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 먼지가 수시로 불어닥쳐 대기 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글로벌 공기 청정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성장세가 더디지만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는 여전히 고성장이 기대돼 관련 업체들이 신 제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미세 먼지 농도는 서쪽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이 외의 지역에서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농도 미세 먼지는 국내 대기 오염 물질이 농축된 상태에서 중국발 대기 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넘어와 수도권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기 정체로 오는 24일까지는 대기질이 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사는 중국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수시로 불어닥쳐 미세 먼지와 함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이에 대응할 수단인 공기 청정기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추세다. 전세계 가정용 공기 청정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9억5000만달러 수준이고, 2026년까지 연 평균 8.1%씩 성장을 거듭해 141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타입별로는 독립형 제품이 2026년 67.3%를 차지하고, 연 평균 성장률도 9.1%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조 시설 내 설치되는 공기 청정기 시장은 연 평균 6.2%씩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생활 환경의 변화와 맞물린 소비자의 지식 증가가 실내 공기질에 대한 문제를 재해로 인식하고, 정부의 규제·지원 정책으로 이어져 견고한 수요를 창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유일 과학기술정보협의회 데이터 분석본부 수도권지원 책임연구원은 “가정용 공기 청정기는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실내 공기 질로 인한 건강 문제 해결이라는 수요자 니즈에 대응하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는 주요 백색 가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용 공기 청정기 시장의 주요 기업들 중 상위 5개 기업으로는 △LG전자 △다이킨 산업 △샤프 △허니웰 인터내셔널 △파나소닉 등이 꼽히고, 해당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40% 정도로 추산된다. 후발 주자로는 삼성전자·위닉스·월풀·필립스·샤오미·다이슨 등이 있다.
시장이 전 세계에 퍼져있다는 점은 국가별 공기 청정기가 팔리는 이유도 제각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제조사들에게는 정밀한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 국내와 중국에서는 황사·미세 먼지발 수요가 크지만 일본에서는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불에 의한 먼지 또는 카페트 생활에서 비롯하는 먼지가 구매 요인이어서다.
한편 LG전자는 전날 인공 지능(AI)로 오염원을 감지하는 센서를 최초로 탑재한 '퓨리케어 오브제 컬렉션 AI+ 360˚ 공기 청정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기존 미세 먼지·초미세 먼지·극초미세 먼지·휘발성 유기 화합물(TVOCs) 등을 감지하는 센서와 함께 총 9종의 오염원을 걸러낼 수 있다.
홍순열 LG전자 ES사업본부 에어케어사업담당은 “AI를 강화한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실내 공기 청정과 위생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