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농심, 삼양식품 목표주가 상·하향 현황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농심과 삼양식품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라면 해외수출 호조로 삼양식품에 대한 목표가를 두 배 상향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농심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일제히 낮추며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4곳으로 평균 -10.87%를 내렸다. 증권사별로 보면 DS투자증권이 기존 62만원에서 50만원으로 19.35% 내렸고, 현대차증권이 59만원에서 52만원으로 11.86%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60만원→55만원, -8.33%), 한국투자증권(51만원→49만원, -3.92%) 등도 목표가를 낮췄다.
반대로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5개 증권사의 평균 상향률은 67.15%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한화투자증권이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100%를 올렸다. 또 DS투자증권은 26만원에서 50만원으로 92.31% 상향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29만원→46만원, 58.62%), 대신증권(32만원→50만원, 56.25%), 이베스트투자증권(35만원→45만원 28.57%) 순이다.
이는 1분기 실적과 라면수출 증가에 따른 이익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1%, 235.8% 증가한 3857억원,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424억원의 두 배 가까이 웃돈 수치다.
심은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725억원, 6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655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두 회사의 이익이 엇갈린 이유는 라면 수출에서 큰 격차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수출을 통한 이익이 증가한 반면, 내수 위주인 농심의 경우 원가부담이 컸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실적부진에 대해 “국내는 면·스낵 중심 성장이 이어졌으나 전년도 높은 기저 부담으로 해외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고 원가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삼양식품의 실적 상승과 관련해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됐고, 원재료 및 유통의 수직 계열화가 긍정적이었다"며 “여기에 지역 믹스 개선 및 밀양 신공장 가동률 상승 영향이 더해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액은 1분기에만 2859억89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1분기(1548억6200만원) 대비 84.67%가 급증했다. 반면 농심의 1분기 라면·스낵 수출액은 665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598억2300만원) 대비 11.29% 증가에 그쳤다. 내수부문에서는 농심의 라면·스낵 매출액은 7707억2700만원, 삼양식품의 면스낵 부문은 686억100만원에 불과하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삼양식품은 지난 20일 장중 57만9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농심을 앞질렀다. 시가총액도 농심이 2조원 중후반 수준인 반면 삼양식품은 한때 4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3조원 후반대를 기록중이다.
증권업계는 이들 두 회사의 이익개선세는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봤다. 라면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라면수출액은 1억859만 달러를 기록하며 첫 월간기준 1억달러를 돌파했다.
장지혜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1분기 실적 부진 요인들이 2분기 점차 해소되며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라면과 스낵 브랜드 확장 신제품을 통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며 동남아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주 지역은 4월들어 성장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중국은 거래선 변화 효과가 2분기부터 온라인 매출 확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2025년 밀양 제 2공장 증설에 따른 외형 확대 및 원가율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1분기 주가 상승폭 컸음에도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