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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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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1위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에 M&A 동력 상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2 14:13

대한·아시아나항공 산하 LCC 3사 통합 추진 관측

M&A로 대응하려던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충격

브랜드 이미지 타격…전체 LCC 시장 축소까지 우려

제주항공 737-800. 사진=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 제공

▲제주항공 737-800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경쟁 구도가 큰 폭으로 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진헤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합병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추가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3사 통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여객기 사고 뒷수습에 시달려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년 내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마침과 동시에 산하 LCC 역시 통합하는 과정을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3사가 통합된다면 LCC 업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LCC 1위는 제주항공이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2~3위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진에어 등 3사가 통합하면 매출과 규모 면에서 제주항공을 크게 추월하게 된다. 실제 통합 3사의 2023년 연간 매출액 합계는 2조4785억원으로 1조7240억원인 제주항공을 크게 뛰어넘게 된다. 2023년 말 보유한 항공기 합계도 58대로 42대에 불과한 제주항공을 앞지르게 된다.


이에 제주항공은 새로운 경쟁자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LCC를 대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지난해 7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사모 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는 언젠가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M&A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제주항공이 올해 M&A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체 결함 등에 대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와 사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을 대응하느라 다른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 등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다른 LCC에서 제주항공으로의 피인수를 기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러모로 M&A를 활용해 통합 3사에 대응하겠다는 기존 전략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다른 국내 LCC를 인수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피인수 대상 LCC 임직원들이 제주항공의 인수를 강하게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고로 LCC 업계 전체가 고객들의 신뢰 상실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LCC 업계의 전체적인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까지 거부감 없이 LCC를 선택한 많은 고객들이 한동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을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부분 LCC가 매출과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김광옥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기 전소 사고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 제주항공의 과실 여부를 떠나 LCC 업계 내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통합 진에어가 규모 측면에서 1위로 떠오르고 있어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했던 LCC 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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