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항공 탄소중립의 함정… 정부 계획엔 CORSIA가 없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선언한 '2050 국제항공 탄소중립(LTAG)'은 항공 산업의 거대한 구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 분야의 탄소 배출 비중은 전 세계 2% 내외에 불과하지만, 고도 10km 상공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수백 년간 잔존하며 강력한 온실 효과를 유발한다. 2050년 항공 수요가 현재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항공의 실현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제1차 국제항공 탄소배출량 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2024년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과 2025년 'SAF 혼합 의무화제도 로드맵'에 기초하여 SAF 도입에 따른 항공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보조금과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적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계획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제 기준과는 다소 동떨어진 '수치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정부 계획의 핵심은 2030년까지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을 전망치(BAU, 감축 노력이 없을 시 예상 배출량) 대비 10%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AF 확대(4%), 친환경 항공기 도입(5%), 운항 효율화(1%)를 제시했다. 문제는 이것이 ICAO가 2023년 채택한 '2030년까지 SAF 등 청정 에너지 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 5% 감축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의 하한선에도 미달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ICAO의 강제규범인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의무 수준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CORSIA는 기준치(2019년 배출량의 85%)를 초과한 배출량을 탄소시장에서 배출권 구매로 상쇄하는 제도다. ICAO는 이 제도를 통해 2035년까지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을 일정 수준으로 동결·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AF가 장기적인 직접 감축 수단이라면 CORSIA는 단·중기적으로 항공사의 탄소 증가분을 억제하는 현실적인 장치다. 즉, 두 제도는 대체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필수 수단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8개 항공사가 CORSIA 자발적 1단계(2024~2026)에 참여하고 있다. ICAO는 2024년 우리나라 8개 항공사의 CORSIA 적용 배출량을 약 1,732만 톤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ICAO가 발표한 2024년 부문별 성장 요인(SGF, 전체 배출량 중 기준 초과분 비율, 약 0.15948)을 적용하면, 우리 항공사들은 당해 배출량 중 약 276만 톤을 탄소시장에서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이는 정부가 2030년에 달성하겠다고 내건 연간 10% 감축 목표량(287만 톤)과 맞먹는 수치다. ICAO가 제시한 탄소배출권 가격(톤당 10~40달러)을 적용하면 우리 항공업계는 2024년분 상쇄를 위해서만 약 400억~1,600억 원의 현금을 지불해야 한다. CORSIA가 모든 회원국에 강제 적용되는 2027년부터는 배출권 가격 상승이 불 보듯 뻔해, 항공사의 국제 경쟁력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의 경우, 정부 배출 전망치인 2,874만 톤을 기준으로 우리 항공 산업은 대략 기준치(약 2,014만 톤)를 초과한 약 860만 톤을 상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가 제시한 10% 직접 감축 목표(287만 톤)는 항공사가 짊어져야 할 전체 의무량의 단 1/3에 불과하다. 나머지 2/3의 숙제는 온전히 항공사가 시장에서 현금을 지불해 해결해야 할 몫으로 남겨진 셈이다. 유럽연합(EU)은 지침(Directive 2023/958)을 통해 2026년 무상 배출권 할당 전면 폐지를 앞두고 단계적 삭감 계획을 가동하여 항공사의 적응을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2,000만 개의 예비 배출권을 SAF 사용 항공사에 배정해 가격 차액을 최대 95~100%까지 보전해 주는 정교한 '당근'을 병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세밀한 정책적 안전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관리 체계가 직접 감축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제항공 탄소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에 '상쇄'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실행 계획에서는 직접 감축 10%를 제외한 나머지 상쇄 의무 영역에 대한 국가적 관리 계획이 빠져있다. 반대로 해당 법률은 CORSIA 이행 절차에만 치중되어 있어, 핵심 수단인 SAF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명문 규정 또한 박약하다. 이는 ICAO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SAF와 함께 CORSIA를 이행의 필수적인 한 축(Basket of Measures)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이제는 탄소 비용의 일부를 이용자가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탄소 부담금(Surcharge)' 도입 등 현실적인 대안을 공론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루프트한자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배출권 구매 비용을 티켓 가격에 투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수혜자 부담 원칙'에 따라 환경 비용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항공사가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은 SAF라는 한 바퀴만으로는 완주할 수 없다. 직접 감축과 시장 기반 상쇄(CORSIA)라는 두 바퀴가 균형 있게 맞물려야 한다. 정부는 SAF 지원과 CORSIA 상쇄 제도를 통합한 일원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ICAO 탄소시장 동향을 상시 공유해 항공사가 유리한 시기에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지원도 시급하다. 항공사·이용자·국가가 책임을 합리적으로 나누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우리 항공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항공대, 신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에 이재완 전 ICAO 대사 보임

