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철강산업 위기 대응과 생활환경 개선 ‘현장 중심 행정’ 강화

◇경북도, K-스틸법 시행령 대응…지역 철강업계 생존 전략 직접 챙긴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K-스틸법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지역 철강산업의 현실과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는 26일 동부청사에서 'K-스틸법 시행령 제정 대응 기업 현안 간담회'를 열고, 지역 철강업계가 직면한 경영 여건과 제도 개선 필요 사항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는 오는 2026년 6월 시행 예정인 K-스틸법 시행령이 지역 산업 구조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경북도와 포항시를 비롯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기업 관계자와 지난해 말 구성돼 본격 가동 중인 K-스틸 경북 혁신추진단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했다. 현재 철강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조강 생산량이 2018년 대비 2024년 기준 약 12% 감소했으며, 산업용 전기요금은 최근 3년간 75% 이상 인상되는 등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포항지역 철강업 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해 4분기 44에 머물러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며 산업 전반의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논의를 통해 시행령에 반영할 6대 핵심 건의 과제를 도출했다. 주요 내용은 철강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저탄소 전환 지원 확대, 저탄소 철강특구 우선 지정, 철강 특별위원회 구성 시 지자체·업계 참여 보장, 산업·고용위기 지역 패키지 지원, 인허가 및 규제 특례 확대 등이다. 특히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철강 전용 요금제 특례 마련과 함께,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전환 등 저탄소 설비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아울러 포항을 비롯한 주요 철강 도시를 저탄소 철강특구로 우선 지정하고, CCUS와 수소 공급망 연계를 확대해 실질적인 탄소 감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국무총리 주재 철강 특별위원회 구성 시 지역의 실질적인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위기 지역에 대한 재정·세제·고용 지원 특례를 시행령에 명시하는 방안, 특구 지정 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규제 완화 방안도 함께 건의됐다. 김미경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은 “K-스틸법 시행령은 지역 철강산업의 존립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건의 사항을 구체화하고, 제도 반영을 위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북도, 새해맞이 천년숲 대청소…도민 생활 속 녹지환경 정비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새해를 맞아 도민 이용이 많은 도청 신도시 천년숲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환경 정비에 나서며 생활 밀착형 행정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27일 도청 주변 천년숲 일원에서 새해맞이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번 정비 활동은 겨울철 낙엽 적치와 시설물 오염 등으로 저하된 공원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건설도시국 소속 7개 부서 과장과 단장, 직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도는 1월 한 달간 천년숲과 도청 주변 18헥타르 규모의 녹지 공간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청소와 환경 정비를 추진 중이며, 이번 대청소는 해당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황톳길 입구와 계단, 산책로에 쌓인 낙엽을 제거하고, 화단과 공터에 방치된 생활 쓰레기와 잔여물을 수거했다. 이용객이 많은 공중화장실은 집중 청소를 실시했으며, 겨울철 결빙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원당지 수변부와 호안가 역시 해빙 시기에 맞춰 정비 작업을 병행했다. 건설도시국장은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숲과 산책로, 수변 공간의 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공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쾌적한 환경이 건강한 일상을 만듭니다'라는 문구를 활용해 환경 보호와 질서 있는 이용을 당부하는 현장 안내도 함께 진행됐다. 천년숲은 교목 38종 5천여 본과 관목 24종 7만여 본이 식재된 도청 신도시의 대표 녹지 공간으로, 사계절 이용객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곳이다. 경북도는 지난해에도 약 1.8톤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정기적인 환경 정비를 이어오고 있다. 박종태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천년숲은 도민의 일상 속 휴식 공간이자 도청 신도시의 중요한 녹지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계절별 관리 계획에 따라 쾌적한 공원 환경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북 북부권 시·군, 주민 삶에 닿는 정책 행보 이어가

△안동시, 경북·대구 행정통합 논의 시민과 직접 공유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경북·대구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시민과의 소통에 나섰다. 시는 26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행정통합 추진 동향과 주요 쟁점을 설명하며, 통합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과 과제를 시민 눈높이에서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은 “행정통합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해 어떤 방향과 순서로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소멸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될 경우, 오히려 지역 간 갈등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안동시는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돼야 할 선행 조건으로 통합특별시청 소재지의 명확화, 기초자치단체 자치권과 재정 자율성 보장,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 마련, 통합 명칭에 지역 정체성 반영, 북부권 발전 전략의 병행 추진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북부권과 남부권 간 구조적 불균형 해소가 전제되지 않는 통합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균형발전 중심의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명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시민들이 통합 추진 절차, 지역 영향,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시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예천군, '납세자 중심' 세무행정으로 재정 안정·신뢰도 동시 확보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은 27일 공정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한 세무행정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납세자 중심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2025년도 지방세 징수에서 409억 원을 확보해 목표액보다 21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성실납세 문화 확산과 함께 납세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65세 이상 납세자를 대상으로 '고향 부모님 세금대납제'를 운영하고 있다. 