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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 등으로부터 전구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최근 국내외 주요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로 집결하며 이차전지 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가 이곳을 이차전지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액만 8조4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향후 이차전지 소재 국산화는 물론이고 안정적 공급망까지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이차전지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북에 자리한 새만금으로 눈을 돌려 생산시설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만금이 매립지인 만큼 토지 관련 리스크가 없는데다가 드넓은 땅을 기반으로 한 확장 가능성, 그리고 도로와 항만, 철도와 같은 산업 기반 등 특징을 지녀서다.
현재까지 새만금 투자를 결정한 기업으론 LS그룹과 LG화학, SK온 등이 있다. LS그룹은 전날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이차전지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1조8402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새만금 국가산단 5공구 내 부지 33만8000㎡에 이차전지 양극소재인 전구체와 황산메탈 제조 공장을 2단계로 나눠 건립할 계획이다. 우선 1차 전구체 생산시설은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이 2028년까지 1조493억원을 들여 국내 총수입의 80%를 점유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2차 황산메탈 생산 공장은 7909억원을 투자하며 올해 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LG화학도 지난 4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에 연 10만t 규모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10만t 규모 전구체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온 역시 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와 글로벌 전구체 기업 거린메이(GEM) 등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새만금에 1조2100억원 규모를 들여 연산 5만t 규모의 배터리 전구체 생산 시설을 짓는다.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가능했던 배경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 했다. 정부는 새만금을 ‘첨단산업 특화단지’면서 동시에 ‘투자진흥지구’로 지정,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 및 예산 지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올해만 30개 기업에서 6조6000억원의 투자 결정이라는 결과를 이끌었다.
정부는 향후에도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첫날부터 호남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 자산의 핵심으로, 특히 (새만금은)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집적화가 용이한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평가하며 "새만금 첨단산업 부지에 필요한 인프라 및 더 많은 첨단 기업들이 모여들고, 외국 기업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