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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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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획] 오락가락 코스피, 하반기 재도약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5 15:02

올해 코스피 3000선 돌파 새역사 써...증권가, 올 하반기에도 강세장



통화정책 변화 따른 벨류에이션 조정, 제한적 수준될 것



크래프톤·카뱅·카카오페이·현대엔지니어링 IPO예정...100조원 몰려 상승요인



경기 회복 모멘텀 하반기부터 둔화...원자재 가격 급등 따른 인플레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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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와 아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전망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의 단기적인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의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최소 3000에서 최대 3700이다. 올해 코스피는 3000선을 돌파, 장중 3266.23까지 올랐고 종가 기준으로는 3249.30까지 상승해 역사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이익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 펀더멘탈의 경우 2016~2018년과, 밸류에이션의 경우 2018~2019년 환경과 닮아있다"며 "기업이익은 연초 대비 18.5% 상향조정됐지만 밸류에이션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8.8%)을 기록하며 과거와 유사한 전개 과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최대 3700까지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하반기 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이익 개선 상향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이 예상되나 제한적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순이익 증가 국면에서의 주가수익비율(PER) 상단은 16배로, 올해 코스피는 과거 순이익 증가 국면의 PER 상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코스피로 환산 시 3650포인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의 IPO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유동성을 충분히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추가 이익 개선 등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코스피는 최고 37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증시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예정된 상장계획은 최대 200조원에 달하고,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더라도 100조원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은데, 기업 실적까지 뒷받침된다면 상승 요건으로 충분히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IPO 추진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유례없는 주식의 공급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면서 "유동성 장세는 돈보다 주식이 많아질 때 끝난다. 올 하반기는 돈의 공급은 줄고 주식의 공급은 늘어나는 변곡점으로 유동성 장세의 모멘텀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현재까지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증시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경기회복 모멘텀이 하반기부터 둔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화, 지수 상승 강도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도 3분기까지는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해있다. 상반기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1배로 코로나19 이전인 11.3배와 비슷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이후 전세계 증시가 숨쉴 틈 없이 매우 빠르게 올랐다"면서 "경기 회복 기대를 꽤 반영한 것으로 주식시장이 호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에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이 필요하다. 투심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PER 상승은 어렵다"며 "다만 기업실적이 상향될 여지는 남아 있다. 코스피 영업이익 수준과 추가 실적 상향 여지를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 적정 코스피는 3400포인트 전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3분기부터 경기 회복이 완벽히 이뤄진다는 예상 아래 전례 없이 진행된 유동성 모멘텀은 잦아들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등 인플레이션 부담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단기간에 회복한 만큼 인플레이션에 우려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에 집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하반기 결정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재임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2년 2월 종료 예정이다.

일단, 파월 의장은 재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미국 경제매체 CNBC가 금융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Cnbc Fed Survey)에서는 파월 의장 재임 확률이 76%라는 결과가 나왔다. 현 미국 정부 경제팀 내 고위 관계자들도 파월 의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의장 교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세력들이 연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재임에 실패하면 더욱 비둘기적 성향(통화 완화 지지) 후보가 지명될텐데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베팅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교체로 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통화 긴축 시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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