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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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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 글로벌 원전 훈풍타고 다시 들썩일까…"100달러까지 올라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1 12:08
독일원전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적인 원자력 발전 훈풍에 그동안 들썩였던 원전 연료인 우라늄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시세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최근 우라늄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5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라늄 가격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탄소배출이 없는 원전이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한 데 이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우라늄 가격이 2021년 1월 파운드당 30달러에서 같은 해 연말까지 44달러대로 45% 가량 치솟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등의 영향으로 우라늄 값은 작년 한 때 65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워전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 이전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후 우라늄 가격이 연말까지 48.8달러로 떨어지면서 시세가 안정화되는 듯 했으나 지난달 말 50달러선을 다시 돌파하는 등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시세 급등을 두고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수요 강세 조짐과 공급 중단 우려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에 대한 서방의 금수 조치가 결국 우라늄 분야마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글로벌 우라늄 공급량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라늄 변환의 경우 러시아가 전 세계 변환 능력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우라늄 농축 측면에서는 러시아의 비중이 세계 절반 가까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보고서를 내고 미국, 영국,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올해부터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해 11월 오피니언을 통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중단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미국 정부는 우라늄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에너지부(DOE)는 비축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미국 우라늄 공급업체인 우라늄 에너지와 178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파운드당 59.50달러로 우라늄을 30만 파운드어치 공급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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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우라늄 시세 추이(단위:파운드당 달러, 자료: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여기에 우라늄 공급이 수요대비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야후파이낸스는 "재생에너지가 최종 목표로 남아있지만 청정에너지 혁명에서 우라늄 또한 무시할 수 없다"며 "(노후화된 원전) 재가동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우라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월가 펀드업계 대부로 알려진 릭 룰 스프로트 US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열린 ‘벤쿠버 자원 투자 컨퍼런스’(VRIC)에 참석해 원전 재가동은 우라늄 수요를 구조적으로 매년 1000만∼1200만 파운드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앞으로 새롭게 건설될 원전까지 고려하면 우라늄 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공급은 지금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VRIC에 참석한 고비엑스 우라늄의 다니엘 메이저 CEO는 "현재 글로벌 우라늄 연간 소비량은 1억 9000만 파운드지만 생산량은 1억 300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공급이 증가하려면 결국 우라늄 채굴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수익성 차원에서 우라늄 가격이 더욱 올라가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프로트 자산관리의 존 시암파그릴아 CEO는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75∼100달러로 올라야 새로운 채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라늄 가격이 올해 파운드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지난해 예상한 바 있다.

한편, 투자 가능한 우라늄 관련주들은 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대표적인 ETF는 ‘글로벌 X 우라늄 ETF’(티커명 URA)가 있는데 이는 우라늄 채굴 업체를 주로 담고 있는데 올 들어 15% 급등했다. 또 다른 우라늄 관련주인 ‘스프로트 우라늄 마이너 ETF’(티커명 URNM)는 우라늄 채굴업체에 이어 우라늄 현물까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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