4일 한국항공대학교는 신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에 이재완 교수를 전날 보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원장은 고려대학교에서 법학 학사·박사,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법학 석사(LL.M)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공군사관학교 항공법 교수 △요르단 대사 △몬트리올 총영사 △외교부 영사국장 △전 ICAO 주재국관계위원회(RHCC) 의장 △전 ICAO 항공보안위원회(ASC) 의장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사 등을 역임한 바 있어 항공우주법·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57돌 대한항공, 통합사 출범 완비…세계 무대 국가 대표 도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창립 57주년을 맞아 아시아나항공과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으로 정의하며, 임직원 모두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이 돼 '절대 안전'과 '고객 가치' 중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당부했다. 3일 조원태 회장은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지난 한 해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고환율, 고유가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둔 임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57년의 역사 동안 회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선배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존경을 전했다. 조 회장은 올해를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마무리하고 새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여는 아주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한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조금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네 가지 중점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통합을 위한 하나 된 마음'을 주문했다.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 상대는 국내 항공사가 아닌 글로벌 캐리어임을 명시하며 소속에 관계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한 팀(One Team)'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원들에게는 방관하는 자세를 버리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지시했다. 둘째로 '절대 안전과 서비스 가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조 회장은 “통합을 바라보는 고객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꿔야 한다"며 △정비 격납고 신설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정보 보안 고도화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임직원 모두가 '내가 곧 안전 담당자'라는 안전 문화를 확립하고 기내 와이파이와 라운지 등 최근의 서비스 개선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킬 것을 당부했다. 셋째로는 '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 체력 확보'를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러한 전사적 노력이 뒷받침될 때 신규 항공기 도입과 네트워크 확장 등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임직원이 행복한 일터 조성'을 약속했다.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에게도 행복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서로 배려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회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Excellence in Flight'를 잇는 새로운 태그라인으로 'Anywhere is Possible'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든 함께하겠다는 의미이자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의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인 임직원의 역량을 믿는다"며 “불안보다는 빛나는 희망을 따라 더 높이 비상할 대한항공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미-이란 전쟁] 호르무즈 봉쇄 ‘해상물류 올스톱’…정유·해운·항공 ‘초비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이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전면 봉쇄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망에는 '심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산업계는 운임 폭등과 원가 상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2일 해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초단파(VHF) 무선 방송을 통해 “현재 해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어떠한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공포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따른 보복 조치로 ,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는 핵심 수로가 물리적으로 차단된 것이다. 유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28일 장외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5.33달러까지 치솟으며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기업의 원가가 평균 0.38%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유가와 정제 마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정유업계는 이번 유가 상승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 때문이라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운반선 우회나 지연에 따른 수급 차질과 선박 안전 피해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모니터링 중"이라며 “당장은 원유선 해상 운임과 보험료 인상에 따른 부담 가중이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갈등이 조기에 안정되면 정유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란 정부가 군사력을 내세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현실화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당장은 정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해 놓은 원유 수개월분을 이용해 수급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민간 정유사들도 원유 재고를 보유한 데다 북미나 유럽 북해 등으로 수급 경로를 다변화해왔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최소한 수 주 이상 물리적 봉쇄를 하기 전까지는 정부와 정유사들의 비축 물량으로 수급 대응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실제 해협 봉쇄 단계까지 나아갈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정부와 정유사들이 지정학적 역학 관계 변화를 면밀히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대란은 바다를 넘어 하늘길로도 번졌다. 중동 일대 영공이 폐쇄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이 문을 닫으면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오후 인천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KE951편)가 미얀마 공역에서 긴급 회항했으며, 복편인 KE952편은 결항됐다. 운송 기간 연장도 연장될 전망이다. 머스크를 비롯해 CMA CGM,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전면 중단과 항로 변경을 선언했다. 특히, 올해 중반으로 예정됐던 수에즈 운하 복귀 계획은 이번 사태로 사실상 폐기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송 기간이 편도 기준 3~5일가량 늘어나며 선복 부족과 운임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분쟁 사례를 볼 때 해당 지역의 보험료는 최대 7배까지 할증될 수 있다. 화주들에게는 TEU당 최소 50달러 이상의 전쟁 위험 할증료(War Risk Surcharge)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적 선사인 HMM은 현재 해협 인근에 위치한 컨테이너 1척·벌크 6척 등 총 7척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며 우회 경로 투입 등 비상 계획을 검토 중이다. 