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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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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교촌·멕시카나, 3월 ‘신사옥 시대’ 개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6 17:30

롯데GRS 잠실, 교촌F&B 판교, 멕시카나 역삼동 ‘새둥지’
기업문화 쇄신·경영 효율화 표방, 수도권 핵심 접근 강화
오리온·삼양식품 일부 식품사, 노후화·재개발로 이전작업

교촌 신사옥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조성되는 교촌에프앤비 신사옥 조감도. 사진=교촌에프앤비

주요 프랜차이즈 및 외식 기업들이 기업문화 쇄신과 경영 효율화 등을 표방하며 올해 상반기 중 '신사옥 시대'를 연다.


26일 업계와 개별 기업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올해 초 권원강 회장이 신년사에서 “신사옥에서 백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수도권 남부 중심지로 알려진 판교에서 사업모델 고도화 등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교촌이 사옥 이전에 나서는 것은 2004년 경북 칠곡에서 경기 오산 본사로 옮긴 지 약 20년 만이다. 당초 교촌은 2021년 9월 신사옥 기공식 후 지난해 5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작업이 장기화됐다. 재료 수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217억원이었던 공사 예산도 237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합쳐진 교촌 신사옥은 연면적 1만4011㎡(약 4200평),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친환경 사무공간을 표방한 것이 특징이다.




사옥 상층부와 측면에 식물을 배치하고, 내부에도 정원을 조성해 임직원 및 내방객들의 휴식 겸 소통 공간으로 활용한다.


올해 업력 35년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로 꼽히는 멕시카나도 3월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신사옥 문을 연다.


멕시카나도 2021년 7월 기공식에 이어 지난해 1월 준공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교촌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에 발목이 잡혀 준공 시기가 늦어졌다.


멕시카나 신사옥은 총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기존 송파구 사옥보다 큰 규모로 지어졌다.


앞서 2004년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대구에서 서울 송파구로 본사를 이전했던 멕시카나는 이번에 프랜차이즈업계 전략적 요충지인 강남으로 다시 본거지를 옮기는 것을 계기로 사업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곧 사옥 이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서울 구로구 독산동 사옥으로 옮긴 지 3년이 채 안 돼 롯데그룹과 가까운 서울 송파구 잠실동 9호선 삼전역 인근으로 새 둥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롯데GRS 신사옥은 총 7층 규모로 전층 모두 단독으로 사용한다. 신사옥이 위치한 삼전역 부근은 송리단길·롯데월드몰 등이 밀집한 거대 상권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롯데지주는 물론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가 모인 롯데월드타워와도 가까워 경영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업계 분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르면 3월 말쯤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특성상 시장 조사가 용이한 송파구로 자리를 옮긴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의 신사옥 이전 바람이 식품업계까지 번지는 추세다.


삼양식품의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종로·광화문·을지로 등 서울 도심지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1997년 기존 종로구 수송동 사옥을 떠나 성북구 하월곡동으로 옮긴 지 27년 만이다. 현재 본사가 위치한 일대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이 확정된 데 따른 조치다.


다시 종로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2~3년 내 신사옥 이전을 마칠 방침이다.


현재 본사가 위치한 일대에서 재개발이 한창인 만큼 신사옥 건립보다 기존 건물을 매입해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이 밖에 오리온도 기존 서울 도곡동에서 운영하던 외식 브랜드 '마켓오' 도곡점 부지에 신사옥을 짓고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1956년 회사 창립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뿌리를 내린 지 65년 만이다.


다만, 2021년 사옥 이전을 발표하고 올해 입주한다는 목표였으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착공시기가 늦어져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오리온 관계자는 “용산 사옥이 노후화돼 신사옥 부지를 물색한 결과 부지가 넓은 도곡동으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2026년 완공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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