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를 앞둔 22대 총선이 결국 거대 양당 중심 구도로 수렴한 가운데, 군소 정당들 '희비'는 현재 의석수와 달리 나타나는 모양새다.
'위기론'이 가장 뚜렷한 당은 현재 6석으로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이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선거운동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저희가 여론조사에서는 아주 저조한 성적표"라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선거 직전까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비례의석 획득 기준인 3%를 기록하지 못하고,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 후보 역시 당선권 밖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의당은 현재 의석수인 6석을 최대 의석수로 놓고 있지만, 원외 정당으로 밀릴 경우 '소멸'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심 위원장은 “현행 유지 목표를 위해서 사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녹색정의당 마음을 크게 내어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지역구 주민들은 소수정당 소속인 저 심상정을 세 번이나 당선시켜 주시면서 그 험난한 제3의 길을 동행해 주신 분들"이라며 “심상정과 녹색정의당이 사라지는 정치는 우리 대한민국 미래에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판단을 다 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적은 4석 개혁신당과 5석 새로운미래의 경우 원내 진입 가능성에 있어서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은 심상정 위원장이 나온 방송에 전날 출연해 “세종갑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낙마한 상황"이라며 비교적 낙관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민주당계 지지성향이 강한 세종갑 지역에서는 부동산 투기논란으로 인한 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 이후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1위를 기록한 조사가 나왔다.
다만 당 최대자산인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고전 중이고, 당 지지율 역시 3%를 장담키 어려운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오 위원장은 “저희는 반드시 부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광산을 유권자들을 향해 “마지막 씨앗만큼은 반드시 남겨달라"고 이낙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비례 1번인 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 “지역구에서도 경합 중인 영역에 집중하고 비례대표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경기 화성을 2위 주자로 당선권 경쟁을 하고 있고, 당 지지율 역시 대체로 4% 안팎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동탄의 경우에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라며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지지층이 다소 나뉜 것으로 평가되는 이 대표는 1위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이 대표가 당선될 경우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영향으로 비례 의석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자강론을 대신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 모두 민주당과의 연대를 택한 진보당은 의석 확대 기대로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주영 위원장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지역구에서) 최대 5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부산 연제구, 울산 북구를 비롯해 사실상 야권 내부 경쟁 지역인 광주 북구을,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전북 전주을 등을 거론했다.
결국 상당 기간 원외에 머물렀던 진보당이 지난 전주을 재보궐 선거로 강성희 의원을 배출한 이후, 이번 총선에서 비례의석 포함 '7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로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