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CI. |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각 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양자통신 관련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통신은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를 이용해 대기 중에 암호를 전송하는 기술로 해킹이 불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보안성이 더 높은 양자암호키분배(QKD)와 경제성이 좋은 양자내성암호(PQC)로 나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2022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통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886억원에서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 24조 5793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먼저 SKT는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발 빠르게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SKT는 QKD와 PQC 두 기술을 통합 운영·관리 하는 솔루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QKD는 원칙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할 정도로 보안 강도가 높지만, 물리적인 키 분배 장치를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PQC는 물리적인 장비 운용이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SKT는 두 기술의 보안성과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결합해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T와 협력으로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QKD와 PQC 두 기술 방식의 전용회선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는 국내 최초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KT는 QKD를 활용한 ‘무선 양자통신’ 기술을 자체 개발, 국방·안보 분야의 핵심기술을 선점하겠단 전략이다. 이 기술의 차별점은 거리와 속도에 있다. QKD는 보안성에 강점이 있지만 데이터 전송 거리에 따른 한계가 존재한다. KT는 2㎞ 구간까지 무선으로 양자 신호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10㎞까지 송수신 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KT 측은 기존 양자암호통신 장비 속도(5bps) 기준 4000배 빠른 고속(20kbps)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동시에 4000개의 암호장비에 양자암호키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PQC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PQC는 광케이블을 추가로 구축해야 하고 별도의 장비 도입이 필요한 QKD와 비교해서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상품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향후 응용 애플리케이션과 단말 장비 관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은 일반적으로 ‘광 인프라 기반’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 광 인프라 기술과 관련 시설을 가지고 있는 통신 기업이 진출하기 적합한 분야"라며 "또 양자컴퓨터에 의한 보안 이슈에도 대응할 수 있어 이통사의 다양한 고객층이 필요로 하는 보안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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