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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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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IP 브랜드시대] 정용진 부회장은 왜 컴투스를 택했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0 17:37

인터뷰 - 이시내 컴투스 S마케팅팀 팀장·신선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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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프로야구 2021’는 만우절 이벤트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모습을 딴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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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와 롯데마트가 지난해 함께 출시한 ‘컴투스프로야귤’.

 

게임사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제품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를 제품 안에 그려 넣고 한정판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넘어 게임명을 재치 있게 각색하는 사례도 쏟아지고 있다.
유통가의 캐릭터 마케팅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게임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요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데다, 게임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게임 IP에 대한 인지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자사 게임 IP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게임 밖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한편 이같은 IP 활용이 게임 IP의 수명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게임 IP의 영역 확대는 게임사의 매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넥슨의 경우 조직개편을 통해 IP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PC 온라인 사업본부와 모바일 사업본부로 쪼개졌던 조직을 IP 중심으로 통합하고 산하에 별도의 그룹을 만든 것. 엔씨소프트 역시 IP 확장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최근 회사의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IP(지식재산권)는 제품과는 달리 소진되는 개념이 아니고, 이용자들이 언제나 신뢰를 주는 하나의 브랜드"라면서 회사의 게임 IP를 향후 전략적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게임 IP는 어떻게 유통가를 휩쓸게 됐는지, 에너지경제신문은 ‘신박한’ 아이디어로 업계를 들썩이게 한 IP 활용 베테랑들을 인터뷰했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1위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에는 지난달 의외의 얼굴이 등장했다. 올 시즌 새 구단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 참가한 SSG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팀내 투수로 깜짝 등판한 것.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컴투스와 신세계그룹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만우절 하루 동안 게임 속 SSG 구단의 모든 투수 얼굴은 구단주인 정 부회장의 얼굴로 교체됐다.

정 부회장과 컴투스의 컬래버레이션은 게임 밖에서도 한동안 화제였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컴투스와의 컬래버레이션 프로모션을 예고하는 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63만9000여명에 달한다.

이번 제휴 마케팅을 담당한 이시내 컴투스 S마케팅팀 팀장은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만우절을 겨냥한 깜짝 이벤트다보니 일정에 맞춰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보안을 유지하는 데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같은 팀 신선미 매니저는 "게임 내 선수들의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 내는 데 쌓인 경험이 있어서 정 부회장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라며 "정 부회장 측에서는 최대한 재미있고 임팩트 있게 활용해달라고 부탁하셨다"고 전했다.

사실 컴투스프로야구는 근래 들어 마케팅 방향성을 살짝 틀었다. 과거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면, 이제는 컴투스프로야구 유저뿐만 아니라 게임 밖의 대중들에게도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한다.

신 매니저는 "‘컴투스프로야귤(롯데마트 제휴)’이나 ‘승리를기원한닭(이마트 제휴)’은 컴투스프로야구가 출시한 대표적인 컬래버 상품"이라며 "예상치 못한 이종 간의 제휴로 반전을 보여주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프로야구는 화제성을 낼 만한 제휴 마케팅을 발굴하는 데 더 힘쓰겠다는 각오다. 단발성이 아닌 중장기적·전략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

신 매니저는 "컴투스프로야구는 모바일 야구게임 1위라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글로벌 타이틀 대비 제휴 시도가 열려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곳, 양사 시너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곳, 지속 확장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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