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 |
뉴욕증시에서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3% 하락하며 5주 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 0.42% 내렸다.
S&P500지수는 약 한 달 동안 41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는 작년 초 S&P500지수가 기록한 역대 최고치와 10월에 기록한 이번 약세장의 저점의 딱 중간값 수준이다.
박스권 장세 속에서 뉴욕증시의 변동성과 거래량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약 4bp(1bp=0.01%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가장 작은 움직임이다.
이런 와중에 인공지능(AI) 챗봇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스프트(MS)가 나란히 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메타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이에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2만 1000명을 해고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역성장을 멈출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실적 발표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두 차례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인 아마존은 버지니아주에 건설 중인 제2 본사의 2단계 공사를 중단하는 등 전사적인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도 클라우드 사업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최악의 경우 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 상황이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보다 가장 늦은 5월 4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하지 않았지만, 실적 둔화에 직면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아이폰 생산 차질 등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비자, 보잉, 3M, 셰브론 등 다우지수에 편입된 다수의 우량 기업과 위기설에 놓였던 퍼스트 리퍼블릭도 실적을 공개한다.
아울러 S&P500 지수 상장 기업 중 약 3분의 1이 넘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많은 기업들이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 중 약 20%가 1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이중 77% 이상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가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약 예상외의 부진한 성적이 나온다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주목을 받는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이 발표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발표 자료를 모두 종합하면 연준은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89%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오르게 된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시장은 9월까지 미국 금리가 이 수준에 유지된 후 연말까지 4.50∼4.75% 수준으로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번 긴축기의 최종 금리를 5.5∼5.75%로 제시했다. 연준이 무려 세 번의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시장의 기대처럼 연준이 금리를 신속하게 인하하기 위해서는 극심한 시장 혼란이나 위기가 닥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가 이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반영한 만큼 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질 경우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S&P500 지수가 작년 10월의 저점보다 15% 가량 반등한 것이 이미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