외지에 거주하는 자녀가 자동이체로 부모의 세금을 대신 납부할 수 있도록 해 고령자의 불편을 줄이는 한편, 가족 간 유대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신도시를 중심으로는 전자송달, 자동이체, 가상계좌, 신용카드, 스마트폰 납부 등 다양한 납부 수단을 적극 홍보해 납부 편의성과 징수율을 함께 높이고 있다. 체납 관리에서도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채권·부동산 압류, 체납자 명단 공개 등 강력한 조치를 병행하되, 생계형·일시적 체납자에게는 분납과 유예를 통해 재기 기회를 제공하는 맞춤형 징수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세무사' 제도를 통해 취약계층과 영세사업자에게 무료 세무 상담을 제공하며, 2026년부터는 고령자와 시력 약자를 배려한 '큰 글씨 고지서'를 도입해 납세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군위군, 전국 최대급 인프라 기반 '파크골프 성지' 구상 본격화 군위=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군위군이 파크골프장을 지역 대표 스포츠·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체계 구축에 나섰다. 군은 26일 '군위군 파크골프장 운영관리방안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관내 파크골프장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현재 군위군에는 조성 완료 또는 조성 중인 파크골프장이 총 11개소, 225홀에 달하며, 의흥면 이지리에는 180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이 단계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인프라다. 보고회에서는 운영 주체 설정, 조직과 인력 구성, 시설·환경 관리 체계, 예약 및 이용 요금 시스템, 수익 모델과 재정 운영 방안 등 실질적인 운영 전략이 제시됐다. 군위군은 공공성과 수익성이 균형을 이루는 관리 체계를 구축해 군민은 물론 전국 동호인들이 찾는 스포츠 관광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군은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최종 운영 방안을 확정하고, 파크골프장을 지속 가능한 지역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봉화군, 귀농 초기 부담 줄이는 '주거·이사 지원' 확대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은 귀농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2026년 귀농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주거와 이사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실질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민이 농촌으로 이주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이사비와 주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귀농 가구 30농가를 선정해 가구당 최대 100만 원의 이사비를 지원함으로써 초기 정착 비용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농촌 빈집을 활용해 정착하려는 귀농인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 원의 빈집수리비를 지원해 노후 주택의 지붕, 벽체, 도배·장판 교체 등 주거 환경 개선을 돕는다. 이를 통해 방치된 빈집 활용과 귀농 정착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은 2026년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진행되며, 봉화군은 세부 지침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보다 많은 귀농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신청은 거주지 읍·면 사무소를 통해 가능하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기획] 벼랑 끝에 선 포항 철강산업 (2)

협력업체 고용 위축·조용한 구조조정… 포항 경제의 균열 청년은 떠나고 상권은 멈췄다… 철강 침체의 도시 확산 월급날 사라진 활기, 늘어나는 공실… 체감경기 '빙하기' ​ 포항 철강산업의 위기는 생산 지표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장 가동률 저하와 투자 축소는 곧바로 고용 불안과 인구 유출, 상권 침체로 이어진다. 2회차에서는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포항 지역경제가 어떤 균열을 겪고 있는지, 노동자·소상공인·지역사회의 목소리를 통해 살펴본다. 글싣는순서 1:꺼져가는 용광로, 흔들리는 도시 2:일감은 줄고 사람은 떠난다… 지역경제에 번지는 침묵의 위기 3:탄소중립과 산업전환… 포항은 다시 설 수 있을까 ​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예전엔 월급날이면 식당 줄이 길었어요. 요즘은 저녁 장사를 접을지 고민할 정도입니다." 포항 남구 제철단지 인근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온 한 자영업자의 말이다. 철강산업 경기 둔화의 여파가 더 이상 공장 내부에 머물지 않고, 협력업체 고용과 지역 상권, 주민들의 일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협력업체 일감 감소…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고용 위축 포항 철강산업은 대기업 제철소를 중심으로 설비 유지·보수, 부품 제작, 물류, 용역 등 다양한 협력업체들이 맞물린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생산 조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협력업체들의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현장 반응이 잇따른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보다는 계약직 축소, 신규 채용 보류, 근무시간 조정 등 비교적 완만한 방식의 인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공식 통계에는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고용 불안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한 협력업체 근로자는 “야근이 줄어든 대신 소득도 함께 줄었다"며 “당장 해고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지역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 청년층 이탈 우려… 산업 구조 한계 지적도 철강산업 침체는 인구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지역 내 청년층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가 줄어들 경우, 지역에 머물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항의 한 대학 졸업 예정자는 “예전에는 포항 취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지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을 먼저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철강 외에 선택 가능한 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 자체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도시 전반의 지속 가능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 상권·부동산까지 영향… 체감 경기 둔화 포항 남구 일대 상권은 철강산업 경기의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공실이 늘고, 임대료를 낮춰도 세입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상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부동산 시장 역시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상가 분양 시장도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지역 업계의 전언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산업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며 “뚜렷한 회복 신호가 없을 경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철강 이후' 대비 부족… 구조적 과제 남아 전문가들은 포항의 상황을 단일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 경기 변동기에 겪는 구조적 어려움으로 보고 있다. 성장기에는 도시 전반이 함께 확대됐지만, 하강 국면에서는 충격 역시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산업이 여전히 지역의 핵심 축인 것은 분명하지만,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위험 분산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기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강산업 경기 둔화가 협력업체 고용과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중소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어려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 안정과 청년층 정착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인 만큼, 관계 기관과 협력해 일자리 유지와 산업 다각화, 청년 일자리 확충 등 중장기적인 지역 경제 체질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기획] 외국인 계절근로자, 전국 모범 지자체 청도군을 가다(2)

