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KT 주가는 전일 대비 3.03% 오른 3만7450원에 마감했다. KT 주가는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23.39%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가 20%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최근 KT가 현대자동차그룹과 7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KT는 이달 7일 현대차 주식 221만6983주를 4456억원에, 현대모비스 주식 138만3893주를 3003억원에 취득한다고 각각 공시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KT 주식 1201만1143주와 809만4466주를 각각 4456억원, 300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04%, 1.46%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KT 지분율은 4.7%, 3.1%다.
양사는 이번 자사주 교환을 통해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 기술과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T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커넥티드카에 맞는 신규 서비스 개발, 콘텐츠 수급 등의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이번 지분 교환이 사업제휴 강화, 우호지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차량에서 통신이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고, 5G 이상에서 구현 가능한 1ms 이내의 빠른 응답속도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만큼 통신사와 자동차 회사 간에 협업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통신사와 자동차 회사 간에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AT&T와 제너럴모터스(GM), 일본 NTT와 도요타,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베이징자동차그룹,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아우디가 대표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5개월째 5G 보급률 1위를 지키고 있는 KT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인 현대차그룹의 협업은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의 경우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교환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지분 교환으로 KT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10.87%, 신한은행 5.58%, 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 등으로 바뀌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가 없는 KT 특성상 이번 현대차그룹 지분 스왑으로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번 7.8%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당 배당금은 기존 추정치 2200원에서 2030원으로 감소할 수 있지만, 배당수익률은 5.9%로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