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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무한 질주'…시총 기준 국내 5대 그룹 등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0 17:16
김범수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카카오가 그룹 단위로도 상장사 시총 기준 국내 5위 그룹으로 떠올랐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잇따라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소속사를 ‘세포분열식’으로 계속 늘리는 가운데 자회사들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와 계열사(카카오게임즈·넵튠)를 합한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기준 73조9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그룹은 △삼성그룹(751조1009억원) △SK그룹(200조9109억원) △LG그룹(158조1144억원) △현대차그룹(152조2861억원)에 이어 시총 기준 5위를 차지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시총 13조2388억원으로 그룹 시총 순위 13위에 그쳤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핵심 비대면 종목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말 시총이 37조8524억원으로 부풀었다.

카카오그룹 시총 순위도 7위로 포스코그룹·롯데그룹·아모레퍼시픽그룹·CJ그룹·현대중공업그룹 등을 제치고 1년 만에 6계단을 훌쩍 뛰었다.

이어 올해에도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이후 함께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던 네이버그룹(6위)과 셀트리온그룹(7위)까지 추월했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약 1년 반 동안 카카오그룹의 시총 증가율은 약 459%이며 증가액은 60조7006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증시에서 카카오그룹의 존재감이 무섭게 커진 가장 큰 원동력은 물론 카카오 본사의 주가 급등이다.

이 밖에도 게임·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계열사를 ‘무한 확장’하고 이중 성장·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곳을 독자 상장시키는 카카오 특유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도 주목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카카오그룹 소속사는 지난 2015년 말 45개에서 지난해 말 현재 118개로 5년 동안 무려 73개나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SK·LG·현대차 등 4대 그룹 소속사가 모두 263개에서 330개로 67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그룹 한 곳의 계열사가 4대 그룹을 합한 수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그룹의 소속사가 2017년 말 45개→2018년 말 42개→2019년 말 43개→2020년 말 45개로 거의 변동이 없고 상장사도 네이버 한 곳인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그룹 확장 전략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카카오그룹 확장 전략 첫 타자로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현재 시총 4조3056억원)는 당시 최대 기록인 58조원대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하고 7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도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들 종목의 IPO 규모는 앞으로 공모가 결정 등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현재 거래가격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40조원대에 이른다.

장외시장의 과열 양상을 고려해도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각각 20조원, 15조원 안팎으로 추산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년 상장 준비에 나서는 등 다음 주자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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