농가 체감도 높아진 인력 안정 관리 강화로 평가받은 '청도형 운영' 성과 이면의 한계와 숙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촌 인력난 해소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성과는 단순한 인원 확대가 아니라,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느냐에 달려 있다. 2회차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의 전국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청도군의 운영 성과와 현장 반응, 그리고 제도 이면에 놓인 과제를 살펴본다. ​ 글싣는순서 1:외국인 계절근로자, 농촌 인력난 해법 될까 2:'성과'와 '운영'을 강조한 제목 3:제도 '정착'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도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촌 현장에서 '있어야 할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반복되던 농번기 인력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농가의 체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외국인 계절근로자 배치 이후 수확 지연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줄었고, 농번기 작업 일정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농가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예측 가능성'이다. ◇“언제 몇 명 오는지 안다" 청도군 풍각면에서 채소 농사를 짓는 한 농업인은 “예전에는 수확철이 다가오면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부터 걱정했는데, 이제는 언제 몇 명이 오는지 미리 알 수 있어 농사 계획을 세우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일손 부족으로 작업 일정이 수시로 바뀌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에는 인력 배치 시점이 비교적 일정해지면서 농가의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관리까지 포함한 제도 운영' ​청도군이 전국 모범 지자체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인원을 확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보내고 끝나는 인력'이 아닌, 관리해야 할 제도 대상으로 인식하고 운영에 나섰다. 농가 수요 조사는 노동 강도와 재배 작물 특성을 고려해 이뤄졌고, 근로자 배치 이후에도 현장 점검을 통해 근무 환경과 숙소 상태를 확인했다. 문제 발생 시 군이 중재에 나서며 갈등을 최소화했다. 송출국과의 협력도 청도군 운영의 특징이다. 무단 이탈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 선발 단계부터 신뢰를 중시했고, 성실 근로자에 대해서는 재입국이 가능하도록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성과 뒤에 드러난 과제 그러나 제도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계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비롯되는 현장 소통 문제다. 작업 지시 전달이 원활하지 않거나, 생활 방식 차이로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숙소 문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일부 농가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근로자 숙소를 마련하고 있지만, 노후화된 시설이나 생활 편의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농가 부담만으로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늘어나는 행정 부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지자체의 역할이 큰 만큼 행정 부담도 함께 늘고 있다. 입국 관리부터 근무 점검, 생활 상담까지 담당 공무원의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제도가 현장에 정착하면서 업무량도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행정 지원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과는 분명, 과제도 분명 청도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은 농촌 인력난을 완화하는 데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현장의 불편을 줄이고, 행정과 농가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이제 도입 단계를 넘어 정착 단계로 향하고 있다. 청도군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청송사과축제, 2026~2027 문화관광축제 재지정…대한민국 대표 축제 위상 재확인

청송=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청송사과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26~2027 문화관광축제'에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행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청송군이 26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청송사과축제는 전국 27개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하나로 공식 인정받았다. 청송사과축제는 앞서 '2020~2023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문화관광축제로 재지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축제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단발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온 점이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4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9회를 맞은 청송사과축제는 지역 특산물인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서 출발했다. 이후 단순한 전시·판매 중심의 농산물 축제에서 벗어나, 체험과 공연,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축제의 외연을 꾸준히 확장시켜 왔다. 특히 이번 문화관광축제 지정은 청송사과축제가 지역 대표 행사를 넘어 전국 단위는 물론, 향후 국제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한 번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농업과 관광, 문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축제 운영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송군 축제 관계자는 “이번 문화관광축제 선정은 군민 모두가 축제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송사과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로컬뉴스] 경주시의회, 영천시의회, 대구시교육청, 포항시 소식

