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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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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말리부 ‘시동꺼짐’ 리콜?…정부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9.26 22:12
한국GM 말리부 ‘시동꺼짐’ 리콜?…정부 ‘촉각’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시승 행사_주행컷 (1)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한국GM 쉐보레 말리부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멈췄다. 내리막길 주차기 후진(R) 변속 과정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몇 차례 회자된 적은 있지만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멈춘 적은 그동안 없다. 더구나 위기 천만의 급박한 상황에서 회사 긴급출동 서비스는 작동하지 않았다. 시동 꺼짐이 속출하자, 정부 당국은 회사에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26일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30일부터 게재된 신형 말리부의 시동꺼짐 호소 접수 건수는 20건(9월 26일 11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결함을 경험한 차주 대부분은 내리막길 주차 시 후진 변속 과정에서 일어났다. 회사는 "스톱 앤 스타트 기능에 따른 정상적 작동"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조금 다르다. 박성준(32세·남)씨의 말리부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맥없이 멈춰 섰다. 그는 9월19일 고속도로에서 말리부 차량 운행 중 "처음 느껴보는 꿀렁거림으로 차의 이상을 감지한 후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얼마 뒤 굉음과 함께 시동이 꺼졌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시동꺼짐에 대해선 아직까지 사례가 접수된 바 없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주행 중 시동꺼짐 관련 접수는 아직까지 들어본 바 없다"면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한국GM 쉐보레 보증서비스.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캡쳐


차량 결함 논란과 함께 회사의 보증서비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쉐보레의 보증 서비스에는 ‘긴급출동 서비스는 5년간 무상으로 제공된다’고 명시돼 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남겨진 박씨는 즉각 회사 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긴급출동 서비스 담당 직원은 "차량 결함 발생 원인에 따라 견인 조치가 이뤄진다"면서 "고속도로의 경우 위험 사항이 있기 때문에 견인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작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 이를 외면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긴급출동 서비스와 견인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라고 해명했다.

현재 말리부 차량에서 발생 중인 시동꺼짐 현상은 특정 모델에서만 발생해 국내 부품의 품질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한국GM이 시판 중인 신형 말리부는 1.5 터보와 2.0 터보 모델로 나뉜다. 이 중 시동 꺼짐 현상은 1.5 터보 모델에서 자주 일어난다.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2.0엔진과 달리 1.5 엔진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다. 피해 차주들은 제조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당국에 해당 사실들을 접수했다. 황기홍 교통안전공단 홍보 차장은 "결함조사실에서도 몇 차례 이어진 차주들의 불만 접수를 토대로 회사에 발생 원인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며 "회사 입장을 토대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뉴 말리부는 올해 4월 27일 출시됐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5월 3340대를 시작으로, 6월(6310대), 7월(4318대)까지 상승세를 그리다 8월 2777대로 추락했다. 회사 노동조합의 파업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9월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매듭지었지만, 시동꺼짐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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