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는지 보였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 주 공개될 최신 고용·수출입물가 지표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도 주목받는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2024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3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7000억원) 이후 12개월 만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존 은행재원으로 집행됐던 디딤돌, 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되면서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상환 지속,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2조8000억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위축됐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14일에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를 발표한다.
앞서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137.85)는 전월보다 0.4% 올라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원유 수입물가지수의 상승률이 4.0%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제유가 상승 등에 계속 수입 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4월의 경우 3월보다는 유가가 다소 안정된 만큼 수입물가 상승세가 꺾였을지 주목된다.
17일엔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지난 3월 둔화했던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3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3년 1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29만4천명으로 지난해 4분기(30만300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상반기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하는 '깜짝 성장세'를 보인 상황에서 KDI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3일엔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금융당국이 그간 강조해온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