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매립장의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소성로의 연료를 석탄인 유연탄에서 폐기물로 대체 사용하는 걸 두고 폐기물처리업계에서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현재 유연탄을 폐기물을 대체사용하는 수준이 단순 유연탄을 사용하는 것보다 충분히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단위: 만톤) 자료= 환경자원순환업 생존대책위원회 |
7일 폐기물처리 업계 등이 모여 만든 ‘환경자원순환업 생존대책위원회’는 시멘트 업계서 유연탄을 폐기물로 대체하는 비율인 1대3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유연탄 1톤당 폐기물 3톤이 대체되고 있다. 생대위는 폐타이어, 폐플스틱 폐합성수지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폐기물을 사용해 유연탄 1톤당 폐기물을 2톤 이하로 대체해야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생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시멘트 생산에 들어간 유연탄은 370만톤이고 폐기물 사용량은 140만톤이다. 이후 2021년에는 유연탄이 343만톤으로 줄었고 폐기물사용량은 224만톤으로 늘었다. 시멘트 생산량은 같은 기간 5063만톤에서 5045만톤으로 소폭 줄었다.
2년만에 유연탄 사용량은 27만톤 감소하고 폐기물 사용량은 84만톤이 증가해 약 1대3 수준으로 대체된 것이다.
생대위는 폐기물 대체비율이 1대3은 유연탄 감소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하다고 지적하며 환경부에서도 시멘트 생산의 탄소중립을 위해 적어도 1대2로 비율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멘트 업계가 수익 창출을 위해 발열량이 낮은 폐기물을 대량 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가 고효율 폐기물 연료를 대량으로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연탄의 폐기물 대체비율을 낮추는 것이 정부의 정책방향과도 맞지 않을 수 있다.
환경부는 폐플라스틱 등 고효율 폐기물 연료를 소성로 등에서 소각하기보다는 재활용 및 열분해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결국 시멘트 업계에 유연탄 폐기물 대체비율을 낮추라는 건 사실상 폐기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과 다른 없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유연탄을 폐기물을 1대3으로 대체하더라도 충분히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시멘트는 ‘건설의 쌀’이라 불릴 만큼 주력 산업 중 하나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게 중요한 국가과제라고 강조한다. 시멘트는 철강과 석유화학 다음으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석유화학업계도 폐기물을 연료를 필요로 하면서 누가 더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을 폐기물로 1대3으로 대체해도 유연탄만 사용하는 것보다 20%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며 "소성로에서 폐기물을 유연탄 대신 사용 하는 건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수단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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