운임 폭증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전날 윤진식 회장 주재로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 회의'를 열고 해협 봉쇄 시 국내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80%까지 폭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에 사업장을 둔 국내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재원과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며 비상 연락망을 가동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직접 “중동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으며 , 현대차 역시 최근 준공한 사우디 생산법인 공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김성범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위험 해역 내 우리 선박 37척에 대해 운항 자제 및 인근 해역 대기를 강력히 권고했다. 정부는 비상 대응반을 구성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며 청해 부대 대조영함과의 핫라인을 통해 선원과 선박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중소 수출 화주를 위해서는 물류비 바우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오만의 살랄라 및 두쿰 항만을 활용한 환적과 육로 우회 수송 정보 제공에 착수했다. 박규빈·정승현 기자 kevinpark@ekn.kr jrn72benec@ekn.kr

“650억 쏟아부은 역대급 스케일”…대한항공, LA 공항에 ‘초대형 럭셔리 라운지’ 연다

대한항공이 초대형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핵심 거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650억 원을 투입한 역대급 '럭셔리 라운지'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6일(현지 시간) 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친 '차세대 플래그십 라운지'를 정식 개장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사전 공개 행사에는 200여 명의 VIP가 참석해 완전히 달라진 라운지의 위용을 확인했다. 글로벌 디자인 전문업체 'LTW 디자인웍스'가 맡아 22개월간 공을 들인 이 공간은 규모부터 남다르다. 총면적 1675㎡(약 506평)로 기존 라운지보다 1.27배 커졌으며, 대한항공이 해외에서 직접 운영하는 라운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각적 개방감과 예술적 디테일이다. 공항 고층의 장점을 살려 발코니 테라스와 대형 통창을 배치해 '천사의 도시' LA의 눈부신 자연광과 역동적인 공항 뷰를 그대로 끌어들였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동서양의 조화를 극대화한 '모던 코리안 럭셔리'다. 따뜻한 톤의 목재와 묵직한 고급 석재를 매치해 한국 특유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살렸다. 여기에 은은한 회청색의 분청사기와 거친 붓질의 질감이 살아있는 수묵화, 그리고 보름달을 빼닮은 달항아리 등 한국적 헤리티지를 담은 예술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마치 하나의 갤러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탑승 클래스에 따라 공간(5층·6층)을 분리해 맞춤형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6층에 자리한 '일등석 라운지'는 오롯이 쉼에 집중할 수 있도록 2개의 프라이빗 별실을 마련했다. 식사 역시 뷔페식이 아닌, 고객의 취향에 맞춰 일품요리를 테이블로 직접 서빙하는 '아라카르트(à la carte)' 서비스를 도입해 하이엔드 다이닝을 구현했다. 5층의 '마일러 클럽 및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생동감이 넘친다.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내놓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LA 지역의 개성을 살린 로컬 수제 맥주와 현지 특화 시그니처 블렌딩 커피를 제공해 여행의 묘미를 더했다. 마일러 클럽 이용객은 자리에 앉아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스페셜 메뉴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비즈니스 존 △패밀리 존 △고급 샤워실 등을 구비해 출장객과 가족 여행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켰다. 대한항공이 이토록 LA 공항 라운지에 천문학적인 자본과 시간을 쏟아부은 이유는 명확하다. LA 국제공항이 아시아와 미 본토, 중남미를 잇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이기 때문이다. 다가올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압도적인 서비스 격차를 보여주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LA 플래그십 라운지는 대한항공의 새로운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공간"이라며 “올해 안으로 미국 뉴욕 JFK 공항 등 주요 해외 거점 라운지의 확장과 리뉴얼을 연이어 선보여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여행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작년 항공기 탄소배출량 42만톤 감축… 촘촘한 연료 관리 ‘주효’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항공기 운항 중 탄소배출량을 전년보다 42만톤 이상 줄였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최근 개최한 2026년 1분기 연료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자사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한 탄소배출량은 총 1218만4169톤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인 2024년 한 해 총 탄소배출량 총 1260만4224톤보다 42만55톤(3.3%) 줄인 성과다. 특히 지난해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 편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상황에서도 총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대한항공 항공기 총 운항 편수는 전년보다 약 2.6%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 중 탄소배출량은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한 연료 소모량에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탄소배출 계수를 곱한 값으로 환산한다. 이 같은 성과에는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신기재 투입과 효율적인 항로 운항, 근거리 최적 교체 공항 선정, 정교한 여객 수하물·화물 탑재 중량 예측 및 항공기 무게중심 최적화 등 항공기 운항 관련 전 부문의 정밀한 연료 관리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고효율 신기재 도입과 운항 비중을 크게 늘렸다. 보잉 787-9·10, 에어버스 A350·A321neo 등 2017년 이후 도입한 고효율 항공기의 운항 비중을 2025년 전체 운항 편수의 41.6%까지 확대해 탄소 배출을 저감했다. 이밖에 운항 중에 관제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최단 비행 경로를 지속적으로 확보, 실제 비행 거리를 줄여 연료 소모와 비행 시간을 단축했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 분기마다 연료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탄소저감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사 차원의 운영 체계도 재정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유기적인 소통에 기반한 협력 체계로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대한항공-英 스카이포츠, 상용 eVTOL 운영 플랫폼 개발 파트너십 체결