조직개편 후 첫 방문… AI·스마트관광 핵심 거점 역할 주문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는 26일 경주시 스마트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주요 사업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현장에서 근무 중인 관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2025년 12월 경주시 조직개편으로 스마트미디어센터가 경제산업위원회 소관으로 새롭게 편입됨에 따라, 관련 사업 전반의 추진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의정활동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들은 스마트미디어센터의 공간 구성과 시설 운영 현황을 차례로 점검한 뒤, AI 시대를 맞아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챗GPT 원데이 클래스' 등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아울러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안정화 사업과 2026 경주 APEC을 대비한 XR 모빌리티 투어버스 운영 사업 등 센터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개선 방향과 향후 보완 과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정종문 경제산업위원장은 “포스트 APEC 시대를 맞아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중심이 돼 스마트관광도시 경주를 널리 알리고, AI 시대에 부합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오늘 현장에서 확인한 사항들을 토대로 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는 이번 현장방문을 계기로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지역 산업과 관광, 디지털 정책을 잇는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점검과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2026 시정 업무보고·추경예산안 등 시민 체감 현안 집중 점검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의회는 26일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2월 6일까지 12일간의 일정으로 제250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6년도 시정 주요 업무보고 청취를 비롯해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각종 조례안과 기타 안건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주요 현안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날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는 제250회 영천시의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을 포함해 총 4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특히 집행부가 지방자치법 제142조에 따라 제출한 2026년도 본예산 관련 재의요구안 12건(세입 1건, 세출 11건)은 본회의 심의 결과 모두 부결됐다. 김선태 영천시의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병오년 새해 첫 임시회를 맞아 진행되는 2026년도 주요 업무보고를 통해 시정 운영의 방향과 비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의정을 구현하고, 집행부의 책임 있는 행정과 소통을 바탕으로 시민 행복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실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의사일정에 따르면, 27일부터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2026년도 주요 업무보고 청취와 조례안 및 기타 안건에 대한 심의가 진행된다. 이어 2월 4일 제2차 본회의에서는 조례안 등의 의결과 함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기 마지막 날인 2월 6일에는 제3차 본회의를 열어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 확정하고, 제250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6년 중대재해예방 추진계획 발표… 현장 점검·위험성평가 대폭 강화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교육청은 2026년을 목표 시점으로 한 '중대재해예방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학교와 교육기관 전반에 걸친 예방 중심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강화 △유해·위험 요인 사전 제거 △위험성평가 내실화 및 우수사업장 인정 확대 △도급·용역·위탁 사업 안전관리 강화 △안전문화 확산 및 재해 예방 관리 등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핵심 과제가 종합적으로 담겼다. 우선 교육감을 경영책임자로 하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내실화한다. 중대재해예방 전담 조직과 협의체를 운영해 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학교·기관별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대재해발생 대응본부'를 새롭게 구성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복구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유해·위험 요인의 사전 제거를 위해 교육청 안전관리자가 모든 학교와 기관을 대상으로 중대재해 예방 현장 안전점검을 연중 실시한다. 기존에는 기관별 2년 주기로 점검이 이뤄졌으나, 올해부터는 전 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여기에 안전관리 전문기관의 기술지도와 컨설팅을 병행해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한 전문적 진단을 강화하고, 각 학교와 기관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체계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예방 매뉴얼'도 새롭게 제작·배포한다. 위험성평가 역시 형식적 절차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예방 수단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학교와 기관에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현장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교육청 최초로 2029년까지 전체 26개 기관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도급·용역·위탁 사업에 대해서는 안전작업허가제 시행과 안전보건 수칙 준수 의무를 강화해 관계 종사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건설공사 발주 과정에서도 공사현장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해 중대재해 발생 위험을 사전에 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직원 안전보건 수칙 준수 서약서 작성, 중대재해예방 캠페인 전개, 안전보건 전문화 교육 운영 등을 통해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를 확산하고, 재해 발생 시에는 신속한 보고와 재발 방지 관리로 사고 대응 체계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교직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율적으로 주변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이 반복되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안전점검 확대와 위험성평가 내실화를 통해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예방 중심 안전관리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포항시–포항시산림조합 위·수탁 협약… 경상권 유통 거점 기대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26일 북구 흥해읍 임산물 물류터미널에서 '임산물 물류터미널 운영·관리 업무 위·수탁 협약식'을 열고, 포항시산림조합과 공식적인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포항시와 포항시산림조합 간 임산물 물류터미널 운영·관리를 위한 위·수탁 계약 체결과 함께, 경상권역의 안정적인 임산물 확보와 유통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탁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3년이며, 위탁 대상에는 선별작업장과 저장고, 모니터링실, 회의실, 휴게실 등 주요 시설을 비롯해 하역장과 주차장 등 부대시설 전반이 포함된다. 임산물 물류터미널은 총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시설로, 국비 20억 원과 도비 6억 원, 시비 14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임산물의 집하·선별·저장·유통 기능을 한곳에 모은 거점 시설로, 지역 임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수탁기관인 포항시산림조합은 1962년 3월 설립된 지역 대표 협동조합으로, 현재 조합원 5803명과 임직원 42명이 활동 중이다. 산림경영지도와 휴양림 조성, 목재펠릿 제조·판매, 상호금융사업 등 다양한 산림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위탁 운영을 통해 임산물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원화된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임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소비자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산물 물류터미널이 경상권 임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기획] 벼랑 끝에 선 포항 철강산업 (1)

