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소형유틸리티차량(SUV) XC40은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차다. 출시 초기부터 '없어서 못 파는 차'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한정판 모델은 5분만에 품절됐을 정도다. 고객들이 수개월을 기다리면서까지 XC40을 원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수입 SUV 중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품질 경쟁력까지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볼보 XC40 B4 AWD 모델을 시승했다.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다. 2022년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들어왔다.
외관은 전형적인 볼보 SUV다. 형제들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투박한 차'의 대명사였던 볼보는 최근 '디자인 경영'에 성공하며 세련된 모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XC40 역시 직선과 곡선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얼굴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XC90을 축소시켜놓은 듯 익숙한 디자인이지만 작은 차만 지닐 수 있는 날렵한 인상을 갖춰 특별하게 느껴진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40mm, 전폭 1875mm, 전고 1640mm, 축거 2702mm다. XC60보다 전장과 축간 거리가 각각 270mm, 163mm 짧다. 코나와 투싼의 중간 크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좁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내부 공간이 잘 뽑혔고 곳곳에 수납공간이 갖춰져 물건을 적재할 곳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2열에 앉아도 머리 위나 무릎 아래 공간이 충분할 정도다. 1열 시트는 높낮이와 방향을 다양한 형태로 조절할 수 있다.
2.0L 엔진을 품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97마력이다. 30.6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낼 수 있다. 가속은 효율적이다. 쓸데없는 기름 낭비를 막고 차를 합리적으로 움직여준다. 그렇다고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다. 빠른 가속을 원할 때는 변속기가 과감하게 기어를 낮춰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사하게 한다. 공차중량은 1750kg다.
일상적인 주행 중 추월을 위해 가속할 때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 60km/h 안팎의 속도에서 연료 효율성이 상당히 올라간다는 점도 눈길을 잡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8.5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상당히 요긴하게 사용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앞차와 거리를 능동적으로 조율해줘 만족스러웠다. 출퇴근길이나 장거리 운전 시 운전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공인복합연비는 10.5km/L를 인증받았다.
볼보는 2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XC40에 적용했다. '아리아'를 부르면 내비게이션 조작부터 음악 재생까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볼보 카스 앱',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볼보 온 콜' 등도 기본 제공한다.
'안전의 볼보' 명성도 이어간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충돌 안전테스트 평가에서 전 항목 최고 등급을 받으며 전체 'G(Good)'를 획득했다. IIHS는 자동차 충돌로 인한 사망과 부상, 재산상의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1959년 설립된 비영리 연구 및 교육기관이다.
볼보 XC40에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반의 안전 패키지 '드라이버 어시스턴스'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교차로 교통 경고 및 긴급제동 지원 △후방 충돌 경고 및 완화 등을 지원한다.
가성비 좋은 콤팩트 SUV로 달리기 성능과 안전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저 연예인이 타서 유명해진 차가 아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기에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볼보 XC40의 가격은 4920만~54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