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6월 CPI가 1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은 미국 한 의류매장(사진=AP/연합)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0%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6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3.0%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1%)를 하회했다. 이는 전달(3.3%)보다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0.1%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해 시장 예상치(3.4%)와 전달(3.4%) 수치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로도 0.1%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2%)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6월 CPI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후 발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해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높은 인플레이션뿐만이 아니다"라며 “긴축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조금 완화할 경우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7월 30∼31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그다음 회의 때인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자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6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1%, S&P 500 선물은 0.17%, 나스닥 선물은 0.24%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물가지표 발표 이후 10bp(1bp=0.01%포인트)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