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3일(목)

LG-SK ‘배터리 분쟁’ 배상금 2조원에 종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1 16:17   수정 2021.04.11 16:18:09

국내외 쟁송 모두 취하···"향후 10년간 추가 소송 않기로"
SK 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 지급···"배터리 산업 발전 위해 공동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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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소송과 비방으로 얼룩졌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K배터리 내전’이 극적으로 종결됐다. 양사는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모든 쟁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분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SK가 지급할 배상금은 현금과 로열티를 합산해 총 2조원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각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합의 내용을 승인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 합의문을 작성해 발표했다.

△SK가 LG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공동 입장문에서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양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에는 10년 수입금지 제재를 내린 바 있다.

이번 합의로 ITC가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수입금지 조처가 무효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도 차질없이 운영될 전망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ITC 최종 결정일로부터 60일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12일 오후 1시까지였다. LG와 SK는 ITC 최종 결정 이후에도 60일 가까이 양사는 배상금 규모에 합의를 보지 못하며 협상은 교착 상태였다. SK는 그간 거부권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간 LG는 3조원 이상을, SK는 1조원 안팎의 배상금을 제시해 대화에 진전이 없었다. 이번 합의에 따른 배상금 지급 방식은 현금, 지분, 로열티 등 혼합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SK의 배터리 분쟁은 2017년~2019년 LG직원 100여명이 SK로 대거 이직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G는 SK가 핵심 기술을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의심했고, 2019년 4월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양측은 국내외에서 기싸움을 이어갔다. LG가 2019년 5월 SK를 한국 경찰에 고소했고, 같은해 6월 SK는 서울중앙지법에 LG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냈다. 2019년 9월에는 양사가 각각 서로를 상대로 특허침해 사건을 ITC에 제기했다.

LG가 승기를 잡은 것은 작년 2월이다. ITC가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LG 측 주장을 받아들여 SK가 조기에 패소하는 예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최종 결정은 지난해 10월 예정이었지만 3차례 연기 끝에 올해 2월 10일 나왔다. ITC는 영업비밀 침해 혐의를 인정하면서 SK에 미국 내 수입금지 10년 조치를 결정했다.

ITC 결정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 결정 시한은 60일이다. LG와 SK는 대통령 거부권 시한(11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날 양측 합의가 발표된 이후 SK이노베이션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합의로 미국 배터리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 됐으므로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입장 자료를 내고 "이번 합의는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으며,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들어간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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