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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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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상장 첫날 31% 폭등...시총 100조원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5 08:09
COINBASE-DEBUT/ARMSTRONG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동종업계 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된 것으로 비트코인 등의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을 가상화폐가 월가 금융시장 ‘주류’에 편입되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환영하고 있다.

이날 나스닥에 직상장된 코인베이스는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준거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했다.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몇 분 만에 429.54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한때 시가총액에 1120억달러(약 125조원)를 찍기도 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큰 폭의 하락까지는 없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코인베이스의 첫날 시총은 857억 8000만달러(약 95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자금유치 당시 80억 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3년 만에 10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코인베이스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 덕분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개당 6만 482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가 오후 5시 현재 6만 2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시총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개당 2400달러 선을 터치했다.

덕분에 올해 1분기 코인베이스의 추정 순이익은 7억 3000만∼8억달러로 2020년 전체 이익 3억 22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9배인 18억 달러로 추정된다.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외에 50개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대규모 거래소로 100여개국 560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직원 수만 1천명을 넘는다.

그러나 코인베이스의 평가가치나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리서치 회사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코인베이스는 좋은 회사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 수준에서 좋은 주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가상화폐 ‘저격’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경제클럽과의 원격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아직 결제수단의 지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파월 의장은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며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금에 비유하면서 "수천년 동안 사람들은 금이 실제로 갖지 않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파월 의장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국제결제은행(BIS) 원격 패널 토론회에서도 "가상화폐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더욱 가깝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등의 가격 랠리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달 세계 펀드매니저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4%는 비트코인이 거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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