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40여 일이 지난 상황에서 현재 쓸 수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제품뿐이다. 특히 주로 사용하는 AZ 백신은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우려로 인해 결국 30세 미만을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도입계획을 밝힌 기타 백신들에 대해서는 접종계획이 불확실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AZ와 화이자 제품 등 총 337만 3000회 분량이다.
올해 상반기 공급 물량(1808만 8000회) 약 18.6% 수준이다.
일단 6월까지는 AZ와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더 들어올 예정이다.
종류별로 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에서 AZ 백신 166만 8000회분, 화이자 백신 29만 7000회분이 각각 5월과 6월까지 들어올 전망이다.
AZ와 개별 계약한 700만회분은 5∼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의 경우 이달 중에 총 75만회분이 도입되고 이어 5월 175만회분, 6월 325만회분 등으로 나눠 총 575만회분이 더 들어올 계획이다.
당초 2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던 노바백스 백신은 이르면 6월이 되어서야 공급 일정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빠르면 6월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완제품 출시가 가능해지고 3분기부터는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한 백신은 총 2000만명분(4000만 회분)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위탁 생산한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9월까지는 노바백스 백신 1000만명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복지부는 "앞서 미국의 수출규제 행정명령(HRPAS),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생산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물량 확보, 품목 대체 등을 통해 문제 대부분을 해결했다"며 "이달 생산 공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막바지인 6월에 제품이 나오더라도 실제 접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국가는 없다.
상반기 내에 국내에서 허가 절차를 통과할 수 있을지 등은 불확실한 상황인 셈이다.
노바백스와 함께 2분기에 도입될 예정이었던 얀센과 모더나의 백신은 필요한 절차를 하나둘 밟고 있다.
얀센 백신은 지난 7일 AZ, 화이자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받았다.
모더나 백신은 전날 식약처에 수입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조만간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 3중 자문을 거쳐 허가 여부가 결정난다.
그러나 아직 두 백신의 초도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쯤 국내에 처음 도착할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현재 백신 공급자 대표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접종 연령의 확대, 항체 유지 기간,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해 추가 구매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신이 더 일찍 도입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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