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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42일 연속 주식 순매도...앞으로 24조원 더 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1 15:54
국민연금 사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4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24조원가량을 추가로 팔아치워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기금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올 연말 자산배분 목표치인 16.8%에 맞추려면 23조7000억원 가량을 추가 매도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176조696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 비중이 21.2%에 달한다.

이는 올 연말 목표치보다 4.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16.8%로 낮추려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총 36조72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야 한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2월까지 코스피·코스닥 주식 12조984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같은 순매도의 대부분은 국민연금이 차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순매도 금액을 제외하면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24조원 가량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가 4.85% 오른데다 연초 이후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국민연금 금융자산 중 채권 비중이 작아져서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작년 말 기준 국내 채권 비중은 39.1%로 올 연말 목표 비중(37.9%)을 웃돌았다.

반면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23.1%, 5.4%, 10.9%로 연말 목표 비중(해외 주식 25.1%, 해외 채권 7.0%, 대체투자 13.2%)에 못 미쳐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앞으로 팔아야 할 국내 주식 규모가 24조원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올들어 지금까지 보인 속도로 국민연금이 순매도를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6월 무렵까지는 국내 주식을 매도해야 연말 목표치에 도달하게 된다.

즉 비중 목표 시점이 연말이고 코스피의 연내 변동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연기금의 순매도 속도는 6월 전에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경우 3월부터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연초부터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다가 그해 7월 들어 2010년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6.6%로 2009년 말 목표치(15.2%)보다 높이면서 그 이후 매도세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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