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구에 대규모 신규 분양 및 입주가 예상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호재 혹은 악재로 작용할 것인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대한민국 최고 부촌으로 평가되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재건축 등 대규모 신규 분양과 입주가 잇따라 예고되면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그 파급력이 주목되고 있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서초구에는 8개 단지에서 총 7740가구가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불패 신화가 이어지면서 엄청난 물량을 소화해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대규모 분양에 입주까지…신규 물량 넘쳐나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오는 9월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245가구)·잠원동 ‘신반포22차아파트’(160가구)를 시작으로 10월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11월 도곡동 ‘도곡삼호’(308가구)·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아크로리츠카운티’(721가구)에서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롯데캐슬르엘’(1261가구)·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재건축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신반포메이플자이’(3307가구) 등 3개 단지 또한 올해 안에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올해 계획된 강남·서초구 내 신규 입주 물량 또한 엄청나다.
지난 3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대치3동 제1지구 주택재건축 사업으로 들어서는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서초구 잠원동 신반포한신13차 재건축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339가구)·8월 잠원동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래미안 반포 원베일리’(2990가구)·11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등 강남·서초구에서만 1만4000가구가량의 대규모 입주가 이어진다. 내년 1월에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반포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도 입주가 예정돼있다.
◇ 재건축 추진 단지↑…강남권 물량 끊임없을 것
여기에 더해 다수의 강남권 구축 아파트들 또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지역 내 신규 물량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강남구에서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단지는 총 51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비계획이 수립된 곳은 도곡동 ‘도곡우성아파트’, 대치동 ‘미도아파트’ 등 13개 단지이다.
이미 조합이 설립돼 있는 아파트는 7곳이며 ‘재건축 7부 능선’이라고 불리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을 받은 단지만 5곳에 달한다.
‘재건축 9부 능선’이라고 표현되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단지는 2곳이고 착공 신고를 마친 단지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등 5곳이다.
강남구와 서초구에 대규모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이 같은 추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강남권 부동산이 활성화되며 가격이 치솟을지 혹은 대규모 공급량으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이 발생할지에 대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낙관론을 제시하는 수요자들은 대규모 신규 단지로 인해 가구 수가 증가하고 지역 내 인프라가 발전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향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물량 앞에 장사 없다’며 아무리 대한민국 최고 부촌으로 평가받는 강남구와 서초구라도 이 정도 물량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신규 물량이 강남권 아파트 가격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모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지고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면 공급과잉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강남구와 서초구 같은 고급 수요지역의 경우 부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신규 물량 등의 변화로 집값이 영향을 받는다고 하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과거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경우처럼 입주 시 전세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등의 영향은 있겠지만 이후 회복할 것"이라며 "대규모 입주 물량이 당장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향후 모두 소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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