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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최대어’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내 주택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2파전을 벌인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적용한 설계를 제안하는 등 고급화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 건설사가 참여했다.
지난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 5곳이 참여했지만 수주전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건설사는 조합 측에 입찰보증금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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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입찰에 나란히 참여하면서 2파전을 벌이게 됐다. 각사 카카오톡 채널 캡처 |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 의욕을 보이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입찰 마감일 전인 지난 19일 이미 입찰보증금을 조합에 납부했다.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구역 인근 지하철역인 6호선 이태원역을 비롯해 구역 곳곳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걸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역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고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홍보 포스터도 많이 뿌리는 등 사활을 건 느낌"이라며 "한남2구역 수주를 따내서 1군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르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 수주 4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정비사업에서 공사비 8103억원의 재개발 시공권을 따냄으로써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5509억원을 기록했다. 약 8000억원 규모의 한남2구역 사업을 수주할 경우 누적 수주액이 4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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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롯데건설 |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은 ‘르엘 팔라티노’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을 뜻한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하는 등 설계에 신경 썼으며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단지 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등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서 문화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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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써밋’ 투시도. 대우건설 |
입찰 마감일에 맞춰 입찰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역시 한남2구역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해 ‘한남써밋’을 제안해 한강변의 독보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조합의 입찰지침에 따라 경미한 설계변경을 반영한 대안설계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단지의 혁신적인 설계변경’을 위해 종합적인 설계검토와 정비계획변경을 수반한 혁신설계안을 함께 선보이며 수주의지를 피력했다.
단지의 외관설계에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 JERDE,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인 STOSS, 평면설계는 디자이너 SWNA가 참여하는 등 해외 유수의 설계사와 세계적 명성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한남2구역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설계를 제안했다"며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문화에 대한 남다른 철학, 업계 최고수준의 정비사업 공사실적과 사업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로 한남더힐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남뉴타운에 최고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한남2구역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구역면적은 11만4580㎡으로 3.3㎡당 공사비가 770만원으로 총 공사비만 7900억원이 넘는다.
한남뉴타운 내에서는 면적은 작지만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가까워 생활권이 우수하고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11월 중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