중국 저가 공세·글로벌 불황 직격탄… 포항 철강, 구조적 위기에 서다 멈춰 서는 설비, 줄어드는 가동률… '철의 도시'에 드리운 불안 수요 급감·탄소 압박 이중고… 성장 신화 끝자락에 선 포항 ​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자 수출 경제의 견인차였던 포항 철강산업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저가 공세,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전환 압력 속에서 '철의 도시' 포항은 더 이상 성장의 상징이 아닌 위기의 현장으로 불린다. 포항 철강산업이 맞닥뜨린 현실을 진단하고, 지역 경제와 고용, 나아가 국가 산업 전략에 던지는 질문을 3회에 걸쳐 짚는다. ​글싣는순서 1:꺼져가는 용광로, 흔들리는 도시 2:일감은 줄고 사람은 떠난다… 지역경제에 번지는 침묵의 위기 3:탄소중립과 산업전환… 포항은 다시 설 수 있을까 ​ ◇포항 철강산업, 구조적 전환의 시험대에 서다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예전엔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멈춘 설비가 더 많습니다." ​포항 남구 제철단지 인근에서 만난 한 협력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용광로의 불빛은 여전히 도시를 비추고 있지만, 체감되는 열기는 예전과 다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강 생산 능력을 자랑해 온 포항 철강산업이 지금, 단기 불황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글로벌 수요 둔화·가격 경쟁 심화… 복합 부담 커져 최근 포항 철강산업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경기 순환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건설·제조업 둔화로 철강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내수 부진 속에서 늘어난 철강 공급 물량이 수출로 이어지며, 국제 철강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포항에 생산기지를 둔 대형 철강사와 협력업체들 역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원가 구조상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대응해 왔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 조정 장기화… 협력업체 경영 부담 가중 현장의 변화는 협력업체들에서 먼저 감지된다. 일부 설비 가동률이 조정되고 정기 보수 일정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일감도 감소하는 추세다. 포항 지역에는 다수의 철강 관련 중소·중견기업이 밀집해 있다. 이들 기업은 특정 대기업과의 거래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아, 생산 조정이 이어질 경우 경영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항철강산단의 한 업체 대표는 “최근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며 “고정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일부 업체에서는 인력 운용 방식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철강산업 비중이 큰 포항 지역 경제 전반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 ◇ 탄소중립 대응, 산업 경쟁력의 또 다른 시험대 탄소중립은 철강산업에 중장기적으로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고로 중심의 기존 제철 공정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구조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을 앞두고, 탄소 감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전환 비용은 부담이다. 수소환원제철 등 차세대 공정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산업 생태계 전반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전환 과정에서 산업 기반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책적·재정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 철의 도시 포항, 변화의 갈림길에서 포항은 지난 수십 년간 철강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다. 도시의 산업 구조와 고용, 지역 상권까지 철강산업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렵다. 그만큼 산업 환경 변화는 지역 전체의 과제로 이어진다. 지금 포항이 마주한 질문은 분명하다.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고도화할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다. 철의 도시는 지금,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강산업 위기와 관련해“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지역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시도 인지하고 있다"며“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산업은 포항 경제의 핵심 축인 만큼, 산업 경쟁력 유지와 고용 안정을 위한 지원 방안을 관계 기관과 함께 검토 중"이라며“탄소중립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로컬뉴스]경주시, 포항시, 수성구, 대구대, 대구보건대, iM뱅크 소식

◇경주시, 택시 기본요금 4천500원으로 인상 운송원가 상승 반영… 다음 달 1일부터 전 지역 적용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 택시 기본요금이 다음 달부터 4천500원으로 오른다. 택시 운송원가 상승과 운행 여건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경북도 기준에 따른 운임·요율 조정이 본격 시행된다. 경주시는 26일 경상북도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도내 택시 운임·요율 기준에 따라 택시 요금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오는 2월 1일부터 경주시 전 지역에 적용된다. 조정안에 따르면 택시 기본요금은 기존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되고, 기본요금 적용 거리는 2㎞에서 1.7㎞로 줄어든다. 거리운임은 기존 131m당 100원에서 128m당 100원으로, 시간운임은 시속 15㎞ 이하 주행 시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다만 심야할증(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시계외 할증, 복합할증 요금은 현행 기준을 유지해 시민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경주시는 이번 운임·요율 조정이 연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 업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한편, 안정적인 운송 서비스 제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시는 시행에 앞서 읍·면·동 현수막 게시와 전광판 안내, 이·통장 회의 등을 통해 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제도 변경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택시 운임·요율 조정은 경북도 기준을 반영해 관련 절차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며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와 현장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택시 운임 조정 시행과 맞물려 택시운송사업자 및 종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비스 운영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친절도와 안전 운행 등 서비스 품질을 함께 살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사랑상품권 600억 푼다… 설 앞두고 민생경제 숨통 내달 3일부터 10% 특별할인… 개인 구매 한도·보유 한도도 확대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대규모 지역화폐를 푼다. 