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비상](http://www.ekn.kr/mnt/file_m/202502/news-p.v1.20250210.d014486d95474443b0a59fb4ab151cf4_P1.jpg)
▲지난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최근 우리 경제의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탄핵정국 등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2월 경제동향'을 통해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중에서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 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진단했다.
특히 KDI는 두달 째 경기 하방위험 증대 진단을 내렸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 따른 경제 충격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압력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 심리 전체가 악화하고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KDI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의복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매 판매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상품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봤다. 12월 소매판매(-2.2%→-3.3%)는 승용차(-11.5%), 가전제품(-7.5%), 의복(-1.3%), 차량연료(-5.0%)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0.6% 감소했다.
서비스소비도 주요 업종에서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미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탄핵정국과 무안공항 참사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숙박⋅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8.7%)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KDI는 이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91.2로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 미친 점도 주목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88.2)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하는 91.2에 그쳤다.
투자 쪽에서는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됐다 12월 건설기성(-8.3%)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축부문(-6.8%)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토목부문(-11.4%)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의 수출 상황은 좋지 않다.
관련해 KDI는 “최근 들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높게 유지되고, 주요국과의 무역 갈등도 격화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1월 수출 -10.3%를 기록했는데 조업일수가 4일이나 줄어든 영향이 컷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정보통신기술(ICT·25.0%)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진 반면,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일반기계(-6.0%)와 석유제품(-15.8%)은 크게 줄었다.
이외에도 국내 정치 불안 상황과 국제 통상환경 악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 지표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KDI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