. 인천공항의 누적 여객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앞서 인천공한은 지난 2005년 10월, 개항 4년7개월만에 누적 여객 1억명을 돌파한 뒤 2016년 7월 '5억명' 기록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3월엔 누적 9억명을 넘어서며 기록을 한층 확대했다. 특히 지난 2월 14일엔 일일 24만7104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찾아 개항 이래 가장 많은 일일 여객수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4월 19일은 여객이 2539명으로 개항 이래 일일 여객수가 가장 적었다. 이는 일평균 이용객(20만 명) 대비 약 98% 감소한 수치다. 또한 일본 등 주변 국가의 환승 수요를 흡수한 결과, 인천공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이동한 환승객도 누적 804만6572명을 기록했다. 국가별 여객은 일본 노선이 2억47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억8537만명), 미국(8610만명), 베트남(6707만명), 태국(5925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는 인천~나리타 노선 이용객이 607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5062만 명), 간사이(4811만명), 방콕(4499만명), 타이베이(3232만명)가 뒤를 이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이용객이 3억915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나항공(2억811만명), 제주항공(4831만명), 진에어(3796만명), 티웨이항공(2777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가 핵심 전략사업인 반도체 수출의 99%(금액 기준)를 처리하며 세계 3위 항공물류 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기록 달성을 계기로 인천공항의 '세계 허브공항'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7407만1475명, 국제화물 295만4684톤(t)을 처리해 올해 세계공항순위도 1위도 점쳐진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이 전 세계 10억 명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부의 지원과 상주기관, 공항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국민 편의를 높이고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허희영 항공대 총장, ‘백석 캠퍼스’ 시대 개막…고양시와 항공우주 기업 유치 맞손

“백석 빌딩을 본교 석·박사 인력과 기업이 상주하는 산학 협력의 거점으로 만들어 지역 상생의 성공 모델을 완성하겠습니다."(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한국항공대가 고양특례시와 손잡고 백석동 업무 단지에 항공우주 산학 융합 센터를 구축한다. 대학의 첨단 연구 인프라를 도심형 제2캠퍼스로 이전해 대기업 R&D 센터와 유수 첨단 기업 유치를 정조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6일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센터 비전홀에서 고양시와 공동으로 '항공우주 산학 융합 거점 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허희영 총장은 축사를 통해 “4년 전 취임 당시 각종 규제로 낙후된 화전동 일대를 교육과 연구 중심의 캠퍼스 타운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했다.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예산 확보에 동력을 잃기도 했지만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민경선 고양시장이 '항공우주 거점 도시' 공약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산업을 살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한국항공대 석·박사생이 현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익히는 구조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허 총장은 “현재 사업단은 한화그룹·LIG D&A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15개로 구성됐고 현대로템도 합류할 예정"이라며 “최근 양자 캠퍼스를 선포한 국민대학교와 AI·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동국대학교 바이오 메디 캠퍼스의 참여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국항공대 동문 기업들도 힘을 보탠다. 국내 대표 민간 우주기업인 '이노스페이스'와 드론 산업의 선두 주자 '파블로항공' 등 첨단 기업들이 유력한 입주 기업으로 논의되고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유수 기업들을 관내로 유치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특례 조항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기업의 니즈를 선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산·학·연이 원팀 체제로 협력해 항공우주 거점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웅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장은 주제 발표에서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오 단장은 “3년여 전부터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은 태양 에너지를 무한대로 얻을 수 있는 우주 데이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지상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판 한국항공대인 베이징항천항공대학은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업과 협력해 저공 물류 시장을 석권했다"며 “경기도에도 국내 물류 시장의 45%가 몰려있지만 교통 체증 등 장애 요소가 많은 만큼 드론 물류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 을)·정승렬 국민대 총장·성정석 동국대 바이오 메디 캠퍼스 부총장 외 항공우주 분야 주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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