포항시는 다음 달 3일부터 포항사랑상품권 600억 원을 10%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특별할인 판매는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발행 규모는 지류형 상품권 200억 원, 카드형·모바일(포항사랑카드) 400억 원 등 총 600억 원이다. 특히 지류형 상품권은 지난해 설 명절보다 5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유통해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포항시는 지난 16일 발행한 포항사랑카드 230억 원이 완판된 데 이어, 이번 설 명절 특별 할인분까지 더해 올해 연초에만 총 830억 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시중에 공급하며 지역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특별할인 기간에는 할인율도 기존 9%에서 10%로 1%포인트 상향됐다. 개인 구매 한도는 월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확대되고, 포항사랑카드 보유 한도 역시 7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포항사랑상품권 개인 구매 한도는 지류형과 카드형·모바일을 통합해 월 50만 원이며, 이 가운데 지류형 상품권은 최대 3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카드형·모바일 상품권의 보유 한도는 80만 원이다. 지류형 상품권은 지역 내 165개 판매 대행 금융기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카드형·모바일 상품권은 다음 달 3일 0시 15분부터 'iM샵 앱' 또는 104개 판매 대행 금융기관 영업점을 통해 충전 가능하다. 판매 대행 금융기관 정보는 포항사랑상품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사랑카드는 실물 카드 결제 외에도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QR, 모바일 앱 'iM샵' QR 결제를 지원한다. 지역 내 2만5천150여 개 가맹점은 물론, 타보소 택시 앱(자동결제)과 먹깨비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시민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초 대규모 포항사랑상품권 발행이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고, 지역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상품권 활성화 정책을 통해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해까지 누적 2조5천886억 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시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 채널 사용을 제한하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소비를 유도해 지역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수성구, 청소년 중독·위기 대응 '지역 공조망' 구축 상담·쉼터·중독전문기관 손잡고 예방부터 회복까지 연계 강화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소년 중독 문제와 위기 상황에 보다 촘촘하게 대응하기 위한 지역 협력체계가 수성구에서 본격 가동된다. 대구 수성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21일 수성중독연구소에서 대구청소년복지시설협회, 수성중독연구소와 함께 청소년 중독 예방 및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수성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수성중독연구소를 비롯해 대구광역시 일시청소년쉼터(이동형·고정형), 여자·남자 단기 및 중장기 청소년쉼터, 청소년자립지원관(이용형) 등 청소년 보호와 회복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중독 문제 청소년 사례 발굴 및 연계 지원△ 청소년 자조모임과 회복 지원 프로그램 공동 운영 △기관 연합 홍보 및 현장 지원 활동△ 위기청소년 발견 시 긴급 구조·보호 체계 강화 △전문 인력 교류와 실무 역량 강화 등 다각적인 협력에 나선다. 특히 최근 청소년 도박, 스마트폰 과의존 등 중독 문제가 저연령층까지 확산되고, 가출·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번 협약은 기관 간 역할 분담과 연계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청소년 중독 문제는 단일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지역사회 유관 기관들이 힘을 모아 위기청소년이 제때 보호받고, 회복과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통합적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성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청소년 중독 예방과 위기 개입,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근대 농교육 출발점, 대구대에서 모습을 드러내다 1908년 발간 첫 구화교육 교재 '계아초계' 국내 최초 확인… 한·중 특수교육 연원 잇는 사료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중국 근대 농교육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최초의 구화교육 교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희귀 문헌은 한국 특수교육의 태동과도 맞닿아 있는 사료로, 동아시아 특수교육사의 연결 고리를 밝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구대학교는 중국 최초의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인 '계아초계(啓瘂初階)'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문헌은 1908년 중국에서 간행된 책으로, 중국 최초의 근대 농학교인 '계음학관(啓瘖學館)' 설립자인 미국인 선교사 아네타 톰슨 밀스(Annetta Thompson Mills) 여사가 발간한 중국 최초의 구화교육 교재다. '계아초계'는 청각장애 아동이 입 모양과 발성 기관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발음을 익히도록 돕는 구화법 교육을 체계화한 교재로, 중국 근대 농교육의 시작을 상징하는 문헌으로 꼽힌다. 대구대는 지난 16일 사범대학에서 열린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 동계학술대회를 통해 '계아초계' 원본을 처음 공개하고, 문헌의 발굴 경위와 학술적 가치를 집중 조명했다. 이 문헌이 대구대에 전해진 데에는 대학 설립자 가족과의 인연이 있다. 대구대 설립자인 이영식 목사의 차남 고(故) 이기수 선생은 1953년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최초의 한국인 중 한 명으로, 헬렌 켈러가 후원한 장학재단의 장학생이었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와 갈로뎃대, 웨인주립대, 시라큐스대, 피츠버그대 등에서 수학하며 특수교육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귀국 후 특수교육 발전에 힘썼다. 이기수 선생은 1966년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 기증받은 특수교육 전문 도서 약 1천200권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대 도서관에 전달했으며, '계아초계' 역시 이 가운데 한 권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대구대 도서관에 소장된 '계아초계'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인물이 중국인 유학생이었다는 사실이다.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특수교육학교에서 미술강사로 근무했던 왕샤오루이(27) 씨는 지난해 대구대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특수교육 관련 자료를 찾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입체 도서와 역사 자료에 관심이 많았던 왕 씨는 중국에서 골동품으로 입체사진을 수집하던 과정에서 밀스 여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진을 접하며 '계아초계'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후 대구대 도서관에서 실제 초판본을 확인하게 됐다. 대구대가 소장한 '계아초계'는 총 6권이 완전하게 보존된 초판본으로, 현재 중국 현지에서도 완질 초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판권지와 관부 고시 등 공식 문서가 함께 수록돼 있어 사료적 가치는 더욱 크다. 그동안 중국 학계에서는 발간 시기를 1907년으로 알려왔으나, 이번 발견을 통해 정확한 간행 연도가 1908년임이 확인된 점도 주목된다. 