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힘이 당론으로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 거리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경기도 김포시를 고리로 한 ‘메가시티 서울’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난국이 타개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관련 법 통과 결정권을 쥔 국회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이 부정적 입장인데다 당내 반대 의견도 만만찮고, 여론까지 좋지 않은 모양새기 때문이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국민의힘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여당에 놀아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진정성 있게 하려면 현실성 있는 안을 가져오라"고 질타했다.
대신 민주당은 국가적 이슈로 서울 집중 심화로 인한 균형발전 저해 문제를 지적하면서, 김포 지역에는 5호선 연장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성명에서 "메가시티 논의가 필요한 곳은 인력, 서비스, 노동, 자본, 인프라 등을 빨아들이는 서울이 아니라 1극 중심의 불균형을 타파하고 기회가 고루 배분돼야 할 부·울·경, 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실성 없고 졸속인 김포의 서울 편입안보다 김포 주민이 실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교통 문제"라며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 5호선 연장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 매우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안을 가지고 오라.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해 내년도 바로 5호선 연장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촉구했다.
5호선 연장은 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노선 사업으로, 정차역을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
이런 민주당 지적은 앞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어진 비판과도 일맥상통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은 지방화시대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바람직 할지 모르나, 대통령께서도 지방화 시대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는 마당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 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나"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닌가. 뭐가 뭔지 어지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역시 CBS 라디오에서 "김포시민들 입장에서 숙원 사업은 5·9호선 연장"이라며 "(서울로 편입 되면) 연장 사업이 되게 어려워 진다"고 주장했다.
여론 역시 이런 당 안팎 비판과 마찬가지로 ‘메가시티 서울’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1일 실시한 리얼미터 ‘김포-서울 편입론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찬성은 31.5%, 반대는 58.6%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만 놓고 보면 찬성이 32.6%, 반대가 60.6%였고,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찬성이 23.7%, 반대가 65.8%였다.
여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도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대전·충청·세종(반대 67.5% vs 찬성 25.5%), 부산·울산·경남(반대 52.9% vs 찬성 41.1%), 광주·전남·전북(반대 45.3% vs 찬성 34.5%) 등이었다. TK에서는 두 의견(반대 45.7% vs 찬성 44.3%)이 큰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리얼미터는 임의 전화걸기(RDD)로 무선(96%)·유선(4%) 표본을 추출해 자동응답 조사를 시행했다. 응답률은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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