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고점에서 17% 빠진 금값, 바닥 찍었나?..."2000달러까지 반등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7 13:34
골드바

▲골드바(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 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던 국제금값이 앞으로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해 금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입을 모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50달러(0.83%) 상승한 1741.5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 가격은 작년 8월 온스당 2069.40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그러나 작년말 1895.10달러로 미끄러진 것도 모자라 지난달 31일 1713.80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17%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분기별로 봤을 때 금값이 올해 1분기에만 무려 9.5% 떨어졌는데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거기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또한 금 하락의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을 매입하는데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저점에서 지난달까지 4% 가량 올랐다.

같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비교했을 때에도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 국채의 경우 가격이 떨어져도 계속 보유하고만 있으면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값이 하락하면 팔 수도 없고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없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지난달 최고 1.756%까지 오른 바 있다.

이로 인해 금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도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04-07_133127

▲지난 1년 금값추이(사진=네이버금융)

그러나 이달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우선 미 국채금리는 1.6%대로 안착했다.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향 안정한 모습이다. 달러인덱스 역시 4월 들어 올해 최고치인 93.32에서 1% 가량 빠졌다.

이를 반영하듯 금값은우 지난달 말에 기록된 온스당 1683.9달러 대비 3% 가량 올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3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금값이 하락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3월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농업 일자리 수도 전월대비 91만6000명 급증했다. 같은달 비제조업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미국 경제지표 개선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를 두고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금 시장에 호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금 시장에 새로운 순풍이 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안으로 미국 경제가 과열되면 금이 큰 수혜를 받는 승자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금은 1680달러∼1760달러의 지지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도 등에서 장신구 수요가 자극되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전세계 금 수급상 최대 수요 부문은 장신구로 전체 금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전세계 장신구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와 인도의 금 수요는 가격 상승 구간보다 가격 조정 구간에 높아져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이밖에 2분기 동안 예상되는 명목금리 안정, 기대 인플에이션 확대 속에서 금 가격은 온스 당 약 200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 역시 올해 평균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를 보이며 1700달러∼19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최근에 전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