대한항공은 26일 영국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 인프라스트럭처와 도심항공용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통합 운영 플랫폼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DSK) 2026'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서명식에는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안킷 다스(Ankit Dass) 스카이포츠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VTOL은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한다. 헬기보다 100배 이상 조용해 도심 운용을 포함한 미래항공교통에 적합한 항공기로 꼽힌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양사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eVTOL을 운용할 수 있는 통합 운영 플랫폼을 개발키로 했다. 여기에는 양사가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이 활용된다. 대한항공의 'ACROSS(Air Control And Routing Orchestrated Skyway System)'는 AAM의 운항관리와 교통관리 부문에 특화돼 있다. 스카이포츠의 'VAS(Vertiport Automation System)'는 버티포트 운영에 강점을 두고 있다. 이들 기술을 결합해 승객이 버티포트에 도착한 순간부터 항공기 탑승, 목적지 도착, 하기, 보안 검색대 통과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운영을 총괄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세계 최초로 AAM을 상용화하는 지역에서 공동 실증을 진행하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급성장하는 AAM 산업에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양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상용화할 경우 글로벌 AAM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CROSS는 AAM을 비롯한 저고도 항공 교통 관리의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AAM 분야에서 '공항'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와의 긴밀한 연동은 필수이며, 버티포트 설계 및 운영의 글로벌 선도 주자인 스카이포츠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번 파트너십의 의의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24년 AAM 통합관제 시스템 ACROSS를 개발했다. ACROSS는 AAM 기체, 드론, 헬기 등 저고도 운항 항공기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체 경로를 제공하는 등 복잡한 운항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 최초 도심항공교통(UAM) 교통관리 실증 사업자 지위를 획득하고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 챌린지 1·2단계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ACROSS의 성능을 입증했다. 스카이포츠는 eVTOL 상용 운항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 버티포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올해 안에 상용 버티포트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아부다비 등에도 유사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헬리포트를 AAM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에쓰오일, 안전관리 상생협력사업 우수기업 선정

에쓰오일은 고용노동부 주관 '2025년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 평가에서 협력업체를 위한 예방 중심 안전관리 체계 구축과 현장 안전수준 개선 활동의 성과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공동 주관한 '2026년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 우수기업 시상 및 협약식'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진행됐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상생협력사업을 통해 70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신규 인증·사후관리 지원 △작업단계 세분화 위험성평가 고도화 컨설팅 △화학물질·밀폐공간·근골격계 등 고위험 작업 개선 △이동형 휴게시설·스마트 에어백 지원 △안전보건 워크숍·위험성평가 경진대회 개최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협력업체의 자율적 위험성평가 체계 정착과 실행력 강화, 현장 중심 작업환경 개선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홍 CSO는 “상생협력은 단순 지원이 아닌 협력업체의 자율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는 위험성평가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고도화와 전자작업허가 시스템 확대를 통해 협력사와 함께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H-ACE서 AS9 자주포 첫 출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현지 공장에서 K9 자주포를 호주 맞춤형으로 개조한 AS9를 처음 출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질롱시에 위치한 현지 생산기지 H-ACE에서 AS9 자주포 3문 출하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첫 호주산 AS10 탄약운반차도 올해 안에 현지 공장에서 출고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육군에 AS9 30문과 AS10 15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CE의 성공적인 가동을 발판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산 수요에 본격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공장을 호주뿐 아니라 주요 동맹국의 생산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호주·영국 안보협의체 AUKUS와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간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해외 생산기지에서 만든 자주포의 첫 출하는 K-방산 수출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호주 현지 공장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생산 기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VG와 LNG 구매계약…LNG 유통 첫 진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유통 사업에 첫 진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의 대표 LNG 생산 기업 중 하나인 벤처 글로벌(VG)과 LNG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부터 20년간 연간 LNG 150만톤을 확보하고 향후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실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150만톤은 2024년 기준 대한민국 연간 LNG 소비량 약 3412만톤의 4.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계약은 한화그룹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글로벌 LNG 밸류체인' 구축의 일환이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건조 및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FLNG) 등 해양 인프라 구축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에는 LNG 발전·운영 역량이 있다. 한화쉬핑은 안정적인 LNG 해상 운송을 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NG 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안보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주력 분야인 방산·조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조선과 에너지 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높다"며 “에너지 생산-유통-활용을 아우르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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