이 문헌은 중국 농교육의 시작뿐 아니라, 미국 선교사 밀스 여사와 한국 특수교육을 이끈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여사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중·미 3국 특수교육의 전파와 교류 경로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왕샤오루이 씨는 앞으로 대구대 대학원 특수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계아초계'를 주제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 책이 한·중 양국 간 특수교육 연구와 학술 교류를 잇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순우 대구대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장(특수교육과 교수)은 “'계아초계'는 중국 근대 농교육의 출발을 보여주는 국가적 사료이자, 한국 농교육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 자료"라며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 특수교육의 형성과 확산 과정을 생생히 증언하는 만큼, 향후 심층적인 학술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보건대, 자율전공 시대 대비 '전공선택지원 전문가' 키운다 관리자부터 현장 직원까지… 상담·학사·행정 연계 체계 본격화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가 자율전공제 도입을 앞두고 학생 중심 지원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지난 23~24일 이틀간 경남 밀양 보현연수원에서 '전공선택지원 전문가(AA) 양성지원 직원 워크숍'을 열고, 2026학년도 자율전공 신입생의 안정적인 대학 정착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번 워크숍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상담·학사·행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공선택지원 전문가(AA) 체계 구축을 목표로 교직원 4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남성희 총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남 총장은 '관리자의 역할과 조직 협업'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자율전공제라는 제도적 변화 속에서 행정 관리자가 가져야 할 책임과 리더십, 소통의 방향을 강조했다. 남 총장은 강연에서 '맵씨·말씨·마음씨'로 상징되는 품격 있는 소통을 화두로 제시하며, 제도 변화의 성공은 시스템보다 사람과 협업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베테랑 행정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율전공제 운영 과정에서 예상되는 현장 고민과 개선 방향을 함께 공유했다. 워크숍에서는 이와 함께 전공선택지원 전문가(AA)의 역할과 실무 프로세스를 구체화하는 교육을 비롯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생 지원 행정 실습, 조직 혁신을 위한 리더십 교육 등 실무 중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권용현 학생취업처장(보건행정학과 교수)은 “이번 워크숍은 새로운 제도를 앞두고 대학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교원과 직원을 아우르는 AA 체계를 통해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행정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학교는 앞으로도 자율전공 신입생의 진로 탐색과 전공 선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공선택지원 전문가 양성과 내부 협업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iM뱅크 '더쿠폰적금' 조기 완판… 하루 더 연장 서울 신규 점포 개설 기념 한정상품 인기… 연 15% 고금리 눈길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iM뱅크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선보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고객들의 호응 속에 조기 완판되며 판매 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iM뱅크는 26일 서울 지역 신규 점포 확장을 기념해 한정 판매한 '더쿠폰예·적금' 상품이 준비된 한도를 모두 소진함에 따라, '더쿠폰적금'의 판매 기간을 하루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서울 강동지점과 역삼금융센터 개설을 기념해 지난 5일부터 한정 판매됐다. 연 3.2% 금리의 '더쿠폰예금'과 연 15%(세전) 금리의 '더쿠폰적금'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고금리 혜택을 내세운 적금 상품에 고객 관심이 집중되면서 판매 한도가 빠르게 소진됐다. 당초 '더쿠폰예금'은 1월 말까지, '더쿠폰적금'은 2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26일 기준으로 한정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iM뱅크는 고객 성원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적금 상품에 한해 하루 추가 판매를 결정했다. 연장 판매되는 '더쿠폰적금'은 27일까지 iM뱅크 앱 쿠폰함을 통해 우대금리 쿠폰이 발급되며, 발급된 쿠폰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기존에 쿠폰을 보유한 고객 역시 27일까지 상품 가입을 마쳐야 한다. '더쿠폰적금'은 iM뱅크 앱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 1천 원부터 최대 20만 원까지 6개월간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별도의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으로, 자동이체 등록을 통해 편의성도 높였다. '더쿠폰예·적금'은 지난 2023년 첫 출시 이후 매 판매 때마다 조기 완판을 기록하며 iM뱅크의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2026년 첫 판매 역시 서울 지역 영업망 확대와 맞물리며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iM뱅크 관계자는 “출시 때마다 보내주신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과 편의성을 갖춘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축제로 말하는 도시 경쟁력 2026년, 김천 축제에 빠지다

먹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체험하고 머무는 도시로.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2026년 김천시가 축제를 통해 도시 경쟁력의 새로운 공식을 제시한다. 26일 김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지역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은 '김천김밥축제'와 지자체 최초로 선보이는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를 양축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도시 브랜드를 견인하는 핵심 전략으로 축제를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이다. ■ 김밥, 일상의 음식에서 도시 브랜드로 '김밥'은 가장 일상적인 음식이지만, 김천에서는 도시 정체성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진화했다. 2024년 첫선을 보인 김천김밥축제는 김밥을 김천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단숨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뻥튀기 접시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축제 전반에 녹여내며 기존 먹거리 축제와 차별화했고, “대한민국 축제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2회차였던 2025년에는 '3無(의전·개막식·바가지)' 원칙을 정착시키고, 김밥 콘텐츠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김밥 공장', 김밥 자체에 집중한 동선 설계, 감각적인 홍보 영상까지 더해지며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했다. 그 결과, 2025년 한국리서치·파이낸셜뉴스가 공동 주관한 가을 축제 종합평가에서 전국 124개 축제 가운데 총점 77.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 만족도 부문 역시 최고점을 기록하며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단 두 차례 개최만으로 전국 대표 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이는 콘텐츠 기획력, 현장 운영 역량, 도시 브랜드 효과가 동시에 검증된 성과로 평가된다. 