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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작심삼일' 블로그 행사에 이용자 분노 커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04 20:02
오늘일기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네이버 블로그에 일정 기간 게시물을 올리면 현금성 포인트를 받는 행사가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조기 종료됐다. 네이버 측은 부정 이용자가 많다는 이유로 조치를 취했지만 참여자들의 항의가 거세다.

4일 네이버 블로그팀은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어뷰징(부정 이용)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 부득이하게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오늘일기 챌린지’는 지난 1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될 계획으로 시작됐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린 이용자에게 총 1만6000원어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행사로 자사 블로그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네이버는 애초 기획 의도와 달리 이용자들이 ‘꼼수’를 쓰는 경우가 많아 행사 진행 3일 차까지 참여한 이용자에게 포인트 1000원을 주기로 하고 일찍 행사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참여자들은 갑작스러운 행사 조기 종료에 당혹해하며 네이버 측에 항의하고 있다.

해당 공지에는 네이버를 비판하는 댓글이 3만개 정도 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약속 안 지키는 네이버 혼내주세요"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아이러니한 건 네이버가 이 행사를 시작하며 ‘작심삼일, 노노!’라는 문구를 썼는데 주최 측이 사흘 만에 행사를 종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참여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자 네이버가 예상을 넘는 비용 부담 때문에 행사를 일찍 끝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까지 네이버 측은 전체 행사 참여자와 부정 이용 비율 등 행사 조기 종료와 관련한 통계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용자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자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네이버는 이용자를 늘리는 이득만 챙기고 정보만 빼갔다. 그러면서 약속했던 보상은 회피하며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며 "소비자원과 공정위에 유사한 소비자 피해 상황 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을 요구하고 관행을 바꿔나가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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