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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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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손익 ‘뚝’...한화생명, 수익성·건전성 근심한 1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6 10:30

한화생명 1분기 순익, 전년 대비 20%↓
미 관세 등 금융시장 변동에 투자손익 부진

킥스 비율, 작년 말 대비 9%p 하락한 155%
“해약환급금준비금에 배당가능이익 부족”

한화생명.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지난해 동기 대비 19.7% 하락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도 하락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에 이중고를 겪은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295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 이익을 제외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4550억원으로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3714억원을 기록해 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투자손익의 부진이다.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평가와 처분이익이 둔화된 영향이다. 이에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450억원에 그쳤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작년 말보다 0.54%p 하락한 3.05%를 나타냈다.


보험손익은 증가했다.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추가 적립 이슈 해소로 보험금 예실차 손익이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104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이익 기반인 CSM(보험계약마진)도 변액보험에서 도출할 수 있는 CSM이 감소하면서 8조원대로 떨어졌다.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래 처음 9조원 하회다.


1분기 기준 CSM잔액은 8조865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은 변액보험 계약과 같은 상품에 적용하는 모형인 변동수수료모형(VFA)을 재무제표상에 적용해왔다. 현행 할인율로 재측정하는 특성상 일반 모형과 달리 CSM의 당기별 조정폭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1분기 신계약 CSM은 4880억원으로 이 역시 작년 2분기 4810억원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각종 영향에 건전성에도 불이 들어오면서 킥스 비율은 작년 말 대비 9%p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금감원 권고기준(150%)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장기선도금리 인하 등 부채 할인율이 강화한 데서 영향을 받았다.


한편 킥스비율이 역대 최저치까지 낮아지면서 배당 가능성도 또 한 번 꺾였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결산기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규모 증가 탓에 배당에 나서지 못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올해로 이어지며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김동일 재정팀장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영향으로 배당가능이익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계약 증가에 정비례해 준비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는 구조라 이익 증가에도 배당 여력이 감소해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많은 보험사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고 올해 주주배당을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이후 재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올 연말 킥스 비율 목표치를 160% 후반으로 설정했다. 금리하락 등에 대비해 부채 듀레이션과 자산 듀레이션 갭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채 매입을 확대한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연내 목표 킥스 비율을 170%로 잡았다.


기본자본킥스의 경우 요구자본 축소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1분기 말 60% 후반대를 가리키고 있는 기본자본킥스는 장기적으로 100%를 목표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도입되는 기본자본킥스 제도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협회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체적인 기본자본킥스비율 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석현 전략기획부문장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신상품 출시와 유지율 개선에 따른 영업효율 제고를 통해 중장기 재무 안정성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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