김천김밥축제가 단기간 내 전국 단위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 2026 김천김밥축제, '성공 이후의 도전' 성과가 클수록 기대는 커진다. 김천시는 2026년 김천김밥축제를 또 하나의 도약점으로 삼기 위해 이미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반복적으로 지적된 도심 교통 혼잡과 주차난 해소에 집중한다. 셔틀버스 노선 재설계, 승강장 안내 체계 정비, 셔틀버스 증차 등 종합 대책을 통해 접근성과 이동 편의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행사장 내 운영도 한층 정교해진다. 김밥 구매 대기 줄 관리, 웨이팅 시간 단축을 위한 동선 재정비, 구매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수요 집중 구간의 체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천시는 '김밥천국=김천'이라는 유머러스한 이미지에서 나아가, '김밥=김천'이라는 명확한 도시 연상을 만들어냈다. 이제 김밥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지역 상권 소비를 촉진하고, 시민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시는 이러한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공성불거(功成不居)'의 자세로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꾸준히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원도심이 거대한 캔버스가 된다 지자체 최초 '김천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 김천의 또 다른 도전은 거리 예술에서 시작된다. 김천시는 지자체 최초로 전국 규모의 그래피티 행사인 '2026 김천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를 개최해 문화·예술·관광 도시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이번 페스타에는 김천 출신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원도심 공간을 예술로 재해석하고, 도시 경관을 하나의 콘텐츠로 전환하는 대형 문화예술 프로젝트다. 행사 무대는 감호지구 감천 백사장 맨발 걷기 길 일원. 자연과 도시,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그래피티가 실시간으로 완성된다. 결과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려지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브 페인팅, 그래피티 체험 클래스, 커스텀 프로그램, 프리드로잉존 등 참여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보는 축제'에서 '함께 만드는 축제'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청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아우르는 구성이다. 시는 이번 페스타를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김천을 대표하는 전국 규모 문화예술 페스티벌로 발전시켜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상생,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 창출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 축제 전략 김천김밥축제와 그래피티 페스타는 성격이 다르지만,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당일 방문형 행사'를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위해 김천시는 핵심 관광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준공을 앞둔 전통 한옥촌 조성사업은 사명대사공원의 정취를 담은 고품격 숙박 공간으로, 머무는 관광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사명대사공원 내 김천시립박물관에는 미디어아트 체험시설 '오삼 아지트'가 문을 연다. 낮에는 박물관, 밤에는 참여형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운영되는 이원화 모델을 통해 '밤이 즐거운 도시'로의 변신을 꾀한다. 여기에 도심형 관광 자원화 개발사업까지 더해지면, 김밥축제와 그래피티 페스타를 잇는 김천만의 관광 벨트가 완성된다. 자연과 역사,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 구조다. 김천시는 축제를 통한 방문이 숙박과 소비,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관광이 곧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먹고 보고 즐기는 도시를 넘어, 머물며 기억되는 도시로. 2026년 김천의 축제는 도시 경쟁력을 말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언어가 되고 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행정통합 가속 속 교육은 공백…대구·경북 통합 논의의 맹점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교육자치와 교육행정은 논의의 외곽에 머물러 있다. 행정 효율성과 재정 논리가 통합의 전면에 나서면서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사실상 검토 대상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경북도의회에서는 교육을 제외한 채 추진되는 통합 논의가 교육 기본권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기욱 경상북도의회 의원은 26일 “행정통합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 사안이라면 교육자치가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교육이 빠진 통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헌법과 지방교육자치 관련 법률은 교육과 학예 사무를 지방자치의 핵심 영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론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구상에서는 교육행정 체계의 변화나 교육자치의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찾아보기 어렵다. 통합 이후 교육청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교육감 선출과 책임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 같은 공백은 교육행정을 독립된 자치 영역이 아닌 행정 관리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로 이어진다. 교육감의 법적·정치적 책임 구조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역 행정체계만 개편될 경우, 교육자치의 실질적 권한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사한 논의는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돼 왔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는 정부의 지원 방안이 공개된 이후 한시적 재정 지원에 그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빠진 통합 구상이 오히려 자치 분권을 형식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대 속에 출발한 통합 논의가 경계와 반발로 돌아선 배경이다. 광역 행정체계 개편 논의에서 행정과 재정이 먼저 설계되고 교육자치는 사후 조정 대상으로 밀려나는 관행도 반복돼 왔다. 세종시 출범 당시에도 교육행정 체계가 뒤늦게 정비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인사와 행정 혼선이 장기간 이어졌다. 교육청 조직 개편이나 통합이 논의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지방의회의 의견 청취와 주민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이 직접적인 당사자인 사안을 충분한 공론화 없이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경우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북 지역에는 교육공무원 2만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는 1천5백여 곳, 학생 수는 약 26만 명에 이른다. 교육청 관할과 조직 체계가 조정될 경우 인사, 예산, 학교 운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 통합 일정이 선거 일정과 맞물려 빠르게 추진될수록 혼란은 가장 먼저 교육 현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행정통합이 자칫 교육자치를 축소한 첫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행정 효율을 앞세운 통합이 아니라, 교육자치의 원칙과 책임 구조를 먼저 세우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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