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앞으로 5년에 걸친 총 1000조원 규모의 재계의 투자 계획에 주요 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그룹마다 투자의 핵심 사업에 ‘바이오 부문’이 빠지지 않고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총 4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그룹의 바이오부문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선 올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천 송도 제4공장 준공과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글로벌 생산능력 1위 자리를 굳히는 동시에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총 247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SK그룹의 바이오부문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4~5년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의 덩치를 키운다는 복안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향후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퀀텀 점프’를 위한 중요한 시간이라 보고 이 기간에 빠른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보유금 1조6000억원과 그룹 차원의 지원 등 자금조달을 통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눈여겨 보고 있는 전 세계 바이오테크 분야 M&A 대상 기업 100여곳 중 몇 곳의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독감, 수두 등 다른 질병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다양한 백신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백신개발 플랫폼 ‘멀티 모듈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 투자해 ‘백신특화’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총 106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LG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담당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동시에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37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롯데그룹은 이달 초 바이오사업 신규 진출을 천명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상표등록을 마치고,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생산공장을 인수하는데 이어 1조원을 투입해 국내에 바이오의약품 CDMO 공장을 신설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밖에 신세계그룹도 헬스케어 분야에 총 20조원 투자 방침을 내놓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글로벌 의약품 시장(1563조원)의 약 27%인 약 420조원에 이른다. 특히 연평균 11%씩 성장을 구가하며 오는 2026년 약 750조원 달성에 이어 2031년 1조달러(120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외 글로벌기업들의 바이오 사업을 향한 관심과 투자 의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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