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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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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①] 딥픽셀 "가상피팅 솔루션 스타일AR, CES도 인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31 16:00

AI 접목 귀걸이·팔찌 액세서리 간접착용 경험 제공

간접쇼핑 만끽, 판매업체 교환·반품 비용 절감 효과

이제훈 대표 “도입 문의 많아 해외수출 조만간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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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딥픽셀 대표이사. 사진=김하영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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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액세서리 매장을 지나치다가 마음에 드는 장신구를 발견하더라도 직접 착용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마음에 드는 귀걸이를 발견하더라도 직접 착용이 제한된 경우가 많고, 대개는 귀 옆에 가까이 대보는 수준에 그친다.

‘딥픽셀’은 이런 고객의 불만과 제품 마케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품을 간접으로 착용해 보는 가상경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일 AR’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년 세계최대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 참가해 사람의 얼굴, 손 등 신체 부위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추적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스타일AR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해외 비즈니스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딥픽셀의 스타일AR은 귀걸이, 반지, 시계, 안경, 팔찌 등 장신구 가상 피팅 솔루션이다. 이제훈 딥픽셀 대표는 "피팅될 신체 부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추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딥픽셀은 다양한 컴퓨터 비전과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며 "피팅하고자 하는 제품의 이미지나 3D 모델 데이터가 준비되면, AI가 특정 신체부위를 추적해 준비된 제품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덮어씌워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게 스타일AR의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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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AR. 사진=딥픽셀

이 대표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연구소에서 영상처리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응용해 실생활에서 더 편리하고 의미 있는 기술기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딥픽셀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직접적인 경험이나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주얼리와 같은 제품군에 AI 가상 피팅 기술을 적용한다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개발하게 됐다"고 창업 아이디어 배경을 설명했다.

스타일AR 개발로 고객은 더욱 개인화되고 재미있는 쇼핑을 경험할 수 있고, 고객사는 고객의 제품 관여도를 향상시키고, 교환이나 반품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오픈 소스 또는 글로벌 대기업의 라이브러리(AI 기능을 구현한 함수들의 엔진)를 이용하지 않고 개발 시작단계부터 직접 제작했다는 점이 다른 기업과 다른 딥픽셀의 차별성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나, 딥픽셀이 스타트업으로서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스타일AR의 단점으로 실재감이 부족하다는 기술적 한계를 개선,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하드웨어와 AI 알고리즘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타일AR의 해외진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CES 2022 이후 솔루션 도입 관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조만간 해외업체에 스타일AR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가을 열리는 홍콩 주얼리 박람회, 다음해 개최되는 CES 2023 등 해외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스타일AR 업그레이드 버전의 홍보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딥픽셀은 가입해 있는 국내 스타트업 약 2000개로 결성된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이제훈 대표는 "코스포에서 여러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며, 우리는 미디어사 연결, 블로그 포스팅 등 홍보 지원과 단체건강검진 복지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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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참가한 이제훈 딥픽셀 대표(왼쪽 첫번째)와 직원들이 행사 출품제품인 인공지능(AI) 가상 피팅(fitting) 솔루션 ‘스타일 AR’의 홍보부스 앞에서 사업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딥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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