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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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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없다” 현대차그룹 中 공략법 새로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2 14:52

‘2024 오토차이나’ 참가···트렌드 살피고 고객사 동향 확인

‘현지 판매’ 줄이고 수출 확대 모색···생산시설 재정비할 듯

현대차가 이달 초 국내에 출시한 쏘나타 택시. 이 모델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들어온다. 국내에 판매되는 현대차 차종이 중국에서 만들어

▲현대차가 이달 초 국내에 출시한 쏘나타 택시. 이 모델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들어온다. 국내에 판매되는 현대차 차종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시장 부진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현지에서 만든 차의 해외 수출 노선을 늘리는 등 활로를 찾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차'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현지 브랜드에 부품을 납품하는 방법도 적극 추진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은 2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모터쇼)에 총출동한다. 이들은 각각 전시관을 마련하고 전기차,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래차 부품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4년만에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다. 1990년부터 2년마다 열려왔지만 지난 2022년 행사가 코로나19로 취소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자동차 시장 트렌드와 고객사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비야디(BYD) 등 완성차 기업 관계자들을 프라이빗 부스로 초청해 고사양 핵심기술 14종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차량을 소개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방법도 눈여겨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중국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지만 2016년 '사드 보복'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현대차만 놓고 보면 2016년 114만대에 달했던 중국 판매가 작년 30만대 수준까지 급락했다. 생산 공장은 총 5곳 운영 중이었지만 베이징 1공장과 충칭 공장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분했다. 향후 창저우 공장도 매각한 뒤 2곳만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생산시설을 재정비한 뒤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연계해 현대차는 이달 초 '쏘나타 택시' 신모델을 중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들여온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내수 판매 차종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역시 중국 옌청 공장에서 수출용 전기차 'EV5' 양산을 시작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중국 출시 모델보다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건너가는 우핸들 차량이 먼저 만들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이 같은 전략을 펴는 것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대한 글로벌 고객들의 시선이 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중국산 차'는 싸구려 인식이 강했지만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며 오히려 저렴한데 성능은 좋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강국인 한국에서도 테슬라 모델 Y 등 중국산 승용차들이 '베스트셀링카'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독일과 일본을 차례로 누르고 '자동차 수출 1위 국가' 자리에 올라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57.9% 증가한 491만대다. 중국 내부에서 소화하는 신차 물량은 작년 기준 3009만대 수준이다.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상품성'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긴 하지만 품질에 대한 인증을 꾸준히 받고 있어서다. 제네시스 GV60이 지난해 중국에서 '올해의 SUV'에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중국 올해의 차는 중국 주요 자동차 잡지의 편집장이 공동 후원하며, 평가 과정에 40명 이상의 자동차 전문 매체 기자단이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다. GV70은 총 80여개 차종과 경합을 벌인 끝에 왕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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